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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사태 빌 황에 18년형 선고…금융·증권 사기 등 10개 혐의

지난 2021년 3월 마진콜 사태로 월가에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초래한 빌 황(황성국)에게 징역 18년형이 선고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법원 뉴욕 남부 지법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20일 형사재판 선고 공판에서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황씨는 금융사기, 증권사기, 시장조작 등 총 10개 혐의로 지난 7월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1년형과 123억5000만 달러 몰수 및 피해자 배상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사건의 여러 요인을 고려해 이날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앤드루 토머스 검사는 이날 공판에서 “이 사건은 국가적 재앙으로 묘사될 수 있는 드문 사례에 속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UCLA와 카네기멜런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지난 2001년 유명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도움으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월가의 아시아 전문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지난 2012년 홍콩 투자와 관련된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결국 4400만 달러를 지급하며 사건을 종결해야 했고, 이후 2013년 개인투자회사 아케고스를 설립했다.   아케고스는 지난 2020년 투자은행들과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같은 금융상품 계약을 맺고 5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자산보다 몇 배나 큰 금액을 빌려 투자할 수 있었으나, 주가 급락으로 추가 담보금을 요구받는 마진콜이 발생했다. 아케고스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렀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아케고스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투자은행들에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과도한 대출을 받아 비아컴 등 미디어와 기술주에 집중 투자했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은행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하면서 크레딧스위스(CS), 노무라 등 여러 은행들이 1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크레딧스위스는 이 손실로 경쟁사 UBS에 인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황씨와 함께 기소된 아케고스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패트릭 핼리건의 선고는 내년 1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법원은 자산 몰수와 피해 배상 여부는 추가 심리 후 결정할 예정이다. 정윤재 기자마진콜 월가 마진콜 상황 마진콜 사태 선고 공판

2024-11-20

동부 지역 항만파업 사태 종료

동부 지역의 항만파업이 3일 종료됐다.     뉴욕타임스 등이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제항만노조(ILA)는 사측과의 잠정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4일부터 업무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물류의 중요한 축인 동부 지역 항만파업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주요 수출입 기업들이 큰 시름을 덜게 됐다.     이날 노조는 선사, 터미널 운영사, 항만 당국을 대표하는 미국해사동맹(USMX)과 6년 간 매년 시급을 4달러씩 인상하는 임금 계약에 합의했다.     발표에 따르면 첫해 인상률은 기존 최고임금인 시급 39달러의 10%가 조금 넘는다. 이후 5회의 임금 인상을 통해 6년 간 임금은 62%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업이 종료된 데 대해 정치권도 환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팬데믹 기간 동안 항구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른, 강력한 계약을 맺을 자격이 있는 ILA의 부두 노동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ILA의 조합원들의 합의안 비준은 이뤄지지 않았기에 앞으로 파업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또한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비준 투표를 통해 거부된 사례는 있기 때문에 100% 파업이 종료될 것으로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양 측은 지난달 임단협 과정에서 ILA는 시급 77% 인상, USMX는 시급 50% 인상을 주장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일부터 파업을 벌였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항만파업 동부 동부 지역 사태 종료 잠정 합의안

2024-10-06

비상사태 선포 후 3주 “정부 대책 전무” 불만…팔로스버디스 지반침하 악화

지반 침하가 지속되고 있는 랜초팔로스버디스에 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실질적인 구호나 지원이 없다는 불만이 주민들로부터 제기됐다.   현재까지 포티기시 벤드, 시뷰 등 지역 300여 가구에 전기가 차단되고 220여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지만 길거리에는 여전히 발전기에서 나오는 개스 냄새만 가득하다고 LA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고지대에 위치한 롤링힐스 소재 50여 가구도 최근 가스 공급이 차단됐으며 집 전화 서비스도 중단되면서 일부 가정에는 인터넷 서비스도 불통 상태다. 유틸리티 공급회사들은 지반 침하가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는데다 만약에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서비스 재개는 기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관심과 언론 보도는 무성했지만 정작 해당 지역 주민들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 빠진 상태다.     발전기로 만든 최소한의 전력으로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관련 부대 비용이 점점 늘어 재정적으로도 힘겨워졌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이웃들의 우려와 걱정은 이제 분노로 전환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가시적으로 주와 시정부에서 제공한 지원 내용은 아직 없다. 일부 주민들은 이러다 홈리스가 되는 것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11월쯤 시작될 수 있는 우기가 또 다른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어 공포감은 더욱 불어나고 있다.   한편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정부는 현재 지반 아래 있는 여러 지하수 저장지에서 물을 빼냄으로써 지반 이동이나 침하를 막아낸다는 계획을 갖고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 역시 기술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사태 확산 주민 불만 당국 지원 주민들 호소

