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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탱크'의 한인들.. 한인 정체성이 성장 원동력 됐다

"한인, 비주류라 불리하기보다 유리" 역발상
창업 이유 심사위원들 공감·호평 이끌어 내
투자 유치 여부 관계없이 출연 후 성공 가도

〈신년기획〉 샤크 탱크의 한인들  

1. 샤크 탱크의 한인 기업가들  
2. 커피미츠베이글 강다운 대표
3. 1587 스니커즈 샘 현 대표
4. 마마 오 김치 오기림 대표
 
스타트업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주제로 하는 리얼리티 쇼 샤크 탱크에 출연했던 한인 기업들이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내세우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이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에는 지금까지 15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했고 이 중에는 한인 기업도 다수 있었다. 이에 신년기획으로 샤크 탱크에 출연 이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인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샤크 탱크에 출연해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는 커피미츠베이글의 (왼쪽부터)강수현, 강아름, 강다운 대표. [샤크 탱크 유튜브 캡처]

샤크 탱크에 출연해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는 커피미츠베이글의 (왼쪽부터)강수현, 강아름, 강다운 대표. [샤크 탱크 유튜브 캡처]

1587 스니커즈의 샘 현(왼쪽), 아담 킹 대표. [디즈니 제공]

1587 스니커즈의 샘 현(왼쪽), 아담 킹 대표. [디즈니 제공]

 
샤크 탱크에 출연했던 한인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업체로는 커피미츠베이글(데이팅 관련 기술기업), 글로우 레시피(뷰티 제품 제조 및 유통), 컵밥(외식업), 마마 오 김치(김치 및 관련 제품 제조), 1587 스니커즈(패션) 등이 있다. 이 기업들은 샤크 탱크에서 투자 유치 성공 또는 실패, 투자 제안 거부 등 다양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글로우 레시피의 사라 이와 크리스틴 장 대표는 K뷰티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으로서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수 있다고 자부했다. 마마 오 김치와 컵밥은 한인이기 때문에 ‘미국화’되지 않은 진짜 한국의 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뜻 보면 한인이라는 정체성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커피미츠베이글은 한인 세 자매가 하와이로 유학을 온 뒤에 창업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1587 스니커즈의 두 대표는 패션 브랜드를 창업한 계기가 자신들이 아시아계로서의 정체성을 전면에 드러내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크게 공감하며 호평했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 먹혔다는 증거다. 본지가 인터뷰한 샤크 탱크 출연 한인 기업가들도 한인은 비주류기 때문에 불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류사회 내에서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기에 더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샤크 탱크에 출연한 한인 기업들의 성공은 단순한 사업적 성과를 넘어 한인 정체성을 차별화된 스토리로 활용한 전략이 빛을 발한 사례다. 샤크 탱크에서의 한인 기업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사업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한인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큰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샤크탱크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한인 기업들이다.
 
커피미츠베이글 
데이트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술기업 커피미츠베이글(CMB)의 창업자인 세 자매 강수현, 강아름, 강다운 대표는 2015년 샤크 탱크에 출연했다. CMB는 이미 출연하는 시점에 주목받는 데이트 사이트였기에 투자자들은 관심을 보였지만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로도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이 3000만 달러에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했지만, 창업자들은 이를 거절했다.
 
CMB는 이후 세 자매가 프로그램에서 호언장담한 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샤크 탱크 출연 직후 780만 달러, 2018년에 12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동남아에 진출해서 큰 성공을 거뒀다. 2024년 기준 기업 가치는 1억5000만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글로우 레시피   
뷰티 제품 제조 및 유통업체 글로우 레시피를 창업한 사라 이와 크리스틴 장 대표는 2015년 샤크 탱크에 출연했다. 이들은 K뷰티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뷰티 업계에서 경험이 있는 한인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K뷰티 붐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고 가장 높은 조건을 제시한 투자자 로버트 허자벡과 두 대표 간의 협상이 벌어졌다. 그들은 결국 지분 25%에 42만5000달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만 이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허자벡의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글로우 레시피는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서 K뷰티의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1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컵밥   
2022년 출연한 컵밥은 한인들에게 ‘유타 컵밥’으로 잘 알려진 외식업체다. 송정훈 대표는 동업자와 함께 춤을 섞은 경쾌한 프레젠테이션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다섯 명의 투자자 모두 투자제안을 했다. 그 중 큐반이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 지분 5%에 100만 달러 투자가 이뤄졌다.  
 
이후 컵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방송 이후 유타와 그 주변 지역에서 10여 개의 매장을 추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매장 수가 100개를 넘기도 했다. 컵밥은 현재 활발하게 프랜차이즈를 모집하면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마마 오 김치   
2022년에 출연한 마마 오 김치는 김치와 관련 제품을 파는 식품기업이다. 오기림 대표는 자신에게 김치의 레시피를 전수해줬고 회사의 얼굴로서 자리매김한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그는 발효 음식이 건강에 좋고 맛도 좋다며 김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어머니가 선보이는 ‘진짜 김치’라는 콘셉트를 호평했지만, 투자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  
 
투자유치에 실패했지만, 마마 오 김치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4년에는 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업체이고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기록이다.  
 
1587 스니커즈   
신발 및 의류브랜드인 1587 스니커즈를 창업한 한국계 미국인 샘 현 대표와 필리핀계 미국인 아담 킹 대표는 2024년에 샤크 탱크에 출연했다. 아시아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최고급 운동화를 선보였다.  
 
투자자들은 아시아계의 정체성을 내세우는 것은 좋지만, 운동화 시장을 나이키와 같은 초거대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다며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결국 이들은 투자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에 매출은 크게 상승했고 현재도 순조롭게 성장 중이다.
 
☞샤크 탱크는? 
샤크 탱크는 스타트업들이 참가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샤크’로 불리는 다섯 명의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평가와 함께 투자 결정을 내린다. 15년간 300개 이상의 에피소드가 방영되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고 지금도 매주 400만 명의 시청자들이 함께한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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