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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읽는 세상] 오! 사랑하는 아버지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에 나오는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제목만 보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노래처럼 보인다. 제목뿐만 아니라 멜로디도 그렇다. 그 서정적인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아버지를 존경과 사랑이 담뿍 담긴 눈으로 바라보는 딸의 모습이 연상된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이런 상상과는 거리가 멀다.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딸이 아버지에게 결혼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하면서 이 노래를 부르는데, 그 내용이 거의 협박 수준이다. 그녀는 만약 자기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강물에 몸을 던지겠다며 아버지를 위협한다. 그리고는 “저는 죽고 싶어요”라는 말로 다시 한 번 아버지의 놀란 가슴에 쐐기를 박는다.   자기 말에 안절부절 못하는 아버지를 보고 딸은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오! 신이여. 저는 죽고 싶어요”라고 노래할 때는 은근슬쩍 그것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마지막에 애원조로 “아빠, 불쌍히 여겨 주세요(Babbo, pieta, pieta)”라고 노래하지만, 사실 베키오 다리에 가서 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겠다는 말을 했을 때부터 이미 결론은 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아버지의 맹목적인 사랑을 담보로 딸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   ‘오! 사랑하는 아버지’에서 “불쌍히 여겨 주세요(pieta)”는 다분히 응석이 섞여 있는 애원이다. 죽겠다는 협박으로 이미 충격에 빠진 아버지에게 살짝 간청의 형식을 갖추기 위한 장치라고나 할까. 단어에 실린 멜로디는 정말로 간절하지만, 오히려 그 간절함에서 과장 연기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렇게 이 노래는 짐짓 불쌍함을 가장하고 있다. 멜로디는 더 없이 간절하고 서정적이지만, 그 내용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산적이다. 이런 정서와 내용의 충돌이 웃음을 자아낸다. 정서와 내용은 그 충돌이 크면 클수록 더 큰 웃음을 유발하는 법이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아버지 사랑 자기 사랑 pieta pieta 과장 연기

2024-01-15

[오늘의 생활영어] to be or go (way) over the top; 과장하다, 도를 지나치다

(Ralph is talking to his friend John … )   (랠프가 친구 존과 얘기한다 …)   Ralph: Did you go to Judy’s party on Saturday?   랠프: 토요일에 주디의 파티에 갔었어?   John: Yes I did. Have you ever been to Judy’s house?   존: 응 갔었지. 주디네 집에 가본 적 있어?   Ralph: No, I haven’t.     랠프: 아니 없어.   John: Well, you know how she’s crazy about the color red?   존: 걔가 빨간색 아주 좋아하는 거 알지?   Ralph: Yes. She loves the color red. Why?   랠프: 응. 빨간색이라면 아주 굉장하지. 왜?   John: Well, she painted her living room red!   존: 글쎄 거실을 빨갛게 칠했더라니까!   Ralph: She did? No, you’re putting me on.   랠프: 정말? 농담하는 거지.   John: No. I’m not. Go to her house and see for yourself.   존: 아니. 아냐. 가서 직접 보라구.   Ralph: The whole living room is red?   랠프: 거실이 온통 빨갛다구?   John: Yes. I think she went way over the top painting her living room.   존: 그래. 거실 페인트칠하는데 아주 도를 지나쳤더라니까.     ━   기억할만한 표현     * to be crazy about (someone or something): ~를 아주 좋아하다     "He's crazy about his new sports car."     (그는 새로 산 스포츠카에 아주 푹 빠져있습니다.)   * you're putting me on: 놀리다 농담하다     "You're getting married? I don't believe you. You're putting me on."     (네가 결혼한다고? 난 못믿어. 날 놀리는 거지.)   * see for yourself: 직접 보세요   Jim: "He didn't buy a red sports car."     (그가 빨간 스포츠카를 사다니 말이 안돼.)   Roger:"You don't believe me? Look in the parking lot. See for yourself."     (내 말을 못 믿겠어? 주차장을 봐. 직접 눈으로 보라고.)오늘의 생활영어 과장 way living room red sports color red

