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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계절, 불우이웃 생각할 때"

    매주 버지니아에서 라틴계 도시빈민들을 상대로, 볼티모어 다운타운에서는 흑인 홈리스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는 굿스푼 선교회(대표 김재억 목사)의 사역이 한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재억 목사는 “팬데믹 이후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어려운 때 굿스푼 선교회는 도시 선교를 꾸준히, 열심히 펼치고 있다”며 “물가가 폭등하고 경제 환경이 극도로 어려워서 빈민들에게 응급식량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순세 이사장은 “한인들의 가까운 이웃들인 라티노들이 한인들의 정성스런 사랑으로 은혜와 위로를 얻게 되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팬데믹 이후 경제적인 열악함,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기본적인 의식주에 극도로 어려워하는 때에 한인들, 교회들, 기업가들의 협력과 기부가 꾸준히 답지되어 한인들과 라티노들이 함꼐 극복해 나가는 특별한 인종간 교류도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굿스푼은 월요일에는 버지니아 애난데일 메시야 교회 주차장에서, 수요일에는 볼티모어 다운타운에서, 목요일에는 알링턴, 토요일에는 폴스처치에서 라티노 도시빈민들을 위한 선교에 힘쓰고 있다.   지난 24일 행사에서는 김재억 목사가 스페니쉬로 사회를 보며 찬양인도를, 페루 리마 북쪽 도시빈민 지역 벤따냐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박화균 선교사가 특별 메세지를 전했다. 굿스푼 선교회 측은 몰려든 60여명 라티노들에게 준비한 음식과 생필품, 새옷과 푸드뱅크 선물세트를 제공했다. 선물세트는 빵, 라면, 채소, 과일, 한국산 과자 등 음식물과 펜데믹 확산 방지를 위한 세정제, 마스크, 옷 등으로 구성됐다. 굿스푼은 또한 팬데믹 이후 잠시 중단됐던 한인 굿닥터들의 참여를 통한 도시빈민 무료 진료 서비스도 재개했다. 치과(정지환 닥터), 내과(김영관 닥터), 척추신경한방(제이 조 닥터), 한의과(문병권 닥터) 등이 진료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김재억 목사는 “점점 기온이 떨어져가는 계절인 만큼, 열과 성을 다해 도시빈민들을 섬기려고 한다”며 “기부, 후원하신 분들에게 세금 감면 서류를 준비해드리니 많은 동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03-622-2559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불우이웃 찬바람 굿스푼 선교회 한인 굿닥터들 라틴계 도시빈민들

2022-09-27

굿스푼 선교회 볼티모어 성탄 행사 성료

굿스푼 선교회(대표 김재옥 목사)가 진행하는 볼티모어 흑인 홈리스들을 위한 성탄절 행사가 22일(수) 볼티모어 펜실베니아 애비뉴에서 열렸다.     행사는 성탄 축하 찬송으로 시작해 윤선교 목사(크리스챤교회 EM 목사)의 설교, 유종영 목사의 축도 후, 급식과 성탄 선물 나눔으로 흑인 저소득층과 홈리스들에게 훈훈한 마음과 정성을 전달했다.     올해 볼티모어(22일)와 애난데일(25일)에서 진행되는 두차례 성탄절 행사를 위해 버지니아장로교회(강세훈 목사 담임)가 5천달러, 휄로쉽교회(김대영 담임목사)가 1천달러의 기부금을 굿스푼 선교회에 전달했다.   이들 교회의 후원과 정성은 4백여명분의 성탄 특식을 비롯한 방한용품과 방역물품들로 준비 돼 당일 행사장을 찾는 흑인 홈리스들과 라티노 도시빈민들에게 전달된다.     성탄절 특별 선물에는 상, 하의를 포함한 겨울용 속내복 400벌과 겨울 점퍼, 담요, 어린이 선물 등이 담겨있고 특식 메뉴로는 치킨 윙 튀김, 프렌치 프라이 도시락 200개와 음료, 캔디 등과 더불어 바나나, 빵, 컵라면을 담아 응급 식량으로 제공된다.   방역물품으로는 Paul's Beauty Supply 에서 제공한 방역 마스크와 세정제 등을 담은 위생백을 선물했으며 볼티모어 일원에서 확산일로에 있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방역에 도움이 될 방역 물품도 나누었다.   행사에는 최정선이사장, 진순세 이사, 김진이 이사, 김영관 내과의와 휄로쉽교회, 크리스챤 교회, 시와찬미의 교회 (유종영목사) 봉사자들이 참석해 행사 준비와 진행, 마무리에 팔을 걷어 부쳤다.   최정선 이사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2년째 계속되고 있어, 한인 커뮤니티 구성원들도 경제적, 사회적, 신앙생활의 활성화가 극도로 위협을 받고 위축을 받고 있음을 동감한다”면서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 준비된 성탄절 행사에, 정성과 사랑으로 협력하는 모든 한인 교회들과 숨은 독지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굿스푼 선교회는, 오는 25일(토) 오전 9시, 애난데일 메시야 장로교회 파킹장에서 라티노 도시빈민들을 위한 성탄절 스페니쉬 예배에 이어 점심 도시락, 방한용품, 방역물품, 어린이 선물을 나누는 두번째 성탄절 사랑 나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볼티모어 굿스푼 굿스푼 선교회 성탄절 행사 볼티모어 흑인

