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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반복된 서사, 중국인도 지쳤다

1950년 9월 30일 중국 국경절 리셉션. 마오쩌둥 주석은 산부인과 의사 린차오지에게 이렇게 물었다. “적기가 병원에 폭탄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할 건가?” 의사는 말했다. “내 목숨을 걸고 아이들을 보호할 겁니다.”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또 한편의 항미원조(抗美援朝) 영화가 개봉했다. ‘의용군:영웅의 출격’. 6·25 종전 70주년을 맞아 ‘패왕별희’로 유명한 천카이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더 집요하게 중국의 참전을 정당화하고 왜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싸워야 했는지 강변한다. 유엔 회의에서 중국 대표는 38선을 넘은 미군을 침략자라 비난하고 마오 주석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영화는 그해 11월 30일 중국 의용군이 전사한 평안남도 ‘송골봉 전투’로 치닫는다. 치열한 교전 끝 마지막 남은 소나무 한 그루를 비추며 이들의 희생과 미군의 잔혹함을 대비시킨다. 천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그 시대를 인식하게 하고 젊은이들이 역사적 맥락에서 의용군들의 공헌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개봉 전부터 ‘서사적 걸작’, ‘시공간을 넘어선 교감’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2년 전 같은 시기에 개봉한 ‘장진호’가 12시간 만에 2억 위안(370억원)을 돌파한 데 반해 ‘의용군’은 개봉 첫날 2700만 위안(5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개봉 일주일째였던 지난 5일 ‘의용군’의 누적 수익은 4억36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장진호’ 30억 위안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연휴 기간 흥행 순위는 경찰 영화 ‘바위처럼 단단해’(7억8000만 위안)와 로맨틱 코미디 ‘엑스:젊은 결혼’(6억 위안)에 밀렸다.   장쯔이, 탕궈창 등 중국 최고 배우들의 등장에도 흥행에 실패한 건 반복되는 서사에 중국인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란 평가다. 한 매체 기사의 댓글에선 “사람이 만든 영화인가?”라는 짧은 문구가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중국 영화평론가들도 “기대가 컸지만 관객들은 캐릭터들이 구호를 외치는 것 같은 느낌만 받았다”, “정치적 성과를 축적하려는 시도로는 흥행할 수 없다”며 배우만 바꾼 선전 영화를 혹평했다.   격세지감이다. ‘장진호’에 흥분했던 중국인들의 분위기는 2년 만에 크게 달라졌다. 외교적, 경제적으로 미국과 충돌을 피하려는 당국의 기류도 있다. 시진핑 주석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비극적인 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중국의 모습은 이제 그만 봤으면 싶다. 박성훈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글로벌 아이 중국 서사 서사 인도 서사적 걸작 선전 영화

2023-10-06

패디야·알카래즈 막판 세몰이

LA시 6지구의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7일 열리는 현장 투표로 선거 일정이 종료된다.   예선에서 살아남은 이멜타 패디야 후보와 마리사 알카래즈 후보는 막판 접전을 펼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예선에서 패디야 후보는 3424표(25%)를, 알카래즈 후보는 2821표(21%)를 얻었다.   한인 아이작 김 후보도 선전했던 지난 4월 예선에서는 1, 2위 두 후보가 전체 유효 투표의 46%를 얻었으며, 투표율은 11%로 낮아 보궐선거의 현실을 역력히 보여줬다. 실질적으로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는 1만3400여 명에 불과했다.   본선 투표율도 크게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두 후보는 최소 5000여 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권이라고 판단하고 쟁탈전을 벌여왔다.   일단 두 후보는 밸리 지역에서 자랐으며 부모 중 한 명은 멕시코에서 온 이민자다. 30대 중후반의 나이인 두 후보는 공공정책과 서비스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다만 알카래즈 후보는 시청과 정치인 보좌관(6지구)으로 일하며 잔뼈가 굵었으며 패디야는 커뮤니티 비영리 단체에서 활동해왔다. 이러다 보니 경찰 예산 유지, 최저 임금 인상, 주거 공간 확대 등과 같은 공약에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신경전은 날카로웠다. 패디야 진영은 알카래즈가 인종비하 발언 녹취로 사퇴한 누리 마르티네즈 전 시의장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고 8일 열린 토론회에서 몰아부쳤다.   커랜 프라이스 LA시의원의 보좌관으로도 일하고 이는 알카래즈는 “마르티네즈를 위해 일한 적이 없으며 패디야처럼 정치적 기계로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실제 패디야는 10년 전 마르티네즈의 스태프로 일한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추궁에 그는 “마르티네즈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6지구에는 대규모 아르메니안 커뮤니티가 있는데 이에 대해 패디야 측은 ‘아르메니안 커뮤니티 위원회’를 조직해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고, 알카래즈 진영은 아르메니안 출신 보좌관을 고용해 소통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알카래즈는 폴 크레코리언 시의회 의장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패디야는 경쟁했던 후보 중 로즈 그리고리얀의 지지 선언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예선에서 1986표를 얻어 4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 유권자 등록 마감(registertovote.ca.gov)은 오늘(12일) 마감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지구 선전 la시 6지구 선거 일정 본선 투표율