2023-10-22

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77세에 유튜버로 데뷔

“좋은 정보를 많이 준비했으니 꼭 방문해서 들어보세요.”   LA중앙일보 칼럼니스트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수잔 정(사진) 박사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지난 9월 ‘수잔 정 마음 건강 열린 상담실’이라는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dr.susanchung)을 개설한 정 박사는 우울증부터 공황장애, 조울증, 게임중독, 주의산만증 등 한인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자세히 설명한 영상을 매주 하나씩 올리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일조한 1세 의료인 정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기간 동안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를 펴내 남가주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필요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랫동안 일한 카이저 병원에서의 임상 경험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후군(ADHD)’를 앓고 있는 본인과 자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같은 증세를 겪는 한인 부모와 자녀, 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필독서가 됐다. 그래서인지 정 박사의 영상은 새로 올라갈 때마다 수천 명이 보고 온라인 상담도 해온다. 채널을 개설한 지 2달도 채 안 되지만 구독자도 벌써 400명에 달한다.   정 박사의 나이는 올해로 77세.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을 나이일 듯하지만, 유튜브 영상에 올릴 내용을 위해 지금도 새로 발표된 논문을 읽고 책을 찾을 만큼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하루를 보낸다.     “최근 한인 커뮤니티에도 자폐 인구가 많이 증가했는데 관련 내용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 책을 사서 읽어보고 있다”는 정 박사는 “또 과거엔 자폐 발병 원인을 몰랐지만, 지금은 다양한 유전자가 모여 일으킨다는 논문이 나와서 곧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 박사는 도미한 후 뉴올리언스의 툴레인 의대 등에서 수련했으며 미 육군, 카이저 병원, 라이프케어센터 등에서 40여년 간 진료하고 소아정신과 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초창기 한인가정상담소 창립 멤버이기도 한 정 박사는 지금도 매주 하루를 할애해 한인가정상담소에서 진료하고 있으며, 자폐 아동 교육기관인 한미특수교육센터의 자문위원으로 20년째 도움을 주고 있다.   저서로는 ‘아메리카를 훔친 여자’, ‘뛰는 아이, 열린 엄마’, ‘문제아는 없다’, ‘아이야, 너 때문에 행복해’가 있다.   정 박사는 “팬데믹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한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분들이 내 영상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피플 정신과 수잔 정신과 전문 소아정신과 과장 초창기 한인가정상담소

2022-12-07

[오늘의 생활영어] to be or go (way) over the top; 과장하다 도를 지나치다

(Ralph is talking to his friend John … )   (랠프가 친구 존과 얘기한다 …)   Ralph: Did you go to Judy's party on Saturday?   랠프: 토요일에 주디의 파티에 갔었어?   John: Yes I did. Have you ever been to Judy's house?   존: 응 갔었지. 주디네 집에 가본 적 있어?   Ralph: No I haven't.     랠프: 아니 없어.   John: Well you know how she's crazy about the color red?   존: 걔가 빨간색 아주 좋아하는 거 알지?   Ralph: Yes. She loves the color red. Why?   랠프: 응. 빨간색이라면 아주 굉장하지. 왜?   John: Well she painted her living room red!   존: 글쎄 거실을 빨갛게 칠했더라니까!   Ralph: She did? No you're putting me on.   랠프: 정말? 농담하는 거지.   John: No. I'm not. Go to her house and see for yourself.   존: 아니. 아냐. 가서 직접 보라구.   Ralph: The whole living room is red?   랠프: 거실이 온통 빨갛다구?     ━   기억할만한 표현     * to be crazy about (someone or something): ~를 아주 좋아하다     "He's crazy about his new sports car."   (그는 새로 산 스포츠카에 아주 푹 빠져있습니다.)   * you're putting me on: 놀리다 농담하다     "You're getting married? I don't believe you. You're putting me on."   (네가 결혼한다고? 난 못믿어. 날 놀리는 거지.)   * see for yourself: 직접 보세요   Jim: "He didn't buy a red sports car."   (그가 빨간 스포츠카를 사다니 말이 안돼.)   Roger:"You don't believe me? Look in the parking lot. See for yourself."     (내 말을 못 믿겠어? 주차장을 봐. 직접 눈으로 보라고.)  오늘의 생활영어 과장 way saturday 랠프 red sports color red