2024-09-22

LA카운티미술관 LACMA 위작 전시…문제 제기에 ‘묵묵부답’

사상 초유의 LA카운티미술관(이하 LACMA) 한국 미술품 위작 전시 사태〈본지 7월1일자 A-1면〉와 관련, 미술관 측이 전시 윤리 규정 등의 절차를 제대로 준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문 닫힌 '한국 보물들'…LACMA 신뢰 추락 이번 사태는 한국 및 미주 한인 미술계, 한국 관련 미술품에 대한 LACMA의 인식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먼저 LACMA는 지난 2월부터 이중섭, 박수근 그림 등에 대한 위작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다가, 전시회 마지막 날(6월30일)과 맞물려 슬그머니 위작을 내린 뒤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LACMA의 소장품 관리 규정집을 살펴봤다. LACMA는 전시품, 소장품 등의 신뢰 확보를 위해 예술품 관리 및 윤리 정책 등을 분명하게 세워두고 있다.   규정집에 따르면 특정 예술품은 윤리적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커뮤니티 또는 개인이 미술관에 문의하거나 조사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우려는 불법 취득, 소유권 문제, 기타 법적 문제 소지가 없더라도 존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규정집에는 “(문제가 제기되면) 해당 예술품의 이력을 검토하고 컬렉션에 존재하는 것이 적절한지 아닌지와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는 법률 고문과 협의 후 관련 큐레이터 부서, 부장, 관장 등이 정중하고 사려 깊게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제는 이미 전시회가 시작됐던 지난 2월부터 한국 및 미주 한인 미술계가 위작 의혹을 계속 제기했음에도 이러한 시스템이 내부적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LA지역 한인 미술계 한 관계자는 “위작 전시 사태는 LACMA가 한국 예술계와 한국 미술품 애호가들을 암묵적으로 무시한 행위"라며 “당초 문제가 제기됐을 때부터 LACMA는 오히려 특별 강연회를 열어 한국 미술계가 제대로 조사도 해보지 않고 주장하는 것처럼 몰아갔다"고 전했다.   일례로 규정집에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나치는 물론이고 식민지 시대와 관련한 작품 취득 규정 등이 명시돼 있다. 해당 시대 때 예술품에 대해 취득 정보가 조금이라도 불완전할 경우 확인을 위한 추가 조치 및 연구 과정 등을 문서화할 것을 요구할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세워두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 미술품에 대한 LACMA측의 행보는 달랐다. 계속되는 문제 제기에도 약 4개월간 위작을 내걸었다. 관람객은 해당 작품들이 위작인지도 모른 채 돈을 내고 작품을 감상했다. 심지어 문제를 인지한 후에도 전시회를 조기 종료하지 않았는데 이는 한국 미술품 논란에 대해서는 내부 윤리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각한 건 위작을 내린 후 LACMA가 관람객 또는 미술계에 성명을 내거나 사후 처리를 어떤 절차를 통해 진행할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LACMA 윤리 규정집에는 위작 처리 방식도 명시돼있다. 규정집에 따르면 위작으로 판명되면 해당 미술품에 지울 수 없는 특정 표시를 하거나 폐기 조치를 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준수했는지도 의문이다.   위작 전시에 따른 피해는 관람객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전시회를 관람했던 김찬용(44·어바인) 씨는 “위작을 내린 시점은 어차피 전시회 마지막 날이었는데 그때 내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대부분 한인이 돈을 내고 작품을 보러 갔을 텐데 이는 미술 애호가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주류 언론도 LACMA의 위작 전시 사태를 보도하고 있다. 예술계 전문 매체 아트뉴스는 LACMA가 가짜 한국 그림을 전시했다가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위작 전시 사태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LACMA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지 역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묻기 위해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부장 등 핵심 관계자들에게 이메일, 전화 등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7일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수아·김경준 기자la카운티미술관 묵묵부답 위작 문제 전시회 마지막 전시 사태