2021-12-23

빈민선교는 숙명, 마음 부자들만 모였다

 워싱턴지역의 대표적인 도시빈민 사역단체로 자리매김한 굿스푼, 이 단체를 이끄는 이들은 모두 운명처럼 이끌려 이 곳에서 빛나지 않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며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별같은 존재가 되었다.    굿스푼 대표 김재억 목사는 남미에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2000년 말 미국에 도착해 호구지책으로 새벽3시부터 베이글 굽는 일을 하면서도 도시빈민선교에 대한 소명을 잃지 않았다. 워싱턴D.C.에서 전도와 홈리스 미션을 하며 밤 늦도록 진행되는 고된 일정에 졸음 운전을 하다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다.     2004년 애난데일 세이프웨이 앞에서 손을 흔들며 일자리를 찾는 히스패닉 일용직 노동자들을 보면서   애난데일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도시빈민 라티노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에게 양푼에 담은 스파게티와 컵라면을 나눠줬던 알이 굿스푼 시작의 계기가 됐다.     작은 시작은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명의 동반자를 만났다.   외국어대 서반어과 출신의 조영길 선교사는 본보에 실린 굿스푼 관련 기사를 보고 관신을 갖던 차에 그로서리에서 우연히 김재억 목사와 조우해 18년째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조 선교사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무역상사 직원으로 일하는 등 원어민 못지 않은 스패니쉬 실력을 갖추고 있다. 스패니쉬 회화책도 저술한 바 있으며 본보 문화센터에서 강좌를 열기도 했었다.     또한 그로서리 체인점 세이프웨이의 스탁매니저로 일하는 최정선 이사장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을 주류사회 그로서리 마트에서 기부받으며, 굿스푼은 구호식품 배포처와 횟수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   팬데믹 이전만 하더라도 구호단체 푸드뱅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20만 파운드의 식품을 후원받았지만 현재는 팬데믹으로 인해 지원이 끊긴 상태다.     하지만 한인이 운영하는 이스턴 푸드, 휄로십 교회, 트레이더 조 등에서 지난 2년간 물품을 지원받으며 근근이 유지해 가고 있다. 후원 받는 물품은 예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치지만 어려움을 호소하는 도시빈민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 상황이다.     최정선 이사장은 “ 40년간 이 지역에서 살았는데, 최근들어 워싱턴D.C. 젠트리피케이션 등의 영향으로 볼티모어 지역의 홈리스 숫자가 급증하는 모습을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면서 “의료봉사가 있는 날에도 진료가 아닌 음식 배급을 원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 다른 사역들 보다 음식 사역이 급박한 시기”라고 전했다.     선교 사역의 원천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김재억 목사는 "빈민선교는 숙명에 가까운 운명"이라는 사실을 처음 고백했다.   김 목사의 부친은 한국전쟁 상인군인이었다.   평양 출신으로 연희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였던 부친은, 6.25전쟁에서 어깨가 무너지고 눈을 잃고 무릎도 부서진 상태로 돌아왔다.     전쟁중에 탄환이 눈에 박히는 부상을 입어, 앞을 보지 못 하고 눈에서는 피고름이 흘렀다.   어린 시절의 김 목사는 그런 아버지의 기괴한 모습이 무서웠다고 했다.   가장이 이러하니 집안은 늘 가난했다. 김 목사의 기억 속 아버지는 술에 취해 계시던 때가 많았다.     아버지는 북진 과정에서 폐허가 된 평양 고향동네를 목격하고 아홉 형제가 모두 뿔뿔히 흩어졌다는 얘기에 무척 괴로워했다고 했다.   아버지의 트라우마는 피난민촌에서 가난과 술, 가정폭력으로 이어져 오롯이 김 목사의 상처로 남았다.   김 목사는 현재 침례교 목사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구세군 교회에 출석했다.     여덟 살 소년 시절부터 자선냄비 종을 흔들었던 김 목사, 그는 지금하고 있는 굿스푼 사역이 어린 시절부터 가장 익숙했던 일이었기에  운명을 돌아나온 숙명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구호활동이 끝나고 모금된 돈으로 사관들이 정확하게 계산해 라면, 19공탄 연탄, 쌀, 밀가루를 구입해 피난민촌을 돌며 각 가정마다 나눠주는 일까지 함께 했다.     조 선교사와 최 이사장은 구호물품 계산에 정확성을 기하려고 노력하는 김목사의 모습이 구세군 사관 시절에 몸에 베인 철저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목사에게 어린 시절의 구세군 경험은 오늘날 빈민선교를 위한 커다란 훈련장이었던 셈이다.   김 목사는 두번의 죽을 고비를 맞았다.     열여덟살이 되던 해에 거주하던 안양의 피난민촌 무허가 건물에 산사태가 덮쳤다.   극적으로 탈출해 살았지만 당시 사고로 46명이 사망한 큰 사고였다.   집을 잃은 김 목사의 가족들은 구세군 구호를 받으며 6개월간 이재민 생활을 해야했다.     자존심 강했던 십대 시절, 수치심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대학 입시를 포기하고 군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해 특수정보 요원으로 일하다 뒤늦게 우유와 신문을 배달하며 고학으로 신학 공부에 전념해 석사학위까지 7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다.     주의 종이 돼 목회를 한다면 타국에서 타인종의 언어로 목회를 하겠다 결심하고 목사 안수 직후 남미로 건너가 선교를 하다가 2000년 도미했다.   그는 빈민선교가 아니라 다른 길을 갔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없었냐고 묻자 “지금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단연코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일은 즐거워서 하는 것이며 다른 일은 할 줄 아는게 없다고 말한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20년 가까이 거리 선교를 해 오며 귀찮은 마음은 단 한번도 없었다.   빈민선교는 뜻하지 않는 직업병을 남겼다.     조 선교사는 “김 목사가 전혀 내색하지 않지만 직접 도네이션 받는 물건들을 하도 많이 나르다보니 허리도 안 좋고 눈도 성치 않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굿스푼 관계자들은 남미 출신 이민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면 마음의 문을 좀더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선교사는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치안이 불안해 청소년들이 MS13의 총알받이가 되는 곳”이라며 “배고픈것은 기본이며, 치안이 안 좋아 미래가 없다는 절망감에 기차 지붕과 꽁무니에 매달려 목숨 걸고 미국행을 감행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도움을 받는 라티노 중에서는 미국 와 살면서 자국의 대사관, 영사관을 포함해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도움 받은 적이 이제껏 한번도 없었는데 굿스푼 선교단체에서 처음 받아본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굿스푼의 도움을 받는 대부분의 라티노들은 가난한 시골에서 소작농으로 일 하던 사람들이다.     일제시대 만주와 연해주에 터전 잡았던 한국사람들과 같은 처지다.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고 인간관계와 사회성이 결여돼 먹고 살기 위해 이주해 온 이민자가 대부분이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국경을 넘어와 먹고 살기 위해 아귀 다툼을 벌여왔기 때문에,  남에게 도움을 받아 본 적도 없고 도움을 준 적도 없어 고맙다는 표현에도 서툴다.     사람이다보니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이들의 기본 목적은 선교와 전도다.   김 목사와 조 선교사는, 굿스푼이 인권단체가 아니고 구제 선교단체이므로 부족한걸 채워주고 영혼 구원이 목적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강력범죄 전과가 없고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람들에게 선별적 사면을 한다면 이들에게 최고의 복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간혹 굿스푼의 활동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도 있다.     한인 중에도 어려운 이들이 많은데 왜 한인이 라티노와 흑인들을 돕느냐고 항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굿스푼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애난데일의 한인 홈리스들을 돕고 있다.   항간에는 굿스푼이 라티노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구호금을 모아 생활하고 이름을 알리는 단체라고 음해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김 목사는 “하나님만 본심을 아시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 이사장은 “하나님이 주신 각기 다른 소명과 부름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할 뿐 모두의 요구대로 다양한 인종, 계층을 포함하기에는 한계와 부족함이 있다는걸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여러 한인교회가 해외선교에는 관심을 많이 보이는 반면 지역의 선교 사역 단체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것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면 “매번 언론에 소개되지 않을 뿐 굿스푼은 라티노 흑인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인들에게도 식료품 지원과 의료 사역을 통해 도움을 드려왔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그 도움이 모두를 흡족하게 할 수 없다는것을 알지만 굿스푼을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빈민선교 숙명 김재억 목사 조영길 선교사 굿스푼 시작

