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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대회로 청소년 정체성 확립 지원

청소년들이 효의 의미를 되새기며 정체성과 성경적 가치관을 확립하도록 돕는 공모전이 열린다.   효사랑선교회(대표 김영찬 목사)는 오는 10일(월)부터 31일까지 ‘제12회 효 글짓기, 그림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참가 대상은 전국 각지 K~12학년 학생이다.   올해 공모전은 ‘나는 누구인가(Who am I)?’란 주제 아래 열린다. 김 대표는 “많은 학생이 참가해 정체성과 가치관을 바로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모전은 글짓기와 그림,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글짓기 참가 학생은 폰트 크기 12, 레터 용지 3장 이내 분량으로 글을 쓰면 된다. 영어나 한글로 작성하면 된다.   폴 임 글짓기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처음 심사를 맡을 때는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대상을 받은 작품을 읽으며 눈물이 날 정도였다. 작가가 쓴 것처럼 수준이 높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영어, 레이나 강씨는 한글 작품을 각각 심사한다.   미술 심사는 남가주 한인미술가협회장을 지낸 미셸 오 위원장과 유니스 정 화가가 맡는다.   오 위원장은 “작품의 주제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창의성과 완성도도 심사의 주요 기준이다. 배경까지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심사하면서 창의성이 번뜩이는 작품을 다수 발견해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출품할 그림 규격은 가로 14, 세로 17인치이며 크레용, 수채화 물감, 아크릴 물감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림은 효사랑선교회(Hyosarangus Mission, 7342 Orangethorpe Ave, #B113, Buena Park, CA 90621)를 방문해 제출하거나 우송하면 된다.   글은 이메일([email protected]) 제출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작품당 20달러다.   시상식은 내달 26일(토) 오후 2시 애너하임의 로뎀장로교회에서 열린다. 입상자에겐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 내역은 글짓기와 그림 부문을 합쳐 대상(상금 500달러) 2명, 최우수상(300달러) 4명, 우수상(200달러) 6명, 헤이븐 장학상(11학년 2명, 무료 대입 컨설팅)이다. 시상식 참가자 전원에겐 지역 연방하원의원 명의 표창장을 수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효사랑선교회 홈페이지( hyosarangus.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714-670-8004, 833-2710)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청소년 정체성 청소년 정체성 글짓기 심사위원장 시상식 참가자

2025-03-02

아시안 영화인 ‘편견’과 싸우고 ‘정체성’ 지킨다

성룡의 회고록을 출간했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에 주로 아시안 팝 컬쳐에 대한 글들을 기고하고 있는 중국계 저널리스트 제프 양은 2022년 ‘골든 스크린(The Golden Screen: The Movies That Made Asian America.사진)’이라는 책을 펴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 ‘골든 스크린’은 영화 산업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이 주도해온 흐름을 탐구한 최초의 출판물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책으로 평가받는다.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의 스타 양자경(Michelle Yeoh)은 서문에서 “책에 소개된 136편의 아시안 영화들은 다음 세대의 아시안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게 될 것이며 아시안 멀티버스를 확장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일갈했다.     제프 양의 ‘아시안 영화’ 소개는 1961년 발표된 ‘플라워 드럼 송(Flower Drum Song)’으로부터 시작한다.     홍콩 배우 낸시 콴이 출연한 이 영화는 문화적, 역사적, 미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의회도서관에 의해 보존 가치가 있는 영화로 지정됐다.   저자는 1993년 발표된 ‘조이 럭 클럽(The Joy Luck Club)’을 영화산업의 주류 대열에 들어선 첫번째 아시안 영화라고 서술한다. 올리버 스톤이 제작하고 웨인 왕이 감독한 이 영화는 중국계 미국인 소설가 에이미 텐의 자전적 소설에 바탕을 뒀다.     1940년대의 가난과 남존여비 사상으로 인해 여성들이 견뎌내야 했던 핍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소설로 전쟁을 피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네명의 중국인 여성들과 미국에서 태어난 그들의 딸들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조이 럭 클럽’은 어머니와 딸이 서로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미묘한 갈등을 겪으면서 이를 모녀간의 사랑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영화는 흥행에서도 꽤 성공해 국내에서만 제작비의 3배를 벌어들였다. 출연 배우가 대부분 아시안이었던 최초의 상업 영화로 아시안 아메리칸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영화로 자주 언급된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인종차별 벽은 여전히 공고했다. ‘조이 럭 클럽’ 이후 2018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이 출현할 때까지 아시안 영화는 25년간의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골든 스크린’은 ‘조이 럭 클럽’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성공의 요인과 이 두 영화가 아시안들의 삶에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출연 배우 전원이 아시안으로만 구성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아시안 영화 제작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는 부에 대한 대중들의 환상, 그들에게 대리만족용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영화의 엄청난 흥행과 성공은 할리우드에서 비백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비난을 일소시켜 버렸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이후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아시안 영화가 급증했다. 아시안 배우들의 캐스팅이 늘어난 것은 물론 제작진, 기술진에서도 아시안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 흐름은 2022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놀라운 성과로 이어진다.     아시안 영화 역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중국 이민자 부모가 그들의 2세 딸과 교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스토리 이전에 아시아를 표현하는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실상과는 먼 개념인 ‘멀티버스(Multiverse)’로 풀어낸 영화라는 점에서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감동 넘치는 판타지 가족영화로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골든 스크린’은 소피아 코폴라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2003년작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Lost in Translation)’도 ‘아시안 영화’로 분류했다. 영화의 배경지가 도쿄라는 단순한 이유보다 당시 영화를 극찬했던 백인계 비평가들의 시각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코폴라에게 2004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안겨줄 정도 그녀의 작가적 역량이 인정된 영화였지만 일본인들의 영어 발음에 대한 조롱과 일본적인 캐릭터에 대한 비아냥 섞인 표현들이 많았음을 지적한다. 실제로 영화는 많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커다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저자는 코폴라가 좀 더 일본과 아시아적 정서를 연구했어야 했다고 제안한다.     책은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들도 다수 소개한다. 인도 영화는 아시안 영화뿐만 아니라 흥행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다. 그리고 그들만의 특이한 표현 양식은 영화 산업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발리우드의 영화들은 인도에서보다 할리우드에서 더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계 존 조와 인도계 칸 펜이 출연한 ‘해럴드와 쿠마, 화이트 캐슬에 가다’(2004)를 아시안에 대한 미국인의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영화로 소개한다.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해롤드를 성실하고 모범적이며 소심한 캐릭터로, 쿠마는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되어야 하는 의대생으로 묘사하며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미국 대중의 그릇된 인식을 꼬집고 있다. 영화는 2011년까지 3편이 나왔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아시안이 등장하는 영화는 더는 대중의 관심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이전처럼 영화에서 아시안들은 ‘옐로우 페이스’로 인식되지도 않을뿐더러 아시안에 대한 스테레오타입도 많이 사라졌다. 할리우드에서의 아시안들의 입지와 위상이 향상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예로, 2025년 골든글로브 심사위원 300명 중 13%가 아시안으로 11%의 흑인을 앞섰다.     이제 영화에 등장하는 아시안들은 그 캐릭터가 아시안일 뿐, ‘아시안적’ 캐릭터로 묘사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인들에게는 여전히 싸워야 할 인종적, 문화적, 정치적 문제들이 많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안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아시안 정체성 아시안 아메리칸들 아시안 영화들 아시안 멀티버스