2024-07-07

"교단이 교회 건물 팔아 수익만 챙겨" 비난

소수의 교인만 남았다는 이유로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46년 된 한인 교회를 폐쇄〈본지 4월12일자 A-1면〉하고 건물까지 매각해버린 미국장로교(PCUSA)의 행태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인 교계 관계자들은 이번 처사가 한인 이민 교회 등 소수계를 대하는 미국 교단의 인식을 직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사례라고 했다.   지난 1978년에 설립된 한양장로교회는 교인이 약 500명에 이를 정도로 샌퍼낸도 밸리 지역에서 한때 영향력 있는 교회였다.   미주성시화운동 공동대표인 송정명 목사는 “타교단이긴 하지만 교회 해산 과정을 보니 교단 노회가 한인 교인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든다”며 “특히 연로한 교인들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라도 한인 교계가 마음을 모아 그 교회가 다시 세워질 수 있게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장로교회 소속 교인들은 교회 해산 시 교단 규정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교단 산하 지역 노회, 대회 등에 계속 항소했지만, 기각만 당했다.     결국 교단 내 최상위 기관인 총회 사법전권위원회가 지난 7일 지역 노회 등의 결정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회 폐쇄를 재판을 통해 다루기로 결정하면서 한인 교인들의 억울함이 다소 풀어지게 됐다.   이번 사건을 두고 PCUSA내에서 조차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PCUSA 소속의 김기대 목사(평화의교회)는 “한마디로 말하면 미국 노회가 한인 교회를 무시했던 것”이라며 “총회의 이번 결정은 지역 노회와 대회가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매우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일 총회 사법전권위원회가 발표한 판결문 내용을 보면 노회 관계자들이 한인 교인들의 호소를 무시하고 폐쇄를 강행한 과정이 상세히 명시돼있다.   판결문에는 ▶법적 절차를 묻는 교인들의 질문에 ‘절차는 매우 길고 복잡하다’고만 답함 ▶교단 규정집 요청에 웹사이트에서 찾아보라고 답함 ▶통번역인이 노회 관계자의 연락처를 묻자 ‘요청 자격이 없다’며 거부 ▶교회 운영 재개를 요청했지만, 건물 매각 ▶수차례 서면으로 한 교회 구제 요청을 기각 ▶노회는 어떠한 청문회 기록도 남겨두지 않았다는 사실 등이 나열돼있다.   통번역을 통해 교인들을 도운 구승철씨는 “심지어 노회 측은 교회를 폐쇄하면서 남겨진 다섯명의 교인에게 다른 교회를 소개해주거나 그들을 돌보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영어도 제대로 못 하는 고령의 교인들만 남았으니 절차를 무시하고 교회를 폐쇄해버린 뒤 건물을 팔아 매각 수익금만 챙긴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측은 판결문에서 노회와 대회의 처사를 두고 “항소인의 관심사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라며 “우리는 이 사건이 명백한 편견과 부정이 넘쳐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노회 측 변호인 중 한 명인 폴 천 목사는 1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는 입장을 말할 위치가 아니다”라며 “노회가 교회 매각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다섯 명의 교인들은 교회 건물이 매각된 상황에서 총회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교인들은 모두 70~80대 이상의 고령이다. 이들은 폐쇄 과정에서 교인들의 의사도 묻지 않은 부당함 때문에 지난 2년간 교단과 지난한 싸움을 벌였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양장로교회 사태 한양장로교회 사태 한양장로교회 소속 한인 교계가

2024-04-14

시의원 3명 브라이튼파크 사태 책임자 해임 촉구

시카고 시의원 3명이 브라이튼 파크 불체자 월동 천막촌 전면 백지화와 관련, 시장에게 관계자들의 해임을 촉구했다.     앤서니 빌(9지구), 레이먼드 로페즈(15지구), 앤서니 나폴리타노(41지구) 시의원 등은 지난 6일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이들의 해임을 요구했다.     당초 브라이튼 파크에는 중남미발 불체자 2000여명의 겨울나기용 텐트촌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일리노이 주 환경보호국(IEPA)의 해당 부지가 다량의 독성 중금속으로 오염돼 거주할 수 없다는 보고서가 나온 후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전면 중단을 지시했다.   이들 시의원들은 서한에서 “브라이튼 파크를 보면 시가 진지하고 숙고한 모습을 볼 수 없다. 허가 없이, 지역 사회의 동의도 없이 사업을 진행, 세금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카고 시장 대변인실은 “해임 요구 대상자들은 새로운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진지한 노력을 해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브라이튼 파크 월동 천막촌 건설 비용은 당초 일리노이 주 정부가 부담할 예정이었지만 적절한 장소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계약 주체인 시카고 시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evin Rho 기자브라이튼파크 시의원 브라이튼파크 사태 해임 촉구 시카고 시의원

