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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열둘 보다 가벼운 하나

가벼워야 한다. 떠나보낸 열둘, 12월의 숫자에 비하면 해가 바뀌며 찾아온 2024년의 시작인 1월은 기필코 가벼워서 내 가슴을 짓누르면 안 된다. 그러기를 숨죽여 기대하며 새해를 열었다. 얼마나 가슴 떨며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내 소망 만으론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까칠한 인간관계의 오프닝(openning) 이다.    인간으로 인간들과 어우러지며 살아야 하는 나날들이, 매끈하게 흐르지 못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생각하는 것, 표현하는 말들의 향연에 자꾸 뾰족하게 날이 선 채로 오고 간다. 함께 어울리는 무리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공식 같은 것에 표적을 맞춘다. 듣고 흘려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은 곱게 유지될 수 있다.    내가 아닌 다른 개체를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에,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내 느낌이 그럴진대 상대방 역시 그럴 것이다. 내가 원하는 토픽에 내가 원하는 억양으로 내가 마음 따스하게 느낄 수 있는 단어들을 사용하며 내가 듣고 싶은 예쁜 말들만 서로 주고받고 싶다. 아니면 얼굴이 금방 일그러진다. 눈매가 매섭게 변한다. 얼굴을 돌린다. 시선을 돌려 지나가는 강아지를 불러대며 인사를 건네본다. 금방 순화되는 감성으로 행복한 톤이 되어 사랑이 묻어나는 고운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무엇이 다르기에 사람과의 관계는 어렵고 강아지와의 감정 교류는 쉬운 것일까? 조건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돌아올 것을 기대하지 않고 예쁘다 말하고 사랑 한 스푼 넉넉히 준다. 그러나 사람들과 대면하는 시간이 많다. 돌아올 메아리가 항상 신경 쓰인다. 신경 안 쓰고 간단하게 듣고 넘기는 대화를 하고 있음에도 때론 날이 선 반응이 즉각 돌아오기도 한다. 말하면서 사는 삶이 새삼 버겁단 생각이 든다.    소위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경어가 빠지면 내 기분은 재빨리 움츠러든다. 어렵사리 반말로 대응하는 이유를 묻는다. 대뜸 나이 얘기를 꺼낸다. 결국엔 민증을 까자는 제안을 받게 되고 결과는 대부분 내가 숫자가 높다. 머쓱해 하며 뭔 나이가 그리 많냐고 투덜댄다. 보이긴 그리 안 보여서 아랜 줄 알았다고 설명까지 이어지면 나름대로 훈훈하게 가까워진다. 하나 가끔은 민증을 까고 위아래가 확실하게 드러났음에도 인정하기를 꺼리는 이도 있다. 믿기지 않는다나. 기분까지 나쁘다고 농담처럼 던진다. 젊게 봐주는데 슬그머니 지나쳐 볼까. 그렇게 마음 굳히면 애초부터 반말한다고 기분 상하지도 말고 모른 척, 몇 살 어린 입장으로 밀고 나가자. 괜스레 숫자에 예민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    새해도 어느새 첫 달을 잃어가고 있다. 매사를 둥글게 둥글게 다듬어 보자. 반말지거리로 내게 접근하는 어린 것들을 곱게 보자. 그냥저냥 섞이면서 다가올 세상을 보내자. 까마득한 옛날 사회 초년생 때부터 어리게 봐 주는 것, 젊게 대해 주는 것에 감사하며 즐겼더라면 지혜로운 인간관계를 쌓았을 텐데, 새로운 해 가볍게 시작하자.  노기제 / 전 통관사이 아침에 나이 얘기 옛날 사회 감정 교류

2024-01-30

한미 장애예술인 미술 교류…장예총·한미 특수교육 센터

한국과 미국의 장애예술인들이 지난 17~19일 어바인 파인아트센터에서 미술교류전을 개최했다.   이 전시회는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장예총, 상임대표 배은주)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김형희)이 후원했다.   교류전엔 ‘제33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수상작들과 한미특수교육센터(소장 로사 장)의 드림아트 미술대회 수상작들이 함께 전시됐다.   한국에선 김형수, 김경숙, 김태균, 김리나, 앤 김, 이명상, 박영실 작가가 참여했다. 미국의 참여 작가는 조슈아 권, 사라 킬리시, 앤드루 김, 시드니 박, 션 강, 피터 안, 크리스토퍼 데이, 로렌 박 작가 등이다.   한미특수교육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장예총과 국제 교류전을 열었다. 로사 장 소장은 “이런 기회가 계속 확대돼 작가들이 그림을 통해 자아 성취를 이루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직업으로도 연결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어바인에서 전시 기획 활동을 하는 다이앤 김씨는 총괄 기획 큐레이터를 맡았다. 어바인 시 파라 칸 시장, 태미 김 부시장,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시의원 등은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해 참여 작가들을 격려했다. 임상환 기자장애예술 한미 미술 교류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수상작들 드림아트 미술대회

