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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 1만마일…길에서 길<道>을 찾다

지명 스님에게 여행은 수행이다.   구름 따라 물 따라 미대륙을 돌아다닌다. 자연과 인간 세상을 직접 마주하고 깊이 관찰한다. 불교 용어로 풀자면 ‘만행(萬行)’ 중이다.   지난 16일 LA 반야사(주지 현철스님)에 잠시 들른 지명 스님을 만났다. 다시 떠날 채비를 갖춘 스님에게 만행의 순간들을 물었다.   지명 스님은 빈손이다. 가진 게 없다는 건 착시일 뿐이다. 여행 중 느낀 공포는 실체를 보게 했다.   지명 스님은 “처음 여행을 하는데 어느 순간 낯선 곳에서 갑자기 차량과 여행용품 등이 털리진 않을까 두려웠다”며 “순간 내가 얼마나 잃을 것이 많길래 이런 공포를 느끼는가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행은 지난달 5일 LA에서 시작됐다. 약 40일간 워싱턴, 유타, 오리건, 캐나다 서부 등을 차를 타고 돌아다녔다. 반야사는 일종의 베이스 캠프다. 그간 달린 거리만 1만2000마일이다. 잠시 차량 등을 정비하고 다시 만행의 길로 나서기 전이다.   지명 스님은 고승이다. 한국의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의 주지를 지냈다. 지금은 법주사에서 참선을 지도하는 ‘조실’이다. 승려들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다.   그런 고승이 고난을 마주하겠다며 만행의 길을 택했다. 그것도 광활한 아메리카대륙을 말이다. 길 위에 고난은 늘 있다.   지명 스님은 “다니다 보면 위험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따라다니기 마련”이라며 “작게는 흔한 화장실조차 때론 찾는 게 어렵고, 넓은 땅을 다니다 보면 길을 헤매기 일쑤”라고 말했다.   만행의 길을 자처한 지명 스님도 현실과 마주한다. 한번은 규정 위반인지 모르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차박을 하다 공원 직원에게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   낯선 길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경험들이다. 깨달음은 그렇게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모든 여행의 순간이 수행인 이유다.   왜 미국을 만행의 장소로 택했는지 물었다. 그는 한국보다 더 넓은 땅의 모습을 직접 눈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지명 스님은 “소승의 유한한 목숨이 무한한 대자연의 생명을 마주 보고 있자면 어느 순간 삶의 경계를 느낀다”고 답했다.   두 눈에 담은 세상을 혼자만 간직하는 건 도의가 아니라고 여겼다. 그는 스님이자 동시에 여행 유튜버다. 만행의 매 순간을 유튜브(채널명 Jm S)에 올리고 있다.   지명 스님은 “이번 여행이 가능하게 차량 지원 등으로 도와준 이들이 있는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그들에게 대자연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드리고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잠은 주로 차에서 잔다, 통조림, 견과류, 맥반석 계란 등 최소한의 식량으로만 허기를 달랜다. 그 가운데 유튜브는 게을리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만큼 타인에게 깨달음을 공유할 수 있는 효율적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덧 편집도 스스로 한다. 가끔 샤워나 빨래 등을 위해 머무는 모텔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여행 영상을 올리고 있다. 영상에는 늘 대자연의 절경과 만행길 가운데 겪는 번뇌, 깨달음 등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여름의 수행 기간은 하안거, 겨울은 동안거다. 이 시간을 제외한 ‘해제 기간’이 되면 지명 스님은 만행을 떠난다.   요트로 태평양을 횡단한 적도 있다. 지난 2004년의 일이다.   이때 지명 스님은 4개월간 9000마일이 넘는 거리를 ‘바라밀다(완전한 상태)’라는 이름의 요트로 바다를 건넌 적도 있다. 당시 큰 파도들 역시 지명 스님에게 공포와 깨달음을 동시에 안겼다.       지명 스님은 “아무리 큰 파도가 치고 폭풍이 온다 해도 모든 것은 반드시 지나간다”며 “이를 이겨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모두가 불경기라고 입을 모은다. 살기 어렵다는 푸념이 곳곳에 가득하다. 지명 스님은 “언젠가는 분명히 지나갈 일”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흘려보내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7일부터 다시 떠났다. 대자연을 향해 만행의 여정을 시작했다. 앞으로 한 달간 캐나다 퀘벡 등을 비롯한 동부 지역을 여행한다. 만행의 여정이 끝나면 다시 LA로 돌아와 귀국할 예정이다.     지명 스님은 운전대를 잡고 자연과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 만행의 길 끝에는 늘 깨달음이 기다린다. 여행의 참 맛이다.  최준호 기자 [email protected]지명스님 미대륙 지명스님 미대륙 태평양 횡단 지명 스님