2025-02-19

[학자금 칼럼] 재정보조 성공은 정체성 확립 먼저…내재적 문제 미리 파악해 대처해야

재정보조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려면 재정보조 시스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정체성에 대한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엔, 보조 신청 진행 상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문제라면 늘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나 상황에 봉착했을 때에 그제야 해결방안을 찾으려 하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이는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내재한 문제를 찾기 위한 노력이 거의 없기에 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말과 상통한다.     문제를 정의하면 이미 발생한 문제와 발생하지 않은 내재적 문제로 나눌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 본다면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한 비용이 발생 전에 문제 해결에 드는 비용보다 훨씬 크다.     문제 해결 측면에서도 사전에 해결하는 것이 더 확실하며 성공확률도 높다.     대부분 학부모들이 대학 재정보조에 문게가 발생한 후에야 허겁지겁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사전에 노력하면 막을 수 있었던 문제인데도 말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불감증은 재정보조 진행에서 가장 큰 적이다. 내재한 문제를 먼저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재정보조 전반에 대한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보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에 기반을 두고 접근하는 사고방식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원론적인 해석을 토대로 재정보조에 대한 내재한 문제점을 발견하는 일과 노력이 성공적인 재정보조에 있어서 가장 실질적이고 중요한 이슈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정의 현 재정 상황에서 대학에서 지원받는 재정보조금이 4000달러가 적게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자녀가 진학하는 대학에서 연간 총학비의 대부분을 지원받았다면 어느 가정이든지 매우 만족해할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재정보조 내역서를 면밀히 검토해 봤을 때 무상보조금(그랜트)과 장학금 또는 총 지원금이 자신과 비슷한 재정 상황 가정보다 더 적게 나왔다면 이를 반갑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과 비슷한 재정상황의 가정 A는 자신보다 4000달러 더 많은 8만4000달러를 지원받았을 때 그 이유를 알지 못하면 답답할 것이다. 재정보고 내역서에는 숫자만 있을 뿐 그 이유를 알려주는 설명은 없다.   이런 차이를 분석할 수 있는 기초자료나 능력이 학부모들에게는 대부분 없는 것이 공통점이며, 이를 평가할 수 있는 판단능력의 부재도 대개 학부모들이 지원받은 금액이 많다고 착각할 때에 만족스럽게 만든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문제 해결 방안을 찾으려면 전반적인 재정보조의 정체성 이해가 필요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지 여부로 정반대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선택은 본인의 대응 능력에 따라 위험한 상황을 위대한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택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다. 준비 없이 선택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도 결국 하나의 선택이며, 그에 따른 결과가 반드시 나타난다. 자녀의 학업과 재정 지원에 있어 한 번의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는 되돌리기 어렵다. 이 점을 인식하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설계를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현재 학자금 신청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대학 합격에 발맞춰 소득과 자산 측면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사전 설계와 적극적인 실천이 성공의 열쇠다. 무엇보다 재정보조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지속적인 준비와 실행에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문의:(301) 219-3719      [email protected] 리처드 명 / AGM인스티튜트튜트학자금 칼럼 재정보조 정체성 재정보조 성공 대학 재정보조 재정보조 진행

2025-02-16

AAPI<아시아·태평양계> 예술가 ‘정체성·공동체’ 탐구

월터 N. 마크스 아트센터(Walter N. Marks Center for the Arts)가 아시아·태평양계(AAPI) 여성 예술가들의 창의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조명하는 전시 ‘사막 속의 달과 별’을 선보인다.   아트센터 측은 “이번 전시는 bG갤러리에서 시작된 ‘달과 별(Moon & Stars)’ 시리즈의 일환으로, AAPI 여성 예술가들의 개성과 다양한 유산을 조명하며, 오리엔탈리즘적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예술적 혁신을 탐색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적 주제, 재료, 기법을 아우르는 20명의 뛰어난 신진 예술가들이 참여한다.큐레이터는 정체성, 문화적 디아스포라, 경험과 상상 사이의 경계 공간을 탐구하는 LA 기반 아티스트 손성희 씨가 맡았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현대 벽화가 로렌 YS가 아트센터 안뜰에 벽화를 그리는 것이다. 또한 메리 라이는 대담한 텍스처와 색채로 ‘달과 별’ 시리즈의 정신을 표현한다. LA 위클리가 2019년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한 이부키 쿠라모치는 퍼포먼스 아트를 통해 관객을 매료시킨다.   이 외에도, 시지아 첸은 이민 서류를 종이 공예로 변형해 초현실적인 세계를 창조하며 문화적 정체성과 공동체를 탐구한다.   오경분은 자신의 이민 여정을 반영해 역사, 정치, 그리고 소속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월터 N. 마크스 아트센터는 해마다 전문적으로 큐레이팅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는 아트 갤러리다. 입장료와 주차는 무료다.   전시 기간은 6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이며, 오프닝 리셉션은 6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주소:43500 Monterey Ave, Palm Desert   ▶문의:[email protected]태평양계 아시아 여성 예술가들 신진 예술가들 정체성 문화적

2025-02-02

한인 다수 "정체성 갈등 겪고 있다"

