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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장의 색다른 사진여행] 빙하가 100만년 빚은 걸작 협곡

노르웨이, 아니 북유럽 여행 전체의 하이라이트는 피오르드(Fjord)다.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한 파노라마를 보기 위해 오늘도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노르웨이로 향하고 있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까마득한 절벽, 포효하듯 떨어지는 폭포는 그저 넋 놓고 바라보게 되는 절경을 펼쳐보인다.   ▶피오르드의 메카 노르웨이   피오르드는 노르웨이 말로 ‘내륙에 깊이 들어온 만(灣)’이라는 의미다. 피오르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뉴질랜드 남섬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피오르드 여행의 메카는 노르웨이다.     북해와 맞닿은 노르웨이 서해안은 복잡한 해안선에 피오르드 지형이 발달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에는 내륙 쪽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바다와 그 바다 옆으로 깎아지른 듯 경사가 심한 산이 서로 힘자랑이라도 하듯 뒤엉켜 있다.   피오르드는 자연과 시간이 함께 빚어낸 걸작이다. 이 지대를 뒤덮고 있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깊이 팬 계곡에 바닷물이 흘러들어 생성된 지형으로, 100만 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4대 피오르드로 꼽히는 ‘게이랑게르’ ‘송네’ ‘하당에르’ ‘리세’ 피요르드는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게이랑게르 등반로 경치 일품 달스니바산 정상서 클래식 감상 플뢰엔 전망대 석양 꼭 인증샷   ▶게이랑게르 피오르드(Geiranger Fjord)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평생에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하다.     특히 가장 높은 달스니바산(4921피트) 정상으로 굽이굽이 올라가는 길은 보는 사람이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다. 게이랑게르 피오르드를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기 위해 향하는 이 길은 5월에서 9월 사이에만 한시적으로 오픈한다. 일정이 빠듯하면 방문이 힘든 곳이지만 미리 예약을 하고 입장료를 내고 찾는 수고를 들일 가치가 충분하다.     아무래도 피오로드는 협곡이다 보니 날씨가 변화무쌍한 편이다. 비를 흩뿌리다가도 순식간에 그치고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등 하루에도 수없이 변덕을 부린다.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절경을 보지 못하고 돌아오는 관광객들도 부지기수지만, 다행히 우리 팀이 방문한 날은 구름이 적당하고 날씨가 맑았으니 운이 좋았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도 아름답지만, 주위가 수려해 내려가는 길 또한 절경이 기다린다. 이 순간만큼은 가이드도 잠시 설명을 멈추고 협곡과 잘 어울리는 클래식 선율을 들려준다. 음악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풍경은 깊은 감동과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피오르드를 조망하면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내려가는 길 중간쯤에 위치한 프리스달 쥬베 전망대인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멋진 풍경을 배경 삼아 근사한 인증샷을 촬영하기에 좋다. 게이랑게르 피오로드를 내려오는 또 다른 방법으로 일명 ‘7개의 꼬부길’도 있는데 피오로드의 측면을 감상하며 작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플뢰엔 전망대(Mount Floyen)   계단식 후니쿨라(트램)에 탑승하여 3분을 올라가면 베르겐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고 7개 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어느 쪽에 서도 예술과 낭만의 도시인 베르겐은 U자 모양의 완벽한 포토존이 되어준다. 다만 수시로 비가 오기 때문에 비옷과 우산은 꼭 준비해야 한다. 주위에 기프트숍, 아이스크림 가게, 카페 등이 있어 편안하게 쉬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정 후 날씨가 맑아 사진 애호가 몇 분과 함께 다시 후니쿨라를 타고 베르겐 정상에 올랐다. 선셋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뭉크의 ‘절규’에 나오는 빛을 똑 닮은 석양이 눈앞에 펼쳐진 순간 우리 일행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의 셔터 누르는 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10회 이상 방문했지만 이렇게 멋진 석양 촬영에 성공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이 멋진 풍경과 아름다운 사진을 지면을 통해서나마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   U자 베르겐시 전체가 예술품 작곡가 그리그 생가 들러봐야 송네 피오르드 청정미 목가적   ▶그리그 박물관 투어(트롤하우겐)   베르겐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그리그’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그 생가 방문은 우리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정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작곡실은 주위 풍광이 매우 아름다우며 넓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또한 장미를 좋아한 부인을 위해 집 입구 문 위와 유리창 등에 장미 문양을 넣어 부인이 항상 장미를 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리그 생가와 작곡실, 자료 전시장, 동상, 무덤, 기념품숍 등을 차례로 돌아볼 수 있는데 여러 유품 및 자료 등이 잘 전시되어 있어 그의 발자취를 주목하고 그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다.     참고로, 그리그가 작곡한 ‘솔베이지의 노래’는 평소 즐겨듣는 곡인데 특히 노르웨이의 멋진 길을 달릴 때 들으면 최고다.   ▶하당에르비다 국립공원(Hardangervidda National Park)   노르웨이의 마지막 일정으로 제일 깊고 가장 긴 송네 피오르드의 멋진 풍광을 따라 아름다운 산길을 가다 보면 하당에르 고원이 나온다. 이곳은 단연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정지역이다. 현지 안내 책자에도 ‘송네 피오르드는 왕, 하당에르 피오르드는 여왕’이라고 적혀 있다. 그만큼 부드럽고 우아하고 목가적이다. 특별히 호수 위를 안개가 살짝 가린 모습과 산 중턱에 약간의 단풍이 내린 가을 풍광은 9월에만 볼 수 있는 선물이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적극 권하고 싶을 만큼 어여쁜 길이다.     산언덕 위에는 멋진 호텔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절벽에서 흐르는 크고 작은 폭포와 아기자기한 계곡들도 볼만하다. 그리그가 사용했던 피아노가 전시되어 있는 호텔에 들러 따뜻한 홍차와 커피, 노르웨이의 다양한 쿠키들로 달콤한 티타임을 가지며 노르웨이 여행을 마무리했다.   ▶문의:(213)386-1818 엘리트투어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빌리 장의 색다른 사진여행 빙하 만년 피오르드 여행 피오르드 지형 메카 노르웨이

