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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노벨 문학상 의미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인 대부분이 예상치 못했던 실로 놀라운 일이다. 노벨상은 해마다 6개 부문에 걸쳐 시상하지만 한국인 수상자는 평화상 이후 오랫동안 없었다. 이로 인해 노벨상을 우리와 무관한, 크게 특별하지 않은 상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한국 문학계도 뛰어난 작가와 우수한 작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노벨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이런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국인은 목표를 향해 끈기있게 도전하는 근성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운 우수한 민족이다. 이번 한강 작가의 쾌거는 이렇게 다져진 바탕에서 싹트고 자라 열매를 맺은 결과이기도 하다.     노벨 과학상이나 경제 분야의 상은 선진 학문의 다져진 기반 위에서 연구한 학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문학상은 그 국가나 민족의 오랜 역사 속에 쌓인 깊은 정신문화의 진액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작가가 직·간접으로 겪은 정신적,육체적 충돌을 글로 독자에게 전달해 강력한 소용돌이를 일으킬 때, 문학의 정수에 다가서게 된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하는 시적 산물”이라며 한강 작가에게 노벨상을 준 이유를 밝혔다.     한강 작품의 문학성은 노벨상 수준 그대로이지만, 소재들은 한국 사회에서 끝없이 평행선을 긋는 두 진영에서 상반된 해석을 하는 것들이다. 이로 인해 나라 전체가 환호하며 축하해야 할 수상에 일부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한국 현대사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아마 그중 일부는 부끄러운 역사로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참에 주요 역사적 사건들의 진실을 명확히 규명해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문학상 노벨 노벨 문학상 노벨상 수상 노벨상 수준

2024-11-12

[기고] 잔인한 10월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있는 10월은 과학계도 들썩이는 계절이다. 극소수 수상자에겐 영광이, 다른 연구자에게는 분발의 계기가 된다.   아시아 국가 중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배출한 나라는 일본이다. 무려 25명이나 된다. 이어 중국이 3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은 아직 과학 분야에서 한 명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10월은 한국 과학계엔 잔인한 달인 셈이다. 그동안 한국의  문제점은 수없이 지적됐다. 그러나 매년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9월과 10월에 반짝하다 곧장 사라진다.   최근 알래스카에서 94세인 한 일본인 과학자의 강연이 있었다. 그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야외 관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상식을 벗어난 일에 전념하라는 진심 어린 충고를 남겼다. 이 과학자는 20대에 알래스카로 와 평생 오로라 연두에 몰두했다. 소위, 한 우물만 판 것이다. 그 결과는 최고의 업적이라는 성적표를 남겼고, 미국과 유럽에서 오로라 연구 관련 최고상을 받았다.   그는 내가 알래스카대학에 왔을 때 초대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젊은 연구자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 관련 분야의 과학자들을 소개해 줬으며, 어떤 연구든 참신성과 창의력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때 그의 나이가 이미 70세였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2021년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마나베 슈크로 박사(93·프린스턴 대학 수석연구원)와의 만남도 큰 축복이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일본 과학기술청 프런티어 연구 시스템 지구 온난화 연구 책임자로 일한 마나베 박사는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처럼 연구 내용을 꼼꼼히 듣고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이들 일본 과학자를 만난 것은 큰 축복 중 하나였다. 두 석학에게서 배운 것은 학문을 대하는 태도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충고는 두 석학의 공통된 조언이었다. 실패 속에서 새로운 개념이나 정설을 세울 수 있다는 격려가 아직도 귓전에 남아 있다.     또 하나는 비판과 비평을 곱씹으라는 것이다.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리고,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남의 비판을 새겨듣고, 앞으로 정진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한국과 공동연구를 한 지도 10년이 넘어간다. 연구비를 받는‘을’의 입장과 연구비를 주는 ‘갑’의 입장은 천지 차이다. 먼저, 한국 공무원들은 3년간의 보직 재임 기간에 성과를 내야만 승진에 유리하다. 그러다 보니 승진에 목을 매게 된다. 그러다 보니 연구자에게 매년 뚜렷한 연구 실적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게 과학자 입장에서는 어불성설이다. 연구 결과는 예측하는 대로 나오는 법이 절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학 선진국과의 차이다.   기초과학 분야는 그 성과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노벨상 수상자는 20대에서 40대 초반의 연구 성과가 30~40년 후에 개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한 기초 과학 분야는 없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분야에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은 2021년이 최초였으니 말이다.   국가의 지원이 생산력이 높은 분야에 집중되는 것은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 그렇지만, 생산력이 높은 분야의 근본도 기초학문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숲을 보려면 숲속이 아니라 숲을 벗어나야 제대로의 숲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초과학 분야에 임하는 과학자의 마음 자세다. 우선, 대학에서 이들을 위한 최상의 교육이 필요하다. 1000명의 인재 중에서 한 명이라도 특출한 인재를 만들면 그 인재로 인한 파급효과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변함없는 국가적 투자를 부탁하고자 한다. 정권에 따라 변하는 교육은 미래가 없다고 단정할 수 있다. 왜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하는가를 명심해야 한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과학자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연구에 전심을 다 해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기초 과학자들에게는 매년 10월이 잔인한 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이들의 연구를 지켜주지 못한 환경과 시스템 잘못도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도 기초학문이자 종합학문이다. 특히, 극지 연구는 산학연의 집합체가 응집된 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잔인 과학자 입장 노벨상 수상자 이들 과학자