2023-06-11

LA시 예비선거, 강성진보 후보 선전

LA시 예비선거에서 강성 진보 진영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경찰예산 증액과 노숙자 캠핑 금지를 반대하는 후보군이 대거 본선에 진출하거나 당선권에 접어들었다. 반면 중도 성향 일부 현역 의원들은 옷을 벗어야 할 위기다.     이에 중도/온건파 진영은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익명을 원한 선거 컨설턴트는 “노숙자와 범죄 급증이 중도 후보들의 선전으로 이어질 줄 알았는데 그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중도 유권자들이 11월 선거에 많이 참여하지 않으면 2년 전처럼 또 한 번 강성진보 태풍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검사장 선거에서는 LA경찰국(LAPD)의 수사방식을 전면적으로 감사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파이살 길 변호사가 22.01% 득표율로 1위다. 당초 길 후보는 공화당원이었으나 현재는 강성 진보 인물로 분류된다.       회계검사관 선거에서는 사회운동가이자 공인회계사인 케네스메지아가 15일 현재 40.73%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필리핀계인 메지아는 녹색당원 출신이다. 얼마 전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24.68% 득표율을 기록한 5지구 시의원 폴 코레츠와 본선행을 확정했다.   LA 1지구는 지각변동 조짐이다.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후보가 50.65%로 과반표를 차지하면서 현역 의원 길 세디요(49.35%)에 앞서있다. 5지구도 케이티 영 야로슬라브스키가 49.35% 득표율로 중도 성향인 샘 예브리(29.99%)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당선권에 접근했다.     13지구도 예사롭지 않다. 휴고 소토-마르티네스 후보가 38.35% 득표율로 현역 의원 미치오패럴(33.99%)을 기대 이상으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들은 11월 본선에서 다시 맞붙는다.   원용석 기자예비선거 강성진보 la시 예비선거 후보 선전 중도 후보들

2022-06-15

"결승행 자신감 넘친다" U-20 여자월드컵 독일과 결승다툼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이 독일을 넘어 결승 진출을 노린다. 역대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결승에 오른 적은 없다. 한국 축구의 새 역사가 달린 '운명의 경기'는 29일 오전 6시30분(LA시간) 독일 보훔에서 펼쳐진다. 대표팀 최인철 감독은 독일전을 하루 앞둔 28일 "독일을 넘어서면 우승에 60% 정도 다가서는 셈"이라며 "선수들이 큰 잠재력을 지닌 데다 자신감도 충만해 있어 멋진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막강 전력에다 홈 이점까지 안고 있는 독일에 맞서는 한국의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이다. 최 감독은 "대표팀이 18세 때부터 호흡을 맞춰 조직력이 최고조"라면서 필승 비책도 공개했다.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적절히 섞고 좌우로 방향을 전환하는 스위치 패스도 강조하겠다. 공을 밑으로 깔아 빠르게 패스할 경우 (덩치가 큰) 독일 선수들이 힘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배후 공간이 생겨 침투가 쉬워진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전에서 남자 대표팀이 당한 패배를 대신 갚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2002년) 홈에서 독일에 패했던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는 독일의 홈에서 우리가 한번 설욕해 보자'는 얘기를 했다. 다들 승리를 위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독일팀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독일-북한의 8강전 비디오 자료를 보여주면서 포지션별로 전담 마크해야 할 선수들을 지정해 그들의 특징을 꼼꼼히 짚어줬다. 비디오 말미에는 한국팀이 잘했던 장면들을 편집해 넣어 어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선수들도 우승을 향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주장 김혜리(여주대)는 "나부터 헌신하고 희생할 것이니 따라와 달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리는 "동료들이 모두 '운동장에서 죽는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대표팀의 '핵' 지소연(한양여대)도 알렉산드라 포프(독일)와의 득점왕 경쟁을 앞두고 각오가 굳다. 그는 "포프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포프와 나는 똑같이 앞으로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반드시 득점 1위에 오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소연은 이어 "솔직히 내가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대표팀이라는 커다란 기계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톱니바퀴일 뿐"이라며 승승장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지소연의 경쟁자 포프는 FI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8강전이 매우 힘들었지만 곧바로 한국전에 또 집중해야 한다. 토너먼트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기에 모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며 "동료들 덕분에 7골을 넣었고 결과적으로 감독이 지시한 것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뿐 아니라 동료들 모두 조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 한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온누리 기자

