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현대교회의 포지셔닝

기업의 마케팅에서 포지셔닝(positioning)은 제품의 품질, 가격, 브랜드 가치, 판매 서비스 등에 대한 이미지를 미래의 잠재적 고객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하여 현재의 매출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판매전략이다. 광고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David Ogilvy)는 기업 광고는 소비자와 시장의 관점이 이미지에 있음을 인지하고 브랜드, 제품, 서비스 분야에서 약점과 강점을 파악한 후 기업의 이미지 확립을 위해 장기적인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단기간의 영업활동이 아니라 지속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시장의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라고 제언한다. 포지셔닝 개념을 대중화한 마케팅 컨설턴트 잭 트라우트(Jack Trout)와 알 리스(Al Ries)는 치열한 기업 생태계에서 포지셔닝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창조적 활동이며 메시지를 마인드에 침투시키는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일반화된 포지셔닝 개념은 현재 세대가 지닌 이미지가 잠재적으로 미래세대의 마음에 자리 잡게 하여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교회는 전인적(holistic) 신앙의 이미지 포지셔닝을 소홀히 한 것 같다. ‘종교를 갖게 된다면 기독교는 피하고 싶다’, ‘하나님은 좋은데 교회는 싫다’, ‘교회는 가고 싶은데 교인은 싫다’, ‘예수는 좋은데 목사는 싫다’, ‘개독교’, ‘가나안 교인’, ‘플로팅(floating) 그리스도인’ 등의 표현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이들로 이루어진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로서 현대교회의 이미지가 부정적임을 반영한다. 이제 현대교회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살후 1:5) 위해 전인적 신앙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이미지를 다시 세워 포지셔닝 해야 한다.   먼저 현대교회는 회심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정립하면 좋겠다. 회심을 통한 내면적 변화는 성화를 이루어 가는 첫걸음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세주로 믿고 회심한 변화가 존재적으로만 이해되어 성화에 이르는 실천적 과정이 소홀이 여겨지고 있다. 회심이 성화의 단계까지 전인적으로 일어나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이미지로 포지셔닝 되어야 한다. 성화의 과정은 삶과 생활이 예수님 닮아갈 수 있도록 내면적 변화뿐만 아니라 외형적 행동과 습관의 변화를 이룩한다. 이를 위해 자신을 철저하게 십자가에 못 박고 옛사람을 죽이며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죄악의 본성과 싸워 승리할 수 있기를 성령께 간구하는 훈련의 여정이다. 신분적으로는 영원한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믿음의 원천에서 흘러나오는 기쁨으로 당당히 맞서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눅 4:43) 전도자가 되는 것이다. 캐나다 신학자 지바 크룩 (Zeba Crook)은 회심을 내면적 성찰 경험에 국한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충성의 행동 변화라고 말한다.   또한, 현대교회는 지역의 문화 활동에 참여하여 선교적 공동체의 이미지를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 현대교회는 적극적으로 과학기술 문화를 교회사역에 수용하는 편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문화명령(창 1:28)과 위임명령(마 28:18-20)을 구체적으로 문화 사역에 적용하여 지역사회의 문화적 필요를 채우며 복음을 증거할 수 있다. 큰 교회는 교육관, 체육관, 다목적 실 등을 활용해서 지속적인 돌봄 사역이나 교육 사역을 기획할 수 있다. 지역에 연주자들을 초대하여 공연할 수도 있고, 강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 수도 있다. 작은 교회는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지역사회의 문화행사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거나 노인 요양기관이나 어린이 양육기관을 방문하여 공연할 수도 있다. 교회의 규모에 맞게 다양한 문화 사역을 통해 선교적 교회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고 비신자들에게 섬김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문화복지에 교회가 관심을 두고 지역사회를 섬기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비신자와 파트너가 되고 네트워킹을 이루어 소통하면서 복음을 증거할 수 있다. 바라기는 한국 및 한인교회가 영적 포지셔닝을 통해 미래세대를 교회에 머물게 하고 잠재적으로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현대교회 포지셔닝 이미지 포지셔닝 포지셔닝 개념 이미지 확립

2024-03-25

[뉴스 포커스] 달라져야 할 ‘시니어’ 개념

‘시니어(senior)’는 주로 일정 연령 이상의 노령자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딱히 ‘몇 살 이상’이라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다보니 기준도 제각각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 가운데도 맥도날드,데니스,아이홉 등에선 55세 이상이면 시니어 혜택을 주지만, 60세 이상 돼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많다. LA시와 LA카운티도 차이가 있다. LA시는 60세 이상이면 시 소유 골프장의 그린피를 할인해 주는 반면, LA카운티는 65세 이상 부터 할인이 된다.     다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시니어의 기준은 65세 이상인 듯하다. 연방정부의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혜택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가 65세 부터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무료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나이도, 복수국적이 허용 되는 연령도 65세 이상이다. 이 정도 연령이면 은퇴 생활이 시작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요즘 ‘시니어 현역’이 늘고 있다. 과거 같으면 은퇴할 나이에 여전히 왕성환 활동력을 보이는 분들이다. 70대 중반에 아직도 새벽같이 출근하는 한인 기업인도 여든 나이에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매일 열심히 공부하는 한인 회장님도 이런 분들이다.           그런데 지구촌 주요 국가들은 인구 노령화를 우려하고 있다. 전체 인구 숫자는 정체, 내지 감소하는데 노령 인구 비율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센서스 자료를 보면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5800만 명, 전체 인구의 16.8% 가량 된다. 그런데 이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진입 영향이다. 드디어 올해는 65세가 되는 인구가 410만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매일 1만1000명이 65세가 된다는 얘기다. 이런 증가 추세는 1962년 생들이 65세가 되는 2027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3년 후에는 미국인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시니어가 된다.       인구 노령화에 대한 우려는 주로 경제적 측면에서 비롯된다. 생산활동 참여 인구가 줄어 성장 동력은 약해지는 반면, 의료·복지 등 사회적 비용 지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젊은층의 시니어 인구 부양 부담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성급한 전망인 듯하다. 요즘 시니어들의 모습이 과거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사회·경제적 시스템이 변화하면서 시니어들의 양상도 달라졌다. 과거에 비해 더 오래 일하고 자녀들에 대한 의존도도 줄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20% 가량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율은 35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는 것이다. 더구나 일하는 시니어의 3분의 2는 풀타임 직업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시니어들의 자산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소비자 금융 조사에 따르면 65~74세 사이의 중간 순 자산 규모는 41만 달러로 조사됐다. 2010년의 28만여 달러에 비해 10여 년 만에 50% 가까이 늘었다. 시니어 자산 가치 증가는 주택가격 상승과 다양한 은퇴 투자 플랜 덕이다. 과거 시니어들이 주로 연금에 의존해 생활했다면 지금은 은퇴 투자상품, 사회보장연금 등 수입원이 다양하다. 그리고 자산과 수입이 늘다 보니 시니어 그룹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신흥 시장의 등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시니어 층의 부상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들의 활동 반경이 과거의 시니어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시니어’의 개념도 달라져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은퇴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가 아니라, 인생의 다음 단계를 설계하는 시기로 말이다. 김동필 / 논설 실장뉴스 포커스 시니어 개념 시니어 인구 시니어 혜택 시니어 현역

