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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박 기자의 한국 방문기

2024년 한국의 가을은 화사로움 그 자체였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나무들은 빨강과 노랑, 갈색의 단풍으로 산들과 가로수가 한껏 단장을 한 모습이었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낮에는 따뜻한 가을 햇살은 지금이 마치 연중 가장 좋은 날씨임을 알리고 있는 것 같았다. 5년만에 마주한 한국의 모습은 이전과는 또 달랐다. 서울 도심은 활기찼고 한강 남북에 나란히 세워진 고층 아파트는 빈틈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숨이 턱 막히고 답답한 모습이지만 이 또한 한국스러웠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는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 교통 수단을 주로 이용했다. 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매우 효율적이고 바쁘게 돌아가는 시스템이었다. 버스 정류장에는 어떤 노선의 버스들이 운행하는지를 보여주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었다. 버스 노선 뿐만 아니라 몇분 후에 도착하는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오고 있는 버스에 자리가 얼마나 많이 비어있는지를 여유, 혼잡 등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수도권 지하철 노선은 기본적으로 1호선에서 9호선까지 운행 하지만 이외에도 공항철도, 인천 1,2호선, 경춘선, 경의중앙, 수인분당, 신분당선, 의정부, 에버라인, 경강선, 우이신설, 서해선, 김포골드, 신림선 등 이름도 생소한 노선 이름이 가득했다.     스마트폰을 한국에서 이용하기 위해선 해외 로밍을 하거나 와이파이 접속만 하거나 아니면 본인 명의의 번호를 개설하면 된다. 이를 위해 인근 휴대전화 대리점을 방문하고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했으며 전화 문의를 통해 시도를 해봤지만 악명 높은 한국의 본인 인증 관문을 넘지 못했다.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각종 신분증은 유효 기간이 지났고 여권은 해당 사항이 없었으며 은행 공동인증서 발급은 쉽지가 않았다. 결국은 포기하고 와이파이를 이용한 미국 스마트폰 사용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의 온라인 주문 등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온라인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편함을 놓치는 것과 같다. 온라인 회원 가입 과정에서도 본인 인증 과정을 통과해야 하기에 각종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된다.     한국의 물가 역시 많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기본 버스 요금은 1500원, 광역버스는 2800원, 택시 기본 요금은 4500원이었다. 심야 택시를 한번 탔는데 약 35분 거리에 3만원이 나왔다. 시카고에서 오헤어국제공항까지 이동하는 20여분에 38달러의 우버 요금이 청구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물가 비교의 척도가 되는 짜장면이 7000원에서 9000원선이었다. 순대와 떡볶이 가격이 1500원에서 2000원대였다.     음식값은 당연하게도 천차만별이었다. 마트에서 파는 30피스 스시 세트가 할인 가격을 적용하면 1만2000원이다. 치킨 한마리도 할인가 58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반면 일산의 횟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콤보세트는 20만원이었다. 성인 2명분이라고 들었다. 고깃집 한우 메뉴는 기본 가격이 6만원 이상이었는데 문제는 양이었다. 1인분에 150그람 정도였는데 미국의 넉넉한 양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시카고와 한국에서의 물가와 편의성을 비교하다 보니 아무래도 기준이 미국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비교는 시카고에 오래 거주했던 나의 평가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기에 객관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현실을 그대로 보여줄 수는 있겠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방문기 한국 버스 노선 버스 정류장 노선 이름

