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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고도 1만피트 호숫가 황금물결. 온천은 덤…캘리포니아 단풍 여행

매년 10월이 오면 캘리포니아 시에라 산맥의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395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서 동부 시에라 남단의 빅파인에서 비숍, 매머드 레이크스, 브리지포트 그리고 레이크 타호까지 10월 한 달간 가을 단풍으로 물결친다.   단풍이 드는 나무로는 아스펜, 코튼우드, 윌로우 등이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단풍은 아스펜이 주종이다.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며 황금빛으로 빛나는 아스펜 숲의 황홀한 분위기는 경험한 사람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아스펜은 고도 8000피트(2500m)에서 1만 피트(3000m) 사이의 고산의 시냇가에서 자생을 하기 때문에 특정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단풍은 395번 국도를 따라 비숍에서 브리지포트까지 가장 멋진 아스펜 행렬이 펼쳐진다. 그 가운데 다음 장소들은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단풍의 명소들이다.   1. 비숍   아스펜 단풍의 보고로 알려진 비숍은 168번 국도 옆 비숍 크릭으로 알려진 냇가를 따라 노란색으로 물든다. 사우스 레이크, 사브리나 레이크, 노스 레이크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가을 단풍의 낭만을 느껴 볼 수 있다.   먼저 사브리나 레이크로 올라가는 도중에 아스펜델이란 마을이 있다. 아스펜 숲속에 조그마한 호수와 함께 유럽풍 주택들이 모여 있는데 마을이 온통 노란색 물결이다. 이곳에 있는 카디널 리조트에서 카페 음식을 즐기거나 시골풍의 캐빈을 빌려 아스펜 숲속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다.   단풍은 고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들어 내려온다. 비숍 크릭에서 가장 높은 곳인 노스 레이크는 단풍이 일찍 물들었다가 일찍 지는데 이곳은 9월 말에서 10월 초순이 피크이다.   하이 시에라의 준봉 아래편에 조용히 자리잡은 사브리나 레이크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자랑한다.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호수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사우스 레이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가장 풍성한 아스펜 단풍을 볼 수 있다. 이쪽에는 여러 곳의 캠핑장과 리조트가 있다.   특히 포 제프리 캠핑장과 테이블 마운틴 그룹 캠핑장에 아스펜 물결이 넘쳐난다. 그리고 옛 서부시대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파쳐스 리조트에도 가을단풍 물결이 물씬 풍긴다.   아스펜 숲에서 캠핑을 원한다면 10월 말까지 개장하는 포 제프리 캠핑장을 권한다. 샛노란 아스펜 물결 속에 눈부신 햇살이 스며든 캠핑장은 너무나 낭만적이다.  수세식 화장실이 완비되어있고 옆에 흐르는 시내에서 송어 낚시를 할 수도 있다. 단지 고도가 높은 곳이어서 10월에는 아침 저녁으로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므로 따스한 침낭과 튼튼한 텐트가 필수적이다.   동계 캠핑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지대가 낮은 비숍 시내에서 캠핑하는 것을 권한다. 비숍 시내에 골프장 옆에 위치한 브라운스 캠핑장은 잔디 위에서 캠핑 가능하며 샤워와 수세식 화장실, 마켓이 갖추어져 있다.   비숍에는 많은 호텔이 있으며 그중에서 크릭사이드 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숍 시내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이 많은데 더치 스타일로 치장을 한 유명한 빵집 에릭 샤츠(Erik Schatz)는 100년 넘게 운영중인 이 지역의 명소이다. 그리고 빵집 건너편의 텍사스 바비큐도 잘 알려진 맛집이다.   2. 브리지포트   비숍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인 브리지포트는 몇 개의 주유소가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지만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멋들어진 아스펜 숲이 여럿 있다.   브리지포트 인근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단풍명소는 로브델 레이크 로드이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산등성이에 노란 아스펜 군락들을 목격할 수 있다.   아스펜 숲 속으로 들어서면 황금빛 물결의 아스펜이 주위를 가득 메운다. 바람에 흔들리며 찰랑거리는 수많은 황금 잎사귀들을 보노라면 완전 별세상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산꼭대기에는 로브델 호수가 있으나 아래편 단풍 숲이 메인 포인트이다. 도로가 험할 수 있으므로 4륜 구동이 아니라면 너무 높이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브리지포트에는 많은 이들이 최고라고 손꼽는 벅아이 노천 온천과 트레블틴 노천 온천이 있다. 만약 캠핑이 가능하다면 벅아이 노천 온천장에 선착순으로 사용 가능한 캠핑장이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자리한 트윈 레이크 리조트에도 캐빈과 캠핑장이 있다.   브리지포트의 단풍 여정은 10월 한 달이다.   3. 기타 지역   비숍과 브리지포트 중간에 위치한 록 크릭 캐년, 컨빅 레이크, 매머드 레이크스, 준 레이크 루프, 리 바이닝 캐년, 룬디 캐년, 콘웨이 서밋 등 수많은 단풍 명소들이 있다. 10월 중순까지 화사한 아스펜 단풍을 구경할 수 있으므로 시간이 허락되면 한번쯤 들러 보면 좋다.   California Eastern Sierra Fall Color Map이 있는데 가을 단풍 명소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므로 참조하면 좋다.   김인호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캘리포니아 황금물결 캘리포니아 단풍 아스펜 단풍 가을단풍 물결

2024-10-17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맛과 멋 넘치는 단풍놀이 가볼까…모국 여행

