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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맛과 멋 넘치는 단풍놀이 가볼까…모국 여행

'노을 속으로 나는 황금빛 까마귀'를 보고 이름 지어진 금오산의 자랑은 황금빛 단풍이다.

'노을 속으로 나는 황금빛 까마귀'를 보고 이름 지어진 금오산의 자랑은 황금빛 단풍이다.

산천을 물들이기 시작한 단풍들이 절정으로 치달으려 하고 있다. 서두르자. 해가 갈수록 짧아지는 가을의 절정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 시기 대한민국은 전역이 들썩인다. 설악산부터 오대산, 지리산, 내장산 등 아름답다는 산마다 가을만큼 울긋불긋한 사람들이 그득하다. 한국인이 애정하는 단풍놀이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외국인들도 많고, 우리처럼 모국의 단풍이 그리워 틈날 때마다 찾는 해외동포들도 많다. 사람이 많은데도 지금 그곳에 가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산이 많고 사계절이 뚜렷한 지리적 특성상 가을의 모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 단풍은 으레 설악이 가장 먼저 알려온다. 설악산의 능선과 골짜기는 울긋불긋 오색 빛으로 발갛게 물든 얼굴을 드러낸다. 설악산 단풍의 유명인사인 주전골부터 폭포의 신비로움과 암석들이 조화를 이루는 흘림골, 주전골과 흘림골을 굽어보는 만경대 등은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조우하는 최고의 조망대다. 개인적으로는 거대한 기암괴석 사이 핀 단풍 절경이 장관인 공룡능선 일대와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리는 곰배골, 만경대, 비선대 등도 못지않은 단풍 코스라고 자부한다. 최고봉인 대청봉이 아니라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권금성과 흔들바위가 있는 울산바위에서도 한 폭의 수려한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천불동계곡, 수렴동 계곡, 백담 계곡, 십이선녀탕 계곡 등 명소가 즐비하다.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은 오대산과 월악산, 속리산을 거쳐 가야산, 지리산으로 남하한다. 구름도 쉬어 넘는다는 경북 문경새재에는 단풍 사이로 사과 향기가 달큼하게 퍼지고 금오산 최정상 봉우리인 현월봉도 울긋불긋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여행자들을 반긴다. 명물인 케이블카는 1974년에 개통됐다. 절경인 대혜폭포 인근까지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어 무릎이 아픈 어르신도, 갓 걸음마를 배운 꼬마도 부담 없이 단풍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호남 5대 명산인 내장산부터 부안 내소사, 천년고찰 백양사, 수려한 산세의 강천산 군립공원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따라 즐거운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혼저옵서예~' 제주에 이르면 따뜻한 환영 노래가 들려온다. '사랑으로' '모두가 사랑이에요'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 '사랑의 시' 등 서정적인 가사와 감미로운 선율을 노래했던 남성 듀엣 '해바라기'의 심명기 씨가 제주를 찾은 여행자들에게 80년대 추억과 낭만을 담은 노래를 들려준다. 거기다 어린아이 키만 한 제주 통갈치부터 고소하면서도 짭짜름한 법성포 영광굴비, 육질이 쫄깃한 제주 흑돼지구이, 담양의 대통밥, 벌교의 꼬막정식, 굴코스 요리에 이르기까지 각종 산해진미가 쏟아진다. 말도 살찐다는 모국의 가을은 이토록 맛과 멋이 넘쳐흐른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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