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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아마존, 시카고 업체에 5억불 배상”

아마존이 시카고 스타트업이 개발한 특허를 침해한 혐의로 5억 달러의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북일리노이 연방 법원은 10일 코브(Kove)라는 시카고 스타트업 기업이 아마존 웹 서비스사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코브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018년 시작된 이번 소송은 코브사가 개발한 3건의 특허를 아마존 웹 서비스사가 침해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오랜 소송 끝에 10일 배심원들은 아마존 웹 서비스사가 코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5억2500만달러를 코브사에 지불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다만 코브사의 주장처럼 아마존 웹 서비스사가 의도적으로 침해하진 않았다고 결정했다. 만약 의도적인 특허 침해라고 판결됐을 경우에는 배상금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된다.     코브사는 시카고 다운타운 웨스트 루프 지역에 소재한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시카고대학 박사 과정에 있었던 두 명의 대학원생들에 의해 지난 2003년 설립됐다. 현재 직원 약 80명을 고용하고 있는 이 회사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클라우드와 같은 장소에 어떻게 저장하고, 어떻게 검색을 해야 더 효율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찾는지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아마존 웹 서비스사가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코브사의 주장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사는 온라인 거래업체 아마존의 대표적인 자회사로 넷플릭스나 레딧과 같은 주요 업체들이 이용하는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사측은 10일 판결이 나온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판결에 동의할 수 없으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배심원들이 아마존 웹 서비스가 의도적으로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평결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코브사측 역시 아마존 웹 서비스사가 항소할 것을 예상했다며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지만 특허를 보유한 측에 대해 법원이 끝까지 보호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코브사는 이번 소송과는 별도로 구글에 대해서도 유사한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아마존 시카고 시카고 업체 시카고 스타트업 시카고대학 박사

2024-04-12

코넬대 의대 학장 역임 한인, 연구조작 논란

한인 최초로 아이비리그 의과 대학 학장을 지냈던 최명근(영어명 어거스틴·64·사진) 박사가 연구 조작 의혹 논란에 휘말렸다.   이번 논란은 동물보호단체 페타(이하 PETA)가 지난 2021년 국립보건원(이하 NIH)에 제기한 소송을 근거로 최 박사에 대한 연구비 지원 중단 요구와 연방 보건복지부에 조사 요청 서한을 발송하면서 불거졌다.   PETA에 따르면 최근 연방 보건복지부 산하 인간연구보호국(OHRP) 측에 생쥐를 이용한 최 박사의 패혈증 연구 중 최소 4건의 논문이 부정확한 데이터로 인해 수정됐다며 조사 요청 서한을 발송했다.   최 박사는 지난 2017~2022년까지 코넬대학교에서 첫 한인 의대 학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PETA가 발송한 서한은 잘못된 데이터가 임상 시험의 근거로 사용되는 것을 막고 최 박사가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PETA는 주장의 근거로 2002년 이후 최 박사의 패혈증 연구 논문 중 9건이 철회됐다는 점과 그중 1건은 학술지에서까지 철회 조치된 것을 언급했다. 학술지에서 논문이 철회된 것은 최 박사가 이전 실험 데이터를 사용했고, 다른 출판물의 이미지 등을 중복으로 사용한 사례가 발견됐다는 게 이유였다.   PETA의 캐서린 로 박사(신경과학자)는 “패혈증 임상 시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임상 단계 전 동물에게 적용되는 전임상 연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간연구보호국은 최 박사의 연구 주장 등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PETA가 서한을 발송한 인간연구보호국은 연구자들이 연방 정책에 따라 실험 및 연구 등을 수행하는지를 조사하고 위법 행위를 적발하는 기관이다.   연방 정부 기관에 최 박사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은 PETA가 지난 2021년 NIH에 제기한 패혈증 실험 지원 자금 소송과도 관련돼있다.   PETA 측은 논문이 철회됐음에도 NIH가 최 박사에게 납세자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연구 자금을 약 7700만 달러나 지원해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최 박사의 연구 결과 위조 논란은 의학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의학계 관계자들은 각종 논문을 다루는 온라인 포럼인 ‘펍 피어(Pub Peer)’에서도 최 박사의 논문 등을 두고 연구 결과 조작 등의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최 박사는 이번 논란과 관련, 일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본지는 최 박사에게 이번 연구 조작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10일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넬대학교 학교 신문인 ‘코넬 데일리 선’도 최 박사에 대한 논란을 보도하면서 “만약 연구 부정행위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 박사는 연방 차원의 형사 고발과 함께 벌금, 지원금 중단, 징역형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코넬대학교 연구 조사 부서(ORIA)는 지난 2020년에 조사를 시행했지만, 최 박사의 연구 부정행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단, ORIA는 최근 불거진 최 박사의 혐의 및 논란 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PETA의 로 박사는 “대학 기관에서의 조사는 엄격하게 시행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우리가 연방 기관에 직접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명근 박사는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이민 온 1.5세다. 루이빌 의대를 나와 존스 홉킨스, 예일, 하버드 의대 교수 등을 지낸 세계적인 의과학자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연구조작 최명근 최명근 박사 사용세금인 연구 연구비 지원