산천을 물들이기 시작한 단풍들이 절정으로 치달으려 하고 있다. 서두르자. 해가 갈수록 짧아지는 가을의 절정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 시기 대한민국은 전역이 들썩인다. 설악산부터 오대산, 지리산, 내장산 등 아름답다는 산마다 가을만큼 울긋불긋한 사람들이 그득하다. 한국인이 애정하는 단풍놀이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외국인들도 많고, 우리처럼 모국의 단풍이 그리워 틈날 때마다 찾는 해외동포들도 많다. 사람이 많은데도 지금 그곳에 가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산이 많고 사계절이 뚜렷한 지리적 특성상 가을의 모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 단풍은 으레 설악이 가장 먼저 알려온다. 설악산의 능선과 골짜기는 울긋불긋 오색 빛으로 발갛게 물든 얼굴을 드러낸다. 설악산 단풍의 유명인사인 주전골부터 폭포의 신비로움과 암석들이 조화를 이루는 흘림골, 주전골과 흘림골을 굽어보는 만경대 등은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조우하는 최고의 조망대다. 개인적으로는 거대한 기암괴석 사이 핀 단풍 절경이 장관인 공룡능선 일대와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리는 곰배골, 만경대, 비선대 등도 못지않은 단풍 코스라고 자부한다. 최고봉인 대청봉이 아니라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권금성과 흔들바위가 있는 울산바위에서도 한 폭의 수려한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천불동계곡, 수렴동 계곡, 백담 계곡, 십이선녀탕 계곡 등 명소가 즐비하다.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은 오대산과 월악산, 속리산을 거쳐 가야산, 지리산으로 남하한다. 구름도 쉬어 넘는다는 경북 문경새재에는 단풍 사이로 사과 향기가 달큼하게 퍼지고 금오산 최정상 봉우리인 현월봉도 울긋불긋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여행자들을 반긴다. 명물인 케이블카는 1974년에 개통됐다. 절경인 대혜폭포 인근까지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어 무릎이 아픈 어르신도, 갓 걸음마를 배운 꼬마도 부담 없이 단풍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호남 5대 명산인 내장산부터 부안 내소사, 천년고찰 백양사, 수려한 산세의 강천산 군립공원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따라 즐거운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혼저옵서예~' 제주에 이르면 따뜻한 환영 노래가 들려온다. '사랑으로' '모두가 사랑이에요'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 '사랑의 시' 등 서정적인 가사와 감미로운 선율을 노래했던 남성 듀엣 '해바라기'의 심명기 씨가 제주를 찾은 여행자들에게 80년대 추억과 낭만을 담은 노래를 들려준다. 거기다 어린아이 키만 한 제주 통갈치부터 고소하면서도 짭짜름한 법성포 영광굴비, 육질이 쫄깃한 제주 흑돼지구이, 담양의 대통밥, 벌교의 꼬막정식, 굴코스 요리에 이르기까지 각종 산해진미가 쏟아진다. 말도 살찐다는 모국의 가을은 이토록 맛과 멋이 넘쳐흐른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단풍놀이 모국 설악산 단풍 단풍 절경 단풍 코스

2024-09-26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단풍국서 가을정취 느껴볼까…캐나다 아가와 캐니언

국기에조차 단풍나무 잎이 그려진 캐나다는 명실상부한 '단풍국'이다. 캐나다의 단풍은 단순히 울긋불긋하다고 표현하면 서운할 수준이다. 마치 세상에 모든 빨강, 노랑, 주황 물감을 통째로 풀어놓은 듯 화려한 단풍 퍼레이드를 펼쳐 보이며 전 세계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어로 '성 마리아의 급류'라는 뜻을 지닌 수생마리(Sault Ste. Marie)는 캐나다 단풍을 논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곳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수생마리는 수페리어호와 휴런호가 마주하고 강 건너로는 미시간 주와 접해 있다. 무엇보다 캐나다 메이플로드를 좀 더 특별한 방법으로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불타는 듯한 단풍과 협곡을 즐기려면 수생마리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아가와 캐니언(Agawa Canyon)으로 향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12억 년 전, 단층작용으로 형성된 후 강물과 바람, 세월에 깎이고 다듬어진 협곡이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아가와 캐니언의 명물인 '낭만 열차' '단풍 열차'로 불리는 아가와 캐니언 열차에 올라서 말이다.   아가와 캐니언 열차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운 호수와 강을 지나 아가와 협곡을 관통한다. 온 산을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들은 캐나다의 또 다른 자랑인 빙하호에 비쳐 호수 위로 불타는 듯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칙칙폭폭 달리는 단풍 열차의 창문은 그대로 액자가 되어 차창 너머 자연이 부리는 색채의 마법이 펼쳐진다.     뭐니 뭐니 해도 캐나다의 가을빛을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이 아가와 캐니언 열차에 오르는 것이다. 창밖 풍경에 넋 놓느라 잠깐 놓친 풍광은 기관차 앞에 부착된 카메라 화면을 통해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이윽고 아가와 협곡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전망대, 신부의 면사포 폭포, 검은 수달 폭포의 아름다움을 두 눈으로 직접 만끽할 수 있다. 열차에서 보던 것과는 분명히 다른 차원의 감동이 다가온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올라가면 아찔한 협곡을 뒤덮은 단풍의 바다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레이븐 허스트의 무스코카 호수(Lake Muskoka) 또한 가슴 벅찬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단풍 명소다. 우리에겐 자칫 낯설게 들리기도 하지만 캐나다인들이라면 익히 아는 유명 휴양지이자 전 세계 셀레브리티들의 별장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150년 전통의 무스코카 증기 유람선이 호반의 단풍 세계로 여행자들을 안내한다. 조용히 물살을 헤치는 유람선에 오르면 모두가 호반의 절경에 취하고, 화려한 단풍 잔치에 또 한 번 넋을 잃게 된다. 벌써 단풍이 저만치 오고 있다. 올가을에는 단풍국이 그려내는 최고의 절경과 낭만을 두 눈과 마음에 꼭 한번 담아보길.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가을정취 단풍국 캐나다 단풍 캐니언 열차 캐나다 메이플로드

2024-09-19

단풍 구경 가자~ 몰리는 한인들…여행사 모객 2배까지 증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한인들의 관광 수요가 가을철 단풍관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지역 한인여행업체들에 따르면 서부지역 뿐만 아니라 동부, 캐나다를 비롯해 한국, 일본까지 단풍관광 예약이 몰리면서 상품에 따라 조기 매진됐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나이아가라, 천섬, 오타와, 퀘벡, 몽트랑블랑, 몬트리올 단풍관광 투어가 정원 46명씩 4회에 걸쳐 출발하는데 각 회당 2~3자리만 남고 거의 마감 수준일 정도로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가까운 리노, 레이크타호, 비숍 단풍투어도 3회 출발하는데 회당 투어버스 2대씩 출발하게 된다”면서 “내달 초부터 매주 버스 2대가 투입되는 모국 단풍관광 역시 거의 다 찼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단풍투어 모객이 100% 정도 늘었다는 아주투어의 스티브 조 전무는 “항공사들이 특가 세일을 한 덕분에 지리산, 내장산, 설악산 등 한국 단풍 관광이 인기를 끌며 예매가 두배나 증가했다. 여름 폭염으로 아스펜 노랑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비숍 단풍투어도 모객을 시작했는데 맘모스 스키장에서 숙박하는 관계로 약 400여명, 버스 10대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트렌드에 대해 조 전무는 “단풍투어도 하고 한국서 거소증, 복수국적 신청을 하거나 일본, 베트남, 태국 등도 여행하려는 한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유로운 일정과 맛있는 식사를 찾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는 푸른투어 박태준 이사는 “서부지역 단풍투어가 버스 2대에 동부지역 투어는 200명 정도 모객되는 등 지난해보다 25% 정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단풍투어도 50명 정도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라면서 “인기 상품으로는 사브리나레이크-맘모스레이크-비숍-핫크릭을 돌아보는 1박 2일과 한국 전국 일주 8일 투어”라고 설명했다.   춘추여행사는 지난해보다 단풍투어 예약이 20% 정도 증가했다. 그레이스 이 팀장은 “단풍 명소인 내장산, 지리산 청학동, 불국사, 문경새재, 남이섬 등을 돌아보는 7일 및 10일 상품과 비숍 2일 상품이 내달 출발하는데 70% 넘게 예약됐다. 올해는 하이킹하며 단풍을 감상하려는 6~10명 소그룹 맞춤 투어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홀세일업체 다원투어는 한국 내륙일주 7일, 제주 포함 10일 특선 단풍투어를 출시하고 모객 중이다. 윤기연 대표는 “내달 27일 출발하는데 현재 약 60명 정도 모객됐다. 가족 단위 예약이 크게 늘었고 영어 가이드를 요청하는 고객도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박낙희 기자여행사 단풍 서부지역 단풍투어 단풍관광 예약 단풍관광 투어

