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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존 이 LA 시의원 재선, 그레이스 유 본선 진출 유력

존 이 LA 12지구 시의원이 사실상 재선에 성공했다.   LA카운티선거관리국에 따르면 존 이 시의원은 5일 오후 9시 50분 현재 득표율 63.38%(1만4319표)를 기록, 세레나오버스타인 후보를 26% 이상 앞서고 있다. 이날 존 이 시의원과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100여 명의 지지자와 함께 그라나다힐스 지역 오디세이 레스토랑에서 함께 모여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첫 개표 결과(득표율 62%)가 발표된 순간, 이 시의원은 승리를 예감하고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이 시의원은 일찌감치 큰 득표율로 2위 후보를 따돌리면서 곧바로 승리 연설을 했다. 이 시의원은 “12지구는 내가 40년간 살아온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우리 지역에는 한인, 흑인, 아르메니안, 히스패닉 등 다인종이 거주하는 곳인데 우리는 모두 하나이며 다 같은 이웃으로 앞으로 4년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디세이 레스토랑에는 이 시의원의 부모를 비롯한 한인민주당협회 스티브 강 이사,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10지구 시의원 선거에 나선 그레이스 유 후보도 현재 선전하고 있다. LA카운티선거관리국에 따르면 현재 그레이스 유 후보는 득표율 30.8%(4055표)를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는 헤더 허트 후보(득표율 37.1%ㆍ4895표)를 뒤쫓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본선행이 유력하다. 가주 47지구 연방 하원 선거에 출마한 데이브 민 후보는 현재 2위로 득표율 29.4%(2만4299표)를 기록 중이다. 근소하게 앞서나가고 있는 스콧 보(29.9%ㆍ2만4746표)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LA카운티검사장 선거의 경우 조지 개스콘 현 검사장이 득표율 22.9%(13만8403표)를 기록, 2위인 네이선 호크먼 후보(18.1%ㆍ10만9602표)를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LA 14지구 선거에서는 인종 차별 발언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케빈 드레온 현 시의원이 득표율 29%(3771표)를 기록하면서 친한파로 알려진 미겔 산티아고 현 가주하원의원(22.4%ㆍ2915표)을 앞서나가고 있다. 또 LA 4지구에서도 현직인 니디아 라만 시의원이 1위(45.4%ㆍ1만1640표)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든 위버 후보(43%ㆍ1만1028표)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LA의 도로 개선 계획을 담고 있는 발의안 HLA의 경우는 현재 찬성(65.2%)이 반대(34.8%)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노숙자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한  60억 달러 채권 발행안인주민발의안 1 역시 찬성(52.9%)이 반대(47.1%)를 앞서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속보 예비선거 존 이 시의원 12지구 10지구 그레이스 유 로스앤젤레스 LA 미주중앙일보 장열 데이브 민 주민발의안1 케빈 드레온 HLA

2024-03-05

한인 표심, 한인후보·물가·리더십에 쏠렸다

‘한인 정치인 선출·물가안정·리더십·성소수자(LGBTQ) 교육정책’. 5일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치러진 2024 예비선거에 나선 한인 유권자들 표심을 좌우한 이슈다.   이날 LA 카운티 600곳에 마련된 투표소(VOTE CENTER) 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LA한인타운에서는 간이투표소 외에 중앙루터교회와 YMCA 두 곳이 지정투표소로 운영됐다.   자원봉사에 나선 투표소 선거진행요원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 입구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를 반겼다. 중앙루터교회와 YMCA 투표소는 유권자 약 20명이 동시에 투표가 가능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기표대를 설치했다.   한인 등 지역 유권자는 직접투표 또는 기표를 마친 우편투표 용지 반송을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중앙루터교회는 대체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고, YMCA 투표소는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선거관리국 측이 나눠준 ‘나는 투표했습니다(I VOTED)’ 스티커를 가슴과 이마 등에 붙이며 민주주의 주권을 행사한 자부심을 내보였다.   선거에 참여한 한인 유권자들은 LA한인타운 10지구 시의원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 등 한인 후보 당선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인 유권자 대부분 선출직 한인 정치인 필요성도 강조했다.   중앙루터교회 투표소를 찾은 백지영(60대)씨는 “한인 후보 당선을 바라며 투표소를 찾았다”면서 “차세대 등 한인이 정계에 많이 진출해야 우리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YMCA 투표소를 찾은 박모(70대)씨는 “지금 정부에서 받는 복지혜택이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시니어들이 영어를 못한다. 그레이스 유 후보와 존 이 후보(12지구)가 시의원에 당선돼야 우리를 위해서 뭐라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각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투표에서는 ‘물가안정과 리더십’이 화두로 꼽혔다.   지지 정당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꿨다는 강신복(64)씨는 “물가가 많이 올랐다. 옛날에는 60달러만 있어도 고기 등 식료품을 한가득 샀다”면서 “지금은 100불어치도 얼마 안 된다. 집값도 너무 올랐다. 경기가 잘못되고 있는 만큼 미국을 아끼고 힘있는 리더십을 펼칠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백지영씨는 “지금 정부가 그래도 우리 같은 서민을 도와준다”며 안정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숙(70대)씨는 “지금처럼 사람들이 마음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정치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인 유권자는 가주에서 찬반 논란인 정규학교 성소수자(LGBTQ)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자녀를 둔 린다 안(30대)씨는 “교육구 후보가 동성애를 공개 지지하는 등 너무 걱정된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던 엄마들도 성교육 정책에 실망해 공화당으로 돌아선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신복씨도 “내가 지지 정당을 바꾼 이유가 성교육 정책”이라며 “개방적 성교육을 강조한 나머지 아이들 성정체성을 흔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인후보 리더십 한인 유권자들 중앙루터교회 투표소 la한인타운 10지구

