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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관심의 경제학과 가짜뉴스

구독자 수만 2억39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톱 3안의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시사주간지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 연간 수입은 6~7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서 히트를 하자 현실판을 제작한 유튜버로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또 인스타그램 최고 소득 인플루언서인카일리 제너는 포스트당 12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난감만 갖고 노는 라이언 카지 키드플루언서(키드+인플루언서)의 경우, 어린아이지만 2020년 광고 수익으로 2950만 달러를, 상품 판매로는 2억 달러의 소득을 올리기도 헸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어느샌가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 됐고 많은 사람이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직업으로 삼기 시작했다.   부지불식간에 ‘관심’이 우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됐다.     이런 세상을 예견한 듯 ‘관심의 경제학’이라는 책을 펴낸 교수가 있다. 밥슨칼리지의 정보기술 및 경영학 석좌교수이자 MIT의 디지털 이코노미 이니셔티브의 펠로인 토마스 헤이즈데이븐포트.   그는 20여 년 전 관심의 경제학(The Attention Economy)이라는 책을 통해 정보 비만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나 탤런트가 아닌 사람들의 관심이 희소자원이라고 밝혔다.   정보 과잉 시대에서 사람들은 매일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돈이 되는 세상이 됐다는 말이다. 전에는 대중매체가 그 역할이었다면 유튜버와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소셜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인플루언서들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람의 관심이 곧 돈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만큼 콘텐츠 크리에이터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 바로 가짜뉴스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양산되고 있는 것.     일례로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 불화가 논란이 됐다. 사람의 관심이 쏠리자 그 중심이었던 이강인에 대한 가짜뉴스 영상이 유튜브에 넘쳐났다. 자극적이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만들어 유포한 유튜버들은 2주 만에 광고 수익으로 5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한다.   유튜브엔 톱스타들의 결혼설, 와병설, 사망설, 이혼설 등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으며 그 영역도 정, 재, 연예계를 가리지 않고 확산 추세다. 2023년 12월에는 ‘윤석열, 임영웅 결혼식서 축가’ ‘삼성 이재용 재혼’ 등 허위영상으로 조회 수를 끌어올려 돈 버는 채널까지 등장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딥페이크 기술과 특정인의 목소리까지 위조할 수 있게 되면서 가짜뉴스는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문제는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가 가짜뉴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건 더 큰 문제다.   사람의 관심이 희소자원으로써 돈이 되자 가짜뉴스가 마구잡이로 양산되고 내용도 교묘해지면서 사실 확인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사실 확인(팩트 체크)은 언론의 본령이다.     인플루언서들이 대세가 되는 이 시대에도 언론이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사실 확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은 더 충실한 사실 확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진성철 / 경제 부장중앙칼럼 가짜뉴스 경제학 가짜뉴스 영상 유튜브 콘텐츠 정보 비만

2024-05-20

가짜뉴스 구별방법 유치원부터 배운다

캘리포니아주가 앞으로 유치원 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사고 능력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의무적으로 가르친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지난 15일 서명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AB873)’법에 따르면 내년부터 모든 학교는 K~12학년에 가르치는 4가지 핵심 과목(영어, 수학, 과학, 역사 및 사회)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합해 지도해야 한다.   가주 교육부는 내년도 교육과정 개정에 미디어 리터러시 콘텐츠를 포함해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제정된 법은 소셜미디어 네트워크(SNS)와 디지털 플랫폼에 돌아다니는 잘못된 정보를 가감 없이 수용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찾고 이해하는 법을 지도해 사회적으로 혼란을 일으키지 않게 한다는 차원에 마련됐다.   법안을 추진한 마크 버먼주하원의원은 “기후변화 문제부터 백신 음모론, 지난 2022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공격까지 온라인상의 잘못된 정보의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며 “우리는 다음 세대가 온라인 콘텐츠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고 잘못된 정보, 선전, 음모론으로부터 보호받도록 가르칠 책임이 있다. 새 법은 학생들이 더 책임감 있는 디지털 시민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 리터러시는 대중매체를 뜻하는 ‘미디어’와 글을 읽고 쓰며 이해하는 독해력을 의미하는 ‘리터러시’가 결합한 단어다. 디지털 환경과 미디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보의 진위를 분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합리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사회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가짜뉴스 구별방법 가짜뉴스 구별방법 유치원 학생 미디어 리터러시

2023-10-17

[중앙 칼럼] 2022년 다시 읽는 소설 ‘1984’

