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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같은 비극, 다른 반응

뉴저지의 한인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공분했고 이어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7월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경찰 총격으로 숨진 빅토리아 이(25)씨 사건 얘기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LA에서 발생한 양용씨 사건과 닮은 데가 많다. 이씨도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증세가 심해지자 가족은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씨가 마주한 건 구급 대원이 아닌 경찰이었다.   경찰이 온다는 소식에 이씨는 칼을 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 사실을 인지한 가족은 경찰이 접근하지 말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하지만 경관은 현관문을 10여 차례나 두드렸고, 이씨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경관들은 문까지 부수며 진입했다.     이씨는 왼손엔 흉기, 오른손엔 물통을 들고 있었다. 경관은 두려움에 떨던 이씨가 다가오자 가차 없이 발포했다. 이씨는 범죄자가 아니었다. 정신적인 아픔을 겪는 환자였을 뿐이다. 경찰은 그런 이씨를 범죄자 다루듯 했다. 경찰 총탄에 또 하나의 생명이 사그라졌다.   경찰은 과잉대응 논란에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보디캠을 공개하며 원칙대로 대응했고 조사가 진행 중이란 말뿐이었다. 과연 뉴저지의 한인들이 경찰의 대응 규정을 이해하지 못해서일까. 아니다. 무고한 시민에게 무분별하게 적용했다는 점에 분개한 것이다.   뉴저지 한인회, KCC, 민권센터 등 수많은 한인 단체 관계자들은 곧바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인 사회가 움직이자 여러 아시아태평양계 단체들과 주류 기관들이 목소리를 보태기 시작했다.   급기야 사건 발생 지역 인근인 포트리 커뮤니티센터 잔디광장에는 한인 단체를 비롯해 여러 소수계 단체 관계자들이 모였다. 그리고 경찰의 정신질환자 대응 절차 검토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더는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는 외침이었다.   빅토리아 이가 양용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국적이다. 양씨는 영주권자, 이씨는 시민권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를 대리하는 김의환 뉴욕 총영사는 검찰총장실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포트리시의 마크 소콜리치 시장도 만나 빅토리아 이 사건을 언급하며 시스템 개선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정부의 개입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 총영사는 미국 내 한인의 60% 이상이 시민권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국가적 차원을 떠나 인도적 면에서 접근했다. 편지조차 못 보내면 총영사로서 왜 앉아 있겠는가”라며 뉴욕과 뉴저지 지역 한인 사회의 단합된 대응까지 당부했다.   압박 여론이 거세지자 뉴저지 검찰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새로운 프로토콜까지 발표했다. 의분이 결국 변화를 끌어낸 셈이다.    LA 한인 사회는 어떤가. 양용 사건 규탄 집회에 한인 단체장이나 정치인은 아무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한국 국민인 영주권자가 피살됐음에도 영사관 관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거 때만 되면 한인 사회를 찾는 존 이 LA시의원(12지구),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45지구), 영 김 연방하원의원(40지구) 등 현역 정치인은 공식 성명 하나 발표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LA경찰국 임시 책임자가 한인인 도미니크 최 국장인데 그에게 부담을 주면 되겠느냐고 말한 전직 한인 단체장도 있었다.     잘못된 공권력 사용으로 인한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피해자가 한인이라서가 아니다. 그들의 죽음을 계기로 더는 억울한 희생이 없도록 잘못된 시스템을 바꾸라고 목소리를 내자는 말이다.     17일(내일) LA시의회에서는 양용 씨를 기리는 추모 시간을 갖는다. 유가족은 시의원들과 주민들 앞에서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이날 시의회 관람석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한인 사회의 침묵은 멸시를 자초하는 것이고 무관심은 양용에 대한 2차 가해다. 지금이라도 목소리를 높이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장열 / 사회 부장중앙칼럼 비극 반응 뉴저지 한인회 한인 사회 한인 단체