2024-10-27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달라스 동포사회도 뜨거운 반응

 2024년 노벨문학상의 영예가 한국의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은 물론, 전세계 동포사회가 놀라움과 함께 기쁨에 젖었다. 달라스도 예외는 아니다. 달라스 한인들은 삼삼오오 대화를 통해 ‘믿기지 않는다’, ‘한국인인 게 너무 자랑스럽다’ 등의 의견을 나누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뻐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강 작가의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달라스도 같은 상황이다. 캐롤튼 소재 서점 ‘북나라’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 있던 한강 작가의 책은 이미 동이 난 상태이며, 현재 한인들의 요청에 의해 한강 작가의 책을 추가로 주문한 상태라고 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달라스에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문학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몇몇 한인 문학인들의 반응을 취합했다. 〈편집자주〉     김양수 / 달라스 한인문학회장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오랜 숙원을 이루어낸 쾌거임이 분명하다. 또한 이는 디지털시대에 들면서 점점 일상에서 소외되어가고있던 문학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이번 쾌거를 남다른 감회로 받아들이고있다.   본 문학회에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번역문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있으며 얼마전 회원이신 김지낭 교수의 번역문학에 관한 특강을 갖은바 있다.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고 올해로 제 19호 문학지를 발간하게 이르렀다. 물론 그 안엔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없는 우수한 작품들이 수록되어있다. 이번 한강 작가의 수상은 우리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 잋혀가고있는 좋은 작품들을 울타리 밖으로 꺼내도록 하는 열망을 심어준 것이다. 앞으로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좋은 작품들을 창작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번역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시한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방정웅 / 전 달라스 한인문학회장, 교육학 박사 며칠 전 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소식이 알려졌다. 축하할 일이다. 평화상에 이어 문학상을 수상하다니 대단한 일이다. 문학을 하는 입장에서 그 동안 여러 한국인들이 노벨상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으나 정작 금년에 50대의 여류작가가 세계적인 상을 타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춘원 이광수, 정지용 시인, 김소월, 이상, 윤동주 등 많은 어른들이 씨를 뿌리고 땅을 고른 후에 금년에 상복이 터진 것이다. 한강 이전의 작품들이 수준 미달이 아니라 한강의 작품을 번역한 분 같은 능력이 있는 번역자들이 없어서 수상을 놓친 것이라 본다. 21세기에 들어서서 한국인의 유전자가 꽃을 피워 케이 팝, 케이 드라마, 케이 화장품, 케이 전자제품, 케이 방산산업 등 시대적으로 한국인들의 재능들이 살아서 세계에 펼쳐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의 배경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있고 우리민족의 정서가 덧입혀지고 더 나아가서 한글의 표현력의 유연성과 확장성 그리고 창의적인 구조가 큰 몫을 했다고 믿는다. 그런데 큰상을 받은 것은 말할 수 없이 좋은데 속으로 씁쓸한 감정도 돋아남을 누를 수 없다. 문학성과 역사성의 문제가 떠 오르기 때문이다. 작가는 역사의 거울이고 시대의 감시자라고 누가 말하던데 그 거울이 금이 가고 깨져 있다면 역사를 바로 비춰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고 작가의 가치관이 잘못된 자아의식에 매인 감시자라고 하면 시대의 감시자가 아니라 시대의 선동자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한국의 역사와 민족의 아픔들을 알고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단지 작품 속에 나타난 글 만으로 한국의 긴 뿌리와 민족의 정서를 판단하는 잘못이 없기를 바란다. 한국의 노벨 평화상 수상도 그 의의와 빛을 잃은 지 오랜 것을 노벨상 심사위원들도 알고 있을까. 앞으로 자라나는 젊은 세대가 지금은 노벨상이라는 큰 상의 빛에 취하여 열광할 지 모르나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기적이고 반 사회적이며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의식이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박인애 / 전 달라스 한인문학회장, 시인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보도가 나자마자 카톡 알림음이 끊이지 않았다. 적을 두고 있는 문학단체가 많고 지인의 85%가 문인이거나 문학 관계자다 보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1분에 한 번 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나없이 SNS에 뉴스와 관련 동영상 링크, 오래된 한강 작가의 기사, 인터뷰까지 일일이 찾아 올리느라 바빴다. 축하가 대부분이었으나, 게 중엔 비아냥도 없지 않았다. 일테면 번역의 힘이라든지, 주워들은 어설픈 정보가 진실인 양 목청을 높이는 등의 반응이었다. 물론 그녀의 작품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한 분들의 노고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러나 원작이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 아니다. 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답답했던 것은 문인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있었다는 거다. 과연 한강의 작품을 한 권이라도 읽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녀가 쓴 책이 『채식주의자』만 있는 게 아닌데 말이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노벨문학상은 작품에 수여하는 게 아니라 작가에게 수여한다. 이번 노벨문학상 선정 심사평 중에서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폭로했다.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한 독특한 인식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현대 산문으로 표현한 혁신가.”라고 하였다. 공감한다.   노벨상 수상 보도 후 서점에는 한강의 책을 사려는 사람으로 인산인해였다. 친지에게 선물하려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가 완판되어 헛걸음하고 돌아왔다는 뉴욕 지인은 줄이 너무 길어서 “한강 작가가 거기 온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루도 안 돼 30만 부가 팔렸고, 전자책을 포함해 현재 100만 부 판매를 앞두고 있다는 기사를 어젯밤에 읽었다. 뒤늦게라도 그녀의 책을 읽어 보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소식이 참 기쁘다.   전작주의 독서를 선호하는 사람이어서 한강의 작품을 대부분 읽었고 소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문체와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좋다. 그녀의 작품은 쉽게 읽히거나 재미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줄 알았냐고 묻는다면 솔직하게 말해서 아니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이 받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수상 소식이 더 놀랍고 감사하다. 그녀는 한국문학의 미래에 밝은 불을 켜주었고, 문학으로 애국하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강의 노벨문학상 선정 발표가 있었던 지난 10일,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가 그녀의 첫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문학상 해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외국에서 한글로 글을 쓰는 문인의 일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 아무쪼록 아름다운 한국문학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읽히길 바라며 제2, 제3의 한강, 김주혜가 나오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바란다.       김미희 / 한솔문학 대표, 시인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 수상은 K-문학의 결정체로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에서 빛을 발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한강 작가님의 작품은 한국어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언어적 매력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그 속에서 보편적이고도 강렬한 감정을 전달해왔습니다. 그녀의 글은 한국적인 정서와 미묘한 감정의 층위를 세계 독자들에게도 생생하게 전하며, 한국문학이 지닌 독창성과 문학적 깊이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한강 문학은 단순히 한국적인 이야기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탐구와 억압, 소외, 자유에 대한 주제를 예술적으로 결합하여 그야말로 K-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어의 섬세함과 강렬함이 녹아든 그녀의 문체는 세계문학의 무대에서도 강한 울림을 남기며, 그 아름다움과 깊이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크게 인정받았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수상은 한국문학의 힘이 세계에서도 공감과 감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며, 앞으로 K-문학이 나아갈 길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귀중한 순간입니다. 한국문학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한강 작가님을 통해 전세계가 경험하게된 이날을 기념하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 토니 채 기자〉  노벨문학상 동포사회 노벨문학상 수상 달라스 한인문학회장 노벨상 수상