상황이 묘하게 닮았다. ‘빅 브라더(Big Brother)’가 모든 걸 통제하는 듯한 작금의 사회가 그렇다. 조지 오웰이 쓴 소설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는 모든 개인을 24시간 감시하고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권력이다. 어디를 가나 이 말이 붙어 있고 흘러나온다.     ‘빅 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시민들은 당이 진실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무엇이든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만이 사실로 수용될 수 있다. 의문을 갖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지다. 당의 방침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처벌 대상에 오른다. 이러한 세뇌 및 사상 개조가 진실부(Ministry of Truth)의 역할이다.   소설 속 ‘진실부’가 현실 가운데 등장하려 한다. 최근 바이든 정부가 진실부와 흡사한 ‘허위정보 관리위원회(Disinformation Governance Board)’를 만들기로 했다.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고 가짜 뉴스 등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관의 위원장으로 니나 잰코위츠가 낙점됐다. 허위 정보 관련 전문가라는 잰코위츠는 ‘정보 전쟁에서 지는 법(How to lose the information war)’이라는 책을 낸 인물이다. 역설적으로 그가 정보 전쟁에서 지지 않는 방법은 신박하다. 일례로 열혈 민주당원인 잰코위츠는 지난 2020년 대선판을 흔들 뻔했던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이 러시아의 공작이라고 그 누구보다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거의 우기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그 노트북은 결국 헌터의 것임이 확인됐다.  그런 잰코위츠에게 바이든 정부가 허위정보를 가려내게 한다는 것은 실소를 자아낸다.   허위정보, 가짜뉴스의 기준이라는 것도 매우 상대적 개념이다. 허위정보 관리는 이견(異見)이 있는 사안에 관해 토론하고 판단할 여지를 없애고 참과 거짓으로만 이분화시킬 수 있다.     게다가 정파적 이익에 따라 유리한 정보, 입맛에 맞는 뉴스만 부각하고 그 외에는 ‘가짜’ ‘극우’ 등의 딱지를 붙여 제거해버릴 위험이 존재한다. 소비자는 뉴스와 정보를 스스로 판단하고 취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걸 정부가 대신하겠다는 건 곧 빅 브라더의 역할을 자처하는 셈이다.   소설 ‘1984’에 나오는 진실부는 몇 가지 슬로건을 내세운다. ‘자유는 종속(Freedom is Slavery)’ ‘무지는 힘(Ignorance is Strength)’.     바이든 정부의 의도 역시 심상치 않다.허위정보 관리위원회 신설은 사실상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가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소식에 촉발했다.     트위터 인수 소식에 여기저기서 거품을 문 이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이 빌 게이츠다. 그는 “소셜 미디어는 가짜 뉴스 확산을 막아야 하는 역할이 있다. 머스크의 인수 의도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빌 게이츠가 그런 말을 하니 흥미롭다.     “내년부터 코로나 극적으로 줄어든다”(2020년 9월15일) →“백신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2020년 11월23일) →“내년에는 코로나 종식된다”(2021년 12월7일) →“인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착하는 시기 된다”(2022년 1월7일) →“코로나 결국 독감 된다”(2022년 1월11일) →“또 다른 팬데믹 온다”(2022년 2월18일) →“최악의 상황 아직 안 왔을 가능성 있다”(2022년 5월1일).   수시로 바뀌는 게이츠의 발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그는 전염병 전문가도 아니다. 게이츠는 가짜 뉴스 운운하기 전에 명확한 근거도 없이 사회적 불안을 조장하는 예언자적 발언부터 자제해야 한다.     허위정보 관리위원회가 신설되면 잰코위츠는 공정한 잣대를 통해 게이츠의 주장도 통제하길 바란다. 그래야 좌우를 떠나 공정한 일 아닌가.     안 그러면 소설 속 ‘1984’의 시대가 ‘2022’에는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 칼럼 소설 허위정보 가짜뉴스 허위정보 관리위원회 포스트 코로나

2022-05-16

쏟아진 막말, 아니면 말고 ‘가짜뉴스’ ...2021년 미국 정치판 ‘거짓말 베스트 10’

