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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칸소 가든서 첫 ‘한국미술전’ 열린다

라카냐다에 위치한 데스칸소 가든에서 첫 한국 미술전이 열린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오는 27일부터 9월 29일까지 3개월 동안 데스칸소 가든 내 스터트 하가 갤러리(Sturt Haaga Gallery)에서 한국 미술전 ‘화조도: 미주 한인 미술의 꽃과 새’를 개최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화원은 스터트 하가 갤러리의 큐레이터이자 아시아 미술사학자인 메이어 맥아더와 함께 한국의 꽃과 새를 주제로 한 전시를 공동 기획하고 준비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과 미주지역 한인 미술가들의 전통과 혁신이 담긴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전통 미술과 현대 미술 섹션으로 기획됐다.     전통미술 섹션에는 한국 민화의 대가 송규태 화백과 그의 제자인 미주한국민화협회 성기순 회장, 그리고 협회 회원 작가들의 민화를 비롯해 병풍, 도자기, 목조각, 칠기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현대미술 섹션에서는 현혜명, 데이브 영 김, 데이나 와이저, 제인 박 웰스 등 4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대형 벽화, 도자기, 직물, 추상화 등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데스칸소 가든은 1953년 신문사 발행인이었던 맨체스터 버디(1880~1967)의 소유지 150에이커를 LA카운티 정부가 인수해 조성한 식물원으로 LA를 비롯한 남가주 주민들이 많이 찾는 지역 명소다.   LA 한인타운에서 북동쪽으로 10여 마일 떨어진 라카냐다와 인근 라크레센타에 많은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데스칸소 가든에서 첫 번째로 열리는 한국미술 전시로, 평소 미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한국 전통 회화와 동시대 미술을 함께 선보인다”며 “한국 미술의 다양한 모습을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LA한국문화원은 전시 기간 데스칸소 가든과 함께 커뮤니티 연계 행사인 한국미술체험 프로그램 등을 열어 한국 미술의 매력을 현지 사회에 홍보할 계획이다.     개막식 행사는 27일 오후 5~7시에 열리며 개막식이 열리는 2시간 동안 방문객들에게 가든을 무료로 개장한다.     ▶주소:1418 Descanso Drive, La Canada   ▶문의:(323)936-3014 이은영 기자한국미술전 가든 현대미술 섹션 미주한국민화협회성기순 회장 한국 미술전

2024-06-23

아이들과 야채 키우는 타운 유치원 텃밭 화제

LA한인타운의 유치원 ‘키즈타운(Kids Town)’의 텃밭이 주류 커뮤니티의 눈길을 끌고 있다.   스펙트럼 뉴스1은 23일 아태 유산의 달을 맞아 텃밭의 음식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는 키즈타운을 소개했다.   크렌쇼와 컨트리클럽 드라이브에 위치한 키즈타운은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이 운영하는 어린이 학교로, 뒷마당에 커뮤니티 가든을 만들어 각종 야채를 재배하고 이를 나눔으로써 학생들과 가정에 건강한 식문화를 전파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키즈타운의 커뮤니티 가든은 아태 포워드무브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태 포워드무브먼트는 이 학교에 ‘농장에서 학교까지’라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계절별로 수확하는 야채와 이를 활용해 만드는 음식을 가르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을에는 한국의 명절 추석과 관련된 음식에 관해 설명하는 식이다. 또 겨울에는 김장 등 아시안 커뮤니티에도 익숙한 절인 음식을 소개하며 전통 음식 문화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푸드루츠라는 단체를 통해 로컬에서 생산된 야채를 받아 매달 각 학생의 가족에 달걀 12개와 다양한 농산물이 담겨 있는 봉지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 담당자인 리나 부옹씨는 “코리아타운에는 현지에서 재배된 유기농 농산물을 살 장소가 많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과 가족들이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에 접근할 기회를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 학교가 한국어, 스패니시, 영어로 가르치는 다국어 몰입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다인종과 다문화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이 뉴스는 전했다. 장연화 기자유치원 야채 타운 유치원 각종 야채 커뮤니티 가든

2024-05-23

“동포들 다같이 한마음으로 우리 문화 홍보했으면”

