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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달라지는 ‘관광’ 트렌드

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 도쿄 지역 명소들을 둘러보기 위해 여행길에 나섰는데 첫날부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일정이 Z세대 아이들이 원하는 투어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사쿠사의 대표적 아이콘인 카미나리몬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길 양옆에 상점이 늘어서 있는 나카미세를 구경했다. 연간 수천만 명이 찾는다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센소지가 눈앞인데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뭔가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바로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소개된 단고(경단) 전문점 때문이었다. 단고를 사서 맛보는 장면을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대며 좋아했다. 아사쿠사에서 꼭 해야 하는 문화 체험이라며 유카타를 빌려 입겠다고 해서 알아보니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아이들은 사흘 뒤 아사쿠사를 다시 방문해 유카타 체험을 하며 이곳저곳에서 사진 담기에 바빴다.  빠듯한 일정에 갔던 곳을 또 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다음 날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하라주쿠를 가려 했으나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을 먼저 가야 했다. 바로 스튜디오 지부리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테마로 한 슈크림 공방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시모키타자와역에서 내려 시로히게 슈크림 공방을 찾아갔다. 역 인근에 팬시한 레스토랑, 카페들을 지나 주택가로 들어가 한참을 가다 보니 슈크림 공방이 나왔다.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친동생이 운영하는데 지브리의 공식 인증을 받아 토토로 슈크림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주택가임에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카페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90분으로 제한될 정도였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인테리어에 신이 난 아이들은 사진 촬영을 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바빴다.     쇼핑 역시 소셜미디어 영향이 컸다. 인플루언서들이 소개한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둘러보고 구매하느라 대형 할인매장 돈키호테에 서너 차례나 가야 했다. 결국 계획했던 관광지는 절반도 가보지 못한 채 돌아왔다. 명소를 둘러보기보다 소셜미디어 트렌드를 중심으로 관광을 즐기는 모습에서 세대 간 높은 벽과 시대가 변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같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자 여행업계와 항공업계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USA투데이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여행이나 항공편 이용 시 연기, 결항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오래 기다려야 하는 전화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받는 것이 이슈 해결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 업체가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어 고객 응답률도 높고 신속히 응대한다는 것이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을 목표로 하는 한국관광공사도 최근 한류 콘텐츠로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50여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LA지역 인플루언서를 한국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보통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홍보대사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로컬 인플루언서를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인플루언서가 자체 기획한 올가을 4차례 한국투어단 모객이 매진됐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 감각의 한국관광 콘텐츠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반해 한인 여행업계는 여전히 기존 투어상품 중심으로 모객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체별로 자체 개발한 투어라며 홍보하고 있지만, 관광 명소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방문지나 일정을 살펴보면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고객층도 시니어나 중장년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     그나마 일부 업체들이 시즌별 테마 투어 상품을 내놓고 있고 한류 붐으로 한국관광에 관심을 갖게 된 한인 2세와 타인종 모객을 위한 영어 가이드 투어를 시작했다.   최근 한류 문화가 큰 관심을 끌고 있고 소셜미디어라는 강력한 마케팅 툴도 등장했다. 한인 여행업계도 최신 트렌드를 직시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트렌드 관광 소셜미디어 트렌드 한국관광 명예 소셜미디어 영향