팬데믹에 갇힌 세상이었지만 올해도 뉴스들은 어김없이 쏟아졌다. 특히 가짜뉴스들이 범람했다. 가짜뉴스는 ‘뉴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거짓 뉴스’를 말한다. 오보는 실수일 수 있지만, 가짜뉴스는 ‘의도적인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팩트(PolitiFact)가 선정한 올해 최악의 거짓말 10개를 정리했다.        1. “우리가 이겼다.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압도적이다(We won. We won in a landslide. This was a landslide.)   지난 1월6일 의회 난입 사태 당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발언이다. 이날 시위대가 의회를 습격하기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도둑맞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옥같이 싸우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이 발언 후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 절차를 진행하던 연방 의사당 건물로 무단 침입해 난동을 부렸다.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당시 의원들이 긴급 대피하면서 인증 절차가 수 시간 지연됐고, 당일에만 시위자와 경찰 4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는 등 미국 민주주의 흑역사로 기록됐다.   2. “의사당내 감시카메라 녹화장면을 보니, 만약 이게 1월6일이 아니었다면 (폭도들이 아니라)그저 평범한 여행객들로 보였을 것이다.”   지난 5월12일 하원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앤드류 클라이드 의원이 한 말이다. 1위를 차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 발언으로 촉발된 의사당 난동 당시 내부 감시카메라 장면이 이날 청문회에서 공개됐는데 난입한 폭도들을 보고 ‘평범한 여행객(normal tourist)’이라는 발언을 한 것이다. ‘평범한 여행객’으로 보인다는 이들은 당시 의사당 앞 바리케이드를 쓰러트리고 유리창과 문을 부수고 의사당으로 난입했다. 또 ‘마이크(펜스 부통령)를 교수형시켜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들을 폭행했다.       3. “수백만 명이 백신 맞고 사망했다”   ‘세계 장악 중단(Stop World Control)’이라는 웹사이트가 지난 9월 발표한 ‘백신 사망 보고서’에서 한 주장이다. 백신 반대론자들이 펴낸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보고서인데 전세계 정부들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 등 부작용들을 99%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후 사망자수는 미국에서만 최소 8만~16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과학적 근거’로 연방정부의 백신 부작용 신고 데이터베이스인 ‘VAERS(Vaccine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을 내세웠지만 VAERS는 사실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신고 건이기 때문에 부작용의 통계 근거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다. 설사 VAERS에 접수된 백신 부작용 사망 건을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해도 8164건이다. 이는 백신 접종자의 0.0021%에 불과하다. 백신 사망 보고서의 ‘백신 맞고 수백 만 명이 죽었다’는 주장은 정말 위험한 거짓말이다.     4. “선거 독립감사 결과 바이든은 애리조나에서 이기지 못했다.”   이 말 역시 사실과는 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이었다. 선거가 사기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사기임이 확인됐다.      5.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이 이미 텍사스엔 시행중이다. 텍사스주는 풍력발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앵커가 지난 2월16일 방송에서 한 발언이다.  당시 미국 전역을 강타한 ‘이상한파’가 텍사스주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를 초래하자 보수 진영 인사들이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그린 뉴딜)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한 예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풍력과 태양광발전 시설은 혹한 속에 멈춰 섰다”며 “이 점이 텍사스를 전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하면서 화석연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칼슨은 이 발언을 그대로 받아 방송에서 인용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정전 사태의 원인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소 가동 중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전력 부족 사태의 핵심 원인은 화력·원자력 발전의 실패에 있다는 의미다. 무책임한 발언들에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주민들이다. 당시 텍사스주에서는 최대 30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36시간 이상 전력이 끊긴 채 추위에 시달려야 했다.     6. 백신에 무선 인식칩 삽입   지난 6월26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한 동영상이 큰 화제가 됐었다. 백신을 접종한 한 여성의 어깨에 동물 칩인식기를 대보니 일련번호가 뜨는 영상이었다. 백신 음모론자들은 이 영상을 근거로 정부가 국민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말이었다. 영상을 올린 여성은 웃자고 한 농담이었다면서 ‘니들은 인터넷에 올라오면 뭐든지 믿느냐(You guys believe anything on the internet)’라고 꼬집었다.     7. “알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라졌다‘”   지난 8월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다. 이 발언이 있은 지 10일 뒤 미군은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했다. 하지만 그 후 한 달여 만에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사실상 접수해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다. 알카에다가 사라졌다는 건 바이든 대통령이 믿고 싶은 사실이었을 뿐 거짓말이었다.     8. “수정헌법 제2조는 제정 때부터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사람과 소유 가능한 무기의 종류를 제한했다”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다. 지난 6월23일 백악관 유튜브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총기 폭력 예방을 위한 엄격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 발언을 했다. 총기 폭력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도 이는 사실이 아니다. 수정헌법 2조 원래 문항은 아래와 같다.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State)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   9. “바이든 대통령이 햄버거를 금지시켰다”     폭스뉴스가 지난 4월23일 그래픽으로 보도한 내용이다. 원문은 이렇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정책에 따르면 쇠고기 소비를 90% 줄여야 하고 1년에 4파운드만 먹을 수 있으며 이는 한 달에 햄버거 1개 분량이다”   폭스뉴스가 보도한 내용의 근거는 미시간대학의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위한 센터’(Center for Sustainable Systems)가 2020년 1월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인들이 식생활을 채식 위주로 바꾸면 어떻게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게 되는지를 다룬 것으로, 쇠고기 소비를 90% 줄였을 때 환경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지만 이는 바이든 정책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사실이 아닌데도 이 보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이슈로 확대됐다. 조지아주 공화당 소속으로 친트럼프파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맥도날드 광고에 나오는 캐릭터 ‘햄버글러’를 끌어들여,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 햄버글러는 Hamburger(햄버거)+Burglar(도둑)의 합성어로, 바이든 대통령을 사실상 미국인에게서 햄버거를 빼앗는 ‘햄버거 도둑’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며 비아냥거린 것이다. 보고서를 무턱대고 인용한 보도 때문에 대통령은 햄버거 도둑으로까지 몰리게 된 것이다.     10. 기타     마지막 거짓말은 폴리티팩트가 소개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직접 입력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집계가 되지 않은 소수 의견들이라고 한다. [정리 =정구현 기자]  배은나 기자미국 가짜뉴스 거짓말 10개 백신 사망 의사당내 감시카메라