2024-02-08

[우리말 바루기] 갑진년(甲辰年)

2024년 새로운 태양이 희망을 머금고 힘차게 솟아올랐다. 음력 간지(干支)상으로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청룡)’의 해다.   간지상의 해는 10간(天干)과 12지(地支)가 순차적으로 배합해 만들어진다. 60가지 조합이 반복되므로 육십갑자 또는 줄여 육갑이라 부른다.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12지가 나타내는 동물의 이름으로 이르는 것이다.   용은 12간지 중 유일하게 상상 속 동물이며 신비로운 이미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용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일에서 적응을 잘 한다고 한다. 또한 정직하고 공정한 성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서 존경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올해는 4년마다 찾아오는 윤년(閏年)이기도 하다. 윤년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시간과 보통 1년 365일로 돼 있는 달력의 시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오차를 줄이고자 4년에 한 번 1년의 날짜를 366일로 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2월이 29일까지 있다.   갑진년, ‘푸른 용의 해’와 같은 간지상 개념은 음력으로 따진다. 따라서 정확하게는 아직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다. 설날(음력 1월 1일)인 오는 2월 10일에야 비로소 갑진년이 시작된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대부분 양력으로 해를 구분하므로 음력으로 갑진년이 들어 있는 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우리말 바루기 간지상 개념 시간 차이 대부분 양력

2024-01-02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시간을 찾아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한창일 때 / 숲속 집은 거의 지어지고 있다 / 추운 마음 손을 녹이고 / 하루하루 뜨거운 삶을 살아간다 / 늦게 도착한 어두워지는 행성 / 무사한 하룻길을 뒤돌아보는 시간 / 함께 맞이하는 생소한 아침도 / 당신의 손으로 준비한 빛나는 시간이었음에 / 가슴을 채우며 다가오는 생명 숨소리 / 녹아내리는 삶은 쌓인 눈의 무게보다 가볍지 않기에 / 너는 왔던 길을 뒤돌아본다 / 그믐이 지는 하늘을 건너 우리 뜨거웠던 하늘 가 / 멋모르고 만들었던 숲속 집으로 / 노을을 안고 시간을 거슬러 숲으로 간다     산책길이 이리 아름다울 수가 없다.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둔 겨울. 징글벨이 울리고 산타 할아버지가 눈썰매를 타고 지붕 굴뚝에 내려와 아무도 모르게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고 간다는 눈 덮인 동네에 봄 같은 겨울이 찾아왔다. 잔디가 파릇해지고 하늘이 높고 푸르다. 숲속을 걷다 보면 산새들의 노랫소리가 청명하다.     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들이 있다. 평소엔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던 하늘, 노을을 배경으로 떠 있는 구름 한 점만으로도 다른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낙엽이 두껍게 깔려있는 좁은 길가로 빽빽하게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돌아오는 길을 자칫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덤불 사이로 길을 내기도 하고 끊어진 길을 되돌아 나오기도 하였지만 휴대전화의 셔터를 마구 누를만큼 풍경이 내게로 왔다. 삐죽이 튀어나온 갈대가, 바닥에 떨어진 낙엽 한 장이, 돌멩이에 피어난 이끼가, 어두워지는 하늘에 흐르는 구름이, 언덕에 걸려있는 노을 한 장이 그토록 마음을 위로할 줄은 미처 몰랐다. 세상 어느 구석을 바라보아도 아름답지 않은 곳은 없다.   그 아름다움을 눈으로 찾아내고 마음에 담지 못함은 나의 눈과 마음이 열려있지 못한 까닭이리라. 당신의 손은 오늘도 빛나는 하루를 펼치는데 눈을 가리고 입을 막고 있음은 손에 쥐어도 버리고 갈 것만 찾는 우리의 멍든 가슴 때문은 아닐런지. 변해가는 하늘을 바라보다 쉼 없이 우리 곁을 지나가는 시간을 본다. 붙잡고 싶었다. 달려가 앞서 보기도 하고, 옷소매를 부여잡아 끌어보기도 하였지만 시간은 돌아 보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에 시간의 신 크로노스(Chronos)는 달려가는 젊은 청년의 모습,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고 오른손에는 날카로운 칼이 들려 있으며, 이마에는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 늘어뜨려져 있지만 뒷머리에는 머리카락이 한 오라기도 없다. 쉼 없이 달려야 하니 발에 날개가 달려 있고, 창끝보다 날카로와야 하기에 오른손에 칼이 들려 있고, 만나는 사람이 잡을 수 있도록 앞이마에 머리칼이 늘어뜨려져 있으나, 지난 후에는 누구도 잡을 수 없도록 뒷머리가 없음을 의미한다. 시간은 곧 기회이지만 한번 놓친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게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인들은 절대적이며 수학적 측면에서 수량화가 가능한 시간을 주관하는 크로노스(Chronos) 외에 질적인 시간을 주관하는 카이로스(Kairos)라는 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자는 일상적이며 안정과 지속을 상징한다면, 후자는 축제와 같은 비일상적이며 기회와 변화, 행복과 불행 등을 상징하고, 또한 인간의 의지에 의해 정의되기도 하는 시간 개념이라는 점에서 시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위로해 준다.     우리는 크로노스의 삶을 살아야 하지만 순간순간 나에게 다가오는 시간을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적 개념으로 살아야 한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눈금 같은 시간이 아니라 풍요롭고 사랑스러우며 창의적이다. 나는 노을을 안고, 바람에 기대어 시간을 거슬러 숲으로 가고 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시간 시간적 개념 하늘 노을 크리스마스 캐럴

2023-12-11

[우리말 바루기] ‘리터’의 표기법

미국은 미터법이 자리 잡지 못한 국가다. 여러 차례 시도에도 관습을 이기지 못한 탓이다.   우리의 평수 개념이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땅 면적에 ㎡를 쓰라고 법률로 못 박았지만 일상에선 평(약 3.3㎡)이 혼용되는 실정이다.   1963년 계량법에 따라 척(尺)·승(升)·관(貫) 등으로 길이·부피·무게를 재는 척관법 대신 미터법을 쓰도록 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미터법은 길이·너비는 미터(m), 부피는 리터(L), 질량은 킬로그램(㎏)을 기본 단위로 하는 십진법을 사용한 도량형법이다. 83년엔 건물·토지 지적에도 ‘평’을 못 쓰게 했다.   2007년엔 법정 단위 사용을 의무화했다. 부동산을 평 대신 ㎡, 금을 돈 대신 g으로 거래하도록 단속에 나섰다.   미터법에 의한 단위의 읽기와 쓰기에도 규칙이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넓이 단위인 ㎡를 ‘평방미터’로, 부피 단위인 ㎥를 ‘입방미터’로 잘못 읽는다. 도량형 표준화에 따라 각각 ‘제곱미터’ ‘세제곱미터’로 읽어야 한다. 건설분야에 뿌리 내린 대표적인 일본어 찌꺼기다. 평방미터를 축약한 ‘평미(平米, へいべい)’, 입방미터를 줄인 ‘입미(立米, りゅうべい)’에서 온 말이다.   미터법을 표기할 때 가장 많이 보이는 오류는 ‘리터’다. 필기체 ‘ℓ’은 바른 표기가 아니다. 정자체 L 또는 l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호다. 우리말 바루기 표기법 대신 미터법 도량형 표준화 평수 개념

2023-12-01

[아메리카 편지] 오리? 아니면 토끼?