16일 롱아일랜드의 명소이자 유서 깊은 저택인 올드 웨스트베리 가든(Old Westbury Gardens)에서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제1회 한국문화의 날' 행사가 개최된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한복쇼 ▶K팝 댄스 ▶김치 담그기 및 김치 시식 ▶태권도 시범 ▶떡볶이와 군만두 등 한국 인기 길거리 음식과 막걸리 무료 체험 ▶뉴욕 아리랑 민요 합창단,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전통무용팀, YWCA 에버그린 드럼팀 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들로 구성된다.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과 나소카운티 유관순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미국 내 가장 아름다운 영국식 정원으로 정평이 나 있는 웨스트베리 가든의 웨스트베리 하우스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     2022년 올드 웨스트베리 가든의 최초 유색인종 홍보대사로 선정된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장은 "K-컬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주류사회에서는 한국 문화와 중국 문화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인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는 한국 문화 저변 확대가 진행됐다고 해도, 여전히 주류사회에서는 김치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다수"라며, "한국 문화 홍보를 위해 민간사절단이 더 힘써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행사를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드 웨스트베리 가든은 1906년 미국 철강 대부호의 아들인 존 핍스가 영국인 약혼녀를 위해 지은 저택이고, 1959년부터 공원화돼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이번 행사는 웨스트베리 가든 120년 역사 최초로 개최되는 유색인종 행사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 관장은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주류사회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올드 웨스트베리 가든에서 한국문화의 날 행사 개최를 정례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한국 문화 홍보를 정부 혹은 특별한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국의 위상과 후손들을 위해 본인이 사는 지역에서 풀뿌리처럼 우리 문화와 역사를 홍보해 나갔으면 한다"며 한인 동포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한마음 동포 한국 문화 우리 문화 웨스트베리 가든

2023-09-14

기묘한 바위들이 안내하는 신비의 세계

유타주 모압이란 도시에서 가까운 아치스 국립공원 안에는 무려 2000개가 넘는 아치들이 있다고 한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기기묘묘한 바위 행렬이 펼쳐지는데 정말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 온 듯한 기분을 준다. 뾰족한 침봉들이 있는가 하면 병풍처럼 거대한 바위벽이 서 있기도 하다.   공원 안에 등산로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데블스 가든 등산로는 유명한 아치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약 1시간 정도에 몇 개의 아치를 구경하고 나올 수도 있고 먼 어드벤처 여행을 떠나 볼 수도 있다.   먼저 1.6마일 거리의 랜드스케이프 아치까지는 남녀노소 모두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데블스 가든 등산로 전체를 다 돌아보는 길은 약 8마일 거리에 좀 힘도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도전해 볼 만하다.     등산로를 조금 들어가면 제일 먼저 파인 트리 아치와 터널 아치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이 두 아치는 아치 사이즈에 비해 바위가 아주 두꺼워 비교적 초기 단계 아치처럼 보인다.   메인 루트로 다시 나와서 조금 더 가면 랜드스케이프 아치에 도착한다. 북미에서 가장 긴 306피트 길이의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세상에 이런 아치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믿기 어려운 형태로 남아 있다. 아래편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아주 얇게 남아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든다. 실제로 공원 내 많은 아치가 무너졌지만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아직 신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랜드스케이프 아치를 지나면서 바위 위로 급하게 난 등산로를 올라간다. 그리고 파티션 아치와 나바호 아치, 더블 오 아치로 길이 나누어진다. 시간이 허락되면 파티션 아치와 나바호 아치도 둘러보면 좋다.   더블 오 아치까지는 아슬아슬한 바윗길을 걸어가는데 오른편으로 무수히 많은 지느러미 핀(Fin) 형태의 바위 지형이 나타난다. 이런 핀 형태의 바위들이 나중 아치가 되는데 빗물이 땅으로 흘러내리면서 땅속에 축적되었던 염분이 바위 아래편을 먼저 부식시켜 아치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이곳 풍경이 멋지지만 좁고 급한 바윗길이므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더블 오 아치는 윈도가 2개인데 아래위로 뚫려 있다. 커다란 아치 바위가 그늘을 만들어줘 바위에서 점심을 하거나 잠시 쉬어 가기에 좋다. 더블 오 아치를 지나면 공원의 수호신처럼 웅장하게 서 있는 다크 엔젤(Dark Angel)이 보인다. 가까이서 보는 검은색 바위의 위용이 대단하다.   다크 엔젤이 등산로의 마지막 부분이다. 되돌아갈 때는 왔던 길보다 프리미티브 루프라는 길로 돌아나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이 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등산로라는 뜻이기도 한데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간혹 길이 불분명하고 미끄러운 바위를 지나기도 하지만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 도중에 나오는 프라이빗 아치도 아주 멋지다. 프리미티브 등산로는 랜드스케이프 아치 앞에서 주 등산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수많은 아치가 있는 아치스 국립공원에서도 나름 독특한 아치들을 탐험해 볼 수 있는 데블스 가든 등산로는 잘 관리가 된 곳으로 공원 내에서 가장 길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선사한다. 단지 여름철에는 매우 뜨겁고 겨울에는 춥고 길이 빙판이 되기도 한다.     산행 시에는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를 반드시 준비하고 충분한 물과 스낵도 챙기는 게 중요하다. 바윗길을 걷게 되므로 솔이 좋은 등산화 착용도 필수이다.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곳이지만 의외의 위험 요소도 많아 항상 조심하면서 안전한 산행에 만전을 기울이자.   ☞참고   오는 10월 3일까지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공원을 입장할 경우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시간별로 나뉘어 시행하므로 시간도 엄수해야 한다. 예약은 15인승 이하 자동차 한 대당 하나의 예약 티켓이 필요하다. 공원 입장 예약은 웹사이트(recreation.gov)에서 가능하며 공원은 24시간 개장한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아치스국립공원 데블스 가든 NAKI 박낙희

