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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동상 건립은 한인회와 무관" 한인회 이사회서 이홍기 회장 재확인

애틀랜타 한인회 이사회(이사장 이경성)가 지난 3일 3분기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한인회관이승만 동상 건립, 회관관리운영위원회 '집단 사퇴' 후 재무감사보고, 올해 코리안 페스티벌 성과 및 재정 보고 등을 다뤘다. 이날 이사 22명 중 14명이 참석했다.     이승만 동상 먼저 최근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논란이 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홍기 회장은 이날 "개인적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생각하고 있지만, 한인회에서 동상을 건립한다고 발표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평화의 소녀상 건립건과 같이 공청회를 통해 동포들의 의견을 들은 후 정하는 것이 옳다며 "이승만 동상에 관한 것은 한인회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여러번 반복했다.     그러나 이홍기 회장은 7~9월 이승만기념사업회가 주최한 모임에 최소 4회 참석했으며, 한인회 이름으로 사업회에 후원금 300달러가 지출되는 등의 기록이 남아 이사들의 의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한인회는 대표기관이기 때문에 후원금을 요청했을 때 나간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대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데, 한인회 내에서는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기 때문에 대책이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인회관 관리운영위원회 재무감사 한인회 집행부와 마찰을 겪고 지난 8월 김백규 위원장을 필두로 집단사퇴한 한인회관 관리운영위원회가 제출한 회계 자료에 대한 감사보고가 이어졌다.     손주남 감사는 김백규 전 위원장이 사퇴 당시 이홍기 회장에게 제출한 한인회관 개보수 공사와 관련된 재무 서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손 감사는 "지출 근거에 대한 서류가 미비하고 책임자 확인도 누락돼 있다. 4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이 집행됐는데, 내가 받은 서류에는 관리 자료가 전무했다"며 회계 감사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주중광 조지아대학(UGA) 명예교수 부부는 한인회관 보수 공사에 필요한 4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회관 관리운영위원회가 한인회 계좌와는 별개로 기부금을 관리 및 집행해왔다. 한인회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노후화된 지붕도 20만 달러 예산으로 올해 초 보수 공사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예산으로 급한 강당 바닥, 무대, 음향·조명 등을 수리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음향 및 조명 공사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업체 입찰 과정 없이 관리위원에게 시공을 맡기며 이홍기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잡음이 생겼다.     이경성 이사장은 경쟁입찰이 돼야 했었다고 강조하며 "관리위원회 내에서 거래됐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인보이스 없이, 근거서류 없이, AS(애프터케어 서비스)를 보장한다는 계약서도 없이 우리가 무엇을 근거로 감사해야 하느냐"며 "36대가 출범하기 전에 명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이사회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홍기 회장은 강당 바닥 공사 완료 직후부터 여러 하자가 발견됐다며 "김백규 위원장에게 문의해봤으나 워런티도 없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이사들은 한인회관이 공공재인만큼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나, 극단적인 방법은 피할 수 있도록 김백규 전 위원장과 이야기를 더 나눠봐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건물관리위원회 사태와 관련, 이사회는 내년부터 한인회 산하 여러 부서를 감시하는 '감사위원회' 신설건을 의결했다. 감사위원회는 모든 부서의 재정 집행 등을 감사할 수 있게 된다.   코리안 페스티벌 보고 올해는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 역사상 처음으로 입장료를 받아 예상보다 더 많은 수익금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쉘코리안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입장권 판매 수익으로 약 1만 달러를 예상했으나, 4만3000달러가 넘는 수익금이 났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코리안 페스티벌 수익금은 3만1165달러로, 작년보다 후원금이 적었으나 비슷한 수익금이 났다. 이는 다 입장권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희 재무팀장에 따르면 9월 30일 페스티벌 당일 현장에서 입장료로 1만 달러 넘게 파악됐다.   그러나 올해 무료 티켓이 2만여장 넘게 배포됐다는 점, 65세 이상, 5살 미만, 참전용사 등에게는 입장료가 무료였다는 점 등 때문에 정확한 방문객 규모 파악이 어렵다고 조직위원회는 밝혔다. 윤지아 기자한인회 이승 한인회관이승만 동상 한인회관 관리운영위원회 한인회관 개보수