어느덧 14개월 된 딸이 요즘 온갖 동물 그림에 빠져 하나하나 손가락질하며 물어본다. 돼지 그림을 보면 “꿀꿀”, 코끼리가 보이면 “뿌우웅”, 말을 보고는 “이히힝” 소리를 낸다. 물론 아직 아이가 실제 동물을 본 건 아니다. 그런데도 그 어린 나이에 다양한 양식으로 그려진 동물을 정확히 분별하는 게 신기할 뿐이다.   시대별 회화 양식을 천착한 20세기 중반 미술 이론가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그 당시 심리학 연구를 동원해 우리가 재현된 이미지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관해 중요한 연구를 했다. 비트겐슈타인으로 유명해진 ‘오리-토끼 그림’(사진)은 어떻게 보면 토끼로 보이고 어떻게 보면 오리로 보이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동시에 두 동물을 보기 힘들다. 곰브리치는 이를 이용해 우리가 그림을 인지하는 능력은 상상력이 동원되는 두 단계의 절차라고 생각했다. 일단 그림 자체의 물질적인 요소를 감지하고, 그러고 나서 그림이 나타내는 실체를 파악한다고 보았다.   반면에 동시대 철학자 리처드 볼하임은 곰브리치와는 달리 그림을 인지하는 과정은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담은 복합적인 하나의 절차로 파악했다. 눈에 보이는 그림의 물리적인 요소(색·모양 등)를 감지하는 동시에 그림이 나타내고자 하는 실체를 이해한다고 보았다.   흥미롭게도 이 두 이론가는 모두 그림이 나타내고 있는 ‘실체’를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돼지라는 동물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우리 딸은 여러 가지 그림이 나타내는 무언가의 공통분모를 파악하고 그 개념을 추상적으로 감지하고 있다. 그런 딸을 보고 있으면 나는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플라톤에 따르면, 이 세상의 수많은 돼지는 가장 돼지다운 추상적인 돼지 개념(이데아)의 불완전한 복사본일 뿐이다. 그 개념을 감지하는 어린아이의 지혜는 참으로 경탄스럽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토끼 돼지 그림 동물 그림 돼지 개념

2023-07-28

[브랜드 이야기] 돌멩이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으려면?

동물의 세계에서 서로 협조하면서 공생 관계를 유지하는 현상을 ‘심바이오시스(symbiosis)’라고 한다. 물떼새들과 악어의 공생관계는 잘 알려진 예다. 악어새로도 불리는 물떼새는 악어의 입속에 남아있는 고기 찌꺼기를 처리한다. 이를 통해 물떼새는 먹이를 얻고, 악어는 입 안 청결의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얼룩말과 타조의 공생관계는 더 놀랄만하다. 얼룩말은 시력은 상당히 발달한 데 비해 후각은 그렇지 못하다. 반면 타조는 후각은 상당히 발달했지만 시력은 약하다. 맹수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얼룩말의 시력과 타조의 후각이 공조하는 형태의 공생관계는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는 공생 관계를 각각의 개체가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효율성의 관계로 이해할 수 있다. 공생 관계에서 나오는 효율성은 분업형태에서도 같다. 그러나 필자는 또 다른 형태의 효율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친근한 상승효과 (synergy)다.     상승효과는 ‘돌멩이 하나로 두 마리 새를 잡는다’는 말로 쉽게 설명이 된다. 돌멩이 하나로 새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새 두 마리를 동시에 잡는다는 것은 높은 효율성의 좋은 예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브랜드 전략에 상승효과의 효율성을 활용할 수 있을까? 우선 새를 잡으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구조건 (수단)들을 확인해야 한다. 돌멩이도 있어야 하고 숨어서 돌을 던질 수 있는 장소도 필요하며, 새도 여러 마리가 모여있는 장소여야 한다. 또 새들이 도망가지 않도록 주위 환경도 조용하여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런 요구 조건들이 서로 보완적인 기능을 갖춰 도와준다면 목적은 더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상승효과다.     즉, 상승효과를 위해서는 두 가지 원칙이 요구된다. 첫째, 특정한 목적을 위해 동원되는 요구조건들 각각이 목적과 직접 연결되는 일관성의 원칙이다. 두 번째는 그 조건들이 상호 도움을 주는 보완성의 원칙이다. 이 두 가지 원칙이 만족되면  우리는 브랜드 전략에서 높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돌멩이가 몸을 숨기고 던져 새를 잡는데  알맞는 크기고, 숨을만한 장소도 새들과 가까이 있으며, 새가 3~4마리가 아니라 떼로 모여 있는 장소이고, 주위 환경이 언제나 조용한 장소면 이 요구 조건들은 분명히 서로 보완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돌멩이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한인들도 잘 알고 있는 한국의 브랜드들을 통해 상승효과의 매력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960년대 이후 한국인의 입맛은 오랫동안 조미료 ‘미원’이 지배하고 있었다. 제일제당은 1968년 ‘미풍’이라는 조미료 회사를 인수해 이 막강한 브랜드에 도전했지만 한마디로 참패를 맛봤다. 제일제당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고, 절치부심하며 8년이 흘렀다. 제일제당은 1975년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것이 ‘다시다’ 역사의 시작이었다.     제일제당은 미원이 주도하고 있었던 조미료 시장을 ‘화학조미료’ 시장으로 규정하고, 소비자의 인식을 ‘화학조미료 vs 천연 조미료’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그 유명한 ‘고향의 맛… 다시다’였고 드라마 ‘전원일기’로 유명했던 김혜자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또한 천연 조미료 개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고향의 맛을 찾아서’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그래, 이 맛이야~”라는 감성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향의 저녁노을과 밥 짓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장치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천연 조미료의 개념에 ‘고향의 맛’ 이라는 브랜드 슬로건과 광고 모델, ‘고향의 맛을 찾아서’라는 캠페인 모두 일관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 요소들은 서로 도움이 되는 높은 수준의 보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다’의 역사가 48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의 뇌리에는 ‘고향의 맛’ ‘그래 이 맛이야’라는 핵심 메시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다시다는 미원으로 대표되던 기존의 발효 조미료 시장을 복합 조미료 시장으로 전환했고, 이 시장에서 70% 수준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한가지 예는 식품업체 풀무원이다. 한국에서 유기농 먹거리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80년 중반부터다. 그 당시 유기농 식품 개념은 미국에서도 생소한 것이었다. 풀무원의 기업 이념은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바른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풀무원이 택한 일련의 전략은 풀무원이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유기농 음식과 자연식품의 대표 기업으로 인식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첫째, 회사가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인공 조미료와 색소, 그리고 부패 방지용 화학 성분들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둘째, 소비자에게 모든 제품을 신선하게 공급하기 위해 냉장 유통체계를 구축했다. 셋째, 모든 제품에 GMO(유전자 변형 농수산물)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 이외에 여러 가지 혁신적인 정책과 전략들이 만들어지고 시행됐다.     상기한 세 가지 전략은 바른 먹거리 원칙과 일관적으로 관련이 있다. 게다가 각각 상호 효과를 높여주는 보완성을 보여준다.  특히 첫째와 둘째 정책의 보완성은 특기할 만하다. 아무리 방부제와 인공색소 등이 함유되지 않은 바른 먹거리를 생산한다고 해도 신선도가 유지될 수 없는 비냉장 유통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였다면 그것은 비보완성의 극명한 예가 됐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풀무원은 상당한 비용과 위험부담에도 불구 냉장유통을 고집해 보완성의 극대화가 가능했다. 바로 이런 상승효과로 인해 소비자들은 풀무원 브랜드를 바른 먹거리를 판매하는 상표로 인식하고 있다. 1980년 중반, 유기농 개념이 전무하던 시절 중소기업이었던 풀무원이 시행한 전략들은 엄청난 효율성으로 돌멩이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은 것과 다름없었다.   박충환 / 전 USC석좌교수브랜드 이야기 돌멩이 상승효과 조미료 시장 조미료 개념 돌멩이 하나