2024-09-18

일본으로 단풍 여행 떠나볼까 … 일본 일주

 빛깔이 맑고 환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단풍놀이는 무려 3개월 동안 이어진다. 위아래로 길쭉한 지형으로 인해 단풍이 찾아오는 시기도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북쪽 지방은 9월이 단풍철이고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는 12월 초까지도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가을에 떠나는 일본 여행은 단풍 구경과 온천 여행이 동시에 가능해 일거양득이다. 발갛게 물든 단풍숲 아래서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더 바랄 게 없지 싶다.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화려한 도시 풍경과 어우러진 단풍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온천 관광객이 가장 붐비는 하코네는 활화산 지역. 드넓은 호수에 기막힌 단풍색이 어리는 사이, 오아쿠다니라고 불리는 지옥의 계곡은 끊임없이 유황가스를 뿜어낸다. 뜨거운 유황물로 삶은 계란인 흑란이 이곳의 명물인데 껍질은 검지만 속은 하얗게 익은 달걀을 따뜻할 때 벗겨 먹으면 7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곳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곤돌라 식의 로프웨이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야 한다. 깎아지른 듯한 단풍 절경과 온천계곡 일대가 절묘하게 대비되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후지산까지 내려다보인다. 또한 사방이 고혹적인 붉은 빛깔로 물드는 교토의 청수사 단풍도 유명하고 우리에게 ‘사슴공원’으로 친숙한 도다이사의 나라공원에서도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오사카의 단풍 명소는 일본 3대 명성으로 통하는 오사카성이다. 입구에서부터 천수각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텐슈카쿠 꼭대기가 특히 절경을 뿜어낸다. 오사카 여행은 두 눈뿐 아니라 입도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도돔보리에는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은 물론이고 복어요리, 각종 꼬치 요리, 롤케이크 등 다양한 맛집들이 늘어서 있어 진정한 식도락 여행을 완성해 준다. 역시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온천으로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2800여 개의 온천 원천을 품고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 톤 이상인 벳부는 자타공인 일본 온천여행 일번지다. 그야말로 온천수가 콸콸 쏟아지는 이곳은 12세기부터 상처를 입은 사무라이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찾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예부터 온천 여관, 온천 욕장으로 번창해 1950년에는 국제관광온천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벳푸 8탕’이라 부르는 온천지구에 무려 300여 개의 온천과 료칸이 있어 어디서나 열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풍광은 ‘100년 후에도 간직해야 할 일본의 풍경 100선’이기도 하다. 보면서 즐기는 지옥온천 순례도 빼놓을 수 없다. 온천수가 뻘겋게 보이는 피지옥, 회색빛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도깨비머리지옥, 수십 마리의 악어가 기어다니는 악어지옥에 유일하게 벳부에만 있는 유황재배지 유노하나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년 가을이면 찾아오는 단풍이기는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을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며 감탄을 쏟게 하는 일본의 단풍을 추억 속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관광 문의 전화 213.388.4000   웹사이트 usajutour.com일본 단풍 단풍 여행 자타공인 온천여행 단풍 절경과

2024-08-02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으로 단풍 여행 떠나볼까…일본 일주

빛깔이 맑고 환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단풍놀이는 무려 3개월 동안 이어진다. 위아래로 길쭉한 지형으로 인해 단풍이 찾아오는 시기도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북쪽 지방은 9월이 단풍철이고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는 12월 초까지도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가을에 떠나는 일본 여행은 단풍 구경과 온천 여행이 동시에 가능해 일거양득이다. 발갛게 물든 단풍숲 아래서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더 바랄 게 없지 싶다.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화려한 도시 풍경과 어우러진 단풍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온천 관광객이 가장 붐비는 하코네는 활화산 지역. 드넓은 호수에 기막힌 단풍색이 어리는 사이, 오아쿠다니라고 불리는 지옥의 계곡은 끊임없이 유황가스를 뿜어낸다. 뜨거운 유황물로 삶은 계란인 흑란이 이곳의 명물인데 껍질은 검지만 속은 하얗게 익은 달걀을 따뜻할 때 벗겨 먹으면 7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곳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곤돌라 식의 로프웨이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야 한다. 깎아지른 듯한 단풍 절경과 온천계곡 일대가 절묘하게 대비되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후지산까지 내려다보인다.   또한 사방이 고혹적인 붉은 빛깔로 물드는 교토의 청수사 단풍도 유명하고 우리에게 '사슴공원'으로 친숙한 도다이사의 나라공원에서도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오사카의 단풍 명소는 일본 3대 명성으로 통하는 오사카성이다. 입구에서부터 천수각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텐슈카쿠 꼭대기가 특히 절경을 뿜어낸다. 오사카 여행은 두 눈뿐 아니라 입도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도돔보리에는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은 물론이고 복어요리, 각종 꼬치 요리, 롤케이크 등 다양한 맛집들이 늘어서 있어 진정한 식도락 여행을 완성해 준다.   역시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온천으로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2800여 개의 온천 원천을 품고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 톤 이상인 벳부는 자타공인 일본 온천여행 일번지다. 그야말로 온천수가 콸콸 쏟아지는 이곳은 12세기부터 상처를 입은 사무라이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찾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예부터 온천 여관, 온천 욕장으로 번창해 1950년에는 국제관광온천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벳푸 8탕'이라 부르는 온천지구에 무려 300여 개의 온천과 료칸이 있어 어디서나 열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풍광은 '100년 후에도 간직해야 할 일본의 풍경 100선'이기도 하다.   보면서 즐기는 지옥온천 순례도 빼놓을 수 없다. 온천수가 뻘겋게 보이는 피지옥, 회색빛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도깨비머리지옥, 수십 마리의 악어가 기어다니는 악어지옥에 유일하게 벳부에만 있는 유황재배지 유노하나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년 가을이면 찾아오는 단풍이기는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을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며 감탄을 쏟게 하는 일본의 단풍을 추억 속에 담아보면 어떨까.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 단풍 단풍 여행 자타공인 온천여행 단풍 절경과