2024-11-14

US아주투어…창조주가 인류에게 선물한 지상 최고의 절경

스칸디나비아라고 불리는 곳이 우리가 말하는 북유럽이다. 지도를 보면 유럽 북쪽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 반도에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어릴 적 동화책에서 읽었던 아름다운 나라들이 자리한다.     북유럽은 자연의 고귀함, 숭고함에 더해 가는 곳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천연의 풍광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꿈꾸는 여행지로 평가받는다.     북유럽의 상징인 노르웨이의 정식 국호는 노르갸(Norge) 또는 노레그(Noreg)이고 수도는 동계 스포츠의 산실인 오슬로다. 인구는 적고, 소득은 높고,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교육, 의료 등의 사회복지에 대폭 써서 이웃한 북유럽 국가들과 함께 항상 살기 좋은 국가로 손꼽힌다.     특별히 거대하고 숨이 멎을 듯한 피오르드 협곡은 노르웨이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무려 2만5000개의 호수와 수백 개가 넘는 폭포들을 간직한 피오르드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게이랑에르, 송네, 하당에르 등이 대자연이 선물하는 노르웨이의 3대 피오르드다.     US아주투어의 북유럽 관광은 다른 회사보다 하루 더 긴 일정으로 여유롭게 노르웨이를 관광한다. 박평식 대표는 항공으로 노르웨이를 지나가면서 하루를 줄여 진짜 북유럽의 절경을 못 보는 그런 관광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며 "피오르드 해안가에 자리한 멋진 호텔에서 숙박하고 미슐랭 고급 맛집을 포함하여 10박 11일 동안 무려 6번의 특식이 제공된다"라고 소개했다.   US아주투어의 '북유럽 4개국(11일)'과 '북유럽/발틱(14일)'은 기존에 다녀간 고객들이 강력 추천하는 대표적인 여행상품이다. 북유럽 투어에 참여하는 어바인 거주 사이몬 리 씨는 "지난번에 동유럽을 아주를 통해 다녀왔는데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이번에 떠나는 북유럽도 고민 없이 아주를 선택했다"라며 "좋은 코스와 호텔, 미슐랭이 추천한 식사 등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24년 3차에 걸쳐 북유럽 관광을 성황속에 마감했다.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4차 북유럽 투어를 앵콜로 모객하는 것"이라며 "고급 호텔, 식사 등 모든 것을 더욱 더 알차게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US아주투어는 24명 한정 8월 21일에 출발하는 북유럽 상품을 앵콜 세일하고 있다. 10박 11일 일정의 북유럽 4개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은 4999달러에서 4499달러+항공, 13박 14일 일정의 발틱/북유럽 7개국(4개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은 5999달러에서 5499달러 특별가에 약간명을 모집한다.   더 자세한 내용 및 예약 문의는 전화로 할 수 있다.     ▶문의: (213)388-4000창조주 인류 북유럽 관광 노르웨이 관광 북유럽 국가들