2024-08-11

OC 빛낸 인사 기리는 '명예의 전당' 창설

오렌지카운티를 빛낸 각계 인사를 기릴 ‘OC 명예의 전당’이 창설됐다.   OC수퍼바이저위원회는 OC를 위해 큰 공헌을 한 이를 위해 명예의 전당을 만들고, 첫 헌액 대상으로 10명을 선정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수퍼바이저위원회의 돈 와그너 위원장과 앤드루 도 부위원장이 발표한 이 명단엔 유명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 디즈니, 가수 빌 메들리와 그웬 스테파니, 스포츠 스타 타이거 우즈(골프), 코비 브라이언트(농구), 그레그 루가니스(다이빙), 어맨다 비어드(수영), 사업가이며 자선 활동에 앞장선 헨리 시거스트롬, 윌리엄 리온, 프랭크 자오가 첫 헌액의 영예를 안게 됐다.   빌 메들리는 영화 ‘고스트’의 삽입곡 ‘언체인드 멜로디’로 한인에게도 친숙한 ‘라이처스 브라더스’ 멤버 중 한 명이다. 그웬 스테파니는 그룹 노 다웃의 리드 보컬로서, 솔로 가수로서도 모두 성공한 싱어송라이터다.   타이거 우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프 선수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헬기 사고로 타계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적 스타다.   그레그 루가니스는 1984년 LA 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다이빙 플랫폼과 스프링보드 금메달을 따냈다. 어맨다 비어드는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열린 세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헨리 시거스트롬은 사우스코스트플라자 쇼핑몰을 개발한 자선사업가로 유명하다.   윌리엄 리온은 공군 소장 출신으로 전국적 명성의 부동산 회사 윌리엄 리온 홈을 설립했다.   유일한 아시아계 프랭크 자오는 베트남 출신 개발업자로 웨스트민스터 리틀 사이공의 아시안 가든 몰 소유주다.   첫 헌액 행사는 내년 1월 중 샌타애나의 OC정부 청사(400 W. Civic Center Dr)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다. 행사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수퍼바이저위원회는 매년 명예의 전당 위원회를 조직, 각계 추천을 받은 뒤 심의를 통해 10명씩 헌액할 예정이다. 헌액 심사 대상이 되려면 최소 10년 간 OC에 살았거나, 비즈니스를 소유했어야 한다. 수퍼바이저위원회는 매년 5명의 후보를 명예의 전당 위원회에 추천할 수 있다. 임상환 기자인사 명예 각계 인사 유명 인사 스프링보드 금메달

2023-12-03

페퍼다인대, 차 사고로 숨진 4명에 명예 학위

    말리부 지역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에서 발생한 차 사고로 한 순간에 모두 목숨을 잃은 4명의 페퍼다인 대학교 여학생들을 추모하는 기도회가 19일 오전 캠퍼스에서 열렸다.    차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8시 30분경 2만1500블록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서 일어났다.    당시 이 하이웨이 서쪽 방면으로 운전하던 프레이저 봄(22)은 자동차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채 갑자기 길 옆에 주차된 최소 3대의 차량과 부딪힌 뒤 인근에 모여있던 여학생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페퍼다인 대학 측은 이날 사고로 숨진 학생은 니암 롤스턴(20), 페이턴 스튜어트(21), 아샤 웨이어(21), 데슬린 윌리엄스(21)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희생 학생은 모두 페퍼다인 대학교의 시버 인문 단과대 4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같은 사교클럽 회원이었다.    학교 측은 19일 오전 강의를 취소하고 학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파이어스톤 필드하우스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학교 측은 이와 함께 숨진 4명의 여학생에게 명예 졸업장과 학사 학위를 수여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차량 중과실 치사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음주운전 여부를 검사했으나 의미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A 소방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이 과속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병일 기자명예 학위 명예 학위 대학교 여학생들 명예 졸업장