2023-12-07

[투자의 경제학] 샘 올트먼 해임 사태

지난 주말 테크놀로지 업계는 물론 증권가도 뜨겁게 달궜던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해임 사태는 19일 올트먼 CEO의 복귀 합의로 일단락됐다. 오픈AI는 인공지능(AI) 챗GPT의 개발 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하여 오픈AI의 대주주들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진행됐던 올트먼 CEO의 해임 사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해임된 올트먼 CEO를 망설임 없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책임자로 임명할 것이라고 나서는 등 주말에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오픈AI 직원의 90%에 달하는 직원들은 올트먼 CEO의 복귀와 이사회의 사퇴를 요구하며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모두 퇴사할 것이라는 초강경 경고를 발표하며 이사진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었다.     퇴사 의사를 밝힌 직원 중에는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며 이사회 의장이었던 그렉 브록만도 포함돼 있으며 그렉 브록만 의장도 올트먼 CEO와 같은 날 이사회에 의해 해임되었다. 만약 이들이 퇴사하게 되면 대부분 올트먼 CEO를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로 가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고 이미 대형 테크놀로지 기업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퇴사하는 오픈AI의 개발자들은 세일즈포스에서 받아주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결국 올트먼 CEO가 복귀하지 않으면 오픈AI는 껍데기만 남은 회사가 될 것이고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최대 수혜자는 마이크로소프트, 피해자는 오픈AI에 거금을 투자한 투자자들이 됐을 것이다. 결국 샘 올트먼 CEO의 해임은 오히려 이사회가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반전 전개된 것이다.     과거 애플 이사회의 스티브 잡스 회장 해임과도 비교되고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사람들은 오픈AI 이사회가 어째서 올트먼 CEO를 해임하게 됐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해임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으나 여러 매체를 통해 나오는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인공 지능의 개발 속도에 따른 이견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개발에 대한 속도를 통제할 수 있게 늦추라는 것이 이사회의 요구가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개념이 직접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다가오게 한 오픈AI의 챗GPT는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함께 가져다주었다.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 오픈AI의 이사진이 느린 개발을 요구하게 했다면 이 또한 우려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올트먼 해임 올트먼 해임 해임 사태 올트먼 ceo

2023-11-22

[중국읽기] 중국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철판도(鐵板圖)는 뭐고 추배도(推背圖)는 또 뭔가. 최근 여러 중화권 사이트를 살피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말들이다. 둘 다 예언서란 공통점이 있다. 2017년 알려진 철판도는 예언이 철판에 못을 박듯 딱딱 들어맞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화제가 된 건 철판도의 마지막 장 그림 때문이다. 네 마리의 검은 새는 날고 있는데 한 마리 흰 깃털의 새(白羽毛鳥)는 산에 부닥쳐 추락한다.   여기서 백(白)과 우(羽)를 더하면 습(習)이 된다. 은연중 중국의 5세대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겨냥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철판도를 봤다는 이의 일방적 주장인 데다 철판도의 존재 자체도 의심을 사 문제다. 한데 근자엔 당대(唐代) 이래 천서(天書)로 중국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란 말을 듣는 추배도 또한 거론된다. 추배도 이름은 왕조의 흥망을 다룬 60장의 그림 중 마지막이 사람의 등을 떠미는 모습에서 나왔다.   추배도는 현재 6종의 판본이 존재하는데 46번째 그림이 문제다. 여기엔 “한 군인이 활을 갖고 나는 백두옹(白頭翁)이라 하니 동쪽 문 안에 금검(金劍)이 숨겨져 있고 용사는 후문에서 황궁으로 들어온다(有一軍人身帶弓 只言我是白頭翁 東邊門裏伏金劍 勇士後門入帝宮)”는 글이 적혔다. 어떤 군인이 황제를 해치려고 활과 칼을 숨겨 뒷문으로 들어온다는 내용이다.   이게 현재 상황을 예언한 거냐 여부로 중화권 뒷골목이 시끌시끌하다. 호사가들은 시 주석이 현재 중국 로켓군 장군들을 비롯해 군부에 대한 반부패 숙청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게 군(軍)에서 나올 자객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또 황제를 해할 용사가 누구냐, 중국의 프리고진은 누구인가를 따진다. 황당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예언서들이 횡행하게 된 시대 분위기다.   시진핑의 집권 3기 1년이 이제 막 지났다. 그동안 백지 시위를 야기한 코로나 사태 재폭발, 부동산이 고꾸라지며 벌어진 경기 침체, 역대 최악의 청년 실업률에 이어 여름엔 홍수가 베이징 근교를 집어삼켰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리커창 전 총리가 세상을 떴고, 친강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이 혼외 스캔들과 부패 추문 속에 낙마하는 등 우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진핑은 새 지도부를 자신의 친위대인 시자쥔(習家軍)으로 꾸렸지만, 누가 활을 든 용사인가 색출에 혈안이 될 정도로 안전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더 커졌다는 말이 나온다. 예언서가 판을 치게 된 배경이겠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중국 노스트라다무스 중화권 뒷골목 반부패 숙청 코로나 사태