2024-10-17

[세법 상식] 노벨상과 세금

지난주에 한국 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아시아 여성 작가의 최초 수상이기도 합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K팝 등 한류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이제 한국 문학까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한강 작가가 받게 될 상금은 약 105만 달러, 원화로는 14억3000만원입니다. 그리고 상금에 대해 한국에서는 비과세로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소득세법 시행령 18조에 비과세되는 기타소득으로 ‘노벨상 또는 외국 정부·국제기관·국제단체 기타 외국의 단체나 기금으로부터 받는 상의 수상자가 받는 상금과 부상’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 작가는 상금 전액을 세금 없이 수령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정답부터 말하자면 노벨상 상금은 소득세 과세 대상입니다.       노벨상뿐만 아니라 종교, 자선, 과학, 예술, 교육, 문학 또는 시민 분야에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권위 있는 단체가 주는 상을 받았다면 일반적으로 상금의 가치를 소득에 포함해야 합니다.     언론계의 노벨상인 퓰리처상 또한 상금에 대해서 소득세 과세 대상입니다.   기본적으로 수상자가 적격 자선 단체에 상금을 기부하지 않는 한, 그는 그 돈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하며 경제적 측면에서 그것은 일시금일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수상자에게 특별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 자본소득이나 노동소득에 대한 횡재세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이러한 종류의 상금을 소득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첫째로 상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경연 대회에 참가한 것이 아니라 그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통해 수상자로 선정된 경우여야 합니다.     둘째로 이러한 상이나 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미래에 어떤 실질적인 서비스를 수행할 필요가 없어야 합니다.   셋째로 상금은 상을 주는 단체가 수상자가 지정한 정부 기관이나 면세 자선 단체로 직접 이전해야 합니다. 직접 이전에 대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양도되기 전까지는 상금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2. 상금의 부적격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상을 받기 전에 어느 단체에 어떤 목적으로 기부할지를 미리 지정해야 합니다. 이때 국세청 법령 제74조(b)의 제3항을 참조해 지정한 목적을 설명해야 하며 본인이 어떤 종류의 상과 상금을 수상하게 되었고 그것을 이전해줄 단체의 이름과 주소를 밝혀야 하며 전달자인 수상자 본인의 이름과 주소 그리고 납세자 번호를 기재해야 합니다. 상금이나 상을 준 단체에서 수상자가 지정한 면세 단체로 직접 이체되고 나면,  상금을 지불한 단체로부터 지정된 금액이 언제, 누구에게 이체되었는지 명시한 서면 답변을 받아야 합니다.     면세를 받기 위해 이러한 절차를 거쳐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손해일 수 있으나 각 분야의 많은 수상자가 전액 기부를 하는 것을 보면  이미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기 때문에 돈보다는 사회적인 기여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세법에서 면세를 선택하면서 더 많은 존경을 받는 유일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지난주에 오리건 거주 미주 한인 김주혜 작가는 러시아에서 러시아 최고 권위의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상금 전액을 시베리아 호랑이 보전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의:(213)382-3400 윤주호 / CPA세법 상식 미국 노벨상 노벨상 상금 상금 전액 소득세법 시행령

2024-10-16

'아토초 100경 분의 1초' 시대 연 3인 노벨물리학상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원자 내부에 있는 전자의 움직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새로운 실험 방법을 고안해 낸 피에르 아고스티니(70)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페렌츠 크라우스(61)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박사, 안 륄리에(65) 스웨덴 룬드대 교수 등 3인이 공동 수상했다. 아고스티니와 륄리에는 프랑스, 크라우스는 헝가리 출신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물질의 전자역학 연구를 위한 아토초(100경 분의 1초) 펄스광을 생성하는 실험 방법'과 관련한 공로로 이들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 세 사람은 인류에게 원자와 분자 안에 있는 전자의 세계를 탐사할 새로운 도구를 건네준 실험을 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전자가 움직이거나 에너지양이 변화하는 과정을 측정할 수 있는 극도로 짧은 파장을 지닌 빛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선보임으로써 미시세계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얘기다.   전자의 세계에선 '영점 몇 아토초'만에도 변화가 나타나기에 일반적인 빛으로는 관찰이 불가능하다. 아토초 펄스는 나노(nano.10억 분의 1), 피코(pico.1조 분의 1), 펨토(femto.1000조 분의 1)보다 매우 짧은 순식간에 번쩍하고 일어나는 진동 현상이다. 가령 100분의 1초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을 셔터 속도가 10분의 1초인 카메라로 찍을 수 없듯이, 100경 분의 1초 단위로 사건이 변화가 나타나는 전자 세계는 그만큼 극도로 짧은 파장의 빛이 있어야 관측 및 측정이 가능한데 이를 위한 방법을 만들어냈다는 데 이들의 업적이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2012년 남창희 광주과학기술원(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아토초 펄스를 이용해 헬륨 원자의 상태를 측정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남 교수는 이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카메라가 물체를 순간 포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플래시를 만들었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아토초 펄스는 초고속 현상에서 움직임을 정지 상태처럼 포착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증서와 메달, 상금 1100만 크로나(약 98만9000달러)가 주어진다. 수상 공적 기여도에 따른 상금 분담은 3명이 3분의 1씩으로 같다. 올해 노벨상은 전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이날 물리학상, 화학상(4일), 문학상(5일), 평화상(6일), 경제학상(9일) 순으로 발표된다. 앞서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커털린 커리코(68) 헝가리 세게드대 교수와 드루 와이스먼(64)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이 있는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김민상 기자노벨물리학상 아토초 아토초 펄스 올해 노벨상 노벨 물리학상