2024-11-06

라과디아, 꼴찌서 1등으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이 고객만족도 최악이라는 오명을 벗고 미국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됐다.   포브스가 23일 발표한 ‘2024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 따르면, 뉴욕 라과디아 공항은 ‘전국 최고의 공항’으로 뽑혔다.     앞서 2018년 시장조사업체인 ‘JD 파워’가 진행한 북미 공항 만족도 조사에서 라과디아 공항은 ‘라지’ 공항(연간 1000만~3290만 명이 이용하는 공항) 중 1000점 만점에 678점을 기록하며 ▶공항 접근성 ▶수하물 서비스 ▶시큐리티 체크 ▶공항 음식점과 상점 등 전체 카테고리에서 가장 만족도가 낮은 공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뉴욕·뉴저지항만청(PANYNJ)은 라과디아 공항에 약 80억 달러를 투입해 ▶인근 새 고가도로 완성 ▶새로운 게이트가 여러 개 포함된 터미널B 오픈 ▶라과디아행 버스 무료 운행 및 노선 확대 등 개보수 작업 등을 진행했다.     이에 라과디아 공항은 재설계 이후 2021년 말 유네스코의 최우수 신공항상인 ‘베르사유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릭 코튼 항만청 전무이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라과디아가 더 이상 국가적 웃음거리가 아닌 자랑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존에프케네디(JFK) 공항 4터미널의 ‘델타 원(Delta One)’ 라운지가 전국 최고 라운지로, 델타 항공이 전국 최고 항공사로 꼽히기도 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라과디아 꼴찌 라과디아 꼴찌 라과디아 공항 라과디아행 버스

2024-10-23

[독자 마당] 어머니

시월이 오면 나에겐 잊히지 않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백합처럼 우아하지도 않았지만 늘 수줍게 핀 노란 들국화처럼 조용한 미소를 보내주었습니다.     가을 운동회 날 코흘리개 소년이 2등 상품으로 받은 작은 공책 한권을 보며 대견해 하던 그 여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늦은 여름 어느 날 오후, 흙탕물을 헤치며 미꾸라지를 잡느라 흙 범벅이 된 옷을 벗기고 씻겨주던 그 손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을 앞 들판이 누렇게 변해 갈 무렵 논두렁 뛰어다니며 메뚜기 잡아 오면 가마솥 뚜껑에 볶아주던 그 여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자꾸 벗겨지는 검정 고무신을 손에 쥐고 코스모스 핀 신작로를 내달려 버스 정류장으로 마중 가면, 읍내 장에 다녀오며 사 온 사탕 한 봉지를 두손에 꼭 쥐여주며 환하게 웃던 그 여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하다 발목을 삐어 누나 등에 업혀 이웃 마을 한의사 할아버지 집으로 갈 때 소년의 손을 꼭 잡고 달래던 그 여인의 손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집 뒷산 과수원의 단감이 누렇게 익어 갈 때 제대한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그 여인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을 앞 들판이 온통 황금빛으로 변해가던 24년 전, 미국으로 떠나는 아들을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하며 눈물짓던 그 여인의 모습을 오늘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년 전 대문 옆 감나무에서 홍시가 툭툭 떨어지던 날, 그 여인은 떠났습니다.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을 이 땅에 남겨두고 언젠가 한 번은 해야 하는 긴 이별을 고향 땅에서 기어이 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 여든네 해 동안 이 땅에서 아홉 자녀를 생산하고 양육하며 지치고 상처받은 이 여인의 영혼을 위로하여 주시고 거두어 주시옵소서.   어머니!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전명석독자 마당 어머니 버스 정류장 이웃 마을 코흘리개 소년

2024-10-22

버스 납치극 용의자 정식 기소…살인 등 12건…유죄시 91년형

지난주 LA에서 발생한 심야 버스 인질극의 용의자가 살인 등 10건 이상의 혐의로 기소됐다. 1일 조지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은 지난달 25일 버스를 하이재킹하고 승객 1명을 살해한 라몬트 캠벨(51)을 기소했으며, 캠벨이 이날 인정신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벨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 ▶차량 탈취 중 납치 ▶권총을 사용한 폭행 ▶살인 미수 ▶강도 ▶중범죄 도주 ▶총기 소지 중범죄 ▶4건의 납치 등 총 12건이다.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캠벨은 최대 91년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개스콘 검사장에 따르면, 소장에는 캠벨의 총에 맞아 사망한 앤서니 리베라(48)와 버스 운전사 데니스 콘트레라스를 포함해 총 6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사건 당일인 25일, 캠벨은 총을 꺼내 리베라에게 여러 차례 발포했으며, 버스 기사에게 계속 운전할 것을 요구하면서 승객들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였다고 검찰은 전했다.   보다 자세한 캠벨의 범행 동기는 아직도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캠벨은 1993년부터 일련의 마약 관련 전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법원에 캠벨의 보석금을 557만 5000달러로 책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장수아 기자납치극 용의자 버스 납치극 정식 기소 버스 운전사

