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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속보] "90m 높이 화염"… 재스퍼 마을, 대형 산불에 휩싸여

 재스퍼 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자리한 역사적인 관광지 재스퍼가 맹렬한 산불에 휩싸였다. 24일 밤 마을로 진입한 산불은 주택과 상가를 집어삼키며 빠른 속도로 번져나갔다. 이번 산불로 인해 약 2만5천 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해야 했다.   제임스 이스트햄 공원청 산불 정보관은 24일 밤 화염이 마을에 진입한 후 "불길이 극도로 격렬했다"며 "소방대원들이 90~120m 높이의 화염이 연속적으로 치솟는 것을 목격했고, 불이 분당 15m씩 퍼져나갔다"고 전했다.   강풍에 더욱 거세진 불길은 재스퍼 마을 외곽에 도달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시내 중심부까지 번졌다. 공원 당국은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이미지와 동영상에는 여러 채의 주택과 상가가 불에 타는 모습이 담겼다.   소방대원들은 최대한 많은 건물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수처리장, 병원, 통신시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Trans Mountain Pipeline) 등 주요 기반 시설들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트햄 씨는 "가능한 모든 자원을 최대한 빨리 투입했지만, 오늘의 기상 조건과 화재 상황을 고려할 때 불이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대는 여러 전선에서 화재와 싸우고 있다. 재스퍼는 북쪽과 남쪽에서 동시에 위협을 받고 있었다. 북쪽의 화재는 25일 오전 재스퍼에서 5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고, 남쪽의 화재는 처음에 마을에서 8km 떨어진 곳에서 보고됐지만 몇 시간 만에 마을 외곽에 도달했다.   소방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됐다. 헬리콥터를 이용한 물 투하도 실패했고, 중장비를 동원해 방화선을 만드는 작업도 안전상의 이유로 철수해야 했다. 위험한 비행 조건으로 인해 소방 비행기도 투입할 수 없었다. 16번 고속도로와 아사바스카 강 같은 자연 장벽으로 불길을 유도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인 통제 화재도 실패했다.   결국 응급 구조대원들도 마을에서 철수해야 했고, 개인 호흡기를 갖춘 구조 소방대원들만이 남아 화재와 싸우고 있다.   에릭 반 로켐 환경부 기상학자는 26일 최대 3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상당한 양의 소나기와 뇌우가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으며,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몇 주간 지속된 극도로 뜨겁고 건조한 날씨 이후 눈에 띄는 변화다. 그러나 재스퍼의 기상 관측소가 25일 밤부터 가동을 멈춰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앨버타주 정부는 연방정부에 추가적인 소방 자원, 인력과 장비 이동을 위한 항공 지원, 그리고 외딴 지역 주민 대피를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5일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방정부가 앨버타주의 지원 요청을 승인했으며, 가능한 모든 필요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린 디코어 씨는 60년 넘게 가족이 소유해온 말린 로지(Maligne Lodge)가 불에 타 무너진 것에 대해 애통해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에서 온 직원들을 걱정했다. 디코어 씨는 "우리 지역 소방관들은 놀랍고, 앨버타주 소방관들도 대단하다"면서도 연방정부의 늦은 대응을 지적했다.   디코어 씨는 "월요일 밤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것을 알고 있었는데, 연방정부는 왜 그때 움직이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너무 늦은 시점인 어젯밤에야 캐나다 군대를 보내겠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족 사업의 손실을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을에는 여러 세대를 이어온 훌륭한 가족들과 사업체들이 많다. 많은 가족과 사람들이 소지품뿐만 아니라 생계 수단까지 잃게 된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슬프다"고 말했다. 디코어 씨는 친구가 공유한 사진을 통해 호텔이 파괴된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디코어 씨는 "캐나다인들에게도 슬픈 일이다. 이곳은 국가적 보물이며 우리의 공원"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재스퍼 국립공원의 상징적인 경관과 생태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이 지역 경제에도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앨버타주 정부와 연방정부는 화재 진압 이후의 복구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중앙일보산불 속보 재스퍼 화염 재스퍼 마을