2024-07-25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황금빛 가을 풍경 구경 가볼까

알래스카주를 제외한 미 본토 48개 주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인 마운트 위트니(Mt. Whitney, 1만4495피트)와 해수면보다 282피트나 낮아, 본토에서 가장 낮은 지대인 배드워터 바신(Badwater Basin)이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공존하고 있으며 캐나다 로키산맥에 와 있는 듯 착각이 들 정도의 깎아지른 바위산과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호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LA를 출발해 북쪽을 향해서 5번 프리웨이에서 14번 도로 북쪽으로 달리면 모하비(Mojave) 사막을 가로 지르며 395번 하이웨이를 만나게 되는데 이 395번 하이웨이를 따라 가다보면 이런 감동의 비경들이 산재해 있다.     이곳은 잠시 일상을 멈추고 하루나 이틀 정도, 일상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면 만날 수 있다.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살아 있는 생물체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갖고 있다는 자이언트 세코이아 나무 군락이 서식하는 세코이아 국립공원, 48개 주에서 가장 높은 산 마운트 위트니,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수없이 많은 호수들, 그림 같은 메머드 레이크, 사진작가와 예술가들이 가을부터 즐겨 찾는 형용할 수 없는 신비가 가득한 데스밸리 국립공원, 소금 호수인 모노 레이크, 그리고 황금빛 단풍이 금빛처럼 반짝이는 준 레이크, 오래전 화산이 폭발했던 분화구 등등 헤아릴 수 없는 비경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론 파인(Lone Pine)이라는 작은 도시를 지나다 보면 왼편으로 미 본토에서는 가장 높은 산인 위트니 산으로 오를 수 있는 위트니 포탈 로드(Whitney Portal Rd)가 나오는데 관광안내소에 들러 지도를 준비하고 올라가 보길 추천한다. 산을 오르다보면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군집해 있는 곳을 지나게 되는데 바로 이곳이 알라바마 힐인데 이곳의 특이한 바위의 모습들 때문에 여러 영화가 촬영된 장소이며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론 파인(Lone Pine)을 지나서 395번 하이웨이를 따라 60마일가량 북상 하면 비숍(Bishop)시에 도착하게 되는데 168번 도로로 들어서서 산을 향해 직진하면 나타나는 사브리나 레이크와 사우스 레이크, 노스 레이크의 비경도 놓치지 말자.   북쪽으로 메머드 레이크 쪽에 예쁜 호수들이 많고, 준 레이크의 단풍은 '오 마이 갓'을 외칠 정도로 감동적이다. 소금 호수인 모노 레이크의 특이하게 조각된 '투파'라 불리는 소금 기둥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간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 여행에서는 메머드 레이크나 비숍에 숙소를 정하면 황금빛 가을과 멋진 호수, 산을 가슴에 담아 올 수 있을 것이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황금빛 가을 황금빛 가을 황금빛 단풍 가을 호수

2023-10-05

올해 '단풍 구경'은 어디로 갈까요?

남가주에 다시 늦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가주 북쪽 산악지역에서부터 서서히 단풍이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사계절이 뚜렷한 아메리카 대륙 북부 지역이나 뉴잉글랜드 주 처럼 화려하고 규모 있는 단풍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스모키마운틴스닷컴(SmokyMountains.com)이 최근 발간한 단풍 예상 지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시에라 네바다 산악지역, 그리고 남가주 샌디에이고 일부 지역에서도 나무들이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에서는 현재 샌디에이고 북동쪽에 자리한 쿠야마카 랜초 주립공원의 덩굴옻나무(Poison oak) 잎들이 붉게 물들고 있다. 공원 측은 세 잎으로 구성된 덩굴옻나무 잎이 피부에 스치면 가렵기 때문에 나무 근처에 가는 것은 피하고 멀리서 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남가주에서 단풍 구경을 위해 많이 찾는 지역으로는 마운트 샌 하신토 주립공원, 팔로마 마운틴 주립공원, 실버우드 레이크 주립 휴양지 등이 있다.   거리는 조금 멀어도 매년 비숍을 찾는 한인도 많다. LA에서 편도로 4~5시간 정도 걸려 새벽부터 서두르면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보통 1박 2일 코스를 추천한다.     다음은 단풍구경하기 좋은 지역 리스트를 모아 놓은 사이트 이다.   ▶https://ktla.com/news/california/the-best-places-to-catch-the-leaves-changing-colors-this-fall/  (남가주 포함 가주 전역)   ▶https://bishopvisitor.com/activities/fall-colors/ (비숍 지역 안내) 김병일 기자단풍 구경 단풍 구경 단풍 예상 샌디에이고 지역

2023-10-04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395번 국도, 서둘러 가는 황금빛 가을

