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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타운 재개발과 한인 상권

최근 그래픽 디자이너 이상모 씨가 출간한 ‘로고LA’에는 이 씨가 지난 50년간 제작한 수백개의 한인 업체 로고가 담겼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이 씨의 라카냐다 홈오피스는 LA한인 상권의 역사박물관이었다. 1970년대 초 한국에서 로고 작업을 한 광고도안, 광고 의약품, 1975년 한인록, 70년대부터 최근까지 광고도안, 출판물, 사진 등이 잘 보관되어 있었다.     1990년대 컴퓨터 디자인 시대 진입 전인 활판인쇄 시절, 광고 도안 작업은 100% 수작업이었다. 홈오피스에는 이 씨가 직접 광고용 그림을 그리고 광고기사를 써서 수작업한 광고도안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가 지금은 볼 수 없는 진귀한 자료라고 꺼낸 것은 50년 전 발간된 1975년 한인록. 목차부터 한 장 한 장 넘기는 사이 누렇게 변색한 광고 페이지 종이가 으스러졌다. 종이는 50년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있었다.     그 당시 한인사회 옐로페이지 격인 한인록은 광고 홍보물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긴급전화, 구급차, 한인 언론기관 독자상담실, 교통서비스, 지역 번호와 미주 내 시차, 한인이 많이 사는 지역 표시까지 이민생활의 가이드북이었다. ‘나성’에 막 도착한 누구라도 한인록 한 권이면 집을 구하고, 일을 찾고, 심지어 지인의 주소와 연락처도 찾을 수 있었다.     이 씨에 따르면 70년대 중반 한인 이민 폭증으로 집과 비즈니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부동산 광고도 많았다.  지금도 운영 중인 아주부동산을 비롯해 국제부동산, 소니아석 부동산이 당시 가장 큰 부동산 회사였다. 식당 광고는 ‘가고파’, ‘동원식당’ 등 수가 적었다. 전파사 ‘리스TV’, ‘박스전자’에서 한인들은 가전 살림을 마련했다.     이 씨는 광고 페이지마다 그 당시 한인 업체 이야기를 풀어내며 70년대부터 한인 상권을 소환했다. 한인 상권에 대한 그의 기억은 ‘로고LA’ 책에서 이어진다. 책 속 연대별 업체 로고도 한인 상권의 흥망성쇠를 대변한다.     이 씨가 로고디자인을 가장 많이 한 1980~90년대는 한인 상권의 기틀이 마련되고 발전한 시기와 궤를 같이한다. 그가 로고 디자인 작업을 한 업체 중 지금도 운영 중인 곳이 25개가 넘는다.  김스전기, 수원갈비, 아주부동산, 베버리웨스턴 덴탈 등도 그중 일부다.       LA한인타운에서 장수 업체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로고LA’에는 이들 업체의 건재함이 살아있다. LA 한인타운 노포식당과 업체 매장들은 2010년대 LA가 재개발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시작된 주상복합 건립 프로젝트로 인해 빠르게 사라졌다.     팬데믹은 한인 상권에 직격탄이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대거 옮겨가면서 한인 상권의 폐업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문을 닫은 노포식당도 전원식당, 베버리순두부, 동일장, 전주돌솥 등 수없이 많다. 1994년 문을 연 전원식당은 수십 년 운영해왔던 8가와 베렌도 코너 ‘센터플라자’ 부지가 7층 주상복합건물로 개발돼 이전했다가 팬데믹 때 문을 닫았다. 역시 8가 선상에 있던 대표적인 노포식당 동일장 자리에는 8층 주상복합 건물 ‘더 파크인 LA’가 들어선다. 전주현대옥 등 수십년간 식당 자리였던 윌셔와 버질 인근의 상가도  8층 주상복합 건물로 탈바꿈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주상복합 건축 붐으로 한인타운에는 3000유닛이 넘는 신규 아파트가 완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LA한인타운에 주상복합 건물 개발이 늘면서 비한인 거주자와 비즈니스의 유입은 늘고 있지만 한인 업소는 조용히 감소하고 있다.     이 씨는 ‘로고’는 회사나 단체를 대신하는 얼굴이라고 했다. 한인 업체 로고는 곧 한인 이민사이면서 한인타운의 얼굴이기도 하다. 친숙한 한인 업체의 간판과 로고가 사라지는 것은 한 비즈니스의 흥망성쇠를 넘어서 한인 사회 얼굴이 사라지는 것이다.  한인 상권이 주상복합 건축 붐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재개발 타운 la한인 상권 한인 업체 당시 한인사회

