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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환상의 도시'로 떠나볼까, 두바이

두바이 초콜릿부터 만수르가 즐겨 먹는다는 데이츠(대추야자) 등 최근 두바이 간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방문객의 발길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도시의 위상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동 최고의 여행지'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두바이는 서남아시아의 아라비아반도 남동부에 위치한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전제군주제 연방 국가 중 하나다. 아부다비, 샤르자, 라스 알카이마, 푸자이라, 움 알쿠와인, 아지만과 함께 7개 국가를 이루는데 두바이가 아부다비와 함께 아랍에미레이트공화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그래서 볼거리도 풍부하다. 세계 10대 물 부족 국가임에도 자본의 힘으로 사막 한가운데 바다를 만들고 섬을 건설해 '세계 최고'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로 치장된 명소가 가득한 환상의 도시를 창조해냈다. 실제로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도시', 이 문장은 두바이가 관광도시로서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다.      ▶팜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적으로 만든 야자나무 형태의 거대한 섬이다. 고급 주택과 초호화 호텔이 들어서 있고 중심을 가로지르는 모노 레일을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 전체 모양을 보려면 '더 뷰 앳 더 팜' 전망대에 올라가야 한다. 아라비아 만과 마천루를 이루는 두바이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 세계 최초 '7성급 호텔'로 알려진 버즈 알 아랍은 세상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셰이크 무함마드 현 두바이 국왕의 비전 하에 1994년부터 1999년까지 5년간에 걸쳐 지어졌다.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지만 투어를 통해 내부를 둘러볼 수는 있다. 버틀러의 안내를 받으며 호텔의 역사, 건축, 인테리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사막에 피는 스파이더 릴리 꽃을 단면으로 자른 모습을 형상화했다. 500m를 넘어가는 지점부터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건설을 담당했다. 125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으며, 축구장 50개 크기인 두바이 몰과 연결돼 있다. 그 유명한 두바이 분수쇼가 이 몰 바로 앞에서 펼쳐진다.      ▶두바이 프레임(Dubai Frame)= 아이코닉한 포토 스팟을 찾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꼽힌다. 150m 높이의 타워 2개와 두 타워를 연결하는 93m 길이의 다리로 이루어진 건축물로 마치 사진 액자를 연상케 한다. 두바이의 전통이 느껴지는 옛 모습과 화려한 현재 모습 모두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바스타키야(Bastakia)= 두바이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다. 1900년대 초반 이란으로부터 건너온 이들이 정착한 마을로 100년 전 옛 주거와 생활양식을 새롭게 정비해 관광지로 만들었다. 골목 구석구석에 카페, 박물관, 공예품점, 아트 갤러리, 전통을 살린 부티크 호텔이 숨어 있어 공들여 걸어 다닐 만하다. 사막과 스키장, 첨단 도시와 과거의 전통이 공존하는 두바이에서라면 무엇을 상상하든 예상을 뛰어넘는 매력 넘치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두바이 환상 두바이 스카이라인 두바이 프레임 두바이 초콜릿