2021-11-26

굿스푼 선교회 추수감사절 사랑나눔

라티노 선교단체 굿스푼(대표 김재억 목사)이 25일(목) 도시빈민들을 위한 추수감사절 나눔행사를 열었다.   애난데일 메시아장로교회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구호품을 받기 위해 3백여명에 달하는 라티노의 행렬이 이어졌다.     김재억 목사는 “2년간의 팬데믹 상황을 지나오면서 지난해 추수감사절 행사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생활고로 지친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크고 작게 후원을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후원물품으로는 조영길 선교사와 멕시코 단기선교에 동행한 인연으로 메시아장로교회의 자넷 리 집사가 100장의 담요를 기증했으며 메릴랜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최완종씨가 한 트럭의 의류를 기부했다.   점심 급식은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담임 김제이 목사)에서 후원한 도시락이 제공됐다.   굿스푼은 전날인 24일(수)에도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펜실베니아 애비뉴에서 20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무료급식행사를 진행하고 방한용품을 나눴다.     볼티모어의 행사에는 권세중 총영사 부부와 휄로쉽 교회(담임 김대영 목사)교인들이 동참했다.   휄로쉽교회는 2천달러 상당의 겨울점퍼, 이불, 담요, 슬리핑백 등을 후원했으며 굿스푼은 치킨, 프렌치프라이, 씨푸드, 콘슬로우 등의 음식과 팬데믹 방역을 위해 방역쉴드, 마스크, 세정제 등을 도시빈민들에게 제공했다.     행사에는 워싱턴지구촌교회(담임 임광 목사), 메릴랜드제일장로교회(담임 조은상 목사), 버지니아장로교회(담임 강세훈 목사),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담임 김제이 목사) 교인들도 다수 참여했다.   참가 및 후원 문의) 굿스푼 선교회 김재억 목사 703-622-2559 jeukkim@gmail.com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추수감사절 사랑나눔 굿스푼 선교회 추수감사절 나눔행사 지난해 추수감사절