2023-10-19

한인이 파헤친 사건, 노동부 명예전당 헌액

‘현대판 노예’ 범죄로 불리며 전국을 충격에 빠트린 엘몬티 봉제공장 노동자 착취 사건(이하 엘몬티 사건)의 피해자들이 28년 만에 역사로 새겨졌다.   연방노동부는 엘몬티 사건의 피해 노동자 20여명이 노동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18일 밝혔다.   노동부 명예의 전당 헌액은 노동권을 보호하고 노동 환경 개선의 중요성 등을 일깨운 이들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다.   연방노동부는 성명에서 “엘몬티 사건은 미국의 경제의 눈부신 발전 이면에 노동력 착취의 부조리가 있었음을 보여줬다”며 “이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현대판 노예제 사건의 피해자들로서 전국적으로 임금 착취, 인신매매 등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에 불을 지핀 성과를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당시 피해자 중 한명인 말리완 클린턴은 “엘몬티 사건으로 당시 꿈은 산산조각이 났지만 이후 의류 업계 노동자를 돕는 자원봉사자 남편을 만나 아들 둘을 키웠고 지금 이 자리까지 서게 됐다”며 “나는 지금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으며 이제는 나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엘몬티 사건은 지난 1995년 8월, 가주노동청의 급습 작전을 통해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72명의 태국인 노동자가 창문조차 없는 먼지투성이 봉제 공장에서 수년간 감금된 채 노예 같은 생활을 했던 사건이다.   수년간 수사 끝에 초동수사부터 현장 급습 작전을 주도했던 인물이 당시 근로 감독관을 맡고 있던 한인 티케이 김씨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가 됐다.   이들은 “미국에 가면 좋은 일자리가 보장된다”는 브로커에 속아 입국했다가 곧장 아파트로 위장한 엘몬티 지역 공장으로 끌려가 여권을 뺏겼다. 이들은 기타 거주 비용 등으로 “5000달러를 고용주에게 준다”는 내용의 강제 계약까지 맺었다.   노동자들은 하루에 19시간 동안 갇혀서 일만 했다. 일이 끝나면 쥐와 바퀴벌레가 있는 좁은 공간에서 10여 명씩 살았다.   탈출하다가 적발되면 야구 방망이 등으로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급습 당시 수사관들은 너무나 처참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엘몬티 사건은 새로운 법까지 제정될 정도로 전국에 미친 영향이 컸다. 인신매매 및 폭력 피해자 보호법(VTVPA)이 제정됐고, 피해자에게 거주자격을 부여하는 T 비자도 이 사건을 계기로 생겨났다. 엘몬티 사건 피해자들 역시 이를 통해 영주자격을 받았다.   본지도 엘몬티 사건 25주년에 기획 기사를 통해 LA소셜저스티스박물관 전시회를 비롯한 당시 티케이 김씨와의 인터뷰 등을 보도한 바 있다. 〈본지 2020년 8월 6일 자 A-1·2면〉   워싱턴DC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현재 당시 엘몬티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제보 편지, 증거물, 급습 현장 사진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미국 노동계의 어두운 현실을 드러낸 사건을 역사적으로 남겨두기 위한 결정이었다.     가주노동청에서 수석 부커미셔너까지 올라간 티케이 김씨가 은퇴하면서 노동청에 남기고 간 엘몬티 사건의 기록들이 현재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된 자료들이다.   한편, 연방노동부는 매년 노동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인물들을 선정한다. 영화배우들을 위한 건강 보험 및 연금 혜택 등을 제공하는 계약 협상에 성공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한 헬렌 켈러, 유진 뎁스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이 헌액됐다.     9·11테러 당시 구조 인력, 철도 사업에 투입됐던 중국인 이민자들, 팬데믹 당시 필수 직종 인력들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명예전당 노동부 노동부 명예 이날 노동부 봉제공장 노동자