2024-09-15

LA판 더 글로리, 이젠 반응 충돌…‘학폭 얘기 이제 그만’ 조회 1위

‘LA판 더 글로리’로 불리는 토런스 학교폭력 사건〈본지 9월 3일 A-1면〉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지속되면서, 일부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0년 전 학폭 폭로…‘LA판 더 글로리’<넷플릭스 드라마> 일파만파 'LA판 더 글로리' 경찰에 신고…수사하나 가해자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일부 사업체가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학교폭력 관련 게시물들이 연일 올라오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를 지지하며, 가해자가 공정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사건이 잊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는 지난 3일 본지에 “걱정이 많았는데 왜곡 없이 기사가 나가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졸업파티 사건은 우리를 납치하고 감금, 폭행한 후 이를 그들만의 ‘졸업파티’라고 불렀던 것”이라며, “이것은 졸업을 축하하는 계획된 행사였고, 졸업 약 한 달 전의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미시USA’에 게시된 ‘토렌스 학폭 얘기. 이제 그만!’이라는 제목의 글은 다음 날 조회순위 1위를 기록했다. 글쓴이는 “매일 도배를 한다. 이제는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이 반발하며 300개 가까운 댓글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싫으면 클릭하지 마라”, “그럴 만하니까 한다”, “학폭에 동조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맞섰다.   또한 ‘미시USA’의 ‘속풀이’란에 학폭 이야기가 넘쳐나 제대로 글을 올릴 수 없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가해자 측에서 의미 없는 글을 올려 사건을 묻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학폭 관련 게시물을 더 많이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게시물이나 댓글에 ‘토렌스 학폭’을 덧붙이자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집단광기나 강요로 보인다”,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사건이 잊혀질 것이라며 피해자의 고통이 묻히면 안 된다고 주장하며 대립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가해자의 친척이 운영하는 사업체는 손님이 끊겨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척의 지인 A씨는 “동네에 소문이 퍼지면서 아무도 오지 않아 피해가 심각하다. 가해자의 행동과 무관한 친척이 큰 피해를 입고 있어 매우 화가 난 상태”라고 본지에 전했다.   한편, 최근 피해자가 경찰서에 신고한 사실〈본지 9월 4일 A-3면〉이 알려지면서, 여전히 묵인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해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집단 광기 반응 대립 집단 광기 졸업파티 사건

2024-09-08

트럼프 평결에 대한 IL 정치인 반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유죄 평결에 대해 일리노이 주 정치인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소속 정당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인 가운데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난을 서슴지 않던 JB 프리츠커(민주) 일리노이 주지사는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동성애 혐오자이자, 사기꾼이며, 이 나라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는 이제 그 목록에 새로운 ‘중범죄자’라는 별칭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는 “트럼프가 다시는 대통령실에 들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민주)은 “이번 평결은 정의가 구현되는 민주주의에 매우 중요한 승리”라며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 부끄러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 연방 상원의원 딕 더빈(민주)은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며 “이번 평결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얼마나 부적합한 인물인지 보여준다”고 했고 전 주 하원의원 애담 킨징어는 “그는 이제 중범죄자이며, 앞으로 죄목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보인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전 일리노이 주지사인 로드 블라고야비치(민주)는 “오늘 나는 트럼프를 더 좋아하게 됐다”며 “직접 당해봤으니까 나는 알 수 있다. 처음부터 트럼프 재판은 정치적인 이유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고, 전직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변론 기회를 거부한 것은 물론 터무니 없을 정도로 불법적인 배심원 배치를 허용, 유죄 평결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판사와 민주당 검사들이야말로 전부 미국의 민주주의를 망친 혐의로 감옥에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리노이 주 공화당은 “민주당은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와 재판 시스템을 자신들의 무기로 사용하거나 약화시카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산티스(공화)는 “불공평한 판사, 검사, 배심원 등으로 민주당은 ‘트럼프 사냥’에 성공했다”며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지만, 그 누구도 법 아래 있지도 않다. 피고가 트럼프가 아니었더라면 이 재판이 이렇게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보수단체 ‘일리노이 프리덤 코커스’는 “오늘은 미국에 굉장히 슬픈 날이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이 어떻든 간에 모든 미국인은 공평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가 변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사실은 굉장히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전체가 오는 11월 5일 트럼프에게 더 공정한 판결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Kevin Rho 기자트럼프 정치인 트럼프 평결 트럼프 재판 정치인 반응

