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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설날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음력 설을 앞두고 어릴 적 듣던 노래가 가슴에 맴돈다. 가래떡처럼 길기만 한 세월이 헤아릴 수 없이 흘렀지만, 아직도 어릴 때의 설날이 꺼지지 않은 잉걸불같이 가슴에 남아있는 것은 웬일일까. 기다림과 설렘으로 맞았던 그 시절의 설날은, 그리울 때면 가슴 한구석에서 꺼내 볼 수 있는 나만의 무지갯빛 추억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 설날에 먹는 떡국에는 여러 가지의 상징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 같다. 우선 떡국의 재료인 가래떡에는, 새해에 세워 놓은 밝고 올곧은 의지를 한 해라는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지켜나가라는 뜻이 숨어 있는 듯싶다. 거기엔 세월이 상징적으로 담겨 있는 까닭이다.   반듯한 교자상 위에 놓인 떡국을 바라본다. 하얀 떡국 떡은 아마도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지난 한 해를 비워내고, 새롭게 시작되는 깨끗한 새해를 맞이하라는 순수함의 상징 아닐까. 흰색에는 완전함과 완성의 의미도 있으니, 새해를 시작으로 바른 뜻을 세워 그것을 마지막까지 완성하라는 의미도 품고 있을 것 같다.   자세히 보면 떡국 맨 위에는, 계란으로 수놓은 노란 지단과 빨간 실고추와 검은 김과 소고기, 그리고 청색 파가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이것은 옛 조상들이 믿었던 음양오행설로, 동쪽의 청색과 서쪽의 백색, 또 남쪽의 적색과 북쪽의 흑색, 그리고 중앙의 황색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새해에 먹는 떡국에 선조들의 우주관과 음양오행 사상이 깃들어 있으니, 우리는 새해 첫날이면 조상들의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다가오는 한 해를 보다 밝은 희망과 새로움으로 이루라는 의미인가 보다.   곱게 김이 오르는 떡국 한 수저를 정갈하게 입에 떠 넣는다. 알맞게 잘라 놓은 쫄깃한 가래떡이 입 안에서 고소하게 퍼진다. 어쩌면 긴 가래떡을 가지런하고 둥글게 썰어 넣은 의미는 가정과 사회에서 모나지 않은 융화와 조화 그리고 풍요로운 유대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리라.   떡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떡국을 만든 쌀에는 땅의 기운과 하늘의 비와 대기의 바람과 해의 따사함이 깃들어 있다. 새해 첫날 떡국을 먹으며 나는 지수화풍 모두를 몸에 담으니, 그야말로 몸과 자신이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인 신토불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하늘과 바람 그리고 땅과 물의 순리에 따라, 이웃과 정을 나누며 착하게 살라는 의미이기도 하리라.   어린 시절 색동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받쳐 입고 할머니와 부모님께 정성껏 세배를 드리고 나면, 문득 몸과 마음이 단정해지고 겸손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색동저고리의 동심은 사라졌지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새해마다 받은 보이지 않는 조상님 들의 음덕으로 이만큼 건재하지 않은가 생각하니 새삼 감사한 마음이 우러나온다. 한 살이 더해지는 새해에는 밝은 희망을 안고 더욱 성숙하고 베푸는 한해를 지어 가야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김영애 / 수필가이 아침에 설날 새해 첫날 가슴 한구석 청색과 서쪽