2023-11-06

정부 셧다운 우려, 나스닥 1.5% 하락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커지면서 26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내린 3만3618.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22일(530.49)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3.91포인트(1.47%) 하락한 4273.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7.71포인트(1.57%) 내린 1만3063.61에 각각 장을 끝냈다.   S&P500 지수가 4,3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9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면서 3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의회조사국(CRS)은 전날 낸 보고서에서 의회가 이달 말까지 예산안 처리와 임시 예산 편성에 모두 실패해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에 직간접적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전날 낸 보고서에서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채권 금리 상승도 증시에 부담을 가중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연 4.5%를 넘어선 데 이어 이날 증시 마감 무렵 4.55%로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가운데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채권 금리를 더욱 끌어올렸다.셧다운 나스닥 정부 셧다운 셧다운 사태 지수 하락

2023-09-26

정부 셧다운 해도 소셜 연금은 지급…의무 지출…신탁기금 통해 지급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하더라도 소셜 연금은 계속 지급된다.   CNN은 연방정부가 이달 말까지 내년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예산안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약 80만 명이 강제 무급 휴가를 떠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셧다운이 미칠 영향을 26일 보도했다.   먼저 소셜 연금은 의무 지출이다. 이 돈은 신탁 기금을 통해 지급되기 때문에 셧다운과 별개로 시니어들은 계속 소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매체는 “많은 시니어가 셧다운 때문에 소셜 연금 등을 잃게 될까 봐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소셜 연금, 장애수당은 계속 지급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각 지역 사회보장국(이하 SSA) 사무소와 콜센터 등도 셧다운과 상관없이 계속 운영된다.   SSA 관계자는 “비상 계획 운영에 따라 소셜 시큐리티 카드 발급, 이의 신청 등의 서비스도 계속 제공된다”며 “셧다운이 된다면 6만2000명의 직원 중 역 8500명만 무급 휴직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혜택 확인 여부, 메디케어 카드 교체 등은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된다.   소셜시큐리티워크스 낸시 알트먼 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래도 현재 사회보장국의 직원 수는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셧다운이 발생하면 어느 정도 서비스 지연 등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연금 지급 정부 셧다운 셧다운 사태 의무 지출

2023-09-26

UBS, 약 4억불 벌금 납부…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책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가 CS의 투자 거래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미국과 영국에 3억88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UBS는 24일 자회사가 된 CS가 소위 아케고스 거래 사태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2억6900만 달러를 납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S는 동일 사안을 두고 잉글랜드은행(BOE)에도 8700만 파운드(1억19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UBS는 전했다.   UBS가 미국과 영국의 금융 당국과 벌금 지급에 합의한 건은 CS가 2021년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이 이끌던 아케고스 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로 사태가 확산한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이다.   아케고스 캐피털은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아케고스가 자금을 빌려 투자한 주식이 급락하게 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다.   골드만삭스 등은 발 빠르게 담보로 잡은 주식을 블록딜로 처분해 손실을 최소화했지만, 다른 금융회사들은 블록딜의 여파로 주가가 더욱 내려가면서 손실을 보게 됐다.   아케고스 투자 실패는 CS의 재무위기를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고 결국 UBS에 인수되는 결과를 부르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의 금융 당국은 이런 CS가 아케고스 투자 거래를 통해 파생상품 피해가 확산하는 데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보고 벌금 부과 결정을 내렸다.크레디트스위스 벌금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벌금 납부 거래 사태