2022-05-26

이렇게 키워요! 가을에서 봄까지는 열매없는 채소가 적격

■ 기르기 -어떤 작물을 심을까? 커뮤니티 가든의 첫 시발점은 저소득층의 먹거리 자급자족 등에 있었으나 요즘은 원산지조차 알 수 없는 해로운 먹거리의 범람으로 인해 안전한 유기농 채소의 공급과 원거리 수송으로 시작되는 환경파괴의 인식 슬로 푸드 운동 등의 온상 역할을 하고 있다. 평소 좋아하는 채소류가 좋다. 커뮤니티 가든을 둘러보면 예쁜 꽃들을 심어 그야말로 '가든'을 꾸며놓은 경우를 보게 되지만 그때 그때 자란 채소를 뜯어먹는 맛에는 비할 수 없다. 상추 토마토 열무 가지 시금치 근대 아욱 부추 딸기 등 채소라면 못 심을게 없다. 텃밭을 여러 구획으로 나눠 여러가지 채소를 같이 심는게 좋다. 수확시기가 달라 일년 내내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채소는 환경에 덜 예민할 뿐더러 벌레가 먹더라도 나쁠 것이 없기 때문에 초보자도 무난히 기를 수 있다. -작물에 따른 재배시기 한국이나 미국 동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는 채소 종류별로 재배 시기가 제한돼 있다. 예컨대 일반 배추의 경우 한국에서는 늦여름에 씨를 뿌려 가을에 수확한다. 물론 품종별로 3월에 모종을 기른후 5~6월 수확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토마토는 봄에 모종을 심고 고추는 이보다 조금 이른 늦겨울에 모종을 키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특히 남가주에서는 따로 재배 적기가 필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LA 한인타운에서 15년째 씨앗과 모종을 취급해 온 올림픽 타운 식물원의 김천근 사장은 "대체로 모든 식물이 잘 자라지만 그래도 작물에 따라 재배적기가 있다. 지금부터 봄까지는 열매를 맺는 토마토 딸기 오이 보다는 열무 풋배추 시금치 총각무 상추 아욱 근대 부추 등 열매가 없는 채소가 잘 자란다."고 말한다. 한국산 씨앗이나 모종은 한인 타운내의 너서리에서 구할 수 있고 일반적인 채소와 모종은 홈디포 OSH 등지에서 구할 수 있다. -토양과 물주기 채소 종류에 따라 흙의 구성이 다소 달라진다. 배추는 물이 잘 빠지는 흙으로 밭흙 5 부엽토 3 모래 2의 비율이 적당하다. 씨를 뿌리고 싹이 날때까지는 물이 너무 많아도 부족해도 안된다. 물 1리터에 화학비료 1~2g을 녹여 넣는 정도로 물을 준다. 토마토는 모종을 옮겨 심는 편이 좋다. 꽃을 키울 때와 똑같은 화분에 모종을 옮겨 심은후 키가 자라는대로 지지대를 해준다. 토마토는 뿌리의 발육이 왕성한 편이서 물을 많이 잡아 먹는다. 배수구에 물기가 나올 정도로 물을 뿌려준다. 고추는 부엽토 흙 모래를 4:5:1 정도로 혼합한 흙에 모종을 옮겨 심는 편이 키우기 편하다. 물은 흙이 마르지 않도록 조금씩 자주 준다. 고추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 ■커뮤니티 가든 행사 2곳 LA 카운티에는 비영리 단체인 ‘LA 커뮤니티 가든 협회’(LA Community Council)가 있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마침 이달 하순에 커뮤니티 가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행사가 두 차례 열린다. 협회 홈페이지(www.lagardencouncil.org)에서 예약할 수 있다. ▷가든 컨퍼런스 조경ㆍ정원 전문가들이 이끄는 채소와 토종 식물 재배, 벌 수정 등의 워크숍 -10월 2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참가비는 없지만 10달러의 도네이션 필요 -장소:1745 N. Spring St. LA ▷가든 투어 다저스 구장 근처의 솔래노 캐년에서 출발해 다운타운과 근처의 커뮤니티 가든을 둘러본다. -10월 25일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참가비는 없지만 10달러의 도네이션 필요 -장소:545 Solano Dr. LA 글.사진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2009-10-08