2021-12-30

[커뮤니티 광장] 백신 관련 가짜뉴스에 대응하자

지난 13일 중앙일보 홈페이지(koreadaily.com)에 우려할만한 기사가 실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 감염이 확산하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이를 둘러싼 각종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번지고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는 코로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를 일으켰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구충제로 사용되는 특정 약품이 코로나에 특효인데, 정부가 이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기 위해 오미크론 변이를 고의로 유포했다는 헛소문도 나돌고 있다.   가짜뉴스는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고 ‘큰 정부’ 구상 차원에서 오미크론을 고의로 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부 진보 진영은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의 입국을 막기위해 누군가가 고의로 오미크론을 퍼뜨리고 있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가짜 뉴스들이다.   이런 식의 음모론은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채팅방에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짜뉴스가 올라와도 채팅방 방장이나 카톡 이용자들 사이에서 별다른 제재나 이렇다할 반박이 없다.     그러나 이 같은 한인사회 백신 가짜뉴스를 방치하면 독버섯처럼 자라나 한인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버트 카운티(Butte County)의 사례가 좋은 예이다. 이곳의 백신 접종률은 절반도 되지 않는데, 많은 주민들이 백신 맞기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와 백신 반대론자들은 카운티 보건부 기자회견, 지역 교육청 회의, 시의회 회의에 나타나 시위를 벌이며, 심지어 병원의 의료관계 종사자들도 시위를 벌인다고 이 지역 보건부 빅터 로드리게즈(Victor Rodriguez)는 전했다.   이 지역 고등학생인 마야 클라인(Maya Klein)은 시에라 건강재단(Sierra Health Foundation), 캘리포니아 공공보건부와의 대담에서 “지역 커뮤니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논의가 끊어졌다. 코로나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커뮤니티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클라인이 재학중인 인스파이어 고등학교(Inspire High School)의 백신 접종률은 82%이다. 그러나 “커뮤니티 차원에서 코로나에 대해 의논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카운티내 코로나 감염률이 극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교회의 케빈 톰슨(Kevin Thompson) 목사는 “우리 커뮤니티의 가장 큰 문제는 허위정보다. 커뮤니티 리더가 나서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죽는 사람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버트 카운티의 사례는 한인타운에도 적용될 수가 있다. 카톡방에 수많은 코로나와 백신 가짜정보가 올라오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가짜 뉴스”라고 면박을 주기도 쉽지 않고, 백신 관련 의학 정보가 워낙 전문적이라 잘 설명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면 한인 커뮤니티 내에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나 우리 주변에서 코로나, 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올라오면 바로잡아주는 것이 시민의 의무다.      커뮤니티 광장 가짜뉴스 백신 코로나 백신 한인사회 백신 백신 접종률