2023-11-06

'이승만 동상 건립' 움직임에 한인사회 의견 분분

이승만 전 대통령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애틀랜타에 세우기 위한 기금 마련 한인대회가 지난 14일 둘루스에서 열린 가운데, 이에 대해 애틀랜타 한인사회 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조지아평화포럼(공동대표 김선호, 임춘식)은 한인회관에 이승만 동상을 건립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라며 18일 오후 현재 하루 만에 2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반대 서명을 할 수 있는 구글 폼에는 "이승만의 독재에 침묵한 것을 회개해야 하는 감리교회에서 한국에서조차 말이 많은 동상을 세우고자 하다니 후세에 부끄럽다"며 "(동상 건립을 위한 30만 달러는) 독재자 찬양이 아니라 한인들의 복지를 위해 쓰여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미국에서 21년째 살고 있다는 한 독자는 본지에 "한인회관에 동상을 세운다면 미주 한인 누구나 존경하고 귀감이 될 인물을 선정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이민 선조들이 사탕수수 농장과 오렌지 농장에서 피땀 흘려 모금한 임시정부 지원금을 흥청망청 사적으로 사용하고, 임시정부에 송금도 끊어 이민 선조들의 순수한 애국 염원을 짓밟은 인물이다. 이민 후손들이 그러한 인물의 동상을 세운다면 선조들에게 못할 짓"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중광 한미연합회 애틀랜타지회 이사장은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인사회 내 반대 의견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반대 의견은 항상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아틀란타 한인교회에서 열린 행사는 동상 건립을 위한 모금을 시작한다는 취지로,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애틀랜타지회(회장 최낙신 목사)가 주최하고 한미연합회(AKUS) 애틀랜타지회(회장 오대기)가 주관했다.   주최측 관계자들은 이날 동상 건립 추진은 "애국심의 증표"라고 표현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동상 두 개를 제작하고 사후 관리 등을 위해 목표 모금액을 30만 달러로 잡고 있다. 아직 얼마가 모금됐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이날 주중광 이사장은 "이홍기 한인회장이 한인회관에 동상 유치 추진에 동의했다"고 발표해 애틀랜타 한인사회 내 파문이 일었으나, 이는 아직 공식적인 계획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낙신 회장과 주 이사장 모두 이승만·맥아더 동상을 한인회관에 세운다는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1~3안까지 계획을 세울 것이지만, 아직 협회 내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주 이사장은 이날 발언에 대해 "이홍기 회장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나온 내용이었을 뿐 공식적이지 않다"라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다른 어느 곳보다 한인회관이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다른 단체의 의견도 반영해야겠지만, 우리의 영웅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을 일반 공원에 세우는 것보다 한인회관에 세우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동상 건립 건에 관해 본지는 이홍기 회장과 이경성 이사장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당장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한인사회 애틀랜타 한인사회 애틀랜타지회 이사장 동상 건립

2023-10-20

[기자의 눈] LACC 캠퍼스내 세종대왕 동상의 의미

지난 5일 LA커뮤니티칼리지(LACC)에서 세종대왕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LACC는 한국어 강좌가 활발한 곳으로 미국 대학 캠퍼스에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제막식에서 LA커뮤니티칼리지교육구(LACCD)의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 의장은 “LACC는 세종대왕과 같은 뜻으로 배움의 목적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최대한 많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의 가장 큰 업적은 한글을 창제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 인물과 반포일이 존재하는 문자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동기는 잘 알려진 대로다. 배움의 기회가 없는 백성들도 쉽게 글을 배워 자기 뜻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세종대왕은 집현전을 중심으로 우리 글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1446년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이로써 백성들은 한자보다 쉬운 한글을 배울 수 있었다. 한글은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토대다. 한글을 통해 한국의 고유한 문학과 역사를 전승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LACC에 세종대왕의 동상이 세워진 것은 한글에 대한 관심 증가뿐 아니라 세종대왕의 교육을 통한 ‘애민정신’을 강조한 의미도 있다고 본다.     가주 정부는 주민 교육 수준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방교육통계원(NCES)의 조사에 따르면 가주의 성인 문맹률은 23.1%로 전국 평균 21% 보다 훨씬 높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지난 달 정책분석지 ‘캘매터스(calmatters)’의 보도에 따르면 2022~2023학년도 가주 전역의 116개 커뮤니티 칼리지의 재학생(20~29세) 1만3000명이 줄었다. 전 학년도에 비해 2%가 감소한 것이다.     또 NCES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18세 이상 성인의 54%가 초등학교 6학년 수준 이하의 문해력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은 61.8%로 2019년에 비해 8%포인트나 감소하며 대학 진학률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 측은 늘어난 취업기회와 임금인상을 20대 학생 숫자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위티어의 리오 혼도 칼리지 돈 밀러 학사 부처장은 “스타벅스 등 서비스업의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아마존, UPS 등 물류 기업들도 신입 사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학사 학위나 준학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직종의 임금 인상이 젊은 층을 학교보다 직장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젊은 층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가주 정부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을 대상으로  ‘칼리지 프로미스 무료 학비(College Promise Free Tui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풀타임으로 학교에 다니는 커뮤니티 칼라지 신입생에게 2년 간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는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학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후 지난해 미겔 산티아고(54지구) 가주 하원의원은 커뮤니티 칼리지 학비 면제 규모를 확대하는 ‘AB 2266’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안은 커뮤니티 칼리지 풀타임 신입생에게만 2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하던 것을 복학 및 재등록생까지 수혜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이미 가주 하원은 통과했으며,  상원에서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LACC 캠퍼스에 등장한 세종대왕 동상은 가주 교육계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의 애민정신을 본받아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성인 문맹률 문제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예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세종대왕 동상 세종대왕 동상 임금인 세종대왕 커뮤니티 칼리지

