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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거주 한인 입양아 린디 커리씨, 경상남도 명예도민증 받아]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전쟁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후 성인이 되어 모국의 아동들을 후원해 온 린디 순 커리(Lindy Soon Curry, 한국명 이정순, 1953년생)를 경상남도 명예도민으로 선정하고, 16일 오로라 소재 신라식당에서 명예도민증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명예도민증 전달식에는 박완수 도지사를 대신해 경상남도 LA 사무소장이 직접 전달했으며, 린디 씨의 가족과 후원 활동을 함께 해 온 지인들이 참석했다.   6.25 전쟁으로 혼자 남겨진 아이였던 Lindy 씨를 미군이 발견해 ‘진해 희망의 집’으로 보냈으며, 린디 씨는 1953년부터 1956년까지 3년간 ‘희망의 집’에서 생활하고, 1957년 3월 홀트입양기관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입양 후 미국생활의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데이빗 커리(David Curry)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으며, 1995년 서울 동부사회복지관에서 딸 새론을 입양했다.          2000년 10월 린디 씨의 가족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진해 희망의 집’을 찾았고,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의 가족들과 분기별로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고 선물과 후원금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에서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을 후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Bridge of Hope’를 설립해 2018년까지 후원했다. 린디 씨는 현금 후원과 함께 아동들의 정서적 성장을 돕고자 피아노, 첼로 등의 악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전액 후원으로 매년 2~3명의 입양 아동을 미국으로 초청해 한인입양아캠프(Korea Heritage Camp)에서 미국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하며, 특별한 경험을 쌓도록 도왔다.  현재까지 미국에 초청된 아동들의 수가 38명에 이르며, 2020년부터는 1년에 두 번씩 보육원 전체에 도움을 주는 기부를 하고 있다. 또, 린디 씨는 고국을 잊지 않고 한국의 피를 이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음악가(하프연주자)이자 한국 전래동화를 전파하는 스토리텔링을 전공해 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 민담을 통해 한국을 알려왔다.  이러한 공로가 있는 린디 씨를 사회복지법인 경신재단(대표이사 이경민)에서 경상남도사회복지협의회(회장 박성욱)를 통해 경상남도 명예도민으로 추천했다.       이경민 대표이사는 “고귀한 정신을 간직한 봉사자이자 불우한 아동들의 어머니였던 그의 공로를 기억하고 예우하고자 경상남도의 명예 도민으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린디 씨는 “가슴 속에 묻어 둔 고국의 경상남도 명예도민이 되어 감격스럽고, 잊지 않고 기억해줘 가족들과 함께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신종우 복지여성국장은 “국경을 넘어 모국을 향한 따뜻한 손길을 보여준 Lindy의 헌신은 큰 감동을 주었다며, 나눔과 사랑의 가치가 경남도민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지난달 미 해군 진해부대원들의 지역사회 복지활동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제임스 A. 디파스쿠알레 중령에게 경상남도 명예도민증을 수여하였다.   이날 전달식에는 한국에서 3명의 아이들을 입양한 켈리 앤드슨 부부, 한국에서 4명의 아이들을 입양한 에브라 러브엘씨, 두명의 아이를 입양한 제니퍼 벨리 부부 등이 참석해 린디씨를 축하했다.             김경진 기자덴버거주 한인 입양아 린디 커리씨 경상남도 명예도민증 받아 미국 후원 명예도민증 전달식 경상남도 명예도민 이날 명예도민증

2024-11-20

전쟁 고아 한인, 24년간 모국 아동 후원

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한인 여성이 오랜 시간 모국의 아동들을 후원해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이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한 경상남도는 해당 여성을 명예도민으로 선정했다.     경상남도는 린디 순 커리(이정순.1953년생)씨를 경상남도 명예도민으로 선정하고 명예도민증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상남도 측 설명에 따르면, 커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고아로 발견돼 ‘진해 희망의 집’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지난 1953년부터 1956년까지 지냈다. 이후 지난 1957년 3월 홀트 입양기관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국에서의 삶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하프연주자와 한국의 전래동화를 전파하는 스토리텔러로 성장했다. 그는 고국을 잊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한국 전통 민담을 통해 한국을 알려왔다.     커리씨는 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지난 1995년 서울 동부사회복지관에서 아기를 입양해 가정을 이뤘다.     그는 지난 2000년 10월 우연한 기회로 한국에 방문하면서 자신이 지냈던 진해 희망의 집을 찾았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모국의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커리씨는 미국의 가족들과 분기별로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고 선물과 후원금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02년 미국에서 비영리단체 ‘브리지 오브 호프(Bridge of Hope)’를 설립했다. 커리씨는 단체를 통해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을 위한 후원 활동을 계속했으며 지난 2018년까지 활동을 이어갔다. 커리씨는 현금 후원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적 성장을 돕기 위한 피아노, 첼로 등 악기 등도 지원했다.     또 그는 매년 2~3명의 한국 입양 아동을 미국으로 초청해 미국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커리씨가 미국에 초청한 아동 수는 38명에 이른다.     이러한 공로를 높이 산 사회복지법인 경신재단과 경상남도사회복지협의회의 추천으로 커리씨는 경상남도 명예도민이 되었다.     커리씨는 “가슴속에 묻어 둔 고국의 경상남도 명예도민이 되어 감격스럽다”며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경상남도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상남도 측은 경상남도 LA사무소장을 통해 미국에 거주 중인 커리씨에게 명예도민증을 전달했다.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전쟁 고아 시간 모국 경상남도 명예도민 한국전쟁 당시