2024-07-04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피오르의 절벽이 새겨진 사랑

‘그 겨울 지나 봄이 가고 봄이 또 가고/ 여름 또한 가면 한 해가 저무네. 또 한 해가 저무네/ 그래도 난 안다네 당신이 돌아오리라는 것을/(중략) 그리고 내가 약속한 것처럼 당신은 그 때,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보게 될 거예요.’ 이 노래는 우리 귀에 익숙한 가곡으로 감미롭고 애잔한 선율과 슬픈 가사로 가슴저린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다.   솔베이지의 노래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곡가 에르바르 그리그(1843-1907)가 당시 대문호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페르귄트(Peer Gynt)를 위해 작곡한 23곡의 노래 중 하나다. 그리그(Edvard Grieg)는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곡가와 연주자로 민속음악을 토대로 작품을 구축한 국민학파에 속한다.       전래민요를 바탕으로 쓰여진 희곡 페르귄트는 노르웨이 산간마을의 가난하고 방랑벽과 모험심이 많은 청년 페르귄트와 마을의 순박한 시골처녀 솔베이지와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솔베이지는 페르귄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호색가 페르귄트는 다른 여자를 만나 고향을 떠난다. 오랜 세월이 흘러 늙어 백발이 성성하고 병든 페르귄트가 돌아왔을 때 쓰러져가는 오두막에는 희미한 불빛 아래 노파가 된 솔베이지가 혼자 바느질을 하고 있다. 페르귄트는 방랑의 닻을 내리고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그녀의 무릎에서 숨을 거둔다.     ‘우린 다시 만나 사랑하고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고 슬픈 사랑을 노래하며 솔베이지는 페르귄트를 품에 안고 죽는다. 죽음으로 완성되는 슬픈 사랑을 담은 전설은 아름다운 곡으로 태어나 시공을 넘어 만인의 심금을 울린다.   그리그의 가족은 스코틀랜드에서 노르웨이의 베르겐으로 이주했다. 그리그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피아니스트와 음악강사인 어머니에게 음악교육을 받았다.     15세 때 독일에 유학하여 라이프치히 음악원에 입학해 스칸디나비아반도 출신 음악가들과 교류했는데 그들의 대부분이 독일에 머물렀는대 비해 그리그는 졸업 후 곧 노르웨이로 돌아와 이 때부터 민족주의적인 음악사상을 품게 된다.     1867년 4촌 누이인 가수 니나 하게루프와 결혼한 뒤 오슬로에 음악협회를 설립하고 서정적이고 민족색이 풍부한 명곡을 차례로 내놓는다.   고향 베르겐으로 돌아온 그리그는 작곡에 전념하였고 그의 작업장은 빙하로 생긴 골짜기가 강 입구로 된 해안선 근처까지 뻗어 나와 피오르가 내려다보이는 숲 사이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로서 외국에서 공연하기도 했지만 그의 본거지는 늘 조국이었다. 그리그는 학생 때 앓은 폐병이 재발해 64세 때 태어난 고향에서 눈을 감는다. 유골은 작업장 아래 피오르의 절경을 영원히 바라볼 수 있는 절벽의 벽면 우묵하게 들어간 곳에 안치되었다.   조국을 등지면 애국자가 된다. 고향이 얼마나 따뜻하고 그리운 단어인지 그 곳에 살면 모른다. 사랑이 피고 지는 꽃잎으로 인생의 골목길을 낙화되어 떠돌아도 감꽃 목걸이 걸어주던 소년의 손길은 지금도 따스하다. 사랑은 수 만년 빙하의 침식으로 깎인 절벽에 영원이란 단어를 새긴다. 사랑이 돌아올 수 없는 외나무 다리라 해도 그리움은 흩날리는 생의 발길을 돌려 놓는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피오르 절벽 시골처녀 솔베이지 노르웨이 산간마을 낭만주의 작곡가

2024-06-1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빙하가 그려낸 한 폭의 명작, 노르웨이

피오르는 수만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거대한 빙하가 산을 천천히 긁고 내려와 만든 U자형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찬 지형이다. 스칸디나비아 산맥의 등줄기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노르웨이는 피오르의 나라다. 피오르야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페루, 뉴질랜드 남섬 등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유독 노르웨이가 주목받는 것은 길게 뻗은 이 나라에 피오르가 약 1200개나 되고 피오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매력적인 풍광 덕분이다.   노르웨이의 3대 피오르는 게이랑에르, 송네, 하당에르다. 노르웨이인에게 혹은 노르웨이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피오르를 꼽으라 하면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을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다. 노르웨이 여행책의 표지를 장식하는 것은 게이랑에르(Geirangerfjord)다. '피오르의 제왕'이라 불리는 게이랑에르는 풍광으로는 으뜸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요정의 사다리'라 불리는 꼬불꼬불한 트롤프겐 도로를 따라가다 피오르 중간 즈음에서 만나는 7자매 폭포가 게이랑에르의 최고 명소. 독일 황제는 게이랑에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무려 7번이나 방문했다고 한다. 맞은편에는 이들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총각이 매일 술만 마시다 폭포가 됐다는 구혼자의 폭포가 있다.   노르웨이 서해안에 자리한 송네 피오르(Sognefjord)는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보다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길이 127마일, 가장 깊은 곳의 수심 4290피트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이기도 하다. 페리를 타고 돌아보는 여정은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진초록의 숲 사이, 마치 갈고리로 긁어내린 듯 촘촘한 고랑으로 이어진 협곡과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를 바다표범이 유유히 헤엄치고, 파란 하늘에는 먹잇감을 찾는 독수리의 비행이 이어진다. 피오르 주변에 수직으로 솟은 설산에서 녹은 물은 수십수백 가닥의 폭포가 되어 바다로 쏟아진다. 평생 볼 폭포를 노르웨이에서 다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발치에서 볼 때는 뱀처럼 가늘게 보이던 폭포도 가까이 다가가면 완전히 다르다.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폭포 주변으로 자욱한 물보라가 하얗게 피어오른다.   하당에르 피오르(Hardangerfjord)는 아름다운 절벽으로 이름난 트롤퉁가가 하당에르가 있는 오따 지역에 위치해 있다.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피오르이자, 과일나무와 정원이 많아서 '노르웨이의 과수원'이라고도 불린다. 봄부터는 피오르 전역에 과일꽃들이 만발해 부드럽고 목가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뵈링엔 폭포와 폴게포나스 빙하의 웅장한 모습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다시 피오르의 계절이 찾아온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피오르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노르웨이 빙하 명작 노르웨이 노르웨이 여행책 노르웨이 서해안