2022-01-28

[파산법] 크레딧 교정 과장 광고

“뱅크럽시 기록 지워드립니다, 파산 후 750점까지 크레딧 만들어드립니다.”     눈이 번쩍 뜨이는 광고문구다. 파산기록은 7~10년까지 크레딧리포트에 오른다는데 파산기록을 지우고 크레딧점수도 웬만한 융자가 가능한 750점까지 만들어준다니 파산한 이에게 희소식이다. 심지어 어떤 회사는 콜렉션에 오른 빚도 전혀 갚지 않고 연체 기록을 깨끗이 지워준다고 한다. 내가 진 빚을 갚지 않고 더군다나 나쁜 기록까지 삭제해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파산법이 존재할 이유도 없다. 어떻게 파산 없이 이런 환상적인(?) 채무 탕감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자.     크레딧 교정이나 채무삭감은 합법이다. 크레딧 교정 서비스란 말 그대로 크레딧리포트 상 잘못된 정보를 바르게 고치는 일이고 채무삭감은 빚의 일부를 삭감하여 갚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미국 3대 신용보고기관(Experian, Equifax, TransUnion)은 공정신용보고법(Fair Credit Reporting Act)에 근거해 크레딧리포트 상 잘못된 정보에 대한 이의제기편지(Dispute Letter)를 받으면 30일 이내에 조사에 착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30일 내 조사를 마치지 못한 경우 이의 제기된 기록은 삭제해야 한다. 빚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으면 신용보고기관은 채권자에게 연락해 정당한 채무인지 확인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때때로 채권자의 확인이 30일을 초과하는 경우 신용보고기관은 나쁜 기록을 삭제하거나 혹은 조사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청자에게 알려야 한다. 한인의 경우 비슷한 이름 때문에 틀린 정보가 크레딧리포트에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아이디 도용(ID Theft)으로 피해를 본 경우 폴리스 리포트 후 그 사실을 신용보고기관에 알려 정정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럼 일부 크레딧교정 광고회사는 채권자의 게으름(?)에 기대해 30일이 초과된 후 기록 삭제를 도와주는 서비스인가? 크레딧교정 회사들이 광고에 알리지 않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 이의제기는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즉, 내가 오픈하고 사용하고 연체된 어카운트는 정상적으로 크레딧리포트에 오른 정당한 기록이므로 이의제기할 근거가 없다. 파산 역시 내가 신청하고 법원의 탕감을 받았다면 7~10년 동안 크레딧리포트에 오르는 게 합법이다.     이름, 주소, 사회보장번호, 채무 등 크레딧리포트 상 잘못된 정보가 없는데 채무삭감도 아닌 빚 전체를 통째로 지우고 탕감받는 합법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회사가 이의제기할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빚을 본인 빚이 아니라며 근거 없는 이의를 제기한다. 당연히 이 과정에는 거짓말, 즉, ‘사기’가 결부된다. 한시적 다른 주 주소이전, 허위 아이디 도용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이의제기한다.   설령 사기로 기록삭제에 성공했다 할지라도 채권자는 바보가 아니다. 채권자는 크레딧리포트 기록과 상관없이 소송을 통해 판결을 받으면 향후 20년 동안 채무자의 재산압류가 가능하다. 이런 과장 광고는 연체된 빚으로 파산을 고려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파산하면 10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니(절대 사실이 아님) 파산하지 말고 수수료만 내면 기록을 지움으로써 파산 없이 빚을 100% 탕감받을 수 있다고 현혹한다.     하지만 기록 삭제 후 소송을 당하면 바로 파산으로 유도하고 빠른 시일 내 뱅크럽시 기록을 지워주고 740점까지 크레딧도 만들어준다니 처음에 파산을 만류하며 10년 간 아무것도 못한다는 말과는 엄청난 모순이다.   법원판결, 세금저당권은 2017년 7월부터 크레딧리포트에서 사라졌다. 따라서 허위 이의제기를 통해 크레딧리포트 상 연체기록을 없앤다 할지라도 이미 나온 판결에 대해 20년간 법적 재산압류를 막을 방법은 빚을 갚거나 파산으로 탕감받는 방법 이외엔 없다. 불경기에 특히나 많이 등장하는 크레딧교정 과장 광고, 회사 이름이 자주 바뀌는 것도 한 특징이다. “Sounds too good to be true.” 너무 듣기 좋은 말은 한 번쯤 의심해보고 사기에 연루되면 파산까지 힘들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빚을 탕감받자.   ▶문의: (213)283-9757 켈리 장 변호사파산법 크레딧 교정 크레딧리포트 기록 크레딧교정 과장 크레딧교정 회사들