2023-07-04

밴쿠버 영상산업과 한국의 K-콘텐츠 관심 갖겠다

 5월말에서 6월 초까지 아시아 4개국에 무역사절단 개념으로 다녀온 BC주 수상과 장관들이 한국 K-컨텐츠와 협력하는 사업에 관심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C주의 데비드 이비 주수상과, 재그럽 브라(Jagrup Brar) 국무부통상 장관(Minister of State for Trade) 장관, 그리고 브렌다 베일리(Brenda Bailey) 고용경제개발혁신부 장관(Minister of Jobs, Economic Development and Innovation)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15분에 줌을 통해 아시안 언론들과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가졌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을 무역사절단으로 다녀온 성과를 해당 국가 이민자 언론을 통해 알리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본 기자를 포함한 한인 언론과, 베트남, 일본 언론들이 초대됐다.   베일리 장관이 주관한 이번 회의에서, 이비 주수상은 "현재 제일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악화되고, 캐나다와 중국 외교 관계도 경색되고 있어, 새로운 통상을 위한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생각해 BC주의 3번째 4번째 무역 교역국인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싱가포르, 베트남을 방문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아시아 국가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이비 주수상은 "BC주가 태평양에 접한 주로 태평양 연안 국가와 문화 경제적으로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BC주에 해당 국가의 이민사회가 크다는 것도 한 이유로 들었다.   이어진 베일리 장관은 화상회의에 늦게 참여하는 브라 장관을 대신해 한국과 일본 방문 성과에 대해 브리핑 했는데, 한국과 일본에는 주로 IT 관련 기업과의 관계를 모색을 중점으로 두고 밴쿠버에 투자를 한 일본의 소니와 한국의 카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각효과(VFX) 스튜디오 중 하나인 VA스튜디오를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밴쿠버가 갖는 영상 인프라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관련 기업이 북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다는 설명이다.   질의 시간을 통해, 밴쿠버가 노스헐리우드라고 불릴만큼 영상 인프라가 발달되어 있고, 한국은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가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통해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어 서로 협력을 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베일리 장관은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 등을 밴쿠버 필름 페스티발 등을 통해 봤다"며, 영상,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등 각기 다른 3가지 산업에서의 기회를 다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비 주수상은 "한국 영상 산업계에 BC주의 관련 기반 시설과 능력에 대해 소개하는 기회를 제시했다"며, 향후 더 적극적으로 한국 영상 콘텐츠 업계에 더 많이 BC주의 역량을 알리는데 다음 무역사절단이 집중해 달라는 본 기자의 제안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표영태 기자영상산업 밴쿠버 고용경제개발혁신부 장관 국무부통상 장관 무역사절단 개념

2023-06-23

[브랜드 이야기] 기업도 ‘정체성’이 있어야 성공한다

고객들이 제품의 우수성은 인지하지 못하고 가격에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업주들의 불평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확실한 브랜드 차별화 없이 고객의 충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공적인 차별화가 가능할까? 막대한 홍보비용 지출 없이 효과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보자.   브랜드 차별화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이뤄진다. 내재적 요인과 외재적 요인이다.     내재적 요인은 제품의 성능, 혜택 또는 서비스 등 브랜드 자체에 존재하는 것들을 말한다. 반면 외재적 요인은 고객에게 제품의 독특한 특징들을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들(signals)로 종류는 다양하다. 이 외재적 요인들이 브랜드 차별화에 끼치는 영향력은 내재적 요인에 상응할 만큼 크다. 그렇다면 외재적 요인에 의한 차별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외재적 요인 중 첫 번째는 ‘브랜드 개념 (brand concept)’이다. 이것은 제품의 특징 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간단한 슬로건 형태로 표현한 문장이다. 그런데 많은 브랜드가 기억에 남을만한 슬로건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1848년 탄생해 지금까지 소금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모톤 솔트(Morton salt)를 예로 들어보자. 소금은 그 당시는 물론 지금도 차별화가 매우 어려운 제품이다. 왜냐하면 소금은 소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톤은 미국의 소비자 대부분이 기억하고 있는 슬로건을 브랜드 개념으로 설정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그 슬로건은 ‘When it rains, it pours(비가 와도 흘러나온다)’ 이다. 즉, 모톤의 소금은 비가 오는 날에도 뭉치지 않고 용기 밖으로 잘 나온다는 의미다.       그 이외 잘 알려진 브랜드 슬로건들이 많다. 나이키의 ‘Just Do It’, 디즈니의 ‘The happiest place on earth’, 드 비어스의 ‘A diamond is forever’, BMW의 ‘The ultimate driving machine’, 올스테이트의 ‘You’re in good hands’, 그리고 홀마크의 ‘When you care enough to send the very best’ 등이다.     제품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의 브랜드 슬로건도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Do not ask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과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We have a dream’ 등이다.     두 번째는 브랜드 로고다. 브랜드 로고의 중요성은 지난 번 칼럼에서 이미 강조한 바 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소녀가 비 오는 날에 우산을 쓰고 모톤사의 소금통을 거꾸로 들고 있는 모습은 미국의 소비자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는 전설적인 로고다. 흥미있는 사실은 이 로고가 용기에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제품 포장이나 용기에 있는 로고는 브랜드 차별화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나이키가 35달러를 주고 사용하기 시작한 스우시(swoosh) 로고는 브랜드 차별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 이 로고의 가치는 현재 350억 달러나 된다니 놀랄만한 일이다.      세 번째는 제품디자인과 포장이다. 제품 디자인과 포장은 제품 보호 역활도 하지만 동시에 소비자의 시각을 끄는 역활도 한다. 애플(Apple)의 포장 디자인은 제품 차별화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또 ‘티파니 블루(Tiffany‘s Blue)’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보석업체인 티파니의 포장이 푸른색인 것에서 유래됐다.     이밖에 날렵하면서 화려하고 재미있게 디자인된 앱솔루트 보드카(Absolute Vodka)의 병은 소비자들에게 파티에서 마셔야 할 술로 생각하게 한다.       이런 브랜드 차별화의 외재적 요인들을 한인 업체들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브랜드 개념을 대변하는 슬로건, 로고 그리고 포장 디자인은 차별화에 기여하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이들 요소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갖도록 해야 한다.     먼저 차별화가 어려운 소금 제품의 차별화에 성공한 모톤은 ‘When it rains, it pours’라는 쉬운 용어의 슬로건을 만들어 제품의 강점을 표현했다. 그리고 노란색의 비옷에 우산을 쓴 소녀가 소금통을 거꾸로 들고 있는 포장 용기를 통해 슬로건의 효과는 더 커진다. 놀랍게도 180년 전 선보인 최초의 포장 용기와 최근의 포장 용기는 유사하다.     모톤 소금 브랜드에서 이들 세 가지 요소들의 상호 보완성은 명확하다. 고객들은 모톤 소금 용기를 볼 때마다 브랜드 슬로건과 로고를 동시에 기억하게 된다. 이들 세가지 요소들이 상호 보완성을 통하여 모톤 브랜드의 정체성(identity)을 분명하게 나티내고 있다.   또 다른 성공적인 상호 보완의 예인 나이키를 보자. 나이키의 ‘Just Do It’ 슬로건, 포장지의 스우시 로고, 그리고 제품에 붙어있는 스우시 로고는 나이키의 브랜드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더는 미루지 말고 당장 운동을 시작하라는 메시지가 시각적으로 강하게 나타나 있다. 이것이 나이키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모톤이나 나이키의 예에서 보듯이 슬로건과 로고, 그리고 포장 디자인이 상호 보완성을 통해 고유의 정체성을 만들면 브랜드 차별성은 극대화 된다. 이 정체성이 차별화에 주는 영향은 몇십년이 지나도 소비자에게 쉽게 기억된다.     이 정체성은 우리가 잘 알려진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면 쉽게 그 작곡가나 화가를 떠올리는 것과 같다. 그리고 베토벤의 음악인지 모차르트의 음악인지, 또는 피카소의 그림인지 달리의 그림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게 한다.  이미 그들의 정체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별명 또한 브랜드의 정체성과 같은 역활을 하고 있다. 별명을 들으면 쇱게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인지 쉽게 상기가 된다.   이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거나 새로 시작하려는 한인들도 기업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박충환 / 전 USC석좌교수브랜드 이야기 정체성 성공 브랜드 차별화 브랜드 슬로건들 브랜드 개념