2024-01-24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폭설

눈길을 헤치고 돌아와 목이 길어져 당신이 있는 서쪽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요. 좀 회복되면 함께 걷자던 친구는 생각보다 얼굴은 괜찮았고 조금 마른 듯 했지만, 그 친구 목이 길어져 삶이 깊어졌더라고요. 모두 깊은 동굴에 머무르고 싶지 않은 듯 출구를 찾으려 두리번대고 목소리도 발걸음도 느려진 저녁이었어요. 시킨 생선찌개는 어찌나 짜던지 돌아와 내 마음처럼 애꿎은 냉수만 찾았네요.     그나저나 오늘은 눈이 십여 인치나 쌓여 솜바지 챙겨 입고 창가에 앉아 지내는 게 제일 행복할 것 같기도 하여 빨간 열매 가득한 창가 블라인드를 올렸어요. 빛이 창문을 통해 밀려 들어오는 거예요. 거리도 나무도 지붕도 참 밖은 온통 눈 나라 하얀 고요가 시카고 하늘 위에 가득하네요. 근데 궁금해요. 당신을 후벼 파 끙끙 앓아 눕게 만든 그 시집, 선물로 내게 준다던 시집이 〈혼자 가는 먼 집〉이라는데 얼마나 먼 집인가? 꼭 혼자 가야 하나? 생각하며 눈 나라에서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어요. 목이 긴 짐승이 되면 멀리도 잘 보이려니 했지요. 도무지 보이지 않는, 그래서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 되어 있지요.     애꿎은 눈가를 훔치는 밤, 눈은 내리는데, 쌓이는데 눈 내리는 밤에 서로를 향해 걷다 보면 발끝이 이어지는 어디쯤에서 다시 지워지는 발 밤새 눈길에 발자국을 내고 지우고 당신을 향해 눈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동안, 사랑하는 동안 나는 당신 손에 빚어지고 당신 사는 하늘을 자꾸 바라보아요. 바라본 곳이 길이 되어 나는 시들다가 다시 피어나기도 하지요. (시인, 화가)     눈 덮인 계절 모습을 감춘 그대 치열하게 싹을 내미는 봄보다 편안한 호흡으로 행복하신지 나의 몸 어딘가에도 감추어진 마음 그 속 시간을 들여다보면 시간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생각 존재하는 건 잘게 잘려져 다가오는 작은 조각의 현재일 뿐 또 한 살을 먹고 있다. 오래 살아가고 있다 오래 그리워 오래 걸었다 호수 밀려오는 소리 정겹던 날들이 부른다     눈 내리는 밤 한 해도 그렇게 지나가고 새날도 그렇게 오고 있지 않나 온몸을 기울여야 하는 것 이 순간을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동안 행복하기 위해서 그리하여 모든 나머지 것들은 그냥 지나치게 할 일이다 욕망을 덜어내는 시간 행복은 걸어 들어온다. 다시 눈길이다 사랑한 만큼 비워진 만큼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폭설 시카고 하늘 창가 블라인드 서쪽 하늘

2024-01-22

리버사이드 산불 진화율 15%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일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지난 30일 발생한 ‘하일랜드 산불’이 3일 만에 2500에이커 규모로 커졌다. 이날 오전 기준 진화율은 15%로 건물 15채가 파괴됐다.     〈본지 11월 1일자 A-1면〉   캘파이어에 따르면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지형과 계속되는 샌타애나 강풍, 그리고 낮은 습도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커서 완전하게 진화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세이지로드 남쪽/골든 이글 드라이브, 베커레인의 동쪽, 보더 비스타의 서쪽, 371번 프리웨이의 서쪽, 소렌슨 로드의 서쪽, 샌디에이고카운티 로드의 북쪽 지역 등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남부해안 대기질관리지구(SCAQMD)는 무리에타, 테미큘라, 샌클레멘티 등 남가주 일부 지역에 오늘(2일) 오전 10시까지 산불로 인한 대기질 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방 당국은 진화를 위해 소방관 1243명, 소방차 130대, 헬기 10대 등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하일랜드 화제 하일랜드 화제 서쪽 샌디에이고카운티로드 남부해안 대기질관리지구