2024-11-18

'경남에서 한 달 여행' 한인들에 큰 인기…한인 22명 선발, 10명 여행 중

경상남도 LA사무소(소장 이영아)가 지난 3월 진행한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가 큰 호응을 얻었다.     사무소 측은 이중 한인 22명을 선발해 최근 경남에서 한달 여행하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상남도는 숨은 관광지를 알리고 장기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020년부터 ‘경남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한 달 살기 프로젝트 지원률이 3:1까지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자 10월 별도 예산을 편성해 올해 3월부터 만 19세 이상 재외동포 및 외국인 신청자를 대상으로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는 해외 참가자가 경남도 내 18개 시군을 여행하며 현지 생활과 문화를 체험하는 장기체류형 여행프로젝트다.     경남에서 6일 이상 머물면 픽업, 샌딩서비스(공항과 숙박지 이동), 숙박비, 체험비 일부를 지원한다. 참가자는 최소 5박에서 최대 29박까지 하루 5만원의 숙박비와 7만~10만원의 체험비를 지원받는다.     경상남도 LA사무소 이영아 소장은 “재외동포 및 외국인 100명 모집을 했는데 LA사무소에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며 “미주지역에서 한인 22명을 선발해 6월 현재 10명이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미주지역에서 첫 신청자로 경남 한 달 여행하기를 다녀온 최혜령씨는 지난달 13~18일 5박6일 동안 통영에 머물며 동피랑 벽화 마을, 소매물도, 나폴리농원, 박경리박물관, 서호시장 등을 여행했다.     최씨는 “10년 전 서해안 단체관광을 하면서 아름다운 통영에서 현지인의 삶을 느껴보고 싶어 신청했다”며 “청정 바다, 깨끗한 맛집, 정감 있는 시장 등 경남을 깊이 경험하고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경남 한 달 여행을 은퇴하고 한국 거주를 생각하는 한인 신청자들이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며 “올해 재외동포 참가 신청자 폭주로 내년 예산을 더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여행 한인 한인 22명 경상남도 la사무소 최근 경남

