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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아트테마파크 루나루나 LA에서 재개장

세계 최초의 예술 놀이공원인 ‘루나루나(사진)’가 LA에 재개장한다.     예술전문매체 ‘로시피엘’에 따르면 198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 데이비드 호크니 등 유명 현대미술 아티스트들이 직접 참여해 놀이기구 30여 개를 만들었던 세계 최초 예술 놀이공원인 루나루나(Luna Luna) 파크가 복원된다.   유명 래퍼 드레이크가 1억 달러를 투자한 루나루나 놀이공원 복원 프로젝트는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다운타운 아트디스트릭트 인근 이스트 6가에 문을 열었다.   루나루나는 오스트리아 출신 아티스트 겸 큐레이터 안드레 헬러가 10년 동안 30여 명의 아티스트들을 모아 키스 해링의 회전목마, 장 미쉘 바스키아의 대관람차, 케니 샤프의 행운의 수레 바퀴 등 다양한 예술작품과 놀이기구가 어우러진 놀이공원을 탄생시켰다.   한편 함부르크의 첫 시즌을 성공리에 마치고 유럽 투어를 돌 예정이었지만 정치적 상황과 자금 문제,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 끊이지 않는 법적 분쟁으로 결국 15년간 방치됐었다. 내년부터는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세계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루나루나의 티켓 구매 및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lunalun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놀이공원 루나루나 루나루나 놀이공원 루나루나 파크 예술 놀이공원

2023-12-18

놀이공원 '식스플래그'와 '너츠베리팜' 합병

북미에서 새로운 테마파크 강자가 탄생한다. CNN은 지난 2일 놀이공원 업체 식스플래그와 시더페어가 최근 8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캐나다 및 멕시코 지역에 합쳐 총 27개의 놀이공원과 15개의 워터파크를 운영 중이다. 식스플래그와시더페어는 북미 내에서도 서로 다른 지역에서 운영 중이기 때문에 중복되는 위치가 적어 효과적인 합병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더페어는 오하이오주 샌더스키에 위치한 주력 테마파크인 시더포인트를 비롯하여 가주의 너츠베리팜, 텍사스의 슐리터반 워터파크 및 캐나다의 캐나다 원더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식스플래그는 국내에서 약 20개의 놀이공원, 멕시코에 2개, 캐나다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시더페어는 이번 합병으로 놀이공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고객의 수요를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놀이공원 업체 컴캐스트 소유의 유니버설스튜디오 및 디즈니와의 경쟁 속에서 영업 규모를 효과적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합병된 기업이 최근 감소세인 놀이공원 방문자 수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늘어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테마파크 방문자 수 감소로 나타난 바 있다.   최근 플로리다의 월트 디즈니 월드와 유니버설 올랜도에서는 플로리다의 기상 이변과 폭염, 팬데믹 이후의 여행 열기 감소, 플로리다 정부와 디즈니 간 긴장된 정치적 분위기로 인해 놀이기구와 관광 명소의 대기 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 기업 측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매년 약 2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행정 및 운영 비용 절감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기업이 창출할 예상 연간 수익은 약 34억 달러다.   한편 합병 기업의 이름은 식스플래그로 유지되며, 주식 거래는 시더페어의 주식 코드 FUN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기존 시더페어(FUN) 주주는 보유한 주식 1주당 새로운 합병 회사의 주식 1주를 받게 되며,식스플래그(SIX) 주주는 현재 보유한 주식 1주당 0.58주의 주식을 받게 된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식스플래그 넛츠베리팜 놀이공원 멕시코 놀이공원 업체 이번 인수합병