2021-12-17

트럼프 "가짜 뉴스" 맹비난했던 NYT·WP 퓰리처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의 온상'이라고 공격해온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최고 권위의 저널리즘상인 퓰리처상을 휩쓸었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16일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추적 보도해온 NYT와 WP를 내셔널 보도 부문 수상자로 발표했다. 살아있는 권력의 의혹을 정면으로 파고 들어간 저널리즘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의 유착 의혹을 파헤친 NYT와 WP의 보도가 이어지며 파문이 커지자 법무부는 지난해 이 의혹 수사를 담당할 특별 검사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임명했다. 출범 1년을 맞은 뮬러 특검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만을 남겨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NYT.WP의 보도를 두고 "나에 대한 마녀사냥이다" "가짜 뉴스(fake news)" 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NYT에 대해선 "다 망해가는 신문"이라고 비난했고, WP에 대해선 사주인 제프 베조스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아마존을 공격하고 있다. 다나 카네디 퓰리처 관리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향해 '가짜 뉴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퓰리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진짜 뉴스를 알아봤다"고 평가했다. 딘 바케이 NYT 편집인은 뉴욕 본사 편집국에 모인 수백 명의 기자들 앞에서 "이 상은 두 위대한 신문사가 워싱턴의 혼돈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날마다 벌이고 있는 경쟁에 경의를 표한 것"이라며 "미국 언론의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퓰리처상 공공 부문은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고발한 NYT와 잡지 '뉴요커'에 돌아갔다. 두 언론사는 와인스타인이 약 30년 간 자신이 운영한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여직원과 유명 여배우 등에게 지속적으로 저지른 성폭력을 폭로했다. 이 보도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NYT는 미국으로 이주한 시리아 난민 가족의 일상을 그린 만평으로 에디토리얼 만평 부문 상도 받아 3개 부문을 차지했다. WP는 지난해 앨라배마주 연방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로이 무어(공화당) 후보의 과거 성추문을 집중 보도해 탐사 보도 부문 상을 수상했다. 무어 후보는 결국 낙선했다. 로이터통신은 '21세기판 인종청소'라 불리는 로힝야족 난민 사태의 비극을 사진에 생생하게 담아 피처 사진 부문 상을 수상했다. 마을에 불을 지르고 부녀자를 성폭행하는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을 피해 국경선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만 약 70만 명에 이른다. 로이터는 또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경찰 암살단의 관계를 폭로한 공로로 국제보도 부문 상도 받았다. 캘리포니아주 신문인 산타로사 더 프레스 데모크랫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를 휩쓴 산불 관련 보도를 통해 브레이킹 뉴스(속보) 부문 수상자가 됐다. 월간지 GQ는 2015년 찰스턴 교회에 난입해 흑인 신도들에게 총을 난사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에 대한 분석 기사로 프로파일 부문 상을 수상했다. 1917년 창설된 퓰리처상은 미 언론.예술 분야를 통틀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언론 분야는 보도·사진·비평·코멘터리 등 14개 부문에서, 예술 분야는 픽션·드라마·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조진형·홍주희 기자

2018-04-17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6배 빨리 퍼진다"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훨씬 더 빠르고 더 광범위하게 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과학자들은 가짜 정보의 온라인 확산 속도가 진짜 정보보다 6배 빠르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고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8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2016~17년 사이 300만 명 이상이 450만 회 이상 트윗한 12만6285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가짜뉴스가 1500명의 트위터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데 평균 10시간이 걸렸지만 진짜뉴스는 60시간이 걸렸다. 또 가짜뉴스는 진짜뉴스보다 평균적으로 35% 많이 퍼졌고 리트윗되는 횟수도 가짜뉴스가 70% 많았다. 진짜뉴스는 1000 명에게 리트윗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반면 가짜뉴스 중 상위 1%는 1만 명에게 전달됐다. 연구진은 6개 펙트체크 사이트에 의뢰해 조사 대상인 SNS 글을 진짜와 가짜로 나눴는데 거의 3분의 2가 가짜이고 진짜 정보는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진짜와 가짜가 섞인 글이었다. SNS에서 가장 빠르고 많이 퍼진 3대 가짜뉴스는 2015년 파리테러 때 영웅으로 불린 무슬림 경비원 이야기 이라크전 참전용사가 ESPN '올해의 용기' 상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이야기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이 2000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예언했다는 이야기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다만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으로 글을 올리는 '봇(bot)' 계정이 특별히 가짜뉴스 확산에 더 기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임 연구자인 시난 아랄 MIT 교수는 FT에 "일반 통념과 달리 봇 계정은 진짜 이야기와 가짜 이야기를 같은 속도로 확산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가짜뉴스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더 많이 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봇 계정의 역할을 과소평가했다는 반론도 나온다. 노스이스턴대 데이비드 레이저 교수는 가짜뉴스의 80%가량이 불과 0.1%의 사용자에게서 나온 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MIT 연구진이 상당수 봇 계정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18-03-08

트럼프 '가짜뉴스' 시상식

자신을 비판하는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몰아부치며 언론과 전쟁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발맞춰 트럼프 지지자들이 '2017 가짜뉴스 어워드'를 선정해 17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블로그에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가장 부패하고 편향된 주류 언론"에 주는 가짜뉴스 시상식을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미국 경제가 회생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수상자 명단 맨 위에 올랐다. 전체 10건의 '가짜뉴스상' 중 4건은 트럼프 대통령과 노골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CNN 발 기사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위키리크스의 민주당 문건 공개 전 '조심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는 기사,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러시아 측과 비밀 접촉을 했다는 취지의 기사 등이 포함됐다.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러시아 관리를 접촉했다고 지시했다는 ABC 방송 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마틴 루터 킹의 흉상을 철거했다는 타임의 보도 등도 순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언론사는 경쟁의 장에서 움직이고 있고 실수가 나오기도 한다. 중요한 건 오류를 인정하고 바로잡았느냐 여부"라며 '팩트 체크' 기사를 내보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0건 중 최소 8건은 오류를 바로잡았으며, 이 중 2건은 해당 기자가 오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거나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2건은 기사로 발행되지 않은 트윗이었고, 신속하게 정정됐다고 밝혔다. 또 크루그먼 교수는 예측이 틀려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크루그먼의 글은 뉴스가 '오피니언'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그의 예측은 2020년까지 이므로 사실 여부는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01-18