2023-11-01

'전선 도둑' 탓에 프리웨이 가로등 40% 고장

예전과 달리 요즘 프리웨이 밤 운전 길이 유난히 어둡게 느껴졌다면 운전자의 시력 탓만은 아니다.       LA지역 주요 프리웨이에 설치된 약 3만4000개의 가로등 중 40%가량이 잇단 절도 피해로 아예 켜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도로 상태 확인과 비상 상황을 위해 설치된 카메라 550여대 중 무려 320여대가 아예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CBS가 20일 보도했다.     길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엔 도로 표지판의 전등이 켜지지 않거나,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운전자들은 출구를 놓치거나 급박한 차선 변경으로 사고를 유발하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전등과 카메라는 꺼진 것일까.     주정부에서 고속도로 안전과 관리를 담당하는 캘트랜(Caltran)과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이 모든 사태는 ‘전선 도둑’ 때문이다.   절도범들은 시도 때도 없이 설치된 전등과 카메라 시설에 있는 구리, 철, 합섬 전선들을 절취해 고철상에 되팔고 있다. 경기가 안 좋아지니 하수구 맨홀 뚜껑을 내다 팔듯이 전선이 절도범들의 습격을 받는 것이다.     일례로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향 라시에나가 출구 방향의 표지판에는 전등이 켜지지 않은 채 수주가 지났지만 수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조등을 일부러 켜서 확인하지 않으면 출구를 놓칠 수 있고 운전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프리웨이 카메라 오작동은 비상시 경찰과 소방의 이동에 큰 장애가 될 수 있으며, 역시 대형 사고를 야기하고 상황 수습을 지체할 수 있다.     실제 캘트랜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LA카운티 내 고속도로에서 전등 및 시설과 관련된 절도 범죄는 올해 총 550건이 보고됐다. 이는 지난 2013년에 보고된 165건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캘트랜 측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보다 신속하게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캘트랜은 전선이 보이지 않도록 이중 문을 설치해 잠그고 있지만, 이 역시 절도 피해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범죄의 규모와 숫자를 당국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절도범들의 범죄 행각은 계속되고 당국의 복구 노력은 지연되면서 어두운 프레웨이를 달리는 운전자들의 안전은 극한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인성 기자프리웨이 가로등 프리웨이 가로등 프리웨이 카메라 프리웨이 서쪽

2023-07-20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시집 몇 권을 챙기고 편하게 갈아 입을 옷가지, 속옷들을 주섬주섬 꾸렸다. 산을 오르려면 두꺼운 바지, 눈이 녹아 미끄러운 산행길을 위한 등산화, 이제 막 배워 조금 친해가는 맥북을 챙겨 떠난다. 시카고가 속해 있는 미국의 중서부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옥수수 밭, 콩밭이어서 늘 내게는 산행길이 그리웠었다.   비행기로 4시간 비행하여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랜터카로 서너시간 달려 요세미티 근처 에어비앤비에  도착하기 전 요세미티 벨리 Information center로 직행했다. 눈이 녹아내려 요세미티의 상당부분이 Closed 되었다는 정보를 떠나기 전 공항에서 알게 되었다. 다행히 요세미티 벨리는 오픈 되어 있었기에 짐을 풀기 전 산행부터 시작하였다.     3시간 자고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오헤어공항에서부터의 여행길은 요세미티 벨리의 산행을 마치고 에어비앤비로 돌아온 늦은 시간, 8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예정에 없던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피곤이 몰아친 천근만근의 몸으로 데크에서 노을이 진 서쪽 하늘을 마주하게 되었다. 깊숙한 산으로 겹겹히 쌓인 산등성이로 지는 요세미티의 노을은 늘 시카고 작은 언덕에서 바라보았던 노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밤 늦도록 풀벌레소리를 들으며 노을이 총총 빛나는 하늘 별자리로 변할 때까지 데크에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하루의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자는 듯 느껴졌다. 밤새 한번도 깨지 않고 새소리가 새벽을 깨울 때까지 꿈도 꾸지 않고 죽은 듯 쓰러져 잤다.   새벽은 아름다웠다. 먼 산등성이로부터 밝아오는 아침은 맑고 청명했다. 솟아 오르는 일출은 높게 솟은 침엽수의 가지 사이사이로 붉은 하늘빛으로 물들여지고 있었다. 아침은 향기로웠다. 어젯밤 미처 보지 못했던 데크 앞에 핀 프렌치 라벤더와 로즈마리는 밝아오는 새날 아침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오늘은 요세미티 서쪽 계곡 Hetch Hetchy Valley에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요세미티 초대형 산불로 여의도의 25배에 가까운 면적을 태운 잔해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었다. 엄청난 길이의 침엽수들이 산기슭에 쓰러져있어 그때의 참혹한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워낙 방대한 지역인지라 아직도 울창한 나무숲들의 위엄은 가히 표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장관이었다. 오후 햇빛이 쬐는 산등성이,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이기주 작가의〈언어의 온도〉를 햇과일 음미하듯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햇살보다 따뜻하게 마음에 담겨져 와 여러시간 기쁨 안에 머무를 수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침엽수 너머로 눈이 녹아내려 강 줄기가 무섭게 거품을 내며 흐르고 있었다. (시인, 화가)       힘들 땐 기대어 살자     새벽이 움트고 있다 / 꽃 한송이 피어나듯 / 움추렸던 꽃잎을 펼치듯 / 순간마다 일어서고 있다 / 한 사람의 호흡이 살아나듯 / 새벽이 살아나고 있다 // 새벽이 손짓하듯 / 꽃 한송이 피어나듯 / 우리 힘들 땐 기대어 살자 / 한없이 끌어내리는 두려움마져 / 꼭꼭 접어 가방 안에 깊숙히 넣었다 // 사는 게 쓸쓸한데 웃음이 나오는 건 왜일까 / 순간 나비처럼 어깨 너머로 / 절룩이며 자유로워지고 있다 // 다시 태어난다면 / 행여 다시 태어난다면 / 서로에게 기대어 살자 / 버들가지 흔들리는 일몰의 언덕에서 / 내리 자라는 서로를 닮아가며 / 힘들 땐 한 생의 뒤안길 기대어 살자 / 깨여있는 날 동안 기대어 살자 / 기쁨과 슬픔조차 서로 등 되어 기대어 살자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요세미티 벨리 요세미티 서쪽 요세미티 초대형