2024-04-10

“2세·타인종에 불교 가르침 전할 터”

가든그로브와 인근 지역 한인 불교 신자들이 마음 수양을 하는 공간 ‘오렌지카운티 법보선원’이 새 선원장을 맞는다.   지난 1997년 법보선원을 설립, 선원장을 맡아온 정정달(86) 법사가 이임하고 오는 6월 UCLA 불교학 박사 과정을 마치는 덕일(56) 스님이 내달 6일 취임하는 것. 선원장 이,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법보선원(12732 Gilbert St, Garden Grove)에서 열린다.   덕일 스님은 서울대 재학 시절 불교 동아리 ‘선우회’를 통해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난 1996년 김천 수도암 원인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지난 2009년 스리랑카 뻬라데니야 대학에서 불교 고전어를 공부했다. 이후 버지니아 대학 종교학 석사를 거쳐 현재 UCLA 불교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덕일 스님은 “한국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많았지만 이곳 한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여기 남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정 법사는 “오렌지카운티와 LA에서 덕일 스님의 설법을 듣고 인연을 맺은 신도들과 함께 법보선원에 남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동안 타인종 승려, 불교 신자가 찾아와 교류를 청해도 응하지 못했는데 덕일 스님이 선원장을 맡게 돼 법보선원이 한 단계 성장할 것 같다.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덕일 스님은 “불교에 관심을 갖는 2세와 타인종에게 이해하기 쉽게 교리를 설명하려고 한다. 책을 출간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법보선원 측은 덕일 스님의 선원장 취임과 때를 같이해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고 있다. 덕일 스님은 “40명이 식사할 수 있는 식당 공사는 거의 마쳤고 ‘선열당’이란 이름의 명상을 위한 방 공사가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덕일 스님은 “법보선원을 세대와 인종을 초월해 불자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덕일 스님은 매달 두 번째 일요일 오전 10시30분 법회를 열고 있다. 문의는 전화(714-583-8737)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타인종 불교 불교학 박사 불교 신자들 불교 동아리

2024-03-21

[문장으로 읽는 책] 아노말리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시뮬레이션 안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난 아무것도 모릅니다. 우디 앨런이 한 말을 약간 비틀어서,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프로그래머들한테 그럴싸한 핑계라도 있길 바랍니다. 그들이 창조한 세상이 어쨌든 개판이니까요. 그렇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개판을 만든 장본인은 우리입니다.”     에르베 르 텔리에 『아노말리』   세상에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면? 미스터리한 비행기 사고로 300여명의 승객이 자신과 똑같은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과학자·철학자·정치인·종교인 등이 이 전대미문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일련의 과학자들은 ‘매트릭스’적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니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프로그램이 거의 확실하다’라면서 말이다.    물론 명백한 답은 없다. 세상은 끝내 미스터리로 남고, 어느 게 원본인지 모르는 ‘나’와 ‘또 다른 나’는 제각각 살아간다. 서로를 통해 삶의 또 다른 진실을 마주하기도 한다.  2020년 콩쿠르상 수상작품. 이상·변칙·모순이라는 뜻의 ‘아노말리’는 소설 속 소설이기도 한데, 소설 안에서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하는 짜릿한 리듬이 있다”는 평을 받는다. 바로 이 작품이 그렇다.  “매력적인 사유실험” “자아와의 대면” “수준 높은 오락과 진지한 문학의 교집합”이라며 전 세계 매체들이 호평했다. 콩쿠르상 수상작 중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기도 하다. 수학자·언어학 박사이기도 한 작가는 국제적 실험 문학 집단인 ‘울리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콩쿠르상 수상작품 언어학 박사 우디 앨런