2021-11-25

추운 겨울 덥혀줄 온정 필요

라티노 선교단체 굿스푼(대표 김재억 목사)이 연중행사로 진행해 오고 있는 도시빈민들을 위한 추수감사절 나눔 행사가 오는 24일(수)과 25일(목) 양일에 걸쳐 열린다.   2004년도에 시작해 올해 18년 째를 맞는 굿스푼 선교회의 추수감사절 행사는 24일(수)은 메릴랜드 볼티모어 다운타운에서, 25일(목)은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열릴 예정이다.     볼티모어 펜실베니아 애비뉴와 애난데일 메시야장로교회 앞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굿스푼 선교회를 비롯한 한인 커뮤니티의 주요 협력 교회들과 봉사자들이 참여해 흑인, 라티노 도시빈민들을 위한 복음전도와 무료 점심급식, 겨울철 방한 용품과 코비드 19 방역물품을 포함한 생필품 나눔행사가 진행된다.     김 목사는 “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매년 20만 파운드의 먹거리를 제공받던 푸드뱅크와의 파트너쉽이 중단됐고 전염 걱정으로 인한 도움이 현저히 줄었지만,  다행히 동포사회에서 보내주시는 한인 특유의 정과 사랑의 손길로 근근이 유지해 나갈 수 있었다”며 한인사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김 목사는 “행사에는 약 5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족함 없이 나눌 수 있도록 더 큰 관심과 후원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당부했다.     참가 및 후원 문의) 굿스푼 선교회 김재억 목사 703-622-2559 jeukkim@gmail.com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겨울 온정 굿스푼 선교회 생필품 나눔행사 온정 필요

2021-11-10

[굿스푼굿피플]현상금 200만 뻬소

영어 ‘페미사이드’(Femicide)에 해당하는 스페니쉬 ‘페미씨디오’(Femicidio)는 여성, 여아를 혐오하는 남편이나 남성 파트너가 여성과 아동들에 대해 벌이는 폭력과 살해를 뜻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폭력을 가해 살해하고, 시체 훼손까지 벌인 후 공공 장소에 일부러 노출시키거나 전시하는 잔혹한 행위를 말한다. 현재 멕시코에선 하루 10명꼴로 여성이 살해된다. 작년 한해만 3만8000여 명의 여성이 살해됐으며 이 가운데 1000명은 여성 혐오 살해인 ‘페미씨디오’의 희생자다. 멕시코 국경 도시를 비롯하여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 여성과 아동들에 대한 납치, 고문, 성폭행, 살해 행위는 보편화되었고, 흡사 브레이크가 파괴된 채 비탈길로 돌진하는 트럭과 같이 건강한 사회 규범을 해체시키는 국가적인 비극이 되고 있음에도 정작 살해 용의자 검거와 기소는 참으로 저조하다. 최근에 벌어진 7살 어린 소녀의 납치와 살해 사건으로 멕시코 사회가 분노와 탄식으로 뒤끓고 있다. 지난 2월 11일, 멕시코 시티 인근의 싼띠아고 뚤예우알꼬(Santiago Tulyehualco)에 있는 초등학교의 수업이 끝날때 쯤, 여느때와 같이 딸 파티마 쎄실리아(7세)를 맞이하러 그의 엄마가 학교 앞에 도착했다. 이미 파티마는 누군가의 손에 이끌리어 사라진 후였다. 곧바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었고, 멕시코 최대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에 어린 딸의 인적사항을 올리며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레 아스 비스또’(Le has visto), 누가 내 딸 파티마를 보셨나요, 실종된 딸을 찾는 안타까운 절규가 광고에 담겼다. “내 딸 파티마는 키 120 cm, 가느다란 체형에 얼굴은 작고 타원형이며, 동공은 검정색입니다. 이마는 좁고 코는 평범하며 턱은 뾰족합니다. 단발머리를 하였고 입술은 얇은편이며, 실종 당시 하늘색 교복 상의에, 짙은 군청색 바지를 입었고, 등에는 빨간색 책가방을 메었습니다. 누구든지 내 딸 파티마를 보았거나 어디있는지 아는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는 눈물겨운 광고였다. 한편, 황급히 어린 손을 잡아끌며 학교 앞에서 사라진 의문의 여성이 폐쇄회로에 찍혔고, 현상금 200만 뻬소(Recompensa de Hasta 2 Million Peso)의 전단지엔 범인의 인상착의가 자세히 기록되어 시티 전역에 도배되었다. “납치범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나이 42-45세로 추정되고, 키는 155-160cm 정도이며, 얼굴은 둥글고, 턱은 타원형이며, 눈은 작고, 코는 반듯하며 입은 중간 크기입니다. 피부색은 밝은 갈색이고, 검은 긴 머리를 상투처럼 둥글게 말아 올린채 분홍색과 흰색이 섞인 자켓을 입고, 검은 색 치마와 흰색 구두를 신은 이 여성을 목격한 분은 속히 연락을 주십시오” 급기야 멕시코 대통령 ‘암로(AMRO, Andres Manuel Lopez Obrador)’까지 나서서 “더 이상의 여성과 아동들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파티마의 안전한 귀가를 종용했지만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나흘 뒤 골목길 어귀에 놓여진 쓰레기 봉지에서 옷이 벗겨진채 폭행당한 후 싸늘한 주검으로 남아있는 파티마를 발견하고 말았다. 멕시코는 비단 페미씨디오에 희생된 수천의 미제 살인 사건 뿐만 아니라, 마약 카르텔 간의 피비린내나는 혈투로인해 매년 수만명이 살해되고 있는 공포의 사각지대로 변모되고 있다. 선량한 시민들의 간절한 외침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바스따 야 아쎄씨나다 이 또르뚜라다’( Basta ya asesinada y torturada). 지금까지의 살해와 고문으로 충분하니, 이제 정의로운 나라로 회복시키자.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2020-02-24