2024-10-24

[세상만사] 환상 속의 귀농, 귀촌

아무래도 귀촌의 향수를 자극하는 고전은 윌리엄 예이츠의 시 ‘이니스프리로 가리’일 것이다. 그가 런던에 살면서 고향 아일랜드의 이니스프리섬을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그 노래는 정작 본인은 갔는지 말았는지 알 바 없지만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귀농, 귀촌 다 쉽지가 않다. 지옥 밑바닥까지 간다는 각오 없이 그곳으로 갈 수 없는 법이다. 귀촌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시골에 살면서 농사나 지으며 시골 생활을 만끽한다는 뜻에서 권장할 만 일이다. 내가 아는 몇몇 은퇴 교수들도 시골에서 옥수수, 호박, 가지도 심고 월동용 장작을 만들며 이런 일과를 페이스북에 올리는데 재미가 있지 싶다. 국화주를 담아 놓고 친구가 오면 한잔하며 인생과 문학을 논하는 재미가 왜 없겠는가.      귀농은 농업을 통한 수입으로 생활한다는 뜻인데 말이 그렇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꿈이 아니다. 꿈꾸는 상상 속 세상과 현실은 너무나 먼 곳임을 실감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요즘처럼 기후변화가 심하면 작물에 병도 잘 걸리고 한번 문제가 생기면 작물 전체가 다 결딴나기 때문에 그 피해는 귀농 시 한 고랑 옥수수 심는 시절과 비교할 수가 없고 경제적으로 파탄이 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자금이 많지 않은 경우 그 앞날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돈, 돈, 돈 원수 같은 돈 문제로 잠 못 자는 나날이 계속될 것이 뻔하다. 내가 농업을 시작한 1983년 늦가을 이후 그 악몽이 없어지기까지 몇 년이 걸렸는지 알 수가 없다. 아마 10년도 더 걸렸지 싶다.   귀농은 한마디로 권하고 싶지 않다. 그 속에는 시적 낭만은 없고 전쟁터 한복판 지옥도 속으로 추락한다고 말하고 싶다. 꼭 귀농하겠다면 몇 년간 무보수로 꼴머슴이라도 살면서 배우고 난 후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한번 결딴이 나는 것은 아주 쉬운데 그 후에 돈이 나올 형편이 못될 경우는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시골 생활이 좋다고 소개하는 기사나 TV 프로그램에 현혹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실제 성공 사례가 있다고 쳐도 한번 성공이 계속되라는 법이 없다.     한마디로 농촌에서 돈을 벌기 위해 농사를 짓는 것은 지옥도 속이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게 현실이다. 절대로 쉽게 결정하면  망하는 지름길이라 말하고 싶다. 친구들이랑 국화주를 권하며 인생을 논하는 낭만이 없다는 현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도 쉽게 결정했다가 고통 속에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 연금을 받거나 수입원이 확실한 은퇴자들의 귀촌은 권장할 만 하지만 돈 없는 젊은이들의 귀농은 한사코 말리고 싶다.  김호길 / 시인세상만사 환상 귀농 시골 생활 전쟁터 한복판 옥수수 호박