2024-03-20

환상적 서사에 기발한 연출…형식 깨고 장르 섞다

2023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가여운 것들(Poor Things)’은 지난주 거행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11개 부문에 후보 지명을 받았다. 에마 스톤이 예상대로 ‘라라랜드’(2016)에 이어 그녀의 2번째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등의 프로덕션 부문을 휩쓸었다.     ‘가여운 것들’은 스코틀랜드 문학의 르네상스를 연 소설가 알라스데어 그레이(Alasdair Gray)가 1992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무척 방대한 지식과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 소설은 기이한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더 페이버릿, 2018)를 만나 다시 한번 괴상하고 이상한 영화로 부활한다.   소설에서 작가는 19세기 한 의과대생의 회고록을 빼돌려 재편집, 20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자신의 소설로 재출간하는 전지전능한 작가로 등장한다. 그는 여기서 자신의 창조물과 갈등을 빚는 내용의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괴테의 ‘파우스트’의 등장인물들을 곳곳에서 패러디한다.     원작의 환상적 서사와 란티모스의 기발한 연출이 조화되어 다시 태어난 영화 ‘가여운 것들’의 세계관은 가히 전방위적이다. 란티모스 특유의 기괴함과 불편함이 그대로 살아있고 형식 파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를 혼용한다. 원작의 사회적 메시지를 유려하고 유머스럽게 담아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God이 숨어있는 이름의 Godwin, 아름답다는 뜻을 지닌 이름의 Bella가 있다.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의대생 맥스 맥캔들스는 외과의사 고드윈 백스터(윌렘 데포) 박사의 조수가 된다. 고드윈의 곁에는 벨라(에마 스톤)라는 이름의 아리따운 여인이 있다. 맥스는 곧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임산부가 남편의 학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했고 고드윈 박사가 태어나지 않은 태아의 뇌를 벨라(빅토리아)에게 주입, 되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었다가 부활한 벨라는 서서히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존재가 되어간다.     맥스는 벨라와 사랑에 빠진다. 벨라는 성인의 몸에 태아의 뇌를 지니고 어눌한 말투,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녀의 의식에는 그 시대 다른 여성들처럼 성적 억압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드윈 박사는 맥스에게 벨라와 결혼하라고 요청한다. 벨라는 이를 받아들이지만 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날로 커져만 간다. 그녀는 방탕한 변호사 던컨 웨더번(마크 러팔로)과 함께 도망친다. 그녀를 놓아 주기로 결정한 고드윈은 벨라보다 느리게 성숙하는 젊은 여성 펠리시티에게 또 다른 실험을 시작한다.     벨라와 던컨은 리스본을 시작으로 장대한 여정을 떠난다. 벨라의 언어와 지식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업그레이드되고 그녀의 성적 자유에 많은 남성들이 희생양이 된다. 벨라의 통제가 어려워지자 던컨은 그녀를 유람선에 밀입국시킨다. 벨라는 배에서 마타와 해리를 만나 철학에 입문하고 던컨은 그녀의 성장을 멈추려고 시도하지만 더 이상 그녀를 통제할 수 없다. 그는 술과 도박에 빠진다.   알렉산드리아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목격한 벨라는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선원들에게 던컨의 돈을 맡기지만 곧 그들에게 속았음을 알게 된다. 남은 여행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 벨라와 던컨은 마르세유에서 내려 파리로 향한다.     파리의 매음굴에서 일하는 벨라. 분노한 던컨은 무너지고 벨라는 그를 버린다. 매음굴에서 그녀는 스위니 부인의 지도를 받고 또 다른 매춘부인 투아네트와 친구가 된다. 벨라는 사회주의에 매료된다. 성차별, 제국주의, 빈부격차, 계급사회, 신의 유무, 여성참정권, 노동권 등의 사회적 이념들을 체득한다.     한편 불치병에 걸린 고드윈은 맥스에게 벨라를 찾아오라고 부탁한다. 맥스는 수용소에 갇혀있는 던컨을 통해 벨라를 찾는 데 성공한다. 고드윈과 화해한 벨라는 맥스와 결혼하여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나 벨라를 되찾으려는 던컨과 빅토리아의 전남편 알피 장군이 나타난다. 그제야 벨라는 자신의 전생 빅토리아에 관하여 알게 된다.   알피는 벨라를 가둔다. 그러나 벨라는 위기를 모면하고 알피를 제압한다. 고드윈 박사는 벨라와 맥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둔다. 벨라는 고드윈의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결심하고 염소의 뇌를 알피의 머리에 이식한다.     영화 ‘가여운 것들’의 최고 얘기거리는 단연 에마 스톤의 쉬지 않고 변화하는 엄청난 연기력이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생명으로부터 종국에는 자신의 엄마가 되어 지식의 쾌락을 흡입하고 마녀가 되어 돌아온 벨라의 분노에 찬 지성을 스톤은 미친듯이 연기해 낸다.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또렷해지는 그녀의 딕션과 발걸음에 담겨 있는 벨라의 캐릭터에 상상 이상의 몰입을 보이는 그녀의 연기는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충격적이기까지 했던 그녀의 수위 높은 섹스 신은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백지상태에서 세상을 탐구하며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에 섹스는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 종종 그 파격적 장면들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벨라의 몽환적 모험의 여정에는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연상시키는 형식, 인간의 장기, 뼈, 성기 등을 묘사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이 많다. 그러나 그 표면의 한 꺼풀을 벗겨내면 란티모스 감독의 여성에 대한 통찰과 애정을 보게 된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장르 형식 고드윈 박사 환상적 서사 외과의사 고드윈