2024-08-25

[독자 마당] 미국 횡단 여행

남편은 75세가 된 3년 전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 첫 번째가 RV 자동차로 알래스카를 두 달간 여행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미국 횡단 여행이었다. 알래스카 RV 여행은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던 그해에 마쳤고, 3년이 지난 올해엔 미국 횡단 여행을 했다.     우리는 지난 5월 말 LA를 출발 플로리다주 키웨스트로 향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가 겁나 망설이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출발했다. 여행 도중 RV 파크에서 모기떼에 물려 혼이 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보고 싶었던 헤밍웨이의 집을 꼼꼼하게 구경하는 등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플로리다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미국의 동북쪽 끝인 메인주까지 다녀왔다.       이렇게 1만3500 마일을 달리며 많은 고비도 겪었다. 다양한 변수와 변화가 생기고 실수와 예측 불허의 상황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나는 나이 들어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며 남편에게 잔소리하기도 했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광활하게 펼쳐진 평야를 보면 마음이 풀렸고, 각 주의 갤러리와 박물관, 국립공원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컸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잘 정비된 도로와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에 감탄과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이번 여행에서 네브래스카 주에 도착해 미국의 50개 주 여행을 달성하자 남편은 환호했다.  그렇게 62일간의 긴 장거리 여행을 마무리했다. 남편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여행을 취미로 하면서 미국을 알차게 즐긴 것 같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며 마음껏 달리더니 남편은 집에 돌아와 며칠간 몸살을 앓았다. 2년 후 80살이 되면 그때는 아마 여행을 말리는 자식들에 요구를 순순히 따를까, 아니면  더 길고 먼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까? 양기택 / 라미라다독자 마당 미국 횡단 횡단 여행 플로리다 여행 장거리 여행

2023-08-22

[US아주투어] 미 대륙 종횡단 "더 이상의 미국 여행은 없다"

한인 관광사 최초의 미 대륙 종횡단 상품이 나왔다.   'US아주투어(대표 박평식)'는 '미 대륙 종횡단+캐나다 동부(16박 17일)'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미 대륙 종횡단+캐나다 동부 여행상품은 미 대륙 종횡단 및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 등 캐나다 동부 3대 도시를 16박 17일 동안 투어하는 일정으로 꾸려졌다.     특별히 US아주투어의 미 대륙 종횡단+캐나다 동부 상품은 크레이터 레이크 레드우드와 레이니어 국립공원 시애틀 포틀랜드에 이르는 최초의 종단 일정으로 각별한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나이아가라 폭포 헬리콥터 투어와 안개숙녀호 스카이론 타워 우주의 중심 월래스 마을 등의 일정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또한 2022년형 32인승 VVIP 버스가 투입되어 더욱 편안하고 쾌적한 여행길을 책임지며 나이아가라 폭포 뷰 호텔 등 5성급 호텔로 품격을 높인 것도 강점이다.   출발일은 5월 31일(수)이다. 8499달러+항공료 요금에 전 일정 모든 입장료와 옵션 서비스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박평식 대표는 "지금까지 갈 수 없었던 시애틀의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비롯해 종단 일정이 추가된 만큼 미국 여행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나이아가라 폭포의 절경을 새보다 높이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특전도 자랑할만하다. 맑은 날에는 폭포 주변에 피어나는 무지개와 구름까지 바로 옆에서 스치듯 구경할 수 있어 완전히 다른 쾌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 지역은 솔뱅~토말레스베이~레드우드~크레이터 레이크~포틀랜드~시애틀~월래스~헬레나~보즈먼~버팔로~크레이지 호스~마운틴 러쉬모어~수폴스~라크로스~매디슨~시카고~사우스밴드~클리브랜드~나이아가라 폭포~오타와~퀘벡~몬트리올~LAX를 모두 커버한다.   박 대표는 "계묘년을 맞아 미 대륙을 종횡단 하는 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많은 분들이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삼는 대륙 횡단에 대륙 종단 캐나다 동부까지 추가되었다. 5월 US아주투어와 함께 평생 잊지 못할 대륙 종횡단 여행에 나설 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US아주투어의 미 대륙 종횡단+캐나다 동부 상품에 관한 예약 및 내용 문의는 전화로 하면 된다.   ▶문의: (213)388-4000     ▶주소: 833 S. Western Avenue           35-A Los Angeles   ▶웹사이트: usajutour.comUS아주투어 미국 종횡단 대륙 종횡단 대륙 종단 대륙 횡단

