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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산불 사태] '불타는 LA' 피해 규모 눈덩이

주택 등 1만여채 전소
진화율은 아직도 0%
발생 지역은 더 늘어
강풍에 물 부족 원인

‘이튼 산불’로 초토화된 알타데나 지역의 주택가 모습.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로이터]

‘이튼 산불’로 초토화된 알타데나 지역의 주택가 모습.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로이터]

LA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 사태가 지속하면서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산불 발생 지역도 늘었다. 지난 7~8일 발생한 팰리세이즈, 이튼, 허스트, 리디아 산불 외에 8일 저녁에는 선셋(할리우드 힐스 지역), 9일 오후에는 케네스(웨스트 힐스 지역) 산불이 새로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 13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6명이 숨지고 주택 등 건물 1만여 채가 전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LA카운티도 적색 경보를 발령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로 인해 LA카운티 지역 대부분의 학교가 오늘까지 문을 닫는다.  
 
하지만 산불 진화 작업 대부분이 답보 상태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은 발생 3일째인 9일 오후에도 진화율은 0%로 나타났다. 9일 발생한 케네스 산불의 진화율도 0%다. 다만 허스트 산불의 진화율은 10%, 리디아 산불은 진화율 60%를 보이고 있다.    
 
9일 오후까지 파악된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는 1만9978에이커, 이튼 산불은 1만3690에이커에 달한다. 이어 허스트 산불 671에이커, 리디아 산불 348에이커, 케네스 산불 791에이커 등이다.  
 
가주 소방국은 팰리세이즈 산불로 소실된 건축물은 5316채라고 전했다. 앤서니 마로네 LA카운티소방국장은 “이튼 산불로 불에 타 사라진 건축물은 4000~5000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 피해가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피해 규모는 산불 피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인명 피해도 발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9일 지금까지 6명이 사망하고 소방관 4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소방당국은 산불 진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실에 따르면, 지금까지 4700명 넘는 소방관을 비롯해 소방차 1002대, 소방 헬기 31대, 소방 비행기 6대 등이 투입됐다.  그러나 샌타애나 돌풍 등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소화전 물 부족 사태로 인해 진화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통합교육구(LAUSD)를 비롯해 라스버지니스, 글렌데일, 라카냐다, 패서디나, 샌타모니카-말리부, 버뱅크, 몬로비아통합교육구 등이 9일 휴교령을 내렸다. LA, 라스버지니스, 패서디나, 버뱅크, 글렌데일, 라카냐다교육구는 오늘(10일)까지 휴교령을 유지할 계획이다.  
 
LA 지역 대학들도 캠퍼스를 폐쇄하거나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UCLA는 오늘(10일)까지 학부 수업을 취소하고 대학원 수업은 원격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캘텍은 9일 캠퍼스를 폐쇄했다. 샌타모니카대 말리부 캠퍼스는 오늘(10일)까지, 패서디나시립대는 오는 12일까지 캠퍼스를 닫을 계획이다. 페퍼다인대는 수업 대부분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쯤 할리우드 및 할리우드 힐스 지역에서 발생한 선셋 산불은 9일 오전 불길이 모두 잡혔다. 이 불로 할리우드 지역에서 대피 소동과 교통 마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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