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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돼지고기값 인상…동물복지법 시행 여파

24일 KTLA5는 내년 1월 1일부터 가주 돼지고기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람들이 즐겨 먹는 베이컨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가주 돼지고기 가격 인상은 2018년 11월 주민발의안 12로 통과된 동물복지법 시행 여파다. 주민발의안 12는 소, 돼지, 닭 등을 기를 때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최소한의 동물복지를 보장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주민발의안 통과 직후 육류업체는 위헌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5월 가주 대법원은 가주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주민발의안은 지난 7월 1일부터 발효됐다.     공장식 사육시설을 운영하는 농가는 사육 공간을 기존보다 두 배 정도 넓혀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가주에서 축산물 유통을 할 수 없다.   양돈업계의 경우 암퇘지 사육공간은 최소 24스퀘어피트 이상을 보장해야 한다. 암퇘지가 팔다리를 충분히 움직일 수 있고, 새끼를 낳을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   다만 주민발의안 발효 당시 육류업계의 반발을 반영해 6개월 유예기간을 뒀다. 올해 말까지 기존 재고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 재고 판매가 금지되면서 돼지고기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특히 가족 단위 양돈업계는 시설확장 비용부담을 이유로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브래드포드에서코우서스패밀리 농장을 운영하는 체릴 월시 대표는 "돼지 2100마리를 키우지만 그렇게 큰 시설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발의안대로 하려면 비용부담으로 농장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양돈위원회(NPPC)는 "발의안 시행은 양돈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농가가 폐업하면) 사료를 제공하는 옥수수, 콩 재배농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주민발의안 시행에 따라 시설 확충 비용은 암퇘지 1마리당 350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업계는 돼지고기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월요일자 베이컨 주민발의안 시행 돼지고기 판매가격 주민발의안 통과

2023-11-26

[잠망경] 베이컨을 좋아하세요?

‘배다’를 네이버 사전은 이렇게 풀이한다. ①스며들거나 스며 나오다, 버릇이 되어 익숙해지다. 냄새가 스며들어 오래도록 남아 있다. ②배 속에 아이나 새끼를 가지다, 물고기 따위의 배 속에 알이 들다. ③물건 사이가 비좁거나 촘촘하다, 생각이나 안목이 매우 좁다. ④배우다 (비표준어)     한자어로 ①을 습관 ②를 임신 ③을 치밀 ④를 학습으로 명사화해서 생각하면 얼른 이해가 간다. ‘배다’라는 순수 우리말은 의미심장한 말이다. 어원학적으로, ‘배우다’가 ‘배다’에서 유래했다는 학설이 유력해지는 순간이다.   생각해 보라. 배운다는 것이 어떤 정보를 입수한다는 단순한 의미보다 인생 경험, 철학적 명제의 깊은 이해처럼 시일과 반추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는 엄청난 사실을. 그래서 인간은 긴 세월을 학교에 다니고 임산부처럼 일정 기간을 견디는 통과의례를 거친다. 임신 끝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듯 창조적인 결과가 터지는 것이 배움의 결실이다.     공자(孔子: BC 551~479) 제자들이 이룩한 논어(論語) 맨 첫 구절,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살펴본다. 영어로, ‘Isn’t it a pleasure to learn and practice what you learned?’로 싱겁게 번역한다.   이런 말을 미국인들에게 함부로 하면 건방지다는 인상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학구적 사고방식보다 실용적 생활습관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은 소위 ‘지식층, intelligentsia’을 크게 존경하지 않는다. 공산주의자들은 더 심하다.   배움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면서 산다. 배우려는 마음과 호기심과 심리적 자세를 편애한다. 내게 있어서 언어는 특히 더 그렇다. 괴테(1749~1832) 왈,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자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He who knows no foreign languages knows nothing of his own.” 나 또한 정신과 의사 티를 내면서, “남에 대하여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 전혀 배우지 못한다”고 말하겠다. 이때 ‘남’은 내 환자들도 포함한다.   병동 환자 그룹테러피를 하는 중 배움에 대하여 말한다. ‘learning’이 무엇이냐. 누가 “education이요!” 한다. 그럼 ‘education’은 뭐냐. “learning이요!”(?) 배움은 지금껏 몰랐던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는 것이라 나는 설명한다. 그리고 “Knowledge is power,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누가 했는지 아느냐, 하고 묻는다.   모두 묵묵부답(默默不答)이다. 잘난 척하며 질문을 던졌지만 나도 얼른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우물우물 딴소리를 하다가 5분쯤 지나서 생각이 난다. 아, ‘Frances Bacon!’ ‘침묵은 바보들의 미덕이다, Silence is the virtue of the fools.’라는 명언 또한 남긴, 내가 되게 좋아하는 프랜시스 베이컨이다. (1561~1626)   베이컨에 대하여 설명한다. 아무도 그가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 나는 가끔 이렇게 쓸데없는 말을 환자들에게 하는 습관이 입에 뱄다. 습관 중에는 좋은 습관도 있고 나쁜 습관도 있는 법. 무슨 말이건 거침없이 하는 리처드가 일갈한다. “I like bacon!, 베이컨을 좋아해요!” 다른 환자가 곧바로 호응한다. “Bacon pizza is the best!, 베이컨 피자가 최고라고요!”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베이컨 베이컨 피자 실용적 생활습관 frances bacon