[굿스푼칼럼]까페 과떼말라(Cafe Guatemala)

세상에서 원유 다음으로 물동량이 많은 원자재가 커피다. 향미가 풍부한 아라비카 종, 카페인이 많고 병충해에 강한 로부스타 종을 합해 한해동안 60여 개 커피 생산국에서 생산한 커피 생두는 총 910만톤에 달한다. 브라질이 전체의 36.3%인 330만톤, 베트남 153만톤, 콜롬비아 87만톤, 인도네시아 60만톤, 에티오피아 40만톤, 온두라스 35만톤, 인도 31만톤, 페루와 우간다가 각기 23만톤, 과테말라 21만톤, 멕시코 18만톤 순이다. 세계 3대 커피 생산국가인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등이 생산하는 커피 생두가 전체의 63%를 차지한다. 커피는 열대와 아열대 기후의 해발 1300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잘 자란다. 적절한 일교차, 풍부한 일조량, 국지성 기후에 물빠짐이 좋은 화산토양에서 자라면 맛과 향이 풍성한 최상급 커피가 된다. 무엇이 커피의 맛을 다르게 할까. 커피마다 차이가 나는 맛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커피 씨앗이 발아한 후 싹을 틔우고, 앵두처럼 빨갛게 익어 향긋한 한 잔의 커피로 변하기까지는 4년여 동안의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한다. 현대인들의 피곤한 심신을 달래주는 고혹스런 커피의 생장 여정이 흥미롭다. 커피 씨앗이 수분을 머금으면 잠에서 깨어나 생명력이 움트고, 어린 뿌리로 자라나 땅속을 파고드는 유근(radical)이 된다. 가녀린 뿌리가 커피 빈을 모자처럼 쓰고 있는 모습이 성냥개비 비슷하다 하여 ‘매치스틱 스테이지(matchstick stage)’라고 불린다. 씨앗에 담겨있던 영양분에 의존해 녹색의 떡잎(cotyledon)을 틔울때까지 50~60일이 걸린다. 이후부터는 광합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6~8개의 건강한 잎들을 가진다. 뿌리가 튼실한 커피 묘목으로 자라기까지 총 9~11개월이 걸린다. 묘목이 30cm 크기로 자라면 흙과 석회를 골고루 섞은 토양에 심는다. 심은지 2~3년이 지나면 꽃눈이 생기고 개화가 진행된다. 통상 비가 그친 뒤 5~12일이 지나면 가지마다 하얀 꽃봉오리를 화사하게 피운다. 수정된 후 8개월쯤 지나면 고대하던 초록색 열매가 알알이 맺히고 점차 빨갛게 익어간다. 열매가 아직 초록빛을 띨때는 씨앗이 완전히 여물지 않은 상태다. 과육은 쓰고 떫은 맛을 내는데 벌레나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함이다. 빨갛게 익은 열매를 골라 과육을 벗긴후 점액질을 깨끗한 물로 닦아 햇볕에 말리면 파치먼트(원두)가 된다. 그런 생두를 섭씨 200도 정도에서 8~14분 볶으면 다양한 맛과 특유의 향이 스며든다. 로스팅하는 전문가의 경험 유무에 따라 맛과 향미가 달라진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통해 농축된 커피액을 추출하려면 9기압 이상 되어야 한다. 그럴때 물에 녹지 않는 오일성분도 빠져나와 향미가 풍성하고 입안에서는 짜릿할 정도로 강하면서도 기름진 느낌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중미의 작은나라 과테말라가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몇가지가 있다. 과테말라의 봉황새 격인 ‘껙찰(Quetzal)’은 꼬리 길이만 1m 넘는 희귀조다. 둘째가 ‘마림바’다. 실로폰처럼 생겼지만 팬플룻처럼 울림통을 달고 있는데, 연주음 소리가 바람소리처럼 청아하다. 셋째가 비옥한 화산토양에서 자라 맛과 향이 풍부한 스페셜티 ‘까페’다. 1850년대부터 아띠뜰란(Atitlan) 호수 주변, 안띠구아(Antigua), 빠나하쩰 지역에서 경작되었고, 현재도 과테말라 경제를 떠받드는 주요 수출품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북버지니아에 거주하는 마야 인디오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엔 계피 향이 섞여있다. 구수한 커피향에 향긋한 계피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까페를 ‘까페 까렐라’라 부른다. 특별한 바리스타(Barista)의 지식이 필요치 않다. 과테말라 산 커피 중 ‘델똔(Delton)’, ‘까시 씨엘로(Casi Cielo)’에 계피 가루를 풍성히 넣어 함께 끓인 뒤 설탕을 풀어 달달하게 하여 마시는 커피는 저들의 심신을 위로한다. 본격적인 겨울 한기가 도시빈민들의 연약한 의식주를 파고들 때, 안위를 위한 기도와 실제적 사랑 나눔이 더욱 절실하다. 따뜻하게 끓인 까넬라 커피 한잔에 구수한 ‘따말레스’로 대접하여 얼어가던 몸과 마음을 푸근하게 녹여주고 싶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amil.com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2019-01-14