2024-03-06

[리얼 시니어 스토리] '공부하면 모두 해결될 것'이란 환상 깨야

지난 1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이 참가해 화제가 됐다. 그만큼 스타트업의 열기가 엄청나다는 얘기다. 중요한 자원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많지 않은 한국이지만 인적 자원이 풍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스타트업 세상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미주에 거주하는 한국계 인재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 전역 곳곳에서 스타트업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이들을 돕는 유명한 멘토가 한기용(UpZen 대표ㆍ55)씨다. 그가 최근 자신의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놨다. 스타트업을 2개나 성공시킨 그의 스토리는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막 시니어가 돼 은퇴는 이르지만 2모작에 나선 그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며 주류 사회에서 스타트업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커리어 코칭 기업인 업젠의 한기용 대표가 지난 2월 '실패는 나침반이다'(부제 50대 개발자의 실리콘밸리 회고록)라는 책을 한국에서 출간했다. 지난 30년 간 스타트업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써온 글을 정리했다. 멘토가 많지 않은 한국 스타트업 분야에서 많이 읽히는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까지 겸비한 잘 알려진 멘토다. 그에게 멘토링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굳이 IT업계가 아니어도 매우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의 SNS인 링크드인(linkedin.com/in/keeyonghan/)에서 '멘토링 이야기'라는 100회짜리 연재 글을 시작해서 여기저기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멘토로 멘티그룹을 지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전공을 살려 데이터 엔지니어링 라이브 강의도 했다.     가만히 그의 얘기를 듣다 보면 90년대 초반 한국의 IT업계는 물론 이후 미국의 IT업계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이해가 된다. 또한 그의 데이타베이스 하둡에 관한 책은 대학 전공 교과서가 될 정도였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한기용 대표가 서울대에 입학한 해는 1989년이다. 당시에는 의예과, 물리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세 학과가 이과계열에서 톱을 다투던 시절이다. 의대에 가라는 부모의 뜻을 거스르며 재수 끝에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했다.     "관심도 없는 의대를 가지 않은 것이 개인적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학교보다 일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웠으니까요. 다른 분야도 모두 그렇습니다."   오히려 2학년에 시작한 아르바이트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우연한 기회에 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실에 드나들면서 업계에서 실무 경험을 갖고 학위를 위해서 돌아온 선배들과 컴퓨터 바이오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배운 것이 많았다. 선배들의 박사 논문 주제인 인공신경망을 익혔고 영문 윈도에서 구동되는 한글 워드프로세서 개발에도 참여했다. 결국 이것이 인연이 돼 서울대 석사 과정에 진학했고 거기서 윈도 프로그래밍을 개발하다가 삼성전자까지 취직해 5년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병역도 특례로 마쳤다.   지금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대기업을 다닌다면 1등 신랑감이라서 주위의 부러움을 살만한 데도 그는 꼭 좋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돌아간다면 7년을 낭비하지 않고 다른 선택을 했을 지도 모른다"면서 "미국에 빨리 왔거나 중소기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멘티들과 나누는 조언은 이런 경험에서 나온다.     '대기업이 네 커리어를 완성시켜줄 것이라 생각하지 말아라.'   그의 조언은 계속된다. '네가 도대체 원하는 게 뭐냐'라고 묻는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안전한 선택을 강요 받는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 이는 기성세대가 저지르는 잘못이라고 규정했다. 필요하지도 않은 공부를 어렸을 때부터 차세대에게 시키는데 결과적으로 젊은이들이 무조건 모든 것을 공부로 해결하려는 습관이 든다는 것이다. 무언가 막히면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멘토링을 하면 첫 번째 질문이 무엇을 공부하면 미래가 준비가 되냐고 물어옵니다. 그런데 세상이 항상 공부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고 수능이나 학력고사처럼 주제와 과정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시험 날짜가 정해진 것도 아니죠. 또한 성공한다고 해서 인생의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대부분 시험 공부하듯이 몇 년간 취업 준비해서 네이버나 삼성전자에 갈 수 있고 그러면 자신의  커리어가 완성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기성세대가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데 한 단계 더 나가면 결국 의사가 되면 된다고 결론 짓기 쉽다"며 "간혹 40대 중반인 똑똑한 의사나 변호사들로부터 멘토링 신청을 받는다. 자신들이 해보니까 재미가 없고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어서 크게 방황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한번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현장 교육이 문제라는  결론이다.   한 대표도 31세에 미국에 왔는데 처음에는 이런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고생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은 다양성이 있고 질문을 장려한다는 것은 수평적인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후 작은 회사 중심으로 '남의 행복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원하는 거 하면서 살자'는 생각으로 일했고 2곳의 스타트업 성공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 곳은 폴리보어(Polyvore)로 야후에 M&A로 팔렸고 다른 한 곳은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유데미(udemy)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물론 그 전에 참여했던 스타트업 3곳은 망했는데 그래서 안목도 생기고 결국은 확률 싸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5곳의 스타트업에서 일해보니 계속해서 도전하는 게 중요하고, 결국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사람과 문화가 좋은 회사를 골라야 됩니다." 덕분에 40대 후반이 되면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겼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 가진 경험을 후배들하고 공유해야겠다고 싶었고 특히 한인계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지역 한인 과학기술창업자 모임인 베이에어리어K그룹에 참여해 이사장까지 맡았다.  인생 후반기에 들어선 그는 이제 다른 의미의 2모작을 통해 또 다른 모멘텀을 보며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인 기업인 업젠을 창업했고 앞으로 10년이나 20년은 무엇을 하고 살아야 되는지 고민 중이다. 그의 커리어가 첫 10년은 윈도 프로그래밍, 다음 10년은 검색, 최근 10년은 데이터 일에 몰두했기에 이제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것을 해 볼 생각이다.  "사실 저는 꿈이 없던 사람입니다. 50세가 넘어서 생긴 꿈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겁니다."   지금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일단은 누가 됐건 만난다. 그가 얻을 게 없는 것이 분명한 상황이라고 해도 예를 들어 한국에서 대학생이 와서 만나자고 해도 응한다. 사람이 괜찮고 이야기했을 때 무엇인가 배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계속 만난다.     한 대표는 이미 IT분야에서 많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컴퓨터공학과 석사 과정을 밟으며 이미  비트교육센터에서 강의했는데 소프트웨어 지식을 쉽게 설명해 풀어가는 스킬이 이때부터 시작돼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도 '비주얼 C++'과 '윈도우 프로그래밍'을 집필했다. 당시 방대한 윈도 프로그래밍 방법을 쉽고 간단하게 풀어쓴 덕분에 많은 컴퓨터 공학 관련 학부의 대표적인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외 저서로 '한번 더 생각한 비주얼 C++와 MFC 프로그래밍 집필 (대림)', '한번 더 생각한 윈도우 프로그래밍 집필 (대림)', '클릭하세요 닷넷 API 프로그래밍 집필 (대림)', '프로그래머 그들만의 이야기 집필 (영진)', 'Do it! 직접 해보는 하둡 프로그래밍(이지스퍼블리싱)' 등이 있다.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공부 환상 한국 스타트업 스타트업 멘토 윈도 프로그래밍