'한국어 학습·한인단체 참여' 응답률 가장 낮아 한인 커뮤니티의 민족정체성 확립 필요성 대두   조지아를 비롯, 앨라배마,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동남부 6개 주의 한인 센서스 인구는 지난 5년새 11% 늘어 20만명을 돌파했다. K팝, K푸드 등 다양한 ‘K’ 문화가 확산되고, 각종 동포단체, 한국 기업 진출이 늘고 있다. 한인이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자화상은 어떨까.   본지가 지난달 동남부 한인 250명을 대상으로 ‘미주한인 정체성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56.4%)이 이민자로서 정체성 갈등을 어느정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7%가 한국과 미국의 두 문화를 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으며, 26.6%는 한인 정체성을 모호하게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2세대 이상 응답자에 한정하면 양국 문화 조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비율은 17%로 감소했다.   한국 문화와의 친밀성을 물었을 때는 대부분(81.8%)이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고 답했다. 문화적으로는 모국과의 거리감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인 대다수가 한식을 먹고(59.1%) 한국 명절을 쇠고(53.7%), 드라마를 시청하고 대중 가요를 듣는(53.3%) 방식으로 한국 문화와 연결돼 있다고 답했다. ‘가장 자랑스러운 K’를 묻는 질문에도 K팝(34.4%), K푸드(29%), K드라마(24.3%) 등 문화 영역이 현대, 삼성 등 K기업의 확장(9.7%)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호응을 받았다.   다만 '한국어를 배우고 쓴다'(32.4%), '한인 단체 활동에 참여한다'(18.1%)는 문항에는 응답률이 가장 낮았다. 한국어의 상실은 이민 1세대 가족 구성원과의 의사소통 단절을 부르고, 정체성 확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한국어 읽기와 쓰기를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연습할 공동체 교육 공간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평갑 뉴욕 퀸스칼리지 명예교수(사회학)는 "언어습득과 구사에 가정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역 커뮤니티가 얼마나 다문화에 열려있느냐, 민족정체성이 얼마나 강하느냐에 따라 한국어 구사율은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인단체 활동에 한번도 참여한 적 없다는 응답은 48.3%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유는 '어떤 행사를 여는지 몰라서'(41.2%), '시간이 없어서'(33.3%), '연관성이 없어서'(30.5%), '불편해서'(9.6%) 등이 꼽혔다. '적극 참여한다'는 32%, '때때로 참여한다'는 19.7%를 기록했다.   활동 참여 단체로는 주로 교회와 한국학교가 꼽혔다. 매년 한인사회의 대표적 가을축제로 열리는 코리안 페스티벌을 방문한 적 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도 민 교수는 "부모가 한인단체 활동에 적극적이라 할지라도 단체 명맥이 대물림되진 않는다"며 "한인 차세대가 방과후 또래끼리 어울릴 수 있는 단체나 공간이 따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기독교가 세대간 신앙의 전수와 더불어 한국어 사용 공동체를 강화하고, 확장된 가족으로서의 연대와 단결을 촉진하는 통로가 되고 있음도 설문조사 결과 확인됐다. 주기적으로(20.8%) 또는 때때로(30.5%) 한인 교회에 출석한다는 교인이 응답자 절반을 넘겼다. 다만 10%는 교회를 다니다 중단했다고 답해 이탈자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인 교회를 다니지 않는 배경에는 무교(51.8%), 예배 시간이 안 맞아서(19.5%), 미국 교회를 다녀서(11%), 위계적 분위기와 구식 문화가 싫어서(8.5%)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김남중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교수는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 부모세대의 신앙과 삶의 불일치, 비민주적인 교회운영 등의 요인들이 2세로 하여금 이민교회 참여를 망설이게 만든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설문조사 한인사회 동남부 한인 한인단체 활동 미주한인 정체성

2025-01-21

“서로돕기센터 정체성-투명성 회복 필요”

시카고 한인사회를 위해 39년간 봉사해 온 비영리단체 서로돕기센터(현 두레)가 건물 구입 문제와 관련, 갈등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근무 전 이사장이 지난 10일 낮 윌링 소재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로돕기센터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에서 한인들의 봉사를 통해 그 가치를 실천해 온 단체다.     이근무 전 이사장은 이날 “센터 이사장직을 6년간 역임하며, 재정 안정화와 건물 이전 계획을 통해 단체의 운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실 이전을 위해 기존 건물을 매각(47만 8,000달러)했고, 이 매각 대금은 한미은행 계좌에 별도 보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건물 구입 비용의 인출에는 이사장, 총무이사, 원장의 공동 서명과 이사회의 결의가 필요하다는 규정을 강조하며 해당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출 시도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이 전 이사장에 다르면 김회연 서로돕기센터(두레) 원장은 단독으로 건물 구입 비용을 인출하려 했으나, 은행 측이 필요한 서류와 절차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건물 구입 자금은 여전히 별도 계좌에 보관 중인 상태다.   갈등은 새 건물 구입과 관련해 이사회가 결정한 모기지 없는 40~45만 달러 상당의 건물 조건을 두고 불거졌다. 이근무 전 이사장과 이진 총무이사는 조건에 맞는 건물 계약을 준비했으나, 김 원장은 데이케어 센터 비즈니스가 포함된 150만 달러 상당의 건물 계약을 추진하면서 의견이 엇갈렸다. 데이케어 센터는 영리 목적의 비즈니스로, 비영리단체인 서로돕기센터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이사장은 "데이케어 센터는 비영리단체로서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실패 시 단체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데이케어 센터 운영을 위한 라이선스가 외부 인물 소유라는 점도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서로돕기센터가 한인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에 부응하며 비영리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간담회는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센터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새 이사회가 구성된 후 합의에 따라 데이케어 센터 비즈니스와 새 건물 구입이 결정된다면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사회를 정상적으로 구성하고, 필요한 절차를 준수하며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을 촉구했다. 이 전 이사장은 "서로돕기센터가 앞으로도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회연 원장은 13일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근무 전 이사장께서 사임 의사를 밝혔을 때 여러 차례 만류했으나 뜻을 돌릴 수 없었다"며 "현재 건물 구입과 관련해 의견 차이가 존재하지만, 사실과 달리 알려진 내용도 있어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건물 구입 비용은 규정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김신 신임 이사장 선임 후 필요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다"며 "이사회 결의 및 서류 검토를 통해 투명하게 처리했으며, 모든 과정이 정당하게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서로돕기센터의 재정적 자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건물 구입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한인 분들도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져 이제는 단순히 지원에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랜트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센터의 재정적 기반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데이케어 센터 운영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변호사의 자문을 언급하며 "비영리 기관이 데이케어 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이번 논란의 일부 원인을 소통 부족에서 찾으며, "이근무 전 이사장과 연락이 원활하지 않아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최동춘 전 서로돕기센터 이사는 그동안 서로돕기센터의 건물 구입과 이사회 구성 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Luke Shin서로돕기센터 정체성 비영리단체 서로돕기센터 김회연 서로돕기센터 센터 이사장직