2023-07-24

[사설] 폭염 건강·안전사고 주의를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LA의 내륙 지역은 주말까지 한낮 최고기온이 화씨 10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팜스프링스 등 고온 지역은 최고기온이 110도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펄펄 끓는 날씨로 남가주 일부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도 내려진 상황이다.     올 여름 폭염사태는 세계적 현상이다. 남가주를 포함한 미서부 지역은 물론 유럽 등도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립해양관리청(NOAA)은 지난달 174년의 기후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고, 이달 초도 일간 기온 기준으로 수십년 만에 가장 더운 기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폭염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폭염 사태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 우려된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생산성 저하, 매출 감소 등 경제활동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개인들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 관리다. 특히 강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열사병이나 피부질환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낮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샌타모니카 시에서는 주민들에게 지역 내 등산로 이용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자주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집에 노약자가 있는 경우 적정한 실내온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밖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자동차 관련 안전이다. 이런 날씨에는 자동차를 잠깐 동안 야외에 주차해도 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따라서 야외 주차가 필요할 경우 어린이나 노약자, 애완동물을 절대 자동차에 남겨둬서는 안 된다. 폭염 극복을 위해 슬기로운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사설 안전사고 폭염 여름 폭염사태 폭염 주의보 폭염 사태

2023-07-19

[중앙칼럼] 후쿠시마를 보는 미국의 여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시끄럽다. 한국말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하며 오염수 방류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맹비난했다. 이보다 앞선 4일 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방사성 핵종 등 위험 물질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검출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날 면담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며 14일째 단식투쟁 중인 우원식 의원은 “안전을 확신하면 그 물을 일본이 마시라고 요구할 의사가 없냐”고 다그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총 1시간 35분 만남 중 1시간의 공개발언을 통해 작심한 듯 열변을 토했고, 그로시 총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국회 본청 밖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고 홈 그로시”라고 외치는 소리가 면담장까지 들려왔다.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국제기구 대표에 대한 존중은 없었다. 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가 무심하리만큼 반응이 없다. 일부 환경단체를 제외하고는 논란이 미미하다. 후쿠시마가 일본 동부에 있어 오염수를 방류하면 북동쪽으로 흐르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미에도 도착하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백악관은 7일 IAEA 종합보고서에 대해 “유능한 국제기구의 전문적인 분석에 근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이미 4일 “IAEA 보고서는 일본의 처리수 방류 계획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원자력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인정했다.   이런 미국의 ‘조용한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연방 환경보호청(EPA)은 IAEA가 매달 발간하는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보고서를 심층 분석한다. 또 EPA는 ‘라드넷(RadNet) 시스템’을 통해 전국 140개 도시에서 대기 중 방사능 농도를 24시간 측정한다.   여기에 많은 관련 기관들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꾸준히 문제를 추적해 ‘문제없음’ 결론을 내리고 이미 수년 전 활동을 종료했다. 우선 식품의약국(FDA)은 2014년 3월 EPA, 해양대기청(NOAA)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사태에서 기인한 방사능이 미국 내 어떤 식품에서도 발견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는 추적을 시작한 지 4년을 훌쩍 넘긴 2015년 말 샌프란시스코 서쪽 1600마일 해역에서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방사능 극소량을 발견했지만,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연구를 끝마쳤다.   오리건주 공공보건부는 대기, 모래, 물을 모니터링했지만, 인체에 유해한 수준 이상의 방사능은 없었다고 밝혔다. 포틀랜드역에서 실시된 대기의 감마선 분광학 분석은 2013년까지 진행됐는데 모두 최소검출 가능농도(MDA) 미만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검출된 양은 온종일 100년 동안 쬐도 흉부 X레이 1회 노출양과 같다”고 풀어서 설명했다. 물은 식수, 강수, 해수로 나눠서 분석했는데 식수와 해수는 나란히 2016년, 강수는 2014년까지 모두 MDA 미만으로 나타났다. 오리건주는 2017년 2월 15일 조사를 끝으로 모니터링을 종료했다.   사고 현장에는 2013년부터 알프스(ALPS·다핵종 제거 설비)가 설치돼 세슘 및 스트론튬과 같은 유해한 방사성 핵종은 제거하고, 방사능이 약하고 덜 유해한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만 남겼다. 미국이 다방면으로 조사를 단행했던 시기보다 상황이 나아졌음을 시사한다.   그로시는 한국을 떠났고 이제 야당이 답할 차례다.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모욕감 같은 것 말고, 과학의 영역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쟁의 대상으로 밀어붙이는 진짜 이유를 말이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칼럼 미국 후쿠시마 후쿠시마 오염수 후쿠시마 원전 후쿠시마 사태