2024-03-20

현철수 박사, 뉴욕헬스포럼 개최

뉴욕·뉴저지를 중심으로 환자를 진료하면서, 미국 내 한인들의 위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전하고 한편으로 다수의 건강의학 서적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위장내과 전문의 현철수(사진) 박사가 의학 대중화를 위해 헬스포럼 행사를 개최한다.   현철수 박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뉴욕헬스포럼(New York Health Forum)은 오는 28일(목) 오후 2시부터 4시20분까지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 350 Madison Ave, New York, NY 10017)에서 제24회 뉴욕헬스포럼 행사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생명과학과 의료에서 혁신과 협력(Innovation and Collaboration in the Life Sciences and Healthcare)’을 주제로 2개 세션 발표에 이은 패널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기술 분야 미래학자(Technology Futurist)이며 저술가인 제이미 멧즐 박사(Jamie Metzl, JD, Ph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생명과학과 의학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가 가속화되는 중에 전문의, 의료기업 경영가, 의과학자, 보건정책 담당자, 투자자, 의료정책 입안자(정치인) 등이 더 나은 의료를 위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다.   이어 ‘의료 불평등 대담(Health Equity Dialogue)’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뉴욕시립대 레비 월드론 박사(Levi Waldron, PhD)가 팬데믹을 계기로 심화되고 있는 인종(소수계)과 사회적 수준에 따른 의료 혜택의 심각한 불평등 현상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뉴욕헬스포럼은 지난해 뉴저지주 포트리 배리모어 필름센터에서 열린 제23회 행사에서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암 불평등: 장벽을 넘어’를 주제로 ▶재미 한인을 대상으로 한 위암 교육의 필요성 ▶높은 위암 발병률·낮은 생존율 극복 대책 ▶한인 특성을 반영한 정책 제안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현철수 박사 뉴욕헬스포럼 제24회 뉴욕헬스포럼 뉴욕헬스포럼 코리아소사이어티 New York Health Forum 생명과학과 의료에서 혁신과 협력 Innovation and Collaboration in the Life Sciences and Healthcare