2024-04-1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낭만 싣고 피요르 따라 칙칙폭폭~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비행기보다 환경친화적인 기차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기차 여행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낭만과 차창 밖으로 끊임없이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이 전 세계 여행자들을 점점 더 많이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 이 매체는 또한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7곳의 기차 여행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스위스 글라시에 익스프레스, 캐나다 록키 마운티니어 열차, 아르헨티나 구름의 기차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기차여행은 바로 북유럽 노르웨이의 플롬(Flam) 열차다.   플롬은 세계적인 명성과는 달리 의외로 작은 마을이다. 전체 인구라고 해 봐야 고작 450여 명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롬이란 지명이 세계적인 유명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플롬역으로 향하는 길이 세계 철도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며, 이곳이 피요르 여행의 대표적인 출발지이기 때문이다.   플롬 열차는 금방이라도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울창한 숲과 맑고 거대한 폭포가 콸콸 쏟아지는 계곡, 빙하가 빚어낸 신비로운 피요르 등을 지난다. 흔들리는 기차에서는 슬슬 졸음이 몰려올 법도 한데 차창 밖으로 워낙 극적인 풍경 변화가 펼쳐지니 졸리기는커녕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다.     이 열차에 몸을 실은 여행자라면 플롬 열차가 왜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매거진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 여행길'인지 공감할 것이다. SNS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 속 사진과는 절대 비교 불가.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한 순간에 느껴지는 감동은 언제나 차원이 다른 법이다.   플롬 열차는 수문을 연 댐마냥 엄청난 수량의 물을 토해내는 쵸스 폭포 앞에 잠시 멈춰 선다. 내려서 이 기막힌 풍경을 담으라는 배려다.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기세는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거세다. 어? 그 순간 갑자기 폭포 옆 시커먼 바위 위로 붉은 치마를 두른 요정이 등장한다. 물론 진짜 요정은 아니고, 소꼬리가 달린 어여쁜 나무 요정 훌드라를 모티프로 한 퍼포먼스다.   가슴 깊이 낭만을 가득 품고 다시 움직인 열차에서 또 하나의 장관이 펼쳐진다. 11개의 급격한 지그재그를 그리며 뮈르달산을 향하는 트롤스티겐이 그 주인공이다. 트롤스티겐은 스티그포센 폭포를 가로지를 때 자연석 다리를 통과하기도 한다. 무려 100년에 걸친 기술력으로 완성한 이 도로 역시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한다.     우리는 흔히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을 한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말이 아름다운 뜻으로 쓰인다. 깎아지른 산, 빙하가 할퀴고 내려간 자리에 담긴 피요르를 향한 노르웨이의 기차와 배의 항해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플롬 열차에서 바라본 노르웨이의 풍광은 평생을 두고 이따금씩 꺼내 또다시 감동하고, 위로받고, 스스로를 달랠 인생의 명장면이다.     노르웨이로의 인생 여행을 위한 마지막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노르웨이를 위시한 북유럽 4개국과 영국을 한 번에 여행하는 것이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여러모로 유익한 인생 여행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낭만 열차 기차 여행지 세계 여행자들 북유럽 노르웨이

2023-03-30

안 보면 평생 후회할 노르웨이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북유럽을 보통 스칸디나비아반도에 걸친 지역을 말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유럽 북쪽의  지도에서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 반도인데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덴마크가 자리잡고 있다.어릴 적 동화책에 많이 등장한 아름다운 이야기의 배경이 된 나라들이다.     전 세계의 많은 여행객들이 북유럽을 찾는 이유는 자연의 고귀함과 숭고함이 살아있고 신이 창조한 풍경은 말 그대로 천국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그 중 북유럽을 상징하는 나라는 노르웨이로 정식 국호는 노르갸(Norge)  또는 노레그(Noreg)이다.   영어 Norway의 뜻은 북쪽을 의미하는  ''Nor''과 길을 의미하는 ''way''가 합쳐져 ''북쪽으로 가는 길''이란  단어로 탄생했다. 동계스포츠의 메카 오슬로가 수도다.   노르웨이의 최고의 관광지는 북유럽의 상징 ''피오르드 협곡''이다 유럽의 랜드마크로 빙하가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이다. 무려 2만 5천개의 호수와 수백개가 넘는 폭포들 사이의 피오르드 협곡은 그야말로 지상 최대의 빙하 수채화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한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피오르란 단어 자체도 노르웨이에서 처음 나왔다. 피오르는 빙하가 흘러 내리던 U자형의 높고 가파른 계곡을 일컫는다. U자형의 계곡에 머물던 빙하가 소멸되면서 계곡을 통해 바닷물이 유입되고 해면이 상승되면서 피오르가 만들어졌다. 노르웨이의 가장 유명한 송네 피오르는 수심이 1300미터에 달하며 그 주변으로 항구와 주택들이 자리잡으며 노르웨이의 대명사가 되버렸다.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북서쪽으로 길게 자리 잡고 있는 유럽 바이킹의 역사를 간직한 나라다. 유럽의 역사를 뒤흔든 바이킹의 후손들이 자연 속에 살며 지켜온 영혼이 깃든 나라다.   노르웨이는 인구는 적고 소득은 꽤 높은 편이다. 살아있는 대자연의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 교육과 의료 등의 사회복지에 집중해 국민들의 삶의 수준이 매우 높다. 하지만 최고의 복지 시설에 따른 높은 인건비와 세금 고물가는 노르웨이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심지어 석유 산유국이지만 최고의 복지를 유지하기 위해 석유를 수출하고 있어 오히려 개스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 이용률은 매우 높다.     미주 한인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은 미래 관광의 ''북유럽 10박 11일'' 여행 패키지를 특가 세일로 온라인 독점 판매한다. 핫딜의 북유럽 10박 11일 여행 패키지는 기존 패키지보다 피요르드 해안가 체류를 1일 더 연장됐다.     최고급 호텔에서 머무는 10박 11일의 여행 일정에서는 무려 6회에 달하는 최고급 레스토랑의 특식식사와  미슐렝 고급 레스토랑 맛집 탐방이 포함됐다.     이번 핫딜의 북유럽 10박 11일 중앙일보 특가 패키지는 8월 22일 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명 선착순 모집이며 1인 3999달러 +항공 요금으로 판매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지만 전체 일정은 훨씬 알차고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문의: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노르웨이 피오르드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덴마크 피오르드 협곡 상징 피오르드