2022-01-25

[오픈 업] 사소할 수 없는 ‘마이너 필링스’

 미국 뉴욕시로 와서 정신과 1년차 수련을 마쳤을 때가 1974년이었다. 마취과 수련을 시작하려는 남편을 따라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시로 이사를 갔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툴레인 대학(Tulane University)의 정신과 2년차 수련의 과정을  지원했다. 대학에서도 빨리 수련의 숫자를 채울 목적에서였는지 인터뷰도 없이 받아들였다. 학교 옆에 위치한 대규모 군 재활병원 입원 병동에서 환자를 인터뷰했다. 진단이 끝나면 치료 계획을 세운 뒤 간호사, 사회 사업가 음악 및 미술 치료사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치료팀을 만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툴레인 대학 교수와 함께 세미나를 열어 내가 담당한 환자에 대한 보고와 함께 다양한 정보를 나누었다.     어느 날 재활병원의 비서가 물었다. “닥터 정은 툴레인에서 2년차 수련의로 선발됐는데 왜 1년차의 일을 하세요?”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같이 듣고 있던 이 대학 마일즈 교수가 정신과 과장에게서 알아본 결과는 너무나 황당무계한 인종차별 행위였다.     막강한 권위를 가졌던 정신과 과장은 정신과 및 신경내과 전문의로 정신분열증 분야의 대가였다. 과장의 비서인 남부 출신 백인 여성은 한번도 아시안 수련의를 본 적이 없었기에 1년차 위치로 나를 강등시켜 놓은 것이다. 닥터 마일즈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나는 2년차들이 일하는 툴레인 대학병원의 정신과 외래로 옮겨졌다.     그때 내가 느꼈던 불쾌하고 씁쓸하고 슬픈 감정들을 한인 2세 시인이며 수필가인 캐시 박 홍이 ‘마이너 필링스(Minor Feelings)’란 책으로 2020년 출판했다. 마이너 필링스는 ‘소수적’ 또는 ‘사소한’ 감정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차별의 감정들을 표출하고 있다. 그녀는 올해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2년차 수련의로서의 권리를 박탈해, 3개월이라는 기간을 다른 5명(모두 백인 남성, 남부의 하버드라 자칭하는 툴레인 대학 출신들)보다 뒤떨어지게 한 후에도 그들은 내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 그 뒤 나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감정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솟아 올랐다. 이 책에 나온 몇 구절을 옮겨본다.     “미국에 사는 아시안들은 연옥(purgatory)을 방황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백인이 될 수도, 흑인이 될 수도 없다. 그래서 흑인으로부터는 불신을 받고, 백인으로부터는 무시를 당한다. 단 흑인을 억누르는 데에 사용되지 않는 한.” “우리는 수학 잘하는 중간 매니저로서 자본가들의 공장이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이다. 그러나 절대로 승진은 없다. 리더다운 얼굴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시안은 이 나라에 1587년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내전이 끝나고, 흑인들이 노예제도로부터 해방되자, 중국의 쿨리들이 들어왔다. 그들에 대한 기록이 없고, 인권이 없었으니, 그들은 없었다.”   아시안은 차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아직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시선은 남아 있다. 아시안은 힘없고, 멸시당하는 인종이었으나 이제는 미국 사회에 우뚝 섰다. 인종에 상관없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인간적 권리를 함께 향유하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마이너 아시안 수련의 정신과 과장 정신과 외래