2023-02-16

미래관광 대륙횡단 설명회…내달 2일 출발…20박 21일

미래 관광이 대륙 횡단 코스 설명회를 한다.   이 상품은 오는 8월 22일(월)에 출발해 20박 21일 동안 미 대륙을 횡단하는 패키지로 가이드, 드라이버 팁, 옵션 비용 포함 1인 당 8500달러다. 미국의 100개 넘는 명소, 주립 공원 6개, 국립 공원 17개, 25개 주, 70개의 중요 도시를 돌아 보는 코스로  대륙 횡단 18회 경험이 있는 여행 전문가 지미 김이 설계했다.     온천과 크루즈도 포함 돼 있다. 미래 관광은 대륙 횡단 패키지를 고객들에게 자세히 알리기 위한 설명회를 오는 21일 오후 2시 30분에 JJ 그랜드 호텔에서 주최한다.     다른 대륙 횡단 패키지와 달리 미래 관광 패키지는 미 대륙의 북쪽과 중앙, 남쪽을 모두 지나가는 대륙의 중앙을 대각선으로 횡단하는 코스다.     개인 여행시 기본 24박 25일이 걸리는 코스를 전문가이드와 드라이버의 동행하에 가장 효율적으로 20박 21일로 가능하게 한 것이 이 패키지의 장점 중 하나다. 인디언들의 성지 모뉴멘트밸리,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아치스의 꿈길, 장엄한 러쉬모어 마운틴과 크레이지 호스, 시간이 정지된듯한 미시시피강, 시카고의 건축물과 바다 같은 오대호가 이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대륙 횡단 설명회에서는 미래 관광의 유럽 관광도 소개될 예정이다.   ▶문의: (213)385- 1000미래관광 대륙횡단 미래관광 대륙횡단 대륙 횡단 미래 관광

2022-07-07

‘DMZ 도보 횡단’ 다큐, 하와이영화제 개봉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남북한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넘은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한 영화 ‘크로싱즈’(Crossings)가 28일까지 열리는 제41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국제여성평화단체 ‘위민 크로스 DMZ’는 2015년 5월 북한을 거쳐 파주 도라산 출입사무소까지 DMZ를 걸어서 건너는 행사를 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메어리드 맥과이어(1976년)와 레이마 그보위(2011년)를 비롯해 국제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인권운동가 크리스틴 안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한인 입양인 데안 보샤이 리엠(한글이름 차정희) 감독이 만든 ‘크로싱즈’는 크리스틴 안을 중심으로 여성 인권운동가들의 DMZ 도보 횡단을 조명했다.   수천 명의 북한 여성과 함께 행진하는 장면, DMZ 도보 횡단을 위해 남북한 정부를 오가는 노력, 평화행진 운동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분투하는 여성들의 절실한 모습 등을 담고 있다.   크로싱즈는 15∼28일 이 영화제 웹페이지(hiff.org)에서 관람할 수 있다.   리엠 감독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차정희, 그 수수께끼를 찾아서’로 2010년 제28회 샌프란시스코 국제 아시안·아메리칸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하와이영화제 도보 다큐 하와이영화제 도보 횡단 하와이 국제영화제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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