2024-05-31

[마음 읽기] 실시간 사회

SNS 일상사에서 우리는 타인보다 자신을 더 많이 들여다보는 것 같다. 나의 반응, 나의 성정이 바뀌고 때로 망가지기도 하는 것을 수시로, 그리고 긴 기간에 걸쳐 눈앞에서 목격하는 것이다. 꽤 오래전부터 ‘좋아요’와 ‘슬퍼요’를 누르는 나의 시간 간격을 누군가가 들여다보고 있다면 나를 사이코패스라고 여기지 않을까 두려웠다. 1초 전에 누군가의 부음을 접하고 우는 표정을 지었던 나는 다른 사람이 올린 여행 사진에 열광한다. 이 틈 사이에서 오랫동안 정신이 분열될 것 같았던 나는 이제는 분열의 감각마저 사라지는 경지에 들어섰다. 아무도 나의 실시간 반응을 지켜보지 않으니 나도 나 자신을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일희일비(一喜一悲)의 감정이 일상을 지배한다. 뇌는 초 단위로 양극단을 널뛰면서 통합된 자아를 형성하지 못한다. 짧은 시간에 서로 먼 감정 사이를 광활하게 오가는 것은 얕게 부유하는 것과 같다. 표현할 수 있는 정서는 희로애락의 이모티콘으로 표준화되어 있다. 표준화는 생각의 회로를 멈춰 세운다.   손가락은 바쁘다. 반면 머리는 바쁘기도 하고 한가하기도 하다(두 감정을 오가는 자신의 분열을 붙잡아두려고 바쁘나 사실 아무 생각이 없기도 하다). 답글을 달지만 이 행위에는 약간 꺼림칙함이 있다. 진심을 다한다 해도 그런 감정 소모에는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몇 분으로 충분하기에, 이 시간 쓰기의 행동은 내가 지금 거짓에 속해 있다고 말해준다.   우리는 동어반복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겹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작가가 같은 동사를 계속 반복한다면 더 나은 어휘를 표현할 능력이 없는가 의문을 품을 것이다. 번역가 류진오는 작가가 수사적 효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쓴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어반복에 멀미가 난다고 호소한다. 그는 어떤 책을 번역하던 중 이런 메일을 보내왔다. “반복을 피하고 싶어 웁니다. 울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눈물바다가 됩니다. 훌쩍입니다.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콧등이 시큰거립니다. 대성통곡합니다. 오열합니다. 영혼의 둑이 터지면서 그간 차마 소화하지 못했던 것들을 눈물과 함께 방류합니다.” 번역가는 원본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없기 때문에 작가가 무의식적으로 되풀이하는 상투적 어휘를 못마땅해하면서 살짝 표현을 가공하기도 한다.   SNS는 반복이다. 시시각각 서사의 속내는 변하지만 우리가 표현하는 것은 짧고도 얕은 감정의 반복이다. 이 반복을 스스로 애석해하지 않을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런 순응주의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점점 장사꾼의 감정이 되어가는 것 같다. 무엇을 팔진 않지만 손님 한 명이 가고 나면 곧이어 다음 손님을 받는 식이다. 상행위에 길들여진 사람은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거의 품지 않는다. 시간 쓰기와 정서 쓰기에 대해 개인에게 주어진 자율의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부고가 올라오는 페이스북을 보자. 비극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다 보면 평정심을 지키고 싶다. 우리는 덮어씌울 만한 무언가를 찾게 된다. 그것은 빠르고 직접적인 감각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맛있는 음식이나 술이 위로가 된다. 즉 이성으로 곱씹어야 할 것이 감각으로 희석된다. 이처럼 사건 경험이나 목격의 간격을 짧게 유지하다 보면 폐기되는 것들의 목록이 늘어난다. 바꿔 말해 쓰레기가 되는 감정들이다.   최근 나는 친구 동생의 부음을 들었다. SNS가 아니고 장례가 끝난 후 직접 만나서 들었다. 2시간 동안 대화하며 울다가 웃다가 다시 울다가 웃었다. 일희일비이지만 이건 온라인상에서의 그것과는 달랐다. 죽음은 슬프다. 하지만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일상의 이야기가 갑자기 끼어든다. 잠깐 잊고 우리는 웃는다. 다시 화제의 중심이 슬픔 쪽으로 이끌리고 상대의 동요하는 정서, 촉촉한 눈매가 나에게 스며든다. 나도 한마음이 되어 운다. 그날 감정은 여러 번 출렁였지만, 그래도 최소 2시간 동안은 출렁임이 지속되었다. 우리는 예전처럼 둘이 만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평상시의 회복을 49재 이후로 미루었다.   SNS는 아니지만 단톡방 역시 종종 동감을 강요한다. 우리는 무반응을 견디지 못한다. 자신에 대한 거부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멤버가 소수로 한정된 단톡방에서는 각자가 반응해야 할 몫이 n분의 1로 정해져 있다. 몫도 몫이지만 반응의 속도 역시 중요하다. 매번 뒷북을 칠 순 없기에 답글을 적지만, 만약 침체된 상태라면 쓰는 자아와 나는 분열된다. 이런 분열이 여러 개의 단톡방 사이에서 다시 반복된다. 정서적 교감으로 감당할 수 있는 단톡방이 몇 개인지는 모르나, 최근 제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방이 개설되면 기존 방 하나에서 소리 없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아마 그 사실을 누군가 알아차리면 감정적 반응과 추측을 짧고 격렬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이은혜 / 글항아리 편집장마음 읽기 실시간 사회 실시간 반응 실시간 사회 감정적 반응

2024-02-11

아이폰15 반응 '시큰둥'…22일부터 매장서 판매

애플이 새 스마트폰 아이폰15를 야심 차게 공개했지만, 본격 판매를 앞두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4일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 팬들은 아이폰15에 대해 소셜미디어(SNS)에 “실망스럽다”, “감동이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4개 모델의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5는 지금까지의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한 스마트폰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아이폰 이용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애플을 떠나지는 않겠지만, 아이폰11부터 15가 모두 똑같은 폰”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다른 일부 팬은 X 계정에 아이폰15 라인업이 “감동이 없다”며 혁신이 부족해 “안드로이드로 돌아가려는 유혹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아이폰15 출시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실망스럽고 압도적이지 않은 제품”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아이폰15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충전단자가 기존의 라이트닝 포트에서 USB-C 단자로 바뀐 것이다.   애플은 북미 지역 등에서 15일부터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주문에 들어가고 22일부터 매장에 출시한다.아이폰 반응 본격 판매 시리즈 사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2023-09-15

