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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 굿피플] 물이 바다 덮음같이(1)…복음으로 끝낸 피의 축제

김재억 목사/굿스푼 선교회 대표

인도네시아 오지에서 식인 인디오 부족을 향해 선교했던 캐나다 출신의 돈 리처드슨(Don Richardson) 선교사는 흥미로운 선교 이론을 발표했다.

성경이 말하는 핵심적인 복음진리를 어떻게 전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가치관과 세계관이 서구와는 전혀 다른 이리안 자야(Irian Jaya)의 식인부족(사위족) 가운데서 있었던 실제 일이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면서까지 죄인을 용서하시고 사랑하신다는 메시지를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런 가치관이라면 존경하며 따르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적대관계에 있는 원수 부족은 철저히 배반하고, 감히 보복을 생각할 수 없으리만치 무섭게 응징하는 것만이 부족을 존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유구한 역사 속에 철천지원수이었던 두 부족간의 피비린내 나는 무서운 전쟁은 매년 계속되는 연례행사였고, 그로 인한 참상은 양 부족 간에 아물지 않으리만치 처참한 상흔을 남기곤 했다.

리처드슨 선교사의 중재로 두 부족이 잠시 휴전을 선포하는 의식을 갖는다. 부족 추장의 아들을 서로 맞교환하여 볼모로 잡힌 채로 상대 부족에게서 자라게 한다. 볼모로 교환된 두 아이가 살아 있는 한 두 부족은 다시 전쟁을 할 수 없음을 맹세하게 했다.

화해의 아이(peace child)가 복음 전달 할 통로로 예비하셨음을 간파한 리처드슨 선교사는 유효적절하게 인용하며 부족의 운명을 바꿔 놓을만한 진리를 선포한다.

“이전에 하나님과 인간들은 커다란 전쟁 가운데 있었다. 많은 인간들이 죽어갔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이 전쟁을 더 이상 하지 않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들에게 종전의 상징으로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내어 주셨다. 이 아들이 예수다. 인간들의 화해의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늙어서 죽고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지만, 이 예수는 영원히 죽지 않는 화해의 아이이다. 이 예수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하나님과 화해하고 전쟁이 그치게 된다.”

놀랍게도 사위 부족과 수구지천이었던 다른 부족 간에 전쟁은 종식되었고 양 부족민 전체가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었다. 피비린내 진동하던 정글에 산뜻한 교회가 세워졌다. 칼과 창은 호미와 농기구로 바뀌었다. 복음화를 이뤘던 것이다.

리처드슨은, 여타 대륙의 다른 문화권 내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건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되는 문화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을 구속적 유비(redemptive analogy)라 불렀다.

멕시코 아스떼까(Azteca) 문화에 전래되어 오는 전승도 있다. “태양력 1500년경에 흰말을 타고, 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백인의 손엔 벼락소리를 내는 화승총이 들려 있을 것이다.” 떼노치뜰란 왕국의 목테수마 황제와 시민들은 에르난 꼬르떼스(Hernan Cortes)를 강림한 신으로 착각하고 열렬히 환영하며 길을 열었다. 고작 600여명의 병사, 말 16필, 총과 대포로 무장한 정복자가 무혈입성한 후 베라꾸르스에 도시를 건설하였다.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을 꺼내 태양신에게 초복방재를 구하던 미신적인 종교를 타파했다. 피로 물든 피라미드를 대포로 박살낸 후 그 위에 성당을 세웠다. 제사 후 인육을 먹으며 축제를 벌였던 제사장과 하수인들을 총살시켜 악의 축을 제거했다.

모든 문화권 가운데 이러한 유비가 있진 않다. 구속사건의 그림자인지도 실제 확인할 수 없다. 이런 유비를 발견할 수 있다면 굉장한 기회이다. 문화적 혼합주의를 경계하고, 선교지 문화를 연구하면서 구속적 유비에 해당될 만한 요소가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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