2024-03-03

[발언대] 꿈인가, 환상인가, 아니면 망상인가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은 군사적 적대 행위의 전면 중지에 합의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라는 희망을 갖고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꿈과 비전은 우리에게 분명 희망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한 꿈과 비전이 있다 하더라도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오직  환상일 뿐이요, 더 나아가 망상일 뿐이다.   누구나 원대한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버릴 꿈이 있고 붙들어야 할 꿈이 있다. 꿈을 이루기 위래서는 현명한 지혜와 예리한 판단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을 투옥했던 당시 조선 집권 세력과 같은 판단력으로는 희망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평화의 꿈, 통일의 꿈…. 말만 들어도 마음에 평화가 다가오는 느낌이다. 하지만 북한의 핵 개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국제사회에도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나 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8년의 9.19 남북 군사합의가 군사적 긴장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9.19 군사합의로 모두가 평화의 꿈을 갖게 된다면  모두가 환영할 만 일이다. 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친 북한의 도발 행위 등 합의 위반 사례를 볼 때 상호 간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겠다는 합의 이행은 지켜지지 않을 것 같다. 평화의 꿈은 애석하게도 환상으로  바뀌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9·19 합의 당시 비행금지 구역 설정 문제 등 북한의 얄팍한 속임수도 문제였다. 북한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했다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북한은 여러 차례의 도발 행위로 약속을 어겼고 희망의 꿈은 망상으로 전락하지 않았나 싶다. 이행되지 않는 군사합의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아직도 한국의 9·19 군사합의를 두고 ‘희망의 꿈’이니 ‘환상’이니 갑론을박을 하는 모양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상대방을 알 만큼 알았건만 자기주장만 내세운다. 이제 정답을 찾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현명한 정치인들이라면 여·야를 초월하여  정상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 이기적인 욕망을 버리고  마음을 모아보자.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백인호 / ROTC 1기 예비역 소위발언대 환상 망상 북핵 문제 남북 군사합의 합의 이행

2023-10-02

[열린광장] 우리의 환상적인 미래

우리의 삶은 기쁨과 슬픔이 한데 어울려서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시인 괴테는 “미래는 기쁨과 슬픔을 그 속에 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괴테가 한 말처럼 미래가 기쁘게 다가올지 슬프게 다가올지 아무도 모른다.  또한 우리의 미래가 어떠한 모양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서 초조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테너 김호중의 세종문화회관 공연 노래를 들었다. 김호중은 고교 시절 이른바 불량학생이었는데 지금처럼 훌륭한 음악가로 변할 줄은 본인도 몰랐다고 한다.     나는 6·25 한국전쟁이 완전히 끝나기 몇 달 전 배재학당에서 열린 서울 중고교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했다. 그런데 성악가가 되고 싶었던 꿈이 음악선생의 반대로 깨졌다. 그 후 나는 박태준 박사가 교수로 있는 연대 신과대학에서 신학과 음악을 공부했고 교회 성가대 지휘자와 목사가 나의 미래의 삶이 되고 말았다.     아주 오래전 조지 오웰이 쓴 ‘1984년’이라는 예언적 책이 출판되면서 세상이 뒤숭숭했던 적이 있었다.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어 모든 물품에 바코드가 새겨질 뿐 아니라 사람의 이마에도 바코드가 찍히는 세상이 온다는 내용이었다.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믿는 사람도 무척 많았고 설사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해도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제법 많았다. 물론 모든 상품에 바코드가 새겨지는 세상이 된 것은 오웰의 예언이 맞았다.         그런가 하면 1999년 말에는 뉴밀레니엄버그 (Y2K) 문제 때문에 세상이 또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러시아의 핵탄두가 컴퓨터 오작동으로 워싱턴DC로 날아올까봐 러시아의 미사일 전문가가 미국 펜타곤에 머무는 소동까지 벌어졌었다.     이 밖에 우리는 전쟁 무기나 자연의 재앙 때문에도 미래에 대해 불안한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고 있고 북한의 핵무기 실험도 지속하고 있는가 하면 홍수·폭염 등 엄청난 자연재해가 발생해 생명과 재산을 잃는 슬픔을 겪고 있다. 아무튼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다가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두려운 생각을 하게 된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그가 펴낸 ‘혁명적 부’ 란 책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제3의 물결인 ‘지식혁명 세대’가 완성되는 새로운 문명시대가 될 것이라고 매우 희망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미래의 경제와 사회가 형태를 갖추어감에 따라 개인과 기업, 조직, 정부 등은 미래로 뛰어드는 가장 격렬하고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무튼 예측하지 못한 비극적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미래에 대해 두려운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환상적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올 날이 머지않을 것이란 부푼 꿈을 간직할 때 우리의 가슴은 뜨겁게 뛰게 되는 것이다.     이제 2023년도 절반을 지나버린 이 순간, 아니 가쁜 숨을 쉬면서 미래를 바라보는 이 순간, 아직 숨겨져 있는 기쁨의 그 모습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기쁨을 찾아 2023년의 절반을 희망차고 환상적 미래가 되도록 우리 모두 힘써 보자.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증경회장열린광장 환상 미래 환상적 미래 컴퓨터 오작동 핵무기 실험