2023-11-02

[기고] 놀이공원서 지도하는 자녀 재정교육

방학이 되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갈 계획을 세운다. 놀이공원은 하루 나들이지만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다. 일단 놀이공원에 가면 자녀들이 부모를 졸라서 모자나 풍선, 장난감 등을 사게 된다. 그런데 이런 기념품 가격들이 만만치가 않다. 놀이공원을 다녀 온 후 며칠이 지나면 대부분 장난감들은 고장이 나서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이런 저런 이유로 놀이공원을 다녀오면 항상 예산을 웃도는 지출이 발생한다.     필자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이러한 낭비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볼까 고민하다가 대학에서 가르치는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하루 프로젝트 관리(One-day Project Management)’를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기로 했다.   당시 큰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고, 둘째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우선 큰 아이에게 ‘하루 프로젝트 매니저’ 역을 맡기기로 했다. ‘하루 프로젝트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첫번째 규칙은 가족 모두가 프로젝트 매니저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두번째 규칙은 프로젝트 매니저가 관리를 잘 해서 절약한 돈은 자신의 돼지 저금통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정했다.   놀이공원으로 가는 날이 결정되면 필자가 준비한 예산 액수를 프로젝트 매니저인 큰 아이에게 주고 혼자서 계획을 세우게 했다. 큰 아이는 출발부터 귀가할 때까지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뿐 아니라 지출할 금액도 스스로 결정했다. 그리고 일단 큰 아이가 계획서를 가족들 앞에 발표하면 어느 누구도 계획서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었다. 첫번째 프로젝트에서 큰 아이는 이전에 엄마 아빠가 하던 방식을 따라하느라 큰 절약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하루 프로젝트를 끝낸 후 자신의 돼지 저금통에 40달러를 넣으며 만족스러워 했다.     두번째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1학년인 동생이 맡았다. 이전에 형이 만든 프로젝트 계획서를 참고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계획을 세웠다. 놀이공원으로 떠나기 3일 전, 둘째가 자신이 준비한 계획서를 발표했다. 첫번째, 엄마 아빠의 커피는 집에서 만들어서 가지고 간다. 두번째, 아침 식사는 집에서 하고 조금 늦게 출발한다. 세번째, 점심 식사는 맥도널드에서 조금 일찍 한 후에 놀이공원에 입장한다. 네번째, 저녁 식사도 놀이공원에서 하지 않고 귀갓길에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에서 한다. 이런 돌발적인 계획서에 큰 아이는 불만이 많았다. 왜 놀이공원 안에서 점심과 저녁을 안 먹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평 불만을 터뜨리는 것은 첫번째 규칙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동생에게 따지지는 못했다.   출발부터 불만이 많았지만 규칙을 지키느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웠다. 놀이공원 안에서 불필요한 기념품을 사달라고 한다든지 아니면 군것질 하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로지 절약을 해서 자신의 돼지 저금통에 더 많은 돈을 넣는 것이 목표였다. 놀이공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도착했을 때 둘째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80달러를 절약해서 자신의 돼지 저금통에 넣었다.     ‘하루 프로젝트 관리’를 자녀들과 함께 시도하면서 배운 점은 부모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것을 점차 줄이고 상담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린 자녀들은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하는 것을 연습하게 되고, 부모는 그들 곁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며, 비록 결정이 쓰라린 결말로 나타나더라도 위로하며 바로 잡아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본적인 재정교육은 재산상속보다도 더 소중하며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기고 놀이공원 재정교육 프로젝트 계획서 자녀 재정교육 프로젝트 매니저