'커뮤니티 가든' 운영, 한인타운에 3곳···인기 높은 곳 1년씩 대기

■ 어떻게 운영되나 정부나 행정 자치단체 등이 관리하는 공원과 달리 '텃밭'개념인 커뮤니티 가든은 그 역사로 보면 인류의 농경시대와 그 시작을 같이 한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장구한 역사를 거치면서 현대적인 도심내의 텃밭이 자리잡게 된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이 텃밭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LA 카운티에는 70여개의 커뮤니티 가든이 있는데 LA 한인타운에도 3개 정도가 있다. 주로 빈 공터를 이용하는 까닭에 한 가족에게 배당되는 텃밭의 크기도 제각각이다. 크기는 7x7ft.에서부터 10x15ft.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데 주로 그곳의 위치와 사용가능한 땅의 넓이 그리고 지원자의 숫자에 따라 결정된다. 운영자도 시의 공원국이나 교회 학교 커뮤니티 가든 협회 등의 비영리 단체 등으로 다양하다. 대부분 운영책임자를 정해두고 그를 통해서 분양을 받게 되는데 대부분의 커뮤니티 가든은 인기가 높아 어떤 곳은 1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미 전국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 가든은 사우스 센트럴 LA에서 LA 푸드뱅크가 관리하는 곳이다. 무려 13에이커의 넓은 땅을 600여 가족이 나누어 쓴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잉여 채소를 팔기도 한다. 할리우드의 와틀 농장은 70년대에 생긴 LA의 가장 오래된 가든중의 하나로 4에이커를 300가구가 운영한다. 이곳에는 100년 된 아보카도 나무와 함께 200여 그루의 과실수가 훌륭한 피크닉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대개 물값이나 관리비로 일정액을 내는데 그 비용도 커뮤니티 가든의 사정에 따라 다르다. 환경도 좋고 규모도 큰 토런스의 라고 세코 파크(Lago Seco Park) 커뮤니티 가든의 경우를 보자. 공원 잔디밭 한켠에 마련된 이곳은 12x12ft. 크기의 텃밭이 130여개에 이르는 대규모 가든이다. 근사한 정문에 울타리가 있어 열쇠를 가진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먼저 운영 책임자에게 전화를 해서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가 순서가 되면 그 지역 거주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전화나 수도 영수증을 지참하고 계약서를 쓰게 된다. 계약은 2년마다 갱신하는데 비용은 퇴거시 돌려받게 되는 디파짓 100달러 2년치 사용료 80달러(물 전기세 포함) 열쇠 20달러를 낸다. 따져 보면 일년 40달러에 온 가족이 일년 내내 싱싱하고 안전한 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열쇠를 가진 회원들은 대개 새벽녘부터 밤 늦게까지 시간에 구애없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꽃을 심거나 채소를 심건 상관없지만 이곳에서는 여러해살이 나무종류는 금지된다. ■ 어디에 있나 도심의 빈 공터를 활용하는 터라 항상 개발로 인해 없어질 운명에 처해 있어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곳이 생겨나기도 한다. 아래 표는 LA 카운티의 70여군데 중에서 한인들의 주거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전체 가든의 정보는 인터넷 (http://celosangeles.ucdavis.edu/garden/pdf/roster-12-8-05.pdf)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배 도구 땅을 분양받으면 먼저 나무틀을 짜서 물과 양분의 유실을 막는 것이 좋다. 거기다 기존 흙과 섞어서 쓸 수 있는 퇴비를 사서 지심을 돋운 다음 공간을 나눠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는다. 도구는 모종삽이나 호미 정도로 충분하다.(3달러에서 10달러 미만) 글.사진 백종춘 기자