2023-10-17

세종대왕 LA에도 세워졌다…5일 LACC서 8피트 동상 제막

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5일 LA시티칼리지(LACC)에서 세종대왕 동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LACC 제퍼슨홀 광장 입구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LA커뮤니티칼리지교육구(LACCD)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즈 의장, LACC 아마누엘 게브루 총장, 김영완 LA총영사,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손자 이석 황세손과 앤드루 이 황실 후계자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세종대왕 동상은 높이 8피트(대리석 기단 3피트, 청동 등 금속 재질 상반신 5피트), 폭 4피트 크기다. 동상 제작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 조형물 제작에 참여한 아마르 스튜디오가 맡았다.   선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인 이석 황세손은 “한글은 전 세계 최초로 창시자와 창시일이 기록된 언어로 나의 조상인 조선 4대 왕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고 사법 체계를 개편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며 “이 자리에 세종대왕의 동상이 설립되는 건 한민족의 얼굴을 새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LACCD 로드리게즈 의장은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글자를 몰라 자기 뜻을 펼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여겨 한글을 창제했다”며 “LACC는 세종대왕과 같은 뜻으로 배움의 목적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최대한 많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ACC는 한국어반을 처음 개설하고 한국어 준학사 학위를 제공하는 유일한 커뮤니티 칼리지다. LACC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 미키 홍 교수는 “한류를 넘어 이제는 한글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할 때”라며 “세종대왕 동상 설립에 힘입어 내년 1월에 한글 프로젝트를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세종대왕 동상 동상 제막 세종대왕 la 시애틀 항만청