2023-10-03

코로나 백신 개발 주역에 노벨상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헝가리계 미국인 생화학자인 커털린 커리코(68)와 미국인 의사 드루 와이스먼(64)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공로를 인정해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커리코와 와이스먼을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 의대의 교수이기도 한 이들은 그동안 유력한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들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 정보가 담긴 mRNA 정보를 일부 변형해 인체 세포에 넣어주면 인체 면역체계를 자극해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백신 개발 속도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mRNA가 어떻게 면역체계와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꾼 획기적인 발견을 통해 현대 인류 건강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였던 시기에 전례 없는 백신 개발 속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노벨 의학상 위원회 리카르드 산드베리 위원은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mRNA 백신은 130억 회 넘게 투여됐다”며 “이들 백신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중증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전반적인 질병 부담을 줄였으며 사회가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백신의 어머니’로 불리는 커리코 박사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1990년대 초부터 mRNA 백신 개발 가능성을 인식하고 연구를 해왔다.   이후 면역체계에서 파수꾼 역할을 하는 수지상 세포(dendritic cell) 연구를 하던 와이스먼 교수와 공동 연구에 나서 바이러스 단백질 정보가 담긴 mRNA 정보를 변형해 투여하면 수지상 세포가 이것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면서도 면역계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 2005년 발표했다.   두 사람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당시엔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았지만 2010년부터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mRMA 백신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됐으며 지카 바이러스, 메르스 같은 질병에 대한 mRNA 백신 개발도 추진됐다. 코로나19 발생 후 mRMA 백신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개발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두 사람의 연구 성과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토대가 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커리코 교수는 지난해까지 바이오엔테크의 수석 부사장 등을 지냈으며 이후에는 회사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커리코와 와이스먼 교수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00만 달러)를 나눠 받는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이 낀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노벨상 코로나 백신 개발 중증 코로나19 노벨 생리의학상

2023-10-02

[열린광장] 10월을 노래한다

나팔꽃처럼 아름다운 9월이 지나가고 관상용 급송화가 피는 10월이 찾아왔다. 10월을 뜻하는 영어 ‘옥토버(October)’는 라틴어로 여덟 번째를 의미한다. 로마 황제 율리우스 시저가 10개월로 나눴던 1년을 12개월로 바꾸면서 8번째 달이었던 옥토버가 열 번째 달이 된 것이다. 이는 수학에서 8각형을 옥타콘(octagon), 음악의 8도 음정을 옥타브(octave)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10월은 매우 특이한 달이다. 10월엔 미국 대통령이 6명이나 태어났고, 백악관의 초석이 놓인 달이며, 미국을 발견한 콜럼버스 기념일도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의 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가 1924년 10월 첫날에 태어났다. 이에 앞서 1735년 10월 30일에는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 1822년 10월 2일에는 19대 루터퍼드헤이스, 1829년 10월 5일엔 21대 체스터 아터, 1858년 10월 27일에는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태어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890년 10월14일은제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들이 출생한 날이다. 반면 한국의 대통령과 관련 10월은 비극적인 달이다.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이던 김재규의 총탄에 숨진 10·26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별한 일 하나는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을 대표하는 백악관의 초석이 1792년 10월 13일 놓였다는 것이다. 초석의 길이는 175피트, 높이는 85피트에 달한다. 그리고 탐험가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에  도착한 것이 1492년 10월12일이다.     10월은 한국에도 기쁜 날이 많다. 1일은 국군의 날이고, 3일은 개천절, 그리고 9일은 한글날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10월에는 세계적으로 많은 유명인이 출생하고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 달이다. 1813년 10월 10일에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쥬세퍼 배르디가 태어났고, 1859년 10월 20일엔 미국의 철학자 존 드위가 출생했다. 또 1881년 10월 25일엔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1885년 10월11일엔 프랑스의 노밸상 수상자 프랑수아 모리악이, 1888년 10월16일은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 유진 오닐이 태어났다.   그리고 미국에서 10월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1867년 10월18일은 알래스카에서 미국 국기가 공식으로 게양된 날이다.  둘째, 1879년 10월19일엔 토머스 에디슨이 세계 최초로 전구 실험에 성공했다. 셋째, 1886년 10월 28일 뉴욕에 ‘자유의 여신상’이 설치됐다.     1517년 10월 31일은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그 교회의 정문에 그 유명한 95개 조의 격문을 붙인 날이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증경회장열린광장 노래 대통령 시어도어 박정희 대통령 노벨상 수상자

2023-10-01

필즈상 수상자가 들려준 ‘청춘의 조언’

    지난 9일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한 허준이(June Huh · 사진 오른쪽)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가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200명 넘는 참석자가 함께했다. 간담회는 재미 한인 과기협 주최로, 협회장이자 시카고대 물리학과 석좌교수 김영기 회장(사진 왼쪽)이 진행했다.   허준이 교수는 올해 7월 5일 한인 수학자 최초로 필즈상을 받았다.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이다.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허준이 교수에게 궁금한 질문을 하고자 온라인 간담회에 모인 200여 명의 학부생, 대학원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했다. 한 참석자는 허 교수 부모님의 자녀 교육방식에 대해 물었다. 허 교수는 “부모님은 친구같은 부모였다. 내가 하는 공부에 그렇게 큰 기대나 간섭이 없었다. 일례로 대학교 입시 4개월을 앞두고 집의 인테리어를 새로 한다고 엄마가 내게 말도 안하고 창고에 책을 모두 보관해 당황했던 때도 있었다. 엄마는 입시 4개월 전에 인테리어 때문에 할머니 집에서 한달간 살아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허준이 교수는 고교 시절 시인이 되고 싶다며 자퇴한 문학청년이었다. 이날 많은 이들이 허 교수의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했던 문학에 대한 열망과 수학 연구자로서의 성공간의 관련성에 대해 궁금해하고 물은 이유다.   허 교수는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아일랜드 혈통의 영국 시인 데이비드 화이트”를 언급하며 그의 책 “consolations”를 추천했다. 그는 “사랑, 우정과 같은 일상적인 용어들의 깊은 의미를 되새긴 책으로, 데이비드 화이트의 글은 굉장히 독창적이고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나 신선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언어와 수학연구간에 연관성이 있었던 것 같다. 수학자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계산을 잘하고 숫자에 강한 사람과 모든 것을 시각화하는 사람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라며 “나는 언어에 민감한 편이다. 모든 연구자가 그러하듯, 자기자신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마음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힘이 있다. 내 자신과 길고 긴 대화가 가능할 때, 과거의 자신이 만들어내지 못한 것을 현재의 내가 창조해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 방에 있는 많은 이들처럼 나도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학교를 다녔고, 이런 이중언어 배경이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영어로 생각하다가 막히면 페르소나를 바꿔서 한국어로 생각하면 완전히 새로운 발상들이 가능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필즈상을 받은 세계 최고의 수준의 수학자지만 물리학을 공부하던 대학 3학년 1학기에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모든 과목에서 낙제하는 시련을 겪기도 한 허 교수는 우울증 극복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흔한 일이니 내가 특별한 일을 겪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필즈상 수상자 수학계 노벨상 한인 수학자