2023-05-01

최악의 겨울 폭풍…피해 속출…강추위와 폭설 남가주 강타

34년 만에 남가주에 찾아온 눈폭풍과 강추위로 산간 지역뿐만 아니라 해안가까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체감 온도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오전 샌타클라리타, 시미밸리, 라크레센타, 라카냐다 플린트릿지와 선밸리,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강풍과 함께 눈과 비, 우박이 내리면서 이 지역 체감 온도가 화씨 25~30도까지 떨어졌다. 이들 지역의 낮 기온은 강풍으로 인해 40~45도에 그쳤다.   이날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의 유카이파-칼리메사 연합통합교육구와 베어밸리 통합교육구는 눈보라와 돌풍으로 기온이 떨어지자 산하 학교들을 모두 휴교시켰다.   도로 표면에 생긴 얼음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도 보고되면서 일부 산악지대 도로는 당분간 폐쇄된다.   가주교통국은 22일 오후 11시쯤 유카이파 와일드우드캐년 로드 인근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에 도로가 얼어 달리던 차량 20대가 연쇄 추돌해 8명이 병원에 실려갔다고 밝혔다.   한인들이 자주 찾는 라스베이거스행 15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도 겨울 폭풍으로 생긴 결빙으로 지난 21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약 12시간 동안 폐쇄됐다. 해당 구간은 마운틴 패스 인근 니프턴 로드부터 네바다 주경계까지 6마일 거리로, 기상청은 오는 26일까지 눈보라와 돌풍을 예보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오후부터 일부 폐쇄된 도로는 모하비와 베이커스필드 사이의 하이웨이 58번, 샌타클라리타 밸리와 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그레이프바인, 앤젤레스 국유림을 지나는 2번 프리웨이 구간 일부 등이다. 지난해 피시 산불이 발생한 두아르테 멜 캐년 로드 일부도 산사태 위험에 대비해 25일까지 통행이 금지된다.   오늘(24일)부터 내일(25일)까지 시속 75마일에 달하는 돌풍과 겨울 폭풍 경보를 발령한 국립기상청(NWS)은 해발 2000~4000피트 사이의 산간 지역에 6~12인치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남가주에서 가장 높은 마운틴 볼디의 경우 최대 96인치에 달하는 눈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여행자들에 샌게이브리얼 산악지대를 피할 것을 경고했다. 또 이 기간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 산간 지역에도 최대 36인치 높이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가주 뿐만 아니라 중부와 동부 29개 주도 한파로 인한 정전과 항공기 결항 사태를 겪고 있다.   CNN은 23일 가주를 포함해 중부 미네소타, 동부 메인주까지 29개 주 6500만여 명이 겨울 폭풍 경보를 받았으며, 약 100만 가구가 정전으로 추위에 떨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 운항도 대거 중단됐다. 플라이트어웨이닷컴에 따르면 23일 오전에만 북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25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약 9000편이 지연됐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와이오밍,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등 중북부 지역에는 폭설 경보가 내려졌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30년 만에 처음으로 최대 23인치 이상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미네소타는 일부 지역 기온이 화씨 영하 22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12월에도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대기가 시카고 등 일부 지역을 덮치면서 기온이 영하 50도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사설 강추위 추돌 사고 프리웨이 서쪽 로드 인근