2023-10-23

한인·타인종 언어 교류…어바인 세종학당 소모임 인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가 되면 어바인 세종학당(학당장 태미 김) 교실은 한국어로 대화하려는 타인종과 영어권 미국인을 만나려는 한인들로 북적인다. 이들은 세종학당 전, 현 수강생이 주축을 이룬 언어 교류 모임 회원들이다.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속하는 회원 20여 명은 모임을 이끄는 헤일리 콜의 안내로 한국어 수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뉜다.   콜이 “오늘은 나의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에 대해 말해 보자”고 화두를 던지기 무섭게 회원들은 한국말로 자신의 습관에 대해 설명한다.   모임의 ‘이끄미(모임 또는 단체의 리더)’인 콜은 “새 회원을 환영하고, 한국어 수준에 맞게 모둠(어떤 일을 위해 여럿이 모인 모임)에 배정하는 일을 한다. 매주 함께 나눌 주제도 정한다. 회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좋은 모임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미경 어바인 세종학당 수석교사는 “각 그룹마다 한국어를 잘하는 한인이 1명씩 배치된다. 이들은 타인종 회원에게 한국어 표현과 문화를 알려주는 대신, 다양한 배경을 지닌 타인종과 교류하며 미국 사회와 미국인의 정서를 생생하게 경험한다”고 전했다.   이 교사에 따르면 한국어를 가르치며 영어와 미국 문화를 배우려는 이는 유학생, 한국 기업 주재원, 단기 연수 중인 군 장교, 주부 등 다양하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타인종과 2세 한인도 컴퓨터 프로그래머, 작가, 회계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이 교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원들은 그동안 배운 것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진짜 상대를 원하게 됐다. 서로 배우고 나눌 것이 있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임이 활기차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콜은 “이 모임을 통해 한국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 회원들과 함께 영화도 보고 등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테크 기업에 다니는 콜은 대학 시절 동아시아 역사를 전공했으며, 연세대학교 여름 캠프에서 한국어 기초를 닦았다. 졸업 후 어바인 세종학당에서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한 끝에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세종학당 글쓰기 대회 결선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당시 받은 부상으로 올 가을 서강대에서 6개월 동안 한국어 연수를 할 예정이다.   언어교류 모임에 관심 있는 이는 콜에게 이메일(colehn@hotmail.com)로 연락하면 된다. 여름학기 등록 안내 등 세종학당 관련 정보는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임상환 기자타인종 한인 언어교류 모임 타인종 회원 언어 교류

2023-06-12

풀러턴-성남 자매결연

풀러턴과 성남 시가 우호도시에서 자매도시로 거듭났다.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성남 시청 상황실에서 신상진 성남 시장과 함께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정 시장과 신 시장이 서명 직후, 발효됐다.   두 도시는 경제, 문화, 예술, 관광, 교육,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협업을 도모하기로 했다. 두 시장의 상호 도시 방문, 그간의 우호 교류와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관내 기업 간 새로운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고 받으며 미래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성남 시는 풀러턴 다운타운에 성남 기업과 제품을 홍보, 전시하는 무역센터 성격의 ‘성남관’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신 시장은 오는 6월 25일 즈음 풀러턴 시를 방문해 자매결연 협약식을 갖고, 성남관 오픈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두 도시는 6월 25일 오후 5시 풀러턴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에서 자매결연을 축하하는 ‘친선 문화의 밤’ 콘서트도 개최한다.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이 콘서트엔 세계적 명성의 금난새 지휘자가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출연한다.   정 시장은 “자매도시 교류를 통해 한미 관계의 모범이 되는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자. 서로 간의 우애를 다지고 번영하는 두 도시의 앞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성남시와 풀러턴시가 함께 협력하며 두 도시의 더 빛나는 미래와 성장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두 시장은 지난 1월 9일 풀러턴 시청에서 우호도시 협약을 맺었다. 이후 각종 교류가 잇따라 추진된 것을 계기로 3개월여 만에 자매도시로 관계를 격상했다.   정 시장은 “시 차원의 지원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려면 자매결연이 필요하다는 데 두 도시 측이 의견을 같이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풀러턴 시는 오렌지카운티 34개 시 가운데 한국의 2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유일한 도시가 됐다. 풀러턴 시는 지난 2004년 용인 시와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이후 시의원과 학생 교환 방문 등 꾸준히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정 시장을 포함한 5명의 풀러턴 시 대표단은 내달 3일까지 분당 서울대병원 방문, 성남아트센터 공연 관람, 남한산성 노총 행사 참석, 모란시장, 가천대, 카카오 헬스 방문 등을 통해 분야별 교류, 협업 사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정 시장은 성남상공회의소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글로벌 시대, 풀러턴 시와 함께 하는 미국 진출 전략’ 강연도 한다. 임상환 기자자매결연 성남 자매결연 협약식 자매도시 교류 성남관 오픈