2022-11-11

시카고대 97번째 노벨상 수상자 배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이 시카고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 상으로 시카고대학은 노벨상 수상자를 97명 배출하게 됐다.     스웨덴왕립아카데미는 지난 10일 올해 경제학상에 시카고대학 경제학과의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함께 폴 버냉키 전 연준 의장, 필립 다이빅 워싱턴대학 교수가 올해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시카고대학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97번째 학자다. 이는 시카고대 자체 집계에 따른 것이다. 또 시카고대 경제학과 소속으로는 33번째 교수로 기록됐다.     시카고대학 현직 교수 중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학자는 다이아몬드 교수를 포함해 모두 일곱 명이다. 2019년 마이클 크레머, 2017년 리차드 세일러, 2013년 유진 파마, 라스 한센, 2007년 로저 마이어슨, 2000년 제임스 헤크만, 1995년 로버트 루카스 주니어 등이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9년부터 모두 54차례 수여됐는데 올해까지 모두 92명의 수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시카고 대학에서만 33명이 나와 노벨 경제학상의 ⅓ 이상은 시카고대학이 배출한 것이다. 그만큼 시카고대학 경제학과를 일컫는 시카고학파의 학문적 성과와 학계 위상이 대단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공동 수상자인 다이빅 교수와 함께 다이아몬드-다이빅 모델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1983년 정치경제 저널에 발표된 이 모델은 ‘뱅크런, 예금 보험, 유동성’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으며 은행 인출 사태를 일컫는 뱅크런과 이와 연계된 금융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은행이 평소에는 예금주의 돈으로 투자를 하면서 제대로 운영되지만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공포로 인해 매우 위험한 시스템이 될 수 있다며 정부 규제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 이 논문의 핵심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규제 장치로 예금 보험과 같은 안전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다이아몬드 교수는 현대 은행 이론의 토대를 마련한 학자로 평가 받고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수상에 대해 시카고대학 폴 알리비사토스 총장은 “그는 경제학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특히 금융 위기가 발생할 때 금융 기관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설명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노벨 경제학상은 그의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한 것으로 충분히 받을 만한 상"이라며 “그의 논문을 읽어 봤는데 예술적인 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다. 왜 그렇게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었는지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스웨덴왕립아카데미로부터 10일 오전 일찍 전화로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매우 놀랐다며 “노벨위원회 소속 위원 두 명을 알고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분간할 수 있었고 그날이 노벨 경제학상을 발표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았다.  장난 전화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유머 감각이 풍부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확실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카고대는 최고의 연구를 할 수 있는 훌륭한 곳이다. 다른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동료로부터 연구 결과에 대한 세세한 코멘트를 받을 수 있어 내가 무슨 연구를 하는지, 그것이 말이 되는 것인지를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의 대다수의 연구가 금융 안정성에 관한 것이라는 질문에는 “금융 시스템에서 안정성이라는 이슈가 아직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내 연구가 인정받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953년생으로 1975년 브라운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예일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받고 1979년부터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교수는 1982년 동료 경제학 박사인 엘리자베스 카막 교수와 결혼해 자녀 두 명을 뒀다.     동료 학자들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교수는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시카고대 의료보험 중에서는 어떤 것이 가장 좋고 은퇴 자금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며 가전제품을 사기에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인지 등에 대해 조언을 할 정도로 인생 조언을 자상하게 해주는 인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대 노벨상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노벨상 수상자 시카고대 경제학과

2022-10-11

[열린 광장] 10월을 노래한다

원래 그레고리안 달력으로 한 해는 열 달이었는데 로마 황제 율리우스 시저가 달력을 고치는 바람에 한해가 열두 달이 되었다. 10월의 영어 이름 옥토버(October)의 뜻도 라틴어로 ‘여덟’ 이라는 의미다. 율리우스 시저가 고치지 않았다면 지금도 한 해는 열달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10월이 왔다. 이 10월의 첫날에는 그 이름도 잊히지 않는 포드 자동차의 ‘모델 T’ 가 첫선을 보여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용을 과시했다. 또 1924년 10월 첫날에는 우리나라와 매우 친밀했던 미국의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가 태어났다.  카터를 포함 여섯 명의 미국 대통령이 10월에 생일이 있다.       제19대 대통령 루터퍼드 헤이스는 1822 년 10월 2일에, 제21대 대통령 체스터 아터는  1829년 10월 5일, 제34대 대통령 드화이트 디 아이젠하워가 1890년 10월 14일에 태어났다. 또 1858년엔 제26대 대통령 시어도르 루스벨트가 10월 27일에 태어났으며, 마지막으로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생일은 1735년 10월 30일이다. 그래서 10 월을 노래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통령과 10월과는 슬픈 역사가 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중앙정보부장이던 김재규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이른바 10·26 사태다.     그러나 10월은 한국에도 기쁜 달인 것은 틀림없다. 10월 1일은 국군의 날, 10월 3일은 개천절, 그리고 10월 9일은 한글날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10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도 많이 출생했다. 인도의 정치인 모한다스 간디가 1869년 10월 2일,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주세퍼 배르디 가 1813년 10월 10일 출생이다. 또 1885년 10월 11일은 프랑스의 노벨상 수상자 후랑수아 모리악, 1888년 10월 16일은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 유진 오닐의 생일이다.      10월의 중요한 사건으로는 미국 국기가 1867년 10월 18일 알래스카에 공식으로 계양됐으며, 1879년 10월 19일에는 토머스 에디슨이 세계 최초로 전구 실험에 성공했다. 그리고 1886년 10월 28일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인 1517년 10월 31일에는 마틴 루터가 위텐벌그 교회의 정문에 그 유명한 95개 조의 격문을 부착했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 광장 노래 대통령 체스터 대통령 지미 노벨상 수상자

