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점 '짝퉁' 적발로 다른 업소도 곤혹···'이 명품 진짜 확실하냐' 문의 빗발
한인타운 명품점 신뢰도 떨어질까 우려
그간 소문으로만 돌던 타운내 짝퉁 명품 유통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진품' 여부 확인 문의가 각 업소들로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명품 가방을 취급하는 B 업소의 매니저는 "4일 오후까지 10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이미 판매한 명품 가방이 진짜가 맞느냐는 전화 문의가 대부분이었다"라고 난감한 상황을 전했다.
6가 선상에 위치한 S 업소도 "5~6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혹시 이번에 짝퉁 판매 업소로 적발된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마저 있었다"고 말해 마찬가지 사정임을 전했다.
이에 따라 정식 명품 딜러십을 확보한 업소들은 이번 사건으로 타운내 명품에 대한 전체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S 업소 사장은 "가뜩이나 불경기로 손님이 끊겨 어려운데 일부 양심 불량 업소 때문에 정식 딜러십을 가진 우리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한 손님은 딜러십을 보여줘도 '그래도 못 믿겠다'면서 환불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타운내 짝퉁 판매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한 샤핑몰내 입주한 M 업소 사장은 "요즘은 짝퉁이 실밥부터 일련번호까지 진품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며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무역상을 통해 넘어와 타운내에서 진품으로 둔갑해 버젓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업주들에 따르면 흔히 유통되는 짝퉁 품목은 핸드백 지갑 벨트 시계 의류 만년필 등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타운내 단속의 고삐를 조인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LAPD 본부 풍기단속반의 릭 이시타니 경관은 "짝퉁 단속은 경찰의 의지 표현이자 아직까지 적발되지 않은 모조품 판매 업소에 보내는 강력한 메세지"라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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