2024-07-25

굴뚝 점검 필요한 이유, 벽난로 불씨가 다락방 화염으로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베데스다의 한 주택에서 벽난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낳았다.   소방당국은 베데스다의 홀리 리프 레인 선상의 한 고급주택의 벽난로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벽난로에서 나온 불씨가 벽면 틈을 타고 다락방으로 옮겨가 커다란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신고를 접수한 소방국은 모두 65명의 소방관을 급파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피해액은 100만달러에 이른다.   소방국은 “흔히  brick-and-mortar로 불리는 재래식 벽난로와 굴뚝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오래된 주택은 정기 점검을 통해 굴뚝 통로가 주택 내부 환기부와 제대로 분리돼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주택이 노후화될 경우 굴뚝 통로와 맞닿아 있는 내부 구조물의 목재 부식 방지 보존재로 쓰이는 ‘크리오소트(creosote)’가 떨어져 나와 불씨가 옮겨갈 수 있다.   소방국은 적어도 2-3년 주기로 굴뚝 검사가 필요하며 지적사항을 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몽고메리 카운티 소방당국은 올겨울 들어 벽난로 부주의로 인한 출동사건이 3건 있었다고 밝혔다.   벽난로에서 나온 재를 폐기했다가 불씨가 살아남아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벽난로 다락방 굴뚝 점검 다락방 화염 벽난로 부주의

2021-12-01

북, 또 미사일 발사…'일본 상공' 통과해

북한이 한국 시간으로 29일, 중거리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뜨리는 대형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처음으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이 날 "북한은 오전 5시 57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 방향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700여km, 최대고도는 약 550여km로 판단했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군 기준으로 사거리 1000~3000km 미사일은 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분류되지만, 비행 거리가 2700km에 달한다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볼 수 있다. 일본 NHK 방송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동북 지역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 낙하물은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홋카이도 동쪽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낙하 지점은 즉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NHK 방송은 북한 미사일이 공중에서 3조각으로 분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자위대가 북한 탄도미사일을 공중 파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미군기지가 있는 괌에 대한 '포위사격' 검토를 공언한 바 있다. 북한은 IRBM인 '화성-12형' 여러 발을 괌 주변 해역에 떨어뜨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거리를 과시함으로써 실제로 괌 공격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금까지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고각 발사로 쐈지만, 이번에는 비행거리와 최고고도 등으로 미뤄 30~45도의 정상각도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IRBM급 탄도미사일을 처음으로 정상각도로 쏨으로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의 마지막 관문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은 1998년 일본 상공을 통과한 바 있다. 일본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잇단 경고에도 대형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한반도 안보 정세는 또 한 번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6일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지 불과 사흘만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한다는 '마이 웨이' 행보라는 것이다. 지난 21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이날 오전 7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08-28

트럼프, 휴가 중 백악관 일시 복귀

여름 휴가를 지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으로 일시 복귀했다. 북한과의 '강대 강' 일촉즉발 대치로 긴장이 급고조한 가운데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유혈사태가 터져 민심이 어수선해지자 17일간의 휴가 도중 워싱턴DC로 잠시 돌아오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조사토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북한 문제에 관한 대중 압박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카드지만 중국을 통해 북한을 통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거듭 과시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휴가 중 북한의 '괌 포위사격' 예고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화염과 분노' '군사해결책 장전' 등의 경고를 내놓은 데 이어 본격적인 중국 압박의 카드를 꺼내고 나선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한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혈사태를 유발한 집회를 주도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정면으로 비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야 정치권은 물론 언론, 시민단체 등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다급한 현안을 처리한 뒤 오후 7시 백악관을 떠나 뉴욕 트럼프타워로 가 남은 휴가 일정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시 복귀 전 트위터 계정에 "오늘 아침 워싱턴으로 향한다. 할 일이 많다. 무역과 군사에 집중한다.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7-08-14