2022-06-20

[기고] 놀이공원서 지도하는 자녀 재정교육

방학이 되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갈 계획을 세운다. 놀이공원은 하루 나들이지만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다. 일단 놀이공원에 가면 자녀들이 부모를 졸라서 모자나 풍선, 장난감 등을 사게 된다. 그런데 이런 기념품 가격들이 만만치가 않다. 놀이공원을 다녀 온 후 며칠이 지나면 대부분 장난감들은 고장이 나서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이런 저런 이유로 놀이공원을 다녀오면 항상 예산을 웃도는 지출이 발생한다.     필자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이러한 낭비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볼까 고민하다가 대학에서 가르치는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하루 프로젝트 관리(One-day Project Management)’를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기로 했다.   당시 큰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고, 둘째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우선 큰 아이에게 ‘하루 프로젝트 매니저’ 역을 맡기기로 했다. ‘하루 프로젝트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첫번째 규칙은 가족 모두가 프로젝트 매니저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두번째 규칙은 프로젝트 매니저가 관리를 잘 해서 절약한 돈은 자신의 돼지 저금통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정했다.   놀이공원으로 가는 날이 결정되면 필자가 준비한 예산 액수를 프로젝트 매니저인 큰 아이에게 주고 혼자서 계획을 세우게 했다. 큰 아이는 출발부터 귀가할 때까지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뿐 아니라 지출할 금액도 스스로 결정했다. 그리고 일단 큰 아이가 계획서를 가족들 앞에 발표하면 어느 누구도 계획서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었다. 첫번째 프로젝트에서 큰 아이는 이전에 엄마 아빠가 하던 방식을 따라하느라 큰 절약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하루 프로젝트를 끝낸 후 자신의 돼지 저금통에 40달러를 넣으며 만족스러워 했다.     두번째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1학년인 동생이 맡았다. 이전에 형이 만든 프로젝트 계획서를 참고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계획을 세웠다. 놀이공원으로 떠나기 3일 전, 둘째가 자신이 준비한 계획서를 발표했다. 첫번째, 엄마 아빠의 커피는 집에서 만들어서 가지고 간다. 두번째, 아침 식사는 집에서 하고 조금 늦게 출발한다. 세번째, 점심 식사는 맥도널드에서 조금 일찍 한 후에 놀이공원에 입장한다. 네번째, 저녁 식사도 놀이공원에서 하지 않고 귀갓길에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에서 한다. 이런 돌발적인 계획서에 큰 아이는 불만이 많았다. 왜 놀이공원 안에서 점심과 저녁을 안 먹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평 불만을 터뜨리는 것은 첫번째 규칙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동생에게 따지지는 못했다.   출발부터 불만이 많았지만 규칙을 지키느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웠다. 놀이공원 안에서 불필요한 기념품을 사달라고 한다든지 아니면 군것질 하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로지 절약을 해서 자신의 돼지 저금통에 더 많은 돈을 넣는 것이 목표였다. 놀이공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도착했을 때 둘째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80달러를 절약해서 자신의 돼지 저금통에 넣었다.     ‘하루 프로젝트 관리’를 자녀들과 함께 시도하면서 배운 점은 부모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것을 점차 줄이고 상담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린 자녀들은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하는 것을 연습하게 되고, 부모는 그들 곁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며, 비록 결정이 쓰라린 결말로 나타나더라도 위로하며 바로 잡아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본적인 재정교육은 재산상속보다도 더 소중하며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기고 놀이공원 재정교육 프로젝트 계획서 자녀 재정교육 프로젝트 매니저