2024-10-15

한국서 몰려온다…한인 관광업계 추석 특수

추석 연휴에다가 한인 커뮤니티의 대형 행사 3개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LA한인 관광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달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연휴 기간 친지 방문객, 관광객은 물론 행사 참가업체 관계자 수천여명이 대거 LA와 오렌지카운티(OC)로 몰려온다.   추석 연휴가 오는 28~29일 이틀을 포함해 주말까지 4일이었으나 한국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일 공휴일인 개천절까지 이어져 총 6일이 됐다. 개인 휴가 3일만 활용하면 9일 한글날까지 최장 12일을 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가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처음으로 해외 개최되는 것을 비롯해 50회 LA한인축제와 39회 아리랑축제가 12일부터 15일까지 각각 LA와 가든그로브에서 개최된다.   이에 따라 한국발 LA행 관광, 항공, 숙박 문의·예매가 폭증해 각 업체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로컬 투어 수요를 처리하면서 인바운드 수요까지 감당해야 하는 한인여행사들은 비교적 일찍부터 사전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투어의 헬렌 박 이사는 “아주 한국지사를 통해 인센티브, 인바운드 팀 투어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10월 중순까지 정신없이 바쁠 것이다. 버스도 부족한데 기사는 타인종이 대부분이라 확보하기 더 힘들다. 투어가이드도 모자라 전직 가이드들까지 수소문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미국 연휴 때보다 예약인원이 많아 일주일에 투어버스 6~7대가 동원돼야 할 정도다. 7~8개월 전부터 이렇게 될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푸른투어의 이문식 이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식여행사기 때문에 애너하임 지역 호텔을 사전에 확보해 계속 예약받고 있다. 내달 9~10일 LA노선 항공편은 이미 만석이다. 기존 패키지 손님도 매일 버스 2~3대분이어서 10월은 난국이다. 버스는 사전에 확보해 놨고 가이드는 동부 본사에서 지원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추여행사의 그레이스 이 팀장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관련해 400여명의 스케줄을 맡고 있다. 행사 종료 후 3~7일 정도 미서부여행이 예정돼 있는데 호텔, 버스, 가이드 등 이미 지난 4월에 예약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권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구체적인 예약률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A380 대형기종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해당 기간 중 LA노선 항공권 예약률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80% 전후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정확히 몇 %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보다 확실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인 호텔 역시 객실 예약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LA한인타운의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의 제이슨 김 총지배인은 “이미 올해 초부터 예약이 많이 들어와 현재는 만실로 예약 잡기가 어렵다. 작년 한인축제에도 예약률이 100%였는데 당시 숙박했던 투숙객과 단체가 이번에도 사전 예약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림픽가의 뉴서울호텔 김용임 사장도 “9월 20일 이후로 이미 한참 전에 만실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한인 커뮤니티 행사가 몰리는 것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어떻게 같은 날 대형 행사 3개가 동시에 열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한국의 참가업체들은 한 번에 여러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겠지만 연중 시기를 두고 봄, 가을 등 행사를 분산 개최하는 것이 로컬 업체나 커뮤니티 입장에서 매출이나 관람객 유치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관광업계 한국 la한인 관광업계 한인 커뮤니티 행사 참가업체