2024-03-14

KCS 대학 입시 전형 온라인 상담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AKALA: Access, Knowledge, and Achievement Leading to Admission)과 함께 학부모와 7~11학년 학생들을 위한 대학 입학 입시 전형 온라인 상담을 실시한다. 스피커는 AKALA 페리 칼무스(사진) 대표(CEO).   뉴욕한인봉사센터는 “한인사회와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유용한 대학 입시 전형을 분석하고, 자녀의 대학 합격을 위한 주요 요인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웨비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온라인 입시 전형 웨비나는 무료이며, 등록을 원하거나 추가 정보를 원하면 KCS 교육부로 전화(718-939-6137)로 문의할 수 있다.   또 뉴욕한인봉사센터 교육부는 이훈 박사 장학금 신청을 받는다.   뉴욕한인봉사센터는 “현재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한인 자녀들 중 2024년 4년제 대학 입학 예정인 학생 신청자들 중에서 선별하여 이훈 박사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라며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리더쉽이 있으며, 지역 사회 참여를 입증한 다재다능하고 사회의 소중한 인재가 될 학생들에게 50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이훈 박사 장학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 안내 및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ttps://kcsny.org/scholarship) 참조.  강민혜 기자KCS 뉴욕한인봉사센터 뉴욕한인봉사센터 교육부 AKALA KCS 대학 입시 전형 온라인 상담 이훈 박사 장학 프로그램 이훈 박사

2024-02-11

“마음의 병 치료법 알려드립니다”…유스타 주최·해피빌리지 후원

“정신건강 문제는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감추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파악하고 털어놓아야 해결이 됩니다.”     중앙일보·해피빌리지가 특별 후원하고 비영리 사회봉사단체인 유스타 파운데이션(대표 박소연)이 주최하는 ‘힐링 세미나’가 오는 2월 3일과 4일 LA와 어바인에서 무료로 열린다. 세미나는 한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허태균 교수를 초청해 진행한다.     박소윤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 중 하나는 화가 많다”며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사람들(BEEF)’에서도 나타난 것 같이, 스트레스 및 화를 어떻게 해소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의 심리 전문가인 허태균 교수의 세미나를 통해 내면의 아픔을 치유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이날 세미나는 세대 간의 갈등, 문화 차이로 발생하는 부모와 자녀 간 혹은 직장 내 의사소통 오류 등을 포함한 ‘한국인의 고유한 특성과 착각’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미나의 초청 강사인 허태균 교수는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2017년 ‘유 퀴즈 온 더 블록’, ‘어쩌다 어른’에 나와 ‘한국인의 심리’에 대한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남가주 새누리 교회 박성근 목사는 “실제로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지만 드러내지 못하는 한인분들이 많다”며 “이번 세미나로 마음을 오픈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오는 3일(토) 오후 6시 남가주 새누리 교회에서, 다음날인 4일(일) 오후 4시에는 어바인 온누리교회에서 각각 열린다.     세미나 시작 전 오후 5시부터는 LA카운티정신건강국(LADMH), 시더스사이나이, 아태 정신상담 및 치료센터 등 건강 부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는 영어 동시통역도 제공한다.       남가주 새누리 교회 수용인원은 약 1500명으로 세미나 참석은 웹사이트(youstarfoundation.ticketleap.com/)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또 소정의 구디백 및 추첨을 통한 경품 이벤트도 마련된다.     한편, 유스타 파운데이션은 지난 2014년 한인사회에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자 출범했다. 박 대표는 “박상균 파운데이션 전 대표이자 남편이 실제 조울증을 앓은 적이 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꾸준한 심리치료 및 상담으로 완치가 됐다.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희망을 드리고 싶어 2018년에는 기적 콘서트, 자녀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정신건강 관련 워크숍을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문의: (213)435-6622, youstarfoundation@gmail.com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힐링세미나 기자회견 사회심리학 교수 세미나 시작 사회심리학 박사