2010-07-28

한국 여자축구 월드컵 우승 정조준…29일 독일과 U-20 결승행 다툼

한국여자축구는 우승 지소연(18ㆍ한양여대)은 득점왕과 MVP 동시석권을 노린다.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29일 오전6시30분(LA시간) 독일 보훔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 출전 결승 티켓을 놓고 독일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한국여자축구가 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 남녀를 모두 포함하면 1983년 멕시코 U-20월드컵과 2002한ㆍ일월드컵 이후 세 번째 경사다. 그러나 태극낭자들은 미리 축배를 마시기 싫다는 반응.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FIFA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뒤 기뻐하겠다는 다짐이다. 그 선봉에 바로 '지메시' 지소연이 버티고 있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골든볼(득점왕)과 골든슈(MVP) 후보에 올라있다. 고비는 독일전. 대회 개최국인 독일은 일찌감치 유력한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팀이다. 특히 독일에는 지소연과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갑내기 공격수 알렉산드라 포프(FCR 뒤스부르크)가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현재 포프가 7골을 기록중이고 지소연은 6골로 바짝 뒤 따르고 있다. 지소연과 포프에게 남겨진 경기수는 같다. 어느팀이 이기든 결승 혹은 3 4위전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동일한 위치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지소연은 한국이 기록한 11골 가운데 절반이 넘는 6골을 기록했다. 포프가 라이벌이지만 4강에서 독일을 꺾는다면 영광은 지소연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소연과 정혜인(현대제철)을 투톱에 세우고 김진영 김나래(이상 여주대) 이민아(영진전문대) 이현영(여주대)이 뒤를 받친다. 또 정영아(울산과학대)와 김혜리(여주대) 임선주 서현숙(이상 한양여대)이 포백라인에 선다.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문소리(울산과학대)가 낄 전망이다. 축구 관계자들은 장신 선수가 많은 독일과의 싸움에서 반박자 빠른 패스와 영리한 위치선정을 통한 세컨드 볼 싸움에서 승리해야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 축구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독일무대로 이적한 정대세(25)가 한국 여자대표팀의 우승을 기원해 눈길을 모았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 Vfl 보훔 소속인 정대세는 28일 "정말 큰 영광이며 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부럽다. 꼭 우승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대세는 이날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MSV 뒤스부르크와의 2010-11시즌 원정 시범경기에서 전반 19분 페널티킥을 오른쪽으로 침착하게 차 넣어 팀의 선제골이자 자신의 분데스리가 첫 축포를 터뜨렸다. 등번호 13번을 단 정대세는 이날 경기가 시범경기이고 오른쪽 다리에 가벼운 부상이 있어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됐으나 손을 들어 동료에게 공을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며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였다. 원용석 기자

2010-07-28

U20 여자축구 월드컵도 '4강 신화'

한국 여자축구도 4강 신화를 이룩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하르빅 경기장에서 열린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멕시코와 8강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이현영(여주대)과 한 골을 보탠 지소연(한양여대)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2004년 태국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본선에 참가한 대표팀은 처음으로 8강에 오른 뒤 내친김에 4강 신화까지 쓰면서 한국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우승 꿈도 이어갔다. 한국은 북한을 8강에서 꺾은 개최국 독일과 오는 29일 오전6시(LA시간) 보훔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6호 골로 4강 상대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7골)를 한 골 차로 추격하면서 대회 득점왕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조별리그에서 2승1패 D조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가는가 싶더니 전반 14분 만에 균형을 무너뜨렸다. 지소연이 미드필더 중앙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공을 내주자 이현영이 오른발로 한 번 접어놓고 왼발로 감아 차 멕시코 골대 구석에 꽂았다. 이현영은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4-0 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골 맛을 봤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8분 지소연의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뽑아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아크 정면에서 정혜인이 반칙을 당해 얻은 프리킥을 지소연이 오른발로 가볍게 감아 찼는데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을 넘어 멕시코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전반 유효 슈팅이 2개(멕시코 1개)였는데 그 둘이 모두 골그물을 출렁였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템포를 조절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22분 이현영이 추가골을 넣어 쐐기를 박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김나래가 패스한 공이 바운드 돼 멕시코 최종 수비의 키를 넘기자 이현영이 공간을 파고들어 페널티지역 내 정면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후반 38분 멕시코 나탈리아 고메스 준코에게 중거리포를 얻어맞아 한 골을 내줬지만 한국 여자축구의 사상 첫 '4강 가는 길'에 걸림돌은 되지 못했다.