2023-09-05

“원칙 고수, 한인사회와 동반 성장” 창립 51주년 김&리 회계법인 알버트 장 대표

지난 반세기 동안 LA한인 커뮤니티와 동반 성장해온 김&리 회계법인(이하 김&리)의 알버트 장 대표가 새로운 50년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일 창립 51주년을 맞아 LA 캘리포니아클럽에서 직원들과 창립기념 행사를 개최한 장 대표는 “창립 이래 이어온 ‘정직하고 보수적이면서 기본에 충실하자’는 레거시를 고수하면서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한인 및 주류사회에서 인정받는 회계법인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이 하나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72년 창립된 김&리는 한인 은행들의 설립 자문 역할을 담당하며 남가주 한인 경제권 형성에 일조한 것을 비롯해 지상사, 로컬 한인 및 타인종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세금, 감사 등 종합 회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마련한 토런스 사옥과 LA에 사무실을 둔 김&리는 현재 50여명의 직원이 팬데믹 이후 재택 및 타주, 외국 등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김&리는 경제주간지 LA비즈니스저널(LBJ)의 ‘100대 회계법인’에 4년 연속 선정됐으며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부문에서도 3년 연속 뽑힌 바 있다.   LA한인상공회의소 46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인 및 주류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장 대표는 LBJ로부터 ‘LA의 가장 영향력 있는 소수계 CPA’에 2019년, 2021년, 2022년 등 3차례에 걸쳐 선정된 바 있다.   현재의 김&리가 있게 된 것에 대해 장 대표는 “이익보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정직하게 서비스한다는 창립자 고 김성철 대표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과 소통에 힘쓴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구축해온 네트워크를 계속 유지, 발전시키고 고객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차세대 리더십 육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전체 직원의 약 35%에 달하는 타인종 직원들이 타 커뮤니티로의 사업 확대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계법인 선택 요령에 대해 장 대표는 “스몰비즈니스의 경우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 서비스 및 소통이 원활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양한 리소스를 바탕으로 종합 회계 서비스가 필요할 때는 대형 업체를 찾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업계 전망에 대해 장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서비스업의 개념과 플랫폼이 바뀌고 있다. 단순 회계업무의 경우는 AI가 대체할 수 있을지 몰라도 비즈니스업주들의 고민과 요구 사항을 조율하고 조언, 방향을 정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컨설팅 분야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고객과의 소통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상할 것에 대비해 AI를 활용한 새로운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무엇보다도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에 힘입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한인 커뮤니티와 동반 성장하며 앞으로도 주류 사회에 진출하는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회계법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인사회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한인사회 회계법인 la한인 커뮤니티 김성철 대표 김&리 김앤리 CPA 알버트 장

2023-08-02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마라톤 열린다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해 LA한인타운 인근 사적지를 돌아보는 ‘LA 한인 릴레이 마라톤’이 오는 20일(토) 오후 2시에 열린다.   LA한인회가 마련한 이 날 행사는 오후 2시 한인회관에서 출발해 로즈데일 묘지와 대한인국민회 기념관까지 약 3.5마일을 달린 후 오후 5시 버스를 타고 샌피드로에 있는 월더스 애디션 파크로 이동해 우정의 종각까지 1마일 거리를 뛰는 코스로 구성됐다. 버스 4대는 홀리 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사무실에서 지원한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120주년을 맞는 미주 한인 역사를 일반 한인들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릴레이 마라톤을 준비했다”며 “오리지널 마라톤 코스는 트래픽 등의 문제로 개최가 어려워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이민사를 돌아볼 수 있도록 코스를 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회는 우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능한 많은 한인이 참여해 한인 이민사를 알리는 게 목적”이라며 “뛰지 않고 걸어도 좋다. 한인 이민자 1세와 2세, 입양인, 탈북민, 타인종들까지 모두 어울려 즐기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비는 없으며 참가자들에게는 기념 티셔츠와 간식, 기념품 등이 제공된다. 주차는 코리아타운 플라자를 사용할 수 있다.   LA시 공원관리국 소냐 영 히메네스 관리자는 “미주 한인 1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행사일에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 공원관리국을 이끄는 국장은 한인 2세 지미 김이다. 이날 김 국장도 오프닝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존 이 LA 시의원(12지구) 사무실의 김지은 보좌관과 10지구의 이벳 김 보좌관도 “한인타운의 행사를 지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밀 맥 전 LA시 소방국 부국장은 “마라톤 코스 구간에 앰뷸런스 등 응급팀을 배치해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도울 것”이라며 “많은 분이 이날 뛰고 걷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민 120주년 기념 한인 릴레이 마라톤’은 다른 주에서도 진행된다. 다음 주 시카고한인회에서 개최하는 행사의 경우 600명가량이 뛴다. 켄터키한인회는 지난 주말 진행해 커뮤니티의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지역 한인들을 위한 행사 기획으로 고민하는 한인회장들에게 아이디어를 공유해 많은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6월 초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주 현직 한인회장단 협의회 회의 기간에서 한인회장들이 모여 뛸 예정”이라고 밝혔다.   ▶등록: https://forms.gle/UcxTHQGcRWAV8QV79 장연화 기자la한인 la한인 릴레이 김상진 기자