2024-10-01

치안 비상 대중 교통 AI·보호벽 설치 검토

LA를 공포에 떨게 한 81번 버스 인질극 사건〈본지 9월 26일자 A-1면〉 하루 만에 메트로가 안전 강화에 나섰다.   전철역에 인공지능 무기 탐지 시스템을 설치하고 버스 운전자 보호벽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LA데일리뉴스는 LA메트로가 승객 보호와 안전 강화를 위해 LA 내 각 전철역에 무기 탐지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현재 LA메트로 측이 검토 중인 모델은 시카고 교통국(CTA)에서 운영 중인 무기 탐지 시스템이다. 이 탐지 시스템은 보안 카메라를 사용해 승객을 스캔하고, 인공지능이 무기 소지 여부를 확인한다.     촬영된 이미지는 중앙 관제 센터로 전송돼 관리 인력이 육안으로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무기 소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현재 LA다운타운 유니언역에서도 시범 운영되고 있다.   LA메트로 이사회를 겸하고 있는 캐런 배스 LA시장은 이날 “다음 회의 때 시범 운영 중인 탐지 시스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받아보길 원한다”며 “이 시스템이 얼마나 빨리 도입되고 확장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무기 탐지 시스템의 경우 전철역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로버트 검머 LA메트로 보안 담당 부국장은 “버스에는 카메라도 없고, (무기 탐지 시스템 설치가) 기능적으로 불가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LA메트로 측은 오는 12월 말까지 모든 버스에 운전사 보호벽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LA메트로가 보유한 버스 2105대 중 40% 수준인 851대의 버스에만 보호벽이 설치돼 있다.   제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4지구)는 “지난 25일 발생한 버스 인질극에서 버스 운전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운전사 보호벽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운전사가 무음 알람을 누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81번 버스 운전사는 무음 알람을 통해 버스 외부의 전자 디스플레이를 야구팀을 응원하는 ‘고 다저스(Go Dodgers!)’에서 ‘911 Call Police’로 변경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당시 해당 메시지를 본 시민들이 911에 신고하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지난 25일 발생한 81번 버스 인질극 사건의 사망자 신원이 공개됐다. LA경찰국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숨진 승객은 앤서니 리베라(48)다. LA타임스는 수사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 라몬트 캠벨(51)이 승객들의 금품을 훔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27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목숨 건 버스 승차…심야 인질극 승객 사망 김경준 기자la메트로 탐지기 버스 운전사 운전사 보호벽 la메트로 이사회

2024-09-27

[사설] LA 도심서 버스 탈취 사건이라니

LA에서 25일 새벽 메트로 버스 탈취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 LA지역에서 탑승한 범인은 운전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한 승객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후 운전기사를 위협해 1시간가량 탈취극을 벌이다 다운타운 지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이 LA 도심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총격을 당한 버스 승객 1명이 숨졌으나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최근 대중교통에서의 강력 사건이 잇따라 주민 불안감이 크다. 버스나 전철 내에서 칼부림, 혹은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전철역에서 귀갓길 여성이 흉기에 피살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LA메트로 측은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대중교통 안전강화 대책을 내놨다. 새로운 대책은 공공안전요원 배치 확대와 경찰과의 협조를 통한 순찰 강화 등이 골자다. 그러나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관계 당국은 새로운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한다.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느끼는 치안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버스 탈취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대중교통 치안에 여전히 허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인들은 이번에도 대중교통 치안 강화 대책을 언급하고 있다. 제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무기류를 소지한 승객은 전철이나 버스에 탑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에 필요한 방안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구체적 방안이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LA지역은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고, 더구나 2028년 올림픽 개최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한 대중교통망 구축’은 필수다. 관계 당국은 의지를 갖고 신속히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사설 도심 버스 버스 탈취 대중교통 안전강화 버스 승객

