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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가든' 싱싱한 취미생활···'동네 텃밭' 채소 키우는 맛 솔찮네~

LA 인근에 70여 곳…개인에 리스
온가족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좋아

토런스의 제니퍼 아빠는 요즘 새록새록 사는 맛이 난다.

바로 집 근처 공원 한 귀퉁이에 들어서 있는 커뮤니티 가든에 땅 한 뙈기를 분양받아 시작한 농사가 제법 틀을 잡아서 그 재미에 흠뻑 빠진 것이다.

이 넓은 미국땅에 의지할 친척이라곤 한 사람도 없는 '사고무친'이어서 지난 10여년의 세월은 매일 대하는 콘크리트처럼 삭막하기만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퇴근 때가 다가오면 퇴근 후 해야 할 일로 머리 속이 바빠온다.

퇴비를 더한 땅에 상추도 파종해야 하고 씨 받으려 남겨둔 열무는 새를 피하자면 망사도 씌워야 하겠다. 서둘러 농사를 마친다면 저녁상에는 싱싱한 깻잎과 돌 미나리를 올릴 수 있으리라. 제니퍼와 데이빗에게는 아삭아삭한 오이를 건넬수 있겠다.

"가족들이 유기농 채소를 먹을 수 있고 얘들에게도 교육적이니 이보다 더한 취미생활이 없어요. 특히 흙을 만지다 보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달아납니다." 거름주기를 끝낸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하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유기농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정원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정원 한 귀퉁이를 잘라내 채소를 심어 왔다. 올해 3월에는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정원에다 텃밭을 마련 식구들이 먹을 야채를 직접 기르겠다고 하자 이를 좇아 가주 주지사 부인인 마리아 슈라이버도 가세하여 미국의 종자시장이 들썩거릴 정도로 텃밭의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잘라 낼 정원이 없는 아파트나 콘도에 살거나 자식들의 출가 등으로 인해 노인아파트로 옮긴 이들에게는 남의 얘기나 다름없었다.

이에 대한 해답이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이다. 각 자치단체나 비영리 기구가 관할 행정구역내의 공원이나 개인 소유의 빈 땅을 빌려서 다시 개인들에게 텃밭으로 '리스'를 하는 것.

LA 카운티에만 70여 군데의 이러한 커뮤니티 가든이 있고 3900가족이 이곳에서 안전한 먹거리와 인생의 즐거움을 얻고 있다. 싱싱하고 안전한 먹거리와 개인 정원을 제공해서 이웃간의 화합과 환경의식을 고취하고자 시작됐다.

70년대부터 시작된 '동네 텃밭'으로 인해 커뮤니티는 안전한 먹거리와 더불어 수많은 이득을 누리고 있다.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빈땅이 없어져 범죄율이 낮아지고 동네를 아름답게 해주고 식료품 비용을 줄여주고 아이들의 자연교육과 노동을 통한 근육과 정신 치료 등 그 유익함은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한국에서 시작된 주말 농장 바람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환경운동의 영향으로 커뮤니티 가든은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텃밭으로 자리잡았다.

텃밭의 위치와 리스부터 작물의 재배에 이르기까지 커뮤니티 가든의 모두를 알아 본다.

글.사진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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