[굿스푼굿피플]마약 두목 ‘엘 멘초’에 걸린 현상금 천만달러

멕시코 남서부 할리스꼬(Jalisco) 주를 근거로, 멕시코 내 22개 주와 미국 국경도시 근처까지 확장일로에 있는 CJNG(할리스꼬 신세대 마약 카르텔, Cartel Jalisco Nueva Generacion)의 마약 왕 ‘엘 멘초(El Mencho)’의 목에 사상 초유의 현상금이 걸렸다. 몽타주에 담긴 신세대 마약 왕 ‘엘 멘초’의 모습은 한국의 서방파 두목 김태촌과 너무 흡사하여 기이하다. 짧은 머리 스타일, 작고 둥근 얼굴, 코 밑 짙은 수염, 그러나 잔혹스런 독기가 품어져 나온다. 그에게 적용된 범죄 사실만해도 무시무시 하다. 범죄단체 조직, 살인, 마약 제조, 유통, 돈 세탁, 인신매매 등 천인공노할 끔찍할 죄목이 열거된다. 멕시코 법무부에서 3000만 멕시코 뻬소(미화 157만 달러), 미국 DEA(마약 단속국)에서 천만달러를 걸었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그의 발호, 그의 소재와 체포에 적극 협력하는 자에게 거액의 현상금을 주고서라도 꼭 잡아야 할 공공의 적이다. 1966년 멕시코 남서부 미초아깐 주에서 태어난 ‘엘 멘초’의 본명은 ‘네메씨오 쎄르반떼스’ (Nemesio O. Cervantes)다. 가난한 농촌 아보카도 농장에서 소작 농부로 일하던 부모와 다섯 형제들의 삶은 늘 가난에 허덕여야 했다. 초등학교 5학년을 끝으로 학업을 중단했고, 14살 때부터 허드렛일을 하며 가족 부양을 도왔다. 80년대 초 미국으로 밀입국하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센트럴 벨리에서 부두 하역 노동자로, 마약 밀매자로 전전했고, 끝내는 텍사스 불체자 추방 교도소에서 수형 생활을 해야했다. 90년대 초 멕시코 고향으로 추방돼 돌아왔고, 밀레니오 카르텔의 조직원이 되면서 점차 무서운 괴물로 변신하게 되었다. 두목 ‘아르만도 꼬르넬리오’의 경호원으로 일하면서 그의 본능속에 숨겨져 있었던 잔혹함과 교활함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나게 되었다. 때마침 멕시코와 미국의 강력한 공조 수사에 조직의 보스들이 차례로 검거, 구금되자 드디어 엘 멘초는 조직의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가 이끄는 CJNG 의 무기는 군이나 경보다 월등하다. 치명적인 무기와 통신 장비를 마련했고, 심지어 비행기, 잠수함, 장갑차까지 수입하여 기존의 ‘로스 세따스’(Los Zetas), ’걸프’, ‘시날로아’ (Sinaloa) 카르텔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이를 발본색원하려는 멕시코 경찰 특공대와의 전쟁에서는 RPG(로켓 추진 대전차 수류탄)로 헬리콥터를 파괴하였고, 탑승자 전원을 몰살시키기도 했다. 어떠한 경쟁자, 공권력과의 전쟁도 불사하는 잔인무도한 CJNG 카르텔과 ‘엘 멘초’는 이제 멕시코 지역구에서 벗어나 중남미,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까지 아우르는 국제적 마피아로 확장되고 있다. 금년 멕시코 신임 대통령 선거에 수많은 후보들이 난입했고, 그중 130여명이 살해된 피로 점철된 선거에서 53%의 득표를 얻은 로페스 오브라도(AMLO)가 이번 토요일 취임식을 갖는다. 전국에 만연한 부정부패 청산, 사악한 국제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 이민문제, 무역문제 등을 잘 풀어 백성들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선정을 펼치기 소망한다. 미국과의 돈독한 우정과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여 당면한 제반 문제들을 잘 해결하여 민주 복지국가를 이뤄가길 염원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김재억 / 굿스푼선교회 대표