북 "일본 상공 지나 1065초간 3356.7km 비행"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낙겸 사령관을 인용해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4발을 괌에다 쏠 수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인 전략군 사령관을 공개 매체에 등장시킨 건 이례적이다. 김낙겸은 특히 '괌도 포위사격방안'에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고 나왔다. 북한에서 화성-12형 4발을 쏘아 일본의 시마네현~히로시마현~고치 상공을 통과해 1065초간 사거리 3356.7㎞를 날아가 괌 주변 30~40㎞ 해상 수역에 탄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발사 예정 탄도미사일, 경로와 거리, 비행시간까지 공개한 것이다. ①왜 사거리 3356.7km인가 화성-12형은 지난 5월 14일 첫 시험발사 때 최대 고도 2111.5㎞를 찍고 787㎞를 날아갔다. 한·미 정보 당국은 화성-12형을 5000㎞ 이상을 날아가는 IRBM(최대 사거리 3000~5500㎞)으로 분류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온라인 매체 38노스는 지난 5월 화성-12형 시험발사 후 북한이 이 미사일에 650㎏짜리 탄부부를 달고 괌을 목표로 했을 상황을 가정했다. 이에 따르면 18분 가량을 비행해 최대 고도 780㎞·비행 거리 340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화성-12형의 최대 사거리는 5000~6000㎞ 일 것으로 보고 있어, 이 정도 거리까지 미사일을 날리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한국항공대(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북한이 지난번 시험발사 때 추진재(연료)를 25t가량 사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를 20t으로 줄일 경우 해당 사거리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밝힌 사거리 3356.7㎞는 평양을 중심으로 괌의 북부지역에서 30~40㎞ 떨어진 해상지점까지의 직전거리다. 다만 북한이 발사지점을 다른 곳으로 할 경우 실제 거리나 탄착지점이 달라질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한 화성-12형의 탄착점을 괌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드는 요격 고도가 40~150㎞며 작전 반경은 200㎞다. ②1065초의 의미 한미 정보 당국은 화성-12형이 실제 사격에서 어느 정도의 속도를 낼 지 관심을 기울였다. 요격 가능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1065초간 비행한다고 봤을 때 화성-12형은 평균 마하 9.27의 속도로 날아 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 당국은 마하 14배(음속의 14배)까지 사드가 요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선 다를 수 있다. 미사일은 초기에는 수직으로 올라 간 뒤 방향을 틀어 정점고도에서 하강하는 포물선 비행방식이다. 실제 평균 속도는 훨씬 빠른 속도를 낸다. 장영근 교수는 "북한의 주장대로 계산을 한 결과 최고고도는 약 800㎞로, 대기권 재진입 직전 최고 속도는 음속의 15.6배를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미국이 요격미사일인 SM-3 블록 1(구형)으로는 500㎞, SM-3 블록2형으로는 1000㎞까지 요격이 가능하다"며 "미국이 SM-3와 사드(고도 100㎞안팎)로 중첩 요격시스템을 가동할 수는 있지만 화성-12의 실제 속도에 따라 요격률은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③재진입 기술은 실제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경우 탄두가 대기권에 진입할 때 발생하는 고열(섭씨 7000도 이상)과 충격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재진입 기술(Re-Entry)이 있어야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재진입 기술로 괌 인근을 향해 쏠 경우 자칫 미사일이 괌 지상에 떨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락겸은 '8월 중순'까지 시기를 설정해놓고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공격에 나서는 대신 여지를 열어놓은 셈이다. 정용수 기자

2017-08-10

의회 승인없는 군사행동 가능할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를 경고하면서 그가 의회 승인없는 '예방전쟁' 등 독자적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CNN은 10일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폭격을 막을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헌법은 의회에 전쟁선포의 권한을 주지만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공격을 결심하면 말릴 능력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독자적 무력사용을 금하고 군사행동에 소요될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법안을 처리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War Powers Act)'에 따라 미국의 전쟁 승인 권한은 사실상 의회에 부여돼 있다. 이 법에 따라 미군의 해외 무력행사는 의회의 '개전 선언'을 요구하며 의회 승인 없이 미군이 외국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기한은 60일로 제한된다. 그러나 군사시설의 정밀타격 등의 단기전이라면 이 법안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화학무기 보유를 들어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순항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던 것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무력사용권(AUMF)'을 활용할 수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의회가 마련한 대통령의 이 권한은 테러 세력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적절한 모든 수단을 쓸 권한을 부여했다. 하원 군사위 보좌관을 지낸 로저 하킴은 "헌법은 대통령에게 독자 군사행동을 할 엄청난 권한을 부여한다"며 "위험에 빠뜨렸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취한 다양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역시 임박한 위협이라고 대통령이 판단한다면 '선 공격-후 통보'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17-08-10