2023-02-23

병점역 서해 스카이팰리스 2ㆍ3단지, 10일 청약

지난 5일 금요일 오픈한 ‘병점역 서해 스카이팰리스 2,3단지’가 내일 10일(수) 청약 접수를 실시한다. 당첨자 발표는 16일(화), 계약은 18일~19일(목,금) 2일간 진행되는 일정이다.   병점역 서해 스카이팰리스는 앞서 1단지 분양에서 124.4대 1의 청약 열풍을 일으키며 단기간 완판되는 된 만큼 전편의 열기를 잇는 후속작이 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 4월 공급된 1단지를 통해 입지적 강점이 검증되었으며, 오피스텔 나홀로 동에 비해 향후 가치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병점역 서해 스카이팰리스는 3개 단지 총 333실(1단지 90실, 2단지 153실, 3단지 90실) 규모로 조성된다. 이번 분양은 2단지 153실, 3단지 90실을 진행되며, 3~4베이 설계를 적용한 전용 84㎡ 단일면적이다.   지역 핵심 교통망인 급행열차가 지나는 병점역이 도보권으로 역세권 수혜가 기대되는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입주민들은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동탄 트램·GTX 등을 이용해 수원 시내와 서울 등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할 가능할 전망이다. 병점역 서쪽 부지에는 축구장 52배 규모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지구가 병점복합타운이 들어선다.     병점초, 새봄초, 병점중, 병점고 등 초·중·고와 학원가와 함께 한신대, 경희대, 수원대 등 대학교와 사업지주변에 위치하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기흥캠퍼스, 수원일반산업단지, 삼성전자공업단지 등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병점역 서해 스카이팰리스와 같은 주거형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 대비 청약 조건 등 다양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아파트와 달리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가점도 따지지 않아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며, 주택 소유 여부 및 거주지 제한 규정 등에서도 자유롭다. 3단지의 경우에는 100실 미만이라 당첨 후 전매도 가능하다.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스카이팰리스 병점역 병점역 서해 병점역 서쪽 청약 접수

2022-08-08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사우디 회고기- 홍해를 걷다(1)