2023-03-14

교통혼잡료 동상이몽, 또 흐지부지되나

뉴욕시가 추진 중인 교통혼잡료 부과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뉴욕시정부와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등은 대중교통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려면 교통혼잡료 부과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뉴저지주 주민과 정치인들은 이중과세라며 반발하고 있어 합의점이 쉽게 모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혼잡료는 맨해튼 60스트리트 남단 상업지구에 진입하는 운전자들에게 최대 23달러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9일 뉴욕타임스(NYT)는 “도심에 차가 너무 많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아무도 교통혼잡료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각자 상황에 따라 내놓는 해결책도 제각각이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통혼잡료 개념은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추진하기 시작했지만, 수년째 세부 사항을 확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적극 찬성하는 측은 뉴욕시와 MTA다. 재노 리버 M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교통혼잡료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대중교통 개선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싱가포르·밀라노·런던 등엔 교통혼잡료가 도입돼 약 12년간 차량 수가 39% 줄었고, 뉴욕시에서도 최대 20% 차량 통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업용 트럭 통행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MTA는 예상했다.   하지만 매일 뉴저지주와 뉴욕주를 오갈 수밖에 없는 직장인, 상업용 트럭 운전자, 택시·우버기사 등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다. 이미 비싼 통행료를 부담하는 뉴저지 통근자들이 교통혼잡료까지 추가로 부담하면 ‘이중과세’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업용 트럭 운전자 콘스탄틴(37)은 “결국 교통혼잡료는 트럭으로 배송되는 물건 가격까지 높여 소비자 부담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혼잡료 부과 정책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이 4분의 3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뉴저지 5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MTA가 지난달 진행한 6번의 공청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75%가 교통혼잡료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MTA는 이 제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혼잡료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이중과세 ▶MTA의 현금갈취 ▶지역사회 피해 ▶소상공인 타격 등이 꼽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교통혼잡료 동상이몽 교통혼잡료 동상이몽 교통혼잡료 부과안 교통혼잡료 개념

2022-09-09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교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개념은 사회, 경제, 정치에서 사용되지만 상세한 의미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은 1987년 세계환경발전위원회에서 밝힌 ‘우리 공동체의 미래’ 보고서의 정의에 따르며 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법에는 지속가능성에 기초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미래세대가 사용할 경제 사회 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아니하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발전으로 이해한다.     즉 지속가능한 발전은 현세대의 발전 노력이 다음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가 누릴 환경도 지키는 발전을 추구한다. 2002년 유엔이 마련한 세계정상회의에서 요하네스버그 선언문이 채택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은 환경보존, 경제발전 및 사회발전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18세기 중반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경제발전은 과학기술발전과 보조를 같이하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식량 생산력 향상, 인구증가, 의학의 발전을 이루었다. 인류는 경제발전이 풍요로운 삶의 양과 좋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성장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빈곤과 가난의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의료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환경은 오염되고 생태계는 파괴되어 통제할 수 없는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지속가능성 논의는 무차별적 경제성장이 부의 소유와 소비에 대한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되어 현대사회의 사회문제 및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반성과 비판에서 출발하였다.     지속가능성은 다음 세대를 위해 경제와 사회 및 환경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미래지향적 개념이다.   이와 같은 지속가능성 개념을 한인교회에 적용해 볼 수 있다. 그동안 교회의 부흥을 비전으로 양적 수적 성장을 추구해 온 한인교회는 이제 성장의 한계를 경험하고 양적으로 질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교회 수와 신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기독교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도 매우 부정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에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20% 정도로 나타났는데 이는 10명 중 2명만이 교회를 신뢰하고 있다는 뜻으로 낯선 사람에게서 경험하는 신뢰도 보다도 떨어지는 평가이다. 또한, 가나안 교인이라 불리는 교회 도피 신자가 100만 명이 넘었다. 교회 주일학교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라지고 있으며 오히려 학부모들이 학업을 이유로 교회 출석을 막고 있다. 이제 한인교회는 지속가능성 개념을 적용하여 교회건축, 선교적 사역 같은 양적 성장과 신자의 수적 성장도 추구하되 이타적이고 겸손한 인격적 성숙을 조화롭게 이룩하여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긍정적인 사회적 호감도를 끌어내야 한다.     현대교회는 다음 세대가 자유와 평등을 기반으로 행복추구가 보장된 사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복음이 필요한 이들을 섬기고 돌볼 수 있는 선교적 환경과 복음적 교육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조성하여 교회의 지속가능성을 발전시켜야 한다. 교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다음 세대가 경험할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며 성장과 성숙, 부흥과 섬김, 교육과 선교가 조화롭게 추구될 때 이루어진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지속가능 교회 지속가능성 개념 환경보존 경제발전 지속가능성 논의