2024-06-18

경상남도…'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

경남의 미래 경남은 전국 4위 규모의 광역자치단체다. 경남의 미래는 '강점을 살리고 잠재력을 발전시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하는 것'이다. 경남의 강점은 타 비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산업경쟁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 그리고 기업가 정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뿐만 아니라 9개의 국가산업단지가 있고 일반산업단지도 116 개나 있어 경쟁력과 잠재력이 크다.   우수한 자연 자원이 있어 미래 산업과 문화관광의 거점지대로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항공우주산업, 진해신항, 남부내륙철도 등 미래 산업을 육성할 잠재력이 우수하다.     ━   경남 과제와 목표       1. '튼튼한 경제 넘치는 일자리'   경남 도정 4대 목표 중 첫째는 '튼튼한 경제 넘치는 일자리'다. 이를 위해 먼저 적극적인 투자여건을 마련하고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내 총생산을 확대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수도권에 비해 투자 비중이 낮은 경남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기업 대표 출신 등으로 위원회를 만들 예정이고 사천으로 확정된 항공우주청이 조기에 설립되도록 중앙부처 협의 등의 활동도 수립해 놓았다.     2. 1시간 생활권 구축, 지역 매력도 높여 '편리한 공간 융성한 문화 '   '편리한 공간 융성한 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통이 편해야 한다. 경남의 교통 정책은 철도, 도로, 항만 등의 산업기반을 확충해서 지역거점을 육성하고 1시간 생활권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동부권과 서부권의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성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남해안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가덕신공항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인프라, 레저, MICE(전시.컨벤션) 산업을 접목한 세계적 관광지 조성도 추진하면서 경남의 문화예술 기반도 확대 할 예정이다.   3.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도민 삶의 질 향상 '안전한 생활 든든한 복지'를 다진다   디지털 기술을 응용해 재난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범죄예방 환경설계(셉테드 )도 확대했으며  풍수해 취약지역 정비 등 재난 취약지역 안전대응도 강화했다.   4. 환경가치 증대, 농산어촌 지속 가능성 향상   경남 도정은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도서관 같은 공공부문의 탄소중립 모델을 개발.확대해 경남형 탄소중립 대표모델을 만들며  공공 부문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 행정도 강화하고 지역기업 대응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탄소국경세 등 친환경 ,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가치가 중시되고 있는 국내외 추세에 맞춘 정책이 아닐 수 없다.       ━   경상남도 맛·멋      ◆'두고두고 경남'   경남관광은 '두고두고 다시 여행 가고싶은 경남'을 통해 보고 ,먹고,즐기고,쉬고,느끼는 다양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무엇보다도 경남에서 손꼽히는 관광지하면 떠오르는 곳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1.한려해상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은 거제조 지심도부터 여수 오동도에 이르는 지역을 일컫는데 해상면적이 72% 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려해상 이라는 명칭은 한산도에서 여수까지 300리의 아름다운 뱃길을 가리키느 한려수도에서 유래되었다. 거제는 10개의 유인도와 50개의 무인도가 있으며 2/3가량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명승2호로 지정된 해금강을 비롯하여 대,소병대도는 한려수도의 절경 중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다. 여차-홍포간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다도해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천장산,노자산 정상에서는 시원스럽게 펼쳐진 한려해상의 다도해 절경이 한 눈으로 들어온다. 1968년 12월 31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한려해상국립공원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업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에 대미를 장식하는 섬이 소매물도다. 비취빛 바다와 초원위의 하얀 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만난다. 섬 주변의 기기묘묘한 갯바위들이 그 아름다움을 절정에 달하게 한다. 등대섬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2회 본 섬과의 길을 열어준다.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바닷길을 소매물도에서도 감상할 수가 있다.     2.백두대간 지리산   지리산은 금강산,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나 ,신라 5악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 이라 불리워 왔다.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경남 하동군,산청군,함양군이 포함돼 있다.서울  여의도 면적의 52배 정도이며 20개 국립공원 가운데서는 육지면적만으로는 가장 넓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은 삼대에 걸쳐 적선을 해야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신비한 자연현상이 유명하다 단풍철에는 피아골단풍이 천하의 일품으로 평가받는다. 광활한 초원지대에 운무가 파도처럼 몰려와 들판과 계곡을 덮고 산허리를 감싸는 신비로운음 노고단에서 감상할 수 있다.   3.우영우 변호사 '500년 팽나무'   지난 7월부터 방영된 ENA 방송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 등장했던 '소덕동 팽나무'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동부마을 소재 '500년 팽나무'다 .언덕 아래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문화체육공원 풍광과 어우러진 이곳의 보존 가치로 '천연기념물' 지정이 예고됐다.     ━   경상남도 맛     ◆경남의 먹거리   1,통영 굴요리   아름다운 다도 해안과 맑고 깨끗한 바닷물이 어우러진 동양의 나폴리는 바로 경남의 통영이다. 통영은 풍부한 미네랄과 플랑크톤, 남해의 맑은 조류가 만나는 곳으로 양질의 굴을 양식하기 좋은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중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완전식품 굴의 매력에 대한민국과 이곳 LA도 흠뻑 빠져있다.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굴의 70% 이상이 통영에서 생산된다니 통영 굴 요리는 최고가 아닐 수 없다.통영 굴의 특징은 탱탱한 육질,선명한 검은 테두리 그리고 뽀야 우윳빛 속살이다. 굴구이,굴튀김,굴밥은 굴 본연의 고소함과 담백함 그리고 영양이 살아있다.   2, 하동재첩국   동의보감에 재첩은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간 기능을 개선하며 위장을 맑게 해 준다고 기록됐다. 섬진강의 보물 재첩국은 하동이 유명한데 하동군은 섬진강 재첩만 재료로 쓰는 식당 20곳을 지정해 놓아 고유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 하동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지점에서 자라기 때문에 그 맛과 영양이 더욱 뛰어나다 .재첩은 찬 성질이고 부추는 따뜻한 성질이어서 음식 궁합도 잘 맞는다.   3,집나가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삼천포 가을 전어   삼천포항 팔포음식특화지구 식당들의 수족관에는 은빛 찬란함을 뽐내는 물고기 떼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로 햇전어들의 무리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등 전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는 바로 이곳에서 이해가 된다. 마늘과 참기름을 두른 막장을 올려 먹는 전어회와 노릇노릇 구워지면 코끝을 자극하는 전어구이 ,그리고 선명한 붉은색 양념과 식초 향이 침샘을 자극하는 전어무침이 마무리를 장식한다.     4, 거제 멍게비빔밥   알싸한 바다향이 일품인 멍게비빔밥은 이제 전국적인 음식이 된 거제 특미 중의 하나다. 제철에 잡은 멍게를 잘게 다져 양념으로 버무린 후 일주일 정도 숙성시켜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따끈한 밥에 비벼서 먹는 맛이 군침을 돌게 한다.멍게는 타우린 성분이 있어 노화방지에 큰 효과가 있고 숙취해소에 좋은 재료이다. 감기나 기침 ,천식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원조 멍게비빔밥의 참맛은 거제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   “경상남도지사 박완수 입니다”    사랑하는 미주 한인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경상남도지사 박완수 입니다. 3년 만에 열리는 제49회 LA한인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고국을 떠나 낯선 미국 땅에서 이민자로서 사는 것도 힘이들텐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지난 3년간의 시간들은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3년간의 역경을 이겨낸  LA한인 동포들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LA한인축제는 1974년부터 시작되어 동포사회의 화합과 함께 대한민국의 문화를 미국에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이번 축제는 '한류의 힘으로 회복과 화합'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인 모두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기대가 됩니다.     저와 경남도민들은 이번 축제를 통해 미 주류사회에 아시아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욱 증진시키고 농수산물 엑스포 행사에 참여한 대한민국 지자체 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경상남도는 지리산 자락과 남해안의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먹거리와 최고의 품질로 엄선된 우수상품을 홍보하는 특별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즐기며 고국의 맛을 느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경상남도의 슬로건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 처럼 LA한인커뮤니티에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비즈니스 활기와 성공한 이민자의 삶을 개척한 행복이 동포여러분 각 가정에 넘쳐나기를 바래봅니다.     다시한번 LA한인축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드리며  미주 한인동포 여러분들은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자긍심이란 것을 결코 잊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경상남도 경남 경남 도정 경남 과제 풍수해 취약지역