2024-01-29

뉴저지 해켄색대학병원 로봇수술 최고 병원 우뚝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북부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해켄색에 위치한 해켄색대학병원(Hackensack University Medical Center)이 지난 20여 년 동안 2만5000건에 달하는 로봇수술을 시행하면서 이 분야에서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우뚝 서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병원 중 하나인 해켄색대학병원은 이미 뉴저지주는 물론 전국에서도 최상위권 병원 중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켄색대학병원은 각종 진료 부문별 평가에서 대부분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유방암·전립선암·소아암 치료를 비롯해 관상동맥우회(bypass) 수술, 엉덩이·무릎 치료, 울혈성 심부전증(congestive heart failure), 뇌졸중 치료는 물론 환자의 만족도 등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해켄색대학병원은 미 의료계에서 가장 핫한 부분 중 하나인 로봇수술에 집중적인 물적·인적 투자(뉴저지주 최초 로봇수술 시행)를 하면서 이 분야에서도 의료 기준과 인적 자원, 수술 성과 등에서 타 병원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수술 부위가 작고 환자에 외상 충격이 적은 ‘Single-port Robotic Surgery’ 부분서는 명실상부 전국 최고 병원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이러한 성과를 알리기 위해 해켄색대학병원은 지난 18일 뉴욕·뉴저지 일원의 의료계 전문가와 관련 기업 관계자 등을 초청해 로봇수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해켄색대학병원로봇수술 의료진(Hackensack University Medical Center’s Robotics Team)은 여기서 로봇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최고 명성의 전문의 등 의료진을 소개하는 한편 2만5000건에 달하는 로봇수술 사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최첨단의 수술 지원 로봇 시스템을 공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해켄색대학병원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규모는 뉴저지주 해리슨에 있는 미프로축구 레드불 구장의 수용 관객수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수다.     해켄색대학병원이 이처럼 로봇수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수술과 비교해 안전하고 수술 성공률 등에서 효율적일 뿐 아니라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기 때문이다. 로봇수술은 해켄색대학병원은 물론 향후 전 세계 병원들로서는 속도의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지향해야 하는 미래 의료기술인 셈이다.   해켄색대학병원은 “지난 수년 동안 우리 병원 전문의들은 로봇수술 분야의 선구자로 전국의 유명 병원 중에서 톱 1%에 들어가는 수준의 많은 로봇수술 경험을 쌓아왔다”며 로봇수술을 통해 환자들은 ▶감염위험 감소 ▶고통 경감 ▶빠른 정상기능 회복과 일상 복귀 ▶작은 수술 부위 등의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켄색대학병원로봇수술의 높은 수준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1200마일 떨어진 미네소타주 등에서도 환자들이 로봇수술 분야 전문의 중 한 명인 마이클 스티펠만 박사(MD)의 유튜브 영상(www.youtube.com/watch?v=2LtSLDdKV1M)을 보고 감동을 받아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원 기자해켄색대학병원 해켄색대학병원 로봇수술 Hackensack University Medical Center Hackensack University Medical Center’s Robotics Team 마이클 스티펠만 박사