2022-08-1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이민 안 가고 지구에서 살기

개념 없는 사람 하고 말 트기 힘들다. 개념(慨念, Concept)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다. 사회나 과학, 구체적인 사실들을 귀납해서 공통된 요소를 뽑아내 종합해 얻은 보편적인 관념을 말한다. 상식이나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면 ‘개념 없는 사람’으로 찍혀 불이익을 당한다.   화랑 수리 일을 도와주는 분이 있었다. 손이 맵고 부지런해 급하면 연락한다. 화랑 드나들 때마다 문을 닫지 않아 “들어오실 때 문을 닫아주세요”라고 했는데. “여자가 남자한테 방문 닫아 달라고 하면 곤란한데…’라고 한다. 화랑에는 다른 직원도 있었다. 헐! 문 열어두면 에어콘 돌아가서 문 닫아달라 했는데 무슨 황당한 대답. 일 잘하는 아저씨는 그 다음날로 해고 됐다.   말귀 못 알아듣고 황당하게 딴지 놓는 사람, 정신머리가 박약하고 눈치나 배려가 없고, 남의 말 귀담아 안 듣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상황판단이 안돼 엉뚱한 말을 일삼고 자기 주장에만 몰두하는 사람, 자기 생각에만 몰두해 앞뒤 분별 못하는 사람, 아무 일에나 참견하고 막말 일삼으며, 내 다리 대신 남의 다리 긁는 사람, 짧은 지식으로 장황하게 설명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다.   개념이 있고 없고는 학력이나 지성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가방끈이 짧은 사람일수록 눈치가 발달 돼 인지능력이 강하고 일반상식 수준에 대한 개념의 폭이 넓은 경우가 많다. 개념이 없는 사람은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답답하다. 상식과 예의에 벗어난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면 지구에 속해 살기 힘들다.   요즘은 무개념인 사람을 ‘안드로메다로 관광 보낸다.’라고 한다. 나성모양의 안드로메다은하(Andromeda Galaxy)는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군에서 가장 밝은 은하다. 지구 위 인간 세상과는 매우 멀고 무관한 곳으로 인간 사회의 모든 좋은 것들이 사라진 후 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이든 안드로메다로 갈 수 있지만, 특히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많이 유출된다. 개념은 안드로메다를 무척 좋아해서 한번 관광 가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안드로메다는 지구에서 숱하게 보내 온 개념 덕분에 매우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안드로메다로 간다’는 표현은 진행하던 일이 통제를 벗어나 당초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에도 쓰인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가 ‘개념 없다’의 한국 버전이라며 ‘안드로메다로 괸광 보내는 것’은 무개념의 우주 버전인 셈이다.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 Kruger Effet)’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는 인지편향을 말한다. 정말로 어리석기 때문에 자신이 어리석다는 사실도 모르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빠진 사람들이다. 무개념에 속하는 사람들이 누리는 착각이다. ‘정신이 드니까 죽어있었다.’라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자기생각이나 집착에서 벗어나 대화의 공통분모를 찿는 노력이 필요하다.   옹고집으로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 무엇이던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 생각 없이 저지르는 사람. 시도 때도 없이 남의 일을 퍼나르는 사람들은 스스로 무개념인 부류에 속하지 않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개념 없는 군상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생각의 반경을 넓히고, 열린 자세로 남의 말을 경청하고, 너무 아는 척 많이 떠들지 말고, 덜 떨어진 말에 스스로 재갈을 물리면 된다. 눈치 코치 보며 살아도 다른 은하로 이민 안 가고 알콩달콩 어울려 사는 지구가 좋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이민 지구 무개념인 사람 무개념인 부류 개념 concept

2022-06-07

[보험 상식] 보험의 개념 (2)

 보험에 가입할 때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개념이 몇 가지 있다. 그 첫째가 보험은 예측할 수 없는 재정적 손실로부터 보호를 받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은 보상대상이 아니다. 가입자는 사고 예방을 위하여 상식적으로 할만한 노력을 다 해야 했다. 위험한 상태를 방치하거나, 일부러 위험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보상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불법을 저지른 경우도 보험 처리 받을 수 없다. 고의로 누구를 때려 다치게 해 놓고 치료비와 합의금을 내 배상책임보험(Liability Insurance)으로 처리하라고는 아무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를 경영하다가 거래처와 맺은 계약을 위반하여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쳤고, 피해보상 요구를 받았다면 보험으로 처리하고 싶을 것이다. 게다가 경영자의 판단 실수로 손해를 끼쳤을 때 사용하는 Error and Omission 보험까지 가입하고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미안하지만 계약위반도 보험처리 대상이 아니다.   보험은 가입자가 법규, 맺은 계약 등을 성실하게 준수하고, 최선을 다해 행동해 왔음에도 예측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효력을 발휘한다.   도박이나 내기 같은 투기적 위험(Speculative Risk) 역시 보험가입 대상이 아니다. 천재지변, 전쟁, 핵 위험, 산사태 같은 천재지변이나 대재난 역시 보험보상에서 제외된다. 단, 테러, 지진, 홍수 등은 보험가입 시 선택사항으로 구매하거나, 지진보험, 홍수보험에 별도 가입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다. 참고로 테러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한다. 9·11 사태,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등이 대표적이다. LA 폭동 같은 경우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었기에 테러가 아닌 폭동(Riot)이며 폭동은 보험 보상 대상이다.   보험가입 시 알아야 할 점은 보험 처리가 될 경우 금전적 배상, 수리, 대체품 제공 등을 통해 ‘원상복구’가 목표라는 것이다. 즉, 보험보상을 통해 사고 이전보다 더 좋아질 수는 없다. 10년 된 소형차를 몰다 사고가 나서 폐차시켰는데 신형 대형차량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 차량의 경우는 제조사, 모델, 제도 년도 별로 시중에서 쉽게 차량을 구할 수 있으므로 해당 차량의 시세대로 보험금을 받아 동종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겠으나, 개인 재산이나 건물이 화재로 전소하였다면 어쩔 수 없이 신제품을 구매해야 하고, 집을 새로 지어야만 하니 그런 경우엔 두꺼비에게 부탁하듯 헌 집 주고 새집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새 물건, 새집을 받고자 한다면 보험가입 시 대상을 평가할 때 현 시세(Actual Cash Value)가 아닌 재조달 가격(Replacement Cost)으로 계산해야 함을 명심하자. 현 시세로 계산한다면 감가상각을 한 중고물건으로 평가하게 되니 가입대상 규모가 작아지고, 보험료도 저렴해지지만, 사고 발생 시 제대로 보상을 못 받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만일을 대비해 가입하는 것이 보험인데, 제대로 가입을 안 했다가는 사고가 난 후에 보험사에서 보상을 제대로 안 해 준다며 엉뚱한 불평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보험 견적서를 볼 때 가격 경쟁력만을 위해 이런저런 항목에서 부실하게 산출하진 않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일반인이 그런 내용을 점검하긴 어렵다. 성실하고 신뢰할만한 보험전문가를 찾아가야 하는 대목이다.   현장에서 보면 무조건 보험료 싼 것만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깝다. 대부분의 상거래가 그렇듯, 보험상품도 싸면 어딘가 빠지는 구석이 있고, 비싸면 그 값을 한다. 비가 와서 모처럼 우산을 폈는데 너무 작아 몸을 다 가려주지 못하거나, 구멍이 숭숭 난 우산이었다면 황당할 수밖에 없다. 그때 가서 후회한들 때는 늦으리다.   ▶문의: (213)387-5000 진철희 / 캘코보험 대표보험 상식 보험 개념 보험가입 대상 보험 보상 보험 홍수보험 진철희의 보험 상식