2023-05-03

LA한인들의 '아름다운 기부'

나눔 실천을 목적으로 한 LA한인들의 모임인 '아름다운 동행'이 한국 쪽방촌 및 제주 아동 20명 주거비 지원에 2만4000달러를 기부했다.   '아름다운 동행'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점심에 모임을 갖고 지난달 28일 1년간 모금한 2만4200달러를 한국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윤병열 아름다운 동행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사업을 지난해 뜻을 같이하는 한인들과 만나서 '아름다운 동행'을 설립했다.     그는 LA한인타운에서 한식당 '쌈'과 '토방'을 운영 중이며 모임 때마다 회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거둔 회비를 고스란히 후원금으로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한국에는 현재 10여 곳의 쪽방촌이 있다. (우리가) 전달한 돈으로 1년에 한 번이라도 든든한 식사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회원이 늘며 정성도 더해지면서 당초 기부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했다고. 현재는 26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10월 모임으로 모금 활동을 시작하는 아름다운 동행 측은 "회원을 50명까지 늘리고, 기부 목표액도 6만 달러로 늘려서 내년에는 더 많은 이를 돕고 싶다"며 "누구라도 월 100달러의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한인은 새로운 회원이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의: (213)706-0770la한인 기부 기부 목표액 당초 기부 한국 쪽방촌

2022-10-02

문화재급 포함 유물 324점, LA 한인 세종시에 기증

  겸재 정선의 ‘선면산수도’, 심전 안중식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의 판화 등 LA 거주 한인이 소장하던 유물 324점이 한국 세종시에 무상으로 기증됐다.   기증자는 한인 1세 사업가로 알려진 김대영(91.사진)씨로 세종시에 따르면 김씨는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 등 총 324점의 유물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 경복고 재학 중 미군 통역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1956년 미국 유학 중 LA에 정착해 무역업과 부동산업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는 미술품과 공예품 등을 수집하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한국에 돌아온 겸재 정선(1676~1759)의 ‘선면산수도’는 부채형 화면에 그린 산수화로 노년기 겸재의 원숙하면서도 정제된 작품으로 꼽혀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 3면 '문화재 기증'으로 계속       이 때문에 세종시는 ‘선면산수도’를 세종시 지정문화재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김씨가 소장한 유물의 존재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19년 실시한 해외소재 한국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다. 재단 측은 코로나19팬데믹이 시작된 후 김씨와 연락이 잠시 중단됐으나 올해 5월 세종시와 재단 간 해외 문화재 발굴 협력 방안을 논의하던 중 유물 기증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애초 고향인 서울에 소장품을 기증하려 했으나 오랜 협의 과정을 거쳐 기증자 가족들은 향토유물박물관과 행정수도인 세종의 역사·문화발전을 위해 세종시에 수집품 일체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세종시는 공개했다. 세종시는 김씨의 소장유물이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회화, 도자기도 상당수 포함돼 ‘행정수도’라는 정체성에 부합하는 점을 들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립민속박물관과 2025년 개관 예정인 향토유물박물관의 존재도 기증자 가족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세종시는 밝혔다.     세종시는 기증이 결정된 후 지난 6월 LA에 직원을 급파해 유물 포장 및 운송작업을 했으며, 지난달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했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기증된 유물 중에는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도 많아 등록과 보존 처리를 한 뒤 상시 공개하고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세종시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 및 향후 건립될 향토유물박물관 상설·기획 전시, 열린 수장고 등 다양한 형태로 전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해외에 있던 유물이 수도권이나 국립대형박물관이 아닌 우리 시에 자리 잡은 것은 이번이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la한인 문화재 la한인 세종시 문화재 기증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수장고