2024-03-05

LAT, 한인타운<10지구> 시의원 허트 혹평…'시에 미래를 위한 계획 안보여'

LA타임스(LAT)가 LA시 한인타운 관할구역인 10지구 시의원 선거에서 현역인 헤더 허트 의원에 대해 ‘지역구와 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다’고 혹평했다.     허트 의원은 2022년 현직이던 마크 리들리-토머스 의원이 부패 혐의 기소로 사퇴한 10지구 의원 자리에 임명됐으며 곧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타임스는 2일 사설을 통해 허트에 대해 일부 홈리스 구제와 세입자 보호를 위해 노력했으나 시의 미래를 위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본지도 캠페인 시작 이후로 허트 의원의 불성실한 후보 토론회 참가 태도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경쟁하고 있는 4명의 후보들이 그가 향후 후보 토론회에 스태프를 대신 보내는 경우엔 토론회 참가를 거부하겠다며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본지 1월 29일자 A-3면 〉   타임스는 대신 오랜 커뮤니티 봉사 경력을 갖고 있다며 사우스 LA 목사 출신인 에디 엔더슨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그레이스 유 후보에 대해 시 커미셔너로 봉사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시정부가 추진한 인도 보수 과정에서 오래된 나무들을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기술했다. 동시에 유 후보 이외에도 레지 존스-소여 주 하원의원, 오라 바스케스 전 시 커미셔너가 경쟁에 나선 상태라고 보도했다.   최인성 기자한인타운 시의원 10지구 시의원 lat 한인타운 la시 한인타운

2024-02-02

LA10지구 시의원 허트 기금 지원 4명중 1명 한인

임명직 시의원으로 내년 예선에서 10지구 출마에 나선 헤더 허트에게 선거 기금을 지원한 사람들 4명 중 한명은 한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허트 시의원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예전 연방상원의원 시절) 등 고위 정치인 보좌관 출신으로 2022년에 주 하원에 출마했다 낙선했지만 올해 10지구 시의원으로 임명된 바 있다. 당시 시의회는 마크 리들리-토머스의 부패 혐의 기소로 공석이된 10지구에 대해 보궐선거를 치르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한인사회에서는 2020년 선거의 차점자인 그레이스 유 후보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흑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해온 허트는 의원직에 임명되기 전부터 10지구 출마의사를 밝혀왔었다.    LA시 윤리위원회 선거 후원관련 정보에 따르면 허트 진영은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총 17만4126달러를 모금해 근소한 차이로 그레이스 유 후보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데이터 세부 내역에 따르면 총 284명이 그에게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그 액수는 100~900달러로 다양했다.     본지 분석에 따르면 전체 기부 중 한인 또는 한인 업체는 총 65건으로 이들이 제공한 총 액수는 4만여 달러에 달했다. 특히 한인 업체들은 10지구 관내 이거나 인근 지역구에서 영업하고 있는 곳들이 많았으며 식당, 부동산, 의류업 등 분야도 다양했다.     개인 기부자들의 경우 타 도시에서도 적지 않은 한인들이 지원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10지구 내 업체를 갖고 있거나 사무실을 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기부자 리스트에는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진 D카페, W스파, W사 등이 포함됐으며 해당 업체들은 그레이스 유 후보에 대한 기부자 리스트와 중복되지 않았다.     10지구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선거 운동에 동참해달라는 연락과 주변의 권고로 900달러를 기부하게 됐다”며 “다른 후보들에 대한 배타적인 접근이라기보다는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성의를 표시하는 정도로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허트 진영은 한인들의 기부 과정을 소통의 창을 넓히고 더 많은 민원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동시에 지역구 내 핵심 커뮤니티인 한인사회 표심 확보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년 예선(3월 5일)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지구에는 그레이스 유, 헤더 허트, 레지나 존스-소여, 오라 바스케스, 에디 앤더스 등 5명이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최인성 기자시의원 지구 10지구 출마의사 한인 업체들 임명직 시의원

