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이사들 현금 배당 570만불 넘어
올해 한인은행 이사들에 돌아갈 현금 배당 규모가 570여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올해 현금 배당을 실시한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퍼시픽시티뱅크), CBB, 오픈뱅크 등 남가주에 본점을 둔 은행 5곳의 배당금을 추산한 결과, 39명의 이사가 받게 될 배당금 규모가 573만4000달러에 달했다. 〈표 참조〉 올 3분기까지는 지급이 완료됐으며 4분기는 11월 안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2021년 현금 배당액과 올해 주주총회 서류(프락시)를 토대로 추정한 수치다. 이사들의 보유 주식 수(스톡옵션 포함)는 작년 기준이지만 그동안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이사회를 떠났거나 올해 합류한 이사는 제외했다. 다만 한미은행의 최기호 전 이사는 올 10월 6일에 사임해서 3분기까지의 배당액은 포함했다. 작년까지는 4대 상장 한인은행들이 현금 배당을 했지만 올 2분기부터 CBB가 가세하면서 총 5곳으로 늘었다. 2021년도 은행별 배당금 규모를 살펴보면, 뱅크오브호프가 주당 42센트, 한미은행은 54센트, PCB는 44센트, 오픈뱅크가 34센트다. CBB는 2~4분기까지 주당 18.6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한미은행은 올 1분기 지난해 주당 8센트에서 10센트로 올리고 2·3분기에 각 12센트를 지급하다가 4분기에는 다시 20센트로 67% 인상했다. 팬데믹 이전의 24센트보다는 4센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PCB 역시 3분기부터 10센트에서 12센트로, 오픈뱅크도 같은 분기에 7센트에서 10센트로 각각 인상했다. 올 2분기부터 주당 5센트의 현금 배당을 한 CBB의 경우, 3분기에 6.1센트로 올렸고 4분기에는 7.5센트로 상향 조정했다. 2020년 기준으로 약 345만 주를 보유한 뱅크오브호프의 고석화 명예회장이 배당금으로만 약 144만 달러를 받게 됐다. 70만 달러의 이상영 PCB 이사장(약 161만 주 보유)이 그다음으로 많다. 92만 주의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도 38만7000달러 정도의 배당금을 받는다. 최화섭 오픈뱅크 이사장의 배당금은 32만4000달러가 넘었다. PCB의 돈 리 이사의 경우, 30만 달러가 넘는 배당금으로 톱 5안에 들었다. 또 뱅크오브호프의 도널드 변·데이지 하 이사의 배당금 수입은 각각 21만 달러다. 민 김 오픈뱅크 행장의 올해 배당금 수입도 20만 달러가 넘는다. 이외 PCB의 새라 전, 조혜영 이사, 오픈뱅크의 신영신·김옥희 이사가 배당금 10만 달러 이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3개 분기에 걸쳐 배당금을 지급하는 CBB의 경우, 박순한 이사장이 23만5000달러, 정원숙 이사가 22만6000달러를 은행 설립 후 처음으로 받는다. 한미은행은 사외 이사들의 주식 보유 수가 많지 않아서 배당금 수입이 10만 달러가 넘는 이사가 없었다. 이사들 중 주식 보유 수가 가장 많은 바니 이 행장의 배당금은 7만6000달러였다. 한 증시 전문가는 "한인은행들의 배당성향이 좋은 편"이라며 "한인 은행 투자 시 현금 배당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성향이 높다는 건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수익이 많다는 의미도 되지만 반대로 이 비중이 너무 크면 연구개발(R&D)이나 사업망 확장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한인은행 6곳 이사들의 연평균 급여(이사비, 스톡옵션, 출장비, 건강보험료)가 10만 달러에 육박했던 점〈본지 9월 27일자 경제 1면〉을 고려하면 올해 이사들의 주머니가 꽤 두둑했졌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성철 기자한인은행 이사 현금 배당액 은행별 배당금 배당금 수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