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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밤마다 꿈을 꾼다

꿈이란? 왜 꾸는 것인가? 신의 계시인가? 잠재의식의 활동인가? 마음속의 바람이나 이상이 많아서인가? 단잠을 잔다는 징후인가? 요즘 나는 밤마다 꿈을 꾼다. 고심하던 것이 엇비슷하게 꿈에 스치기도 하고, 전혀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것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공을 초월한다. 단막극의 연속같이 엉뚱하여 긴 이야기로 엮을 수가 없다. 아침에 선명히 생각이 나기도 하고, 전혀 생각이 안 나기도 한다. 인간과 다른 동물과의 차이가 다양하겠지만 꿈을 꾸는 것이겠지.
 
꿈 이야기라면 성경 창세기의 요셉이 떠오른다. 그는 야곱이 노년에 얻은 11번째 아들이다. 야곱이 그를 편애하므로 많은 형의 미움을 샀는데, 요셉이 17살 때 꿈을 꾸고 이야기를 형들에게 한다. “우리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형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그가 또 꿈을 꾸고 형들에게 말하기를 “꿈에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 형들이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하며, 요셉을 더욱 미워하였다.  
 
꿈 때문에 형들의 시기와 미움을 사서 미디안 사람들에게 팔려 애굽 바로 왕의 신하 보디발의 종이 된다. 보디발의 종으로 정직하게 살지만 누명까지 쓰고 감옥에 간다. 감옥에서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의 꿈 이야기를 듣고 해석을 해준다. 2년 후에 애굽 왕 바로 가 혼란스러운 꿈을 꾸고 번민할 때 왕의 꿈을 해석해주므로 애굽의 총리가 된다. 애굽 왕은 말한다.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도다. 너는 내 집을 다스리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에 복종하리니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내 왕좌뿐이니라.” 나중 야곱과 형제들 모두 요셉 앞에 나와 엎드리는 이야기가 창세기에 기록되어 있다. 요셉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꿈에 대한 이야기 중 다니엘을 빼놓을 수 없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고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는 꿈의 내용도 잊고 꿈을 해석하라 한다. 해몽을 못하는 박수들을 죽이겠다고 겁박한다. 이때 다니엘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왕이 꾼 꿈 내용도 알아내고 그 꿈 해석을 통쾌하게 한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는 ‘한여름 밤의 꿈’이란 희곡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했고, 조선 중기 김만중은 귀양 중에 어머니 윤 씨 부인의 한가함과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해 ‘구운몽’이라는 소설을 써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렸다.
 


혼과 영과 육체로 만들어진 인생들은 감정과 이성의 세계를 넘어 예언과 환상과 꿈의 세계가 있다. 베드로는 오순절 설교에서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주리니 너희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 2:17)  
 
꿈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꿈은 마음속의 간절한 바람이자 이상이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도 타인의 꿈을 알아낼 수 없다. 꿈은 예지적인 속성도 지녔다. 꿈을 꾸면 꿀수록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뚜렷해진다.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1963년) 연설에서 인간의 평등과 자유와 행복을 외쳤다. 그의 꿈은 해마다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은 꿈을 꾸리라”란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오늘도 원대한 꿈을 그리다 밤에는 또 단꿈을 꾸고 싶다.

김바울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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