트레이더조 페스토 제품 상표오류·앨러지로 리콜

가주를 비롯해 14개주 트레이더조에서 유통된 페스토 제품이 상표와 앨러지 문제로 리콜됐다.     KTLA는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둔 식품 공급업체인 바카보르 USA가 ‘허머스 딥’으로 상표가 잘못 부착된 트레이더조의 페스토 파스타 소스(사진)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또 소스의 정확한 영양 정보, 성분, 알레르기 경고 등이 용기에 인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게시한 리콜 통지문에서 “우유나 호두에 앨러지가 있거나 민감한 경우 이 제품을 섭취하면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앨러지 반응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리콜 제품은 4월 28일에서 30일 사이에 14개 주(가주, 앨라배마,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다호,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유타, 버지니아, 워싱턴)에서 유통됐다. 제품 유통기간은 2023년 5월 27일이다.     바카보르 USA는 “현재 앨러지 반응 등 피해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리콜된 제품을 버리거나 트레이더 조에서 환불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트레이더조 상표오류 제품 상표오류 14개주 트레이더조 앨러지 반응

2023-05-17

데이브 민 의원 음주운전 적발…“무책임한 행동, 매우 죄송”

연방 하원 도전을 선언한 바 있는 데이브 민(47·사진) 가주 상원의원(37지구)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3일 새크라멘토 셰리프국에 따르면 민 의원은 전날 오후 10시 23분에 주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적색 신호등을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은 채로 통과해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가 차를 정지시켰고 조사 결과, 음주운전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CHP는 도요타 캠리 운전자인 민 의원이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을 보여 검거 후 카운티 구치소에 송치했으며 3일 오전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음주운전 검거 사실을 알리면서 “지난 밤 운전을 했던 것은 무책임한 것이었다.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매우 죄송하다. 이런 개인적인 실수가 가주와 워싱턴의 공적인 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적었다.     현재 민 의원은 내년 연방 상원 선거에 출마하는 케이티 포터(47지구)의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며 올해 1분기에 52만 달러의 선거 기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이 음주운전 사실을 알린 SNS 글에는 격려와 비난이 섞인 댓글들이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솔직해서 좋다’ ‘더 큰 실수를 한 정치인은 얼마든지 많다’라는 옹호론도 있었지만, ‘창피한 줄 알고 당장 의원직 사퇴하라’ ‘음주운전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권자들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가’ 등 비난의 메시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민 의원이 3년 전 뉴포트 비치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건의 운전자를 맹비난한 포스팅을 다시 올리며 ‘당신은 위선자’라고 꼬집는 이도 있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과 하버드 법대 출신인 민 의원은 UC어바인 법대 교수로 일하던 2018년 연방 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20년 가주 상원 37지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음주운전 데이브 음주운전 반응 음주운전 검거 음주운전 혐의

2023-05-03

FDA발 '참깨 앨러지' 한국 제품 영향…수입·판매 때 라벨링해야

연방식품의약국(FDA)이 한식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인 참깨를 주요 식품 앨러지 유발 물질로 지정했다.     ‘식품 앨러지 유발물질 표시 및 소비자보호법(FALCPA)’에 명시된 주요 식품 앨러지 유발 물질은 지난해까지 우유, 달걀, 생선, 조개류, 견과류, 땅콩, 밀, 콩 등 여덟가지였는데, 올해부터 참깨가 아홉 번째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식품 업체는 참깨 성분을 함유한 건강보조식품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반드시 이를 표시해야 한다. FDA는 또 기존 천연성분 또는 향신료 정도로만 표시했던 참깨를 ‘sesame(참깨)’로 정확하게 명기하도록 했다. 단, 1월 1일 이전에 출시된 상품에는 이번 규정이 적용되지 않으며 포장된 제품에만 해당한다. 따라서 한식당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FDA의 이번 조처로 인해서 참깨 성분을 함유한 냉동 및 포장 식품의 성분표(label)에는 참깨 명기가 의무화됨에 따라서 한국식품 수입업체나 판매업체들은 상황에 따라 라벨링을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김민호 LA지사장은 “식품 제조과정에서부터 참깨가 함유됐다면 반드시 라벨링을 해야 한다”며 “현지화 지원사업의 하나로 한국 등 주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라벨링 적용을 안내 및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관 과정에서 함유 성분 문제로 문제가 된 적은 거의 없지만 사후 문제 발생 시 추적해서 반품·폐기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어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깨 성분을 이용해 조리된 한국식품이 많은 데다 이를 사용한 상품도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약물 등으로 광범위해서 한인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FDA의 이번 조처는 10명 중 2명 정도가 참깨에 대한 앨러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사협회의 의학 저널 ‘자마(JAMA)’에는 참깨 앨러지를 지닌 미국민이 160만 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고 협회 측은 앨러지 유발 물질 표기 규정 시행을 촉진한 바 있다.     또한 JAMA는 노스웨스턴파인버그의대 식품 앨러지 및 천식 연구센터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800만명의 어린이와 성인 중 150만 명 이상이 참깨 앨러지가 있고, 110만 명이 의사로부터 반응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한식당들은 이번 조처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서 메뉴에 참깨 성분 표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 김용호 회장은 “음식 메뉴에 땅콩 앨러지에 대해 알리는 한인 식당들이 꽤 있다”며 “참깨도 앨러지 유발 성분으로 분류된 만큼 손님 건강을 위해서 메뉴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거나 눈에 잘 띄는 곳에 안내문을 부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참깨 앨러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섭취 후 발진, 가려움증, 설사, 구토 심지어 급격한 혈압 저하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원인 식품을 먹고 수 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며 면역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소아 청소년에게 잘 발생한다.   양재영 기자앨러지 라벨링 한국식품 수입업체 식품 앨러지 앨러지 반응

