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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누가 버블 붕괴 대처할 희망의 지도자 될까

자본주의 역사는 탐욕과 공포 사이를 시소처럼 오간다.   1920년대 미국은 자동차와 전자기기로 상징되는 신기술의 향연에 취했다. 기술혁신이 가져온 생산성 향상으로 경제는 급성장했다. 미국 경제 총생산은 42% 늘어났고 가계의 부는 두 배로 증가했다. 주식시장도 전례 없는 호황에 들떠 있었다. 1927년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호재까지 겹쳤다.   1929년 다우존스 지수는 몇 년 전 저점 대비 6배 올랐다. 너도나도 주식을 매수하기 바빴다. 담보대출을 받아 다섯 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그러나 그해 10월 끝없이 오를 듯하던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넷째 주 목요일 주가지수가 10% 넘게 하락했다. 그다음 주에도 하락은 이어졌다. 그 후 다우존스 지수는 1932년까지 90% 하락했다.   시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은 연준이었다. 주가의 과열을 우려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에서 6%로 올렸다. 보유 채권을 대거 팔아 시중 유동성을 흡수했다. 연준의 긴축은 과도한 부채에 의지해 거품을 키우던 주식시장에 치명적이었다.   주가 폭락의 여파로 은행과 기업이 줄줄이 도산했다. 대공황의 시작이었다. 경제활동 인구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직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대미문의 거대한 먼지 구름이 중서부 곡창지대를 덮쳤다. 극심한 한발로 농업생산이 많이 감소했다.   농민들은 농지를 찾아 서부로 떠났다. 실업자들 비명이 도시를 가득 채웠다. 불황과 공포로 사람들은 갈팡질팡했다. 이 혼란의 와중에 대통령에 당선된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신뢰와 용기의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1933년 3월 4일 취임사에서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라며 국민을 다독였다. 사회와 경제 개혁에도 착수했다. 뉴딜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바를 충족시키려 했다. 경제 파탄으로 국민이 공포에 떨 때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줬다.   최근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자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그로 인해 주식시장에 다시 가격 거품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여차하면 2000년 닷컴 버블이 재현될 듯한 분위기다.   연준은 주가 상승을 우려하지 않지만, 그로 인한 경기과열은 걱정한다. 버블이 커질수록 금리 인하는 뒤로 밀린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버블 붕괴 가능성도 커진다. 버블이 붕괴하면 어떤 공포가 닥칠지 알 수 없다. 미리 계획하고 대비해야 한다. 희망과 비전을 주는 리더가 더 절실한 이유다. 김성재 / 퍼먼대 경영학 교수마켓 나우 지도자 버블 버블 붕괴 목요일 주가지수 닷컴 버블

2024-01-28

"유방암 검사 무료로 받으세요"

이웃케어클리닉(Kheir Clinic, 소장 애린 박)이 오는 23일(목) '무료 유방암 검사 행사'를 진행한다.   검사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이웃케어 윌셔 클리닉(3255 Wilshire Blvd. #100 & 120, LA, CA 90005)에서 열린다.     신청자는 촉진검사와 매모그램을 동시에 받을 수 있고, 주최 측은 밸런타인데이 선물도 증정한다.   대상은 LA카운티에 사는 40세 이상 여성으로 건강보험이 없고 소득이 연방빈곤선의 200%(세금 공제 전 월 소득1인 2430달러, 2인 3287달러, 3인 4143달러, 4인 5000달러)를 넘지 않으면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유학생, 서류미비자도 가능하다. 단, 1년 이상 유방암 검사를 받지 않았어야 한다.   한편 이웃케어는 새해 여성건강 진료를 확대한다. 여러 차례 클리닉 방문이 힘든 환자를 위해 매달 한 번네 번째 목요일 촉진검사와 매모그램을 한꺼번에 제공한다. 또 평일에 시간을 내기 힘든 환자를 위해서는 분기에 한번 토요일에 행사한다.   이들 행사와 별개로 자격이 되면 평소 예약을 하고 월~금요일 이웃케어 6가 클리닉, 윌셔 클리닉 100호와 120호 등 세 곳에서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문의 및 예약: (213)632-5521(문자), info@lakheir.org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이웃케어클리닉 게시판 행사 이웃케어클리닉 목요일 촉진검사 유방암 검사