2024-09-25

무장 괴한이 LA 메트로 버스 납치…승객 1명 총격 사망

25일 일 새벽 승객을 태운 LA 메트로 버스가 총을 든 괴한에게 납치된 가운데 승객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새벽 12시 45분쯤 버스에 무장한 괴한이 다른 승객을 위협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용의자는 피해자 한 명에게 총을 쐈고 이후 운전사에게 총을 겨누며 버스를 납치(하이재킹)했다고 한다.   출동한 경찰은 LA 남부에서부터 LA 다운타운 지역까지 약 10마일을 1시간 동안 추격하며 버스를 납치한 용의자에게 항복하라고 했다. 이후 경찰은 버스 차량 바퀴를 손상시킬 수 있는 장치들을 도로에 설치한 끝에 차량을 멈출 수 있었다고 한다.   버스에는 버스 운전사와 승객 두 명, 그리고 납치범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에 맞은 승객은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 운전사를 비롯한 다른 승객들은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살해 혐의 등으로 체포된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메트로 버스 납치 사건과 이에 따른 살해 사건은 악몽과도 같았다”며 “놀라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보여준 메트로 버스 운전사와 어려운 상황에 적절한 대처를 한 LAPD에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그는 “LA 메트로 버스와 기차에 무기를 갖고 탑승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런 비극을 예방할 해결책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뉴스팀버스 버스 납치 무장 괴한 살해

2024-09-25

뉴욕시 버스, 요금회피자 단속 강화

지난 1분기 기준 뉴욕시 일반 버스 46.9%, 맨해튼을 동서로 횡단하는 셀렉트버스서비스(SBS)의 경우 56.6%의 요금 회피 건을 기록한 가운데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지난해 도입한 요금 회피 단속원을 늘린다. 〈본지 8월14일자 A-2면〉   관련기사 뉴욕시 버스 승객 절반이 무임승차 27일 MTA 등에 따르면, 2020년 전체의 21%에 불과했던 요금 회피 건수에 비해 대폭 늘어난 회피자로 인한 손실액이 매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2022년 기준으로는 3억1200만 달러의 손해액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버스 정류소와 버스 내부에 요금 감시관을 추가 배치해야 한다는 논리다.   MTA는 성명을 통해 “요금을 제대로 거둬 더 많은 운전사를 고용하고 차량을 현대화해 운행 빈도를 늘리고 제 때 도착하도록 하는 등의 신뢰도를 제고할 것”이라며 “요금을 낸다는 것은 매일 버스를 이용하는 200만명의 뉴요커들에게 좋은 서비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단속원 안전이 문제다.   지난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도입된 이들 단속원은 향후 최대 1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며, 뉴욕시경(NYPD)의 지원을 받는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한 버스 운전사의 말을 빌려 피습 사건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속원이 회피자에게 하차를 요구하거나 50~1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제대로 이뤄지겠냐는 의문이다.   버스뿐 아니라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와 메트로노스(Metro-North)에서의 요금 단속 및 전철역 가드(gate guards)도 늘린다.     요금 감시원의 필요성은 2008년 브루클린서 발생한 버스 기사 에드윈 토마스 피습 사망 사건 이후 대두됐다. 이후 버스 노조원들은 단속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엔 운전사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 조종석이 도입됐지만, 여전히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방탄 보호석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편 동기간 전철 요금 회피자는 14%였다.   MTA는 5개년 계획에 따라 2025년과 2027년에 각 4%의 요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요금은 각 3달러, 3.14달러 등 순차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요금회피자 뉴욕 버스 운전사 요금 단속 단속원 안전

