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伏)달임에 좋은 라틴식 음식들
삼복더위를 뜻하는 초복, 중복, 말복은 24절기가 아니고, 세시풍습중 하나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다.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번째 경일이고, 금년은 7월 12일이다. 중복은 하지로부터 네번째 경일로 7월 22일에 해당한다. 마지막 말복은 입추 후 첫번째 경일로 8월 11일에 해당한다. 복날의 복(伏)자는 개가 엎드리다의 의미를 갖는데, 한 여름의 날씨가 얼마나 후텁지근한지 개처럼 엎드려 지낼만큼 무덥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예로부터 삼복더위를 거뜬히 견딜 수 있는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으뜸으로 쳤다. 토실토실한 씨암탉에, 6년산 인삼뿌리와 마늘을 풍성히 넣고 끓인 삼계탕엔 허약한 몸을 보호하고, 간의 양기를 보충할 뿐만아니라, 동맥경화, 심장병, 피로회복, 고혈압억제, 호흡기 질환 개선 및 면역 증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상들의 이열치열의 지혜가 담김 복달임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복달임에 좋은 멕시코와 볼리비아의 전통음식이 있다. 추천하고 싶은 복달임 음식 중 일품은 멕시코 스타일의 화히타(Fajita)다. 이품은 볼리비아 스타일의 ‘쏘빠 데 뀌노아’(Sopa de Quinoa)다. 화히타는 삼복더위에 스테미너를 보강하고 더위로인해 지친 심신을 다시 회복시켜 줄 보양식 요리다. 검은콩에 올리브 기름을 넣고 양파, 마늘, 베이컨을 넣고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푹 삶아 프리홀레스(frijoles)를 만든다. 씻은 쌀을 냄비에 넣고 올리브유와 양파를 더해 달달 볶아 ‘아로스 프리또스’(arroz fritos,프라이라이스)를 만는다. 노랗게 양파가 익어갈때쯤 토마토, 마늘, 칠리파우더를 넣고 물을 자작하게 만들어 뜨거운 불에서 끌여낸다. 숙성시킨 소고기 안심(Tenderloin)을 뜨거운 철판에서 육즙이 넉넉하게 구워낸다. 자연에서 부드럽게 익은 아보까도(avocado) 속살을 으깬 후 양파, 쎄라노 칠리, 씰란트로(cilantro) 라임, 토마토를 잘게 다듬어 배합을하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버무려 과까몰레(guacamole)를 만들어 올린다. 토마토, 양파, 할라뻬뇨 고추, 씰란트로를 잘게썰어 소금으로 간을한 쌀사(salsa) 소스를 곁들여 놓는다. 본격적인 불볕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날 시원한 레모네이드(lemonade)와 함께 먹어 봄직하다. 페어옥스 쇼핑몰 내에 있는 ‘엘 구아뽀’(El Guapo) 멕시칸 그릴에서 명품 화히타를 맛있게 만날 수 있다. 볼리비아식 갈비탕 ‘쏘빠 데 퀴노아’(Sopa de Quinoa)도 역시 복달임에 좋다. 안데스의 신비한 곡물 퀴노아, 감자, 양파, 마늘, 커민, 아치오떼(achiote), 완두콩, 파슬리와 실란트로를 넣고, 소고기와 육수를 넣어 맛있게 끓인 후 막 쪄낸 빵과 함께 먹으면 맛과 영양이 하모니를 이룬 보양식이 된다.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살짝 터지는 퀴노아에는 필수 아미노산, 식이섬유, 무기질이 골고루 담겨있다. 또 쌀보다 단백질은 2배, 칼슘은 7배, 철분은무려 20배, 칼륨은 6배, 인, 망간, 마그네슘, 구리, 사포닌까지 품고있는 영양보고다. 복달임도 하고 혈관의 소리없는 시한폭탄인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을 잡고, 항암, 항염, 항산화, 노화예방,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를 이룰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알링톤 방향으로 콜롬비아 파이크로 가다가 만나는 ‘빤 아메리카’(Pan America) 베이커리에서 남국의 정취가 깊게 담긴 건강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혹서기에 굿스푼이 도시빈민들을 위해 준비한 복달임 음식은 매콤한 닭 볶음탕이다. 불고기 양념으로 버무린 드럼스틱에 감자, 양파, 당근, 토마토, 실란트로를 넣어 찜을 하듯이 푹신하게 조리한 후 새콤한 샐러드와 함께 배식을 하면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맛있게 접시를 비운다. 오는 삼복 더위에 화히타, 쏘빠 데 퀴노아 한 뚝배기 하시고 건강하길 소망한다. ▷도시빈민 선교 703-622-2559, 256-0023(www.goodspoon.org)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