2023-12-22

[시의회 선거 대진표 확정] 첫 한인 여성 LA시의원 역사 쓸까

  내년 3월5일 예비선거를 78일 앞둔 가운데 LA시 내 7개 짝수 지역구의 최종 대진표가 확정됐다.   7개 지역구에 총 31명이 출사표를 냈다. 이중 6개 지역구(4·6·8·10·12·14지구)에서 현역 의원이 출마했다. 2지구에서만 현직 폴 크레코리언 의원이 임기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해 7명의 후보가 최종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인종별로는 후보들 중 50%가 넘는 16명이 라틴계 출신으로 가장 큰 그룹을 구성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백인계가 7명, 흑인계 5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안은 한인 2명을 포함 3명이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서 한인사회의 초미의 관심은 한인타운이 지역구인 10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의 당선, 12지구 존 이 시의원의 재선 여부다.   그레이스 유 후보는 10지구 시의원직에 세 번째 도전한다. 만약 당선된다면 최초의 한인 여성 LA시의원이 된다. 올해 초 임명직 의원으로 시의회 입성한 헤더 허트와 맞대결을 벌인다. 허트를 포함해 에디 앤더슨(목사), 레지 존스-소여(주 하원의원), 오라 바스케스(커미셔너) 등 후보들이 모두 흑인계 출신이어서 이들 사이 표 분할 구도가 주목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유 후보가 표 대결에서 약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구도다.   존 이 시의원이 현역인 12지구는 밸리지역 한인 표심을 기반으로 무난한 재선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경쟁자로 이름을 올린 세레나 오버스타인은 2019년에도 출마했다가 시윤리위 규정에 위배돼 중도 사퇴한 인물이다. 그는 적어도 6~7년 동안  12지구 출마를 준비해온 터라 이번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노스할리우드 지역이 중심인 2지구에는 마린 간딜란 변호사, 아드린 나자리안 주 노동위원 등이 낯익은 이름이다. 여기에 매니 고네즈(환경운동가), 샘 크뷰샨(시커미셔너) 등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구 내 큰 비즈니스들이 많고 시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이 많은 지역구 중 하나다.   4지구는 현재 니디아 라만이 초선을 마치고 재선에 도전하는 곳인데 네본 바로니안(주민의회 의원)과 이든 위버(시검사)가 이름을 올렸다. 강성 진보로 꼽히는 라만이 그동안 고군분투해온 노력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인종비하 녹취 파문으로 공석이 됐던 밸리 지역의 6지구에도 다시 선거가 치러진다. 특별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멜다 패디야와 델리 데라 야요(부동산 업자), 카멘리나 미나소바(의료인)가 도전장을 내놨다. 취임 선서를 한 지 6개월밖에 안된 상태여서 주민들이 현역 패디야에게 어떤 점수를 줄지 관심이 모인다.   사우스 LA를 텃밭으로 한 8지구에는 마퀴스 해리스-도슨 현역 의원이 두 명의 정치 신인으로부터 도전을 받는다. 재한 엡스(부동산 업자), 클리프 스미스(노조 간부)가 나선다. 시 부의장에 오른 해리스-도슨은 이번에 당선되면 3선 마지막 임기에 들어서게 된다.   14지구는 6지구와 유사한 녹취 파문 당사자인 현역 케빈 드레온이 비난 속에서 출마한 곳이다. 지역사회 사퇴 압력과 시위에도 불구하고 시의원 활동을 멈추지 않았으며 탄핵 움직임도 있었지만 좌절된 바 있다.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를 지속하고 선거에서 평가받겠다고 한 드레온의 평점이 어떻게 기록될지 관심이 모인다. 14지구에는 가주 하원 의원인 웬디 카리요, 미겔 산티아고가 눈에 띄는 이름이다. 산티아고는 드레온과 개인적으로는 오랜 친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2022년에서 약진했던 진보성향의 시의원들이 추가로 의석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다. 비영리 단체 출신 후보들이 아직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1월 중순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연대 움직임도 예상된다.   한편 이번 예비선거 우편투표 용지는 2월 첫주부터 발송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지역구 출사표 짝수 지역구 재선 10지구 도슨 현역