2022-07-24

안 보면 평생 후회할 북유럽 노르웨이의 '게이랑에르 협곡'

  북유럽을 보통 스칸디나비아반도에 걸친 지역을 말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유럽 북쪽의  지도에서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 반도인데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덴마크가 자리잡고 있다.어릴 적 동화책에 많이 등장한 아름다운 이야기의 배경이 된 나라들이다.     전 세계의 많은 여행객들이 북유럽을 찾는 이유는 자연의 고귀함과 숭고함이 살아있고 신이 창조한 풍경은 말 그대로 천국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그 중 북유럽을 상징하는 나라는   노르웨이로 정식 국호는 노르갸(Norge)  또는 노레그(Noreg)이다. 영어 Norway의 뜻은 북쪽을 의미하는  ‘Nor’과 길을 의미하는 ‘way’가 합쳐져 ‘북쪽으로 가는 길’이란  단어로 탄생했다. 동계스포츠의 메카 오슬로가 수도다.   노르웨이의 최고의 관광지는 북유럽의 상징 ‘피오르드 협곡’이다 유럽의 랜드마크로 빙하가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이다. 무려 2만 5천개의 호수와 수백개가 넘는 폭포들 사이의 피오르드 협곡은 그야말로 지상 최대의 빙하 수채화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한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피오르란 단어 자체도 노르웨이에서 처음 나왔다.  피오르는 빙하가 흘러 내리던 U자형의 높고 가파른 계곡을 일컫는다. U자형의 계곡에 머물던 빙하가 소멸되면서 계곡을 통해 바닷물이 유입되고 해면이 상승되면서 피오르가 만들어졌다. 노르웨이의 가장 유명한 송네 피오르는 수심이 1300미터에 달하며 그 주변으로 항구와 주택들이 자리잡으며 노르웨이의 대명사가 되버렸다.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북서쪽으로 길게 자리 잡고 있는 유럽 바이킹의 역사를 간직한 나라다. 유럽의 역사를 뒤흔든 바이킹의 후손들이 자연 속에 살며 지켜온 영혼이 깃든 나라다.   노르웨이는 인구는 적고 소득은 꽤 높은 편이다. 살아있는 대자연의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 교육과 의료 등의 사회복지에 집중해 국민들의 삶의 수준이 매우 높다. 하지만 최고의 복지 시설에 따른 높은 인건비와 세금, 고물가는 노르웨이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심지어 석유 산유국이지만 최고의 복지를 유지하기 위해 석유를 수출하고 있어 오히려 개스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 이용률은 매우 높다.    미주 한인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은 미래 관광의 ‘북유럽 10박 11일’ 여행 패키지를 특가 세일로 온라인 독점 판매한다. 핫딜의 북유럽 10박 11일 여행 패키지는 기존 패키지보다 피요르드 해안가 체류를 1일 더 연장됐다.최고급 호텔에서 머무는 10박 11일의 여행 일정에서는 무려 6회에 달하는 최고급 레스토랑의 특식식사와  미슐렝 고급 레스토랑 맛집 탐방이 포함됐다.    이번 핫딜의 북유럽 10 박 11일 중앙일보 특가 패키지는 8월 22일 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명 선착순 모집이며 1인 3,999달러 +항공 요금으로 판매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지만 전체 일정은 훨씬 알차고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북유럽 10박 11일 패키지 자세히 보기 ▶문의 :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          노르웨이 북유럽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덴마크 스칸디나비아 반도 여행 패키지