2023-01-12

“매우 위험하고 부적절한 선거운동”

“피부색, 언어, 문화가 다르다고 ‘남’으로 배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죠.”     ‘아시안이니까 찍으면 안 된다’는 지미 고메즈 연방하원의원 진영의 캠페인 행태를 두고 한인사회 리더들과 유권자들이 분노를 표시하고 나섰다.   사태의 발단은 고메즈 측 선거 운동원들이 득표활동을 벌이면서 “아시안이니까 찍으면 안된다”고 설명한 것이 LA 시의원 당선자의 제보로 알려지면서다. 〈본지 11월 2일자 A-3면〉   유니세스 헤르난데스 LA 시의회 당선자(1지구)는 “나 자신도 라티노지만 이런 식의 선거 운동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고메즈 측은 일단 진상 파악에 나섰다고 설명했지만 2일 오후까지 본지의 입장 표명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인 단체장들은 일제히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은 “라틴계 후보가 라틴계 대표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좋지만 상대 후보가 특정 인종이니 찍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매우 구시대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어떤 지역, 어떤 후보라도 이런 잘못을 했다면 사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 유권자라고 밝힌 샘 정(52)씨는 “2년 전 고메즈 후보에게 투표했는데 이번에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만약 똑같은 방식으로 한인 후보가 선거운동을 했다면 고메즈 측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미주한인정치연합 강석희 회장은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으면서 격렬해질 수 있지만 같은 소수계에서 그와 같은 캠페인 활동이 펼쳐진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라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브 강 한미연합회장도 “시의회 파동으로 예민한 시기에 현역 의원의 캠페인 활동이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메즈 진영에 기금을 전달한 한인정치력신장위 김봉현 위원장은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라틴계와 한인 사회는 친구처럼 지내온 사이인 만큼 불필요한 반목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데이빗 김 후보 진영은 구체적인 대책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 후보는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와 캠페인 마무리에 집중하면서 고메즈 의원의 ‘양심의 소리’를 기다려볼 생각”이라며 “하지만 이 사안은 후보들 개인의 문제를 넘어 커뮤니티 전체의 문제라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고메즈 측은 김 후보가 큐어난과 트럼프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고 흑색선전을 펼쳐 언론들과 커뮤니티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최인성 기자선거운동 부적절 고메즈 후보 선거 운동원들 고메즈 반응

2022-11-02

뉴욕시, 원숭이두창 핫스폿 되나

전국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의 20% 이상이 뉴욕시에서 발생해 뉴욕시가 원숭이두창 핫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시 보건국에 따르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에 따라 검사한 결과 이날까지 뉴욕시에서 원숭이두창 양성 반응을 보인 경우는 87건이었다. 전날(78건)보다 9건 증가했고,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뉴욕주 원숭이두창 양성 반응 건수는 뉴욕시를 포함해 96건이다. 한 주간 전국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 양성 건수(351건) 중 뉴욕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보건국은 지난 주말 진행된 대규모 성소수자 퍼레이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백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연방정부가 곧 8195회 접종 분량의 추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주정부에 보낼 것”이라며 이 중 6000회분을 뉴욕시에 할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숭이두창 유행이 성소수자 뉴요커들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키운 만큼 가능한 한 많은 백신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에선 지난주 맨해튼 첼시에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나,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몰리며 1000회분 분량이 동났다. 시 보건국은 다음주 중엔 신규 예약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뉴저지주에서도 원숭이두창에 4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정부는 원숭이두창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존 물량의 5배(총 5만6000회)에 달하는 백신을 즉각 공급하기로 했다. CDC는 당초 원숭이두창에 노출된 것으로 당국이 확인한 대상자에게만 백신 접종을 권고했으나, 앞으로는 당국 확인 없는 접촉자에게도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주로 밀접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간주되다가 최근 유럽, 미국으로 번지는 추세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원숭이 뉴욕 백신 접종 백신 확보 양성 반응