2022-08-18

LA한인 문화재급 포함 유물 300여점 무상 기증

    LA 한인이 겸재 정선(1676~1759)의 산수화 등 300여점의 유물을 한국에 무상으로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대영(91)씨는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 등 총 324점의 유물을 무상으로 세종시에 기증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 유믈은 김씨가 자체 수집한 것으로 이미 지난달 미국에서 세종시로 이송돼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서울 경복고 재학 중 미군 통역장교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1956년 미국 유학 중 현지에 정착했다.   김씨는 애초 고향인 서울에 소장품을 기증하려 했으나 "대한민국 행정수도에 기증, 전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세종시의 끈질긴 설득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기증 유물로는 겸재의 '선면산수도'와 심전 안중식(1861∼1919년)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1913∼2001년)의 판화 등이 꼽힌다.     세종시는 이번에 기증된 유물 중에는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도 많아 등록과 보존 처리를 한 뒤 상시 공개하고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본부 뉴스랩문화재급 la한인 기증 유물 la한인 문화재급 무상 기증

2022-08-18

한인 실버모델 에이전시 출범

100세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시니어들의 인생 이모작 열망이 커지는 가운데 한인 출신 실버 모델의 선두 주자인 제시카 황(66)씨가 최근 모델 에이전시를 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JK모델스 제시카 황 대표는 다음달 6일 풀러턴 소재 은혜한인교회(1645 W. Valencia Dr. Fullerton)에서 열리는 야외 행사인 어버이날 맞이 효도 대잔치 축제에 실버 모델들의 패션쇼를 준비했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디자이너 박지윤씨가 디자인하고 한국 영지한복 김성애 원장이 제작하는 퓨전 한복 작품 15점을 선보이게 된다.   황씨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실버 모델 일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 에이전시를 꾸렸다”면서 “수년 전 LA한인 축제에서 개최됐던 실버 모델 패션쇼를 통해 알게 된 동료 실버 모델과 의기투합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새로운 인생을 도모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씨는 팬데믹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주류 사회에 필요한 한인 시니어 역할로 나서 헬스케어, 음료, 공익 광고 등에 출연해 실버 모델의 활동 영역이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JK모델스는 이번 OC북부한인회에서 주최하는 무대에 서는 15명의 소속 모델들의 활동을 돕고 이들이 한인 사회는 물론 주류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을 대표하는 한인들의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심는 역할에 나서게 된다. 주류 사회의 여러 업종이나 분야에서 아시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높아 예전과 달리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팬데믹 탓도 있지만 네트워크를 갖춘 에이전시가 마땅치 않아서 실버모델들의 설 자리가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주부에 불과했던 동료 모델이 무대에 서자 확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 보고 사명감마저 느꼈다. 앞으로의 활동을 눈여겨 봐 달라”고 말했다.     현재 15명의 소속 모델들은 나이대도 다양하다. 최고령은 80대이며 65세 이하도 10명이다. JK모델스는 내달 6일 행사 이외에도 7월 13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패션쇼에도 소속 모델을 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이 예정돼 있다.   장병희 객원기자실버모델 에이전시 실버 모델들 한인 사회 la한인 축제