2023-07-10

[FOCUS] 주택 구입비 22% 상승, 실업률 2배 급증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백악관과 공화당의 힘겨루기를 넘어서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그 파급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방정부의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날짜로 특정한 ‘X-데이트’가 6월 1일은 앞당겨진 상황에서 현재 부채한도인 31조4000억 달러가 상향되지 않으면 사회보장제도와 건강보험 운영, 공무원과 군인의 월급 등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질로우는 디폴트 발생 시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상승으로 주택 구입 비용이 22%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되면 오는 7월 이후 1년 반 동안 매매될 것으로 예상하는 주택 600만 채 가운데 12%가 사라지게 된다.     실업률도 현재 3.4%에서 8.3%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옐런 장관이 부채 한도가 늘지 못하면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처럼 월가 전문가들도 이미 취약해진 경제를 자해적인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회사 EY파르테온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재무부의 지출 삭감과 심각한 금융시장 불안, 민간 부문 신뢰 타격 타격이 결합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타격은 약 4.5%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11일 2024 회계연도 예산 심사를 위한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에서 디폴트가 중국에만 이익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틴 장관은 “디폴트 사태로 인해 중국이 흠집 내고자 하는 미국의 명성에 실질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는 현실적으로 예측 가능성을 가지고 병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이는 우리 군과 민간인의 수입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국을 비롯해 모두가 악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중국은 현재도 우리를 공개적으로 쇠퇴하는 열강으로 묘사한다”며 “채무 불이행은 이 같은 생각을 강화하고 미국의 위험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번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심각한 영향을 경고했다.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만약 미국이 디폴트에 빠진다면 차입비용 증가 가능성을 포함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잭 대변인은 “모든 당사자가 시급히 이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더 높은 금리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지역 은행 등이 이번 사태로 새로운 취약성에 처할 것에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도 조언했다.   시간이 부족한 것도 디폴트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재무부가 설정한 디폴트 시기는 다음 달 1일이지만 실제로 협상 가능한 시간은 나흘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다.   12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상원은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19∼29일 휴회에 들어간다. 하원도 29일이 시작되는 주에 휴회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포함해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이를 고려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담판 시간은 15∼18일이 전부다.   연방의회 예산국(CBO)도 12일 디폴트 위험이 있는 시기에 대한 예상 일정을 업데이트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디폴트 시한이 6월 첫 2주가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 사이 디폴트를 일시적으로 막기 위해 1월부터 취하고 있는 특별 조치가 소진될 위험이 더 커졌다고 경고했다. CBO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디폴트 시기를 7~9월로 추정했었다. 국세청도 지난주 중간 업데이트를 통해 과세 시즌이 종료되면서 6월 초 디폴트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방정부 세수는 지난달 예상보다 적어 디폴트를 막는 데 사용할 자금이 줄어들었다.   다만 CBO는 재무부의 현금과 특별 조치가 6월 15일까지 정부에 시간을 벌어주면 추가 비상조치 등으로 최소한 7월 말까지 연방정부가 재정 운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건 없는 부채한도 증액을 요구하는 반면, 연방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은 민주당이 상당한 지출 삭감에 동의하지 않는 한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연방정부 채무 준수돼야”…수정헌법 14조 발동 거론     부채 한도 협상이 불발될 경우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을 막기 위해 수정헌법 14조 발동까지 거론되고 있다.   수정헌법 14조는 ‘연방정부의 모든 채무는 준수돼야 한다’는 조항으로, 일부 헌법학자들은 대통령이 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채를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의회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부채 한도를 올려 채무 불이행을 피할 수 있다는 논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부채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이 조항을 발동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고 일부 민주당 의원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2일 백악관과 재무부, 법무부의 경제·법률 참모들이 최근 수개월간 수정 헌법 14조 발동 가능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부채 한도는 의회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1일 “그것(수정헌법 14조 발동)이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인지 법적으로 의문”이라고 말했다.FOCUS 구입비 실업률 연방정부 채무불이행 디폴트 사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2023-05-14