2023-09-19

[중앙시론] ‘명예의 전당’에 간 고 김영옥 대령

지난 5월 16일 필자는 캔자스시티의 포트 레번워스(Fort Leavenworth)에서 열린 고 김영옥 대령의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다녀왔다. 미 육군의 공식 초청을 받은 자리였다. 이에 앞서 김 대령은 지난 4월 그가 장교 훈련을 받았던 조지아주 포트 무어(Fort Moore)의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은 특정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존경받는 인물을 기념하는 곳이다. 김 대령이 두 곳의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한인사회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고 김영옥 대령’은 더 친숙한 이름이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부에나파크 근처의 5번 프리웨이 구간을 ‘김영옥 메모리얼 하이웨이’로 명명했고, 평택의 미군 기지내 예비군 훈련 빌딩도 ‘김영옥 빌딩’이 됐다. 2009년 LA통합교육구는 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에 신설된 중학교를 ‘김영옥 중학교’로 명명하기도 했다.     필자는 2010년 UC 리버사이드에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를 정식 개소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의 강제노역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위해 미국 법정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정에 제출할 자료 수집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USC에서 연구 기금을 신청키로 했는데  친일 교수들의 방해로 무산이 됐다고 한다. 그때 김 대령이 필자에게 도움을 청해보라고 관계자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결국 필자가 앞장서 기금 신청을 했고 이때 장기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소 설립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캔자스시티 공항에 도착하니 포트 레번워스 관계자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헌액식은 다음날 ‘루이스 앤 클라크 센터’라는 곳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행사는 포트 레번워스의 사령관인 밀포드 H. 비클 주니어 중장이 직접 주관했다. 비글 중장은 흑인이다. 아마 그가 흑인이기에 김영옥 대령이 아시아계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행사장엔 군인과 가족 약 100여명으로 꽉찼다. 비글 사령관의 인사말과 함께 헌액식이 시작됐다. 사회자가 김 대령의 업적과 일생을 소개했다. 이어 필자의 5분 연설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준비했던 내용은 이미 비글 사령관과 사회자가 다 소개한 터라 즉흥 연설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필자의 미군 경험담으로 시작했다. 예전에는 위생병 Medic이 91B이었는데 지금은 68W로 바뀐 걸 구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얘기를 했더니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1979년 김 대령과의 첫 만남, 그리고 그의 임종 2일 전 병실 방문 얘기를 들려줬다. 이어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책 출판과 영문 번역 관련 내용, 김 대령이 은퇴후 평생을 약자와 소수계, 그리고 한인 사회와 일본인 사회를 위해 봉사했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포트 레번워스’는 단순한 미군 기지가 아니라 미 육군의 중요한 교육시설(Army Intellectual Center)이다.  특히 매년 소령으로 진급하는 1100명이 이곳에서 11개월 동안 재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미군의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곳인 셈이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장교들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김 대령이 헌액된 장소에서 미군의 한인 소령, 한국군 소령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 헌액 작업을 주도한 피터 임 교관은 필자가 번역한 ‘Unsung Hero: Col. Young Oak Kim Story’를 읽고 김영옥 대령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그의 노력 덕에 김 대령의 헌액이 가능했다.     필자는 1978년 5월 미군 제대 후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닐 때 ‘United Way’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김 대령을 처음 만났다. 하지만 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에서야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게 됐다. 당시 그는 일본계 커뮤니티에서 더 유명했다. 그는 일미박물관 건립을 주도했고 바로 옆에 세워진 ‘Go For Broke Monument’ 건립도 주도했다. 또한 일본계 미국인 재향군인회인 ‘Go For Broke Educational Foundation’ 회장을 역임했다. 일본계 미군 전역자들이 김 대령을 리더로 인정하고 따른 것이다.     포트 레번워스의 명예의 전당은 미군의 전설인 맥아더와 아이젠하워 장군도 있는 곳이다. 한인사회의 자랑인 고 김영옥 대령을 2세들에게 더 많이 알려야 한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김영옥 명예 김영옥 대령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김영옥 중학교