2023-12-18

[특별 기고] LA시의원에 도전하는 이유

나에게 LA 시의원 선거 출마는 놀라운 경험이다. 지역 유권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당면한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유권자들의 제안을 듣는 것은 LA시의  재도약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준다. 그래서 내년에 치러지는 LA시의회 10지구 시의원 선거에 다시 도전한다.     10지구는 한인타운이 포함된 지역이다.지역의 주민들, 소상공인들, 그리고 아직 투표권은 없지만 선거를 긍정적인 변화의 기회로 보는 청소년들도 내겐 동기부여가 된다. 현실 정치가 엉망이기에 더 그렇다.   1992년 LA폭동 당시 나는 앞장서 인종, 종교, 배경이 다른 사람들의 재기를 도왔다. 폭동을 유발한 갈등과 분노, 증오는 결국 단결과 합의, 신뢰로 바뀌었다.     나는 지금까지 나와 정책이 다른 사람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부 정치인은 나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10지구 선거전은 벌써 혼탁 양상을 보인다. 표를 얻기 위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후보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나를 LA출신이 아닌 ‘외부인’이라고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불과하다. 나는 10지구에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도 1974년 이민을 온 이후 줄곧 LA에서 살고 있다. 나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LA통합교육구 내 학교들을 졸업했다.     로스쿨을 다니기 위해 잠시 LA를 떠났었지만, 졸업 후에는 다시 LA로 돌아왔다. LA카운티아동법률센터에서 학대받고 방치된 아이들을 위한 변호사로 일했고, 한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한미연합회(KAC)의 상임이사로 10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LA에서 일하며 봉사활동을 했고, 그것도 대부분 10지구에서 였다.     또 내가 ‘외부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경쟁 후보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인종차별적인 공격이다. LA시의회 후보자들은 100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받으면 반드시 이를 자세히 공시해야 한다. 공시 자료에는 기부자의 이름과 주소 및 기타 중요한 세부 사항들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 자료는 시 윤리위원회 웹사이트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나는 정직한 것을 좋아한다. 이 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10지구 주민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후보는 바로 나다. 그리고 10지구 주민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액수도 내가 가장 많다. 이런 결과는 내가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후보 가운데 10지구의 현 임명 의원인 헤더 허트는 10지구 출신으로 지금도 10지구에 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후보인 레지 존스 소여 가주 하원의원은 10지구 출신이 아니다.  그의 가주 하원의원 지역구도 10지구와 관계없는 지역이다.     인종적인 측면에서 보면, 10지구는 LA시의 어떤 지역보다 다양하다. 이런 인종적 다양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공공정책이 필요하다. 내가 시의원이 된다면 분열이 아닌 통합에 초점을 두고 의정 활동을 할 것이다.     LA가 더 좋은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단결과 효과적인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이런 목표를 위해서는 LA시의회에 유능한 시의원들이 필요하다. 나는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유권자 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당부한다. 한인 후보라는 것 외에 10지구 주민들의 요구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는 바로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정책선거가 되어야 한다. 일부 LA시의원들의 부정부패에 많은 유권자들이 염증을 내는 상황이다.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 LA시와 10지구 발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레이스 유 / LA시의회 10지구 후보특별 기고 la시의원 도전 la시의회 10지구 la시의회 후보자들 10지구 선거전

2023-11-19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 타운서 홈리스 체포 연평균 고작 5명