2023-07-27

[살며 생각하며] 작은 신의 환상

지난 칼럼에서,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서 조명한 교주들의 과대형 망상장애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들의 이해 불가능한 과대형 망상장애의 뿌리 중 하나는 극단적인 자기애성 성격장애다. 미국의 정신건강 매뉴얼인 DSM 5에서는, 구체적으로 아래 중 5가지 이상이 해당하면 NPD(Narcissitic Personality Disorder), 즉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진단한다.     1.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대한 느낌으로 성취와 능력을 과장, 2. 무한한 성공.권력.명석함.아름다움.이상적 사랑 등에 몰두, 3. 자신은 특별해서 특별하게 높은 지위의 사람이나 기관만이 이해하고 관련할 수 있다는 믿음, 4. 타인으로부터의 과대한 숭배 욕구, 5. 특별대우에 대한 당연한 의식, 6. 다른 사람을 이용하려는 욕구, 7. 감정이입의 결여, 8. 타인에 대한 분노 혹은 타인이 자신에 대해 분노한다는 생각, 9. 오만하고 건방진 행동과 태도.   앗, 나도 약간 자기애적 성격장애? 특히, 1번 증상? 연초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출간된 후, 너무 좋았다는, 도움이 되었다는, 눈물을 흘렸다는 말과 ‘독자’들의 이메일을 받을 때, 나도 모르게, 흠, 내가 참 괜찮은 일을 했구먼 하면서 자기애의 극치를 달릴 뻔했다. 아직도 초판이 다 소진되지 않은 이 엄연한 현실이, 그나마 내 나르시시즘을 깨워주니천만다행이다.   사실 어느 정도의 나르시시즘은, 인간 발달 단계에서 경험해야 할 건강한 과정의 하나이다. 특히 태어나서 약 6개월 전까지는, 아기들은 자신과 부모와 온 세상이 다 하나이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이 움직여준다고 믿는다. 배고프면 달려와 젖을 먹여주고, 척척하면 기저귀를 갈아주고, 졸리면 잠을 재워주는 부모나 다른 초기 양육자들의 사랑과 돌봄 덕분이다. 얘들은 그저 울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 대상관계 이론에서는, 그래서 이 시기에 아기들이 자신을 little god이라고 여기게 된다고 한다.     아들 집에 손주가 셋인데, 위의 두 아이는 다섯 살, 세 살 반이라 리틀갓에서 졸업한 지 좀 된다. 아직 투정은 하면서도 현실을 인식해가는 중이다. 그런데 이제 6개월 채 안 된 막내는 여전히 little god이다. 온 가족이 이 귀여운 리틀갓이 언제 울까만 기다리다, 우는 소리 나면 바로 서로 데리러 가려고 싸우니 말이다. 하지만 이 전능 환상이 서서히 깨어지며 미운 두살(terrible two)을 거쳐 3살쯤 되면, 이 아이도 온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세상에 적응해나가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결핍될 경우이다. 아기일 때 잠시라도 자신이 신 같은 존재였다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 중, 성인이 되어서도 이 전능 환상을 추구하면서 자기애성 성격 장애인들이 나오기 쉽기 때문이다.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우울증에 걸린 엄마에게서 따뜻한 양육을 받지 못하고 자라 이 상처가 반사회적 성격과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발전한 히틀러, 자아도취에 빠져 죄책감 없이 신도들을 지배하며 자신의 기분과 욕망에만 충실히 하는교주 같은 사람들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나르시시즘의 스펙트럼 안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건강한 자기애는 좋은 것이다. 자존감, 자신감을 안겨주는 긍정의 에너지다. 하지만 그 반대로 절제되지 않은 과도한 자기애는 자신과 주위를 파괴할 뿐이다. 작은 신의 환상은 깨어져야만 한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환상 자기애성 성격장애 자기애적 성격장애 전능 환상