2022-07-20

[전문가 기고]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

2016년 8월 노르웨이 중부의 국립공원에서 이동 중인 순록 323마리가 벼락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순록이 떼죽음을 당한 이유는 습지에 가까운 저지대를 이동 중에 번개가 땅으로 내리치면서 생긴 ‘보폭 전압’ 때문이다.     번개는 직격으로 맞을 경우 가장 위험하지만 전류가 땅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피해 반경이 수십미터에 이른다. 보폭 전압은 번개로 땅에 전류가 흐를 경우 다리 사이의 전압차로 인해 몸 안으로 전류가 유입되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보다 다리 사이의 보폭 간격이 넓은 네발 동물은 상대적으로 큰 보폭 전압이 발생해 번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     번개는 대기의 78%를 차지하는 질소를 땅으로 환원시키는 질소 고정 메커니즘의 중요한 요인이다. 질소는 육상 생태계에서 동식물의 필수 영양분이다. 번개가 자주 발생해 땅으로 환원되는 질소 양이 늘어나면 지력이 올라간다.     알래스카를 포함한 극지의 순록은 지표면에 있는 ‘라이켄(licken)’이라는 지의류(균류와 조류의 공동체)를 특별히 좋아한다. 지의류는 질소 고정 박테리아를 갖고 있어 비나 번개를 통해 다량의 질소를 함유하는 특성이 있다. 이 질소는 순록의 근육을 만드는 단백질원이 된다.     번개가 내리치는 속도, 즉 대기 중 음전하가 지상으로 내리 꽂히는 속도를 뇌속이라 하는데, 이 속도는 1초에 약 10만km이다. 비행기나 로켓의 속도를 나타내는 음속은 1초에 0.33km이다. 300여마리의 순록이 찰나와 같은 순간에 떼죽음을 당했던 것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순록의 사체를 그대로 두자는 국립공원의 요청을 수용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잔인한 처사라고 하며 빨리 사체를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체를 그대로 두면 쥐와 같은 설치류에 의해 병원균들이 옮겨질 것이고 했다.     수많은 주민 공청회에도 노르웨이 국립공원 관계자의 뜻이 관철됐다. 공원 관계자는 순록 사체를 3년간 두고 면밀히 관찰해 그 결과를 학술지에 발표했다.몇가지 결론을 얻었다.     첫째, 국립공원 경관을 해칠 설치류가 들끊다는 우려는 기우였다. 사체가 부식돼 가면서 설치류가 활발한 활동을 보였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사체를 먹기 위해 많은 까마귀와 같은 조류와 여우, 늑대 등의 동물들이 모여 들었다. 설치류 또한 조류와 동물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했다.     둘째, 사체를 분해하는 미생물의 활약이다. 순록의 장 속에 있는 미생물과 지면에 접한 흙 미생물이 사체를 빠르게 분해했다. 미생물은 자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간의 장내 미생물이 건강을 좌우하는 것도 유익한 미생물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고 있는가에 있다.     마지막으로 순록은 겨울 전에 많은 식물과 열매를 섭취한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체내에 있던 열매들이 순록을 먹었던 조류와 동물에 의해 많은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더욱이 순록 사체는 영양분이 풍부해 씨앗의 발아에 좋은 환경이 됐다.     순록 사체를 3년간 둔 결과 자연은 섭리와 이치에 따라 움직였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자연은 자연의 방법으로 순록의 사체를 처리했다. 국립공원에 있는 동식물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다. 인간의 생각을 초월하는 자연 생태계의 놀라운 복원력이다. 만약 순록의 사체를 처리하겠다는 인간의 개입이 있었다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전문가 기고 복원력 자연 순록 사체 노르웨이 국립공원 자연 생태계

2022-04-24

한 폭의 그림 같은‘피오르’의 나라

노르웨이로의 여행은 한 폭의 그림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여행이다. 그래서 여행 중간중간 이런 말이 자주 튀어나온다. “꿈이야, 생시야?”   노르웨이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피오르의 나라다. 노르웨이의 피오르 해안선을 모두 이어 놓으면 지구 반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장엄한 피오르들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피오르 여행은 산악열차에 몸을 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플롬 역에서 해발 2841피트의 고산도시인 뮈르달까지 진녹색 플롬 산악열차를 타고 달리는데, 피오르를 만나러 가기 위한 과정이긴 하지만 그 여정 역시 자연이 내린 선물이다. 그림 같은 풍경 속을 내달려 ‘로맨틱 열차’로 통하며,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기찻길로 꼽힌다.   산등성이를 지날 때마다 까마득한 높이의 폭포들은 마치 포효하듯 물줄기를 토해낸다. 그렇게 흘러내린 물은 시내가 되어 협곡 사이를 흐른다. 커다란 바위와 숲, 폭포가 한 몸으로 섞인 산골짜기엔 작고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서 있다. 쉼 없이 멋진 풍경을 실어 나르던 산악열차는 굉음 앞에 잠시 멈춰 선다. 온 세상을 집어삼키기라도 할 듯 엄청난 양의 물을 내뿜는 쵸스 폭포다.   폭포 자체로도 환상적이지만 그보다 더한 볼거리는 폭포 한 편에서 펼쳐지는 요정의 춤이다. 거대한 바위 뒤로 붉은 치마를 두른 여인이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요정? 사람? 여행자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진실은, 요정 숲의 훌드라(Huldra)를 모티프로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관광객들을 위해 선사하는 깜짝 이벤트다.     다시 출발한 열차는 노르웨이 산골 마을을 굽이굽이 보여주고는 마침내 송네 피오르에 도착한다. 그 유명한 송네 피오르는 길이 127마일, 가장 깊은 곳의 수심 4290피트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다. 이곳에서는 특히 포드네스~만헬러 구간을 유람선을 이용해 돌아보는 코스가 인기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또한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송네와 비슷한 듯 또 다른 장관을 선사한다. 게이랑에르야말로 노르웨이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버킷 리스트 1순위로 손꼽는 곳이다. ‘요정의 사다리’라 불리는 꼬불꼬불한 트롤프겐 도로를 따라가다 피오르 중간 즈음에서 만나는 7자매 폭포는 게이랑에르의 최고 명소. 이 독특한 이름은 멀리서 폭포를 바라봤을 때 여인 7명의 머리카락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졌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유럽의 푸른 눈’이라 불리는 브릭스달 빙하도 빼놓을 수 없다. 오묘한 푸른빛의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길이 1135피트에 걸쳐 계곡에 흘러내릴 듯 붙어 있다. 브릭스달을 안 보고 노르웨이를 봤다고 말할 수 없겠다.   한여름에도 녹지 않고 시원한 냉기를 발산하는 브릭스달 빙하와 대자연의 경이가 부유하는 피오르… 자연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노르웨이에서는 결코 과장된 일도, 허무맹랑한 말도 아니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노르웨이 레저 레저 노르웨이

