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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단테·다빈치의 흔적 곳곳에…

하기환 회장의 유럽 스키 투어<3·끝>
형형색색 돌집 쌓인 이색 마을
눈 앞에 기울어진 피사탑 신기
피렌체 명물 스테이크 맛 일품

이탈리아 라스페치아에 있는 작은 마을 리오마조레. 형형색색 돌로 만든 집들이 쌓여있는 듯한 전경으로 유명하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하기환 제공]

이탈리아 라스페치아에 있는 작은 마을 리오마조레. 형형색색 돌로 만든 집들이 쌓여있는 듯한 전경으로 유명하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하기환 제공]

피렌체 가는 길에 제노바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제노바는 우리가 먼저 들렸던 베네치아와 지중해의 무역 패권을 놓고 경쟁했던 강력한 도시 국가였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고향이기도 했다. 중앙역 앞에는 콜럼버스 동상도 있고 콜럼버스의 생가는 좀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영근 회장의 일념으로 우린 콜럼버스가 태어난 집을 찾아서 사진 촬영을 끝내고 계획에 없었던 피사에 들리기로 했다.  
 
피사 대성당에 딸린 180피트 높이의 이 종탑이 멀쩡했다면 아마도 이렇게 유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몸을 옆으로 기울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피렌체로 향했다.  
 
베네치아에 비해 피렌체는 팬데믹을 느끼지 못할만큼 분주했다. 건축물들이 즐비한 시가지를 보니 ‘르네상스의 중심지’라는 말이 실감난다. 중세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된 도심지를 걸었다.  
 
피렌체는 티 본(T Bone) 스테이크가 유명하다. 티 본 스테이크는 피렌체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이번에도 닥터 김이 미리 예약 해 놓은 최고의 스테이크 식당으로 향했다. 가격도 2.2파운드에 54달러 정도니 미국보다 저렴했다. 피렌체는 유명 가죽 명품의 생산지로 가죽공장이 많다. 페라가모 본점도 피렌체에 있다.
 


다음날 아침에 아느로강으로 산책나갈 사람들이 모이기로 했다. 겨울 이른 시간 피렌체의 쌀쌀한 공기에 손끝이 시려졌어도 우리는 새벽길을 걸어 강가로 나갔다. 일출 사진을 찍기위함도 있었지만 신곡을 쓴 단테의 흔적을 찾아 나선 것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는 1265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아느르강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는 단테가 짝사랑했던 베아트리체를 만난 곳이다.  
 
아침 산책 후 이번 여행의 마지막 지점인 친꿰떼러로 향했다. 시에나(Siena)에 들리고 싶었지만 거리상 다음 기회로 돌리고 대신 1시간 거리에 있는 빈치(Vinci) 마을을 찾기로 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니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이 곳을 찾은 이유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다빈치 박물관에는 그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그려진 공책이 전시되고 있었다. 그는 모나리자를 그린 위대한 화가일 뿐만 아니라 해부학, 약학을 통달한 의사였으며 천문학, 음향학, 건축 등에도 박식한 과학자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라는 말도 있다. 이 위대한 영웅은 1452년 4월 15일 이곳 빈치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고 한다.  
 
이어 친꿰떼레로 한참을 가는데 바다가 보인다. 우리가 묶을 호텔을 향해 해안을 끼고 오르고 또 오르니 작은 마을이 보인다. 자동차로 호텔 앞까지 갈 수 있는 리오마조레(Riomaggiore)라는 곳에 도착했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인데 가는 길은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었지만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과연 일품이었다.  
 
오랫동안 철도와 도보용 도로로 연결된 지중해의 해안 5개 마을은 보존이 잘돼 마을 모두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한다. 도착해서 우리는 좁은 비탈길, 깍아지른 벼랑이 쉽지 않은 길을 내려가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척박했던 환경에서 살아왔을 이곳 사람들의 여유롭지 않았을 생활이 느껴졌다.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집들은 고기 잡으러 출항한 남편들이 그들의 집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바다 멀리서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량 통행이 전혀 없는 친꿰떼러의 어촌 마을 베르나차 전경. [이영근 제공]

차량 통행이 전혀 없는 친꿰떼러의 어촌 마을 베르나차 전경. [이영근 제공]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기차로 베르나차(Vernazza)라는 마을로 향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우리의 하루 마감은 숙소가 있는 리오미조레에 와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5명이 같이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기는 팬데믹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피자를 주문해 호텔에서 쏟아지는 비를 노래삼아 저녁으로 대신했다.  
 
다음날 밀라노에 도착해 출국에 앞서 미국 입국을 위한 PCR 검사를 받아야했다. 만약 일행 중 한명이라도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큰 일이다. 말도 안 통하는 객지에서 호텔에 격리해야 된다. 결과를 기다린 끝에 다행히도 15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여행 기간동안 호텔, 항공편, 자동차, 식당 예약을 해준 닥터 김을 비롯해 글을 도와준 테미 김씨, 사진을 준비해 준 이영근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무엇보다 15명 대원이 큰 사고없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두 스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것이 고마울 뿐이다.
약 5.5도가 기울어져 유명한 피사의 사탑. [하기환 제공]

약 5.5도가 기울어져 유명한 피사의 사탑. [하기환 제공]

다빈치의 생가와 박물관이 있는 빈치 마을 전경. [이영근 제공]

다빈치의 생가와 박물관이 있는 빈치 마을 전경. [이영근 제공]

피렌체의 상징적인 건축물 대성당 앞에서 함께한 팀원들. [이영근 제공]

피렌체의 상징적인 건축물 대성당 앞에서 함께한 팀원들. [이영근 제공]

1345년에 건축된 피렌체 아르노강에 있는 베키오 다리. [이영근 제공]

1345년에 건축된 피렌체 아르노강에 있는 베키오 다리. [이영근 제공]


정리=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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