2023-07-09

신약의 인물-밭에 감춘 보화를 발견한 사람

 마태복음 13장에는 천국에 관한 세 가지 비유가 나옵니다. 그 중에 첫 번째 비유는 ‘밭에 감춘 보화를 발견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주일학교에서 이 비유에 대한 말씀을 들은 것이 기억에 납니다. 주인의 밭에서 소작농으로 일하던 종이 어느 날 밭을 갈던 중에 밭에 감추어진 보화를 발견합니다. 종은 그 보화를 가만히 묻어 두고,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 그 밭을 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비유가 ’천국‘에 관한 말씀입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지방에는 잦은 전쟁 등으로 인해서 값비싼 소유를 땅에 묻어 두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비유의 말씀은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보화를 묻어 둔 원래 주인과 그 보화를 발견한 사람이 극명하게 대조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보화를 묻어 둔 원래 주인입니다. 그 사람이 보화를 땅에 묻었다는 것은 그 보화가 값비싼 것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둑이나, 약탈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땅에 묻어 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입니다. 묻어 둔 다음에 주인은 그 보화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 버린 겁니다. 왜 그 존재를 잊어 버렸을까요? 묻어둔 보화가 없어도 충분한 재물이 손에 쥐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보화의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로 더 좋고, 귀한 것들을 소유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그 감추어진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돌아가서는 자기의 모든 소유를 처분합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마태복음 13장44절. 이 사람은 보화를 발견한 후 도로 그것을 ‘숨겨두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감추인 보화’에서 ‘감추다’와 ‘숨겨두다’는 같은 의미이지만 헬라어 원어로는 조금 다릅니다. 먼저 ‘감추다’는 ‘케크륌메노’로 원형은 ‘크륍토’입니다. ‘숨기다, 감추다, 덮다’의 뜻입니다. 그런데 ‘케크륌메노’가 수동태로 사용이 되어 있습니다. ‘보화가 숨겨졌다.’는 의미입니다. 즉, ‘보화’가 주체입니다. 반면 ‘숨겨두다’는 ‘에크뤱센’으로 되어 있는데, 원형인 ‘크륍토’의 능동태입니다. ‘사람이 숨겼다.’로 사람이 주체가 되어 있습니다. 보화는 숨겨졌고, 그리고 한 사람이 보화를 발견한 후에 숨겼다는 겁니다. 보화를 다시 숨긴 사람은 그 보화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다시 숨긴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유를 모두 팔아서 이 밭을 삽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이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전 재산보다 보화가 더 값어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보화를 밭에 숨긴 사람은 그 보화보다도 자신의 소유가 더 크기 때문에 잊어버립니다. 그렇지만 뒤에 이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보다 이 보화를 더 크게 생각합니다. 이것이 ‘천국이다.’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천국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죽으면 가는 하늘나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도 포함이 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 장소 등을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라고 말합니다. 천국이 이와 같다는 것은 어떤 사람은 ‘천국’,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그 보다 더 좋고, 귀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질, 명예, 성공과 같이 이 땅에서 더 값어치 있게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국을 갈망하지 않습니다. 천국을 그저 삶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천국을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살 값어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질보다, 명예보다, 이 땅에서 소유하고, 누릴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천국’, ‘하나님 나라’,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값어치 있고, 소중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온전한 믿음’입니다. 우리가 ‘믿음이 있다.’는 것은 ‘천국’,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고 사는 것입니다. 보화가 묻혀진 상태에서 다른 것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기 때문에 보화의 존재를 망각하는 삶일까요? 아니면 보화의 가치를 알고 모든 소유를 팔아서 보화가 묻힌 밭을 사려고 하는 삶입니까?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내 자존심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때론 눈앞에 보이는 돈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명예, 세상의 즐거움에 더 집착하고 살지 않습니까? 보화의 가치를 알고 모든 소유를 팔아서 밭을 산 사람처럼 ‘하나님 나라’에 마음을 두고, 그것을 바라며, 갈망하며, 삶의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가는 진정한 믿음을 가진 자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칼럼신약 인물 감추인 보화 하나님 나라 물질 명예

2023-05-05

박병철 회장 명예박사 학위…글로벌 업체 에베레스트 경영

글로벌 가방 업체 '에버레스트 트레이딩'의 박병철(사진) 회장이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박정운)는 2일 미네르바 콤플렉스 국제회의실에서 국제통상학과 67학번인 박 회장에게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박 회장은 1981년 미국에 이민 와 1982년 에버레스트 트레이딩을 설립했다. 현재는 120여 종에 달하는 용도별 가방을 제조·도매·유통하는 글로벌 가방 업체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세계 한인 무역인들의 권익과 활성화를 위해 힘써왔으며 한인 비영리 단체 지원, 장학사업, 경영기법 전수 등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꾸준히 공헌했다.     한국외대는 "박병철 회장이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을 일구고 세계를 무대로 뛰는 한인 무역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며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크게 이바지한 훌륭한 기업인이자 자랑스러운 동문"이라고 학위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박 회장은 남가주 무역협회 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세계 한인의 날' 대통령 표창,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 한국외대 HUFS 어워즈 등을 수상했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에베레스트 한국외대 명예 경영학박사 박병철 에베레스트 박병철 회장