2022-10-09

[건강한 미래] 여성 생명과학자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대학 화학부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와 막스플랑크 연구소 에마뉘엘 샤르팡티에는 2020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지난 100여년의 노벨 과학상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만 구성된 공동 수상자다. 수상 배경이 된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은 1953년 DNA가 이중나선 구조라고 밝혀진 이래 의·과학 부문에서 가장 훌륭한 연구 성과로 평가된다. 노벨상 위원회는 “크리스퍼는 생명과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미쳤고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 있으며 유전질환 치료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우드나는 1964년 워싱턴에서 태어나 7살 때 하와이로 이사했다. 하와이 폴리네시아인 속에서 자란 다우드나는 그 시절을 ‘늘 혼자였고 외로웠다”고 회상한다. 초등 6학년 때 과학 수필집인 ‘이중나선’을 읽고 그의 인생은 바뀌게 된다. ‘이중나선’은 DNA 구조를 밝혀가는 과정을 여러 에피소드를 섞어가면서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묘사된 인물이 구조생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이다. 프랭클린은 DNA 구조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음에도 38세에 요절하면서 노벨 의학상을 받지 못하게 되는데, 다우드나는 이 책을 읽고 “여자도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노벨상 수상식에서 “저는 제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노벨상은 올바른 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로 수상 소감을 시작한다.   여성이 과학자로 성공하기는 참 어렵다. 연구 주제를 선정해서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리는데, 임신·출산·육아 등이 연구에 전념하기 힘들게 만든다. 미국에서도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에서의 젠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연구를 통해서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 실력과 인지기술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STEM의 조기 교육을 강조하는 정책을 펼쳐 왔는데 아직도 이 분야의 여성 비중이 2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성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들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연구비 지원 등의 사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환경과 문화를 바꾸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유리천장을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의 도입이 필요하다.   미국대학여성협회(AAUC)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모든 학생이 STEM 분야에 흥미를 갖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상대성이론을 통해서 물리학이 20세기 초반 학문을 이끌었고, 컴퓨터·인터넷 기술이 20세기 후반 디지털 혁명을 이뤘다면 미래는 디지털과 DNA가 융합되는 생명의 시대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우수한 여성과학자가 많아 조기에 디지털 교육과 병행하면 미래 생명융합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자유스러운 연구 풍토에서 긴 호흡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왓슨과 크릭도 DNA구조를 밝히기 위해 수십 년간 한 우물을 판 결과로 1962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같은 분야의 연구자들과 때로는 협업을 하고 때로는 경쟁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세계적인 업적을 끌어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연구 업적을 정량적인 평가에 의존한다. 국내 많은 대학의 교수들은 ‘숫자놀음’에 불과한 연구업적 쌓기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평생 역작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가 연구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힘들게 한다. 출산과 육아가 경력 단절을 가져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새 정부는 디지털헬스케어와 혁신적 바이오신약 개발을 국정과제에 담았다. 헬스케어와 신약개발은 여성과학자의 활약이 큰 분야이고 우리나라도 다우드나와 같은 우수한 여성 생명과학자가 많다. 이들이 맘 놓고 연구만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공정한 업적 평가를 통해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도록 과학기술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잘 활용되고 창조적 파괴를 통한 긴 호흡의 연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대희 / 서울대 의대 교수·미래발전위원장건강한 미래 생명과학자 여성 노벨상 수상식 여성 비중 연구비 지원

2022-06-12

한인 교수 '노벨상 펀드' 지원 받아

워싱턴대(UW) 김덕호(사진) 생명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국제기구인 '휴먼 프런티어 과학프로그램'(HFSP)의 2018 연구비 지원대상으로 뽑혀 매년 40만 달러씩 3년간 120만 달러를 받는다. 지역 한인 언론인 시애틀N에 따르면 올해 HFSP에는 612개 팀이 지원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김 교수팀을 포함해 23개 팀이 선정됐다. 김 교수팀은 인체 내 세포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ECM)이 갖는 물리학적 생화학적 특성이 암세포 이동과 전이 줄기세포 분화 심장과 뇌세포 기능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는 과제를 싱가포르 국립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팀과 공동으로 제출했다. 연구팀은 수정란이나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피부 등 다 자란 체세포에 외래 유전자나 특정 단백질을 가해 줄기세포의 성질을 갖도록 유도한 세포 즉 '유도만능 줄기세포'와 미세공정 기술을 이용한 생체모사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플랫폼을 활용해 유전질환모델 신약 효능과 독성 평가 스크리닝 시스템 세포치료제 연구용 모델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HFSP는 1989년 G7 회원국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혁신적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금까지 HFSP 연구비를 받은 7000여 명의 연구자 가운데 26명이 노벨상을 받아 '노벨상 펀드'로 불린다. 김 교수는 포스텍(포항공과대)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을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에서 의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UW 교수로 재직하는 그는 2015년 벤처기업 '나노 서페이스 바이오메디컬'(NSB)을 창업했고 생명과학과 질병 치료제 개발에 혁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의료기기인 '차세대 생체모사형 세포배양 기기'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 유명기업에 이 기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스탠퍼드대를 비롯해 미국 국립보건원 식품의약국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 등 전 세계 100여 개 기관이 이 제품을 사용한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유수 과학저널에 10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3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등록했으며 미국 심장재단의 '젊은 과학자상' 미국 의생명공학협회 '신진 과학자상'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젊은 과학기술자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8-05-31

[독자 마당] 세기의 노벨 평화상

75년을 살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에 감사함며 지내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세속의 권세 3인방이 연출하는 세기적인 평화 대행진에 고무되어 황홀경의 극치에 빠져들고 있다. 이대로 잘 진행되어 올해 노벨 평화상은 단연코 트럼프·문재인·김정은 이 세 명의 권력자에게 공평하게 인류의 이름으로 수여했으면 좋겠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대량 살륙으로 돌변하는 정복 야욕을 버리고 수천 년의 반목 대신 상호 번영과 감사의 새역사를 하늘 높게 쌓아 보자. 지구촌 인류는 이제 한 가족이 되어 핵전쟁의 위협에서 해방돼 개인도 국가도 경제 번영으로만 치달아야 한다. 핵 전쟁의 승리자가 존재할 수 없거니와, 비단 어느 한 강대국이 잘 산다고 해서 누려지는 평강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오늘의 세계는 상호 유기적인 경제 교류 없이 홀로 번영할 수 없지 않은가. 지구촌의 전쟁 방어 예산을 상호 교류 '다리' 건설에 투자하고 수천 년의 허무한 독존 번영의 야욕을 버리고 지구촌 가족들이 서로 감사하고 협동하는 자세로 탈바꿈해 나가면 분에 넘치는 행복을 누릴 것이다. 온 인류가 부모님께 효도하듯 진정한 가족애로 공영과 복지를 위해 개인 간, 국가 간 동일 본질의 협력으로 상생 번영의 새 세기를 창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핵 경쟁은 공멸이 필연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어리석은 낭비로 자멸의 길을 갈 수 없지 않은가. 박원철 / 미드웨이시티

