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공연 “연기” “환호” 극단 반응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LA를 뒤흔들고 있다. 오는 3일부터 총 6번에 걸쳐 잉글우드 지역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수천 명이 밤을 새우며 줄을 서는가 하면, 정치권에서는 콘서트 연기 등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다. 먼저 콘서트를 앞두고 파업 중인 남가주 지역 호텔 노동자 노조인 ‘유나이티드 히어 로컬 11’이 성명을 발표, “우리를 위해 예정된 콘서트를 연기하길 바란다. 이번 공연으로 호텔 가격이 2~3배 오르면서 숙박업계는 큰 돈을 벌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월급이 너무 적어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호텔 노동자들은 지난 7월부터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정치인들까지 나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압박하고 있다. 엘레니 쿠날라키스 가주 부주지사를 비롯한 데이브 민 주 상원의원, 재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 휴고 소토-마르티네스 LA 13지구 시의원 등 50여명의 민주당계 정치인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공개서한까지 발송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호텔 노동자들은 당신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그들의 편에 서서 콘서트를 연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테일러 스위프트 측과 소파이 스타디움 측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팬들은 정치인들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KTLA 등 언론들은 2일 “콘서트가 열리기 전부터 소파이 스타디움 앞에는 3000명 이상의 팬들이 밤을 새우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팬들이 밤을 새우며 기다린 이유는 이번 투어를 위해 특별 제작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파란색 후드티 때문이다. 팬들은 기획 상품 판매 트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후드티를 애장품으로 갖기 위해 스타디움으로 몰려든 것이다. 이 가운데 미담도 전해지고 있다. 연예 전문 매체 TMZ 등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공연에 동원된 스태프들에게 5500만 달러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1일 보도했다. 트럭 운전사, 댄서, 케이터링 업체, 콘서트 진행 요원 등이 모두 보너스 지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번 투어에서 약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A 공연은 9일까지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 투어를 마무리한 뒤 아시아, 호주, 유럽, 남미 등에서도 해외 공연을 진행하게 된다. 한편, 콘서트 연기를 요청한 쿠날라키스 부주지사에게는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쿠날라키스 부주지사는 공개서한 발표 이후 지난 주말 샌타클라라 지역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참석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중적’이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장열 기자스위프트 테일러 스위프트 임시 기념품 스타디움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