2025-01-13

무궁화 벽화는 치유입니다…미술봉사 ‘아리아리21’

LA 지역 한인 학생들이 벽화 그리기 봉사를 통해 한인 시니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셔양로보건센터(원장 데이비드 김)는 2일 한인 청소년 미술 봉사단체 아리아리21(Ariari 21·대표 홍이나) 소속 한인 학생 25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주말마다 센터를 찾아 벽화를 그려왔다. 이들은 센터 내에 한국 전통을 강조한 기와 벽과 무궁화 등 한국 전통 꽃을 그렸다.     데이비드 김 윌셔양로보건센터 원장은 “벽화가 시니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며 “직원들도 벽화를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벽화 작업은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한인사회의 뿌리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이 박(11학년)양은 “한국 전통을 살린 벽화를 한인사회에서 작업하며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LA 한인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홍이나 아리아리21 대표는 “현재 70% 정도 작업을 마친 상태고 이후 센터 외벽에 무궁화를 그릴 예정”이라며 “앞으로 한인사회를 나타내는 벽화 그리기 봉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게시판 정체성 시니어 한인 정체성 한인 시니어들 시니어 마음

2025-01-02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재확인하는 계기 되길”

122주년 미주한인의 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루클린한인회 관계자들이 오는 9일 열리는 ‘2025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대회 뉴욕행사’에 한인 동포들의 뜨거운 관심을 당부했다.     행사 홍보차 지난 27일 뉴욕중앙일보 본사를 방문한 박상원 브루클린한인회장과 임원진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일’을 통해 흑인의 위상이 높아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고, 미주한인의 날 제정 및 기념행사를 통해 한인사회 위상이 높아져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이 배출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차세대 한인들이 미국사회의 주인이라는 책임의식을 갖고, 바람직하고 멋진 코리안아메리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일 오후 3시 KCS 뉴욕한인봉사센터(203-05 32nd Ave, Bayside, NY 11361)에서 진행된다. 행사 참여 관련 문의는 전화(678-598-3333·609-707-2788)로 하면 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인들이 아리랑 곡조에 맞춰 창조하고 개발한 국민체조운동인 ‘대한아리랑활력무’ 공연이 펼쳐진다. 대한아리랑활력무는 남녀노소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체조로, 박 회장은 “고령화되는 미주한인사회에 이 체조를 널리 알려 한인 시니어들의 건강도 유지하고, 우리 곡조를 타민족에게 알리는 기회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주한인의 날 바로 전날인 12일에는 미주한인이민 122주년 기념 감사예배도 진행된다. 예배는 브루클린한인회 주최로 이날 오후 4시 브루클린제일교회(14 Gravesend Neck Rd, Brooklyn, NY 11223)에서 진행된다.     미주한인의 날 제정에 앞장섰던 최영배 브루클린한인회 14대 회장은 “지금 미국에는 200여개 민족이 각자의 정체성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며 “우리 한인들은 미주한인의 날을 기점으로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하고, 이 행사가 이민생활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정체성 재확인 박상원 브루클린한인회장 최영배 브루클린한인회 브루클린한인회 주최

2024-12-29

[중앙시론] 정체성 교육, 왜 중요한가

요즘 집안에 ‘틀어박혀’ 사는 한인 2세 청소년들이 많다고 하는데 주변에도 꽤 있다. 특히 젊은 한인 남성들이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고 식사와 모든 것을 방에서 해결하면서 아예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 즉, 반년 이상 집에 틀어박혀 사회와의 접촉을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행위를 칭하는 신조어가 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고 미주 한인 사회와 한국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최근 방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일본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한다. 즉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으로 버튼 한 개만 누르면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집으로 배달되기 때문에 방에서 나갈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기에 방에 틀어박혀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틀어박혀’ 사는 젊은 남성들의 경우 우선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산다는 특징이 있다. 심지어 가족과의 접촉도 피하고 방안에 냉장고, 음료수, 그리고 간단한 다과 등을 쌓아두고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고 외톨이로 살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즉 직장에 다닐 수 없고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자칫 정신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매우 높아질 수 있다.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거나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또한 가족 내부의 사정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젊은 한인 남성들이 ‘틀어박혀’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정신의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적 측면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다는 정도만 언급하고자 한다.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한인 2세들의 경우는 정신적, 그리고 가족 내의 문제와 더불어 ‘인종’ 문제를 매일 접하고 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같은 다인종, 다민족 사회에서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아시안 아메리칸의 경우 정체성 결여는 정신적 질환으로 발전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많이 발표되고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갖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살아가고 있는 한인 2세들이 주로 ‘은둔 생활’을 하는 것이다.     미국인도 아니고, 한인도 아니고 별생각 없이 그냥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목적의식도 없고 의욕도 없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방에 틀어박혀 살아가는 것이다.   필자는 평소 정체성 강의를 하면서 코리안 아메리칸 정체성 확립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하고 있다. 정체성의 결여는 “닻을 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배와 같다” 또는 “모래 위에 고층 빌딩을 짓고 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정체성 결여는 자신의 뿌리를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감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회 활동을 기피하게 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며 자신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지 못하면 어떻게 다인종 다민족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한인 이민 1세대는 경제 활동에 집착하다가 자녀 교육에 소홀했던 경우가 많다. 교육은 학교에 맡기고 방치하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한인 2세들은 학교에서 ‘인종’ 문제를 접하면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럴 때 정체성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당당히 이겨내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반면 정체성이 결여된 학생들은 방에 ‘틀어박혀’ 사는 은둔형 사회 기피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이 나오기 전에 한인 사회는 정체성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리버사이드에 도산 안창호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미주 한인 정체성 교육의 산실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다 함께 참여하고 꿈을 이루어 내면 좋겠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미국 정체성 정체성 결여 평소 정체성 자녀 교육