'가짜뉴스'라더니…트럼프 눈뜨면 CNN부터 본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실시간 전투.'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을 다룬 '백악관 24시'라는 특집 기사에서 그의 행태를 이렇게 요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 지인 의회 관계자 등 6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한 분석이다. '가짜뉴스' 보며 하루 시작=트럼프 대통령은 아침형 인간이다. 동시에 'TV 뉴스 광'이다. 하루 5~6시간만 잠을 자는 그는 오전 5시30분에 눈뜨자마자 TV를 켠다. "가짜뉴스"라며 수차례 공격을 퍼부으며 한때 백악관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에서 제외하기까지 했던 CNN이 첫 시청 대상이다. 자신이 선호하는 폭스뉴스로 채널을 돌리는 것은 그 다음이다. 때로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조 스카버러가 진행하는 MSNBC의 '모닝 조'까지 보기도 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침 방송 시청을 통해 그날의 메시지를 구상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을 들고 트위터에 접속한다. 때로는 침대에 엎드린 채로 트윗을 날린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는 아서왕의 전설 속 검인 '엑스칼리버'와도 같다"며 "(보수적인) 케이블 방송 뉴스와 하루 10여 병의 '다이어트 콜라'에 힘입어 트윗으로 비판자들을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TV 시청은 그가 트윗을 하기 위한 탄약"이라고 이 신문은 비유했다. 업무를 시작한 이후에도 TV 시청은 계속된다. 백악관 '다이닝 룸'에 설치된 60인치 TV는 회의 도중에도 켜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중에도 무음 모드로 전환시킨 TV 화면 속 자막이나 제목을 주시한다. TV 리모컨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일부 요원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그가 이처럼 하루 최소 4시간 최대 8시간가량 TV를 시청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V 뉴스 제목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으면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고 이 측근은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아시아순방 중 "나는 TV를 즐겨보지 않는다. 서류를 주로 많이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켈리 실장마저도 트윗 통제에 한계=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이 찾는 이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다. 일정을 묻거나 정책 조언을 듣기 위해 하루에도 10차례 통화를 한다. 만찬이나 골프를 하면서도 켈리 실장과 4~5차례 통화한다. 켈리 실장은 전임 라인스 프리버스 실장과 달리 트럼프 보고라인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켈리 실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트윗'을 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실장의 '트윗 통제'에 짜증을 내면서도 그를 '동료'로 여기며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켈리 실장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한계가 있음을 주변에 밝혔다. 자기 보호를 위한 실시간 전투=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자신의 위신을 실추시키기 위한 음모로 믿고 있다. CNN 등 비판적 언론에 대해서는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존재라고 확신하고 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리버럴 좌파'와 언론이 자신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방식은 역공과 반격"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다른 대통령들에게 하루가 어떻게 국가를 이끌 것인지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매일은 자기 보호를 위한 실시간 전투"라고 비판했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측근들에게 "71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과 방식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대통령직을 자신의 의지에 맞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주.박상욱 기자