“SVB사태, 당국 감독 실패” 연준 책임 인정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28일 금융권에 충격파를 던졌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는 Fed의 감독 실패와 해당 은행의 관리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SVB 붕괴에 대한 검토 결과 보고서에서 극도로 열악했던 SVB의 관리 체계, 느슨한 정부 감독, 약화한 규제가 사태를 야기했다고 적시해 연준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 보고서는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주도적으로 작성했다.   연준은 당국의 은행 감독자들이 사태가 커지는 것을 보고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며 연준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연준은 SVB의 자산규모가 2019∼2021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와중에 그 지배구조, 유동성, 금리 리스크 관리에 있어 중대한 결함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판단은 상황이 악화하고 SVB의 안전·건전성에 대한 상당한 위험이 대두됐음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은행 규제는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3두 체제다.   이들 기관은 SVB 사태가 터진 뒤 각종 위험 징후를 놓쳤다는 이유로 모두 비난을 받았다.   바 부의장은 연준이 은행의 위험과 취약성을 더욱 신속하게 식별하도록 은행 감독 강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별도 성명에서 SVB 붕괴 이전에 은행 경영진이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했고, 연준도 문제를 확인하고도 충분히 강력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자성하면서 "우리가 배운 것을 토대로 연준의 감독과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도 은행 규제는 물론 금리 위험, 유동성 및 자본 요건 등에 대한 규칙 강화에 대한 연준의 광범위한 검토를 언급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보고서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을 내고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나는 우리의 규칙과 감독 관행을 다루기 위한 바의 권고를 지지·동의하며 그것이 더 강력하고 탄력적인 은행 시스템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부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했던 SVB는 무더기 예금인출과 이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지난달 파산했다. 그 여파로 뉴욕의 시그니처 뱅크도 이틀 만에 폐쇄됐다. 당국은 즉각 이들 은행 예금자 보호에 나서 연쇄적인 위기를 차단했다.   하지만 위기감을 느낀 중간 규모의 은행 고객들이 예금을 대형 은행으로 옮기는 등 위기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지난 3월 주요 은행들로부터 300억 달러를 수혈했음에도 주가 폭락 등 여전히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보고서는 또 SVB 사태에 소셜미디어도 일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 관리 부실과 당국의 소홀한 감독이 은행 파산의 주원인이지만, 소셜미디어가 대량 인출사태를 키웠다는 게 연준의 시각이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초기 인출 사태가 며칠 걸린 데 비해 이번에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연방 금융당국은 SVB뿐 아니라 뉴욕 시그니처은행 사태에 관한 보고서도 이날 발표했다.   FDIC는 6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시그니처은행 붕괴가 “부실 경영,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거의 신경쓰지 않고 급속 성장만 추구한 결과로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은행 경영진과 이사회가 “적절한 리스크 관리 조치를 개발해 도입하지 않고 성장과 예금 유치만을 추구했다”고 FDIC는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 감사에서 적발된 문제들에 대한 경영진의 대처 실패,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비보장 예금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이 문제점으로 지목됐다.감독 사태 연준 금융감독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 은행 감독자들

2023-04-30

17년 만에 물 부족 사태에서 벗어나

가주가 17년 만에 만성 물 부족 사태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가주수자원국(이하 DWR)은 최근 계속된 겨울 폭풍으로 인해 올해 필요한 용수량의 10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가주가 연간 필요한 용수량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DWR에 따르면 최근 13회 이상 계속된 겨울 폭풍 등으로 가주 전역 중 가뭄 지역은 9% 이하로 줄었다. 극심한 가뭄은 이번 폭우로 인해 대부분 해갈됐다. 특히 가주를 남북으로 잇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쌓인 눈인 스노우 팩(Snow Pack)은 연평균 200% 이상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DWR은 가주 전역 담수호의 저장능력이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스노우 팩이 서서히 녹기 시작해 일부 산간지역 저지대는 홍수 위험에 처할 만큼 수자원이 풍부한 상황이다.     DWR 칼라네메스 국장은 “겨울 폭풍 시즌 덕에 지역사회와 자연환경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많은 양의 수자원을 확보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DWR은 현재 29개 지역 에이전시를 통해 주민 2700만 명과 농장 75만 에이커에 수자원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연방 가뭄관리국은 가주 전역 상당수가 가뭄 사태에서 벗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캘리포니아 물부족 캘리포니아 물부족 물부족 사태 가뭄 사태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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