2022-04-17

LA한인 10중 6명 증오범죄 피해 걱정

LA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들은 증오범죄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유권자들은 전반적으로 민주당 성향이면서도 범죄 등을 우려, 경찰 예산 삭감에는 압도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캘스테이트LA 산하 PBI 공공문제연구소, 캘리포니아커뮤니티파운데이션(CCF)이 공동으로 실시한 LA카운티 아시아계 유권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인 응답자 중 75%가 ‘팬데믹 기간 아시안 증오범죄 문제는 매우 심각 또는 어느정도 심각했다’고 답했다.   특히 한인 응답자 4명 중 1명(24%)은 ‘팬데믹 이후 인종, 민족을 이유로 누군가로부터 욕설, 폭행, 재산 피해 등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사태 가운데 불거진 증오범죄에 대한 공포는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우선 팬데믹 사태와 별개로 ‘미국 내에서 인종 또는 민족을 이유로 부당한 대우나 차별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인 2명 중 1명(52%)은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한인 5명 중 3명(63%)은 ‘팬데믹 이후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될까봐 매우 걱정 또는 어느 정도 우려했다’고 답했다.   팬데믹 사태를 기점으로 인종차별, 증오범죄 피해 등의 우려가 커졌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시아계 전체 응답 비율을 보면 응답자 5명 중 4명(80%)이 ‘팬데믹 기간 증오범죄 문제는 매우 심각 또는 어느 정도 심각했다’고 답했다. 또, 66%의 응답자가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될까봐 걱정했다’고 답했다.   LA카운티 한인 응답자는 절반 이상(56%)이 민주당원이었다. ‘무소속 또는 어느 당도 아니다(30%)’ ‘공화당원(13%)’이라고 답한 한인은 절반에 못 미쳤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민주당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경찰 예산 삭감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LA카운티 내 한인 응답자의 37%는 ‘경찰 예산을 조금 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많이 늘려야 한다(10%)’는 응답까지 합하면 47%가 오히려 범죄 증가를 우려, 경찰 예산 증액을 원하는 셈이다. ‘현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37%)’는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무려 84%나 된다. ‘경찰 예산을 조금 더 삭감 또는 많이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한인의 경찰 예산 증액 응답 비율은 베트남계(45%)와 함께 아시아계 중 가장 높다.   반면, 지난 2017년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통과시킨 판매세 인상안과 관련, ‘유사 법안이 다시 발의될 경우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한인 응답자의 59%가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LA카운티 총 유권자 중 11%가 아시아계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계 유권자 10명 중 9명(92%)은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8일~12월24일 사이 LA카운티 내 아시아계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PBI 공공문제연구소, 캘리포니아커뮤니티파운데이션은 조사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장열 기자증오범죄 la한인 인종차별 증오범죄 기간 증오범죄 이후 증오범죄

2022-03-15

“LA한인의 든든한 지원에 괄목성장”…퍼스트IC뱅크 LA점 1주년

“1년 동안 LA한인들의 든든한 지원과 관심에 지점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1년 전인 2020년 11월 4일 조지아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한인은행 퍼스트IC뱅크(행장 김동욱)가 첫 LA지점을 오픈했다.   30년 은행 경력의 베테랑 패티 김(사진) 지점장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지점을 꾸려나갔다. 그는 힘들 때 고객과 함께 하겠다며 섬기는 리더십으로 지점을 이끈 지 1년 만에 예금고 6500만 달러, 대출고는 16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본사가 타주에 있는 데다 신규 대출 창출이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팬데믹 시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큰 성과라는 게 김 지점장의 설명이다.   그는 “고객 한 명, 한 명을 친구처럼, 가족처럼, 그리고 사업의 동반자로 다가가 친절하게 편안하며 불편함 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 게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원들도 고객의 요구에 정성과 아울러 심혈을 기울여 응대하면서 고객과의 탄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구축했을 정도”라며 직원들의 노고에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퍼스트IC뱅크의 LA지점에는 김 지점장을 포함해 LA출신 총 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4명은 은행 경력이 20년 이상이다.   은행 측에 따르면, LA지점은 5000스퀘어피트의 넓은 면적에 실내 주차장과 길거리 주차 공간도 넉넉해 고객 접근성이 용이하다.   김 지점장은 “앞으로도 계속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심성의껏 서비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신규 고객 확보와 은행 영업에 더 충실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00년 1월 애틀랜타 지역 첫 한인은행으로 문을 연 퍼스트IC뱅크는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며 올 3분기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9억 달러를 넘어섰다.   예금 및 대출, 현금관리, 국제업무 등 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LA지점을 포함해 총 10개 지점과 대출사무소(LPO) 2개 등의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문의: (323)922-3120 진성철 기자괄목성장 la한인 한인은행 퍼스트ic뱅크 퍼스트ic뱅크 la점 동안 la한인들