2024-12-03

웃음으로 날린 정체성 고민·세대 갈등…한인 코미디언 영미 메이어

틱톡에서 54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인 코미디언이 자신의 경험을 가감없이 표현하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코미디를 통해 한인 이민자의 정체성과 세대 간 갈등을 거침없이 풀어내는 영미 메이어(Youngmi Mayer)를 집중 조명했다.   메이어는 지난 1983년 한국인 어머니와 백인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사이판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빈곤과 불안정 속에서 자란 그는 20살에 홀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후 당시 남편이자 셰프인 대니 보위엔과 함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화제를 모은 레스토랑 ‘미션 차이나(Mission Chinese)’를 공동 창업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보위엔과의 이혼 이후 레스토랑을 떠나 본격적으로 코미디언으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메이어의 유머는 한국 특유의 풍자와 날카로운 관찰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식당에서 음식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한국 아줌마를 흉내 내는 그의 풍자는 한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상황을 반영하며 큰 공감을 얻는다. 그의 유머에 대해 작가 알렉산더 치는 “한인들은 서로를 놀리는 것을 즐기는데, 메이어는 이 특성을 매우 잘 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대 간 갈등도 그의 유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부모 세대의 생존 본능과 가난을 이해하면서도, 그들이 강요한 삶의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메이어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이민자 가정의 현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메이어는 “부모님은 내가 더 나은 삶을 살길 원했지만, 내가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했을 때 ‘그게 직업이 되겠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메이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회고록 ‘슬퍼서 웃는 거야 (I’m Laughing Because I’m Crying)’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이민자로서의 정체성과 모순, 불편함을 유머로 승화시켰다. 그는 ‘나만 이런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민자들에게 ‘우리 모두 그렇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메이어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외부인으로 여겨졌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자신을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사람으로 표현했다.   한편, 메이어는 책 출간 이후 진행한 북투어에서 한국 전통 판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북을 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독특한 무대를 제공했다. 그는 코미디를 통해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정윤재 기자코미디언 정체성 한인 이민자들 한인 코미디언 정체성 고민

2024-11-26

복지 세미나·청소년 정체성 캠프 성황

샌디에이고 한인회가 지역 한인들을 위해 최초로 마련한 '교민 복지 종합세미나와 청소년 정체성 캠프'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에 걸쳐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첫날인 25일 진행된 복지 세미나에는 메디케어와 사회보장 혜택 및 은퇴 재정계획 정신건강 세무 분야의 전문가가 강사로 나와 교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해당 사안에 대해 강연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 샌디에이고 경찰국(SDPD) 소속 경관들도 참석해 다양한 사이버 범죄 사례와 피해 방지법을 설명했다.   앤디 박 회장은 "그동안 가을이면 한인회가 골프대회를 연례행사로 열었지만 올해는 보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여러 교민들이 복지혜택과 관련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색다르게 구성했다"고 취지를 밝히고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어 혜택을 늘리고 그간 답답했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기 바란다"고 인사말 했다.   이 자리에는 7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정보를 얻고 관련 사안에 대해 이해를 높였다. 이날 세미나를 들은 고진아씨는 "올해 처음 진행된 행사로 사전 정보가 없어서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와서 들어보니 매우 유익하고 취지가 매우 좋다. 내년에 또 기회가 된다면 주변에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좋은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음날인 26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차세대 정체성 함양 캠프가 열렸는데 한인회를 통해 사전에 80여명의 청소년들이 등록해 큰 성황을 이뤘다. 이날 정체성 함양 이벤트는 LA한국교육원 주관으로 알차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각 연령대별로 진행됐고 앤디 박 회장과 다니엘 윤 김정아 부회장 모경진 이진희 이사 등은 장소마련 캠프 진행 간식 제공 등으로 행사를 적극 지원했다. 글·사진= 서정원 기자세미나 청소년 청소년 정체성 복지 세미나 차세대 정체성

2024-10-29

한인 에드워드 리, ‘흑백요리사’ 준우승…정체성 담긴 음식으로 호평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한인 셰프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마다 새로운 시도를 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재미동포로서 겪었던 한인 정체성의 혼란도 털어놔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막을 내린 가운데 한인 셰프 에드워드 리(사진)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요리사 100명이 참가한 이번 프로그램에서 리 셰프는 한식 재료를 응용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음식들을 내놓아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리 셰프는 ‘무한 요리 지옥’ 미션에서 두부를 자신이 거주 중인 켄터키주에서 시작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KFC’ 스타일로 요리했다. 그렇게 탄생한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인생을 요리하라’라는 미션에서 리 셰프는 ‘현대식 참치 캐비어 비빔밥’을 선보이며 자신이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시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요리한 비빔밥은 칼로 썰어 먹는 방식이다. 리 셰프는 음식을 소개하며 “저는 비빔 인간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빔밥처럼 한국,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문화가 내게 있다”며 “내가 미국 사람인가, 한국 사람인가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생했다”고 언급했다. 리 셰프는 자신이 만든 비빔밥이 자신의 삶과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리 셰프는 미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 ‘아이언 셰프’의 2010년도 우승자다. 켄터키주에서 2개, 워싱턴DC에서 1개의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요식업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수상 후보에 9번이나 이름을 올린 실력자다. 리 셰프는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개최된 한미 국빈 만찬에 초청돼 음식을 준비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에드워드 서바이벌 서바이벌 준우승 한인 셰프 한인 정체성

2024-10-09

다음세대를 위해 고민하는 G3 컨퍼런스

      다음세대 자녀들을 위해 고민하는 교사 및 부모, 사역자들을 위한 G3(God, Gospel, Generation) 컨퍼런스가 오는 25일(금), 26일(토) 버지니아 헌던 소재 열린문 장로교회(담임 김요셉 목사, ODPC)에서 열린다.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알려주세요 Let Your Children Know and Trust God(시편 78:6)’를 주제로 행사를 준비하는 박혁 목사(다음세대목회팀장)는 “이시대 자녀들이 속한 환경에서 받는 고민과 문제들을 부모와 교사, 사역자들과 나누는 유익한 강의가 준비될 것”이라며 “시편 78편 말씀에 기초한 강의를 통해 다음 세대들이 여호와의 말씀과 행하신 일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컨퍼런스는 노승환 목사(뉴저지 찬양교회 담임)가 주 강사로 나서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적 성경적 자녀 양육’을 주제로 강연한다. 더불어 이진아 전도사가 ‘다음세대 정체성 위기:성경적 성교육으로 회복’, 조희창 목사(미주 낮은 울타리 본부-다음세대 사역 전문가)가 ‘미디어 중독’, 권미경 박사가 ‘아동 청소년기의 불안과 우울’, 강유진(공립학교 교사) 치료사가 ‘발달장애 자녀를 위한 사회성 언어의 발달과 대화법’을 강연 할 예정이다. 등록기간은 오는 6일까지, 등록비는 20달러이다.       등록링크: https://odpc.church/payment/   문의: [email protected](정진호 목사)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다음세대 컨퍼런스 다음세대 자녀들 다음세대 정체성 다음세대 사역