2023-04-12

[이 아침에] 현실과 환상 사이

어느 청명한 날, 아마존의 깊은 정글 속 작은 마을에 어마어마한 잠자리 한 마리가 폭풍과 구름을 몰고 날아들었다. 짙은 회색빛 몸체에 크고 번쩍이는 눈을 가진 거대한 잠자리는 마을 공터에 날아와 엄청난 먼지를 일으키며 천둥소리와 함께 온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휘몰아 넣었다. 잠자리의 날개에서 나는 소리는 마치 칼로 바람을 베는 소리와 같았으며 꼬리에서는 연신 뜨거운 바람과 함께 불이 쏟아져 나와 번쩍번쩍 빛이 사방으로 퍼졌다. 그리고 날개의 칼바람이 움막 지붕과 마을의 정자나무 가지도 갈가리 찢어 허공으로 날려 보내 마을 사람들을 경악게 했다.     마을의 어른과 아이들, 그리고 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던 개들도 혼비백산하여 숲속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은 조상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재앙의 날이 도래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마을 촌장은 덤불 속에 몸을 숨긴 채 이 거대한 잠자리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잠자리의 몸통이 열리면서 사람의 형상을 한 네 생물이 기어나와 두리번거리며 텅 빈 마을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들의 머리는 둥글고 번쩍거렸고 커다란 검은 두 눈은 얼굴 절반을 덮었다. 네 생물은 광낸 구리 같이 빛나는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몸속에서 작은 물체를 꺼내 밝고 푸른 느낌의 하얀 빛을 반짝이며 마을의 움막들을 기웃거렸다. 얼마후 네 생물은 움막에서 가져온 작은 질그릇을 들고 거대한 잠자리의 몸속으로 기어들어가 횃불 모양의 불을 토하며 천둥소리와 함께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다.     한동안 마을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조상들이 전해준 전설에 의하면 재앙의 날에는 천둥소리와 함께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 내려 땅 위의 모든 생물을 지면에서 쓸어버린다고 했다. 촌장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재앙의 날이 우려했던 것 보다는 짧고 피해가 작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겨울 마을 사람들이 사냥꾼의 별자리를 위해 정성껏 드린 제사 덕분으로 여겼다.   촌장은 자신의 움막으로 달려가 덤불 속에 숨어서 목격한 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먹물과 나무껍질을 꺼냈다. 거대한 잠자리와 네 생물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곧바로 마을의 중요한 물건들을 저장하는 동굴로 달려가 자신이 기록한 나무껍질을 질그릇 속에 소중히 보관했다. 촌장은 먼 하늘을 쳐다보며 “거대한 잠자리와 사람 같이 생긴 네 생물은 천둥소리와 함께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더라”며 혼자 중얼거렸다.     그 시간, 헤지 글로부 방송에서는 아마존 정글 속에 불시착한 아파치 헬기의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이 아침에 환상 마을 촌장 한동안 마을 마을 공터