매년 10월이 오면 캘리포니아 시에라 산맥의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395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서 동부 시에라 남단의 빅파인에서 비숍, 매모스 레이크스, 브릿지포트 그리고 레이크 타호까지 10월 한 달간 가을 단풍으로 물결친다.   단풍이 드는 나무로는 아스펜, 코튼우드, 윌로우 등이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단풍은 아스펜(사시나무)이 주종이다.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며 황금빛으로 빛나는 아스펜 숲의 황홀한 분위기는 경험한 사람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아스펜은 고도 8000피트(2500m)에서 1만피트(3000m) 사이의 고산의 시냇가에서 자생을 하기 때문에 특정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단풍은 395번 국도를 따라 비숍에서 브릿지포트까지 가장 멋진 아스펜 행렬이 펼쳐진다. 그 가운데 다음 장소들은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단풍의 명소들이다.   1. 비숍   아스펜 단풍의 보고로 알려진 비숍은 168번 국도 옆 비숍 크릭으로 알려진 냇가를 따라 노란색으로 물든다. 사우스 레이크, 사브리나 레이크, 노스 레이크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가을 단풍의 낭만을 느껴 볼 수 있다. 먼저 사브리나 레이크로 올라가는 도중에 아스펜델이란 마을이 있다. 아스펜 숲 속에 조그마한 호수와 함께 유럽풍 주택들이 모여 있는데 마을이 온통 노란색 물결이다.     이곳에 있는 카디널 리조트에서 카페 음식을 맛보거나 시골풍의 캐빈을 빌려 아스펜 숲 속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다.     단풍은 고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들어 내려온다. 비숍 크릭에서 가장 높은 곳인 노스 레이크는 단풍이 일찍 물들었다가 일찍 지는데 이곳은 9월 말에서 10월 초순이 피크이다.   하이 시에라의 준봉 아래편에 조용히 자리잡은 사브리나 레이크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자랑한다.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호수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사우스 레이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가장 풍성한 아스펜 단풍을 볼 수 있다. 이쪽에는 여러 곳의 캠핑장과 리조트가 있다. 특히 포 제프리 캠핑장과 테이블 마운틴 그룹 캠핑장에 아스펜 물결이 넘쳐 난다. 그리고 옛 서부시대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파쳐스 리조트에도 가을단풍 물결이 물씬 풍긴다. 사우스 레이크의 단풍 시즌은 10월 초에서 중순이다.   아스펜 숲에서 캠핑을 원한다면 10월 말까지 개장하는 포 제프리 캠핑장을 권한다. 샛노란 아스펜 물결 속에 눈부신 햇살이 스며든 캠핑장은 너무나 낭만적이다.  수세식 화장실이 완비되어있고 옆에 흐르는 시내에서 송어 낚시를 할 수도 있다. 단지 고도가 높은 곳이어서 10월에는 아침 저녁으로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므로 따스한 침낭과 튼튼한 텐트가 필수적이다.   동계 캠핑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지대가 낮은 비숍 시내에서 캠핑하는 것을 권한다. 비숍 시내에 골프장 옆에 위치한 브라운스 캠핑장은 잔디 위에서 캠핑 가능하며 샤워와 수세식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비숍에는 많은 호텔이 있으며 그중에서 크릭사이드 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숍 시내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이 많은데 더치 스타일로 치장을 한 유명한 빵집 에릭 샤츠(Erik Schatz)는 100년 넘게 운영중인 이 지역의 명소이다. 그리고 빵집 건너편의 텍사스 바비큐도 잘 알려진 맛집이다.    2. 브릿지포트   비숍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인 브릿지포트는 몇 개의 주유소가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지만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멋진 아스펜 숲이 여럿 있다. 브릿지포트 인근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단풍명소는 로브델 레이크 로드(Lobdell Lake Road)이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산등성이에 노란 아스펜 군락들을 목격할 수 있다.   아스펜 숲 속으로 들어서면 황금빛 물결의 아스펜이 주위를 가득 메운다. 바람에 흔들리며 찰랑거리는 수많은 황금 잎사귀들을 보노라면 완전 별세상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산꼭대기에는 로브델 호수가 있으나 아래편 단풍숲이 메인 포인트이다. 도로가 험할 수 있으므로 4륜 구동이 아니라면 너무 높이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브릿지 포트에는 많은 이들이 최고라고 손꼽는 벅아이 노천 온천과 트레블틴 노천 온천이 있다.   만약 캠핑이 가능하다면 벅아이 노천 온천장에 선착순으로 사용 가능한 캠핑장이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자리한 트윈 레이크 리조트에도 캐빈과 캠프장이 있다. 브릿지포트의 단풍 여정은 10월 한 달이다.   3. 번트 란체리아 캠핑장   남가주에는 아스펜이 자라는 장소가 많지않다. 하지만 10월에는 제법 노란색으로 단풍 물결이 드는 곳이 있는데 라구나 마운틴이다. 그 가운데 번트 란체리아 캠핑장은 떡갈나무와 시카모어 나무가 노란색으로 물든다. 캠핑을 하지않더라도 피크닉 구역에서 잠시 쉬어 점심을 즐기면서 가을 정취를 즐겨 볼 수 있다.   4. 파소 피카초 캠핑장   라구나 마운틴과 이웃하는 쿠야마카 산맥에 자리한 이곳 캠핑장은 남가주에서 손 꼽히는 유명 캠핑장이다. 키 큰 나무가 우거진 널찍한 자리에 샤워가 딸린 수세식 화장실과 커다란 화덕 그리고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하루 이틀 쉬어 가기에 아주 좋다.   캠핑장과 이웃하는 피크닉 구역에는 하늘을 가리는 커다란 시카모어와 떡갈나무들이 있는데 가을이 오면 노란색으로 물든다.   딱따구리가 도토리를 저장하기 위해 구멍을 잔뜩 파놓은 오크나무들도 구경할 수 있는 이곳 파소 피카초 공원 캠핑장은 자리가 넉넉해서 단체로 방문하기에도 좋다. 단지 이곳은 주립공원으로 입장료를 받는다.   남가주의 라구나 마운틴과 쿠야마카 산맥은 10월 중하순이 단풍 시즌이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황금빛 가을 가을단풍 물결 아스펜 단풍 제프리 캠핑장