2022-04-24

[보험 상식] 보험의 개념

 운전하고 가다 보면 도로에 구멍이 파인 곳을 가끔 볼 수 있다. 팟 홀(Pot Hole)이라고 부르는데 바퀴가 이곳을 지나가면 차가 덜컹하게 된다. 심한 경우 차가 망가져 수리해야 하는 경우까지도 있다. 비가 온 날 작은 물웅덩이쯤으로 생각하고 지나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때 누가 그 팟 홀을 깔끔히 메워준다면 그런 구덩이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지나갈 것이다. 이렇게 구덩이를 메워주는 것이 바로 보험이다.   보험은 살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여 본인이나 타인에게 재산상 피해가 발생한 경우 마치 그런 사고가 나지 않았던 것처럼 금전적 충격을 보상해 주는 제도다.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가입자가 사고 예방을 위해 관리를 해 왔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 경우에 보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은 지 수 십년이 된 집 소유자가 한 번도 상하수도 배관을 교체하지 않거나, 지붕을 손보지 않고 살아오다가 배관이 터져 물바다가 되었거나, 폭우가 내려 지붕이 새었다면, 더욱이 사고 발생 전에 조금씩 누수가 있거나, 빗물이 새는 것을 방치해 왔다면 보험 보상을 받기 힘들어진다. 사고 발생 시에도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불이 났는데 보험 처리하면 되니까 내 손해 아니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치해선 안 된다. 초기라면 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소방서에 신고하고, 가능하다면 물품을 빼내어 불에 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물론 재산을 꺼내려고 목숨을 걸라는 말은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행동하면 된다. 그리고 보험가입 시 가입에 필요한 정보를 사실대로 제공해야만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선 보험을 알지도 못했어도 잘만 살아왔는데 미국에 오니 툭하면 보험을 들라고 한다”며 불평하는 분도 계셨다. 이젠 한국도 보험이 생활화되어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선진국일수록 보험이 발달한다. 매슬로라는 심리학자에 따르면 인간이 행동하게 만드는 욕구에는 5단계가 있고, 하위단계가 충족되어야 상위단계의 욕구가 생긴다고 한다. 1단계는 식욕, 휴식, 잠자리 등 의식주와 생명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적인 욕구’이다. 2단계는 ‘안전 욕구’이다. 생리적 욕구가 얻어지면 신체의 위험이나 공포로부터 벗어나 지속적인 안전과 보호를 원하는 자기 보존에 대한 욕망이 생기는 것이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들다면 그 문제 해결에만 신경을 쓰지만, 어느 정도 살만해지면 안전한 삶을 원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 2단계 욕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보험이다. 그래서 선진 사회는 이미 달성한 삶을 안전하게 유지 보존하길 원해 보험이라는 제도를 개발한 것이다. 인간은 살면서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고 산다. 그런 우리에게 내 생명, 내 집, 내 차, 내 사업체, 내 직원 앞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닥칠 때 보험이 마치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안전하게 우리의 삶을 유지해 준다. 예를 들어 사업장에 화재가 발생해 수개월을 휴업을 하게 되었다면 가입했던 사업체 보험이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계속 납부해 주고, 원상 복구할 수리비뿐 아니라 직원의 급여, 사업주의 평소 수입까지 보상해주므로 복구공사가 끝나 사업을 재개할 때까지 모두가 기존의 삶을 행복하게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는 깊이를 모르는 물웅덩이를 지날 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험이 있는 나의 앞길에는 더는 팟 홀이 없으니 안심하고 운전만 하면 된다.   ▶문의: (213)387-5000 진철희 / 캘코보험 대표보험 상식 보험 개념 사업체 보험 보험 보상 안전 욕구

2022-04-10

[전문가 기고] 분산투자가 답이다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장소(Location) 선택인 것처럼 주식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분산투자(Diversification)이다. 분산투자의 중요성은 투자자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투자자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분산투자를 하지 않는다.   분산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욕심 때문이다. 투자한 종목이 짧은 시간에 크게 상승하는 대박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주식 열풍과 함께 테슬라, 게임스톱, AMC 등에 투자해 순식간에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끊임 없었다. 주위에서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무용담을 듣고 본인만 대박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고민 끝에 주식 투자를 결정하기에 분산투자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분산투자로 대박 나기는 어렵지만 하락하고 폭락하는 주식시장에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요즘 주식시장 상황을 정리해 보자. 주식시장 S&P 500은 9% 하락, 나스닥 18% 하락, 가상화폐는 40~60% 폭락이다.     특정한 회사 주식은 어떠한가?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의 메타플랫폼의 주가가 사상 최대폭인 26% 하락했다. 아크이노베이션은 최고점에서 50% 폭락이다. 코로나로 한창 인기였던 운동기구 제조업체 페러턴의 주식은 17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25달러까지 폭락했다. 넷플릭스 주식도 올해에만 30% 하락이고 최고치에서는 50% 폭락이다.     주식시장의 60%에 해당하는 주식은 최고점에서 20% 폭락, 25%에 해당하는 주식은 최고점에서 40% 폭락, 그리고 15%에 해당하는 주식은 최고점에서 무려 60% 폭락을 경험하고 있다. 투자한 종목이 15%에 속한다면 손실이 매우 클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21년 27.9%, 2020년은 18.4%, 2019년은 31.5%로 주식시장 지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대박을 기대한 투자자는 현재 뼈아픈 투자 손실로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제대로 하는 투자의 첫걸음은 분산투자이다. 이것이 금융업계에서 말하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며 ‘모던 포트폴리오 이론’이다. 이 개념으로 1990년 해리 마코위츠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 이론의 기본은 투자할 때 수익(Return)을 최대화하면서 위험(Risk)은 최소화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을 말한다. 즉 ‘계란을 같은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불문율을 이론적으로 검증한 논문이다.   주식시장은 분명 끊임없이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므로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투자 목적, 나이, 위험성 등을 고려해 분산 투자해야 한다. 필자가 S&P 500지수를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이것으로 주식시장 변화를 인식할 수 있고 주식시장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P 500지수 한 종목에만 투자해서는 위험하다.     2000-2002년 주식시장 하락으로 S&P 500지수가 14.6%로 떨어진 반면 작은 회사(U.S. Small-Cap Value Stocks)는 오히려 12.2%가 상승했다. 2008년 금융위기 시절 큰 회사 주식은 거의 40% 하락했지만 장기 국채(US long-term government bonds)는 26%가 상승했다. 분산투자 개념으로 여러 종목에 투자할 때는 정확히 특정 종목 선정 이유, 투자의 위험성, 투자 전체가 갖고 있는 투자 위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하락할 수 있는 주식시장을 대비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전문가 기고 분산투자 분산투자 개념 주식시장 하락 주식시장 지수