2018-12-02

[굿스푼 굿피플]길거리 노름꾼 호세

후에고 (Juego)는 요행을 바라고 돈이나 재물 따위를 걸고 노름, 도박하는 것을 뜻하는 스페인어 단어다. 도박의 주된 도구로는 다도(Dado, 주사위), 나이뻬스(Naipes, 트럼프), 모네다(Moneda, 동전), 마용(Mayon, 마작), 다마쓰(Damas, 서양 장기), 아헤드레스(Ajedrez, 체스) 등이 사용되고, 판돈은 푼돈에서부터 집 한 채 값이 오르내릴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콜롬비아 파이크 선상에 있는 폴스 처치 유-홀(U-Haul) 앞에는 라티노 노동자들이 이삿짐 헬퍼로 하루 품삯을 얻고자 장사진을 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컬모와 셜링턴 노동시장에서 서성거리던 익숙한 얼굴이다. 여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일자리가 희박해지자 다급한 나머지 홈 디포, 세븐 일레븐, 이삿짐센터 앞에서 구직을 호소하는 도시 빈민들이다. 라모스, 라파엘은 온두라스 동향 출신으로 매일 아침 출근부를 찍고 있지만 일하는 날보다 그늘을 전전하다 허탕 치고 돌아갈 때가 더 많다. 기다리다 지친 호세와 친구들이 무더위 속에서 찾아낸 위험한 소일 거리가 모네다(동전) 노름이었다. 시원한 냉커피 한 잔 값인 1달러를 판돈으로 했을 땐 모두가 장난처럼 재미있어했다. 연휴가 있었던 최근에는 판돈이 500달러 규모로 커졌고, 길거리 도박장으로 탈바꿈한 현장엔 노름꾼들의 검은 야욕이 섬뜩하리만치 번뜩이는 무서운 곳이 되고 말았다. 후에고에 빠져들면서 종일 이삿짐을 나르며 정직하게 버는 돈이 우습게 생각됐다. 체감 온도 10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 폭양 볕조차도 별로 뜨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행인들의 따가운 시선이나 동료들의 만류도 외면하게 되었다. 굿스푼의 급식 차량이 도착해서 점심 도시락을 권해도 시큰둥한 채 배고픈지 몰랐다. 도박 운이 따르면 일주일 치 품삯을 한순간에 거머쥘 수 있다는 집착에 눈이 벌겋게 상기된 채 도박에 여념이 없었다. 모네다 노름의 룰은 뜻밖에 간단하다. 25센트짜리 동전을 엄지손톱에 올려 머리 위로 튕기기 직전 노름꾼들은 동전의 양면 중 하나를 미리 지정한다. 까라(Cara,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얼굴)를 택하든지 아니면 뒷면의 아귈라(Aguila, 독수리 문장)를 정하면 된다. 이윽고 머리 위로 쿼터 하나가 솟구쳐 올랐고, 땅바닥에 뒹굴다 까라가 확인되자 즉석에서 10달러를 호세에게 건넨다. 도박 운이 따랐던 호세의 손엔 수북한 달러 다발이 들려 있었다. 셜링턴 일일 노동시장에서 라티노들에게 인기 있는 노름은 후에고 데 다마쓰(Juego de Damas, 서양 장기)다. 테이블 위에 그려진 다마쓰 판을 마주한 채 종일 이길 궁리를 하다보면 일은 뒷전이고 긴긴 여름 해가 언제 어두워졌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곤 한다. 노름은 패가망신(敗家亡身)의 첩경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신체, 건강한 노동력도 앗아 버리는 해악스런 독이다. 판돈이 크고 작음, 재미 삼아 해선 안 될 거대한 악이 도박이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2017-07-08