2023-10-05

LA시티칼리지에 세종대왕 동상 세운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손자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과 그의 양자이자 황실 후계자로 지명된 한인 2세 사업가 앤드루 이씨가 LA시티칼리지(LACC)에 세종대왕 동상을 세운다. 두 사람은 조선왕조의 전통 계승을 강조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미국 등 세계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11일 임페리얼 패밀리 컴퍼니(대표 앤드루 이)와 LACC에 따르면 이석 이사장은 지난 6일 LACC에 설치할 세종대왕 동상 완성본을 둘러봤다. 관계기사 2면   2주 전 LA에 도착한 이 이사장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앤드루 이 대표와 재회했다. LACC는 이 대표의 후원으로 지난 1년 동안 세종대왕 동상 건립작업에 착수, 빠르면 오는 6월쯤 제퍼슨홀 광장 입구에 동상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학 측은 현재 LACC 이사회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세종대왕 동상은 높이 8피트(대리석 기단 3피트, 청동 등 금속 재질 상반신 5피트), 폭 4피트 크기로 제작됐다. 동상 제작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 조형물 제작에 참여한 아마르 스튜디오가 맡았다. 제작에는 총 5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페리얼 패밀리 컴퍼니 관계자는 “황손과 황세손이 LACC의 후원 요청을 받은 뒤 10만 달러 기부에 이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인물인 세종대왕 동상 건립도 후원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과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LACC에 한국어 교육기금 10만 달러도 기부해 주목받았다.   LACC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 미키 홍 교수는 “세종대왕 동상이 미국 교육현장에 처음 세워진다”며 “10만 달러 지원기금은 LACC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1000명을 위한 장학금과 문화 행사에 쓰이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이 건립되면 한국어 열기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8년 10일 베벌리힐스에서 앤드루 이씨를 황세자로 책봉하는 예식을 열었다. 이 대표는 2020년 4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을 도와달라며 LA한인회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최근 이 대표는 조선 황실, 한국 역사 및 문화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 가상국가인 ‘조선엠파이어(joseon.cloud)’를 만들었다.     지난 6일 LA한인타운을 찾은 이 대표는 “한국 역사는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굉장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석 황손이 부여한 의무이자 책임감으로, 조선의 상징성과 정체성 계승을 위해 조선엠파이어를 만들었다”며 “온라인에서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면서 누구나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선엠파이어 측은 자체 암호화폐인 ‘문코인’도 발행할 예정이다. 이씨는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가상국가 조선엠파이어에 접속하는 사람은 ‘공민증’을 받고, 문코인을 활용해 온라인 비즈니스와 각종 계약도 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앤드루 이(한국명 이상민·39) 대표는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났다. 퍼듀대와 뉴욕주립대를 다니다가 20대에 인터넷 사업을 시작, 가상사설망(VPN) 사업자로 성공했다. 현재 임페리얼 패밀리 컴퍼니 대표로 소프트웨어 개발 등 IT업체 운영, 문화 스포츠 사업, 개발업체 투자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기사 잔디 깎고 수영장 청소…황손의 이민 10년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la시티칼리지 세종대왕 동상 동안 세종대왕 동상 제작

2023-04-11

HRCap ‘2023 장학생’ 선발

글로벌 HR컨설팅 및 서치펌인 HRCap이 ‘2023 HRCap 넥스트제너레이션 리더십 장학생’을 선발한다. HRCap이 2022년 처음 시작한 이 장학금엔 작년엔 180명이 지원,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에도 이어가게 됐다.   5월 아시아태평양계(AAPI)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지원하는 이번 장학금 지원자로 선발되면 최대 15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미국 학부·석사과정에 등록한 학생으로서 AAPI 학생이거나, 아시안아메리칸·아시안언어 관련 수업을 듣는 학생이면 지원 가능하다.     장학생은 학업 성취도와 에세이를 기반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에세이는 ▶본인에게 AAPI는 어떤 의미인지와 왜 아시안 아메리칸·아시안 언어 공부에 관심이 있는지 ▶해당 커뮤니티 리더로서 문화적 다양성·전문성·통합성 등의 자질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500~750단어 분량으로 제출해야 한다.     지원 마감은 5월 14일까지로, 한 명의 금상 수상자는 1500달러, 두 명의 은상 수상자는 각 1000달러, 3명의 동상 수상자들은 500달러씩 장학금을 받게 된다. 25명의 파이널리스트로 선발될 경우 HRCap이 커리어 코칭을 제공한다.     스텔라 김 HRCap 상무(Chief Marketing Officer)는 “25명의 파이널리스트들에게는 저희 리크루터들이 직접 참여해 일대일 커리어 코칭과 레쥬메 작성, 인터뷰 연습, 진로 고민 등을 상담해 주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AAPI 문화유산의 달을 맞이해 진행하는 장학금인 만큼 많은 한인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수상자는 오는 6월 14일 발표된다. 세부사항은 홈페이지(www.hrcap.com/scholarship-essay)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이메일(career@hrcap.com)로 하면 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장학생 선발 아시안언어 관련 은상 수상자 동상 수상자들