2022-04-21

노르웨이 화살 공격 용의자는 덴마크 남성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노르웨이의 한 소도시에서 13일(현지시간) 화살 공격으로 5명을 살해한 용의자는 37세 덴마크 국적의 남성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사건 후 소셜미디어에 이번 공격과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소문이 확산하고 있어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이같이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 밖에 용의자의 자세한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오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남서쪽으로 80㎞ 떨어진 인구 2만6천의 마을 콩스베르그에서는 한 남성이 번화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살을 쐈다. 이 때문에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출동한 경찰은 도주하려던 용의자를 사건 발생 30분 뒤 체포해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자신이 이번 공격에 연루됐다는 것을 시사했지만, 아직 유죄를 인정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현지 매체에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아직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용의자가 다른 무기도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경찰은 이번 공격이 테러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4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내가 했다…하지만 무죄다"

단독 범행서 공범 존재 시사 오슬로서 10만명 추모행진 최소 76명의 사망자를 낸 노르웨이 연쇄 테러의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은 25일 폭탄 테러 및 총기 난사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빅은 이날 오슬로 시내 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첫 심리에서 "나는 모슬렘(이슬람교도)으로부터 서유럽을 구하고 싶었다"면서 무죄를 강변했다. 이와 함께 집권 노동당이 "모슬렘을 대거 수입했다"면서 "국가를 배신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단독범행을 주장해 오던 것과는 달리 이날 심리에서 "우리 조직에는 2개의 소규모 조직(CELL)이 더 있다"고 밝혀 사건 직후부터 의혹이 일던 공범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심리는 35분만에 끝났으며 심리를 진행한 킴 헤거 판사가 테러범의 이같은 진술 내용을 오후 4시께(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헤거 판사는 브레이빅에 대해 8주간의 구금을 명령했으며 "선임 변호사를 제외하고는 외부로부터의 편지는 물론 언론 및 방문자와의 접촉도 금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레이빅은 이날 심리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브레이빅이 공개 심리를 테러 합리화와 반 이슬람 사상 전파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했다. 브레이빅은 테러 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에서 재판정 출두를 연극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법정에서 할 연설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르웨이 당국은 브레이빅이 지난 3월 한 폴란드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구매했던 것을 조사하다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조사를 중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 경찰치안국(PST)의 얀네 크리스티안센 국장은 브레이빅이 폴란드에 있는 한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구입한 뒤로 경찰의 관심을 받게 됐지만 후속조치를 취할 만큼 중요한 일로 판단되지 않았다고 조사 중단배경을 밝혔다. 한편 25일 오슬로 테러현장에서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하랄 5세 국왕 부부 이웃인 덴마크 스웨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오슬로에만 약 10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들었으며 노르웨이 각지의 도시에서도 수천여명이 행진을 벌이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날 오슬로 시내는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 서서히 정상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테러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시내 주요 골목에 설치됐던 철제 바리케이드가 철거됐으며 경계에 나섰던 무장 군인들도 대부분 철수했다. 노르웨이 경찰당국은 이날 "오슬로 등에서 발생한 2건의 연쇄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밝힌 사망자 잠정치인 93명에서 줄어든 것으로 청소년 캠프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한 우퇴야섬 현지에서 정확한 사망자 수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복례 기자