2022-09-18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 오는 26일 견본주택 개관

대한토지신탁(주)는 오는 26일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에 8년만의 새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는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는 지하2층~지상20층 6개동 총 435가구로 전용 84㎡A 251세대, 84㎡B 107세대, 116㎡ 77세대 등 중대형 타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남향위주 단지배치로 쾌적성을 강화했고, 선호도 높은 판상형 4BAY(84A타입), 4.5BAY(116타입)과 공간감이 극대화된 거실-주방 일체형 타워형 구조(84B타입) 등 혁신평면설계를 도입했다. 전 세대 팬트리, 드레스룸, 붙박이장 등 수납공간을 강화하였으며,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가능한 알파룸과 베타룸(116타입)을 갖춘 특화설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는 고성에서 보기 힘든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을 갖추어 주목받고 있다. 고성 최초의 단지내 실내골프장, 북카페, 멀티룸을 비롯해 선큰가든, 어린이놀이터, 유아놀이터, 어린이집 등 단지 내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불필요한 전력낭비를 막아주는 대기전력차단시스템, 세대내 및 공용부 보안등 LED조명,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따른 단지 내 전기차 충전소,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한 무인택배시스템, 원격검침시스템, 고화질CCTV, 광폭주차장 등의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는 단지에서 33번 국도가 가깝고, 고성 IC를 통해 대전, 진주, 사천으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만림IC를 통해 통영으로의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송학고분로를 통해 고성읍내도 편리하게 이동가능하다.     또한 KTX 고성역 계획으로 전국으로 더 빠른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며, 인근 양촌·용정지구 해상풍력발전, 무인기종합타운, 안정국가산업단지 등 굵직한 개발호재를 갖추고 있어 생활여건은 더욱 개선 될 것으로 보인다.     CGV고성점이 단지 인근에 위치하고 고성군스포츠파크, 올해 6월 개장한 고성야구장, 고성군국민체육센터, 송학고분군, 고성박물관 등 풍부한 힐링·문화인프라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오는 26일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교사리에 견본주택을 공개할 예정인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는 계약자 대상으로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각 타입별 1대씩 총 3대를 경품 이벤트로 진행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만의 다양한 특화설계와 고성에 처음 선보이는 4.5Bay, 알파룸, 베타룸 혁신평면부터, 단지내 실내골프장, 북카페 등 커뮤니티까지 수준높은 주거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성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에서 주거의 편의성과 특별한 자부심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견본주택 스위트 고성야구장 고성군국민체육센터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군스포츠파크 올해