2018-05-15

'미투 쇼크' 올해 노벨상 없다…한림원 취소 발표 75년 래 처음

유명 사진작가의 성추문과 관련해 호된 홍역을 치른 스웨덴 한림원(swedish academy)이 올해 노벨문학상 선정과 시상을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내년 2019년도에 수상자를 두 명 선정하기로 했다. 노벨문학상 시상이 수상자의 거부가 아니라 선정위원회 측 이유로 불발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이후 75년 만에 처음이다. 한림원은 3일 성명을 통해 "올 가을 예정된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는 취소됐으며, 2019년 두 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안데르스올손 한림원 사무총장 대행은 "한림원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18명의 종신위원으로 구성된 한림원은 매년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를 겸해 왔다. 비활동 회원 2명에다 최근 성추문 사태 이후 6명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활동위원이 현재 10명뿐이다. 이번 파문은 지난해 11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전 세계를 강타하던 중 여성 18명이 프랑스계 스웨덴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10여 년 간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아르노는 한림원 종신위원인 아내 카타리나 프로텐손과 함께 스웨덴 문화계 및 한림원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문화계 파워맨으로 활약해 왔다. 아르노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들 부부에 대한 부당한 재정 지원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한림원의 위상이 삽시간에 추락했다. 한림원의 미온적 대응에 항의해 종신위원들이 잇따라 사의를 밝히고 사라 다니우스 종신 사무총장까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등 총 6명이 자리를 내놨다. 1786년 설립된 한림원에서 종신위원의 이 같은 집단 사퇴는 유례없는 일이다. 나아가 지난달 29일엔 아르노가 2006년 한림원의 한 행사에서 스웨덴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아 공주의 몸을 더듬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때문에 올해 문학상 시상이 예년처럼 진행되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일찌감치 제기됐었다. 저명한 페미니스트이자 문학 연구가인 에바 위트 브랫스트롬은 CNN 인터뷰에서 "올해 노벨상 시상이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 어떤 작가가 이런 조직에서 상을 받고 싶어 하겠느냐"고 개탄했다. 일단 노벨상 선정을 취소하면서 한림원은 조직 정비부터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저명한 문학가·학자들로 구성되는 한림원 종신위원은 규정상에는 사퇴라는 개념이 없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불거진 뒤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는 종신 위원의 사퇴를 허용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 한림원 사태는 문학상에만 관계된 것으로 나머지 물리·생리의학·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에서 수여하는 평화상은 예정대로 오는 10월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2018-05-05

'미투 쇼크' 스웨덴 한림원 "올해 노벨문학상은 없다"

유명 사진작가의 성추문과 관련해 호된 홍역을 치른 스웨덴 한림원(swedish academy)이 올해 노벨문학상 선정과 시상을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내년 2019년도에 수상자를 두 명 선정하기로 했다. 노벨문학상 시상이 수상자의 거부가 아니라 선정위원회 측 이유로 불발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이후 75년 만에 처음이다. 한림원은 4일 성명을 통해 "올 가을 예정된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는 취소됐으며, 2019년 두 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안데르스 올손 한림원 사무총장 대행은 "한림원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따른 결정"이라며 "선정위원들은 신뢰 위기를 극복하려면 장기적이고 강력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18명의 종신위원으로 구성된 한림원은 매년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를 겸해 왔다. 비활동 위원 2명에다 최근 성추문 사태 이후 6명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활동위원이 현재 10명뿐이다. 이번 파문은 지난해 11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전 세계를 강타하던 중 여성 18명이 프랑스계 스웨덴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10여 년 간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아르노는 한림원 종신위원인 아내 카타리나 프로텐손과 함께 스웨덴 문화계 및 한림원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문화계 파워맨으로 활약해 왔다. 아르노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들 부부에 대한 부당한 재정 지원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한림원의 위상이 삽시간에 추락했다. 한림원의 미온적 대응에 항의해 종신위원들이 잇따라 사의를 밝히고 사라 다니우스 종신 사무총장까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등 총 6명이 자리를 내놨다. 1786년 설립된 한림원에서 종신위원의 이 같은 집단 사퇴는 유례없는 일이다. 나아가 지난달 29일엔 아르노가 2006년 한림원의 한 행사에서 스웨덴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아 공주의 몸을 더듬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때문에 올해 문학상 시상이 예년처럼 진행되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일찌감치 제기됐다. 저명한 페미니스트이자 문학 연구가인 에바 위트 브랫스트롬은 CNN 인터뷰에서 "올해 노벨상 시상이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 어떤 작가가 이런 조직에서 상을 받고 싶어 하겠느냐"고 개탄했다. 일단 노벨상 선정을 취소하면서 한림원은 조직 정비부터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저명한 문학가.학자들로 구성되는 한림원 종신위원은 규정상에는 사퇴라는 개념이 없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불거진 뒤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는 종신 위원의 사퇴를 허용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 한림원 사태는 문학상에만 관계된 것으로 나머지 물리.생리의학.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에서 수여하는 평화상은 예정대로 오는 10월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강혜란·홍주희 기자

2018-05-04

[뉴스 라운지] 트럼프 노벨평화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거론된다. 이유는 물론 한반도 평화 노력이다. 지난달 28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지지자들은 "노벨"을 외쳤다. 첫 공론화였다. 급기야 2일에는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18명이 공식 추천서를 보냈다. 이를 놓고 "북한 완전 파괴" 같은 호전적인 발언을 들어 반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힘을 통한 평화' 전술이라는 옹호론이 힘을 더 얻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12일쯤 후보자가 됐고 대통령이 된 지 몇 달만인 2009년 상을 받았다. 뚜렷한 공도 없었고 공을 세울 시간도 없었다. 본인은 물론 워싱턴 정가도 당황했다. 그래서 나온 말이 '후불제 노벨평화상'이었다. 공을 인정해 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을 줄 테니 공을 세우라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나중에 "요즘에는 노벨상을 아무에게나 준다"고 자신을 디스했다. 노벨평화상은 국가 간 우호나 군비 감축, 평화 교섭 등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규정에 맞는다. 게다가 북핵은 오랜 난제였지 않은가.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인수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 말을 밝힌 적이 있다. "북핵 문제가 외교 정책에서 최대 난제가 될 것이다." 2일 노벨상 추천서에는 눈에 띄는 구절이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찬사를 보냈고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뜻밖의 간접 추천인이 된 것이다. 노벨평화상은 2월까지 후보를 받고 10월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후보자다. 한반도 변화가 너무 빨라서 그럴까. 안유회 논설위원 ahn.yoohoi@koreadaily.com