2023-03-20

[열린 광장] 울돌목, 소녀상이 거기 있었다

다시 여행이 일상화되고 있다. 지난번 한국 방문 때 목포를 찾았었다. 서울서 KTX를 타고 2시간30분이면 목포에 도착한다. 시에서 운행하는 일일 관광 버스를 탔다. 유달산으로 간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니 커다란 이순신 동상이 서 있다.   유달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가파르고 일대에서 가장 높다. 정상에서 가이드가 멀리 남동쪽의 바다를 가리켰다. “저곳이 명량해전이 있었던 울돌목입니다”. 지금은 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가 놓여있었다. 저곳에서 그 기막힌 전투를 했었구나. 잠시 생각이 400여년 전으로 돌아갔다.   울돌목은 남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좁은 해협이디. 남해안 쪽 여러 섬 사이의 물이 울돌목을 통해 서해안으로 흐르는데 좁은 해협이 물 높이의 차이를 만들어 빠르고 세찬 해류가 흐른다. 이순신은 이 좁고 거친 해류를 이용해 겨우 13척의 배로 333척이나 되는 왜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 전투에서 조선 수군의 사상자는 5명인데 비해 왜군의 피해는 격침 31척, 파손 후 도주 90여척, 전사자 8000여명이었다. 이전 원균이 이끌었던 조선 수군은 같은 함대 300여 척을 가지고 거제도 칠천량해전에서 왜군에게 대패하여 배는 모두 침몰하고 겨우 12척이 도망갔다. 병사 수천 명이 전사하고 수군은 완전히 궤멸했다. 이때 권율의 휘하에서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이 조정으로부터 다시 3도수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된다. 하지만 이름뿐이었다. 그는 호남지역을 돌며 군사들이 버리고 간 무기를 수습하고, 군량미를 모으며 병사들을 모집했다. 보성지역에서 200여명의 젊은이가 자원한다.   조정으로부터 다시 명을 받는다. 수군을 포기하고 모집한 군사들과 같이 권율의 휘하로 들어가 육전에 참가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보성 관아에서 그 유명한 장계를 쓴다.  “신에게는 아직 전선 12척이 남아 있습니다….” 바다에서 적을 막지 못하면 적은 한달음에  호남을 돌아 한강으로,대동강으로 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싸움으로 원균이 빼앗겼던 제해권을 다시 찾고 왜군의 침략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끊임없는 조정 대신들의 모함과 선조의 견제로 백의종군 해야 했던 그의 비통함과 그래도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비장한 결기를 저 무심한 바다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기보다 사익추구에 몰두했던 대신들과 왕의 무능이 국난을 초래했던 역사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다시 마음이 유달산으로 돌아왔다. 가이드가 산기슭을 돌아 내려가다 흑갈색의 소녀상 앞에 섰다. 늦가을 스산한 바람에 낙엽이 날리고 있었다. 그늘진 곳에 있는 무표정한 소녀를 보는 순간 마음 저 안에서 알 수 없는 슬픔이 소리쳤다. 누가 저 소녀를 이렇게 외로운 곳에 세워  두엇을까? 나라가 약해서, 주위에 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천리 타향 낯선 곳에 끌려가 몹쓸 일을 당하다가 죽어서도 저렇게 외롭게 버려져 있구나. 깨끗한 추모관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슬픈 역사가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할 수는 없을까?   지난 역사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하루였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 광장 소녀상이 울돌목 울돌목 소녀상이 조선 수군 이순신 동상

2022-10-06

[분수대] 안데르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뉘하운(Nyhavn)에 간다. 뉘하운은 1673년 개통한 ‘새로운 항구’란 뜻의 운하다. 물길 양옆으로 들어선 알록달록한 건물이 동화 속 분위기를 자아낸다.   뉘하운에선 빨간 집, 노란 집을 찾기 바쁘다. 이곳에 덴마크가 낳은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이 살았던 집이 있어서다. 안데르센은 20번지, 67번지, 18번지를 옮겨 다니며 뉘하운에서 18년을 살았다. 뉘하운의 알록달록한 집들은 어두운 밤에 어부들이 손쉽게 자기 집을 찾기 위해서 칠했다고 한다.   1805년 덴마크 제3의 도시 오덴세(Odense)에서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안데르센. 코펜하겐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떨어져 있는 오덴세 지명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최고신 ‘오딘(Odin)’에서 유래했다. 그는 열네 살이던 1819년 연극배우의 꿈을 품고 처음 코펜하겐에 왔다. 1828년 코펜하겐대에 입학해 몇 편의 희곡과 소설을 쓰면서 작가적 재능을 드러냈다.   안데르센은 뉘하운 20번지에 살면서 서른 살이 된 1835년 첫 번째 동화집인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완성했다. 2년 뒤 발표한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미운 오리 새끼’ ‘벌거벗은 임금님’ ‘백조왕자’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1845년)’ 등 1872년까지 총 160여 편을 내놓았다.   뉘하운 다음으로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좇는 곳은 코펜하겐 시청사다. 이곳에 안데르센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동상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공교롭다. 전 세계 놀이공원의 원조라고 불리는 티볼리 공원을 바라보고 있다. 티볼리 공원은 안데르센과의 친구였던 게오르그 카르스텐센이 1843년 왕가 소유의 정원을 개조해 만들었다.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몇 차례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한국의 이수지(사진) 작가(일러스트레이터 부문)가 수상했다. 1956년 제정된 상으로 2년마다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시상한다. 이 작가는 글 대신 최대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추구한다. ‘글 없는 그림책’이다. 안데르센이 살았던 시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동화의 영역을 확장하는 그의 참신함이 놀랍다. 응원을 보낸다. 위문희 / 한국 사회2팀 기자분수대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상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 세계 놀이공원