2024-08-27

뉴욕시 버스 승객 절반이 무임승차

교통혼잡료 무기한 연기에 따른 예산 공백을 호소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정작 지난해 3억 달러 손실의 원인이 된 요금 회피자 단속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뉴욕포스트·폭스뉴스에 따르면 MTA 추산 결과 최근 3개월 기준으로 버스 탑승 200만 건 중 절반 이상이 요금 회피 건이다. 매체는 이는 해묵은 문제지만, MTA가 버스 뒷문 탑승을 허용했던 팬데믹의 여파라고 주장하는 데 그친다고 지적했다. 예산 손실의 근본 원인인 회피자 단속에는 속수무책이란 지적이다.   매체는 뉴욕시경(NYPD) 경관 추가 배치가 정답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는 MTA 주장과 달리 경관이 회피자에 대한 단속을 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2020년 뉴욕주에서 제정된 ‘디스커버리 법(Discovery Law)’ 탓에 지난해에만 총 8000건의 사건이 자동 기각됐고, 요금회피 같은 경범죄는 증거를 수집할 가치조차 인정받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례로 지난해 11월 스태튼아일랜드에서 기소된 버스 요금 회피자 제이언 샤르 사건에서 검찰은 보디캠·버스 요금 데이터 시트·요금 회피 증거·목격자 증언·버스 폐쇄회로(CC)TV·토마스 페미아 MTA 특별조사관 메모 등을 제출했다. 그러나 샤르의 변호인은 보디캠 영상 속 MTA 직원 2인이 불분명하다며 추가 증거를 대라고 요구하는 등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speedy trial)’를 이유로 사건을 기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매체는 “이 같은 사례는 지난해 스태튼아일랜드에서만 1000건 이상 늘었다. 2019년엔 전체 승객의 20%만이 회피자였다”며 “이들은 나머지 절반의 요금 지불 승객에게 빌붙은 상태로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MTA의 오버타임 수당 지급액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MTA가 교통혼잡료 시행 등으로 엉뚱한 이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주 싱크탱크 엠파이어공공정책센터에 따르면, MTA 오버타임 수당은 지난해 13억7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 2021년 대비로는 22% 대폭 오른 것이다.   매체는 이 같은 점들이 중첩돼 요금 상승을 야기하지만 현행법상으로 사법당국이 할 수 있는 대응법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MTA는 NYPD와 협력해 단속책을 새로 마련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일평균 5800대의 버스가 수천 곳을 오가기 때문에 무작위 경관 배치가 어렵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무임승차 뉴욕 버스 요금 버스 탑승 버스 폐쇄회로

2024-08-13

버스<카메라 장착>에서 주차단속…타운이 시범지역

LA시가 도로를 달리는 버스에 자동 단속 카메라를 장착해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KTLA는 5일 LA시가 버스 전용차선 및 버스 정류장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를 위해 자동 단속 카메라를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카메라는 LA 메트로 버스에 설치돼 주정차 위반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스캔하고 이를 LA시 교통국에 전송하는 기능이 있다. 이후 스캔 정보를 수신한 교통국 직원이 육안으로 위반 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한 후 우편으로 주정차 위반 티켓을 발부하게 된다.     자동 단속 카메라는 2단계에 걸쳐 총 4개 버스 노선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1단계 노선에는 한인타운 윌셔  선상을 지나는 720번과 212번 버스 노선이 있다. LA 메트로 측은 현재 1단계에 속한 노선 버스에 카메라를 설치 중이다. 이후 설치가 완료되면 이어서 2단계 노선 운행 버스에 카메라를 부착할 계획이다. 910/950번, 70번 버스 노선이 2단계에 포함되어 있다.     자동 단속 카메라에 의한 주정차 위반 적발 시, 벌금은 293달러에서 406달러까지 부과될 수 있다. 또 벌금 체납 시에는 연체료 등 추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LA시 교통국은 자동 단속 카메라에 의한 주정차 단속으로 연간 54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자동 단속 카메라 도입으로 주정차 단속 인력 공백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준 기자주정차 버스 주정차 위반 주정차 단속 불법 주정차