2023-04-27

"미국과 한국 기업인들 교류의 장 만들 것"

    미한 기업인 친선포럼(AKBFF)이 오는 5월4일 공식 발족한다.  발기인들은 지난 3일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준비 모임을 갖고 창립 준비 등을 논의했다.   단체는 한국의 '한미 기업인 친선포럼(회장 김동녕)'의 제안으로 단체를 설립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기업인 친선포럼'은 한미동맹  기조를 바탕으로 오랜 세월동안 한미양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해 온 두 나라의 기업인들 간의 상호 친선을 도모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공존공영의 길을 찾는 데 노력해온 바를 되새겨 이를 계승,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2018년에 한국에서 발족했다.     이런가운데 '미한 기업인 친선포럼' 역시 앞으로 미국과 한국 양국 중견?중소기업들 간 교류, 유대 및 친선 강화의 목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주 본부는 버지니아에 두게 되며,  미국세청이 인정한 501 (c) (3) 비영리단체로 등록됐다.  협회는 1년에 4회씩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친 주요 이슈와 관련한 포럼을 열고, 한국과 미국 회원들간의 대면 및 비대면 만남을 통해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강의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회장을 맡게 된 박상근 변호사는 "올해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AKBFF는 미국과 한국이 지난 70년간 다져온 혈맹의 관계에 바탕을 두고 이제는 경제우방으로서 중소기업들이 서로 방문하고 교류하면서 양국간 경제관계를 협력하여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협회 설립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협회의 부회장은 실비아 패튼한미여성회총연합회 회장, 사무총장은 강고은 옴니화재 대표가 위촉됐다. 창립총회는 5월4일 오후 5시30분 부터 버지니아 타이슨스 코너 소재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다.  회원 가입 및 문의: sangkuenpark@gmail.com, shegohealing@gmail.com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미국 기업인 한국 기업인들 한국 양국 교류 유대

2023-04-05

“3040 영입, 교류·네트워크 강화” 전석호 CPA협회 회장

새해를 맞아 남가주한인공인회계사협회(KACPA)의 전석호(사진) 회장은 차세대 영입과 세무 전문가들의 정보 교류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세법 및 회계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올바른 세무 정보를 제공하는 등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올해는 30~40대의 차세대 젊은 회계사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 네트워크 강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4월 중 세미나와 골프를 결합한 ‘3040 세미나’는 협회의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전석호 회장은 “오전엔 세미나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오후엔 골프를 통해 친목과 인맥을 한층 더 탄탄하게 할 계획”이라며 “젊은 회계사들의 참여를 늘려 협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내실도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설한 단체 대화방은 그동안 협회 활동이 없었던 젊은 CPA 등 150명 이상이 대거 참여해서 세법 및 회계 관련 질문과 답변을 공유하는 등 지식과 소통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5월에 개최 예정인 프로페셔널 골프 토너먼트를 통해 차세대 CPA들이 재정, 은행, 보험 등 한인 금융계 종사자들과 교류할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협회는 올해 각종 정부 지원이 축소·종료되면서 개인과 비즈니스들이 가질 불안감 해소를 위해 다양한 교육 기회도 제공한다.     전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시적으로 풀렸던 각종 지원이 종료되는 것이 많다”며 “관련 세미나 개최와 회원 교육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이고 유용한 노하우와 전문 지식을 배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한인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재영 기자골프 네트워크 전석호 회장 네트워크 강화 정보 교류

2023-01-08

"부산과 LA, 교환학생 추진"

"한국과 미국의 교육문화 공유를 희망합니다."   부산의 학교법인 남성.국성학원의 최정욱 이사장은 "한국 교육의 국제 활동을 위해 기초를 다지고 더 넓은 지역에 문화교류의 길을 트기 위해 왔다"며 "형식적인 교류를 넘어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성학원은 남성초등학교, 남성여자고등학교를 국성학원은 대동중학교, 대동고등학교, 경성전자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사립 교육기관이다.   최 이사장은 "현재 한국과 미국의 학교는 언어장벽 외에도 학점 시스템 등의 차이로 원활한 교육 소통이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 학교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며 "산하 5개 사립학교와 LA카운티 내 교육 기관들과 협력해 교육 캠프를 운영하고 전학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남성초등학교는 지난해 부산시 최초로 영국 케임브리지국제학교(CIS)의 인가를 받고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LA 방문에서도 LA와 글렌데일 시 소재 학교들과 대규모 합동 오케스트라 캠프와 공연, 교환 학생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기로 협의한 상태다. 이를 통해 양 도시 간의 교육 연결은 물론 취업 시장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한국에 관심이 많은 미국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의 교육문화 또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교포 및 한인 자녀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우훈식 기자학교법인 국성학원 교육문화 교류 부산 학교법인 교육적 교류

