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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세계] 쇠퇴하는 중국과 짐 로저스

기다리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지만 찾아 나서는 사람에게 더 좋은 일이 생긴다. 13세기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의 말이다. 그는 중국이란 신비의 세계를 서방에 알렸다. 20세기에 중국이 개방정책으로 빗장을 풀자 각국 투자가 쇄도했다. 세계 공장이자 수출 강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의 세계 경제 영향력은 막강했다. 선진 기술, 경영 노하우, 브랜드 확보를 위해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역(逆) 마르코 폴로 효과’가 유행했다. 성장을 거듭한 중국 경제가 요즘 침체에 빠졌다. 냉각된 자산시장, 식어버린 수출과 소비, 늪에 빠진 청년실업으로 2분기 경제지표는 시장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15년간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굳건히 지킨 중국이 1위 자리를 멕시코에 내줬다. 캐나다도 약진해서 2위 자리를 차지해 중국이 3위로 밀려났다. 미·중 고율 관세 분쟁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견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가 경제적 이익이 적다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탈퇴할 뜻을 미국에 내비쳤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을 위해 대만에서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미·중 갈등 격화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먹구름이 낀 것도 사실이나 좋은 쪽도 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신고액 기준)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생산시설을 짓는 그린필드 투자가 84.7%로 반도체, 이차전지 같은 첨단산업에 집중됐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투키디데스는 국가 간 패권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속에서 미래 권력의 움직임에 대한 전망은 저마다 생각이 다르다. 투자자 짐 로저스는 미래의 지도자는 차라리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배우는 게 더 이득이 될 것이라 했다. 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뉴욕에서 싱가포르로 이사한 그는 여전히 똑같은 생각일까. 조원경 /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돈의 세계 중국 로저스 세계 경제 외국인 직접투자 수출 강국

2023-08-02

[독자마당] 새해의 행복한 삶

2023년 첫날, 벽에 걸렸던 달력을 내리고 새 달력을 걸었다.     새 달력은 앞으로 일 년간 크고 작은 사건들, 수많은 기적들, 그리고 기쁘고 슬프고 괴로운 일상들로 채색될 것이다.  그리고 ‘어제’는 과거의 기억으로 남겨질 것이다.     지나간 시간을 되새김질해 본다. 아무리 아팠어도 견디지 못할 아픔은 없었고, 아무리 슬프고 괴로워 몸부림쳤어도 버리지 못할 괴로움은 없었다.   혹자는 행복은 ▶Pride(자부심, 혹은 자존감) ▶Priority(우선순위) ▶Professional(전문적인 직업)을 의미하는 3P를 잘 활용할 때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자부심, 혹은 자존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눈앞의 상황에만 매몰되지 말고 일 처리에는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일 처리는 뒤로 미루더라도 급한 것부터 해결해야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본인의 생업을 하찮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일이든 본인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자세로 계묘년의 달력 위를 달려보자.   올해는 단기 4356년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900여 차례의 외침을 겪었다고 한다. 한반도가 사방 강국의 틈새에 끼어 있는 탓이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는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는 앞으로 더 번성할 것이다.     올해는 검은 토끼해다. 토끼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 토끼처럼 양순하고 번성하는 새해가 되어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노영자 / 풋힐랜치독자마당 새해 행복 시간 낭비 사방 강국

2023-02-05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우주로…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서부시간 4일 오후 4시 8분쯤 우주로 발사됐다.   다누리는 발사 40여분간에 걸쳐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마치고 우주 공간에 놓였으며, 발사 후 초기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누리는 발사 40여분간에 걸쳐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마치고 우주 공간에 놓였으며, 발사 후 초기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누리가 발사 이후 궤적 진입부터 올해 말 목표궤도 안착까지 까다로운 항행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한국은 달 탐사선을 보내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되면서 우주 강국의 지위를 굳히게 된다.   지금까지 달 궤도선이나 달 착륙선 등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개국이다.   달 탐사 궤도선을 보내는 것은 지구-달의 거리 수준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1992년 하늘로 올라간 이후 30년 만에 한국은 다누리를 통해 지구를 넘어 또 다른 천체를 바라보며 새로운 궁금증과 꿈을 품게 됐다.   매일 밤하늘에서 빛나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뒷면은 보여주지 않고 있는 달이 가진 비밀의 일부를 밝히는 데 한국이 과학기술로 기여할 기회이기도 하다.탐사선 우주 심우주 탐사 우주 공간 우주 강국