2023-09-28

콜로라도 단풍 명소

 그랜드 레이크부터 그랜드 메사, 케노샤 패스부터 케블러 패스까지, 콜로라도 가을은 황금 빛깔의 아스펜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으로 물든다. 요즘같이 낮 길이가 점점 짧아지면, 저녁 8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서 창문을 닫아야 할 만큼 선선해지고 있다. 이맘 때쯤이 되면 이제 가을이니 콜로라도의 산을 노랗게 뒤덮는 아스펜 단풍 구경갈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는 가족과 연인과 함께 꼭 가보길 바란다. 다음은 콜로라도주 내에서 가을 여행을 하기 좋은 곳들과 최고의 단풍 명소로 꼽히는 곳들이다. 단풍과 함께 호박 밭과 도로가 복숭아 가게, 커피와 맥주, 그리고 다양한 레스토랑 메뉴까지 또다른 즐거움이 함께 기다린다.   [우레이 Ouray]   미국의 스위스라 불리우는 우레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이곳의 가을은 플란넬 셔츠를 입고 가볍게 주변을 즐기기에 좋은 시기이다. 여행을 시작하려면 Box Canon Falls Park에서 하이킹을 시작해보자. 폭포와 함께 허밍버드와 다람쥐와 같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5~7달러다.  더 큰 도전을 원하는 하이커들은 Cascade Falls Park로 올라가서 Perimeter Trail을 따라 마을 전체를 약 6마일 동안 돌 수 있다. 이 하이킹 코스는 단풍이 든 가을에 더욱 아름답다. 암벽타기를 즐기는 우레이 비아 페라타(Ouray Via Ferrata)는 10월 31일까지 개방되어 있다.   [크레스티드 뷰 Crested Butte] 서쪽에 있는 Kebler Pass는 콜로라도에서 가을 단풍을 관람을 위한 최고의 드라이브 명소 중 하나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아스펜 숲 중 하나로 꼽힌다.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일찍 출발하고 마을로 돌아와 해피 아워와 저녁 식사를 즐겨보자. Montanya Distillers, 204 Elk Ave에서 는 추운 날에 핫 음료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럼을 제공한다. The Breadery, 209 Elk Ave에서 저녁 식사 예약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 레스토랑은 풍요로운 냄새를 풍기는 빵과 다양한 피자를 제공한다. 디저트를 먹을 자리가 있다면 Tin Cup Ice Cream & Desserts, 313 3rd St 에서 달콤한 맛을 경험해보자.   [그랜드 레이크 Grand Lake] 록키 마운틴 네이셔널 파크(Rocky Mountain National Park)의 동쪽, 그랜드 레이크 지역은 다소 이용객이 붐비지 않는 입구와 접해 있는 콜로라도의 가을 정취를 여유롭게 즐기기에 완벽한 곳이다. 덴버에서 서쪽으로 I-70을 따라 2시간 반, 그런 다음 윈터 파크(Winter Park)와 프레이저(Fraser)를 지나 U.S.40을 북쪽으로 가면 일년 내내 경치가 아름답다. 그러나 아스펜 잎이 노랗고 금색으로 변할 때만큼은 더 할 나위 없이, 특히 더 아름답다. 그랜드 카운티에 있는 많은 오두막 중 하나에서 숙박을 원한다면, 프레이저(Fraser)의 Safeway에 들러 식료품과 간식을 채우는 것을 추천한다. 하이킹으로는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가장자리의 Adams Falls Trail과 East Inlet Trail을 즐길 수 있다.     [그랜드 메사 국립 산림 Grand Mesa National Forest] 그랜드 메사 국립 산림은 그랜드 정션(Grand Junction) 동쪽에 위치한 서부 슬로프(Western Slope)의 가장 접근하기 쉬운 야생 지역 중 하나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먼저 팔리세이드(Palisade)에서 개스를 넣고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Peach Street Distillers (144 Kluge Ave.)로 가서 펍 스타일의 피자와 샌드위치를 즐기거나 Fide’s Cocina & Bar (113 W. 3rd St.)로 가서 현대적인 멕시칸 요리를 먹을 수도 있다. 그런 다음 The Ordinary Fellow나 Sauvage Spectrum 와이너리에 들러 와인을 구매하는 것도 좋겠다. 메사의 남쪽 지역으로 여행한다면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Paonia의 Big’s 오처드에서 열리는 Ciderfest 와 시간을 맞춰보자. 주말에는 라이브 음악, 직접 제작한 사이더 테이스팅 및 사과, 복숭아와 살구 나무 사이에서 캠핑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콜로라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명소 중 하나다. 에스테스 파크와 윈터 파크 사이의 10,000 피트가 넘는 고도의 포장도로인 트레일 리지 로드(Trail Ridge Road)를 따라 드라이브로 즐기며 단풍구경도 동시에 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사슴, 산양, 엘크, 무스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볼 수도 있다.   [마룬 벨스 Maroon Bells] 콜로라도의 대표적인 산인 마룬 벨스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밤색 또는 적갈색 벨 모양의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겹쳐 있고 마룬 호수와 함께 가을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콜로라도의 대표 관광지 사진에는 마룬 벨스 정상 사진이 항상 등장한다. 애스핀에서 혹은 근처 스노우메스 동네에서 마룬 벨스를 오를 수 있다.   [케노사 패스 Kenosha Pass] 덴버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 정도 285 국도를 타고 가면 케노사 패스를 지나게 된다. 이곳은 오로라 한인타운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 트레일 코스가 유명해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케노사 패스의 가을은 금색의 애스핀 나무들이 주변의 초록색 나무와 대조되어 단풍 절경을 자아내고 있어, 사진 작가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코튼우드 패스 Cottonwood Pass] 코튼우드 패스는 최고 높은 곳이 12,000피트에 달하며, 부에나 비스타 서쪽의 306번 지방도로를 따라 접근할 수 있다. 이곳의 단풍은 그 어떤 보석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많은 자전거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코튼우드 패스는 주변에 산 이사벨라 국유림과 거니슨 국유림을 비롯해 풍성한 숲들로 둘러싸여 있어 테일러 인공호수까지 단풍구경에 안성맞춤이다.   [케블러 패스  Kebler Pass] 케블러 패스는 북미에서 단풍 사진 찍기 제일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고 최대의 애스핀 나무숲을 보유하고 있다. 크레스티드 뷰트에서 서쪽으로 거니슨 12번 지방도로를 따라 시냇물과 초원지대, 높은 산들을 만끽하며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오하이오 크릭 로드 12번 도로로 진입하는 것도 추천하며, 중간중간 화려한 애스핀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크레스티드 뷰트에서는 각종 지역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쉬어 가기에 좋다.            박선숙 기자콜로라도 단풍 콜로라도 가을 단풍 명소 가을 단풍