2023-04-03

불체 학생에서 수퍼보울 명예 주장으로

불법 체류 신분이란 난관을 극복한 풀러턴 출신 한인 여성이 NFL(미 프로 미식축구협회) 수퍼보울 경기의 명예 주장(Honorary Captain)을 맡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주인공 박혜정씨는 지난 12일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사스시티 치프스의 수퍼보울 경기 직전, 공격권을 정하는 코인 토스(동전 던지기)에 다른 3명의 학자와 함께 명예 주장으로서 참여했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과 전국의 시청자에게 소개된 명예 주장은 박씨를 포함한 4명이었다. 이들은 팻 틸먼 재단이 연구 기금을 수여한 학자들 가운데 선정됐다. 이 재단은 NFL(미 프로 미식축구협회) 스타로 9·11테러 이후 미군에 자원 입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했다가 전사한 팻 틸먼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박씨는 8세였던 2000년 미국에 왔다. 불체 신분이었던 박씨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불체 청년 추방유예(DACA) 정책 덕분에 추방을 면할 수 있었다.   박씨는 2011년 풀러턴 칼리지에 입학, 향학열을 불태우는 한편 알파 감마 시그마란 동아리 회장을 지내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박씨는 UC어바인에서 사회생태학 학사 학위를 받은 뒤 미 육군 예비군에 입대했으며, 이를 통해 시민권을 땄다.   이후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발달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은 박씨는 박사 과정을 밟던 중 군의 부름을 받고 중동으로 날아가 급양감독관으로 9개월 동안 근무했다. 논문 준비를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온 박씨는 지난해 12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씨는 군인과 그 가족의 정신적 준비 태세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학적, 사회적 변수에 관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박씨는 공공 정책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DACA가 자신의 인생에 미친 엄청난 영향에 힘입어 타인을 위한 법안 마련에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학창 시절 많은 교수, 상담가, 멘토들이 날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발달 과학과 공공 정책 사이의 갭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고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운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수퍼보울 주장 명예 주장 수퍼보울 경기 불체 청년

2023-02-13

SAIC, 카녜이 웨스트 명예박사 철회

미국의 힙합스타이자 패션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 45)가 반(反)유대 발언 논란의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의 유명 미술대학 '스쿨오브아트인스티튜트오브시카고'(SAIC)는 8일 성명을 통해 2015년 예에게 수여한 명예 박사학위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SAIC는 "예의 반유대주의, 반흑인, 인종차별, 특히 유대인 공동체와 흑인 공동체를 겨냥한 위험한 발언들을 규탄한다"며 "그의 언행은 SAIC의 사명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학위 철회 배경을 밝혔다.   이번 발표는 예가 아돌프 히틀러를 옹호하는 등 유대계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 후 나왔다고 CBS방송은 전했다.   학교 측은 "재학생들이 'SAIC 내 혐오 반대'(Against Hate at SAIC) 그룹을 결성하고 예의 학위 박탈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학생 4천여 명이 서명한 후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는 래퍼가 되기 전 미술대학에 다니다 영문과로 편입했으나 중퇴했다. 그는 2001년 제이지 음반 프로듀싱으로 유명세를 탄 후 2004년 2월 '대학 중퇴자'라는 제목의 데뷔 앨범으로 미국 대중 음악계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작사작곡, 랩, 음반 프로듀싱 외에 뮤직 비디오 제작, 패션 디자인, 사업에도 열정과 재능을 보이며 명성을 얻은 예는 2015년 5월 SAIC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예는 루이뷔통, 아디다스, 나이키, 베이프, A.P.C. 등의 신발을 디자인해 인기를 모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패션 경향을 주도한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유대계 비판 발언이 논란이 된 후 소셜미디어에서 제재 받고, 소속사에서 퇴출되고, 아디다스를 포함한 협업 브랜드로부터 잇따라 계약 해지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명예박사 웨스트 웨스트 명예박사 학위 철회 명예 박사학위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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