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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금융기관 국유화 한다···민간지분 매입에 2500억달러 투입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부실 금융기관에 2500억달러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14일 구제금융을 위한 7000억달러 가운데 2500억달러를 먼저 은행과 저축은행 그리고 다른 예금금융기관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사용키로 해 사실상 민간 금융기관의 국유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재무부의 지원대상에 외국의 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가 소유한 금융기관은 제외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뉴욕멜론, 스테이트스트릿, 메릴린치 등 9개 주요 은행이 정부에 지분매입을 요청한 상태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은행과 저축은행, 다른 예금금융기관이 2009년 6월30일 이전에 발행한 기업어음(CP), 약속어음, 은행간 자금거래와 더불어 선순위 무보증 채권에 대해 2012년 6월30일까지 지급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정부가 2500억달러를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등락 끝에 하락세로 마감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6.62포인트(0.82%) 하락한 9310.99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도 5.34포인트(0.53%) 떨어진 998.01로 마감돼 다시 1000선 밑으로 내려갔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5.24포인트(3.54%) 하락한 1779.01로 거래를 마쳤다. 권택준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14

구제금융안 발효, 정부 '금융불안 해소' 빨라진 행보

구제금융안이 3일 하원 통과와 함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됐다. 이로써 대공황 이후 최대규모라는 7000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으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우선 지난 1일 상원을 통과한 구제금융 수정안에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호 한도를 확대하는 내용과 함께 1500억달러 규모의 세금감면 조항이 포함됐다. FDIC의 예금보호 한도는 현행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크게 확대된다. 이와 관련, 쉴라 블레어 FDIC 위원장은 예금보험의 한도를 높일 경우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은행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정안 핵심 내용인 10년간 1490억달러 규모의 세금감면 조치는 법인세와 에너지세에 대한 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것으로, 공화당 의원들을 위한 것이다. 태양 에너지 및 풍력 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개발에 170억달러의 택스 크레딧을 제공하고, 법인세를 대폭 감면하거나 공제 범위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밖에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가 기업에 대해 다소 완화된 회계 기준을 적용토록 하고있다. 이같은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금융시장을 보호하고 자본확충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갖게됐다”며 “재무부는 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빠르고 조직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의회의 구제금융법안 승인을 환영하며, “FRB가 신용위기를 완화하고,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모든 권한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라는 분위기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최고조에 달했던 신용경색 현상도 서서히 풀릴 것이란 희망감도 크다. 정부가 문제가 되고있는 부실채권을 매입하면서 서로 믿지 못해 은행간 대출을 꺼리던 금융권에 돈이 돌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시장내 불안감은 여전하다. 구제금융이 금융위기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고용이 5년래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후퇴(recession)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 듯 뉴욕증시는 이날 의회의 구제안 승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댄 퍼스 루미스 세일즈 채권 펀드매니저는 “금융시장은 여전히 마비돼 있다”며 “신뢰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용훈 기자

2008-10-03

수도승 된 월가 증권맨…불가리아 수도원서 소 돌보며 기도

월스트리트의 신화가 무너지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승의 삶을 선택한 증권 트레이더가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불가리아 출신의 흐리스토 미시코프(32)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뉴욕의 나스닥 증권시장에서 잘 나가던 트레이더였다. 그러나 그는 월가의 정신없이 바쁘고 물질 만능주의적인 삶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의 고향 불가리아로 돌아가 그리스도 정교회 수도승의 삶을 택했다. 값비싼 정장과 구두 대신 허름한 수도복과 샌들 차림의 미시코프에게 투자은행가들과 증권 브로커들에 대한 동정심 같은 것은 없었다. 대신 그는 월가와 시티(런던의 금융중심가)가 제값을 치르고 있다며 그들이 너무나 탐욕스러웠기 때문에 월가의 붕괴는 필연적인 일이라고 비판했2다. 불가리아의 유명한 증권회사 카롤에서 일했던 그는 "누군가가 자신이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한다면 이것은 다른 누군가가 굶어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위 사람들은 그가 수도승이 되겠다고 했을때 매우 놀라워했지만 그는 물질적인 부 보다 영혼의 부를 택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누구나 좋은 증권 브로커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세계에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며 "사람들은 항상 바깥세상에서 물질적인 것에서 행복을 찾지만 이것은 우리를 계속해서 불만족스러운 상태로 만들 뿐 아니라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분노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뉴욕의 정신없는 증권시장 대신 12세기에 세워진 불가리아의 추르노고스키 수도원에서 조용한 새벽에 일어나 소들을 돌보고 기도를 한다. 그러나 이런 그도 세속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그는 5년 전 수도자의 삶에 입문하면서 갖고 온 휴대전화로 옛 동료들과 불가리아의 부호들에게 전화를 걸어 낡은 수도원 건물을 개축하기 위한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텔레그래프지는 수도자로서 미시코프의 삶을 소개하며 그의 변화된 삶의 모습은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월가의 금융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2008-10-03

7000억불 구제금융법 발효···벼랑 끝 경제, 한숨 돌렸다

연방정부가 700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 금융시장 안정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3일 하원이 통과시킨 규제금융법 수정안에 서명, 관계 당국이 후속조치를 위한 준비작업에 즉각 착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안은 재무장관에게 공적자금으로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재무부는 역경매 방식을 통해 부실채권을 인수, 금융시장에 유동성 위기를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하원은 찬성 263표, 반대 171표로 수정안을 가결했다. 금융시장은 하원의 구제금융법 통과 후에도 자금시장 경색이 곧바로 풀릴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면서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2년 만기 국채 가격은 구제금융법이 통과된 직후 하락세를 보여 안전 자산 선호도가 다소 주춤해졌음을 보여줬다. 뉴욕증시는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157.47포인트(1.50%) 하락한 1만325.3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29일 하원의 법안 부결로 폭락했던 수준보다 밑으로 내려가며 2005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요 지수가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33포인트(1.48%) 떨어진 1947.3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05포인트(1.35%) 내린 1099.23을 기록했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200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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