2022-09-20

'백·조'(A매치 100경기 조소현)의 날갯짓, 아시안컵 본선으로 날다

한국이 여자축구 강호 북한을 제치고 내년 여자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11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요르단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지소연(26·첼시 레이디스)의 2골과 유영아·조소현(사진)(이상 29· 이상 현대제철)의 1골씩을 묶어 우즈베키스탄에 4-0으로 이겼다. 3승1무(승점 10점)로 대회를 마친 한국은 승점에서 북한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20)에서 북한(+16)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낯선 환경과 5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넘어서 이뤄낸 쾌거다. 한국은 이로써 조 선두에게 주어지는 여자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8개국 중 상위 5개국은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본선에 간다.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우즈베크전에서 가장 빛난 별은 수비형 미드필더 조소현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경기장 안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뿐만 아니라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42분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도 박았다. 조소현은 이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했다. 국내 여자선수 중 2015년 첫 가입자가 된 미드필더 권하늘(29·103경기)과 지난해 합류한 골키퍼 김정미(33·110경기)에 이어 세 번째다. 남자선수까지 포함하면 1977년 국내 선수로는 처음 가입한 차범근 20세 이하 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64·136경기) 이후 12번째다. 조소현은 세 차례 여자 아시안컵 본선(2008·2010·2014) 무대를 밟았고, 아시안게임(2014)과 여자월드컵 본선(2015)도 한 차례씩 경험했다. 또 한국이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한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스페인전(2-1승)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A매치에서만 16골이다.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던 건 강철 체력과 남다른 투쟁심 덕분이다. 특히 상대 공격수를 묶는 대인방어 능력은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경기 중간에 측면이나 공격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뛰기도 한다. 조소현의 위치 이동에 따라 포메이션과 전술이 바뀌는, 이른바 '조소현 시프트(shift)'다. 송지훈 기자

2017-04-11

평양 5만명 '천둥 응원' 뚫고 장슬기 '번개' 동점골

골키퍼 김정미는 PK 막아내고 수비수 슬기, 공격 가담 따라잡아 후반에만 7분 추가시간 주는 등 심판의 과도한 홈어드밴티지에도 본선행 티켓 가능성 지켜내 남북 여자축구대표팀의 첫 평양 맞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세계 최강 북한을 맞아 선전했다. 수비수 장슬기(23·현대제철·사진)가 과감한 공격 가담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한국이 7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북한 승향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1분 장슬기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장슬기는 공격에 가담해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북한 수비수에 맞고 꺾이면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동점골이 터지자 한국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지난 5일 인도와의 1차전에서 10-0으로 크게 이긴 한국은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했다. 북한은 2연승 뒤 첫 무승부다. 동점골 주인공 장슬기는 2010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다. 이 대회 결승전(상대 일본)에서 부담이 큰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를 맡아 승리를 결정짓기도 했다. 당시엔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를 석권한 여민지(24·스포츠토토)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하게 노력하며 성인대표팀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2013년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윤덕여(56) 감독은 장슬기를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삼았다. 2015년 일본 여자축구리그 고베 아이낙에서 뛸 때는 '리틀 지소연'으로 불리기도 했다. 무승부지만 승리 못지않게 반갑다. 이번 대회에선 조 1위만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게다가 아시안컵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최종예선도 겸하고 있다.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이던 이번 남북대결에서 지지 않은 덕분에 한국은 아시안컵과 월드컵 본선행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국은 남은 홍콩전(9일)과 우즈베키스탄전(11일)에서 다득점 승리를 노린다. 북한과 3승1무로 동률을 이룰 경우 골득실 내지 다득점으로 조 1위를 가리기 때문이다. 이날 김일성경기장에선 킥오프 한 시간 전부터 5만 관중이 이른바 '천둥응원'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일사불란하게 응원도구를 흔들며 큰 소리로 북한팀을 응원했다. 심판은 전반 5분 만에 석연찮은 이유로 북한에 페널티킥 기회를 줬다. 한국은 골키퍼 김정미가 키커 위향심의 슈팅 방향을 잘 예측해 막아내면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추가시간도 지나치게 길었는데, 심판은 전반 3분을 준 데 이어, 후반에는 7분을 줬다. 평양=공동취재단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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