2017-12-11

'가짜뉴스'라더니…트럼프 눈뜨면 CNN부터 본다

5시30분 기상 후 CNN → 폭스뉴스 순 TV 하루 최소 4시간, 침대서 트윗도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을 다룬 '백악관 24시'라는 특집 기사에서 그의 행태를 이렇게 요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 지인, 의회 관계자 등 6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한 분석이다. ◆'가짜뉴스' 보며 하루 시작=트럼프 대통령은 아침형 인간이다. 동시에 'TV 뉴스 광'이다. 하루 5~6시간만 잠을 자는 그는 오전 5시30분에 눈뜨자마자 TV를 켠다. "가짜뉴스"라며 수차례 공격을 퍼부으며 한때 백악관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에서 제외하기까지 했던 CNN이 첫 시청 대상이다. 자신이 선호하는 폭스뉴스로 채널을 돌리는 것은 그 다음이다. 때로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조 스카버러가 진행하는 MSNBC의 '모닝 조'까지 보기도 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침 방송 시청을 통해 그날의 메시지를 구상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을 들고 트위터에 접속한다. 때로는 침대에 엎드린 채로 트윗을 날린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는 아서왕의 전설속 검(劍)인 '엑스칼리버'와도 같다"며 "(보수적인) 케이블 방송 뉴스와 하루 10여 병의 '다이어트 콜라'에 힘입어 트윗으로 비판자들을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TV 시청은 그가 트윗을 하기 위한 탄약"이라고 이 신문은 비유했다. 업무를 시작한 이후에도 TV 시청은 계속된다. 백악관 '다이닝 룸'에 설치된 60인치 TV는 회의 도중에도 켜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중에도 무음 모드로 전환시킨 TV 화면 속 자막이나 제목을 주시한다. TV 리모컨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일부 요원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그가 이처럼 하루 최소 4시간, 최대 8시간가량 TV를 시청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V 뉴스 제목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으면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고 이 측근은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아시아순방 중 "나는 TV를 즐겨보지 않는다. 서류를 주로 많이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켈리 실장마저도 트윗 통제에 한계=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이 찾는 이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다. 일정을 묻거나 정책 조언을 듣기 위해 하루에도 10차례 통화를 한다. 만찬이나 골프를 하면서도 켈리 실장과 4~5차례 통화한다. 켈리 실장은 전임 라인스 프리버스 실장과 달리 트럼프 보고라인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켈리 실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트윗'을 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실장의 '트윗 통제'에 짜증을 내면서도 그를 '동료'로 여기며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켈리 실장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한계가 있음을 주변에 밝혔다. ◆자기 보호를 위한 실시간 전투=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자신의 위신을 실추시키기 위한 음모로 믿고 있다. CNN 등 비판적 언론에 대해서는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존재라고 확신하고 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리버럴 좌파'와 언론이 자신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방식은 역공과 반격"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다른 대통령들에게 하루가 어떻게 국가를 이끌 것인지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매일은 자기 보호를 위한 실시간 전투"라고 비판했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측근들에게 "71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과 방식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대통령직을 자신의 의지에 맞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주·박상욱 기자

2017-12-11

"나 상관 말고 영국 테러에나 신경써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반이슬람 동영상 리트윗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 영국 총리를 향해 나 신경 쓰지 말고 너나 잘하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리사 메이, 나한테 관심 갖지 말고 영국에서 벌어지는 파괴적이고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 행위에 신경 써라. 우리는 잘하고 있다"라고 썼다. 앞서 자신의 반이슬람 동영상 리트윗에 대해 영국 정부가 "대통령이 그렇게 한 것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이에 발끈해 메이 총리의 이름을 거론하며 맞받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동영상은 영국 극우정당 '영국 우선(Britain First)'의 대표 대행이 올린 것으로 무슬림 남성들이 어린아이를 지붕에서 떨어뜨리거나 무슬림 남성이 성모 마리아상을 던져 깨뜨리는 장면 등 이슬람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내용이 담겨 있어 영국 내에서도 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이 동영상은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게시물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이 총리의 트위터 계정을 잘못 쓰는 실수를 저지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에 인용한 '@테레사 메이(theresamay)'는 '테레사'라는 이름을 가진 일반인 여성 계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이 계정을 삭제하고 메이 총리의 계정(@Theresa_May)을 수정해 트윗을 다시 올렸다.

2017-12-01

'언론 때리기' 열일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때리기'에 총력을 가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NBC 방송의 간판 앵커 맷 라우어가 성추문으로 해고됐다는 소식을 듣자 29일 트위터에 해고 성명을 발표한 앤드루 랙 NBC 최고경영자를 겨냥해 "NBC&컴캐스트의 최고경영자가 너무 많은 가짜뉴스를 생산한 것 때문에 해고될 날은 언제일까. 앤디 랙의 과거를 확인해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화살을 NBC 계열인 MSNBC의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 진행자 조 스카버러에게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NBC)이 플로리다에서 여러 해 전에 일어난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에 기반해 시청률도 낮은 조 스카버러를 해고할 것인가. 조사해봐라!"라는 트윗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는 스카버러가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을 지내던 2001년 7월 그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20대 인턴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당시 그 죽음을 두고 여러 음모론이 제기됐으며 스카버러가 관련이 있다는 말들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CNN이 백악관 크리스마스 파티에 불참할 것이란 소식과 관련 "정말 잘됐다"는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우리는 가짜뉴스 CNN을 거부해야 한다. CNN을 상대하는 것은 완전 시간 낭비!"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방송사는 NBC, 두 번째는 CNN으로 알려졌다.