2021-12-26

한국여성 매춘실태 부풀려 예산타낸 경찰

애틀랜타 경찰 기관들이 인신매매로 유입되는 한국 여성의 수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연방정부로부터 막대한 예산을 타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애틀랜타저널(AJC)은 지난달 31일 시 내부 감사 보고서 등을 인용, 사법당국의 인신매매 보고서 조작 의혹을 특집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애틀랜타 경찰은 지난 2005년 인신매매 범죄 근절을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이 시급하다며 연방정부에 예산지원을 요청, 60만달러를 타냈다. 2000년 제정된 연방인신매매방지법을 근거로 연방 법무부가 "미국 내 외국 여성 인신매매를 매년 15%씩 줄이자"는 목표 아래 지방 정부에 대한 관련 예산 지원에 나선 이듬해였다. 애틀랜타 경찰은 이를 위해 "도시의 상황이 엄중하다. 애틀랜타가 인신매매범들에게 포위됐다"며 "13세에서 25세 이하의 아시아계 여성 약 1000명이 애틀랜타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는데 이들 피해자 중 다수가 한국여성"이라는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여성 8명 중 1명이 성노예라는 어이없는 통계였는데도 법무부는 애틀랜타 경찰에 3년간 45만달러, 애틀랜타 시에 15만달러를 각각 지원했다. 태스크포스에는 조사관 2명과 형사 1명, 한국어 통역 1명이 합류했다. 법무부는 예산 지원을 발표하면서 애틀랜타에서 2005년부터 2년간 인신매매 피해에 노출된 216명의 여성을 확인했다는 경찰 보고서를 인용했지만 2008년 7월 발표된 법무부 감사 결과 실제 피해자는 4명에 불과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과장 보고서를 근거로 확보한 예산을 경찰에 봉급을 주고 차량과 컴퓨터를 구입하는데 썼고, 태스크포스는 2007년 1월 예산을 소진하고 해체됐다. 태스크포스 해체 전 새로 취임한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내부 감사를 통해 감독체계가 허술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문은 지자체가 근거 수치가 부족한 보고서를 내세워 국가 예산을 타내는 사례는 애틀랜타가 가장 심각하긴 하지만 인신매매 예산 확보를 위한 '뻥튀기' 수법은 전국 대도시에 공통된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실례로 LA는 49명, 수도 워싱턴 DC는 51명의 외국 여성이 인신매매 피해를 당했다는 보고서를 냈지만 감사 결과 두 도시 모두 단 한 명의 피해자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방 국무부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매년 1만5000명의 외국 여성이 인신매매로 미국에 유입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2010년 6월까지 지난 8년간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연방정부가 체류 비자를 발급한 외국 여성은 19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원 기자

2013-01-11

"한인여성 매춘녀로 왜곡하다니" 미국 경찰에 항의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한국인 매춘 실태를 '뻥튀기'한 애틀랜타 경찰국에 대해 공식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일간 애틀랜타 저널(AJC)는 구랍 31일, 애틀랜타 시와 경찰이 한국인 매춘 여성의 수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연방예산을 타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본지 1월 2일자 A4면 보도> AJC에 따르면, 애틀랜타 경찰은 2005년 '인신매매 범죄 근절을 위한 태스크 포스' 명목으로 60만 달러의 예산을 타냈다. 경찰은 "13~25세 이하 아시아계 여성 1000여명이 애틀랜타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한국 여성"이라고 연방법무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연방법무부 감사결과, 실제 피해자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애틀랜타 총영사관 김희범 총영사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항의서한 내용을 공개했다.서한에는 "애틀랜타 경찰이 예산을 타내기 위해 한국인 여성을 인신매매 피해자로 지적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이번 파문이 애틀랜타 한인사회 전체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서한은 특별기고문 형식으로 곧 AJC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총영사관은 밝혔다. 김희범 애틀랜타 총영사는 "애틀랜타 경찰의 한인 매춘 '뻥튀기' 보도로 애틀랜타 한인은 물론, 대한민국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며 "동포간 결속을 다지며 선량하게 살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들에게 충격을 가져다줬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희범 총영사는 한국과 조지아주 간의 운전면허 교환협상 진행상황도 소개했다. 김총영사는 "조지아 주의회의 한국계 의원인 박병진(공화) 하원의원과 함께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 총영사 임기 중에 성사가 되든 안되든 끝까지 밀어부칠 생각"고 덧붙였다. 권순우 기자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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