2023-02-07

[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커뮤니티 가난과 싸운다

민권센터는 지난 8월 커뮤니티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플러싱식량지원협의회를 만들었다. 매주 목요일 플러싱 자유유대교당에서 식료품을 배급하고, 저소득층 아파트 노인센터 한 곳과 한인 노숙인 쉼터인 사랑의집, 나눔하우스, 주님의식탁교회 3곳에 배달한다. 지난 8주 동안 식료품 3만8000 파운드를 2000여 명에게 전달했다. 식료품을 받는 이들은 누구일까? 왜 아침 8시(등록은 10시 시작)부터 줄을 서 식료품 티켓을 받고 있을까? 여러 주민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선자(79살): “나는 은퇴한 요리사이며 현재는 86살 언니와 부족한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언니는 평생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는 3주째 식료품을 받고 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식품값이 너무 올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로드리게즈(62살): “두 딸,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원베드룸 아파트 렌트 1600달러를 낸다. 나는 장애인 연금을 받고 있다. 혼자 일을 하는 아내가 주당 500달러를 번다.푸드스탬프도 받지만 근근이 살아간다. 내가 줄을 서는 이유는 먹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홍잉(68살): “나는 2년 전 아들 부부와 함께 미국에 왔다. 미국에 온 뒤 갑자기 아들이 심장병으로 숨졌다. 며느리 혼자 홈케어 일을 해서 나와 손주 2명(4살, 6살)을 돌보고 있다. 나와 며느리는 서류미비 신분이다. 요즘 배가 아픈데도 건강보험이 없어 병원에 못 간다. 우리는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몰랐다. 한 달 전 배급 소식을 들었다. 우리를 지켜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   식량난의 원인은 뻔하다. 플러싱 주민 3분의 2(40.7%)가 심각한 렌트 부담(수입의 절반 이상 지출)을 안고 있다. 뉴욕시 평균 26.2%보다 훨씬 비율이 높다. 뉴욕시 55개 지역 중 가장 렌트 부담이 큰 지역이다. 하지만 2009년 이후 개발업자들은 새 고급 콘도를 플러싱에만 3075개나 지었다. 뉴욕시에서 윌리엄스버그, 브루클린 다음으로 많다.   플러싱 아시안 주민 4명 가운데 1명이 가난하다. 저소득층 한인 노인 52%가 플러싱에 살고 있다. 하지만 푸드스탬프를 받는 플러싱 주민은 12.9%(뉴욕시 평균 22.4%)뿐이다. 대부분 이민 신분 때문에 못 받는다. 뉴욕시 아시안 71%가 이민자인데 43%가 영어를 못하고, 지원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한다. 뉴욕시독립예산국에 따르면 건강보험이 없는 주민도 플러싱은 25%로 뉴욕시 다른 어느 곳보다 비율이 높다.   민권센터가 이 일에 나선 이유는 빈곤이 모든 인종과 민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민권센터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빈곤을 퇴치하길 바란다. 우리의 꿈이 실현되도록 힘을 보태 주기 바란다. 지난주 민권센터는 모두 330개 보따리를 만들어 배포했는데 식품이 모자라 줄을 섰던 40여 명이 받지 못했다. 매주 2000여 명이 식료품을 받던 기관이 문을 닫은 탓에 이 일에 뛰어들었는데 아직은 매주 평균 250여 명에게 나눠주는 데 그쳤다. 더 많은 기금이 모여야 한다. 자원봉사자도 필요하다. 20여 명이 모여 3~4시간 동안 작업을 해야 300여 보따리를 만들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커뮤니티에서 내몰지 않고 함께 빈곤과 싸우는 일에 한인사회가 더 참여해주기 바란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커뮤니티 플러싱 플러싱 주민 플러싱 아시안 목요일 플러싱