2022-08-23

600년 가야, 그 설화를 따라 도자를 빚다

옛 모습 복원 정체성 찾기 수로왕은 김해 김씨의 시조 한국 최대 규모 제사 지내 세계 첫 건축도자 미술관 유명 장유 신도시로 인구 유입 경남 2대 도시로 급속 성장 김해는 고대 미스터리를 품은 경남 최대의 성장 도시다.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가야'의 신비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다섯 명의 아이와 함께 알에서 태어난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 인도에서 건너온 그의 왕비 허왕후 등 설화적 요소가 가득하다. 가야는 기원전후부터 562년까지 600여년간 번성한 대제국이었음에도 문헌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잊혀진 역사로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 20년간 김해는 작은 읍에서 인구 50만을 넘는 경남 2위의 대도시로 급성장하면서 가야의 모습을 하나하나 복원해 정체성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해 주요 유적은 시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해반천 주변에 모여있다. 첫 방문지는 수로왕릉이다. "김해하면 다들 금관가야를 생각하는데, 가락국이라고 부르는 게 옳습니다. 수로왕은 나라를 세우고 대가락이라고 불렀어요. 금관이라는 지명은 신라가 가락국을 통합하면서 생긴 이름이죠." 왕릉으로 들어서며 김해시 김병오 계장이 가야를 이해하는 첫 관문으로 '대가락'에 대해 설명했다. 수로왕릉은 둘레 22m, 높이 6m다. 경주의 고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나 수로왕을 기리는 제사는 한국 최대 규모다. 수로왕은 전국 400만 김해 김씨의 시조다. "숭선제라고 하는데 무형문화재 11호에요. 대제를 지낼 때면 도지사부터 정치, 문화, 경제계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죠. 김해 김씨 종친회는 아직도 정치적 영향력이 큽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수로왕비릉이 있다. 왕릉보다 둘레는 4m, 높이는 1m 작다. "수로왕과 인도에서 건너온 허황후와의 혼인은 한반도 최초의 국제결혼이었다고 해요. 지금 김해에 2만 명이 넘는 해외노동자들이 거주하는 것도 그 기원이 수로왕에서부터 시작된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설명중에 왕비릉 한쪽에서 파닥하며 고라니 한 마리가 뛰쳐나왔다. 상권이 신도시로 빠져나가면서 김해시내는 호젓한 도심속 공원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도심에 최근 '가야의 거리'를 조성한 것도 역사 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도로 보도블럭에 30m마다 새겨진 가야의 상징인 '태양 문양'을 따라가면 가야의 유적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수로왕릉, 수로왕비릉, 가락국 최대 생활 유적지 '봉황동 유적', 가락국 왕과 왕족들의 무덤이 조성된 '대성동고분군박물관'을 거쳐 가야 건국신화의 유적 '구지봉'까지 오를 수 있다. 경주와 달리 김해의 유적들은 시민들의 생활터전과 울타리를 대고 있다. 왕릉터 담장 밖은 바로 주택가다. 김 계장은 "고대 문명과 현대인의 삶이 말 그대로 하나된 도시"라고 했다. 고대와 현대의 만남은 진례면의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도 목격된다.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클레이아크는 흙을 뜻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Architecture)을 조합했다. 건물 외벽은 5036장의 도자 타일을 붙여 장식했다. 벽 자체가 '구운 그림(Fired Painting)'이라는 뜻의 예술품이다. 한장씩 떼어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는 미술관'으로도 불린다. 2006년 개관 이래 연간 10만 명이 찾고 있다. 시설은 1만 2000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전시관, 연수관, 체험관, 수장고를 갖췄다. 클레이아크의 김진호 홍보팀장은 "특히 연수관은 세계 신진 작가들을 키우는 요람으로 운영중"이라며 "매년 10여명의 작가들을 거주하게 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관에서 만난 유네스코 산하 세계도자협회(IAC) 회장 자크 코프만씨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흙과 재료를 구할 수 있고, 자연과 도시가 하나된 김해는 도자 예술로서는 최적의 도시"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설화의 도시, 김해평야로만 알려졌던 김해의 고속 성장 단면은 '장유신도시'에서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부산의 사상공단에서 공장들이 김해로 이주하고, 창원 재개발로 사람들이 이사오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었죠. 장유도 그때 조성된 신도시에요. 행정구역상으로는 면인데, 인구가 13만 명이 넘습니다." 장유에는 대형 아웃렛이 들어서고, 최대 1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양최대 규모의 롯데워터파크도 세워졌다. 경남 서부산권 주거, 놀이, 쇼핑의 대도시로 거듭났다. 장유의 또 다른 명물은 율하카페거리다. 1.2km 율하천을 끼고 80여 개의 카페가 줄지어 있다. 김해시는 골목이름 만들기와 스토리텔링화로 율하카페거리 특화사업을 진행중이다. 600년 가야의 향기는 그곳에서 진한 커피향으로 끓고 있었다. 정구현 기자