2022-06-05

[분수대] 안데르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뉘하운(Nyhavn)에 간다. 뉘하운은 1673년 개통한 ‘새로운 항구’란 뜻의 운하다. 물길 양옆으로 들어선 알록달록한 건물이 동화 속 분위기를 자아낸다.   뉘하운에선 빨간 집, 노란 집을 찾기 바쁘다. 이곳에 덴마크가 낳은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이 살았던 집이 있어서다. 안데르센은 20번지, 67번지, 18번지를 옮겨 다니며 뉘하운에서 18년을 살았다. 뉘하운의 알록달록한 집들은 어두운 밤에 어부들이 손쉽게 자기 집을 찾기 위해서 칠했다고 한다.   1805년 덴마크 제3의 도시 오덴세(Odense)에서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안데르센. 코펜하겐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떨어져 있는 오덴세 지명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최고신 ‘오딘(Odin)’에서 유래했다. 그는 열네 살이던 1819년 연극배우의 꿈을 품고 처음 코펜하겐에 왔다. 1828년 코펜하겐대에 입학해 몇 편의 희곡과 소설을 쓰면서 작가적 재능을 드러냈다.   안데르센은 뉘하운 20번지에 살면서 서른 살이 된 1835년 첫 번째 동화집인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완성했다. 2년 뒤 발표한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미운 오리 새끼’ ‘벌거벗은 임금님’ ‘백조왕자’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1845년)’ 등 1872년까지 총 160여 편을 내놓았다.   뉘하운 다음으로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좇는 곳은 코펜하겐 시청사다. 이곳에 안데르센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동상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공교롭다. 전 세계 놀이공원의 원조라고 불리는 티볼리 공원을 바라보고 있다. 티볼리 공원은 안데르센과의 친구였던 게오르그 카르스텐센이 1843년 왕가 소유의 정원을 개조해 만들었다.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몇 차례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한국의 이수지(사진) 작가(일러스트레이터 부문)가 수상했다. 1956년 제정된 상으로 2년마다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시상한다. 이 작가는 글 대신 최대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추구한다. ‘글 없는 그림책’이다. 안데르센이 살았던 시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동화의 영역을 확장하는 그의 참신함이 놀랍다. 응원을 보낸다. 위문희 / 한국 사회2팀 기자분수대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상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 세계 놀이공원

2022-03-27

[J네트워크] 안데르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뉘하운(Nyhavn)에 간다. 뉘하운은 1673년 개통한 ‘새로운 항구’란 뜻의 운하다. 물길 양옆으로 들어선 알록달록한 건물이 동화 속 분위기를 자아낸다.   뉘하운에선 빨간 집, 노란 집을 찾기 바쁘다. 이곳에 덴마크가 낳은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이 살았던 집이 있어서다. 안데르센은 20번지, 67번지, 18번지를 옮겨 다니며 뉘하운에서 18년을 살았다. 뉘하운의 알록달록한 집들은 어두운 밤에 어부들이 손쉽게 자기 집을 찾기 위해서 칠했다고 한다.   1805년 덴마크 제3의 도시 오덴세(Odense)에서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안데르센. 코펜하겐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떨어져 있는 오덴세 지명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최고신 ‘오딘(Odin)’에서 유래했다.     그는 열네 살이던 1819년 연극배우의 꿈을 품고 처음 코펜하겐에 왔다. 1828년 코펜하겐대에 입학해 몇 편의 희곡과 소설을 쓰면서 작가적 재능을 드러냈다.   안데르센은 뉘하운 20번지에 살면서 서른 살이 된 1835년 첫 번째 동화집인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완성했다. 2년 뒤 발표한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미운 오리 새끼’ ‘벌거벗은 임금님’ ‘백조왕자’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1845년)’ 등 1872년까지 총 160여 편을 내놓았다.   뉘하운 다음으로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좇는 곳은 코펜하겐 시청사다. 이곳에 안데르센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런데 동상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공교롭다. 전 세계 놀이공원의 원조라고 불리는 티볼리 공원을 바라보고 있다. 티볼리 공원은 안데르센과의 친구였던 게오르그 카르스텐센이 1843년 왕가 소유의 정원을 개조해 만들었다.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몇 차례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한국의 이수지 작가(일러스트레이터 부문)가 수상했다. 1956년 제정된 상으로 2년마다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시상한다. 이 작가는 글 대신 최대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추구한다. ‘글 없는 그림책’이다.     안데르센이 살았던 시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동화의 영역을 확장하는 그의 참신함이 놀랍다. 응원을 보낸다. 위문희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상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 세계 놀이공원