2011-07-25

극우세력 "이슬람 이민자들, 일자리·연금 뺏아가" 증오…노르웨이 대학살 왜 벌어졌나

지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열린 사회'로 평가받던 노르웨이는 기독교 원리주의자 청년의 동시 테러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잔혹한 테러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 외부의 공격이 아니라 평범한 자국 청년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점에 노르웨이는 물론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테러범인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이 유럽에서 급증하는 이슬람계 이민에 반발하는 극우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스스로 애국주의자라는 자기도취에 빠진 그에게 이민에 관용적인 집권 노동당이 테러의 표적이 된 것이다. 그래서 정부청사에 폭탄 테러를 가하고 노동당 청소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이슬람계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유럽 우익세력이 폭력적인 개인 테러리스트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유럽과 미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계 유입에 불만을 가진 국내 극우세력에 대해 경계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등 북유럽은 유럽에서 극우세력의 영향력이 가장 약한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이슬람계 이민자와 난민이 급증하면서 이슬람계 이민사회와의 대립이 표면화됐다. 현재 노르웨이 인구 486만 명의 11%가 이민자들이다. 1980~90년대 활동했던 네오나치 등 극우세력은 '반이슬람 이민 배척'을 기치로 다시 결속했다. 제2당인 진보당은 "노르웨이는 남녀 평등의 나라이기 때문에 다른 사고를 가진 (이슬람계) 이민자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골적인 반이민 정책을 표방했다. 유럽 각국은 70년대부터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이슬람계 이민을 적극 받아들였다. 2008년 유럽연합(EU) 27개국은 중동.아프리카에서 380만 명의 이민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상승하고 재정도 악화되면서 '이민자들이 일자리뿐만 아니라 실업보험과 연금까지 빼앗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 커뮤니티가 기독교를 전통으로 하는 유럽 사회와 문화.종교적 마찰을 빚기도 한다. 6월 말 네덜란드가 가축의 실신 뒤 도살을 의무화하자 이슬람계가 '이민 배척의 수단'이라며 반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프랑스.벨기에가 올해 들어 무슬림 전통 의상인 니캅과 부르카 착용을 금지한 데 이어 스페인.네덜란드도 유사한 법률의 제정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우경화 분위기는 극우정당의 세력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르카를 두른 이슬람 여성이 연금 수급을 위해 달려가는 내용의 광고캠페인을 벌인 민주당이 20석을 획득 사상 처음 원내에 진출했다. 4월 핀란드 총선에서는 민족주의 정당이 의석을 6배로 늘렸다. 덴마크의 인민당은 2007년 총선에서 14%의 지지를 얻었고 오스트리아 극우정당들은 총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미·유럽 이슬람 테러 신경쓰다 허 찔렸다" NYT "극우 근본주의자들 불만 고조" 지난 22일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공격으로 노르웨이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점차 늘고 있는 극우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유럽 극우 근본주의자들은 무슬림 이민자들을 거부하고 세계화나 유럽연합(EU)의 영향력 확대 다문화주의 등에도 반대하면서 잠재적인 정치세력으로 변신해 때로는 폭력사건을 유발하기도 한다. 유럽 일부에서는 대중의 견해와 바람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당들이 잃어버린 국가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성장했고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소수자와 이민자 특히 이슬람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왔다. 이슬람교도들은 이 때문에 술집에서 쫏겨나는가 하면 인터넷 채팅방에서도 소외되고 주류 정치권에서도 무슬림에 대한 반감이 형성되는 지경이다. 물론 이런 극우주의 정당들은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정당들이 강연회 등을 통해 개개인의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에서 극우주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게르만 마샬 펀드의 죄르크 포르브리크 애널리스트는 "더 과격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노르웨이에서 이런 테러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사건은 최근 수년동안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만 초점을 맞춰온 유럽이나 미국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정현목 기자

2011-07-24

노르웨이 정부청사 지역서 폭탄테러…수십명 사상

노벨 평화상을 시상하는 노르웨이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정부청사 밀집 지역에서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 이 지역에는 총리실 건물과 재무부.석유부 청사 노르웨이 최대 타블로이드 신문 VG 건물 등이 있었다. 폭파 당시 옌스 스톨덴베르그(52) 총리는 출근 대신 재택근무 중이어서 무사하다고 현지 공영 라디오 NPK가 전했다. 폭파로 석유부 청사에서 불길이 타올랐으며 주변 건물들의 유리창이 대부분 파손됐다. 라디오 노르웨이는 "사전에 건물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하면서 사고가 났다"며 "폭발음은 오슬로 시내 전체에 들릴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오슬로 경찰은 건물 주변에 추가로 설치된 폭발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청사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폭발물 제거 작업에 나섰다. 정부청사에 이어 오슬로 북서부 우토에야 섬에서 열린 노동당 청년캠프 행사장에서도 무차별 총격이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노동당 청년캠프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9~10명 정부청사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은 "오슬로 시민들이 패닉에 빠졌다"며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지만 건물에 연기가 자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르웨이 오슬로 경찰은 이날 "노동당 청년캠프에 총격을 가한 용의자를 체포했다"며 "정부청사 폭탄테러와도 연관돼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32살 노르웨이 남성으로 테러조직에 연루돼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홀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르웨이 TV2는 "체포된 용의자가 극우 과격주의자들과 연관돼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연쇄테러에 모두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테러발생 직후 미국과 EU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오슬로에서의 연쇄 테러 행위를 비난하면서 대테러 공조 강화를 다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대테러 정보 공유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복례 기자

20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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