[굿스푼 굿피플] 물이 바다 덮음같이(1)…복음으로 끝낸 피의 축제

인도네시아 오지에서 식인 인디오 부족을 향해 선교했던 캐나다 출신의 돈 리처드슨(Don Richardson) 선교사는 흥미로운 선교 이론을 발표했다. 성경이 말하는 핵심적인 복음진리를 어떻게 전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가치관과 세계관이 서구와는 전혀 다른 이리안 자야(Irian Jaya)의 식인부족(사위족) 가운데서 있었던 실제 일이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면서까지 죄인을 용서하시고 사랑하신다는 메시지를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런 가치관이라면 존경하며 따르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적대관계에 있는 원수 부족은 철저히 배반하고, 감히 보복을 생각할 수 없으리만치 무섭게 응징하는 것만이 부족을 존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유구한 역사 속에 철천지원수이었던 두 부족간의 피비린내 나는 무서운 전쟁은 매년 계속되는 연례행사였고, 그로 인한 참상은 양 부족 간에 아물지 않으리만치 처참한 상흔을 남기곤 했다. 리처드슨 선교사의 중재로 두 부족이 잠시 휴전을 선포하는 의식을 갖는다. 부족 추장의 아들을 서로 맞교환하여 볼모로 잡힌 채로 상대 부족에게서 자라게 한다. 볼모로 교환된 두 아이가 살아 있는 한 두 부족은 다시 전쟁을 할 수 없음을 맹세하게 했다. 화해의 아이(peace child)가 복음 전달 할 통로로 예비하셨음을 간파한 리처드슨 선교사는 유효적절하게 인용하며 부족의 운명을 바꿔 놓을만한 진리를 선포한다. “이전에 하나님과 인간들은 커다란 전쟁 가운데 있었다. 많은 인간들이 죽어갔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이 전쟁을 더 이상 하지 않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들에게 종전의 상징으로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내어 주셨다. 이 아들이 예수다. 인간들의 화해의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늙어서 죽고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지만, 이 예수는 영원히 죽지 않는 화해의 아이이다. 이 예수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하나님과 화해하고 전쟁이 그치게 된다.” 놀랍게도 사위 부족과 수구지천이었던 다른 부족 간에 전쟁은 종식되었고 양 부족민 전체가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었다. 피비린내 진동하던 정글에 산뜻한 교회가 세워졌다. 칼과 창은 호미와 농기구로 바뀌었다. 복음화를 이뤘던 것이다. 리처드슨은, 여타 대륙의 다른 문화권 내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건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되는 문화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을 구속적 유비(redemptive analogy)라 불렀다. 멕시코 아스떼까(Azteca) 문화에 전래되어 오는 전승도 있다. “태양력 1500년경에 흰말을 타고, 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백인의 손엔 벼락소리를 내는 화승총이 들려 있을 것이다.” 떼노치뜰란 왕국의 목테수마 황제와 시민들은 에르난 꼬르떼스(Hernan Cortes)를 강림한 신으로 착각하고 열렬히 환영하며 길을 열었다. 고작 600여명의 병사, 말 16필, 총과 대포로 무장한 정복자가 무혈입성한 후 베라꾸르스에 도시를 건설하였다.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을 꺼내 태양신에게 초복방재를 구하던 미신적인 종교를 타파했다. 피로 물든 피라미드를 대포로 박살낸 후 그 위에 성당을 세웠다. 제사 후 인육을 먹으며 축제를 벌였던 제사장과 하수인들을 총살시켜 악의 축을 제거했다. 모든 문화권 가운데 이러한 유비가 있진 않다. 구속사건의 그림자인지도 실제 확인할 수 없다. 이런 유비를 발견할 수 있다면 굉장한 기회이다. 문화적 혼합주의를 경계하고, 선교지 문화를 연구하면서 구속적 유비에 해당될 만한 요소가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아야 한다. ▷도시빈민선교 & 중고차량 기증; 703-622-2559

2011-04-08

"더 큰 사랑 실천할 것"…굿스푼 김재억 목사

"지난 5년간 중남미 출신 형제들을 위한 선교 사역과 봉사에 주력하면서 나름대로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앞으로는 라티노 뿐 아니라 특히 한인 동포들에도 도움의 손길이 닿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창립 5주년을 맞은 굿스푼 선교회의 김재억 목사(사진)는 11일 기념 행사에 앞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목사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가 굿스푼의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동포와 형제들을 위해 헌신하는 굿스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립 5주년을 맞아 올해는 굿스푼 선교회가 더 큰 도약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겉으로만 허세를 부리는 단체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봉사 단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억 목사는 1992년부터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브라질 등 남미 지역 도시빈민들과 함께 하며 영적 사역에 힘쓰기 시작했다. 2000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는 알링턴에서 개척교회를 일구며 워싱턴 DC 평화나눔공동체와 함께 흑인 노숙자들을 위해 2년간 선교 활동을 하다 2004년 굿스푼 선교회를 설립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09-04-13

"봉사 손길 한인사회로 확대"…창립 5주년 굿스푼선교회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을 위한 봉사·선교에 앞장서온 굿스푼 선교회(대표 김재억 목사)가 창립 5주년을 맞아 한인사회로도 봉사의 눈길을 돌린다.  11일 페어팩스 한인교회(담임목사 양광호)에서 개최된 ‘굿스푼 창립 5주년 기념 기금 모금의 밤’ 행사에서 굿스푼은 지금까지의 활동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한인사회를 포함해 다인종 커뮤니티의 복지와 권익 증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억 목사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부금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는 굿스푼의 선교 사역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꾸준히 지켜져왔다”며 “자원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또 수많은 후원자들의 지원속에서 앞으로도 사랑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년간 굿스푼을 위해 꾸준히 봉사한 총 52명의 자원봉사자들에 ‘대통령 자원봉사상’이 수여됐다. 또 워싱턴 장로성가단의 축하 공연 및 굿스푼 선교회의 활동을 돌아보는 동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한덕수 주미대사는 “여러분들의 무조건적인 참여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굿스푼을 이루는 힘”이라며 “어려운 사람에 대한 사랑의 실천에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고 격려했다.  한편 2004년 4월 설립된 굿스푼은 거리급식, 사랑의 담요, 중고차 기증 등 불우이웃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또 의료 시설과 연계해 무료 진료 사업을 벌이는 한편 ‘굿스푼 어워드’를 제정, 한인사회와 외국인 근로자와의 유대 관계를 굳건히 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엔 157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총 5350시간을 굿스푼을 위해 봉사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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