LA시가 시행 중인 길거리 노숙 금지 조례가 지역별로 불균등하게 집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10지구의 경우 노숙자 수의 비해 체포자가 극히 적어 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LA시 회계감사관실이 최근 발표한 ‘노숙 금지법(시 조례 41.18) 위반 체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 현재(올해 9월 15일 기준)까지 LA지역에서는 총 3003명이 노숙 혐의로 체포됐다.   본지는 지구별 체포자 수를 분석해봤다.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10지구(담당 시의원 헤더 허트)의 경우 노숙 금지법 시행이 무색하다.   감사관실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0지구 내 노숙 금지법 위반 체포자는 총 15명이다. 체포자는 매년 5명꼴에 불과하다. 한인타운 등은 6지구(14명)에 이어 두 번째로 체포자가 낮은 지역이다.   LA노숙자서비스국(LAHSA)에 따르면 현재(2022년 12월 기준) 10지구 내 노숙자 수는 총 1671명이다. 이중 셸터 등에 입주한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 길거리 노숙자는 1348명에 이른다. 이중 체포자는 1% 미만에 불과한 셈이다.   또, 10지구 내 노숙자는 지난 2020년(1264명)과 비교하면 오히려 늘고 있어 노숙 금지법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노숙 금지법 집행에 있어 지역별 불균등도 심각한 문제다. 일례로 존 이 시의원의 지역구인 12지구의 경우 현재 노숙자 수는 964명이다. 10지구보다 노숙자가 적다. 반면, 지난 3년간 12지구 내 노숙 금지법 위반으로 체포된 사례는 1129명으로 LA시에서 체포자가 가장 많았다.   LA내 노숙자 수가 가장 많은 3개 지구만 추려봤다.   14지구(노숙자 수 6523명·체포자 92명), 9지구(노숙자 수 2943명·체포자 91명), 1지구(노숙자 수 2570명·체포자 359명) 역시 노숙자 수와 비교하면 체포자는 미미하다.   LA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노정순(56)씨는 “수년 전부터 업소 주변에까지 노숙자가 늘어나는 게 눈에 띌 정도로 상황은 더 악화하는 것 같다”며 “민원을 넣어도 별 소용이 없으니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제 한인타운내 노숙자 텐트 신고 건수는 매달 200여 건이 넘는다. LA시 민원 전화 서비스 ‘311’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인타운 내 노숙자 텐트 신고 건은 총 1398건이다. 이는 할리우드(1664건), 웨스트레이크(1658건), 노스할리우드(1552건)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이를 10지구 내 체포 건수(5명) 등과 비교해 보면 한인타운의 경우 아무리 신고를 해도 시 정부나 법집행 기관이 노숙 금지법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와 관련, 본지는 헤더 허트LA시의원 사무실에 공식 입장을 받기 위한 질의서를 보냈지만 6일 오후 4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LA시 전체로 보면 노숙 금지법 위반에 따른 체포자는 2021년(568명), 2022년(853명), 2023년(9월까지·1582명) 등 매해 증가하고 있다. 체포 유형은 최대 6개월의 징역형이 가능한 경범죄(1551명), 벌금 등 단순 위반(1451명)으로 나뉜다. 체포자를 인종별로 나누면 백인(43%), 히스패닉(36%), 흑인(18%), 아시안(0.73%) 등의 순이다.   케네스 메히아 LA시 감사관은 5일 LA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숙법 금지 위반 체포자는 2021년 이후 시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법 집행이 지역별로 고르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LA시의 노숙 금지 조례는 지난 2021년부터 시행됐다. 조례에 따르면 공공장소, 인도 등에서의 노숙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 이 조례는 노숙 금지 및 체포 시 대체안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행될 경우 효율성 문제와 노숙자 인권 침해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시행 당시부터 논란이 돼왔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인타운 금지법 길거리 노숙자 10지구 노숙자 노숙 금지법

2023-10-09

“건설 관련 경험, 홈리스·주민안전 해결”…10지구 출마 레지 존스-소여

“법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정책의 실행입니다. 10지구 주민들의 안전과 홈리스 관련 정책을 해결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지난 15일 중앙일보를 찾은 LA시의회 10지구 후보 레지 존스-소여(사진) 가주 하원의원은 “홈리스 문제는 예산이 넉넉하고 수용할 공간이 있어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이슈”라며 “무엇보다 실행이 중요하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시장과 모든 시의회, 산하 부처와 협력해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2012년 사우스 LA와 플로렌스-파이어스톤, 헌팅턴파크, 월넛파크를 관할하는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후 내리 6선을 한 존스-소여 의원은 현재 하원 산하 공공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5~16년도 회기에는 블랙코커스 의장으로 활동했다.     임기 만료로 내년 말 주 의회를 떠나는 그는 가주 의회에 진출하기 전 LA시 부시장 보좌관, 시 자산관리국 담당관으로 9년 동안 근무했으며, LA카운티 중소기업위원회 위원장, LA전문경영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LA시청에서 일하는 동안 볼드윈힐스에 있는 매직 존슨 극장과 스테이플 센터 아레나 건설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고객 친화적인 부서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을 받는다.   존스-소여 의원은 “시에서 쌓은 건물 개발 관련 경험을 토대로 시 정부 소유 건물을 찾아 홈리스 수용소로 신속하게 전환하려고 한다”며 “거리의 홈리스가 안전한 거주지에 옮겨 살게 하는 게 최우선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인타운 내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범죄에 대해서도 “한인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나는 경찰 예산 삭감에 반대한다. 치안 강화를 위해 LA경찰국(LAPD)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당선되면 “한인을 고위직에 임명해 커뮤니티의 의견을 지속해서 경청하고 관계를 다져나갈 것”이라며 “서로 간의 믿음을 쌓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존스-소여 의원은 두 자녀를 홀로 키운 싱글대디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혼 후 방황했던 아들은 공립학교의 수학 교사로, 딸은 수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흑인으로 수학 교사는 내 아들이 유일할 것”이라고 자랑한 그는 교육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하원으로 수년 전 한국을 방문하면서 문화적 차이점을 많이 배웠다”며 “지금 내가 대표하는 지역구의 87%가 라틴계 유권자이지만 그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와도 그런 관계를 쌓아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주하원의원 시니어 10지구 후보 10지구 주민들 홈리스 수용소

