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내는 구독 서비스료 ‘눈덩이’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구독 서비스를 포함해서 음악, 음식·의류 구독 및 배달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구독자들은 실제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구독료보다 훨씬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회사인 ‘C+R 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구독자가 실제 매달 내는 금액은 본인이 예상한 금액보다 약 2.5배 더 많다. 평균적으로 구독자는 한 달에 86달러를 내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실제 지출액은 평균 219달러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약 30%가 실제 금액보다 100~199달러 적게 추산했다. 74%가 매달 발생하는 구독료에 대해 잊기 쉽다고 답했으며, 42%가 더는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에 대한 구독료를 아직도 내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월 구독료를 자동결제로 설정해 놓은 응답자는 72%에 달했다. 세대별 차이도 존재했다. ‘구독 서비스에 가입해놓고 잊어버렸다’고 대답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가 55%로 가장 많았고,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1990년대 후반 출생)이 48%, 베이비부머 세대가 24%로 가장 낮았다. 자동 지불 및 자동 갱신 결제 방법이 원인으로 꼽혔다. C+R은 “자동 결제 방식은 편하지만, 기업들은 우리가 그들에 대해 잊어버리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처음 구독 결제를 하고 결제가 자동으로 갱신되면 몇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돈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아채기 힘들다. 이에 더해 첫 달은 무료라고 홍보하지만, 소비자가 카드 정보를 입력하게 하여 모르는 사이에 결제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최근 동영상, 음악, 음식, 게임, 화장품 등 구독 서비스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개인이 일일이 관리하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해당 조사의 응답자들은 핸드폰에서 결제되는 구독 서비스가 가장 잊어버리 쉽다(31%)고 답했으며, 10명 중 1명꼴로 앱의 구독 서비스를 추적하고 있다고 집계됐다. 핸드폰에서 필요 없는 혹은 자신도 모르는 구독 정보를 관리하기 어렵지는 않다. 먼저 애플은 ‘설정’으로 들어가 ‘구독’ 버튼을 눌러 사용자의 구독 현황을 살펴볼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의 경우 ‘구글 플레이’에서 프로필 아이콘을 탭 한 다음 ‘구독’으로 들어가면 된다. 핸드폰에 애플페이와 같은 결제 방법을 등록해놓은 경우, 앱 이용 중 실수로 구독서비스 혹은 프리미엄 서비스가 결제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내가 모르는 구독 서비스를 추적할 수 있는 앱이 있지만, 유료인지 확인하고 사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편 C+R 리서치는 지난 4월 22일~5월 2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행했다. 윤지아 기자서비스료 눈덩이 구독 서비스 구독 결제 가운데 구독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