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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드 "트럼프 건들지 말라며 괴한이 딸과 나 위협"

전직 포르노 배우, CBS와 인터뷰
2006년 처음 만난 날 합의로 성관계
"이방카 생각나게 하는 여자"라 말해

입막음용 13만 달러 불법자금 소지
뮬러 특검 와일드카드 될 가능성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39·본명 스테파니 클리퍼드)가 200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한 차례 성관계와 이후 당한 신변 위협에 대해 털어놓았다. 25일 오후 7시 30분 CBS 시사프로 '60분'을 통해 방영된 앤더슨 쿠퍼와 인터뷰에서다.

현직 대통령의 외도가 적나라하게 공개된 것은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 이후 20년 만이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스캔들이 특별검사의 수사 타겟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트레버 포터 전 연방선거관리위원장은 "코헨 변호사가 클리퍼드에게 지급한 13만 달러가 불법 선거자금에 해당하는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조사할 수 있다"며 "그게 특검의 와일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혼자 폭풍에 직면했다"며 "앞으로 수개월간 소송과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클리퍼드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도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변호인이 존재를 시사했던 성관계 당시 비디오(DVD)나 사진, 문자 등에 대해선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은 클리퍼드가 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

두 사람은 2006년 7월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타호에서 열린 명사 골프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트럼프는 클리퍼드를 저녁식사에 초대해 호텔 방으로 불렀다. 트럼프는 당시 60세로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와의 사이에 막내아들 배런을 얻은 지 넉달 뒤였다. 클리퍼드는 27살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보다 두 살 위였다.

-트럼프와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나.

"(웃으며) 그는 '내 새로운 잡지를 봤느냐'면서 표지사진이 나온 잡지를 보여주며 온통 자신에 대한 얘기로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그게 너한테 효과가 있느냐. 누군가 잡지를 빼앗아 당신 엉덩이를 때려줘야 한다'고 했을 때 그의 당황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나는 잡지를 건네받은 뒤 '돌아서 바지를 내려'라고 한 후 엉덩이를 두어 차례 때렸다. 그 순간부터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를 중단하고 나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당신은 특별하다. 내 딸(이방카)을 떠오르게 한다'고도 했고 '당신은 똑똑하고 아름답고 힘이 있는 여성이다. 당신을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어프렌티스(견습생·트럼프가 진행하던 NBC 방송 리얼리티쇼)에 출연해볼 생각은 없느냐 NBC 방송은 성인영화 배우를 출연시키려 하지않겠지만 그 점이 바로 내가 당신을 원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거다'고도 했다."

-그 이후엔 무슨 일이 있었나.

"몇달 전 멜라니아가 아들을 낳은 데 대해 물었더니 '그건 걱정하지 마라. 우리는 별도로 방을 쓴다'고 무시했다. 육체적으로 전혀 끌리지 않았지만 나는 'No'라고 하지 않았다. 나는 희생자가 아니다. 합의 아래 가진 관계였다. 그에게 콘돔을 착용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관계 후에) 그는 '굉장한 밤을 보냈다'고 하면서 '조만간 다시 만나 어프렌티스 출연문제를 상의하자'고 했다."

-트럼프가 (첫 만남) 이후 당신을 계속 만나고 싶어 했나.

"물론, 그건 비밀이 아니다. 2007년 7월 베벌리힐스 호텔 방갈로에서 유명인 견습생으로 출연하는 문제를 상의하자며 만나자고 요청했다."

-일종의 비즈니스 미팅인데 무얼 했나.

"내가 도착했을때 그는 상어의 습격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었는데 나를 옆에 앉히곤 전편을 같이 봤다. 그는 지난번이 얼마나 좋았는지 얘기하며 내 머리를 만지거나 다리에 손을 얹곤 다시 성관계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네 시간이 됐을 즈음 내가 '출연 관련 진행 사항을 얘기해줄 수 있느냐'고 하자 '다음주에 대답을 주겠다'고 해서 가방을 챙겨들고 나왔다. 그는 다음달 전화를 걸어 '당신 출연문제는 무산됐다'고 알려왔고 이후 다시 만나지 않았다."

-이후 괴한으로부터 직접 위협을 받았나.

"2011년 5월 트럼프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터치(Touch)' 잡지에 1만5000달러에 팔려고 했을때 트럼프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헨으로부터 소송을 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수주 뒤 라스베이거스의 피트니스 센터 주차장에서 젖먹이 딸과 함께 있을 때였다.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트럼프를 그냥 내버려둬. (잡지) 이야기는 잊어'라고 말하곤 내 딸 아이를 쳐다보면서 '아주 예쁜 소녀네.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이가 얼마나 불쌍할까'라고 말했다. 이후 체육관까지 가면서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손을 많이 떨어 아이를 떨어뜨릴까봐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5년 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후 클리퍼드는 코헨 변호사와 13만 달러에 비밀유지 계약서에 서명했다. 2016년 대선(11월 8일)이 있기 11일 전이었다.

-어떻게 비밀유지 합의서에 서명하게 됐나.

"돈이 쪼들리던 상황에서 유혹이 컸고 내 변호사로부터 '최선의 계약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트럼프와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던 상황에서 침묵하는 조건이었다. 나는 내 가족들의 안전이 걱정이 됐다. 엄격한 계약조항인데도 곧바로 '예스'라고 했다."

-당신은 서명을 하고 관계를 부정했는데 거짓말인가.

"그렇다. 그때는 내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들었던 정확한 문장은 '그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당신 삶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였다. 그들이 정확히 누군지 확실치 않지만 코헨 변호사라고 생각한다."

백악관은 이날 클리퍼드 인터뷰에 아무런 반응을 내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뉴스맥스 설립자 크리스토퍼 루디는 ABC 방송에 "트럼프는 클리퍼드의 주장을 정치적 장난질로 여긴다"고 말했다.


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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