2023-10-17

아침 식사로 계란, 베이컨은 피하라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으면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하루를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계란이나 베이컨은 먹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덴버 소재 유대인 건강 센터의 심혈관 질환 예방 및 건강 책임자인 앤드류 프리먼과 로스엔젤레스 스미트 하트 심장 연구소의 공중 보건 연구 책임자인 수잔 쳉 등 심장 전문의들은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는 게 좋지만 만약 배고프지 않으면 꼭 먹지 않아도 괜찮다. 또한 먹더라도 가공육 등 일부 식품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전문의 모두 아침 식사로 계란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프리먼은 “나는 계란을 아침에 먹는 건 비추한다. 여러 연구 결과 계란은 콜레스테롤이 높기도 하지만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먼은 아침 식사로 계란 대신 ‘녹두’를 먹어보라고 추천했다. “녹두는 계란과 비슷한 색이고 달걀과 유사한 질감을 갖고 있다. 단백질 함량도 높아서 좋은 대체품”이라고 설명했다.수잔 쳉도 “계란은 영양이 풍부하지만 자주 먹으면 심장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4인 가구라면 일주일에 계란을 12개 이하로 먹을 것을 추천한다. 다만 계란 흰자에는 콜레스테롤이 없기 때문에 노른자를 제외하면 계란을 좀 더 자주 먹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계란 외에도 가공육인 베이컨도 가급적 피하라고 조언했다. 프리먼은 “평소 내가 가장 피하는 음식은 베이컨이다. 소금 및 다양한 다른 첨가물들로 가득 차 있다. 암 위험을 높인다는 점 외에도 심장에도 좋지 않은 음식이다. 맛이 있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절대로 피하라”고 강조했다. 쳉은 “심장 전문의로서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지만 베이컨 같은 음식에도 장점은 있다. 신체 건강에는 안 좋지만 정신적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다만 아주 가끔씩만 먹길 바란다”고 전했다.두 전문의는 건강에 좋은 아침 식단으로 오트밀이나 따로 당분을 넣지 않고 야채나 생과일을 활용한 건강한 녹과즙, 아보카도, 양파 같은 야채를 얇게 얹은 100% 통곡물 토스트를 추천했다.      이은혜 기자베이컨 식사 계란 베이컨 심장 건강 심장 전문의들

2023-07-17

베이컨 랜치 맥크리스피 & 베이컨 랜치 디럭스 맥크리스피

베이컨 랜치 맥크리스피 & 베이컨 랜치 디럭스 맥크리스피       ‘맥도날드’의 크리스피 치킨 샌드위치는 2021년 미국에서 신메뉴로 출시되자마자 큰 호응을 얻으며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샌드위치가 이제 맥너겟, 맥머핀 샌드위치, 맥플러리 디저트와 같은 맥도날드의 시그니처 메뉴 대열에 조인한다. 맥크리스피(McCrispy™)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맥’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은 맥도날드에서 명예 훈장과도 같다. 이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회사는 오늘부터 한정 기간 동안만 새로운 맥크리스피 샌드위치들을 판매한다.     바로 신상 메뉴인 ‘베이컨 랜치맥크리스피(Bacon Ranch McCrispy)’와 ‘베이컨 랜치 디럭스 맥크리스피(Bacon Ranch Deluxe McCrispy)’다. 두 샌드위치는 모두 맥도날드의 시그니처인 치킨 필레에 애플우드 훈제 베이컨, 크리미한 새로운 랜치 소스(버터밀크와 말린 허브 및 향신료로 만든 소스)를 바삭하게 토스트한포테이토 롤에 얹어 서빙된다.  베이컨 랜치맥크리스피에는 시원한 크링클 컷 피클이 들어가고, 베이컨 랜치 디럭스 맥크리스피에는 로마 토마토와 잘게 썬 레터스가 들어간다.     듣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이 새로운 샌드위치 메뉴들은 수량이 소진되기 전까지 한정 기간 동안 전국의 참여 매장에서 판매된다.  맥크리스피 베이컨 디럭스 맥크리스피 맥크리스피 샌드위치들 샌드위치 메뉴들

