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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박물관, 서류미비로 LA시 지원금 350만불 못 받았다

5년째 미지급 상태로 묶여
“공사 진척상황 보고 안 해”

한인 커뮤니티의 숙원사업인 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트가 수년째 답보상태인 가운데, LA시가 약속한 건축 지원금도 5년째 예산안에 묶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시 행정국 산하 재개발 프로젝트 부서 관계자는 최근 본지에 “시의회가 약속한 350만 달러는 아직 미지급된 상태”라고 알려왔다.  
 
지난 2016년 7월 21일 한인타운을 담당했던 허브 웨슨 당시 10지구 시의원은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첫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해 LA시에서 35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본지 2016년 7월 22일 자 A-3〉  
 
웨슨 전 의원이 약속한 기금 지원안이 정식으로 채택된 건 2018년 6월 5일이다, LA시의회 기록에 따르면 이날 시의회는 10지구에 배정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재개발 프로젝트 기금에서 350만 달러를 한미박물관 건축비용으로 배정한다는 내용의 발의안을 승인했다.
 
당시 기록을 보면 지원금은 박물관 건축과 관련된 비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시 담당자는 “기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착공이나 설계 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관련 서류가 필요한데 제출된 게 없다”고 말했다. “또한 관련 비용을 청구하는 서류도 접수한 게 없다”며 “따라서 시 정부가 배정한 기금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 관계자의 설명은 최근 본지가 확인한 박물관 신축 서류 진행 상황과 그대로 연결된다. LA시 건물안전국(LADBS)에 따르면 박물관 신축에 필요한 행정 절차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LADBS에 따르면 한미박물관 측은 지난 2019년 9월에 3번째로 변경된 건축 디자인을 접수했을 뿐, 건축 승인에 필요한 시정안은 절반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본지 1월 27일 자 A-1〉
 
당시 접수된 서류는 한미박물관을 7층 규모의 아파트와 박물관 형태의 계획안에서 4층 단독 건물 안으로 변경해 건축하는 내용이었다. 당초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지난 2012년 10월 6가와 버몬트의 시 소유 주차장 건물 부지를 연 1달러에 50년간 장기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6개월 뒤 3층 규모의 단독 건물 형태로 짓기로 했다.  
 
하지만 2년 뒤 예산 문제를 앞세워 ‘아파트+박물관’ 형태로 계획안을 변경했다. 그러다 2019년에 아파트를 포기하고 박물관만 짓는 계획으로 다시 교체했다.
 
앞서 한미박물관은 2015년 현재 부지를 연 1달러에 리스하는 내용의 계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건축 기간이 오래 지체될 경우 시의회의 검토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이럴 경우 지원금 지급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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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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