2022-03-25

[기자의 눈] 놀이공원에서 얻은 깨달음

 얼마 전 오랜만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찾았다. 즐거운 비명이 가득해야 할 놀이공원에 썰렁한 공기가 감돌았다. 휴일이었음에도 찾는 사람은 적었다. 하긴, 이런 시기에 당연했다.     얼굴을 가린 마스크에 웃는 얼굴 사진 한 장 제대로 건지지 못했지만 놀이공원이 주는 설렘은 여전했다.     사람이 없는 통에 놀이기구 하나에 대기 시간이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 생각하며 돈 들인 만큼 본전 찾고 가야지 맘먹었다.  평소엔 앞뒤 사람 부딪혀가며 1시간 넘게 기다려 겨우 타던 놀이기구들인데, 대기 입구부터 놀이기구 탑승 지점까지 걷듯이 가면서 길이 이렇게 길었나 새삼 놀랐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놀이기구는 마치 한풀이를 하듯 내리자마자 또 타기를 반복. 3번째 탔을 때쯤이었을까. 뭔가 이상했다. 예전만큼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내리면 엄두도 나지 않는 대기 줄에 또 타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는 놀이기구였는데, 단 3번 만에 시들해졌다.     더구나 이 놀이공원에 놀이기구가 10개도 채 안 된다는 사실을 이날에서야 알았다. 들뜬 마음으로 아침 일찍 개장과 동시에 부지런히 하나씩 다 타고 해가 질 때쯤 아쉬운 마음 달래며 나가곤 했는데 이날은 입장한 지 2시간도 안 돼 모든 놀이기구를 휩쓸었다.   3년 전 마지막으로 왔던 그때와 무엇이 다른지 차이를 고민했다. 그제야 설레며 추억하고 있었던 것이 놀이기구가 아니라 그 모든 시간이었다는 것이 깨달았다.     콩나물 같이 빼곡한 대기 줄은 사실 문제가 아니었다. 내 차례가 언제 오나 연신 기웃거리면서도 친구와 시시덕거리며 보내는 그 순간은 뒤돌아보니 힘들었던 기억이 아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구석구석 주변을 둘러보다 화젯거리가 나오면 거기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말이 이어지기도 했고, 멋진 곳이 나오면 신이나 카메라를 들어 서로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한 보폭씩 아주 느리게 앞으로 나갔지만 그 느린 시간에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내딛는 발자국들에는 설렘만 가득했다.     한국엔 평균 시속(곡선 구간) 30km(18마일)인 기차가 있다. 올해로 90년도 더 넘은 경전선은 한국에서 가장 느리게 달리는 기차다. 경남 밀양에서 광주까지 300.6km(186.7마일)를 달리는데 5시간 40분이 걸린다.  이쯤 되면 선로를 기어간다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     하지만 빠른 것이 꼭 정답은 아니다. 고속철의 풍경은 아름답지만 한없이 바쁘다. 숨 가쁘게 눈에 담아야 한다. 반면 경전선에서는 꼭꼭 눈에 눌러 담아도 시간이 남는다. 사람들은 이 느림이 주는 선물을 받고자 일부러 경전선을 찾는다.     코로나19 확산 후 우린 시간을 재촉한다. 2020년엔 2021년을 기다렸고, 2021년에는 2022년을 기다렸다. 코로나 없는 더 나아진 삶을 기대하면서다.     과연 바라던 목적지에 닿으면 우리의 고민은 끝이 날까. 늘 그랬듯 그 상황에 맞는 또 다른 고민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내일만 바라보고 발걸음을 재촉하기엔 너무 아까운 오늘이다. 코로나19라는 상황과 관계 없이 각자의 인생에서 지금은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고, 순간이 아닌가. 느리게 흘러가는 이 시간도 눈에 꼼꼼히 담아보자. 오늘의 가는 길 위에도 소소하지만 분명한 삶의 의미들이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언젠가 시간은 또다시 빠르게 돌아갈 것이고 느렸던 지금은 추억 속에 남을테니. 장수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놀이공원 깨달음 놀이기구가 10개 놀이기구 탑승 대기 시간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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