2024-01-22

[중앙시론] 소수인종학과 미주한인사

2024년을 시작하면서 부끄럽지만 필자의 이야기로 칼럼을 시작하려고 한다. 한인 사회라는 버팀목이 있었기에 가능한 경사라고 생각해 겸연쩍지만 소개한다. 지난해 5월 학과장으로부터 정교수 스텝(Step) VI로 승진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만장일치의 찬성이었다는 서한도 함께 받았다. UC계열 대학에는 조교수, 부교수, 그리고 정교수 제도가 있는데  Step VI로의 승진은 정교수가 된 이후 또 한 번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Step VI으로의 승진은 UC 교수로는 거의 최고 직위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UC 교수가 된 지 31년만의 성과라 스스로 자랑스럽고 이끌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필자는 1970년대 중반 18세에 이민을 왔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미군에 입대했고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 후 UC 버클리에서 학사, UCLA에서 석사, 그리고 다시 UC 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UC리버사이드에서 종신 교수가 됐고 이번에 Step VI를 취득한 것이다. 아마 UC 인문사회학 분야에서 한인 이민자 출신으로는 필자가 처음일 듯싶다.       필자는 지난 30여년 학문적으로 외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1980년대 UC버클리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한인들에게는 생소한 학문인 아시안 아메리칸학과 소수인종학을 전공했다. 1990년 5월 UC버클리애서 소수인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이민 후 영어와 씨름하면서 힘들게 공부한 지 16년 만이었다. 필자에게는 ‘미국 최초의 소수인종학 박사’, ‘소수인종학 박사 1호’ 등의 칭호가 따라다녔다.     당시 소수인종학은 생소한 학문이었는데 특히 ‘단일민족의 우수성’을 가르치던 대한민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새로운 학문 세계였다. 소수인종학은 미국 내 인종 문제를 소수계의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학문이다. 1960년대 말까지 미국의 학문은 백인 주도로 백인의 시각에서 백인을 위한 것이었으며 소수인종은 배제되었다. 모든 것이 백인을 위한, 백인의 시각과 관점을 반영할 뿐 미국 사회에 대한 소수 인종의 공헌은 무시되었고 인종 차별은 정당화되었다.     필자가 소수인종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74년 미국 이민, 1975년 미군 입대, 1980년 UC버클리 입학의 삼박자가 맞아서 생긴 결과다.     필자가 박사 학위를 받은 지 30년이 된 해인 2020년 캘리포니아 주는 소수인종학을 고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이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교육국의 ‘교과목 심의 커미션 (Instructional Quality Commission)’은 2020년 11월 19일 오후 2시 22분쯤 미주한인사 7개를 포함, 29개 학습 지도안 (Lesson Plans)을 모두 통과시켰다. 미주한인사는 6개 주제로 7개의 학습 지도안이 포함되어 있는데 필자는 그중 김영옥, 도산 안창호, 그리고 LA 폭동과 인종 문제 등 3개 학습 지도안을 작성했다. 그리고 다른 저자들이 새미 리 박사, 미주 한인 독립운동사에 관한 2개 레슨 플랜과 K-팝 학습 지도안을 작성했다. 이 학습 지도안은 2021년 3월 캘리포니아 주 교육국 이사회에서 최종적 통과됐다. 소수인종학 모델 커리큘럼에 7개의 미주한인사 학습 지도안이 포함된 것은 한인 교육자들이 단합해 이루어낸 쾌거다. 소수인종학 학자로서 매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보람된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이를 계기로 미주한인사 학회가 시작되었고 내년에는 UC 리버사이드에서 제3차 미주한인사 학술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제는 소수인종학과 미주한인사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선생님들은 모르는 주제는 가르칠 수 없다. 현직 선생님들은 소수인종학 또는 미주한인사를 접하고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재교육을 통해 미주한인사 교육이 현장에서 잘 이루어지도록 제도 보완을 해야 할 시점이다.   미주한인사 교육은 차세대 한인 청소년들에게 코리안 아메리칸의 역사의식과 자긍심을 갖게 해주며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또한 미주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타인종 학생들에게도 가르치는 것은 다인종, 다민족 사회 공동체 구성에도 기여하는 일이 된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소수인종학 미주한인사 소수인종학 박사 당시 소수인종학 22분쯤 미주한인사

2024-01-03

현철수 박사 서적 영문본 발간

뉴욕·뉴저지를 중심으로 환자를 진료하면서, 미국 내 한인들의 위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전하는 의학 대중화와 다수의 건강의학 서적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위장내과 전문의 현철수(사진) 박사가 자신의 저서 영문본 ‘I Just Came to See You: A Memoir(나는 그냥 너를 보려고 왔다: 추억)’를 발간했다. 이 책은 지난 2021년 현 박사가 출간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한글 단행본 ‘의학박사 현철수의 젊음의 시선을 사로잡는 발자취 - 홉킨스로 문득 찾아오신 아버지’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는 영문본으로 현재 아마존 닷컴(Amazon.com) 서적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책의 한글판은 현 박사가 존스홉킨스대 4학년에 재학중일 때 뉴욕에 살던 아버지가 아무 연락도 없이 학교로 불쑥 찾아와 “그냥 네 얼굴 보고 싶어 왔다”며, 점심 한끼 함께 나누고 곧장 돌아간 장면 등 삶의 중요한 순간 순간을 담백하게 소개하고 있어 일반인은 물론 동료 의사 등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바 있다. 아마존 닷컴은 북리뷰에서 “한 한인 의사의 문화·정체성·러닝·환자 진료에 대한 발견”이라며 “그의 카리스마 있는 추억은 우리들이 목표와 남은 생을 향해 나아가는 데 격려하고 영감을 준다(inspire)”고 소개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아마존 현철수 의학박사 현철수 현철수 박사 건강의학 서적