2022-08-04

[중앙 칼럼] 문화 강국이 경제 대국 된다

 전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덕에 한국의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2009년 수출 시작 후 김치 수출입에서 첫 흑자를 거뒀다. 12년 만의 일인 셈이다.   한국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의하면 작년 김치 수출액은 약 1억6000만 달러나 됐다. 전년 대비 11% 성장한 것이다. 이런 증가세는 2016년 이후부터다. 한류가 수많은 글로벌 소비자를 사로잡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치뿐만이 아니다. 고추장과 된장 수출도 대폭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서 2020년 고추장 수출액은 5093만 달러라고 밝혔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방단소년단(BTS) 등 K팝 스타들이 떡볶이와 같이 고추장으로 만든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개인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등장한 게 고추장 판매 급증의 주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치, 장류, 한식 등이 전세계로부터 주목을 받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정부가 막대한 돈을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장려한 것이라기보다는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가 전세계로 뻗어 나간 덕분이라는 점이다. 소프트파워가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되는 모양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오스카)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매체는 기생충의 경제적 가치를 12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고 라면 제조사인 농심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에는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열풍이 지구촌을 휩쓸었다. 정말 한국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감독을 포함한 출연진도 9억 달러라는 흥행 대박을 예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BTS는 작년 11월 LA콘서트 티켓 수익만으로 3330만 달러를 벌었다. 한국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BTS 인지도가 1포인트 늘 때마다 의복, 화장품, 음식 등 한국의 주요 소비재 수출이 증가했다. 그들이 데뷔 후 10년 동안 창출할 경제 가치는 무려 56조원(460억 달러)에 이른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K드라마, K팝, K영화 등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확산 덕에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탈바꿈하면서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막대한 경제효과와 더불어 한국의 국격과 위상도 대폭 향상됐다. 한국이 새로운 문화강국으로 떠오르자 주변국의 시샘도 상당하다. ‘오징어 게임’에 나온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의 원조가 일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중국의 신동북공정(문화공정)이다. 중국은 2002년부터 고조선, 발해, 고려 등 한국 역사를 중국 지방 정부의 역사로 왜곡하는 동북공정을 해왔다. 그러더니 2020년부터는 김치와 한복이 중국 고유 문화에서 유래된 것이라며 문화공정을 대놓고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 차림의 소수 민족 여성이 등장해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한국 정부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번에도 중국 정부가 공식으로 한복의 기원이 중국이라고 하지 않았다며 저자세와 무대응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평생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백범 김구 선생님이 지하에서 벌떡 일어날 만한 일이다. 그는 자서전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며 문화 강국의 꿈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주변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를 경계하고 한국 문화 정체성을 더 적극적으로 보호해야만 문화강국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진성철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문화 강국 글로벌 아이 한국 문화 한국 경제

2022-02-14

스포츠 강국 미국이…개막 나흘째 '노 골드'

스포츠 강국 미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반에 이례적인 ‘금메달 가뭄’을 겪고 있다. 7일 NBC방송은 대회 4일 차인 이날까지 미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서 험난하게 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미국이 딴 메달은 은메달만 3개다. 특히 스노보드는 2014년 소치에서 금메달 3개, 2018년 평창에서 4개를 안긴 효자 종목이었지만 이번에는 ‘노 골드’에 그쳤다.   첫 금메달 획득까지 나흘 걸렸던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 이후 2000년대 들어 사흘 이상 걸렸던 적은 없었다.   2014년에는 하루, 2018년에는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재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프랑스와 공동 14위에 머물러 있다.   동계 스포츠 강국 스웨덴이 금메달 3개를 획득해 1위에 올랐고 13위 뉴질랜드도 금메달 1개를 딴 상황이다.   미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가장 오랜 기간 따지 못한 동계올림픽은 1936년 제4회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다. 당시 9일간 금메달이 없다가 2인 봅슬레이 종목에서 겨우 금메달을 추가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에서도 한 주간 금메달을 따지 못하다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종목에서 브라이언 보이타노가 캐나다의 브라이언 오서를 꺾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NBC는 아직 미국 대표팀이 여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좋은 기회가 남았다고 전망했다.   NBC는 미국의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으로 남·녀 스키 크로스컨트리 개인 스프린트, 남자 프리스케이팅, 남·녀 아이스하키 등을 꼽았다.   미국 대표팀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금메달 9개(4위)를 획득했다.미국 스포츠 스포츠 강국 금메달 획득 금메달 가뭄