2018-05-03

“나는 로켓맨과 평화를 이뤘다” WP가 쓴 트럼프 노벨상 연설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요즘, 한미 양국 국민들의 관심사는 엉뚱하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여부다. 한국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노벨상을 꼭 받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수많은 로비스트와 정치적 입박을 물리치고 한국전쟁 종전까지 무사히 가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반(反) 트럼프 정서가 강한 미국 리버럴 성향의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연일 “문재인 대통령이 다했다. 노벨상은 문의 것”이라며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물론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유세장에서 “노벨! 노벨!”을 외치며 환호를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가상 연설문’을 작성했다. 물론 진지한 연설문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가득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미국 진보 세력들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가상 연설문 일부 "나는 매우 똑똑하게도 로켓맨과 평화를 만들어냈다. 나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를 '키작은 뚱뚱보'라고 부르면서, 크고 강력한 핵버튼에서 나오는 '화염과 분노'로 그를 완전히 파괴해버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내가 그를 협상에 나서게 했다. 그는 아직 핵무기를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노망난 늙은이'라고 부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도 북한에 캘리포니아를 넘겨주고 그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 (I was, like, really smart, when I made peace with Rocket Man. By calling him short and fat and saying I would totally destroy him with fire and fury from my big and powerful nuclear button, I got him to negotiate. He still hasn’t given up his nuclear weapons, but he has agreed to stop calling me a dotard. In exchange I have agreed not to attack him, and I have given California to North Korea.)" '나는 많은 명예를 얻었다. 누구보다 많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나는 최고의 학교를 나왔다. 한번에 대통령이 됐다. 레이건 이후 최고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게 가장 큰 명예가 될거라고 얘기했다.나는 당신들에게도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신들의 등급도 꼭대기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오바마 때보다 훨씬 많은 군중들이 지금 여기 모여 있다." (I have received a lot of honors — like, a lot. I was on the cover of Time more than anybody else. I went to the best schools. I was elected president on my first try. It was the biggest electoral college landslide since Reagan. But people tell me this is a big honor — the biggest, maybe. And I think this is very good for you, because your ratings are going through the roof right now. This crowd is much bigger than Obama’s was.) '나는 노르웨이 사람들을 사랑한다. 노르웨이인들이나 그와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이민을 오길 원한다. 왜 우리는 '거지소굴'(shithole) 나라의 사람을 다 받아들여야 하지? 아이티 사람이 더 필요해? 나가라고 해. 그들은 전부 에이즈에 걸렸다' (I love Norwegians! I want more immigrants from Norway and others who have the same merit-based complexion that Norwegians have. Why are we having all these people from shithole countries? Why do we need more Haitians? Take them out. They all have AIDS.) '나는 또 세계 다른 곳에도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파리기후협정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과 같은 끔찍하고 소름끼치고 혐오스러운 거래로부터의 평화 말이다. 전 세계의 항로는 이제 매우 평화롭고 조용해졌다. 무역전쟁은 좋고 이기기는 쉽지! 나는 이제 정신나간 이란 핵협정과, 쿠바와의 끔찍한 협상, 호주와의 최악의 난민 협상으로부터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우리는 더 큰 평화를 위해 시리아,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사람들이 미국에 오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I am bringing peace to the rest of the world, too — peace from terrible, horrible and disgusting deals like the Paris accord and the Trans-Pacific Partnership. The world’s shipping lanes are now more peaceful and quiet. Trade wars are good, and easy to win! I might give people peace from other stupid deals: the insane Iran nuclear deal, the terrible Cuba exchange deal, the worst ever Australia refugee deal, bad-joke NAFTA and obsolete NATO. We have also made air travel more peaceful by making sure people from Syria, Iran, Libya, Somalia and Yemen don’t visit America.) '노벨상을 타러오는 길에 나는 이슬람국가(IS)를 완전히 파괴하고 멋지고 스마트한 새 미사일을 시리아에 쏴줬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것들은 내가 폭격할 수 있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On my way to the Nobel Prize, I knocked the hell out of the Islamic State, sent nice, new, smart missiles into Syria and dropped the Mother of All Bombs on Afghanistan. But those are only a tiny, tiny fraction of the countries I could have bombed.)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2018-05-02

"트럼프에게 노벨상을"… 문재인 대통령도 공 돌려

북핵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보수매체 폭스뉴스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진지하게 점쳐지고 있다.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미시간주 워싱턴 타운십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연설 도중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3~4개월 전만 해도 북한의 핵 위협이 심각했던 사실을 말하며 그런데 "3~4주 후에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관중들은 노벨평화상을 염두에 둔 듯 일제히 "노벨, 노벨, 노벨"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쁨을 감추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주 멋지다. 감사하다. 노벨"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 행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연례 만찬을 거부하고 대신 참석한 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가짜뉴스들이 '대체 트럼프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뭘 했느냐'고 하더라. 이렇게 말해주겠다. 모든 것. 모든 걸 했다"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문 대통령이 모든 공을 미국에게 돌렸다"고 강조했다.지지자들이 "노벨"을 연호하게 된 것은 바로 전날 남북정상회담 직후 폭스뉴스가 "노벨상을 받을 사람은 오바마가 아니라 트럼프다"라는 칼럼을 통해 '트럼프 노벨상'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국가이익센터의 국방연구 부문 대표인 해리 카지아니스는 칼럼에서 "온종일 걸렸던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놓고 보면 단 한 가지가 확실해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이 회담은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9년 오바마는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원대한 계획과 멋진 연설만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에게 노벨상을 줘야 한다는 얘기는 농담이 아니다"라는 외부 기고 칼럼을 통해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문재인과의 남북정상회담만큼 순조롭게 흘러가고 한반도의 평화가 복원된다면 두 사람 다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벨평화상을 타시라'는 내용이 포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축전을 보고 받고 "노벨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자 주요 언론들은 모두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지지했다며 앞다퉈 이 소식을 보도했다. 민주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행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30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까지 대북 외교를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고, 만약 북한과의 협상이 성공한다면 업적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고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애덤 시프 의원도 ABC 인터뷰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로 한 것은 사실 대통령의 불가측성과 호전성이 합쳐진 조합과 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게 옳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과 공을 인정했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평소 주장을 재확인하면서 "어떤 객관적 기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해온 일은 역사적"이라고 강조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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