2014-12-30

'사람사는 세상'에선 국민이 대통령

영화 '변호인' 흥행 여파에 세월호 참사·서거 5주기로 올해 100만명 이상 찾아 비문은 없이 비석 하나만 기념관은 군용 막사 같아 '국민이 대통령' 글귀 긴 여운 '사람사는 세상'은 멀지 않다. 김해시내에서 호젓한 시골길을 따라 30여 분이면 족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다. 마을은 길게 늘어선 노란색 바람개비 행렬의 끝에 있다. 관광안내소 옆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올해는 유난히 방문객이 많네요." 봉하마을의 김민정 해설사가 반갑게 맞으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연초에 영화 변호인으로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4월 세월호 참사와 5월 서거 5주기가 맞물리면서 계속 붐볐죠. 나라가 어려울수록, 삶이 힘들수록 더 많이 찾아와요." 김 해설사는 "봉하마을 방문객 숫자를 보면 민심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0월까지 100만 명 이상이 찾았다고 했다. 안내소에서 걸어가다 만난 생가는 소박했다. 11평 본채에 4.5평 아래채, 헛간과 화장실이 전부다. 생가 옆 '쉼터' 너머로는 대통령 사저가 보였다. "여기 쉼터 앞에서 방문객들이 부르면 그때마다 노 전 대통령 내외 두 분이 손잡고 나오셔서 인사하셨어요. 하루에 가장 많이 나오셨을 때가 12차례였어요." 누군가 '쇼'라고 불렀던 방문객들과의 만남이었다. 김 해설가는 "난 정치는 잘 모르지만, 쇼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전거에 손녀를 태우고 들판을 달리고, 땡볕 아래 직접 농사도 짓고, 매일같이 개천 일대를 청소하셨는데 쇼라면 너무 힘든 쇼 아닌가요." 노 전 대통령이 방문객들에게 마지막 인사한 날은 2008년 12월5일이다. "내년에 날씨 좀 따뜻해지면 그때 다시 인사 나오겠습니다"했다. 그 후 5개월 뒤 2009년 5월23일 쉼터 너머 부엉이 바위에서 노 전 대통령은 생을 마감했다.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내려온지 1년 3개월만이었다. "국민장 때 비가 쏟아졌는데, 5km 떨어진 진영운동장에서 여기까지 조문객 줄이 이어졌어요." 당시 기사를 찾았다. 봉하마을 조문객을 대접한 밥을 짓는데 900가마가 들었다고 한다. 국밥에 들어간 콩나물은 18톤, 나눠준 생수는 500ml짜리 100만개였다. 장례를 돕는 자원봉사자는 5000명이었다. 쉼터에서 이어진 묘역은 이등변 삼각형 형태다. 작은 연못 '수반'을 꼭지점으로 헌화대, 너럭바위가 일직선에 놓여있다. 전체 묘역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하늘 우체통'이다. 바닥에 깔린 박석 1만5000개 한 장 한 장에 추모 메시지가 적혀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글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다.' 평일이었지만 헌화대에는 국화꽃들이 수북했다. 너럭바위에는 따로 비문을 새기지 않고 '대통령 노무현'만 새겼다. '한 조각, 비석 하나'를 부탁한 유언 때문이라고 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묘역을 돌아나왔다. 생가 맞은 편 '추모의 집'에서 방문길은 끝난다. 추모의 집은 대통령 기념관인데 군용 막사 같은 임시건물이다. 다른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관보다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생전에 타던 자전거와 옷, 사진 등 유품들이 전시됐다. 정면 벽은 4.4m X 3.7m 크기 전체에 노란 리본으로 만든 노 전 대통령 형상이 꾸며졌다. 리본 하나마다 추모메시지가 적혀있다. '어떻하죠. 아직도 그리운데….' 김 해설사는 안내하다가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 했다. "초등학생들이 물어요.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는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아직 전 모르겠어요." 추모의 집에선 두 가지가 기억에 남았다. 먼저 사법고시 합격자 발표 기사다. 1975년 3월27일자 경향신문의 단신 기사 맨 마지막에 '고졸=노무현'이라고 쓰여있다. 추모의 집내 상영관에 반복 재생되던 생전 노 전 대통령의 모습도 잔상이 오래간다. 영상에서 노 전 대통령은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불렀다. 바탕화면에 글이 깔린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중략)…국민에게만 빚진 대통령 노무현, 국민 여러분만을 위해서 일하겠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추모의 집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 해설사가 봉하마을 10월 소식지를 건넸다. 표지에 적힌 노 전 대통령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말하는 시민은(중략)…적어도 자기 몫을 주장할 줄 알고 자기 몫을 넘어서 내 이웃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행동을 하는 사람이 시민이고, 그 시민 없이는 민주주의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차를 타고 봉하마을을 떠났다. 길을 따라 늘어선 노란 바람개비들이 핑하고 돌았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4-12-30