2022-07-01

[오픈 업] 아직도 남아 있는 4·29의 상흔

 2001년 9월 11일, 뉴욕 시민들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이 비행기 테러 공격으로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었다. 건물 붕괴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가 2996명이었고 부상자도 약 2만5000명에 달했다.     이 같은 참극이 발생하면서 많은 정신과 의사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우려했었다.     외상성 사건(trauma) 이후에 반복적으로 침습하는 고통스러운 기억, 그와 관련된 악몽, 똑같은 사건이 재연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행동하게 되는 해리성 반응( Flash back), 더 이상 행복·만족·사랑을 경험할 수 없는 부정적인 기분 등이 PTSD의 주요 증상이다.     테러 이후 정신과 의사들은 뉴욕 초등학교들을 찾아갔다. 종이와 크레용을 주고서 아이들에게 그 당시의 장면을 기억나는 대로 그려 보라고 했다. 이는 아이들이 당시의 기억을 ‘회피’하는 대신에 그 힘들었던 사건 속으로 들어가 재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건물이 무너질 당시의 무섭고 공포스러웠던 감정들을 꾹 눌러 감추는 대신에 아이들이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교사와 사랑하는 친구들, 전문의 등의 격려 속에서 그 끔찍했던 장면들을 그리며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30년 전 4월 29일을 우리 한인들은 잊지 못한다. 사랑하는 가족, 친지, 친구들이 땀흘려 마련한 생활의 터전인 업소와 건물들이 아무 이유 없이 폭도들에 의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폭도들로부터 주민들을 지켜주어야 할 경찰은 방관했다. 파괴와 방화가 일어나고 도난이 자행되는 현장에 경찰은 없었다. 경찰은 폭도들의 파괴 행위가 없는 백인 지역을 예방 차원에서 지키고 있었다.     당시 총성이 요란했던 LA다운타운에서 신발 소매업을 했던 필자의 시동생은 30대의 가장이었다. 준비한 총을 들고 어렵게 마련한 가게의 지붕으로 올라가 방화범으로부터 업소를 지켜야만 했다. 경찰이 보호해주지 않는 무법천지의 상황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는 자구책이었다.     많은 한인들이 자신의 업소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이러한 행동을 주류언론은 한흑간의 갈등으로 왜곡해 보도했다. 4·29폭동 이후 많은 한인들이 LA에 환멸을 느껴 타주로 이주하기도 했다. 한인들은 혈압과 맥박이 심하게 오르고, 얼굴에 진땀이 흐르며, 소화불량이 심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경험했다. 작은 소리에도 기겁을 하며 놀라 공포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이 자기 몸에서 떠나 천장에서 내려다 보는 것 같은 해리 현상을 경험한 한인도 있었다. 자신이 항상 있던 곳이 마치 다른 사람의 집 같이 느껴지는 비현실감을 경험하기도 했다.     가게가 불타고 있을 때의 뜨거운 열기가 마치 현재에 다시 일어나는 것처럼 몸에 뜨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즉 과거에 자신도 모르게 느꼈던 생리적, 감정적 반응이 그대로 다시 느껴지는 것이다.     더 이상 자신이나 타인,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갖기 힘들기 때문에 ‘세상 아무도 믿을 수 없어’ ‘내가 바보야’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커져 공포, 경악, 화, 죄책감, 수치감을 느끼기도 한다. 간혹 공격적이 되어 가정폭력을 일으키거나 싸움을 한다.     4·29폭동 30주년이 다가온다. 아직도 당시의 기억 때문에 PTSD를 겪는 환자들이 있다. 함께 모여서 자신들의 상처를 이야기 하거나, 연극으로 표현하거나, 그림이나 글로 나누는 것은 어떨까. 정신상담 전문가와의 개인 또는 집단 치료를 통해 당시의 기억을 극복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같은 항우울제도 크게 도움이 되니 전문의를 찾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30년 전의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남아 상흔 해리성 반응 친구들 전문의 정신과 의사들