2021-10-31

"우버의 총체적 태만 책임 묻겠다"

덴버에서 심야에 우버를 탔다가 운전자에게 총격 피살된 LA출신 김현수(45·사진)씨 <본지 6월2일자 A-1면> 유가족이 우버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덴버 지역 방송 폭스31에 따르면 김씨 가족은 시카고 기반의 개인상해 전문 로펌 '코보이&드메트리오(이하 코보이)'를 선임했다. 코보이는 지난해 3월 유나이티드 항공기내에서 강제로 끌려나간 베트남계 의사 데이비드 다오 소송건과 승객의 칼에 찔린 우버 운전자 변호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김씨 가족 변호인인 코보이의 프랜시스 머피 변호사는 "우린 이번 사건에서 우버 측을 상대로 가능한한 모든 법적인 문제들을 다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김씨는 지난 1일 새벽 2시45분쯤 우버 차량 안에서 운전자 마이클 행콕(29)의 총격에 사망했다. 총은 10차례 발포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행콕은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머피 변호사는 "우버가 차량 운전자의 총기 휴대를 금지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규제하지 않는 '총체적 태만(grossly negligent)'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버가 제대로 규제했다면 행콕에겐 총이 없었을 것이고 김씨가 10차례나 총격을 당해 사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아내 이수연씨는 코보이 측을 통해 가족의 공식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씨는 "남편의 사망으로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져있다. 덴버 경찰국 측의 쉼없는 수사에 감사를 표한다. 경찰의 노력을 통해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남편과 아빠를 잃은 우리 가족이 슬퍼하는 동안 사생활을 보호해준 언론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8-06-20

[중앙 칼럼] 아마존·우버의 '메기 효과'

미국 최대의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과 차량공업체 우버에 대한 기자의 시선은 사실은 좋지만은 않다. 기자는 지난해에도 칼럼을 통해 아마존이 '제국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기자 만의 의견이 아니다. 이미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도 칼럼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나타냈고, 비슷한 내용의 칼럼도 자주 볼 수 있다. 여기에 새롭게 이름이 더해지는 업체가 우버다. 아마존과 우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소매와 교통 분야에서 아마존과 우버가 독점적 지위를 누릴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데다 그 영향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이다. CNBC가 온라인 소매 분석업체인 원클릭리테일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 소매 매출의 4%, 온라인 매출은 무려 44%를 차지했다. 아마존 프라임회원 가입자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을 넘었으며, 미국에서는 절반 이상의 가구가 가입해 있을 정도다. 우버의 운전자 수는 미국에서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업원을 고용한 기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이번에는 다른 시각에서 아마존과 우버를 보려고 한다. 바로 메기 효과다. 메기 효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다른 경쟁자들을 자극해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실제로 아마존이 등장하면서 쇼핑 트렌드 자체가 변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마존이 등장함으로써 보다 편한 쇼핑이 가능해졌고 좀 더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생산자가 주도하던 소매 시장은 소비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물론 생산자 입장에서 아마존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당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도권을 가져다준 고마운 존재다. 더욱이 아마존은 잇따라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신기술을 도입하면서 끊임없이 경쟁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경쟁자 범위도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사실상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식품 분야다. 지난해 독특한 콘셉트의 마켓 '아마존 고'를 론칭한 아마존은 대표적 마켓 체인인 홀푸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자 지금까지 변화에 소극적이던 마켓 업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마켓 체인들은 무료 배송, 간편해진 계산대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가격 경쟁도 보다 심해졌다. 의류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의류 업체들이 신상품을 선보이면 소비자들은 매장에 가서 확인하고 구입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굳이 매장을 찾지 않아도 책상에 앉아서 구입이 가능하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웹사이트에서 옷을 선택하면 본인이 직접 입은 것과 같은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안 들면 무료로 리턴도 가능하다. 심지어는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옷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아마존은 최근에는 건강보험과 은행 분야에도 뛰어들겠다고 발표해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발표가 나오자 과다한 보험료에 불만이 많은 소비자들은 건강보험 업계에도 '아마존 매직'이 발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버도 비슷하다. 차량공유에서 시작한 우버는 자전거, 헬리콥터, 보트, 트럭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 관련 업체들은 우버가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경제에서 메기는 중요하다. 고착화되는 시장 질서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메기가 포식자로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순진한 기대일까. 김현우 / 경제부 부장