바다를 산처럼 메운 570개 섬에 '… …'

미륵산 정상에서 바다는 구름이고, 섬은 산이 된다. 통영의 섬들은 바다를 산처럼 메운다. 570개 섬이 빚은 절경은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해방 직후 이곳을 찾은 시인 정지용(1902~1950)도 그래서 겸손했다.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 정상 한편에 놓인 그의 시비에 적힌 기행문 '통영 5'중 한구절이다. 그 후 70년이 지났지만 감흥은 같다. 매일 최대 1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감탄한다. 지금 미륵산 정상의 절경은 누구에게나 가깝다. 10년 대공사 끝에 2008년 '한려수도 케이블카'가 세워지면서 왕래가 쉬워졌다. 케이블카는 친환경적이다. 1975m 국내 최장 케이블을 단 1개 버팀 기둥이 지탱한다. 나무 한그루도 쳐내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6년간 800만 명이 찾은 효자상품이 됐다. 시의 연간 순수익만 30억이다. "환경 단체의 반발을 적극 수용했죠. 그래서 예술의 도시에 걸맞는 예술 케이블카가 만들어졌어요." 아침 찬공기속에 케이블카 첫 칸에 오르며 통영시 관광과 김용일 계장이 말했다. 케이블카는 산 위 자연이 빚은 예술과 산 아래 인간이 만든 예술을 잇는 '하늘 선'이다. 산 아래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과 음악가들이 나고 자라고 산 곳이다. 김 계장은 "'토영이야길'을 걸으면 왜 통영을 예술의 고장으로 부르는 지 알 수 있다"고 했다. 토영이야길은 통영의 사투리 토영과 언니를 부르는 '이야'가 합쳐진 말이다. 길은 강구안 골목부터 만난다. 불과 4블록 밖에 안 되는 좁은 골목은 해방과 전쟁으로 온통 어지러웠던 시절 예술의 산실이었다. 1952년 이중섭은 이곳에 와서 2년간 머물며 '소' 연작들을 탄생시켰다. '흰소', '황소', '부부' 등이 모두 이때 만들어졌다. 이중섭은 이 골목의 '복자네 집'이란 술집에서 청마 유치환과 자주 술을 마셨다. 청마의 안주는 아마도 애끓는 사랑이었을 터다. 유부남이었던 청마는 1947년 이곳에서 스물아홉의 청상과부 이영도에 한눈에 반했다. 1967년 죽기 전까지 20년간 그는 이영도에게 수천 통의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청마가 이영도에게 보낸 시 '행복'에 등장하는 우체국도 토영이야길에 있다.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백석도 이 골목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앓았다. 그가 '어느 오랜 객주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고 노래한 여인은 '난'이다. 난은 그의 절친한 친구 신현중과 결혼했다. 길에서는 윤이상도 만난다. 그를 기리는 기념공원 '도천테마파크'가 있다. 윤이상은 통영에서 자랐다. 그는 자신의 모든 음악은 통영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박경리의 생가, 김춘수의 생가도 길 위에 있다. 박경리의 생가는 눈 앞에 두고도 찾기 힘들 정도로 소박하다. 예술과 일상이 이 길에서는 다르지 않다. 중앙시장 뒷편 언덕배기인 '동쪽 언덕' 동피랑에서는 지금의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들로 가득하다. 원래 공원 조성 계획으로 철거될 달동네였다. 하지만 2006년 11월에 '푸른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가 나서서 벽화 공모전을 열면서 바닷가의 벽화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이젠 해외 예술가들까지 와서 벽에 그림을 그린다. 90여 개의 명작들이 동네 전체를 갤러리로 만들었다. 통영에선 누구나 문인이다. 장사도로 가는 유람선 송악산 1호 선상에서 김성덕(60) 선장은 통영 사람 김춘수의 꽃을 읊었다. 김 선장은 통영을 "내게로 와서 꽃이 된 바다"라고 했다. 통영은 떠나기 싫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4-12-23