2022-02-08

[르포 '짝퉁' 직접 구매해 보니] 위조상품 시장 'LA 다운타운 샌티-앨리'를 가다

판매상 따라 간곳엔 루비 핸드백 수두룩 가방 고르는 기자에 "굿! 프롬 코리아" 단속 정보 빨라…경찰들 허당치기 일수 짝퉁 판매업체는 주로 저가 핸드백 액세서리 등을 파는 것 처럼 위장해 놓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짝퉁을 찾는 고객이 오면 한 두 블럭 떨어진 곳에 마련된 창고나 차량에 숨겨둔 짝퉁 제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방식이다. 짝퉁 판매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LA다운타운을 방문 직접 짝퉁제품을 구매해보기로 했다. ▷아무 한테나 안팔아 = 최대 짝퉁판매 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정작 짝퉁 구매는 쉽지 않았다. "짝퉁제품이 있냐"는 기자들의 순진한 질문에 상인들은 대답대신 의심의 눈초리만 보낼 뿐이었다. 짝퉁 판매상과 주선을 해주기 위해 동행한 다운타운 업주 김씨는 "경찰의 단속이 심해져 그나마 잘 아는 손님에게만 판매한다. 손님이 미심쩍다 싶으면 근처에 오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아무래도 기자들을 수상해하는 것 같다. 헐렁한 남방 청바지 운동화가 사복 경찰들이 잘 입는 복장이다. 하필이면 이렇게 입고 왔냐. 차라라 여자 기자를 데려오면 더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초보 짝퉁구입자들의 어려움을 김씨의 '눈빛 신호'가 해결해 줬다. 김씨는 한 흑인 판매상과 눈빛을 교환하더니 "도매상을 하는 친구들인데 이 친구들이 루비(루이비통) 지갑을 사려고 한다. 한번에 사면 10개씩 사간다며 지갑과 핸드백 샘플 10여개를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판매상으로 보이는 흑인 2명이 주변을 서성이며 기자들을 감시했다. 다른 1명은 밖을 다니며 경찰이 이 근처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다녔다. ▷소문이 빠르다= 짝퉁 판매상은 40분을 기다려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다른 판매상에게 구입을 시도했다. 김씨는 "여기서 짝퉁을 판매하는 사람은 모두가 정보공유가 빠르다"며 "앞 판매상에게 말한 것과 똑같이 말하지 않으면 의심을 사게 된다"고 주의를 줬다. 5분후. 키가 큰 흑인 남성이 다가오자 김씨가 "루비 핸드백"과 "이들은 내가 보증하는 사람들"이라고 안심시킨 후에야 흑인 남성이 기자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이 판매상을 따라 한블럭 떨어진 또 다른 샤핑몰로 갔다. 그가 주차장에 서있는 허름한 도요타 캠리 차량의 트렁크를 열자 30~40여개의 핸드백이 나왔다. 이 판매상은 루이비통 우슬라 백을 보여주며 "굿! 프롬 코리아"라고 설명한다. 가격은 200달러. 기자가 다른 가방을 가르키자 "잇츠 오케이! 벗 프롬 차이나"라고 답한다. 가격은 60달러. 기자가 다시 옆에 있는 샤넬 구찌 가방을 묻자 "잇츠 낫 굿. 프롬 차이나"라고 답했다. 루이비통 우슬라 백을 구입하고 돌아온 기자에게 김씨는 "방금 가장 비싼 백을 팔았다고 기뻐하며 '고맙다'는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기자가 짝퉁을 구입한지 5분도 안 지나서였다. 이같은 판매상들간 빠른 정보공유로 LAPD의 짝퉁 단속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업자들에 따르면 LAPD 짝퉁 단속이 뜨거나 낯선 손님이 등장하면 그 소식이 5분도 지나지 않아 인근 판매상들에게 퍼질 정도로 소문이 빠르다. ▷점조직화된 유통망= 미국 내 짝퉁은 판매 조직 라벨 업체 프린팅 업체 수입 업체들이 점조직으로 흩어져 운영되고 있다. LA다운타운에서 판매되는 짝퉁 제품은 주로 배로 수입된다. 실제로 완성된 짝퉁 제품으로 수입되는 제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LA에 도착해서 완성된다. 예를 들어 루이비통 디자인이지만 루이비통이 아닌 다른 자체 브랜드 로고가 붙은 제품이 수입된다. 따라서 세관 단속에서 문제가 없다. 이를 구입한 판매상들은 이 제품의 라벨을 제거 루이비통 샤넬 등의 로고를 전문적으로 붙이는 업자에게 의뢰한다. 짝퉁 판매업체들은 또 유통망 노출을 막기위해 한국 등에서 우편으로 온 소포상자의 착발신시 스티커를 우선 수거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LAPD의 릭 이시타니 형사는 "심지어 단속을 자주 나오는 형사의 차량 번호판까지 확보 확인하는 짝퉁 업자도 있다"고 전했다. 서기원.진성철 기자

