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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플러싱 커뮤니티 가난과 싸운다

민권센터는 지난 8월 커뮤니티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플러싱식량지원협의회를 만들었다. 매주 목요일 플러싱 자유유대교당에서 식료품을 배급하고, 저소득층 아파트 노인센터 한 곳과 한인 노숙인 쉼터인 사랑의집, 나눔하우스, 주님의식탁교회 3곳에 배달한다. 지난 8주 동안 식료품 3만8000 파운드를 2000여 명에게 전달했다. 식료품을 받는 이들은 누구일까? 왜 아침 8시(등록은 10시 시작)부터 줄을 서 식료품 티켓을 받고 있을까? 여러 주민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선자(79살): “나는 은퇴한 요리사이며 현재는 86살 언니와 부족한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언니는 평생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는 3주째 식료품을 받고 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식품값이 너무 올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로드리게즈(62살): “두 딸,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원베드룸 아파트 렌트 1600달러를 낸다. 나는 장애인 연금을 받고 있다. 혼자 일을 하는 아내가 주당 500달러를 번다.푸드스탬프도 받지만 근근이 살아간다. 내가 줄을 서는 이유는 먹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홍잉(68살): “나는 2년 전 아들 부부와 함께 미국에 왔다. 미국에 온 뒤 갑자기 아들이 심장병으로 숨졌다. 며느리 혼자 홈케어 일을 해서 나와 손주 2명(4살, 6살)을 돌보고 있다. 나와 며느리는 서류미비 신분이다. 요즘 배가 아픈데도 건강보험이 없어 병원에 못 간다. 우리는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몰랐다. 한 달 전 배급 소식을 들었다. 우리를 지켜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
 


식량난의 원인은 뻔하다. 플러싱 주민 3분의 2(40.7%)가 심각한 렌트 부담(수입의 절반 이상 지출)을 안고 있다. 뉴욕시 평균 26.2%보다 훨씬 비율이 높다. 뉴욕시 55개 지역 중 가장 렌트 부담이 큰 지역이다. 하지만 2009년 이후 개발업자들은 새 고급 콘도를 플러싱에만 3075개나 지었다. 뉴욕시에서 윌리엄스버그, 브루클린 다음으로 많다.
 
플러싱 아시안 주민 4명 가운데 1명이 가난하다. 저소득층 한인 노인 52%가 플러싱에 살고 있다. 하지만 푸드스탬프를 받는 플러싱 주민은 12.9%(뉴욕시 평균 22.4%)뿐이다. 대부분 이민 신분 때문에 못 받는다. 뉴욕시 아시안 71%가 이민자인데 43%가 영어를 못하고, 지원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한다. 뉴욕시독립예산국에 따르면 건강보험이 없는 주민도 플러싱은 25%로 뉴욕시 다른 어느 곳보다 비율이 높다.
 
민권센터가 이 일에 나선 이유는 빈곤이 모든 인종과 민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민권센터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빈곤을 퇴치하길 바란다. 우리의 꿈이 실현되도록 힘을 보태 주기 바란다. 지난주 민권센터는 모두 330개 보따리를 만들어 배포했는데 식품이 모자라 줄을 섰던 40여 명이 받지 못했다. 매주 2000여 명이 식료품을 받던 기관이 문을 닫은 탓에 이 일에 뛰어들었는데 아직은 매주 평균 250여 명에게 나눠주는 데 그쳤다. 더 많은 기금이 모여야 한다. 자원봉사자도 필요하다. 20여 명이 모여 3~4시간 동안 작업을 해야 300여 보따리를 만들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커뮤니티에서 내몰지 않고 함께 빈곤과 싸우는 일에 한인사회가 더 참여해주기 바란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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