박정희가 시해를 당하고 5•18 사태가 한바탕 휩쓸고 지난 그 즈음 뜨거운 열사의 햇살을 받으며 서부 해안 홍해가 있는 바다로 달렸다. 100톤 크레인의 기어가 고장 나 리야드 시내의 ‘세운 상가’라 불리는 온 부품 상가를 다 뒤졌으나 구할 수가 없었다. 급한 대로 전 현장들을 수소문하니 다행히 서해안 제다 현장에서 부품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 이른 아침 그쪽 현장에서 필요하다는 우리 부품 몇 개를 주워 담고 950Km 떨어진 서쪽 홍해 바다를 향해 정비 주임과 둘이 달렸다.     출발한 지 1시간가량 지나니 이웃 현장에서 한창 고속도로를 뚫느라 발파가 요란하다. 주먹만 한 조개로 뒤덮인 화석지대다. 산 가운데를 대충 절벽으로 자른 임시 길에서 올려다보니 마치 어느 예술가가 거대한 벽에 수억개의 대합조개를 조각해놓은 것 같다. 이제부터는 지루한 여정이 시작된다.   9시간을 아무 것도 없는 사막을 달려야 한다. 중간중간 시커먼 돌 산맥이 옆으로 따라 오기는 하나 우리 둘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도로는 어렸을 적 눈에 익은 중간선도 없는 다 삭은 왕복 편도 길이다. 반대편 동쪽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건설 현장들의 중장비들이 서로 엉켜 다니느라 좁은 도로는 매일 사고로 아수라장이다. 벨트 모양 동서로 대륙을 일자로 잇는 길은 이 길이 유일하다. 다행히 오늘 가는 중부 리야드 수도에서 서해안으로 가는 길에는 도시도 없고 건설 현장도 없다.   무료하게 몇 시간을 달리니 거대한 호수가 나온다. 신기루다. 거리가 일정하니 호수를 밀며 나간다. 개중에는 물결까지 일렁이는 호수가 있는데 가끔 마주 오는 차가 물속에서 튀어나온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피로가 늘 누적되어 말이 없다. 그리고 할 이야기도 없다. 둘이 졸리기 시작해 핸들을 번갈아 잡는데 드디어 말로만 듣던 손님이 나타났다.     사우디 현지 주민이 갑자기 나타나 바짝 옆구리에 붙이며 싱긋 웃으면서 손짓을 한다. 한바탕 붙자는 거다. 서로 심심하던 차에 관례적인 예의상 응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서로 기어를 1단으로 줄여 같이 힘차게 튀어 나가면 된다.   그 사람은 건설 현장의, 그것도 중기 공장의 매일 기름 칠하는 장거리 출장차를 잘못 골랐다. 다 같은 GMC Pick Up이나 우리는 더 긴 4 Door 트럭에다 짐 싣는 바닥에 10mm 짜리 두껍고 넓은 철판을 깔아 달릴수록 안정하다. 게다가 이번 길은 사막 모래 안으로 들어갈 일이 없어 4륜 구동에서 전륜 구동을 떼어내 더욱 잘 달릴 수 있게 만들었다. 기름이야 먹건 말건 사우디에서는 물값이다. 워낙 양쪽으로 오가는 차가 없으니 엎치락뒤치락 한참을 즐겼다. 그 친구는 나의 현장 근처에서도 볼 수 있는 보따리 장사꾼 같은데 간간이 길가에 몇 채씩 주저앉아 사는 집들과 사막 안에 유목민을 찾아 재미를 보는 보부상이다. 어느 때는 기다란 수박을 실은 차를 보고 얼음 없이도 맛이 있을까 괜한 걱정이 되기도 했다.     서로 기분 좋은 손짓으로 헤어지고 긴 긴 한나절을 달리니 처음으로 타이프라는 마을이 나타났다. (타이프는 지금 국제공항이 있는 대도시로 변했다). 이쯤 왔으면 3시간만 더 가면 도착이다. 기름을 채우고, 통닭 튀김을 허수룩한 식당에서 눈총을 맞아가며 늦은 점심으로 떼웠다. 이 통닭 튀김은 국제적인 메뉴인 모양이다. 안 튀기는 국가가 없다. 손가락 사용도 역시 국제 통합이다.     이제부터는 이 마을 뒤편에 있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절벽이 하늘까지 치솟아 버티면서 네가 한번 넘어 보라는 자세다. 평지에 이골이 나 오랜만에 낭떠러지 길을 달리니 반갑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니…〈다음주 계속〉 (hanhongki45@gmail.com)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사우디 회고 사우디 현지 서쪽 홍해 부품 상가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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