2022-04-20

[쉽게 하는 내 사업체 디지털 마케팅(10)] 소셜미디어 활용법

소셜미디어로 고객을 잡아 온다는 표현이 낚시나 사냥 같은 엉뚱한 어감처럼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가서 꼭 끌어안고 아니면 손을 잡고 모셔 온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스몰 비즈니스에 새 고객은 너무나 중요한 밥 줄이다. 사업에서 세일즈는 생명을 공급하는 피와 같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새 고객 창출에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작은 규모의 사업일수록, 새 고객의 의미는 더욱 크다. 따라서 오늘부터 몇 차례 칼럼을 통해서 소셜미디어로 추가 고객을 이끄는 구체적인 방법 몇 가지를 제시하겠다. 기다렸던 분들의 기대만큼이나 필자도 흥분되는 시간이다. 준비되었으면 어서 시작하자.   ▶고객이 활발한 소셜미디어는?   그들이 분주하게 참여하는 소셜미디어는 어떤 건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아니면 유튜브나 핀터레스트? 처음 시작할 때는 한 두 가지 플랫폼에 올인할 테니 잘못 선택하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는, 어쩌면 밑 빠진 독이 되고 만다. 고객에게 직접 묻고, 눈으로도 확인해보면 실수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지독하게 하나만 고집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출발만 쉽게 하고, 익숙해지면 언제든 넓혀가는 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오퍼에 반응?   반응하는 오퍼만 알고 있다면 이미 큼직하게 앞선 출발이 된다. “아직 몰라요”해도 문제없다. 살펴보지 않았을 뿐이다. 반응하는 오퍼를 쉽게 알아내는 세 가지 방법을 지금 해결해놓자.   ▶반응하는 오퍼 알아내기   1. 가까운 경쟁사, 동종 업체 소셜 미디어 감시     타 업체가 소셜미디어에서 제시하는 스페셜이나, 할인, 오퍼, 프로모션을 보고 얼마나 많은 ‘좋아요’와 댓글, 반응이 있는지만 살펴봐도 된다. 쉽지만 즉시 인식해내는 게릴라 묘책이다.   2. 친근 고객에게 질문하기   이런 물음은 답만 얻는 차원을 넘어 관계의 친밀도까지 깊이 다져준다. 센스 있게 연습하다 보면 고객 대화에도 능수능란해진다. 더 훌륭한 서비스 오퍼와 오래 남는 긍정적 인상도 심어줄 수 있다. 돌 하나로 새 두 마리 잡는 셈이다.   3. 샘플 테스트로 반응을 살피기     덥석 큰 규모로 덤빌 필요는 없다. 작은 샘플 테스트로도 고객 반응을 감지할 수 있고 조정하면서 반응률의 변화를 찾아내면 더욱 좋다.   ▶당장 필요 없는 것   굳이 할 필요 없는 하지만 쉽게 현혹되어 복잡한 미로에 빠지기 쉬운 한 가지만 확인해보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화려한 그래픽이 소규모 사업주의 발목을 딱 잡는다. 그래픽 이미지를 자유롭게 수정하고 만들어 내는 직원이 없어도 걱정하지 말라. 로컬 또는 작은 사업체라면 여기에 너무 매달려 시작도 못 하는 실수를 피해야 한다. 그래픽 포스팅으로 전문성을 입증해야 하는 특수 업종(사진사, 패션, 비주얼 아트 등)만 빼고는 과감하게 메시지 하나로 승부해도 꽤 멀리 간다.   온라인 툴을 시도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Canva.com’에서 다양한 그래픽 템플릿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거의 소셜미디어 관련 프로 템플릿을 무료로 제공하니까 쉽게 꺼내서 로고와 메시지만 바꾸면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지고 편리한 포스팅이 만들어진다.   오늘 다룬 내용은 꼭 실행에 옮기고, 꼭 챙겨야 할 항목 몇 가지도 다음 시간에 만나서 다루자.   ▶문의: (703)337-0123 윤필홍 / InteliSystems 대표쉽게 하는 내 사업체 디지털 마케팅(10) 소셜미디어 활용법 소셜미디어 활용법 소셜미디어 관련 고객 반응