2009-11-19

짝퉁시장서 산 물건, 전문가에 보여주니···한눈에 "이거 가짜네요"

한국산 짝퉁은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산 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정품과 더 유사하기 때문이다. 짝퉁수사 공조를 위해 오는 30일부터 3박4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LAPD의 릭 이시타니 형사는 "한국산이 중국산에 비해 제품의 재질 박음질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기자는 LA다운타운에서 구입한 한국산 짝퉁 '루이비통 우슬라 백'을 LA한인타운 내 중고명품샵 '오렌지LA'에 맡겨봤다.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서다. 기자는 200달러를 주고 샀다. 똑같은 제품의 정품가격은 2200달러.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짝퉁백은 50~60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문가의 눈을 속이지는 못했다. 오렌지LA의 지나 정 사장은 "딱 봐도 가짜"라며 "가죽의 재질 색 내부 천 엉성한 박음질을 비롯 시리얼 넘버가 없는 등 한국산 중에서는 C급에 속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진품은 가방 곳곳의 박음질이 총총하고 규칙적으로 된 반면 짝퉁 제품의 박음질은 불규칙하며 상대적으로 듬성 듬성하게 돼 있다. 또한 가죽 재질 역시 진품은 가죽이지만 짝퉁은 '만져보면' 비닐같은 느낌이 난다는 것이 그녀의 지적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진품 가죽은 예쁘게 색이 바래지만 짝퉁은 얼룩덜룩해진다. 정 사장은 이어 "전문가들이 보면 진짜와 가짜를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쉽지 않다"며 "제품번호와 품질보증서를 잘 확인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2009-11-19

LAPD-한국 경찰 '짝퉁단속' 손잡아

LAPD가 모조 제품(짝퉁) 단속을 위해 한국 경찰과 손을 잡는다. LAPD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LAPD 경제사범 단속반(DSVD)의 앤 영 캡틴 등 4명의 형사가 11월30일~12월4일까지 3박4일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경남 부산 경찰청을 찾아 짝퉁 제작 및 유통 과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 시찰을 한다는 계획이다. 짝퉁 범죄 단속을 위해 LAPD가 다른 나라로 담당 형사를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방문은 코리아타운경찰위원회(회장 왕덕정)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LAPD의 이같은 움직임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내 짝퉁 시장이 조직범죄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와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압수된 짝퉁 제품은 전년대비 9.7%가 증가한 1만4992개였다. 특히 압수된 짝퉁 제품의 금전적 가치(소매가 기준)는 2억7270만달러로 전년보다 38.6%가 늘어 미국내 짝퉁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미국내 유통되고 있는 짝퉁 제품은 핸드백 의류 신발 아이팟 아이폰 영화나 음악 CD/DVD부터 타이레놀 바이아그라 프린트 토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짝퉁 사업은 조직 범죄가 그동안 개입했던 마약 사업에 비해 ▷높은 수익률 ▷낮은 위험성 ▷폭넓은 소비층으로 인해 범죄 조직들에게 새로운 자금줄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게 사법당국의 판단이다. LAPD의 앤 영 캡틴은 "최근 갱 또는 헤즈볼라나 알카에다 같은 테러집단 등 조직 범죄가 짝퉁 업계에 진출 짝퉁 사업이 이들 조직 범죄의 새로운 자금줄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짝퉁사업이 대형 조직범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국가간 수사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200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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