2022-03-27

[J네트워크] 안데르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뉘하운(Nyhavn)에 간다. 뉘하운은 1673년 개통한 ‘새로운 항구’란 뜻의 운하다. 물길 양옆으로 들어선 알록달록한 건물이 동화 속 분위기를 자아낸다.   뉘하운에선 빨간 집, 노란 집을 찾기 바쁘다. 이곳에 덴마크가 낳은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이 살았던 집이 있어서다. 안데르센은 20번지, 67번지, 18번지를 옮겨 다니며 뉘하운에서 18년을 살았다. 뉘하운의 알록달록한 집들은 어두운 밤에 어부들이 손쉽게 자기 집을 찾기 위해서 칠했다고 한다.   1805년 덴마크 제3의 도시 오덴세(Odense)에서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안데르센. 코펜하겐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떨어져 있는 오덴세 지명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최고신 ‘오딘(Odin)’에서 유래했다.     그는 열네 살이던 1819년 연극배우의 꿈을 품고 처음 코펜하겐에 왔다. 1828년 코펜하겐대에 입학해 몇 편의 희곡과 소설을 쓰면서 작가적 재능을 드러냈다.   안데르센은 뉘하운 20번지에 살면서 서른 살이 된 1835년 첫 번째 동화집인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완성했다. 2년 뒤 발표한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미운 오리 새끼’ ‘벌거벗은 임금님’ ‘백조왕자’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1845년)’ 등 1872년까지 총 160여 편을 내놓았다.   뉘하운 다음으로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좇는 곳은 코펜하겐 시청사다. 이곳에 안데르센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동상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공교롭다. 전 세계 놀이공원의 원조라고 불리는 티볼리 공원을 바라보고 있다. 티볼리 공원은 안데르센과의 친구였던 게오르그 카르스텐센이 1843년 왕가 소유의 정원을 개조해 만들었다.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몇 차례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한국의 이수지 작가(일러스트레이터 부문)가 수상했다. 1956년 제정된 상으로 2년마다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시상한다. 이 작가는 글 대신 최대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추구한다. ‘글 없는 그림책’이다.     안데르센이 살았던 시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동화의 영역을 확장하는 그의 참신함이 놀랍다. 응원을 보낸다. 위문희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상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 세계 놀이공원