2023-03-13

'케첩맛 팝시클' 맛보실래요? '베이컨 향기 향수'는 어때요?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야 지갑도 열 수 있다.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연유로 탄생한 제품이 케첩 맛이 나는 팝시클과 베이컨 향기가 나는 독특한 향수다.     캐나다에서도 올여름 독특한 제품을 선보인다. 케첩 브랜드인 프렌치가 캐나다 수제 팝시클 회사 해피 팝스와 손잡고 케첩맛 팝시클 ‘프렌치시클’을 출시했다. 해피 팝스 창업자 레일라 케사브지는 “프렌치의 캐나다에서 자란 토마토로 만든 케첩을 사용해서 팝시클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프렌치시클’은 해당 지역 팝업 스토어에서 8일까지 판매된다. 프렌치는 팝시클 판매 하나당 식사 2끼를 푸드뱅크에 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컨 향수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라이트 브랜드 푸드사는 창립 100년을 기념해 베이컨향 향수 ‘Wright N°100’을 출시했다. 이 향수는 빅토리아시크릿, 캐빈클라인 등과 협업해 향수를 만들어온 앤 고틀라이브가 만들었다. 베이컨, 애플우드, 베르가못, 메이플 시럽 등의 향이 어우러졌다는 설명이다. 칼 타프 라이트 푸드 브랜드 매니저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독특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베이컨처럼 중독성이 강한 향이 없어 향수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 향수는 웹사이트(Wright100.com)에서 19.22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김수연 기자케첩맛 베이컨 베이컨향 향수 베이컨 향수 베이컨 향기

2022-07-06

"매출중 가공육 5%도 안돼요"…한인마켓들, '발암물질' 규정후에도 큰 변화 없어

#. 30대 가정주부 김모씨. 28일 오전, 평소처럼 한인타운의 한 마켓에서 장을 본 김씨는 5살 난 아들이 좋아하는 소시지와 햄을 장바구니에 담지 않았다. 소시지.햄 등이 발암물질로 분류됐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신경쓰여 당분간은 소시지나 햄을 먹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최근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가공한 붉은 고기의 섭취 역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한인마켓들은 이로 인해 어떤 영향이 미칠 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인마켓들에 따르면 28일 오전까지 고객들의 소비패턴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다. 한인마켓들은 주로 문의전화나 관련 제품 반환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확인한다. 아직까진 눈에 띌 만큼 문의전화나 관련 제품 교환 및 환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인마켓들은 주류마켓과는 달리 소시지와 햄 등 가공육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매출에 5%도 채 안 된다는 것이 한인마켓들의 이야기다. 다만,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 역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된 만큼 육류 소비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켓 관계자는 "가공육은 한국인들의 주식이 아닌 만큼 아직까진 매출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며 "아무래도 한인마켓보다는 주류마켓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켓들은 이번 발표에 대한 언론 보도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촉각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마켓 매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고객들이 소시지와 햄 등을 대신해 어떤 제품을 구입할지, 식품의약청(FDA)을 비롯한 정부기관에서 리콜 등 추가 조치를 내릴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는 "소시지나 햄, 베이컨, 스팸 등은 기호식품이나 다름없다. 고객들의 소비심리는 분명 위축될 것이지만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가공육 제품보다는 육류 소비 추이가 걱정된다.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소시지, 햄, 스팸, 베이컨 등의 매출을 확인한 뒤 향후 도매업체 주문량을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식점들도 이번 발표를 신경 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소시지.햄 등이 들어간 부대찌개를 메뉴로 갖고 있는 음식점들이 대표적. 한 음식점 관계자는 "27일, 28일 이틀간 부대찌개 수요에 대한 특별한 변화는 없다"며 "하지만 추이를 보고 부대찌개 재료 구입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2015-10-28