2023-09-18

10지구 후보 그레이스 유, 진보민주당 지지 얻어

그레이스 유 LA시 10지구 시의원 후보가 동부 LA 지역 대표적인 민주당 단체의 지지를 받아냈다.   유 후보 선거 캠페인 사무실은 13일 진보민주당(EAPD)에서 지지하기로 결정해 왔다고 밝혔다.   EAPD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 유 후보는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녀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LA의 일반 시민들을 효과적으로 대변할 후보”라며 “모든 이에게 거주지를 제공하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고 정직한 정부로 운영하겠다는 그녀의 우선순위는 우리의 우선순위와 같다”고 지지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레이스와 함께 LA시에 일어난 정치적 피해를 극복할 것이다. 그레이스 유가 차기 시의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커뮤니티와 사회정의, 환경 정책을 위해 싸우는 풀뿌리 시민단체인 EAPD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0지구 시의원 선거는 내년 6월 예선이 치러진다.   ▶그레이스 유 선거 캠페인: www.GraceForLA.org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진보민주당 그레이스 진보민주당 지지 10지구 후보 그레이스 유가

2023-09-14

“함께 달리겠습니다. 사랑을 안고”

“한인타운을 걷고 뛰면서 비영리 단체들을 돕는 해피빌리지 마라톤에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 이벳 김 보좌관(한국명 민선)은 “한인타운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이 보람된다. 시의원 사무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해달라”고 전화번호를 공개할 만큼 털털하면서도 한인 커뮤니티에 애정을 갖고 있다.     작년 3월부터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의 지역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보좌관은 2017년부터 약 2년간 앤서니 포르탄티노 가주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또 LA시 선거관리국에서 선거 관련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하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홍보를 도왔다.   “주 상원의원 사무실과 달리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는 김 보좌관은 새로 바뀐 업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한인타운에서 일어나는 소식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꼼꼼히 챙길 만큼 10지구 보좌관의 생활에 완벽히 적응했다.     오는 9월 16일 중앙일보 해피빌리지에서 진행하는 ‘사랑나누기 5K/10K 마라톤’도 김 보좌관이 특별히 챙기고 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사랑나누기 5K/10K 마라톤’은 특별히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후원을 받아 ‘증오를 멈추고 커뮤니티에 사랑을 나누자(Stop the Hate & Sharing Love Community)’라는 주제로 이웃 타인종들도 대거 초대해 참여하는 축제로 치른다.     올해는 중앙일보 창간 49주년을 기념해 더욱 푸짐한 선물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익금은 예전처럼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타 커뮤니티를 포함해 학교와 비영리 봉사 단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에서 성장한 김 보좌관은 서니힐스 고교를 졸업하고 채프먼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화학을 복수 전공했다. 대학교 3학년 때 미군에 지원해 현재 예비군으로 복무 중이기도 하다.   “매달 한 번씩 훈련에 참여하는 게 힘들지만 그만큼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는     김 보좌관은 “나의 역할은 한인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것이다. 쓰레기 처리부터 홈리스 이슈까지 걱정거리가 있지만 영어로 신고하는 게 힘들다면 직접 전화나 문자를 해달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직통 전화:(213) 675-2987 이벳 김 보좌관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보좌관 인터뷰 10지구 보좌관 한인 커뮤니티 la 한인타운

2023-08-20

LA시의회, 홀든 전 의원에 감사장…리더십과 봉사정신 기려

LA시의회가 한인타운을 관할했던 네이트 홀든(사진) 전 10지구 시의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16일 LA시의회는 시청 대회의실에 홀든 전 시의원을 초청해 감사장 전달 행사를 열었다. 시의회 측은 홀든 전 시의원의 리더십과 커뮤니티 봉사 정신을 기렸다.   1929년생인 홀든 전 시의원은 10지구 시의원 16년(1987~2002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4년(1974~1978년)을 역임했다.   시의회 측은 홀든 전 시의원이 가주 상원의원 시절 소매점 장난감 총 판매금지, 갱 관련 케이블 전선 표식 제거 법안 등을 발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주택 등을 매매할 때 여성이 남성 서명 없이 단독으로 모기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행사를 진행한 마퀴스 해리스 도슨 시의원(8지구)은 “홀든 시의원은 커뮤니티를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이라고 감사말을 전했다. 현재 10지구를 맡은 헤더 허트 시의원은 “홀든 시의원은 우리 지역 유권자에게 진정한 봉사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준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LA시가 워싱턴 불러바드와 크렌쇼 인근에 설립한 아트센터는 네이트 홀든 퍼포밍 아트센터로 명명됐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la시의회 봉사정신 감사장 전달 10지구 시의원 퍼포밍 아트센터