[통영은 지금] 7개 관광섬 특구 개발 '문화예술 도시로'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은 세계적인 수산해양관광 도시를 꿈꾼다. 지난 10월 경상남도는 통영 앞바다 7개 섬을 관광섬 특구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봉도, 납도, 내초도, 수우도, 용초도, 송도, 상·하죽도를 문화, 예술, 자연생태,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에 맞춰 개발한다. 예를 들어 봉도는 산책로와 힐링센터를 만들어 '자연 치유의 섬'으로 조성한다. 인근 납도는 감귤나무 자생지와 돌담 등으로 어우러진 예술인촌과 예술체험센터를 지어 '창작 예술의 섬'으로 만들기로 했다. 내초도는 '생명의 섬'을 주제로 성인병 치유 시설과 풍욕 체험장을 갖춘다. 6·25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있던 용초도는 전쟁기념공원을 갖춘 '역사 유적의 섬', 간조 때 두 섬이 연결되는 독특한 경관을 가진 상·하죽도는 스노클링 체험장과 해수욕장 등의 '해양 체험의 섬'으로 각각 개발한다. 송도는 '생태 보전 및 관찰의 섬', 수우도는 '모험 체험의 섬'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경남도측은 7개 섬의 개발로 2300억 원의 생산 유발과 36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을 관광상품화하는 사업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통영은 2012년 통제영을 복원했고 강구안에 거북선과 판옥선을 재현해 관광 명소로 만들었다. 한산도 제승당 일원에 5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유적지 탐방로, 산책로, 오토캠핑장도 조성한다. 김동진(63·사진) 통영시장은 "곳간이 넉넉한 통영, 지갑이 두터워지는 통영건설이 목표"라며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글로벌화한 문화예술도시, 한편으로는 경제가 활기찬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4-12-23

[통영의 맛] "자다가도 가고 싶은 곳"…사철 해산물 넘쳐

통영의 맛과 멋은 하나다. 미식가들에게 통영은 '경상도의 전주'라고 불린다. 넉넉한 바다에서 풍부한 해산물이 사철 넘친다. 시인 백석은 통영의 맛을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온갖 해산물과 바닷가, 예술이 만난 곳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통영의 애주문화가 만든 대표 식문호가 '다찌집'이다. 술을 시키면 안주는 주인이 내주는 대로 먹는다. 메뉴는 그날그날 시장에 나온 음식재료에 따라 바뀐다. 술값만 받고 안주 값은 받지 않는다. 원래 소주 한병에 1만원 정도 받았지만, 요즘은 1인당 3만원 정도로 바뀌었다. 통영시 김용일 계장은 "외지에서 온 깍쟁이 손님들이 술은 안시키고 안주만 먹기 때문에 식당 주인들이 어쩔 수 없이 바꿨다"고 했다. 다찌 차림에는 바다가 통째로 들어있다. 갈치속젓, 굴젓, 멍게, 생굴, 개불, 피조개가 먼저 나온다. 통영 바다의 미더덕은 정말 더덕처럼 향긋했다. 가자미조림, 볼락구이, 생선전도 상 한켠에 오른다. '해삼 내장젓갈'은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다. 본 메뉴인 생선회는 방어, 밀치, 감성돔이 주를 이룬다. 밀치는 겨울 참숭어다. 특이한 회가 있다. 촛대고동회다. 머리끝이 빨개서 빨간 고동이라고 한다. 익혀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나기 때문에 날 것으로 먹는다. 다찌는 술을 추가할 수록 귀한 안주가 상에 오른다. 다찌 때문에 주당을 뜻하는 '대라스(大+Glass)라는 말도 생겼다. 다찌상의 마지막은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물메기탕이다. 물메기의 원래 이름은 곰치다. 김 계장은 "못생겨서 예전에는 잡으면 바다에 텀벙 버렸다고 해서 '물텀벙이'라고도 했다"면서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다"고 했다. 통영의 맛은 예술작품으로도 만들어진다. 서호 시장내 복국 식당 골목에는 식당 창가마다 온통 눈 결정 모양이 반짝인다. 복지느러미를 붙여 만든 작품들이다. 시장내에서도 통영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들이 넘친다. 빼떼기죽은 통영 사람들이 손꼽는 추억의 맛이다. 말린 고구마의 사투리가 빼데기다. 팥, 강낭콩, 찹쌀 등을 넣어 함께 걸쭉하게 끓였다. 하모회도 있다. 갯장어, 바다장어의 다른 이름인 하모는 육질이 탄탄해 쫄깃하다. 도다리쑥국은 통영의 봄을 알린다. 도다리국은 언제든 먹을 수 있지만 도다리쑥국은 다르다. 초봄에만 두 달 남짓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식당마다 도다리쑥국 개시라는 간판이 걸리면 봄이 왔다는 증거다. 쑥향은 먹기전부터 침샘을 자극한다. 충무 김밥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지역에선 오징어나 무김치와 같이 먹지만 통영에선 '호래기(꼴뚜기)'와 함께 먹는다. 김 계장은 "충무김밥집 간판에 다 원조가 붙어있는데, 어딜 가도 맛있다"고 했다. 통영의 대표 특산물은 굴이다. 손바닥만한 생굴은 정말 달다. 굴 까는 아지매는 "통영에서는 굴을 꿀이라 안합니까"라고 했다. 말도 고소했다. 정구현 기자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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