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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낙태금지 반대시위 잇따라

시위대 도로점거…25여 명 이상 체포돼
한인들도 우려…‘낙태 관광객’ 늘어날 듯

26일 맨해튼에서 진행된 ‘2022 뉴욕시 프라이드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낙태권을 옹호하는 문구를 담은 포스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6일 맨해튼에서 진행된 ‘2022 뉴욕시 프라이드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낙태권을 옹호하는 문구를 담은 포스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연방대법원이 임신 6개월 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주말 내내 뉴욕시 곳곳에서 낙태권 옹호 시위가 이어졌다. 성소수자권익 옹호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도 여성의 낙태권을 옹호하는 포스터를 들고 참가한 이들이 꽤 있었다. 뉴욕·뉴저지주에선 타주 거주자들의 ‘낙태 의료관광’이 늘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26일 정오부터 맨해튼에서 시작된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선 낙태권 보장을 촉구하는 팻말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내 몸은 내가 결정’, ‘안전하고 법적인 낙태를 보장하라’, ‘성소수자도 낙태 지지’ 등의 문구가 참가자들의 손에 들려 있었다. 연방대법원 판결 당일(24일)과 25일에도 맨해튼 워싱턴스퀘어파크·유니언스퀘어·타임스스퀘어·그랜드센트럴역 등에서 낙태 옹호 집회가 열려 수천명이 참여했다. 자정이 넘은 시각 맨해튼 42스트리트 일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 25명 이상이 뉴욕시경(NYPD)에 체포되기도 했다.  
 
한인 여성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선 연방대법원 판결을 우려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한인 여성은 “18세에게 자동소총을 팔면서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자유를 막는 이상한 나라”라며 “생명을 끔찍이 아끼면서 총기 난사로 여러 명의 목숨이 사라지는 것은 허용하는 데 대해 상당히 분노하게 된다”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CNN방송에 출연해 “뉴욕주는 안전하고 법적으로 보장된 낙태가 가능한 곳”이라며 뉴욕주가 ‘낙태 피난처’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금전적인 이유로 타주 방문이 어려운 저소득층은 이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대법원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원격의료 낙태(약물낙태 제공) 비영리단체 저스트 필(Just Pill)을 통한 예약 요청이 평소의 4배에 달했다”며 “낙태를 금지하는 주에선 약물 낙태도 불법이지만, 우편물 단속이 어려워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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