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달라스 동포사회도 뜨거운 반응
한인들 앞다퉈 한강 책 ‘구매 러시’ … 한인 문학인들 축하 메시지 이어져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오랜 숙원을 이루어낸 쾌거임이 분명하다. 또한 이는 디지털시대에 들면서 점점 일상에서 소외되어가고있던 문학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이번 쾌거를 남다른 감회로 받아들이고있다.
본 문학회에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번역문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있으며 얼마전 회원이신 김지낭 교수의 번역문학에 관한 특강을 갖은바 있다.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고 올해로 제 19호 문학지를 발간하게 이르렀다. 물론 그 안엔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없는 우수한 작품들이 수록되어있다.
이번 한강 작가의 수상은 우리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 잋혀가고있는 좋은 작품들을 울타리 밖으로 꺼내도록 하는 열망을 심어준 것이다.
앞으로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좋은 작품들을 창작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번역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시한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며칠 전 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소식이 알려졌다. 축하할 일이다.
평화상에 이어 문학상을 수상하다니 대단한 일이다. 문학을 하는 입장에서 그 동안 여러 한국인들이 노벨상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으나 정작 금년에 50대의 여류작가가 세계적인 상을 타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춘원 이광수, 정지용 시인, 김소월, 이상, 윤동주 등 많은 어른들이 씨를 뿌리고 땅을 고른 후에 금년에 상복이 터진 것이다. 한강 이전의 작품들이 수준 미달이 아니라 한강의 작품을 번역한 분 같은 능력이 있는 번역자들이 없어서 수상을 놓친 것이라 본다.
21세기에 들어서서 한국인의 유전자가 꽃을 피워 케이 팝, 케이 드라마, 케이 화장품, 케이 전자제품, 케이 방산산업 등 시대적으로 한국인들의 재능들이 살아서 세계에 펼쳐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의 배경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있고 우리민족의 정서가 덧입혀지고 더 나아가서 한글의 표현력의 유연성과 확장성 그리고 창의적인 구조가 큰 몫을 했다고 믿는다.
그런데 큰상을 받은 것은 말할 수 없이 좋은데 속으로 씁쓸한 감정도 돋아남을 누를 수 없다. 문학성과 역사성의 문제가 떠 오르기 때문이다. 작가는 역사의 거울이고 시대의 감시자라고 누가 말하던데 그 거울이 금이 가고 깨져 있다면 역사를 바로 비춰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고 작가의 가치관이 잘못된 자아의식에 매인 감시자라고 하면 시대의 감시자가 아니라 시대의 선동자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한국의 역사와 민족의 아픔들을 알고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단지 작품 속에 나타난 글 만으로 한국의 긴 뿌리와 민족의 정서를 판단하는 잘못이 없기를 바란다. 한국의 노벨 평화상 수상도 그 의의와 빛을 잃은 지 오랜 것을 노벨상 심사위원들도 알고 있을까.
앞으로 자라나는 젊은 세대가 지금은 노벨상이라는 큰 상의 빛에 취하여 열광할 지 모르나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기적이고 반 사회적이며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의식이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보도가 나자마자 카톡 알림음이 끊이지 않았다. 적을 두고 있는 문학단체가 많고 지인의 85%가 문인이거나 문학 관계자다 보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1분에 한 번 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나없이 SNS에 뉴스와 관련 동영상 링크, 오래된 한강 작가의 기사, 인터뷰까지 일일이 찾아 올리느라 바빴다. 축하가 대부분이었으나, 게 중엔 비아냥도 없지 않았다. 일테면 번역의 힘이라든지, 주워들은 어설픈 정보가 진실인 양 목청을 높이는 등의 반응이었다. 물론 그녀의 작품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한 분들의 노고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러나 원작이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 아니다. 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답답했던 것은 문인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있었다는 거다. 과연 한강의 작품을 한 권이라도 읽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녀가 쓴 책이 『채식주의자』만 있는 게 아닌데 말이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노벨문학상은 작품에 수여하는 게 아니라 작가에게 수여한다. 이번 노벨문학상 선정 심사평 중에서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폭로했다.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고리에 관한 독특한 인식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현대 산문으로 표현한 혁신가.”라고 하였다. 공감한다.
노벨상 수상 보도 후 서점에는 한강의 책을 사려는 사람으로 인산인해였다. 친지에게 선물하려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가 완판되어 헛걸음하고 돌아왔다는 뉴욕 지인은 줄이 너무 길어서 “한강 작가가 거기 온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루도 안 돼 30만 부가 팔렸고, 전자책을 포함해 현재 100만 부 판매를 앞두고 있다는 기사를 어젯밤에 읽었다. 뒤늦게라도 그녀의 책을 읽어 보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소식이 참 기쁘다.
전작주의 독서를 선호하는 사람이어서 한강의 작품을 대부분 읽었고 소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문체와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좋다. 그녀의 작품은 쉽게 읽히거나 재미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줄 알았냐고 묻는다면 솔직하게 말해서 아니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이 받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수상 소식이 더 놀랍고 감사하다. 그녀는 한국문학의 미래에 밝은 불을 켜주었고, 문학으로 애국하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강의 노벨문학상 선정 발표가 있었던 지난 10일,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가 그녀의 첫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문학상 해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외국에서 한글로 글을 쓰는 문인의 일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 아무쪼록 아름다운 한국문학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읽히길 바라며 제2, 제3의 한강, 김주혜가 나오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바란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 수상은 K-문학의 결정체로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에서 빛을 발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한강 작가님의 작품은 한국어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언어적 매력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그 속에서 보편적이고도 강렬한 감정을 전달해왔습니다.
그녀의 글은 한국적인 정서와 미묘한 감정의 층위를 세계 독자들에게도 생생하게 전하며, 한국문학이 지닌 독창성과 문학적 깊이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한강 문학은 단순히 한국적인 이야기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탐구와 억압, 소외, 자유에 대한 주제를 예술적으로 결합하여 그야말로 K-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어의 섬세함과 강렬함이 녹아든 그녀의 문체는 세계문학의 무대에서도 강한 울림을 남기며, 그 아름다움과 깊이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크게 인정받았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수상은 한국문학의 힘이 세계에서도 공감과 감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며, 앞으로 K-문학이 나아갈 길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귀중한 순간입니다.
한국문학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한강 작가님을 통해 전세계가 경험하게된 이날을 기념하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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