2010-07-25

지소연, 멕시코 넘어 4강 이끈다…여자축구 U-20 월드컵 24일 격돌

여자축구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이 사상 첫 4강행에 도전한다. 한국은 24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D조 2위(2승1패)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5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여자 메시' 지소연(19.한양여대.사진)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여자 루니'라는 별명을 얻은 김나래(20.여주대)도 기대주다.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2일 미국전에서 지소연을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하고 김나래는 아껴두는 등 8강전에 대비해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8강 경기가 열리는 드레스덴도 기분 좋은 장소다. 한국은 드레스덴에서 열린 조별리그 스위스.가나전에서 총 8골을 터뜨리며 압승했다. 최인철 대표팀 감독은 "좋은 분위기에서 멋진 경기를 치른 곳이라 예감이 좋다"고 했다. 멕시코는 FIFA 랭킹 여자부 22위로 한국(21위)보다 한 계단 낮다. U-20 대회 8강에 처음 오른 팀이다. 멕시코는 나이지리아.일본.잉글랜드가 속한 C조에서 1위(1승2무)로 조별 예선을 통과했다. 조별예선에서 두 골을 터뜨린 레내 쿠엘라와 샤를린 코랄이 키 플레이어다. 파워풀한 공격력이 돋보이지만 수비 조직력이 허술해 3경기에서 4실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실점이었다. 최인철 감독은 "멕시코를 만난 게 나쁘지 않다. 멕시코는 힘을 앞세운 축구를 하는데 잘 연구해 반드시 4강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조별리그 B조 2위로 8강에 합류한 북한은 우승후보 독일과 24일 오전 9시(LA시간) 보훔에서 4강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온누리 기자

2010-07-23

"어머니 생신상 차려 드릴 것”… ‘월드컵 경품 이벤트’ 1등 5천불 당첨 김영순씨

오클랜드 코리아나 플라자(대표 유병주) 주최 ‘월드컵 경품 이벤트’에서 1등에 당첨, 현금 5000달러를 받게된 행운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병주 대표는 22일 코리아나 플라자 앞에서 열린 1등 경품 전달식에서 산파블로에 거주하는 김영순씨에게 상금을 전달했다. 가정주부인 김씨는 “너무 기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받은 상금은 그동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생신상도 차려드리지 못한 친정어머니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유대표는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탈락, 더 많은 고객들에게 경품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상금을 받으신 분들이 좋은 뜻으로 사용한다니 저 역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경품 추첨 행사에서는 김씨외에도 2등 1명에게는 1000달러, 3등 10명에게는 100달러의 상금이 각각 전달됐다. 특히 2등 상금의 주인공은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러시아 출신의 이민자 가정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월드컵 대회마다 경품행사를 실시해온 코리아나 플라자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8강 진출시 1등에게 현금 1만달러, 4강 진출시 2만달러, 우승시 벤츠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걸었으나 아깝게 16강 진출로 끝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성보 기자

2010-07-23

"이라크 정치 안정 땐 이락 핵도 풀릴 수도"

'이라크의 정치적 안정이 이란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호에서 이라크 총선의 의미를 이란 핵 문제로까지 연결시켰다. 이라크의 정정 불안이 줄면 원유 생산이 급증하고 그 경우 '세계 석유생산량 2위 수준인 이란을 제재하면 국제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는다'는 우려가 상당 부분 사라진다는 것이다. 곧 이라크의 안정은 다국적 정유회사의 이라크 투자 활성화→국제 원유 공급량 증가→국제 사회의 이란 원유 의존도 하락→이란 핵 도박에 대한 적극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라크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 3위 원유 수출국이었다. 그러다 걸프전ㆍ유엔 제재ㆍ이라크전을 거치면서 생산이 급감했다. 현재는 13위다. 하지만 최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ㆍ로열더치셸ㆍ엑손모빌 등 다국적 정유회사와 유전 개발 계약을 했다. 후세인 알샤흐리스타니 석유장관은 지난해 12월 "현재의 하루 250만 배럴 생산을 7년 내에 하루 120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하루 1200만 배럴은 세계 원유 수출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량보다도 많은 규모다. 이라크는 원유 판매액 중 다국적 정유회사가 배럴당 2달러 이하만 챙기는 조건으로 계약하고 있다. 따라서 95% 이상은 이라크 정부의 수입이 된다. 이라크 정부는 이 돈을 국가 재건 사업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7년 내에 4배가량 원유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은 정유회사들이 이라크 정부와의 계약이 계속 유지된다는 신뢰가 있어야만 성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전이나 정정 불안으로 하루 아침에 사업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한 정유회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잡지는 특히 중국 국영석유회사도 이라크와 유전 개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 사업이 잘 진행되면 중국이 이란 원유 의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서방 세계의 대 이란 핵 포기 압박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원유 수입 금지 등의 국제적 제재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0-03-04