2023-06-16

[취재수첩] 타운 보궐선거 무산, 한인 정치사 수치

‘800만 달러와 헤더 허트’   지난달 30일 마크 리들리-토마스(MRT)의 유죄 평결이 나오자마자 캐런 배스 LA시장을 포함해 시의원들 대부분은 마치 짠 것(?)처럼 ‘보궐선거 불가’를 주장하며 이 두 단어를 반복했다.   유죄 평결이 기정사실로 되자 시장과 시의원들이 여러 차례 모임을 통해 선거 비용을 이유로 들며 허트를 재임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내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이구동성으로 ‘허트 시의원 임명’을 외쳤을까. 그리고 그 낙점 과정에서 왜 10지구 내 토론이나 의견 수렴 절차를 과감히 생략하는 무리수까지 뒀을까. 왜 다른 방법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으며, 왜 11명의 시의원은 설득당했을까. 이런 질문에 아직 당사자들은 답이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사실은 확인된다. 일단 시의회는 지난 11일 허브 웨슨과 MRT로 이어지는 10지구 내 흑인계 정치 세력의 기득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허트의 이력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2017년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시 가주 연방상원의원으로 일할 때 가주 담당 디렉터 경력이다. 백악관 부통령과 핫라인을 가진 셈이다.   하지만 허트는 2021년 사우스 LA가 포함된 가주하원 54지구에 출마해 원로들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25% 득표에 그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미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인물을 지역구가 겹치는 시의회에 의원으로 ‘임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억지스럽다.   결론적으로 11일 결정은 허트를 내년 선거의 선두 주자 자리에 앉혔다. 시의회는 그를 10지구 관리 담당자로 임명하고, 시의원으로 임명했으며 그 와중에 허트 본인이 출마 선언을 했고, 평결 이후 재임명됐으니 이보다 강력한 후보가 있겠나 싶다.     10지구 인구 구성에 맞게 시민들의 의견을 중립적으로 들을 수 있는 인물이거나 선거 출마 욕구가 없는 인물을 임명했어야 맞지 않을까.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한인사회가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은 정치적 리더십이 커뮤니티 안에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가 ATM이냐’고 외쳤던 한인 원로들은 침묵했고, 한인 후보 선거 운동이 될 것이라며 거리를 둔 한인들도 한몫을 했다. 시의회의 욕심과 독단, 한인사회의 무관심, 리더를 배출하지 못한 커뮤니티가 '슬픈 삼박자'를 맞추며 11일 시의회 결정을 만들어낸 것이다.     2023년 4월 11일은 LA 한인타운 정치사에 가장 수치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이다.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하며 경찰이 시민을 끌어내야만 했던 LA 시의회를 뒤로하고 나오며 모니카 로드리게스가 내놓은 10분짜리 연설 말미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시민들의 신뢰를 복구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를 시의원들이 포기해선 안 됩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취재수첩 10지구 시의원 사진설명 그레이스 la시청 시의회

2023-04-12

[사설] 민주주의 원칙 저버린 LA시의회

한인타운이 포함된 LA시의회 10지구 시의원 논란이 결국 대행체제로 귀결됐다. LA시의회는 11일 헤더 허트의 대행 재임명안을 찬성 11,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허트 대행은 내년 말까지 10지구 시의원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회의장에는 많은 10지구 주민들이 참석해 보궐선거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0년 선거에서 10지구 시의원으로 당선된 마크 리들리-토머스가 1년 만에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후 10지구 주민들은 3년이나 직접 선출한 시의원을 갖지 못하게 된 셈이다.     LA시의회는 이번 결정으로 예산은 절약했겠지만 대의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렸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시의원은 해당 지역 유권자들이 선출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시의회가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모니카 로드리게스 의원도 이런 절차를 문제 삼았다. 로드리게스 시의원은 “공식적인 진행 작업 없이 너무 서둘러 임명했다”며 “그것은 민주적 방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선거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도 옹색하다. 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빨라야 10월쯤 가능하고, 내년 3월에는 또 예비선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4일 보궐선거를 한 6지구와 대비된다. 내년은 LA시의회 짝수 지역구 선거가 치러지는 해여서 6지구도 포함이 된다. 시차가 6개월 정도에 불과한데  민주주의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까지 감수하며 10지구는 대행 임명을 감행한 것이다.           폴 크레코리언 시의회 의장은 재임명안 통과 후  “유권자들은 허트 대행의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를 내년 선거에서 하면 된다. 그것이 민주주의적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허트 대행이 이미 내년 10지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라 이는 민주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미 출발점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사설 민주주의 la시의회 민주주의 원칙 la시의회 10지구 la시의회 짝수