2024-10-09

한인 부자, 인종혐오 맞서다 관계 회복

증오범죄 반대 집회 참여를 계기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고 가족 관계가 회복된 한인 부자(父子)가 있어 화제다.   23일 디트로이트 지역 방송 PBS는 미시간주의 데이비드 한(부친) 씨와 마이크 한(아들) 씨에 대해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들 한 씨는 디트로이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다. 그는 한국 서예에서 영감을 받아 시각 예술과 그래피티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디트로이트 광역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들 한 씨는 처음부터 한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예술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태어나 한인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한인의 유산이나 정체성으로부터 거리를 두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www.thehouseofhan.com)에 9개 주를 넘나들며 이사를 25번 하는 과정에서 한인 친구들과 관계가 끊기고,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한인의 정체성을 지우려 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친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 한 씨와 달리, 부친 데이비드 한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1970년대 초반 미시간주로 이민을 왔다. 아들 한 씨가 본격적으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12월이다. 그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1년 3월 발생한 아시아계 증오 범죄인 애틀랜타 스파 총기 난사 사건 이후다.     당시 백인 용의자 에런 롱이 아시아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마사지, 스파 등 업소 4곳을 노리고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8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4명이 한인이었다.   사건 이후 부친 한 씨는 아들 마이크 한 씨를 데리고 아시아계 혐오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인종 혐오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며 미국에 이민 온 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영원한 외국인’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좌절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들 한 씨는 집회를 통해 본인이 잦은 이사를 하며 지역 사회에서 느꼈던 고립감과 타인종이 생각하는 아시아계에 대한 고정관념 등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회 이후 부자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한인 가정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세대 간의 도전 과제, 부모와 자녀 간의 기대가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를 계기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고, 아들 한 씨는 한인의 정체성을 되찾아 한국 서예에 영감을 받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들 한 씨는 이제 당당히 자신의 한인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아티스트를 넘어 ‘하우스 오브 한’이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 웹사이트에 자신의 회사명에 ‘한’이 들어가는 이유는 단순히 본인이 한 씨여서가 아닌, 왕족의 혈통을 가진 한국 성씨(청주 한씨)에서 따왔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정체성 한인 한인 정체성 인종 혐오 한인 부자

2024-09-23

[함께할 50년:한인경제] 인구 구성 급변…정체성 지키며 개방해야 성장

LA한인경제의 급성장을 견인한 주요 동력을 꼽으라면 한인은행, 자바로 불리는 한인 의류 및 원단 업계, 그리고 2010년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부동산 개발 등이다. 특히 이민 초기 한인은행들은 단순한 은행이 아니었다. 신용도 없이 이민 온 한인들이 비즈니스를 열 수 있도록 돕고 한인 업체들과 함께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LA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시작된 부동산 개발은 한인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한인 리저널뱅크인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과 LA한인타운 부동산을 주도한 제이미슨 서비스의 폴 김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경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도 가늠해본다.     ━   “2세 유입으로 산업군 다양화 활짝”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 특정 산업이 성장 이끄는 시대 끝나 주류서도 성공한 기업이 미래 모델 한인사회, 주기적 불황 극복 저력  최대규모 한인 은행 뱅크오브호프는 BBCN과 1980년에 문을 연 윌셔은행(윌셔스테이트은행)이 합병하면서 2016년 탄생했고 한인은행 중 첫 리저널뱅크가 됐다. 미주중앙일보가 한인사회와 함께해온 것처럼 뱅크오브호프도 한인 비즈니스 커뮤니티는 물론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해왔음을 알 수 있다. 뱅크오브호프를 이끄는 케빈 김 행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 경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아봤다.     김 행장은 지난 50년간을 돌아보면서 한인 경제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으며, 한인금융권은 한인 경제와 지역경제에서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주 한인 경제는 미국 내 경제와 한국 경제와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서 성장해 온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경공업에서 중화학 공업으로 발전하면서 경제 대국이 되는 과정에서 한인 경제 또한 동반성장 해왔다는 것이다. 한인 이민자들은 처음에는 힘든 일을 하며 자본을 모아 소상공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여러 산업군에서 한인 기업들이 중대형 기업으로 커 가는 과정과 본국 기업들의 초고속 성장 과정이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김 행장은 “초창기 한인은행들은 한인 이민자의 창업 및 운영자금 등 비즈니스 대출이 주를 이뤘다가 점차 SBA융자와 상업용 부동산 융자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며 “한인 기업의 성장에 따른 다양한 금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은행들도 점점 더 규모를 늘리고 역량을 키웠다”고 말했다.   현재는 한인 1세들이 피땀으로 일궈놓은 기업을 2세들이 이어받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과도기다. 한인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주에 진출해 있는 뱅크오브호프의 김 행장은 “전국에서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부모를 이어 경영 일선에 나서는 한인 2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을 더했다.     김 행장이 한인 경제의 미래를 조망할 때 강조한 것은 정체성과 개방성이었다. 한인들이 한인사회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발전하되 정체성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인타운의 변화도 이러한 경향을 보여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과거에 한인들만 찾던 한인타운 식당에 타인종 고객들이 모여 한식을 즐기고 있다.아예 일부 한식당은 타인종을 겨냥해서 한식 퓨전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한인사회 안에 머물던 사업체들이 이제는 여러 인종의 고객을 끌어들이며 성장하고 있다.   김 행장은 이민 2세대가 한인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진출하면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한인 경제가 특정 산업군에 집중된 경향에서 벗어나 다변화하고, 비한인 사회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리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그가 보는 한인 경제의 희망적인 미래다.   김 행장은 “뱅크오브호프도 최근 몇 년간 비 한인 직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등 비한인 은행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다”며 “하지만 여전히 한인 비즈니스 사회와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한인은행이라는 정체성은 희석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도 한인 경제의 토대로서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그의 다짐과도 일치한다.     김 행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경제와 국내경제가 하강 국면에 있다며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 역할을 다해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한인사회는 1998년 IMF 사태,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의 파고를 이겨왔듯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불황 역시 이겨낼 저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저력을 토대로 한인들의 개척정신과 창조성이 더해진다면 미래의 한인 경제도 탄탄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글=조원희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   “한인타운만의 뚜렷한 색깔 있어야”   제이미슨 서비스 폴 김 사장 5년 예측도 어려운 급변 상황 타인종 급속 유입 기회 삼아야 K컬처센터·특화지구 조성 필요   1990년대 초반부터 상용, 주거용 건물 개발 및 신축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제이미슨 그룹은 LA한인타운 성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A다운타운에서 웨스트LA까지 다세대 유닛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제이미슨 그룹은 개발 담당 제이미슨 프로퍼티, 매매 담당 제이미슨 리얼티, 관리 및 운영 담당 제이미슨 서비스 등 3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약 1800만 스퀘어피트의 상업 및 의료용 사무실, 소매, 다가구 및 주상복합 부동산으로 구성된 30억 달러 규모의 남가주 지역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제이미슨 서비스의 폴 김 사장으로부터 한인타운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LA한인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제이미슨 그룹 사무실에서 만난 김 사장은 “보통 반세기 또는 10년을 내다본다고 하는데 지금은 5년 앞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인타운의 인구 구성이 빠르게 바뀌면서 한인 비즈니스 및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어 향후 한인타운 성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10~15년 전 50~60%에 달하던 한인 세입자 비율이 최근에는 중국계 30%, 타인종이 40%를 차지하면서 30%로 감소했다. 상업용 건물 역시 한인 세입자가 25%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한인 인구 감소 추세에 대해 김 사장은 “한인 신규 이민자가 급감한 데다가 어린 자녀들이 있는 한인들이 한인타운을 떠나고 있다. 타운 내 한인 비즈니스 창업도 법률, 메디컬 관련 업체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점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한인타운이 성장하려면 비즈니스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한 김 사장은 “한인타운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인 2세, 3세들을 비롯해 타인종들의 발길이 이어져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한인만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타인종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창업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한인타운만의 뚜렷한 색깔이 필요하다. 최근 한류 붐으로 K푸드, K뷰티 등이 인기를 얻으며 채프먼 플라자 등에 2, 3세, 타인종들이 많이 몰리고 있듯이 한인타운을 K컬처 센터 또는 특화지구로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제이미슨 그룹이 최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지역이 웨스턴과 버몬트 애비뉴 사이 6가와 8가다.   김 사장은 “팬데믹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재택 등 원격근무로 사무실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주거유닛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6가와 8가 지역이 주상 복합 건물 개발 및 전환을 통해 거주자 및 비즈니스를 유치했을 때 통행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김 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주거용으로 6336유닛을 공급했으며 2000여 유닛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상업용 임대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기존 건물을 호텔이나 아파트로 전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렌트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에 착안해 콘도미니엄 개발 및 신축에도 나설 것이다. 은퇴자 및 시니어들에도 아파트보다 월 부담액을 고정할 수 있는 콘도미니엄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한인경제 정체성 la한인타운 부동산 한인사회 주기적 초창기 한인은행들