2018-06-18

"김씨가 먼저 공격" 덴버 우버 한인 총격살해

콜로라도 덴버 프리웨이 상에서 1일 발생한 우버 차량 내 한인 살해 사건 용의자가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6월 2일자 A-1면> 사건을 수사 중인 덴버 경찰국은 용의자 마이클 행콕(29)이 최근 3년간 우버 운전을 해왔으며 사건 당시에도 운행 중이었다고 확인했다. 동시에 경찰국은 행콕이 사건 직후에 주변 증인들에게 "(사망한) 김현수(피해자.사진)가 먼저 공격해 총을 쐈다"고 밝혔으며 수사에서도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차량 내에서 탄흔 10개를 발견했으며 행콕과 김씨는 서로 아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행콕은 1일 새벽 2시45분쯤 25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을 향하던 중 승객인 김현수(45)씨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행콕은 현재 1급 살인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우버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사건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표하고자 한다"며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만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버 차량 내 안전 문제가 논란거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최근 운전자와 승객들 사이에서 잇단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일부 운전자들은 스스로 무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 측은 원칙적으로 운전자들의 차내 총기 보관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차량 내 무기를 갖고 운행하는 것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8-06-03

우버ㆍ리프트 운전자 절반 이상이 '풀타임'…주당 평균 35시간 일해

직원 분류 문제(독립계약자 혹은 고용인)로 논란이 되고 있는 차량호출서비스 업체 우버와 리프트의 운전자 상당수가 풀타임에 가깝게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UCLA의 노동고용연구소가 최근 LA카운티에서 활동하는 운전자들을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풀타임으로 운전 일을 하고 있고 3분의 2는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전하며 연구소팀은 이번 조사 결과가 우버나 리프트가 6년 전 LA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즉, 더 이상 '기존 일자리에 충실하면서도 남는 시간을 이용해 가욋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UCLA의 이번 조사에서 운전자들은 개스, 보험, 차량정비 비용까지 개인적으로 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들은 이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운전을 더 하거나 아니면 돈을 빌리기도 하고, 크레딧카드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 중 3분의 1은 우버나 리프트 일을 하기 위해 차를 구입하거나 리스를 했기 때문에 융자를 갚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운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은 우버나 리프트 운전이 유일한 잡이었으며, 비슷한 정도로 일주일에 35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두고 우버나 리프트 측은 UCLA의 조사가 LA카운티 내 260명 운전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전체 상황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한다. 이들은 리프트 측이 전국의 3만7000명 운전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이 파트타임 운전으로 올리는 추가 수입에 만족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특히, LA의 경우는 일주일에 20시간 이하 운전이 93% 수준이라고도 덧붙였다. 우버나 리프트 운전자들의 수입과 근로환경에 대해서는 줄곧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이들 업체에서는 최근 들어 개스, 보험, 정비 비용 할인 등의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획기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우버나 리프트 비즈니스 모델이 노동기준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UCLA 측은 이번 조사가 차량공유업체와 운전자, 당국에 관심을 불러 일으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론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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