2024-08-05

[글마당] 마지막 버스

나는 로드트립에 관한 영화를 즐겨본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다.     ‘마지막 버스’(The Last Bus)라는 영화를 봤다. 한 병든 노인이 죽은 아내의 유골을 들고 스코틀랜드 북쪽 끝 마을인 존 오 그로츠(John o‘ Groats)를 떠나 잉글랜드 남서부, Land’s End (850마일)로 여정을 떠난다. 지금은 노인이 되어 부인의 유골을 들고 가지만, 1950년대 이 부부는 어린 시절 비극의 아픈 기억에서 가능한 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를 원해 잉글랜드 집을 떠나 스코틀랜드 북쪽 끝 마을인 존 오 그로츠로 향했다.     나도 한국을 떠난 이유가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들은 다 결혼하고 신혼생활로 바빴다. 나는 남자 친구조차 없었다. 그나마 교사 임용고시로 선생이 된 후, 결혼하자는 남자들이 서너 명 나타났다. 교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좋다는 남자와 결혼한다면 직장과 남편의 노예로 살아야 할 것이다. 노예해방의 돌파구로 유학을 선택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병든 노인은 죽은 아내의 유골과 무료 버스 승차권과 지도를 들고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면서 고향 아닌 고향을 향해 힘들게 여행한다. 여정 중 노인은 무슬림 여성을 괴롭히는 인종차별주의자인 술에 취한 사람과 용감하게 대항하는 등 여러 사건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전국적인 이야깃거리가 된다. 여행이 끝날 무렵 그 노인은 유명 인사가 되었다.   로드트립 영화를 보면 힘든 여정일지라도 자리를 박차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제자리에 고인 물로 남고 싶지 않다. 파도가 치대며 거품을 놓고 떠났다 다시 오듯 다리 성할 때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다.   친정 식구가 모두 차 운전이 서툰 DNA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인지 난 차 운전에 서툴러 여러 번 사고를 냈다. 하지만, 걷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 나도 플로리다까지 걸어서 가 볼까?     Google 지도로 뉴욕시에서 플로리다까지 보행자 경로의 길이가 1500마일이다. 맞는 계산인지 확실치 않지만, 한 시간에 2.5 마일 속도로 걷는다고 치면 600시간 정도 걸린다. 주머니에 크레딧카드와 신분증을 넣고 하루에 여섯시간씩 걸으면 4개월 정도 걸린다. 걷지 않는 휴식 시간을 더하면 일 년이 걸릴 것 같다. 가다가 힘들면 버스도 타고 옷과 신발이 낡고 더러워지면 버리고 사 신고 입으면 된다. 날이 저물면 쉴 곳을 찾아 들어가고 배가 고프면 식당에 앉아 쉬었다가 간다. 당장에라도 그냥 남쪽으로 걸어가면 어느 아늑한 해안 마을에 도착할 것 같다.     영화 ‘마지막 버스’에서는 노인의 여행이 감상적으로 단조롭고 평탄한 길처럼 느껴진다. 영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과연 내가 길바닥에서 얻어터져 객사하지 않고 플로리다까지 갈 수 있을까?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버스 마지막 버스 로드트립 영화 영화 이야기