2023-09-25

단풍 시즌 맞아 한인들 여행 수요 급증

본격적인 단풍시즌을 맞아 한인들의 단풍관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첫 단풍시즌을 즐기려는 한인들의 문의와 예약이 폭주하면서 지난해보다 예약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달러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모국이나 캐나다 단풍투어 상품에 한인들이 몰리고 있다.   아주투어의 헬렌 박 이사는 “모국 단풍관광 모객율이 지난해보다 300% 증가했다. VVIP 버스, 5성급 호텔, 맛집 식사까지 11일간 전국을 일주하는 상품이 인기가 많다. 단풍이 계속되는 11월까지 문의,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캐나다 단풍관광 모객은 산불 영향인지 지난해 비해 시들하다”고 말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단풍투어 예약 건수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오는 27일, 내달 2일, 9일 등 3차례 떠나는 5일 일정의 캐나다 단풍투어가 두세 자리만 남아 있을 뿐 거의 완료됐을 정도”라면서 “모국 단풍투어 상품도 내달 둘째 주부터 매주 버스 2대가 동원돼 진행되며 오는 25일부터 5회에 걸쳐 VVIP 32인승 버스로 떠나는 리노/레이크타호/비숍 3일 상품에도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모국방문이 30% 정도 증가추세라는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는 “버스 패키지투어도 인기지만 8~10명 정도 프라이빗투어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자사의 시그니처 상품인 퀘벡 단풍투어는 이달 말부터 총 8회에 걸쳐 진행하는데 예약률이 90% 이상으로 마감이 임박했다. 투어 코스는 산불 피해 지역과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40% 이상 늘었다는 미래관광의 스티브 조 부사장은 “내달 9일 일본 후쿠오카 관광을 포함한 모국 단풍투어 상품을 통해 총 110명이 떠난다. 매머드 스키장에서 숙박하는 비숍 단풍 투어 역시 이미 단체 4개 팀이 예약 완료한 상황이다. 캐나다 단풍투어는 산불 영향인지 지난해보다는 약간 저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춘추여행사의 그레이스 이 팀장은 “10월 말 출발 예정인 한국 내 단풍 명소를 최대한 감상할 수 있는 10일 코스 한국 단풍관광 예매율이 작년보다 150%나 뛰었다. 캐나다 단풍투어도 모객이 80% 증가했으며 9월 말, 10월 초 투어는 거의 모객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춘추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내달 9일 출발 확정된 비숍/모노레이크/준레이크/사브리나 레이크/아스펜델 등 가주 최고의 단풍 명소를 관광하는 1박 2일 상품을 지난해보다 50달러 할인한 349달러에 내놓고 모객하고 있다.   다원투어의 여행사 연합 6개 모국방문 상품을 모객하고 있는 드림투어 김성근 대표는 “지난해보다 100% 증가했다. 매주 출발일이 정해져 있어 2명 이상이면 출발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한국 단풍 상품 모객에 나서고 있는 태양여행사의 최선희 대표는 “엔데믹으로 그동안 쌓인 여행 갈증을 풀려는 한인들이 몰리고 있다. 대한노인회와 박정희 기념사업회 등 단체 3개 팀이 내달 1일, 9일, 17일 등 3회에 걸쳐 떠난다. 11월에도 합창단 40여명이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한국 단풍관광 예매율이 증가한 데는 LA노선 항공권 가격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항공료가 워낙 높아 한국 방문 부담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A380 등 대형기종이 투입돼 공급이 늘면서 요금도 비교적 안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낙희 기자단풍 시즌 모국 단풍투어 단풍관광 단풍투어 캐나다 비숍 모방 여행 관광

2023-09-21

IL 최고 단풍 명소는 Starved Rock

일리노이 주립공원 3곳이 미국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 100곳에 포함됐다.     사진을 공유하는 플랫폼 ‘믹스북’(Mixbook)은 최근 미국서 단풍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를 선정, 발표했다.     믹스북은 모두 3000명을 대상으로 150곳 이상의 후보지를 놓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일리노이 중부 라셀 카운티에 위치한 ‘스타브드 락 주립공원’(Starved Rock State Park)이 전체 24위로 일리노이 주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믹스북측은 “스타브드 락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보호구역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산책로를 탐험하면서 변화하는 계절의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장소들을 제공한다”며 “아름다운 가을의 색채 속에서 고요하고 매혹적인 휴양지를 찾는 자연 애호가들에겐 매우 이상적인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타브드 락 이외에 일리노이 주에서는 북부 오글 카운티 소재 캐슬락 주립공원(Castle Rock State Park)과 남서부 저지 카운티에 위치한 피어 마켓 주립공원(Pere Marquette State Park)이 각각 전체 66위와 98위에 선정됐다.     미국 내 최고의 단풍 명소는 뉴욕의 스털링 포레스트 주립공원이 차지했고, 이어 포큐파인 마운틴 윌더네스 주립공원(미시간), 베어 크릭 레이크 주립공원(버지니아), 마운트 그레이락 주립 보호구역(매사추세츠), 성크헤이즈 메도우즈 국립공원(메인) 등이 차례로 2위부터 5위에 올랐다.     한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시카고 일대 단풍은 내달 16일부터 23일 사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Kevin Rho 기자단풍 명소 단풍 명소 일리노이 주립공원 rock state

2023-09-20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칙칙폭폭~ 단풍 바다를 달리다

노동절 연휴도 지났으니 이제 금방 가을이다. 가을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단풍에 있다. 예부터 단풍은 캐나다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워낙 단풍나무숲이 우거지다 보니 국기에 단풍잎이 들어갈 정도로 캐나다에서 단풍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가을이 무르익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캐나다의 광활한 숲은 붉고 노란 단풍 바다를 이룬다. 캐나다 단풍 중에서도 특히 토론토부터 몬트리올, 오타와, 퀘벡까지 쭉 뻗은 메이플 로드가 하이라이트다.     메이플 로드는 아름다운 붉은 단풍잎이 그야말로 만산홍엽을 이루며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단풍 숲을 꺼내 보인다. 그중에서도 수생마리(Sault Ste. Marie)는 혼이 쏙 빠질 정도로 화려한 단풍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수페리어호와 휴런호가 마주하고 강 건너 미시간 주와 접해 있다. 이곳 수생마리는 캐나다 메이플로드 중에서도 좀 더 특별한 방법으로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어서 특별함을 더한다.   수생마리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아가와 캐년(Agawa Canyon)이 위치한다. 지금으로부터 12억 년 전 단층작용으로 형성된 후 강물과 바람, 세월에 깎이고 다듬어진 협곡이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아가와 캐년의 명물인 낭만 열차 또는 단풍 열차로 불리는 아가와 캐년 열차에 올라서 말이다. 아가와 캐년 열차는 왕복 8시간 동안 그림 같은 호수와 강을 지나며 아가와 협곡을 누빈다. 유유자적 달리는 단풍열차의 창문은 그대로 액자가 되어 차창 너머 자연이 부리는 색채의 마법이 펼쳐진다. 이 마법은 단 풍열차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명장면이다. 아울러 기관차 앞에 부착된 카메라로 송신되는 풍광을 좌석 화면을 통해서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이윽고 아가와 협곡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전망대, 신부의 면사포 폭포, 검은 수달 폭포도 관람할 수 있다. 열차에서 보던 것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아찔한 협곡을 뒤덮은 단풍의 바다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수생마리 외에도 전 세계 셀레브리티들의 별장이 모인 무스코카 호수와 150년 전통의 증기 유람선, 온타리오에서 가장 넓고 오래된 자연공원인 알곤퀸 주립공원, 새콤달콤한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의 고장인 킹스턴의 천섬, 캐나다 메이플로드의 정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로렌시아 고원, 198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퀘백 등이 대표적인 메이플 로드다.   올가을, 아가와 캐년 열차에서 눈부신 단풍을 감상하고 싶다면 여행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작년에는 좌석이 한정된 관계로 기차표가 모자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벌써 단풍이 저만치서 오고 있다. 올가을에는 단풍의 바다에 풍덩 빠져봐도 좋겠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단풍 바다 단풍 바다 캐나다 단풍 단풍 열차