2022-02-23

[전문가 칼럼] 혐오 반응과 행동 면역체계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지쳐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물리적 면역체계보다 사회적, 심리적 면역체계의 문제다. 인간은 좋지 않은 소식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정신 건강이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불안 역시 심화한다. 병에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사람들을 순응주의자나 인종주의자가 되게 한다. 이민이나 성 평등 같은 주제에서 도덕적 판단은 더 가혹해지고 사회적 태도 역시 더 보수적으로 변한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마크 샬러 교수는 위협에 대한 무의식적 반응을 ‘행동 면역체계’라고 정의한다. 이는 잠재적 병원체와 접촉을 줄이기 위한 첫 번째 방어선 역할을 한다.   혐오 반응은 명백한 행동 면역체계의 하나다. 나쁜 냄새나 더러워 보이는 음식을 피하는 것은 잠재적인 감염을 피하기 위한 우리 몸의 본능적 반응이다. 이미 상한 음식을 먹었다면 구토를 유도한다. 몸에 병균이 자리 잡기 전에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혐오감을 유발하는 물질을 더 잘 기억한다. 이 덕분에 병에 걸릴 위험이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며 살아온 사회적 동물이지만 질병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종의 본능적인 ‘사회적 거리’가 만들어졌다.   이것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대할 때 특정 반응을 형성케 한다. 이 반응은 불순응에 기인한 두려움에 의해 생겨난다. 이로써 사람들은 외부인이 무의식적으로나 고의적으로 질병을 퍼트릴까 봐 두려워했다.   오늘날, 이는 편견과 외국인 혐오로 이어진다.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급증 같은 사회적, 심리적 태도의 영향을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의 레네 아로 교수는 “행동 면역체계는 ‘미안함보다는 안전함이 낫다’는 논리하에 작동한다”라고 말한다. 이는 행동 면역체계 반응 중에서 잘못된 경우가 많으며 관련 없는 정보들에 잘못 작동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위협과 상관없는 주제를 듣고 나서 도덕적 의사 결정이나 정치적 의견을 바꾸는 식이다.   이런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보다 사회적 규범을 더 존중하고 외부인을 더 불신하는 경향이 크다. 질병 위험이 증가할수록 이 경향은 더욱 강화된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꾼다는 확실하고 분명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   하지만 행동 면역체계 이론은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토론토 대학의 요엘 인바는 “행동 면역체계가 사회적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견해를 바꾼다”라고 주장한다.   올해는 한국의 대선이 다가온다. 면역 행동체계가 후보자들이나 특정 정당 지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행동 면역체계가 국가적 차원의 선거에 영향을 못 미치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볼 수 있겠다.   지금 세계는 대면 문화를 가상공간의 비대면 문화로 몰아가고 있다. 심리학은 건강과 질병에서 문화의 역할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연구가 심리사회적 요인과 건강·질병의 연계를 입증해 왔다. 특히 미국 같은 다문화 국가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건강은 사회적, 심리적 문제로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송조이 / 정신건강상담사전문가 칼럼 면역체계 혐오 행동 면역체계 물리적 면역체계 혐오 반응

2022-01-24

[전문가 칼럼] 혐오 반응과 행동 면역체계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지쳐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물리적 면역체계보다 사회적, 심리적 면역체계의 문제다. 인간은 좋지 않은 소식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정신 건강이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불안 역시 심화한다. 병에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사람들을 순응주의자나 인종주의자가 되게 한다. 이민이나 성 평등 같은 주제에서 도덕적 판단은 더 가혹해지고 사회적 태도 역시 더 보수적으로 변한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마크 샬러 교수는 위협에 대한 무의식적 반응을 ‘행동 면역체계’라고 정의한다. 이는 잠재적 병원체와 접촉을 줄이기 위한 첫 번째 방어선 역할을 한다.     혐오 반응은 명백한 행동 면역체계의 하나다. 나쁜 냄새나 더러워 보이는 음식을 피하는 것은 잠재적인 감염을 피하기 위한 우리 몸의 본능적 반응이다. 이미 상한 음식을 먹었다면 구토를 유도한다. 몸에 병균이 자리 잡기 전에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혐오감을 유발하는 물질을 더 잘 기억한다. 이 덕분에 병에 걸릴 위험이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며 살아온 사회적 동물이지만 질병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종의 본능적인 ‘사회적 거리’가 만들어졌다.     이것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대할 때 특정 반응을 형성케 한다. 이 반응은 불순응에 기인한 두려움에 의해 생겨난다. 이로써 사람들은 외부인이 무의식적으로나 고의적으로 질병을 퍼트릴까 봐 두려워했다.     오늘날, 이는 편견과 외국인 혐오로 이어진다.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급증 같은 사회적, 심리적 태도의 영향을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의 레네 아로 교수는 “행동 면역체계는 ‘미안함보다는 안전함이 낫다’는 논리하에 작동한다”라고 말한다. 이는 행동 면역체계 반응 중에서 잘못된 경우가 많으며 관련 없는 정보들에 잘못 작동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위협과 상관없는 주제를 듣고 나서 도덕적 의사 결정이나 정치적 의견을 바꾸는 식이다.     이런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보다 사회적 규범을 더 존중하고 외부인을 더 불신하는 경향이 크다. 질병 위험이 증가할수록 이 경향은 더욱 강화된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꾼다는 확실하고 분명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     하지만 행동 면역체계 이론은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토론토 대학의 요엘 인바는 “행동 면역체계가 사회적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견해를 바꾼다”라고 주장한다.   올해는 한국의 대선과 이곳 LA시장 선거가 다가온다. 면역 행동체계가 후보자들이나 특정 정당 지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행동 면역체계가 국가적 차원의 선거에 영향을 못 미치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볼 수 있겠다.     지금 세계는 대면 문화를 가상공간의 비대면 문화로 몰아가고 있다. 심리학은 건강과 질병에서 문화의 역할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연구가 심리사회적 요인과 건강·질병의 연계를 입증해 왔다. 특히 미국 같은 다문화 국가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건강은 사회적, 심리적 문제로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송조이 / 정신건강상담사전문가 칼럼 면역체계 혐오 행동 면역체계 물리적 면역체계 혐오 반응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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