2023-02-28

[오늘의 생활영어] (someone or something) is out of this world; 환상적이다

John is talking to his roommate, Ray. (존이 룸메이트 레이와 말하고 있다.)   John: So how was dinner at your sister Jean's?   존: 그래서 진 누나네 저녁 어땠어?   Ray: It was great as usual. She's a wonderful cook.   레이: 늘 그렇지만 맛있었지. 진 누나 요리 솜씨는 대단해.   John: What did she make?   존: 뭐 만들어 줬어?   Ray: Chicken. Her chicken is second to none.   레이: 닭요리. 진 누나 닭요리는 최고야.     John: I know. I've had it before.   존: 그 맛 나도 알아. 전에 먹어 봤거든.     Ray: It's so delicious. It's out of this world.   레이: 정말 맛있어. 환상적이야.   John: Tell me about it.   존: 두 말 하면 잔소리지.   Ray: She asked about you.   레이: 네 얘기 묻더라.   John: She did?   존: 그래?   Ray: Yes. She says hello.   레이: 응. 안부 전해달래.   기억할만한 표현   *as usual: 언제나 그렇듯   "I was in Seattle, Washington for a week and, as usual, it was raining every day." (워싱턴 주 시애틀에 1주일 있었는데 늘 그렇듯 매일 비가 왔습니다.)     *(someone or something) is second to none: (누가 혹은 무엇이) 최고다   "Her dancing is second to none." (그녀의 춤 솜씨는 적수가 없습니다.)   *tell me about it: 누가 아니래.   Jim: "It's hot in this room." (짐: 이 방은 덥네요.)   Roger: "Tell me about it." (로저: 누가 아니래.)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world 환상 룸메이트 레이 this world 누나 닭요리

2022-12-14

[제이타운] 제이타운 환상 세일 개막…“이 가격 실화?”

세계 유명 브랜드 전문 할인점인 ‘제이타운’(구 세씨봉 백화점)에서는 여름 시즌에 꼭 필요한 제품들만 모아 환상 세일을 준비했다. 환상 세일은 여름과 겨울, 일 년에 단 두 차례만 진행되는 정기 세일 이벤트다.     제이타운은 행사 기간 동안 자외선 차단 효과가 8시간 동안 지속되는 엘리자베스 아덴의 썬크림 SPF 50(50ml)을 기존 30 달러에서 5.99달러, 스틱 타입이라 휴대가 간편한 썬스틱 SPF 50(6.8g)을 20달러에서 4.99달러에 대방출한다.     또한 그린 위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골프 패치들도 특별 할인가에 제공한다. AHC와 골프 여제 박세리가 만든 마스터즈 프로 패치(4페어), 화이트닝 기능까지 더해진 JAS 프로컷 화이트닝 패치(4페어), 피부를 즉각 진정시켜주는 에어뮤즈의 멜라이드 박성현 골프 패치(5페어)는 9.99달러부터 구입 가능하다.     이외에도 목과 손, 어깨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음이온 건강 팔찌(일 인당 3개까지 구입 가능)와 미샤의 쿠션 퍼프 4개를 1달러에 판매하며, 쌀뜨물 성분이 함유된 더페이스샵의 클렌징 폼과 오일은 하나 구입 시 하나가 무료 선물로 따라온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제이타운의 베스트셀링 향수들도 이번 환상 세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페라가모 인칸토 참(Charm)과 드림(Dream) 여성용 향수(30ml)는 각각 12.99달러, 존 바바토스의 아티산 남성용 향수(75ml)와 몽블랑 레전드 스피릿 남성용 향수(30ml)는 최대 70% 할인된 27.99달러와 17.99달러에 만나볼 수 있다.     LA 9가와 웨스턴, 로데오 갤러리아 몰에 위치하며 전화 또는 웹사이트(www.jtowngift.com)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문의: (213)380-7455, (213)380-7947 제이타운 환상 환상 세일 정기 세일 이번 환상