2017-11-29

오바마 갔던 인도 정상회의에 미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방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이 28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개막한 '세계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GES 2017)'에 미국 측 수석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국제 외교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이방카는 이날 개막연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향해 "인도를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세계의 희망으로 만들어서 감사하다. 모디 총리가 어릴 때 차를 팔다 인도 총리가 된 것은 인도의 엄청난 변화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아직도 여러 나라에서 여성은 사업하는데 많은 난관을 겪고 있다. 인도가 남녀 노동력 격차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인도 경제는 3년 이내에 1500억 달러 규모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해 이번 회의에 이방카가 참석해달라고 초청한 모디 총리는 이날 개막식에 앞서 이방카와 별도로 면담했으며, 저녁에는 옛 왕궁을 개조한 타지 팔라크누마 팰리스 호텔에서 이방카 등 100명의 귀빈을 초청해 만찬을 여는 등 환대했다. 만찬에는 인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과 인도 최대 재벌 기업인 타타 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 한국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등 인도 주요기업 총수가 모두 초청됐다. 인도 정부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하이데라바드에 '걸인 소개령'을 내려 길거리 구걸행위를 전면 금지시켰으며 1만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500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이방카의 이번 정상회의 참석은 이에 반발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당초 예정됐던 국무부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취소시키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회의 참석 기업인들은 모든 관심이 이방카에 집중되면서 정작 기업인들이 소외되자 "이번 회의는 이방카 정상회의"라며 자조했다. 2015년과 2016년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2017-11-28

플린, 아들에 대한 압박에 트럼프와 결별?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특검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과 더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하면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플린 측 변호사들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에 특검 수사 관련해 더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며 플린이 로버트 뮬러 특검에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플린의 변호사들은 직전까진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법률팀과 정보를 공유해왔다. 플린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외교안보 자문역을 맡았고 트럼프 당선 후 외교·안보 사령탑인 NSC 보좌관에 임명됐으나 지난해 12월 내정자 신분으로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은밀히 접촉해 대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임명 24일 만에 경질됐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이 개시된 것도 플린 때문이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뒤 임기 도중 해임된 것이 계기였다. 언론들은 러시아 스캔들의 첫 번째 '도미노'인 플린이 특검에 협조하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플린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특검에 협조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은 아들인 마이클 플린 주니어에 대한 특검의 압박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플린이 터키 정부로부터 56만 달러를 받고 이슬람국가에 대한 미국의 공격 지연을 결정하고 또 지난해 12월 터키 정부가 송환을 요구해온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궐렌의 송환 지원 대가로 1500만 달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에 그의 아들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부자가 최대 20년의 중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7-11-24

트럼프 '핵공격 명령' 저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반도 안보 위기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강한 압박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결심할 경우 이를 저지할 수단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통령의 핵 공격 명령을 저지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스티븐스 공과대학 핵무기 사학자 알렉스 웰러스틴과 미들버리대 국제대학원 비확산전문가 에브너 코헨은 22일 워싱턴포스트(WP) 공동기고문을 통해 "대통령의 핵무기 공격명령에 대해 현재로선 저지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군 내 핵 공격 전담부서인 전략사령부의 전·현직 사령관이 의회 청문회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대통령의 불법적인 핵 공격 명령엔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법'에 대한 해석이 모호해 확실한 보장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고문에 따르면, 대통령의 핵 공격 명령권은 헌법을 비롯해 법으로 규정된 것이 아니다. 과거 냉전시대, 대통령과 군에 의해 비밀리 내려진 결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법에 규정되어있지 않은 만큼 '불법적 핵 공격 명령'의 근거 또한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두 전문가는 ▶대통령의 핵 공격 명령은 의회의 승인을 얻을 필요가 없으며 ▶두 사람의 동의가 필요한 이른바 '2인 규정'도 없고, ▶국방장관 등 일부 관리들과의 협의 절차를 두고 있으나 이들은 명령을 저지(Veto)할 권한이 없으며 이들의 동의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전·현직 전략사령관의 발언으로 대통령의 핵 공격 명령권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전혀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두 전문가는 이들의 발언이 그저 '전쟁범죄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웰러스틴과 코헨은 기고문에서 핵 공격명령의 승인 과정에 대통령 외에 1명이 추가되는 '2인 규정'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의 신뢰성이 떨어지더라도 두 사람이 함께 함으로써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지금이 '매우 흥미로운 가설'로써가 아닌 '충격적인 현실적 가능성'으로써 대통령 핵 공격 명령을 재검토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가 핵무기의 사용과 불법성 여부에 대해 입법 과정을 통해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내 대통령의 핵 공격 명령권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집권 시기인 지난 1976년, 일명 '미치광이 전략'을 통해 핵무기 사용을 강력 시사하면서 이를 저지해 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40년 넘는 시간이 흘러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등 강경한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다시금 등장하고 있다.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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