2024-09-22

[함께할 50년:차세대 정체성 교육} “미래 주역 위한 정체성 교육은 필수”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절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인의 피가 흘러”   클라라 원 국민회 이사장   “정체성 교육 소홀했던 점 1세들은 깊이 반성해야 ”   심지니 한국어 교사             “한국어 문화 못 배운 것 성인돼 후회하는 한인 많아”   장태한 UCI 교수   “한인 이민역사 가르쳐야 뿌리에 대한 공감대 형성”   송정훈 변호사             “세대가 차이를 인정해야 후세교육 시작될 수 있어”   제임스 안(44) LA한인회 회장은 LA토박이다. 한인 2세로 원래는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가 지금처럼 한국어를 편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된 건 2년 전 한인회장을 맡고나서 부터다.   안 회장은 “한국말 하나도 못하고 여기서 태어난 2세, 3세들이 한국 인천 공항에 첫발을 내디딜 때 묘한 기분을 느끼는 걸 아느냐”고 했다.   내재된 정체성이란 그런 것이다. 딱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뿌리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다. 그러면서 2002년 월드컵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미국에 살고 있고, 영어밖에 못하는데 순간 ‘내가 왜 한국을 응원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절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피가 나에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세대 한인 이민자에게 생존은 화두였다. 먹고 살아야 했다. 힘들수록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자식에게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더 유창한 자녀가 되길 원했다. 좋은 대학에 보내야 했고,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길 원했다. 그만큼 이민 생활의 고충을 대물림하는게 싫었던 것이 의사, 변호사 등 소위 ‘사’자 직업을 가진 2세들이 다수 배출된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인국민회 클라라 원 이사장은 “그렇다보니 우리는 자녀 세대와 함께 나들이를 갈 우리 민족만의 필드가 없었다”며 “1세대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이민 세대와 요즘 세대의 인식은 모든게 달라졌다. 한인들의 경제력, 문화적 수준이 높아졌다. 이는 정체성 교육의 부재와 관련, 반작용 현상이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오히려 지금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2세가 많아졌다.   풀러턴 교육구의 심지니(37) 한국어 프로그램 교사는 1.5세다. 초등학교 3학년때 가족을 따라 미국에 와서 북가주에서 자랐다.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다. 한국 문화, 역사 등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이는 한국어 교사가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심 교사는 “오히려 그런 배경에서 자란 한인들이 정체성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한국어, 문화 등을 배우지 않았던 점을 성인이 되고 나서 아쉬워하더라”며 “지금은 그렇게 자란 한인 2세들이 오히려 정체성을 더 중시하면서 자녀들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동기, 분위기 같은 게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례로 풀러턴 교육구의 경우 명문 공립인 라구나로드초등학교, 팍스주니어중학교 등에는 이미 한국어 이중언어반이 개설돼 있다. 매년 대기 명단이 생길 정도로 인기다.   물론 정체성 교육에 있어 생겨나는 지역적 편차는 한인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LA나 오렌지카운티 등과 달리 소도시의 한인들은 한국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한인 인구 등에 따라 뿌리 교육의 사각지대가 지역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편차를 줄이는 일은 학계에서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UC리버사이드 장태한 교수(소수인종학)는 “코리안-아메리칸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를 위해서 한인 이민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한국의 역사는 매우 먼 이야기라서 그들이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 간극을 좁히려면 정체성에 대한 뿌리를 고민해볼 수 있는 한인 이민 역사 교육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장 교수가 한인 이민 역사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한인 이민 역사는 미국 역사의 일부라는 점이다. 둘째는 한인 차세대가 한인 이민사를 통해 자신의 뿌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다.   장 교수는 “미주 한인사는 ‘코리안-아메리칸’에게 있어 정서적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한국과 일종의 중재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일본계 커뮤니티는 그 부분을 소홀히 하다가 4~5세대로 넘어가면서 대부분 정체성이 많이 희석된 상태”라고 경고했다.   한인 사회는 교회와 함께 태동했다. 한인들이 교회와 아직도 밀접한 이유다. 타 커뮤니티에 비해 한인 사회에서는 교회가 단순히 종교적 역할을 넘어 한인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해왔다. 이 때문에 한인 교회는 이민 사회의 축소판으로도 불린다.   송정훈 전도사는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 단체인 JC브릿지미니스트리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기독교 집회 등을 열며 한인 청소년들을 신앙적으로 돕고 있다. 동시에 그는 가주에서 이민법 전문 변호사(JC스탠드로펌)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교회를 보면서 정체성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한다.   송 변호사는 “교회 내 1세대와 2세대 사이의 소통 부재로 차세대에게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전수해주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며 “이 때문에 소외감을 느낀 2세들이 미국 교회로 가거나 아예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한인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뿌리 교육을 위해서는 세대 간 언어, 문화,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함을 인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차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세대 간 차이를 극복하고 한인의 정체성을 공유할 기회가 확대된다는 것이다.   송 변호사는 “앞으로 한인 사회의 존립 여부는 단순히 언어와 가치관의 보존뿐 아니라 한인들이 주류 사회에 적응하면서도 고유한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지에 달려있다”며 “그 부분이 가능하다면 앞으로 한국 문화의 자부심 속에서 한인사회는 지금처럼 여전히 강력하게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매번 한인타운 인근의 리틀도쿄를 보면서 미래를 고민한다. 그는 “리틀도쿄에 가면 사실상 일본계의 뼈대만 남아있지 사실상 언어도, 문화도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한인타운이 미래에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안 회장은 “한인타운의 식당들만 가봐도 겉은 한식당인데 이미 상당수 손님이 타인종들”이라며 “이는 지난 수십 년 사이 한인타운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우리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어야 한인타운 역시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존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뿌리가 뽑힌다. ‘코리안-아메리칸’이 곧 우리의 미래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정체성 교육 정체성 교육 한인 이민역사 한인 이민자