2009-10-08

'커뮤니티 가든' 싱싱한 취미생활···'동네 텃밭' 채소 키우는 맛 솔찮네~

토런스의 제니퍼 아빠는 요즘 새록새록 사는 맛이 난다. 바로 집 근처 공원 한 귀퉁이에 들어서 있는 커뮤니티 가든에 땅 한 뙈기를 분양받아 시작한 농사가 제법 틀을 잡아서 그 재미에 흠뻑 빠진 것이다. 이 넓은 미국땅에 의지할 친척이라곤 한 사람도 없는 '사고무친'이어서 지난 10여년의 세월은 매일 대하는 콘크리트처럼 삭막하기만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퇴근 때가 다가오면 퇴근 후 해야 할 일로 머리 속이 바빠온다. 퇴비를 더한 땅에 상추도 파종해야 하고 씨 받으려 남겨둔 열무는 새를 피하자면 망사도 씌워야 하겠다. 서둘러 농사를 마친다면 저녁상에는 싱싱한 깻잎과 돌 미나리를 올릴 수 있으리라. 제니퍼와 데이빗에게는 아삭아삭한 오이를 건넬수 있겠다. "가족들이 유기농 채소를 먹을 수 있고 얘들에게도 교육적이니 이보다 더한 취미생활이 없어요. 특히 흙을 만지다 보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달아납니다." 거름주기를 끝낸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하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유기농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정원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정원 한 귀퉁이를 잘라내 채소를 심어 왔다. 올해 3월에는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정원에다 텃밭을 마련 식구들이 먹을 야채를 직접 기르겠다고 하자 이를 좇아 가주 주지사 부인인 마리아 슈라이버도 가세하여 미국의 종자시장이 들썩거릴 정도로 텃밭의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잘라 낼 정원이 없는 아파트나 콘도에 살거나 자식들의 출가 등으로 인해 노인아파트로 옮긴 이들에게는 남의 얘기나 다름없었다. 이에 대한 해답이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이다. 각 자치단체나 비영리 기구가 관할 행정구역내의 공원이나 개인 소유의 빈 땅을 빌려서 다시 개인들에게 텃밭으로 '리스'를 하는 것. LA 카운티에만 70여 군데의 이러한 커뮤니티 가든이 있고 3900가족이 이곳에서 안전한 먹거리와 인생의 즐거움을 얻고 있다. 싱싱하고 안전한 먹거리와 개인 정원을 제공해서 이웃간의 화합과 환경의식을 고취하고자 시작됐다. 70년대부터 시작된 '동네 텃밭'으로 인해 커뮤니티는 안전한 먹거리와 더불어 수많은 이득을 누리고 있다.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빈땅이 없어져 범죄율이 낮아지고 동네를 아름답게 해주고 식료품 비용을 줄여주고 아이들의 자연교육과 노동을 통한 근육과 정신 치료 등 그 유익함은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한국에서 시작된 주말 농장 바람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환경운동의 영향으로 커뮤니티 가든은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텃밭으로 자리잡았다. 텃밭의 위치와 리스부터 작물의 재배에 이르기까지 커뮤니티 가든의 모두를 알아 본다. 글.사진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200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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