이라크 총선 2010.3.7, 테러 그늘에도 민주주의 새싹이…

2003년 3월 20일 '충격과 공포'라는 이름의 이라크전을 시작하면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평화와 민주주의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3ㆍ4일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연달아 6건의 폭탄 테러가 일어나 40여 명이 숨졌다. 테러는 끊이지 않고 미군은 여전히 작전 중이다. 민주주의가 몇 걸음 다가오기는 한 것일까. 7일 이라크전 이후 두 번째로 치러지는 총선에 그 답이 있다. 2005년 전후 첫 총선은 축출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수니파가 불참하면서 반쪽 선거가 됐다. 이번엔 대부분의 정치 세력이 참여한 온전한 선거다. 큰 혼란 없이 새 의회가 구성돼 석 달 뒤 총리를 선출하면 국가 재건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미도 지난해 발표한 계획에 따라 올 8월까지 모든 전투병을 철수시킬 수 있다. 반면 대규모 테러나 정치 세력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경우 부시 전 대통령의 예언이 실현될 날은 더욱 멀어진다. 325석을 놓고 6172명이 입후보한 이번 선거는 크게 4개 정파의 싸움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라크 국립미디어센터가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이 29.9%의 지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아파 핵심인사인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중심인 민족주의 성향의 정치 세력 '이라키야'가 21.8%로 바짝 뒤쫓고 있다. 반미ㆍ친이란 성향의 '이라크국민연맹'은 17.2% 쿠르드족 연합 정치 세력인 '쿠르드동맹'은 10%의 지지율을 보였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어떤 세력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파 간 연합을 통한 총리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견했다. 소수민족 세력인 쿠르드동맹이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ㆍ이라크 주변국들도 이번 총선을 주목하고 있다. 미는 공식적으론 중립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심 친미 성향의 알말리키 현 총리의 승리를 바란다. 그것이 친미 정권 수립과 예정된 군대 철수를 가능케 하는 길로 보기 때문이다. 반면 이란과 시리아 등 반미 국가들은 알말리키의 집권을 꺼리고 있다. 그래서 이라크국민연맹을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외신들은 선거판이 테러로 얼룩졌고 부정선거 조짐도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장 어두운 면은 테러다. 특히 4일 테러는 명백히 총선을 겨냥한 공격이었다. 테러범들은 바그다드의 부재자 투표소 두 곳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또 바그다드 북부 후리야에선 투표소에서 불과 500m 떨어진 도로에서 폭탄이 터졌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7일 선거 경비를 맡은 군인들이었다. 시아파의 재집권을 막기 위한 수니파 무장세력 혹은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금권선거도 선거판을 어지럽히고 있다. 닭고기ㆍ운동화ㆍ담요 등의 생필품 및 현금 살포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라크 선거법에는 향응ㆍ금품 제공을 금지하는 조항이 없다. 이슬람 종파(시아파ㆍ수니파)와 민족(아랍족ㆍ쿠르드족)ㆍ종교(이슬람ㆍ기독교)가 유권자의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민주화의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처럼 분파의 경계를 허물어 국가를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 이라크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주의의 싹이 트고 있다고 보는 쪽도 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반정부 수니파의 선거 참여로 진정한 의미의 정치적 경쟁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후세인 시절 집권 세력이었던 수니파는 2005년 총선을 보이콧했다. 이번에도 불참을 선언했다가 최근 입장을 바꿨다. 의회에 진출하지 않으면 정치적 입지가 더욱 약해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TV 토론이나 여성 정치 세력의 출현 등 새로운 선거문화도 등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알아라비아 방송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라크에서 후보자들의 설전을 방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상당수 후보가 출연을 거부했지만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참여 폭이 커가고 있다. 여성 12명이 지난달 여성의 권리 신장과 일자리 확대 등을 정강으로 내세운 정당을 만든 것도 화제다.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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