2022-03-14

[문화 산책] ‘꼰대’에서 탈피하는 법

 나이를 먹으면서 요즘 내가 신경을 쓰는 것 중의 하나가 글이나 말에서 꼰대 냄새가 나지 않는가를 살피는 일이다. 주제넘게 고리타분한 설교를 늘어놓으며 가르치려 드는 태도 말이다. 나도 모르게 그런 티가 넘치면, 글을 그만 써야지 생각하고 있다. 꼰대 냄새는 특히 글쓰기에서 잘 드러난다. 물론 노력하면 꼰대티를 많이 없앨 수 있다. 가령, 눈과 입을 주제로 쓴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고 치자.   “사람의 눈과 귀는 두 개씩인데 입은 왜 하나인가? 두 번씩 보고 두 번씩 듣고, 말은 한 번만 하라는 뜻이다. 꼼꼼히 보고 귀담아 잘 듣되, 말은 아끼라는 가르침이다.” 어딘지 교훈적이고 꼰대냄새가 난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사람의 눈과 귀는 두 개씩인데 입은 하나다. 하나밖에 없는 입은 혼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고 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먹고 마시고 말하고 노래하고 숨 쉬고 재채기도 하고, 가끔은 입맞춤도 하고… 중요하게 하는 일이 정말 많다. 되도록 편안하게 쉬도록 해줘야 한다. 되도록 말을 적게 하고, 긴 수다는 절대 떨지 말고, 군것질 삼가고… 그렇게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 특히 말을 아껴야 한다.” 결국은 말을 조심하라는 교훈인데, 글이 풍기는 맛이 다르다.   사물을 보고 이해하는 관점을 바꾸는 것도 꼰대 냄새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모두들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의심해보는 시도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선(善)의 반대는 당연히 악(惡)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이렇게 선과 악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파악하는 이분법은 서양의 과학주의와 더불어 20세기 인류의 보편적인 사유방식으로 정착한 것이라고 한다.     악은 나쁜 것이므로 없애버리고 응징해야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권선징악이니 선악과니 천당과 지옥, 천사와 사탄, 악마 등의 이분법이 진리로 우리를 지배한다.   이런 생각은 전쟁을 정당화하는 강자의 논리로 이용되기도 한다. 더욱 나쁜 것은 나와 다른 것, 내 이익에 반대되는 거추장스러운 것을 모두 악으로 규정하는 오만한 사고방식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인류의 역사는 전쟁, 파멸, 불행으로 얼룩져 왔다.     하지만, 동양의 깨우친 옛 어른들은 다르게 생각했다. 큰 스승 노자는 선의 반대 개념은 악이 아니라, 불선(不善) 즉 선하지 못함이라고 가르치셨다. 악과 불선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훈몽자회’를 보면 선(善)은 좋을 선 즉 좋음이요, 악은 모질 악(惡)이요 염(厭) 즉 싫음이라고 설명한다. “악이란 모진 것이다. 모질다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악은 모짐이요 싫음이요 불선(不善)이다. 그것은 단지 ‘좋지 않음’인 것이다.”   그러니까, 악은 개전의 여지가 없는 모질고 나쁜 것이지만, 불선 즉 ‘좋지 않음’은 응징이나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생각은 그렇게 다르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의심하고 다른 각도에서 보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그런 중요성이 새롭게 평가되면서 인문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학문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인문학이 꼰대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좀 더 적극적으로는 좋은 꼰대가 되도록 이끌어준다. 이상으로 꼰대 잔소리 끝!문화 산책 탈피 반대 개념 생각 때문 전쟁 파멸

2022-02-02

[문화 산책] ‘꼰대’에서 탈피하는 법

나이를 먹으면서 요즘 내가 신경을 쓰는 것 중의 하나가 글이나 말에서 꼰대 냄새가 나지 않는가를 살피는 일이다. 주제넘게 고리타분한 설교를 늘어놓으며 가르치려 드는 태도 말이다. 나도 모르게 그런 티가 넘치면, 글을 그만 써야지 생각하고 있다. 민폐를 끼칠 수는 없으니….   꼰대 냄새는 특히 글쓰기에서 잘 드러난다. 물론 노력하면 꼰대티를 많이 없앨 수 있다. 가령, 눈과 입을 주제로 쓴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고 치자.   “사람의 눈과 귀는 두 개씩인데 입은 왜 하나인가? 두 번씩 보고 두 번씩 듣고, 말은 한 번만 하라는 뜻이다. 꼼꼼히 보고 귀담아 잘 듣되, 말은 아끼라는 가르침이다.” 어딘지 교훈적이고 꼰대냄새가 난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사람의 눈과 귀는 두 개씩인데 입은 하나다. 하나밖에 없는 입은 혼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고 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먹고 마시고 말하고 노래하고 숨 쉬고 재채기도 하고, 가끔은 입맞춤도 하고… 중요하게 하는 일이 정말 많다. 되도록 편안하게 쉬도록 해줘야 한다. 되도록 말을 적게 하고, 긴 수다는 절대 떨지 말고, 군것질 삼가고… 그렇게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 특히 말을 아껴야 한다.” 결국은 말을 조심하라는 교훈인데, 글이 풍기는 맛이 다르다.   사물을 보고 이해하는 관점을 바꾸는 것도 꼰대 냄새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모두들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의심해보는 시도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선(善)의 반대는 당연히 악(惡)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이렇게 선과 악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파악하는 이분법은 서양의 과학주의와 더불어 20세기 인류의 보편적인 사유방식으로 정착한 것이라고 한다.     악은 나쁜 것이므로 없애버리고 응징해야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권선징악이니 선악과니 천당과 지옥, 천사와 사탄, 악마 등의 이분법이 진리로 우리를 지배한다.   이런 생각은 전쟁을 정당화하는 강자의 논리로 이용되기도 한다. 더욱 나쁜 것은 나와 다른 것, 내 이익에 반대되는 거추장스러운 것을 모두 악으로 규정하는 오만한 사고방식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인류의 역사는 전쟁, 파멸, 불행으로 얼룩져 왔다.     하지만, 동양의 깨우친 옛 어른들은 다르게 생각했다. 큰 스승 노자는 선의 반대 개념은 악이 아니라, 불선(不善) 즉 선하지 못함이라고 가르치셨다. 악과 불선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훈몽자회’를 보면 선(善)은 좋을 선 즉 좋음이요, 악은 모질 악(惡)이요 염(厭) 즉 싫음이라고 설명한다. “악이란 모진 것이다. 모질다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악은 모짐이요 싫음이요 불선(不善)이다. 그것은 단지 ‘좋지 않음’인 것이다.”   그러니까, 악은 개전의 여지가 없는 모질고 나쁜 것이지만, 불선 즉 ‘좋지 않음’은 응징이나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생각은 그렇게 다르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의심하고 다른 각도에서 보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그런 중요성이 새롭게 평가되면서 인문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학문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인문학이 꼰대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좀 더 적극적으로는 좋은 꼰대가 되도록 이끌어준다. 이상으로 꼰대 잔소리 끝!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기를 빕니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 산책 탈피 반대 개념 생각 때문 전쟁 파멸

2022-01-2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