2024-07-11

[이 아침에] 그녀의 담배 연기

그녀를 만난 것은 1990년 여름이었다. 미국에 이민 온 후 처음 방문한 한국에서.   그날은 이모가 사시는 안동에서 사촌 언니가 사는 서울까지 가려고 직행버스에 탔다. 두 나라 어느 곳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던 시기였다. 앞으로 펼쳐질 내 생의 불안과 염려로 가득해서, 안동역에 활짝 핀 등나무 꽃향기를 만끽할 여유도 없었다. 달리는 버스 신작로 위로 한숨과 고민이 나풀나풀 먼지가 되어 앉았다.   긴 생머리의 그녀는 옆자리에 앉았다. 비가 오려는지 날씨는 끄물댔고 동년배로 보이는 여자는 새침해 보였다. 버스 안은 휘발유 냄새와 퀴퀴한 오래된 비닐 냄새로 가득해서 현기증이 났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말을 건넸다.   “어디 가요?”   “언니네요.”   “나도 사촌 언니네 가요.”   순간 떠오른 그녀의 불안한 눈빛을 봤다. 나의 것과 똑같은. 버스에 실은 여자의 큰 핑크 이삿짐 가방이 떠올랐다. 잠시 언니네 집에 다니러 간다는 말에 비해 짐이 많았다. 갈 곳 없어 방황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이십 대. 이런 걸 동병상련이라 하겠지.   무슨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전혀 기억에 없다. 하지만 정작 터놓고 싶은 속맘은 끝내 운도 떼지 못했다. 우린 어떤 연유로 만났을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면,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안동에서 시작된 비는 우리를 쫓아오며 계속 내렸다. 어느덧 버스는 휴게소에서 멈췄다. 야외 스피커에서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가 흘러나왔다. 매점에서 산 김밥과 삶은 달걀을 건네자,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저으며 담배를 손에 쥐었다. 담배를 깊이 들이마신 여인이 한숨처럼 내뿜은 연기는 허공에 흩어졌다. 축축한 공기에 연기는 곧 자취를 감추었다. 여자의 눈에 잠시 고인 눈물을 본 것은 단지 기분 탓이었을까.   마침내 버스는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동안 굵어진 비가 거세게 내렸다. 슬며시 가슴 아린 미소를 짓고 돌아서는 그녀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점점 멀어져 가는 비에 젖은 트렁크만 한참 응시했다. 이름도 모르고 이제는 얼굴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 여인. 만약 감정에 고리가 있다면 우린 이때 서로 엉켰다.   비가 한번 거나하게 내린 것 같은데, 그사이 삼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생각해 보면 애잔한 비 오는 날이었다. 아직도 긴 생머리를 하고 있으려나. 소나기처럼 내리던 고난을 잘 이겨냈을까. 흐르는 세월 속에 함께 한 짧은 만남이었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아쉽고 생각이 날까. 내가 무엇을 잃었던가. 쏟아지는 빗속으로 걸어가던 뒷모습이 가슴에 박혔으니, 가슴은 알겠지.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담배 연기 담배 연기 마장동 시외버스 버스 신작로

2024-07-02

NJ트랜짓 요금 15% 인상

노후화된 시스템으로 인한 전철 지연 사고에도 불구하고 NJ트랜짓이 예정대로 운임 15% 인상을 실시했다.   1일 NJ트랜짓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해 줄어든 승객 수에 따른 손실을 채우기 위해 앞으로는 매년 7월 전철·버스 요금이 각 3%씩 오른다. 앞서 이 같은 방안을 공표한 NJ트랜짓은 3월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했지만, 뉴저지 커뮤니티 내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4월 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인상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로컬 버스(1.6→1.8달러) ▶저지시티에서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편도 버스(2.5→4달러) ▶톰스리버에서 포트오소리티로 향하는 편도 버스(21.25→24.4달러) ▶허드슨버겐라이트레일(HBLR, 2.25→2.55달러) 등 새 요금이 책정됐다.   앞서 NJ트랜짓은 성명을 통해 “승객 수는 팬데믹 이전의 80% 정도 복귀했다”며 “5년 연속 팬데믹 이전보다 저조한 승객 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연방기금도 2024~2025회계연도에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연간 적자가 1억1900만 달러에 달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운임을 올리면 적자로 인한 손실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NJ트랜짓·앰트랙에 “지연은 어떠한 경우에도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경고했고,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등 뉴저지주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도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강민혜 기자요금 인상 버스 요금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 인상 계획

2024-07-01

LA 메트로 버스 승객, 말다툼한 다른 승객 칼부림에 사망

메트로 버스 승객이 하차 직후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LA 남부에서 발생했다.   KTLA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10분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건이 발생한 슬라우슨 애비뉴와 110 프리웨이 정류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버스에서 내린 후 말다툼을 벌였고 가해자가 칼을 꺼내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찌른 후 도주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용의자는 30대 백인, 혹은 히스패닉계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고 아직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A 메트로 관할 구역에서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 측은 자체 경찰 부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LA 메트로는 관할 구역을 전담해 순찰하는 경찰을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앞서 캐런 배스 LA 시장은 “최근 메트로에서 직원과 승객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A경찰국(LAPD)는 25일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전화(800-222-8477)를 통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메트 버스 la 메트로 버스 승객 최근 메트로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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