2023-04-12

[중앙칼럼] LA시의회 10지구의 역사

LA시 기록을 보면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10지구는 1925년에 만들어졌다. LA시의회가 결성된 게 1850년이니 75년만에 10지구가 생겨난 셈이다.     초창기 LA시의회는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구성됐는데 평의회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당시엔 인구가 1610명 뿐이라 제비뽑기로 2년 임기의 대표 7명을 선출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들은 시민들이 요구하는 각종 민원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지역 학교 운영까지 관리해야 했다.  맡은 일이 많아서였는지 당시 2년 임기를 채운 평의원들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6개월 또는 1년만에 시의회를 떠났다.     1889년 인구가 5만 명을 넘어서고 시 헌장을 제정하면서 선거구획을 그려 선거구 대표를 선출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그해 2월 21일 실시된 첫 선거에는 9명의 시의원이 선출됐다. 그러다 1925년 15개 선거구로 커지면서 지금의 시의회 모습을 갖추게 됐다.   초창기 10지구를 관할한 시의원은 백인 정치인들이었다. 선거구 사이즈는 지금의 한인타운 경계선과 비슷했다. 북쪽은 피코 불러바드와 11기, 남쪽은 워싱턴 불러바드와 제퍼슨까지, 동쪽은 알라메다, 서쪽은 버몬트 애비뉴까지였다.     인구가 성장하면서 1955년에는 윌셔 불러바드에서 제퍼슨 불러바드, 라브레아 애비뉴에서 메인 스트리트까지 구획이 늘어났다. 그러다 60년대에 사우스LA지역인 볼드윈 힐스와 웨스트애덤스 지역이 포함되면서 흑인 정치인이 10지구 대표로 선출됐다. 당시 선출된 흑인 정치인은 LA시에 사상 첫 흑인 시장 시대를 연 탐 브래들리였다.     브래들리 전 시장이 10지구 시의원으로 10년간 내리 연임하는 동안 당시 흑인 거주지 중심이던 레이머트파크, 크렌쇼, 페어팩스 지역까지 몽땅 10지구 안에 들어오면서 사실상 흑인 선거구 시대를 열었다.     10지구에 한인타운이 정식으로 포함된 건 1975년부터다. 이때는 올림픽 불러바드~제퍼슨과 애덤스 불러바드~라시에네가 불러바드와 로데오 로드~10번 프리웨이 동쪽 입구까지 10지구로 불렸다.     브래들리 이후 10지구에 흑인 시의원 선출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데이비드 커닝햄(1973~1987년), 네이트 홀든(1987~2002년), 마틴 러들로(2003~2005년), 허브 웨슨(2005~2020년), 마크 리들리-토머스(2020~2021년)까지, 한인 커뮤니티에도 낯설지 않은 정치인 이름이다.     지난해 리들리-토머스 전 시의원이 뇌물죄 등의 혐의로 기소된 후 시의회가 임명한 시의원직 대행 3명(칼리 카토나, 웨슨, 헤더 허트)도 모두 흑인이다. 그야말로 60년간을 흑인 정치인이 10지구를 대표해 왔다.   그런 10지구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연방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10지구에 거주하는 인종 비율은 라틴계 46%, 흑인 20%, 아시아계 18%, 백인 12%로 도시에서 가장 인종적, 민족적으로 다양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투표할 자격이 있는 유권자도 흑인 33%, 라틴계 32%, 백인 16%, 아시아계 18%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최근 LA시의회가 유죄 판결을 받아 시의원직을 박탈당한 리들리-토머스의 후임을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대신 현재 대행을 맡고 있는 헤더 허트를 재임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유권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앞서 인종차별 발언 스캔들로 사임한 누리 마르티네즈 전 시의원 지역구인 6지구와 뇌물죄로 유죄를 받은 미치 잉글랜드 전 시의원 지역구인 12지구는 보궐선거를 치렀다.     10지구만 유독 재정난을 들어 보궐선거를 시행하지 않으려는 시의회의 의도가 궁금하다. 오늘 시의회에서 허트 대행의 재임명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이 진행된다. 2년 전 치열한 싸움으로 선거구 단일화를 이뤄 10지구에 들어간 한인 커뮤니티가 지금이라도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새로운 얼굴의 정치인이 탄생할 기회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la시의회 지구 초창기 la시의회 10지구 시의원 10지구 대표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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