2023-10-10

[리얼 시니어 스토리] 후배 기업가 돕기 위해 오늘도 치열한 AI공부

"항상 마음에 뒀던 AI공부 시작했는데 잘 익혀서 마음 맞는 후배에게 도움 주고 싶습니다."   UCLA석좌교수 출신 한홍택(1942년생) 박사의 하루는 오전 6시30분에 주식시장과 함께 시작된다. 투자한 주식과 시장의 변동을 주시하며 부인 백훈(1942년생) 여사와 1시간 정도 집 주위를 산책한다. 사는 곳이 산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산책로로는 제법 경관이 좋다. 오후 1시  주식시장이 끝나면 관리하는 웹사이트를 정리하고, AI를 인터넷으로 공부한다. 마당 손질 등 잡일을 하며 오후를 보낸다. 또 한 달에 4번 줌으로 진행하는 세미나 포럼, 과학기술 포럼, 기업 라운드테이블, 경험을 공유하며 배우는 해피아워(Happy Hour) 등에 참석할 준비를 한다.   한 박사는 "UCLA에서 교수 생활을 할 때도 계속 공부했는데 지금도 공부한다"면서 "예전과 달리 인터넷이 발달돼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찾아서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기계공학과(60학번) 졸업 후 ROTC 장교로 병역을 마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57년 전의 일이다.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21년 후인 1992년 남가주로 오는 동안 직장을 6번이나 옮겼다. 한 박사의 미국 생활은 그야말로 이동의 연속이었던 셈이다. 이후에도 2번이나 집을 떠나 임시였긴 하지만 타향살이를 했다. 소위 미국에서 말하는 7년의 근지러움(Seven Year Itch)이 민망할 정도라고 표현했다. 그의 변명은 가능하면 여러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또 경력과 가족에게 더 맞는 직장과 도시에서 살려고 했던 것이다.   남가주로 이사 온 후에는 UCLA 기계항공과에서 교수 생활을 했고, 2009년 그동안의 미국 경험을 살려 공헌할 기회가 생겨, 갑자기 한국에 나갔다가 4년 후에 돌아와 2013년 전문직에서 완전히 은퇴하게 됐다. 이 때문에 UCLA에서는 별 준비할 새 없이 조기 은퇴한 셈이다.   "은퇴를 하니 가장 좋은 것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남의 간섭 없이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국립연구소와 대학에서 교육과 연구에 몰두하다가 은퇴하니 그동안 꽁꽁 묻혀 두었던 사업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직접 발휘하기에는 다소 늦었고, 그 대신 간접적으로 마음에 맞는 회사의 주식을 사서 그 회사의 경영을 엿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좋겠다고 생각해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아울러 항상 흥미는 있었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기만 했던 AI도 인터넷으로 배우기로 결정했고, 비영리 단체를 위해서 웹사이트와 줌을 이용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주식 투자는 앞으로 10년 후의 목표액을 세워 놓고, 얼마 전 시작한 모교와 동창회의 장학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힘이 있는 한, 집에서 할 수 있다면,  좀 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AI 공부도 마음에 맞는 후배 기업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이고, 웹관리는 계속할 생각이다. 그래서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건강해야 하니 산책을 규칙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한다.   시애틀에 거주하는 세자녀(혜련, 혜진, 진이)들에게는 자기대로의 꿈을 마음껏 펼치며 남을 배려하고 남과 나누는 삶을 살기 바란다고 전한다. 세상에 대해서는 "인류의 역사는 개인의 자유를 향한 투쟁의 연속인 것 같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독재하에서 신음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하루속히 인류 모두가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마웠던 사람 일, 순간에 대한 질문에는 고마운 분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다섯분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줘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유학을 오게 해 준 이해 박사, 학위를 받도록 도와주신 버논 뉴버트(Vernon Neubert), 월터 존제미스(Walter Jaunzemis) 지도교수, 전문 분야에서 꿈을 펼치게 해 준 스티븐 차이(Stephen Tsai) 박사, 호암상을 추천해 준 한창대 교수를 꼽았다.     한 박사는 "평범하게 산 인생이라 별로 후회되는 일은 없다"며 "하고자 하는 일이 뜻대로 안 되었을 때에도 그 때문에 배운 것이 있으니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지 자녀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아쉽고, 관행을 너무 모르고 한국을 나갔던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홍택 박사의 약력=경기도 광주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1964), 펜스테이트 석박사(1971, 공업역학), 미공군항공재료연구소(1972~1978), 워싱턴대 교수(1979~1986), 펜스테이트 석좌교수(1986~1992), UCLA석좌교수(1992~2009), 삼성호암상 공학부문 수상(1999).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기업가 ai공부 후배 기업가 ucla석좌교수 출신 박사 호암상

20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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