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료 동상이몽, 또 흐지부지되나
뉴욕시·MTA “교통문제 해결, 대중교통 개선”
“이중과세, MTA 배만 불리고 효과 없다” 의견도
고트하이머 의원 “공청회 참석자 75%가 반대”
9일 뉴욕타임스(NYT)는 “도심에 차가 너무 많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아무도 교통혼잡료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각자 상황에 따라 내놓는 해결책도 제각각이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통혼잡료 개념은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추진하기 시작했지만, 수년째 세부 사항을 확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적극 찬성하는 측은 뉴욕시와 MTA다. 재노 리버 M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교통혼잡료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대중교통 개선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싱가포르·밀라노·런던 등엔 교통혼잡료가 도입돼 약 12년간 차량 수가 39% 줄었고, 뉴욕시에서도 최대 20% 차량 통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업용 트럭 통행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MTA는 예상했다.
하지만 매일 뉴저지주와 뉴욕주를 오갈 수밖에 없는 직장인, 상업용 트럭 운전자, 택시·우버기사 등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다. 이미 비싼 통행료를 부담하는 뉴저지 통근자들이 교통혼잡료까지 추가로 부담하면 ‘이중과세’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업용 트럭 운전자 콘스탄틴(37)은 “결국 교통혼잡료는 트럭으로 배송되는 물건 가격까지 높여 소비자 부담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혼잡료 부과 정책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이 4분의 3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뉴저지 5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MTA가 지난달 진행한 6번의 공청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75%가 교통혼잡료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MTA는 이 제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혼잡료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이중과세 ▶MTA의 현금갈취 ▶지역사회 피해 ▶소상공인 타격 등이 꼽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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