2024-09-22

‘학생 성 정체성 부모에 고지’ 조례 추진

헌팅턴비치 시의회가 학생의 성 정체성을 부모에게 고지하도록 하는 조례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회는 새 조례안을 지난 3일 찬성 4표, 반대 3표로 1차 승인했다. 이 조례안은 공원, 도서관 등 시 운영 시설에 근무하거나 시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육자(educator)에게 적용된다. 조례안이 향후 2차 투표에서 가결돼 발효되면 교육자들은 학생의 동의 여부와 상관 없이 성 정체성 관련 정보를 부모에게 숨길 수 없게 된다.   새 조례안은 지난 7월 개빈 뉴섬 가주 지사의 서명으로 발효된 트랜스젠더 학생 보호법(AB 1955)의 입법 취지와 배치된다. 보호법은 학교 교직원이 학생(K~12학년)의 허락 없이 부모를 포함한 타인에게 학생의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행위와 각 교육구가 학생의 성 정체성을 부모에게 알리는 정책을 개별적으로 마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조례안엔 가주 트랜스젠더 학생 보호법에 반대하는 주민을 위해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권한을 시 변호사에게 부여하는 내용도 담겼다.   조례안을 발의한 그레이시 반더마크 시장은 가주 트랜스젠더 학생 보호법을 가주 정부의 과도한 간섭이라고 규정하고 “부모, 학교, 도시가 이에 맞서지 않으면 간섭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례안에 반대한 시의원들은 새 조례안의 교육자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아 확대 해석의 위험성이 있으며 조례안의 내용 또한 시의 업무 범위를 벗어난다고 지적했다.정체성 학생 정체성 부모 조례 추진 트랜스젠더 학생

2024-09-05

아시안 유권자, 정당 소속감 약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민주당이 아시안 유권자 공략에 나선 가운데, 전통적 민주당 ‘집토끼’로 여겨지는 아시안 유권자의 정당 소속감 자체는 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자웅을 겨루는 중 민주당의 ‘집토끼’인 아시안의 영향력이 주목된다.     특히 한인 유권자가 늘어남에 따라 대선에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체 유권자의 6%만이 아시안이지만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미시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이달 기준 1500만여 명의 아시안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     해리스 진영은 아시안 커뮤니티 직원을 고용하는 등의 아시안 친화 정책을 쓰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당대회서 해리스가 아시안 정체성을 드러낸 것이 충격적이었다며, 카멀라를 지지하는 아시아태평양계주민(AANHPI for Kamala) 행사서 한인 켄 정이 “우리의 순간”이라 외치는 등 아시안 결집을 불러일으켰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주요 담론서 배제되던 아시안이 주요 무대로 올 계기”라고 덧붙였다.   2008년 이후 집계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아시안의 민주당 선호도는 높다. 그러나 정당 소속감은 상당히 낮다. 양당이 주요 경합주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일 경우 아시안이 주요 공략처가 될 것이란 분석은 이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아시안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아시안보다 적다”며 “아시안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권자 집단이지만 비정상적일 정도로 독립적인 그룹”이라 했고, 카르틱 라마크리슈난 ‘아시아태평양계 데이터(AAPI Data)’ 설립자는 “아시안이 양당의 집중 공략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AAPI Data에 따르면, 자신을 민주당이라 밝힌 아시안 중 단 59%만이 정당에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는 모든 민주당 지지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나온 응답(67%)보다 낮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타인종 대비 외국서 태어나 귀화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양당 가정서 성장하지 않아 지지 정당을 주체적으로 찾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아시안 권익단체 ‘아시아태평양계 투표’(APIAVote) 사무총장 크리스틴 첸은 “정당 지지는 헌신을 기초로 하지만, 많은 퍼스트 보터들은 아직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아시안 유권자 아시안 유권자 아시안 커뮤니티 아시안 정체성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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