2023-09-07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오색찬란한 단풍을 기다린다

여름 더위가 가시면 곧 신선한 가을이다. 가을걷이와 함께 짙어가는 단풍의 멋스러움을 놓치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은 단풍놀이를 즐기며 삶을 풍성하게 가꿨다. 그래서인지, 먼 미국 땅에 사는 우리도 맑고 고운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모국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세계 방방곡곡 안 가본 곳이 없지만 대한민국 가을이야말로 여행의 절정이자 인생 여행 타이밍이다.   단풍 하면 캐나다의 아가와 단풍이지만, 울긋불긋 오색찬란한 단풍은 그래도 모국 산천이다. 자연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단풍이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내어주고 우리는 매번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다. 한반도를 따라 즐기는 단풍 산책, 단풍놀이보다 더 즐거운 여행이 무엇이 있을까. 여기에 전주 비빔밥, 안면도 꽃게탕, 법성 영광굴비, 담양 대통밥, 벌교 꼬막, 제주 통갈치조림과 흑돼지구이, 거제 쌈밥, 안동 찜닭에 이르기까지 지역별 최고의 밥상을 곁들인다면 가장 완벽한 가을 여행이 완성된다. 선명한 단풍색을 내는 모국의 단풍 명소들을 소개한다.      ▶경주 불국사   경주의 불국사는 수학여행지로 사랑받지만, 사실 가을철에 더욱 멋을 더한다. 초입인 일주문부터 아름다운 연못인 반야연지 인근까지 온통 노랗고 빨갛게 물들기 때문이다. 불국사 최고의 포토존으로 사랑받는 곳은 대웅전 길목의 청운교, 백운교인데 고즈넉한 분위기의 돌계단 위에서 단풍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면 인생 사진이 된다. 또한 불국사에서 석굴암을 잇는 산길을 따라 오동수 약수터 일대에 이르면, 단풍나무가 늘어선 단풍터널도 만날 수 있다.   ▶부안 내소사   부안에서 최고의 단풍을 자랑하는 곳은 내소사다. 전나무 숲길 끝에 마주하는 사찰 입구 단풍은 감탄을 자아내고 직소폭포 일대는 내변산에서도 단풍이 가장 빼어나다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폭포 아래 물을 가둬 만든 직소보의 수면에는 붉은 단풍색이 두둥실 떠올라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직소보 위쪽 석벽으로 이뤄진 분옥담과 선녀탕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설악산   설악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그것도 가장 진한 단풍을 펼쳐 보이는 단풍 명소다. 붉은 물감을 통째로 쏟아부은 듯 제대로 불붙은 홍단풍에 마음마저 붉게 물들어간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도착하면 권금성이다. 정상인 봉화대에 오르면 설악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오색창연한 단풍과 울산바위, 동해바다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에 취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충주호     단풍놀이 중에서도 충주호에서 배를 타고 즐기는 단풍은 단연 최고란 찬사를 받고 있다. 충주호의 단풍은 아기자기한 산세와 호수를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유람선을 타고 월악산,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등 단풍으로 물든 가을 호반의 정취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오색찬란 단풍 단풍 명소들 단풍 산책 가을 여행

2023-07-20

[전문가 칼럼] ‘기브업’의 미학

3년 만에 한국에 가서 처음으로 40일이란 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전에 2~3주 후닥닥 다녀오느라 못 느꼈던, 한국의 여러 발전(Up)된 면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세븐 업의 여섯 번째는 드레스 업(Dress Up)이다. 한국 분들, 진짜 다들 옷을 좀 잘 입는지, 상가마다 왜 그리 착한 가격의 예쁜 옷들이 많은지, 나도 요즘 센 달러에 힘입어 몇 개 데려왔다. 동네에서도 화장을 곱게 하고 옷을 화사하게 차려입고 다니는 미국 할머님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뭔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단정하게 자신을 가꾸는 것은 어느 나이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호의이자 예의인 것 같다.     마지막 중요한 세븐 업은 기브업(Give Up)이다. 세븐 업 중 가장 어려운 것이 기브업이다. 특히, 자녀에 관한 것들은 포기가 아주 어렵다. 분신 같은 자녀들에 대한 것을 내려놓기란 죽기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자녀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부모가 ‘결정’한 아이에 대한 미래 같은 것을 밀어붙여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모로서 포기해야 할 것들은 더 많아진다. 미국에서는 18세라는 아직 한참 뇌의 전두엽이 발달 공사 중인 나이를 성인이라고 여겨, 모든 것을 아이들이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대학 학비를 내주면서도 성적조차 아이들의 동의 없이는 볼 수 없다. 그리고 아이들은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자녀들이 결혼하게 되면, 내려놓을 것의 리스트는 더 길어만 간다. 독립성을 인정해주고,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그들의 가정과 삶을 존중해주려면 더 많은 것들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     노력하지 않아도 사실 인생이 그냥 우리에게 막 가르쳐준다. 내려놓으라고. 한계를 받아들이라고. 팬데믹 초기 심하게 코로나를 앓은 후 회복되지 않는 체중 때문에, 살이 좀 빠진 채 한국에 갔다. “아유, 예전이나 똑같으세요.” 이렇게 말이라도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들(복 받으실 거예요!)도 있었지만 “아이고, 젊었을 때는 예쁘더니” 여기까지 하고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시는 이 잔인하도록 솔직한 분들, 이분들을 사랑해, 말아? 이제 외모를 기브업해야 하는 나이인가? 아, 한국에 괜히 갔다.     이런저런 한계를 하루가 다르게 느끼면서도 이렇게 막상 포기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땅히 기브업해야 할 걸 하지 못하고 매달리는 삶은 자신과 남을 다 힘들게 한다. 내려놓을 걸 내려놓고 받아들일 걸 받아들여 보면, 비로소 열리는 그다음 깊은 단계의 삶이 분명 있다. 단풍 시즌이 한창이다. 추워지는 날씨에 맞춰 푸르름을 내려놓고, 눈부시게 피었다 낙엽이 되어 이듬해를 준비하는 단풍은 그래서 꽃보다 아름답다.     항상 깨끗하게 클린업(Clean Up)하면서, 열심히 쇼업(Show Up)하여 교류하고, 셧업(Shut Up) 하며 들어주는 인생, 남에게 격려가 되는 치어 업(Cheer Up)과, 할 수 있으면 페이 업(Pay Up)도 좀 하고, 단정하게 드레스 업(Dress Up), 그리고 내려놓을 것을 내려놓는 기브업(Give Up)의 자유로움으로, 우리 모두 세븐 업처럼 시원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김선주 / NJ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전문가 칼럼 미학 한국 분들 단풍 시즌 발달 공사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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