2022-09-29

[삶의 뜨락에서] 이슬

간밤/ 보얀 버선 발로 유년시절을/ 딛고 온 당신은/ 차가운 아침의 기억이다.// 어느 새벽 내가 당신의 숨결을 만날 때/ 모든 것을 감추고 아득한 숲으로 사라지는/ 당신의 몸짓.   졸시 ‘이슬’입니다. 이슬은 순수합니다. 이슬은 정직합니다, 그리고 이슬은 순간이지만 반복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슬 같은 사람을 만납니다.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목요일은 퀸즈병원의 외래수술을 하는 날입니다. 자주 가는 병원이 아니어서 주차장에 발레파킹을 이용합니다. 키가 큰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아이티에서 온 듯한 30대 검은 피부색의 가브리엘은 하얀 치아를 보이며 웃음으로 달려 나와 차를 주차해주곤 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병원 모퉁이를 돌아서면, 가브리엘은 어느새 내 차를 운전하여 나오곤 했습니다. 마치 내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은 두 개의 유방 X선 사진을 이용한 유방조직 검사(stereotactic breast biopsy)를 마치고 가브리엘이 문 앞까지 운전해온 차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오피스로 돌아왔습니다. 가방을 열어 보니 휴대용 소형 카메라가 없어졌습니다. 가방은 항상 운전석 옆 좌석에 놓아두곤 했습니다. 카메라에는 지난 1~2년간의 많은 소중한 사진이 메모리에 간직돼 있었습니다. 지난해 귀국 때의 부모님 모습, 30년 만에 만난 초등학교 그리운 친구, 티 없는 어린 조카들, 수술 후 젊은 수련의·환자와 함께했던 사진, 몇 개의 조직 검사 표본들.     한 달이 지난 후 목요일 수술이 있어 다시 가브리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다시 찾을 수 있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커다란 백지에 편지를 써서 반으로 접은 후 가방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에 넣어두었습니다. “Dear Gabriel, Please return my camera, it has a disc with many sentimental memories, Gabriel,  I promise that I will buy you a brand-new camera.” 수술이 끝나고 오피스에 돌아왔습니다. 가방을 열어 보니 편지는 아침에 넣어둔 그대로 있었습니다. 읽지 않은 편지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가방은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듯했습니다.     시간은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카메라와 사진을 잃은 것은 아무런 아쉬움도 주지 않고 매일의 일상처럼 그렇게 잊혔습니다. 삶 속에서 어떤 때는 잊지 않고 늘 가슴에 넣어두는 일도 있지만 물건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주 잊게 됩니다. 어두운 밤을 지내고 새벽에 보는 이슬처럼 내가 사는 뉴욕에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춥고 긴 겨울이 아니었다면 화려하지 않은 작은 꽃들의 유희에 마음이 들뜨지 않았겠지요.     일 년이 지난 후 어느 셋째 목요일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오른쪽 의자를 뒤로 빼려고 자동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날카로운 금속 마찰음이 의자 밑에서 들렸습니다. 오른쪽 의자 밑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아, 거기에는 일 년 전 잃었던 먼지 묻은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가브리엘, 카메라 그리고 가브리엘에게 썼던 읽히지 않은 편지. 다시 나에게 돌아온 카메라, 그것은 반가움보다는 감동을 잃은 나의 일상의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주차장을 떠나며 유난히 하얀 이를 보이며 손을 흔드는 가브리엘의 모습이 차의 뒷유리창에 어른거리었습니다. 성석제 / 외과의사삶의 뜨락에서 이슬 가브리엘 카메라 목요일 수술 카메라 그것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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