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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쇄테러범 "내가 했다…하지만 무죄다"

비공개 첫 심리서 폭탄테러·총기난사 인정
"모슬렘으로부터 서유럽 구하고 싶었다" 주장

단독 범행서 공범 존재 시사
오슬로서 10만명 추모행진


최소 76명의 사망자를 낸 노르웨이 연쇄 테러의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은 25일 폭탄 테러 및 총기 난사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빅은 이날 오슬로 시내 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첫 심리에서 "나는 모슬렘(이슬람교도)으로부터 서유럽을 구하고 싶었다"면서 무죄를 강변했다. 이와 함께 집권 노동당이 "모슬렘을 대거 수입했다"면서 "국가를 배신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단독범행을 주장해 오던 것과는 달리 이날 심리에서 "우리 조직에는 2개의 소규모 조직(CELL)이 더 있다"고 밝혀 사건 직후부터 의혹이 일던 공범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심리는 35분만에 끝났으며 심리를 진행한 킴 헤거 판사가 테러범의 이같은 진술 내용을 오후 4시께(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헤거 판사는 브레이빅에 대해 8주간의 구금을 명령했으며 "선임 변호사를 제외하고는 외부로부터의 편지는 물론 언론 및 방문자와의 접촉도 금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레이빅은 이날 심리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브레이빅이 공개 심리를 테러 합리화와 반 이슬람 사상 전파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했다.

브레이빅은 테러 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에서 재판정 출두를 연극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법정에서 할 연설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르웨이 당국은 브레이빅이 지난 3월 한 폴란드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구매했던 것을 조사하다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조사를 중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르웨이 경찰치안국(PST)의 얀네 크리스티안센 국장은 브레이빅이 폴란드에 있는 한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구입한 뒤로 경찰의 관심을 받게 됐지만 후속조치를 취할 만큼 중요한 일로 판단되지 않았다고 조사 중단배경을 밝혔다.

한편 25일 오슬로 테러현장에서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하랄 5세 국왕 부부 이웃인 덴마크 스웨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오슬로에만 약 10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들었으며 노르웨이 각지의 도시에서도 수천여명이 행진을 벌이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날 오슬로 시내는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 서서히 정상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테러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시내 주요 골목에 설치됐던 철제 바리케이드가 철거됐으며 경계에 나섰던 무장 군인들도 대부분 철수했다.

노르웨이 경찰당국은 이날 "오슬로 등에서 발생한 2건의 연쇄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밝힌 사망자 잠정치인 93명에서 줄어든 것으로 청소년 캠프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한 우퇴야섬 현지에서 정확한 사망자 수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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