2022-08-23

[삶의 뜨락에서] 밤마다 꿈을 꾼다

꿈이란? 왜 꾸는 것인가? 신의 계시인가? 잠재의식의 활동인가? 마음속의 바람이나 이상이 많아서인가? 단잠을 잔다는 징후인가? 요즘 나는 밤마다 꿈을 꾼다. 고심하던 것이 엇비슷하게 꿈에 스치기도 하고, 전혀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것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공을 초월한다. 단막극의 연속같이 엉뚱하여 긴 이야기로 엮을 수가 없다. 아침에 선명히 생각이 나기도 하고, 전혀 생각이 안 나기도 한다. 인간과 다른 동물과의 차이가 다양하겠지만 꿈을 꾸는 것이겠지.   꿈 이야기라면 성경 창세기의 요셉이 떠오른다. 그는 야곱이 노년에 얻은 11번째 아들이다. 야곱이 그를 편애하므로 많은 형의 미움을 샀는데, 요셉이 17살 때 꿈을 꾸고 이야기를 형들에게 한다. “우리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형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그가 또 꿈을 꾸고 형들에게 말하기를 “꿈에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 형들이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하며, 요셉을 더욱 미워하였다.     꿈 때문에 형들의 시기와 미움을 사서 미디안 사람들에게 팔려 애굽 바로 왕의 신하 보디발의 종이 된다. 보디발의 종으로 정직하게 살지만 누명까지 쓰고 감옥에 간다. 감옥에서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의 꿈 이야기를 듣고 해석을 해준다. 2년 후에 애굽 왕 바로 가 혼란스러운 꿈을 꾸고 번민할 때 왕의 꿈을 해석해주므로 애굽의 총리가 된다. 애굽 왕은 말한다.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도다. 너는 내 집을 다스리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에 복종하리니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내 왕좌뿐이니라.” 나중 야곱과 형제들 모두 요셉 앞에 나와 엎드리는 이야기가 창세기에 기록되어 있다. 요셉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꿈에 대한 이야기 중 다니엘을 빼놓을 수 없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고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는 꿈의 내용도 잊고 꿈을 해석하라 한다. 해몽을 못하는 박수들을 죽이겠다고 겁박한다. 이때 다니엘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왕이 꾼 꿈 내용도 알아내고 그 꿈 해석을 통쾌하게 한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는 ‘한여름 밤의 꿈’이란 희곡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했고, 조선 중기 김만중은 귀양 중에 어머니 윤 씨 부인의 한가함과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해 ‘구운몽’이라는 소설을 써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렸다.   혼과 영과 육체로 만들어진 인생들은 감정과 이성의 세계를 넘어 예언과 환상과 꿈의 세계가 있다. 베드로는 오순절 설교에서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주리니 너희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 2:17)     꿈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꿈은 마음속의 간절한 바람이자 이상이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도 타인의 꿈을 알아낼 수 없다. 꿈은 예지적인 속성도 지녔다. 꿈을 꾸면 꿀수록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뚜렷해진다.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1963년) 연설에서 인간의 평등과 자유와 행복을 외쳤다. 그의 꿈은 해마다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은 꿈을 꾸리라”란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오늘도 원대한 꿈을 그리다 밤에는 또 단꿈을 꾸고 싶다. 김바울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예언과 환상 성경 창세기 신하 보디발

2021-10-26

한인 부부 댄스대회 3관왕 '환상 호흡'

 한인 장세형씨와 영국인 아내 장아델 부부가 전미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 3관왕을 휩쓸어 화제다. 장씨 부부는 지난 10월 8~10일 플로리다주 웨스틴포트 로더데일호텔에서 치러진 전미 댄스스포츠 챔피언십 겸 댄스스포츠 페스티벌에서 프로페셔널 부문에 출전, 스무드(Smooth)를 비롯해 스무드 쇼댄스, 리듬 쇼댄스 등 3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들 부부는 특히 왈츠와 탱고 폭스트로트 비앤나 왈츠 등을 겨루는 스무드부문에서 환상적인 호흡으로 심판과 관중을 열광시켰다. 또 리듬 쇼댄스 부문에서는 고(故)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가 직접 후원해준 한복을 입고, 태권도 동작을 가미한 차차차와 볼레로를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리듬(Rhythm: 차차차, 룸바, 스윙, 볼레로, 맘보) 부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 앞서 지난 8월 유서 깊은 영국의 블랙풀 댄스페스티벌에서도 아시안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서일대학교에서 레크리에에션을 전공한 장세형씨는 태권도 6단으로 한국과 미국, 영국의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뉴욕대학교(NYU)에서 무용교육학 석사,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용학 박사를 받았다. 이들은 오는 12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 댄스 스포츠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김지민 기자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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