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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현대교회의 포지셔닝

기업의 마케팅에서 포지셔닝(positioning)은 제품의 품질, 가격, 브랜드 가치, 판매 서비스 등에 대한 이미지를 미래의 잠재적 고객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하여 현재의 매출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판매전략이다. 광고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David Ogilvy)는 기업 광고는 소비자와 시장의 관점이 이미지에 있음을 인지하고 브랜드, 제품, 서비스 분야에서 약점과 강점을 파악한 후 기업의 이미지 확립을 위해 장기적인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단기간의 영업활동이 아니라 지속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시장의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라고 제언한다. 포지셔닝 개념을 대중화한 마케팅 컨설턴트 잭 트라우트(Jack Trout)와 알 리스(Al Ries)는 치열한 기업 생태계에서 포지셔닝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창조적 활동이며 메시지를 마인드에 침투시키는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일반화된 포지셔닝 개념은 현재 세대가 지닌 이미지가 잠재적으로 미래세대의 마음에 자리 잡게 하여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교회는 전인적(holistic) 신앙의 이미지 포지셔닝을 소홀히 한 것 같다. ‘종교를 갖게 된다면 기독교는 피하고 싶다’, ‘하나님은 좋은데 교회는 싫다’, ‘교회는 가고 싶은데 교인은 싫다’, ‘예수는 좋은데 목사는 싫다’, ‘개독교’, ‘가나안 교인’, ‘플로팅(floating) 그리스도인’ 등의 표현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이들로 이루어진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로서 현대교회의 이미지가 부정적임을 반영한다. 이제 현대교회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살후 1:5) 위해 전인적 신앙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이미지를 다시 세워 포지셔닝 해야 한다.
 
먼저 현대교회는 회심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정립하면 좋겠다. 회심을 통한 내면적 변화는 성화를 이루어 가는 첫걸음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세주로 믿고 회심한 변화가 존재적으로만 이해되어 성화에 이르는 실천적 과정이 소홀이 여겨지고 있다. 회심이 성화의 단계까지 전인적으로 일어나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이미지로 포지셔닝 되어야 한다. 성화의 과정은 삶과 생활이 예수님 닮아갈 수 있도록 내면적 변화뿐만 아니라 외형적 행동과 습관의 변화를 이룩한다. 이를 위해 자신을 철저하게 십자가에 못 박고 옛사람을 죽이며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죄악의 본성과 싸워 승리할 수 있기를 성령께 간구하는 훈련의 여정이다. 신분적으로는 영원한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믿음의 원천에서 흘러나오는 기쁨으로 당당히 맞서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눅 4:43) 전도자가 되는 것이다. 캐나다 신학자 지바 크룩 (Zeba Crook)은 회심을 내면적 성찰 경험에 국한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충성의 행동 변화라고 말한다.
 
또한, 현대교회는 지역의 문화 활동에 참여하여 선교적 공동체의 이미지를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 현대교회는 적극적으로 과학기술 문화를 교회사역에 수용하는 편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문화명령(창 1:28)과 위임명령(마 28:18-20)을 구체적으로 문화 사역에 적용하여 지역사회의 문화적 필요를 채우며 복음을 증거할 수 있다. 큰 교회는 교육관, 체육관, 다목적 실 등을 활용해서 지속적인 돌봄 사역이나 교육 사역을 기획할 수 있다. 지역에 연주자들을 초대하여 공연할 수도 있고, 강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 수도 있다. 작은 교회는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지역사회의 문화행사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거나 노인 요양기관이나 어린이 양육기관을 방문하여 공연할 수도 있다. 교회의 규모에 맞게 다양한 문화 사역을 통해 선교적 교회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고 비신자들에게 섬김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문화복지에 교회가 관심을 두고 지역사회를 섬기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비신자와 파트너가 되고 네트워킹을 이루어 소통하면서 복음을 증거할 수 있다. 바라기는 한국 및 한인교회가 영적 포지셔닝을 통해 미래세대를 교회에 머물게 하고 잠재적으로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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