2022-03-25

[기고] 북한의 괴이한 정치의식

김정일 생일 80주년 전날인 15일 북한 정권이 김정일 출생지라고 선전하는 삼지연에서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실제 출생지는 러시아 하바롭스크 인근). 이런 의식은 이상한 나라 북한에서도 가장 이상한 행사 중 하나다.     공식 사진은 마치 초현실주의적 영화의 스틸컷 같다. 설산과 김정일 동상을 배경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고위 간부들이 연단에 앉아있고 멀찌감치 아래엔 군인과 주민들이 촘촘히 도열했다. 영하 15도의 추위 속에서 긴 연설을 들으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북한 사람들은 이런 괴이한 행사에 참석하는가.   물론 참석이 의무다. 거부하면 사상을 의심받아 처벌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이유가 있다.   사실 북한의 공식행사가 괴이해 보이는 건 그런 행사가 현대까지 살아남아서다. 여러 면에서 북한은 정치·사회적 화석이다. 조선 말기나 중국 왕조, 중세 유럽 사람이 더 잘 알아볼 것이다. 중세 교회의 의식이 신앙을 유지하고 정통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했듯, 북한의 이런 행사도 유사한 면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본래 사상적 의도와 유리된 채 북한 주민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일례가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주요 활동 중 하나인 김일성화·김정일화 전시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데 각 부서 간 경쟁이 치열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북한 간부들은 자기 부서의 전시를 자랑하고 다른 부서를 깎아내리느라 바빴다.   삼지연도 그런 예일 수 있다. 김정일이 출생했다는 귀틀집은 선전만큼 오래돼 보이지 않았고 굳이 오래돼 보이도록 노력한 흔적도 없었다. 안내원은 자신의 설명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아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멋진 털모자를 쓴 여군은 외국인 방문객들과 기념 촬영 전에 화장을 고치는데 더 관심이 많았다.     중세 유럽의 순례지가 어느 정도 휴양지가 된 것처럼 삼지연도 일상의 노역에서 벗어나 쉬는 곳이 된 듯했다.   지난해 11월 칼럼에서 밝혔듯 북한 지도자가 당황할 정도로 믿음은 퇴색하고 있지만, 의식은 지켜지고 있다. 강제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전통과 습관이 되어서다. 북한에서 갓 결혼한 부부는 인근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는데 수령의 위대함을 되새기는지 알 수 없다. 서구에서 수년간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적 없던 이들이 교회에서 결혼하는 것과 유사하다.   필자가 아는 북한 주민들은 정치행사에 참여하는 걸 고된 일로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상에서 벗어날 기회로 여겨 행사를 기다렸다. 기념일이면 적어도 하루를 쉬고(물론 연설을 들어야 하지만), 종종 추가로 식량·옷을 배급받았다.     연설·헌화 등 공식 일정이 끝나면 농구·탁구 등 체육대회가 열렸다. 때론 무도회도 있다. 의무였지만 주민들이 즐기지 않는 건 아니었다. 이럴 때면 여성들은 합성섬유로 만든 한복을 받고도 신나서 입었다.     필자의 대사관에서 일하던 젊은 북한 남성은 기대 반 긴장 반으로 무도회를 기다렸다. 스텝이 꼬여 망신당하지 않으려고 며칠 동안 연습하곤 했다.   견학이 포함되면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평양 밖으로 나갈 기회가 매우 귀해, 외국인 클럽에 근무하는 북한 직원들은 6·25 전쟁 사적지인 황해도 신천에 간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뻐했다. 돌아온 후 미군의 학살 사건에 대해선 거의 기억하지 못했고 꽃구경한 이야기만 잔뜩 했다.   이번 15일 강추위 속에서 북한 고위직의 연설을 듣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몇몇은 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에 함께한 데다 사진도 찍혔다고 좋아했을 것이다. 상당수는 설경에 감탄했을 수 있다.     정치행사에 익숙한 많은 이들은 몸만 거기 있을 뿐 삶에 대한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저 행사가 빨리 끝나 그나마 따뜻한 집이나 막사로 돌아가 뜨거운 차 한 잔 마시길 바랐을 것이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기고 북한 정치의식 김정일 생일 김정일 동상 중세 교회

2022-02-25

뉴욕시의회 의사당서 제퍼슨 동상 철거

100년 넘게 뉴욕시의회 의사당에 자리잡고 있던 ‘미국 건국의 아버지’ 토마스 제퍼슨 동상이 철거된다.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 공공디자인위원회는 전날 표결을 거쳐 제퍼슨 동상 철거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다만 위원회는 철거한 동상을 어디로 이전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당초 제퍼슨 동상이 시청에서 철거되면 뉴욕역사협회에 장기 대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이 "공공 예술작품을 사립 시설에 보내면 시민들이 돈을 내고 작품을 봐야 한다"며 마지막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로 인해 철거한 동상을 어디로 이동할지는 결정되지 못했다.     동상 이전 장소가 확정되지 않자 당초 철거안을 내놓았던 흑인·라틴계·아시안 등 유색인종 코커스 대표 등은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제퍼슨이 건국의 아버지인 것은 맞지만, 600명 이상의 흑인 노예를 소유했던 인물"이라며 "시청에 자리잡은 제퍼슨 동상은 건국 때부터 이어진 인종차별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제퍼슨 동상을 이전할 장소를 정하기로 했지만, 향후 일정은 미지수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을 지낸 제퍼슨은 미국 독립선언서를 쓴 건국의 아버지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문구를 썼지만, 정작 노예제를 찬성해 인종차별주의자로 꼽힌다. 미 전역에 설치된 동상들에 대한 검증이 촉발된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버지니아 리치먼드에서 일어난 '로버트 리 장군(남북전쟁 당시 남군 전쟁영웅)' 동상 철거시위다.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사건도 동상 철거 주장에 힘을 실었다.     NYT는 "동상 이전장소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뉴욕시는 논란이 있는 역사적 인물을 묘사하는 기념물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씨름해 왔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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