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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노을

한 생의 회랑에서
 
사랑도 미움도
 
수 없이 얽혀 있는 삶의 고달픔 다 내려놓고
 
서방정토 나선 길
 
떠남도 남아있음도
 
서쪽 하늘로 기울어진 업이 무거워
 
장엄한 만다라의 불꽃을 피운다
 
다시 이 길로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정화 의식을 치르고 있다
 
 
 
긴 여운으로 남긴 초월의 시간
 
아미타불
 
가슴에 두 손을 모은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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