WHO, 소시지·햄 등 '1군 발암물질' 분류 파장…"아이들 핫도그 찾는데 어쩌나"

"엄마, 핫도그 먹으면 안돼요?" 소시지와 햄, 핫도그, 베이컨. 아이들이 매일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다. 그런데 앞으로 아이들 꿈이 날아갈 판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26일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가공한 붉은 고기의 섭취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주부들의 불안감이 크다. 햄과 소시지 등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초딩 반찬'이지만, WHO 발표 이후 식탁에 내놓기가 찜찜해졌다. 조혜란(토런스.45)씨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소시지를 모두 꺼내 치웠다. 조씨는 "발암물질이 있는지 알고 있는 마당에 아이들에게 계속 소시지를 줄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그동안 먹었던 육류로 인해 혹시 우리 아이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부대찌개를 좋아한다는 김진규(LA한인타운.37)씨는 "아무래도 덜먹게 될 것 같다"며 "기사를 접하고 부대찌개에 뜬 햄, 소시지가 마치 담배꽁초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수년 새 이 같은 위협적인 건강정보가 난무하며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이동규(56)씨는 "이런 발표가 괜히 건강 공포증만 확산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 같다"며 "연구기관도 예산을 받기 위해 이런 저린 결과를 내는 것 같다. 신경 쓰지 않고 내 생활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식(62)씨는 "도대체 뭘 먹으라는 얘기냐. 연구기관이 발표한 대로 음식 조절을 하면, 병원의 밋밋한 음식밖에 더 먹겠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WHO 발표를 정설로 섣불리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버나비 조이스 농업장관은 27일 "가공육을 담배 같은 1급 발암물질과 비교하는 건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북미육류협회(NAMI)도 "IARC의 연구 결과는 데이터를 쥐어짜 특정 결론을 조작한 것"이라며 "IARC의 발표는 요가를 즐기는 것은 괜찮지만, 공기를 들이마시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는 IARC가 대기오염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육류업계 관계자들도 "정확한 원인 규명도 안 된 연구 결과가 소비자들을 과도한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식단에는 베이컨과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이 주식 혹은 식재료로 거의 빠지지 않는다. WHO의 발표대로라면 미국인들에겐 그야말로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어진 셈이다.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가공육을 포함한 육류 시장은 지난 2012년 미국민 1인당 평균 32.7㎏을 소비했을 만큼 거대한 시장이다. 여기에 농무부와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말까지 5년에 한 번씩 개정되는 식품안전지침을 발표해야 한다. 학교 급식이나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식품 종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식품안전지침 발표를 앞두고 나온, 이번 가공육의 발암물질 규정은 그래서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향후 육류섭취 찬성론자와 반대론자 간의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원용석 기자

2015-10-27

WHO "소시지·햄도 발암물질" 가공육 대장암 유발 가능성 경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소시지나 햄 등 가공육을 술.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IARC는 26일 프랑스 리옹에 있는 본부에서 10개국 22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육류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800여 건의 연구결과를 검토한 결과 소시지나 햄 또는 말린 고기 등 공정을 거친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IARC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는 것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을 18%포인트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 총괄자인 커트 스트레이프 박사는 "가공육을 적게 섭취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통계적으로 여전히 높지 않다"면서 "하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가공육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공중보건 차원에서 암 발병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공육은 소금에 절이거나 발효.훈제 말리는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를 말한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가공한 식품이 대부분으로 핫도그나 베이컨 햄.소시지 절인 쇠고기(corned beef) 비프 저키(beef jerkey)와 같은 말린 고기 등이다. 육류가 포함된 통조림 소스도 해당된다. 이번 평가에서는 소.돼지.양.말.염소고기 등 붉은 고기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1군 발암물질로는 가공육처럼 개체의 발암 효과가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확실히 입증된 술.담배.석면 등이 있다. 2A군은 개체의 발암 효과는 나타났지만 이를 설명할 근거가 제한적일 경우에 해당한다. IARC 측은 "1군으로 분류됐다고 가공육 섭취가 술.담배만큼 발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조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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