"선제타격 땐 '죽음의 백조' 선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로 북한을 응징할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령 괌을 겨냥한 미사일 타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자신부터 잘 추스르는 게 좋을 것(get their act together)"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겪지 못했던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해온 일들, 북한이 모면해온 것들은 비극이고 허용될 수 없다"면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 (군사)행동을 하려 한다면, 매우 매우 긴장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정신 차리고 자세를 가다듬기 시작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고통을 겪었던 일부 국가처럼 북한도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NBC는 미국이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을 택할 경우,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하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그 전술의 핵심에 자리할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근거로 B-1B폭격기가 5월 말부터 지난 8일까지 모두 11차례 전술 훈련을 한 걸 들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 폭격기보다 빠르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탑재할 수 있는 무기의 종류와 양도 현재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폭격기 중 가장 많다. 재래식 폭탄 등 60t까지 실을 수 있다. 정밀유도무기의 경우 최대 24개 탑재할 수 있다. 합동 공대지 장거리 미사일(JASSM: AGM-158)과 레이저 유도 합동 직격탄(LJDAM: GBU-54)으로 움직이는 차량은 물론 벙커를 파괴하고 내부 핵심 시설과 지휘부를 공격할 수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에 레이저 유도장치도 탑재해 북한의 전파 방해(재밍)가 통하지 않는다. 특히 JASSM 미사일의 사거리는 370㎞로 북한 영공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휴전선 밖에서 공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물론 중국·러시아에 대해 미국이 핵전쟁으로까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핵무기 감축을 위한 미·러 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조약에 따라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 폭격기의 핵무장 능력을 제거했다. 문병주 기자

2017-08-10

"한반도 긴장에 한인들도 불안,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반도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10일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과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이 한인 단체 및 종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플러싱타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긴장 상태를 갈수록 심화시키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했다. 멩 의원은 "북한은 전쟁 위협을 일삼는 범죄 집단"이라고 전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을 향한 일련의 발언들은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며 이로 인해 남한 국민들의 안전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멩 의원은 이어 "(미국은) 우리의 우방인 남한을 그 어떠한 위협으로부터도 지킬 것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초강경 메시지는 즉시 중단돼야 하며 대신 대화와 외교적 협력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대부분 남한에 가족.친지를 두고 있다. 그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는 지금 한인 동포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이번 사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담임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적대적 발언에 매우 실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을 바꿔 휴전 상태인 한반도의 종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현명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뉴욕한인회 김민선 회장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회장 김홍석 목사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이상호 의장 원광복지관 박진은 교무 등 한인 단체.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의원을 비롯한 전국 20여 명의 한인 선출직 정치인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무기 등 무력 사용 자제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 서한에는 헬렌 김 필라델피아 시의원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데니스 심 리지필드 시의원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서한에서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인물 등용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한반도 정세 안정 방안을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수진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

2017-08-10

괌 포위 30~40㎞ 해상에 "화성-12 4발 사격 검토중"

북한군 전략군은 9일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은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 전략군은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발사하는 '화성-12'는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356.7km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하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12'형은 지난 5월 14일 발사됐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로 핵탄두 1t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7월 4일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최대 사거리는 5000㎞ 이상으로 예상됐다. 북한에서 괌까지 거리는 3600㎞다. 지난 5월 발사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발사된 '화성 12형'은 "고각으로 발사돼 최대 정점고도 2111.5㎞까지 상승비행하여 거리 787㎞ 공해상에 설정된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김락겸은 "미국에 알아들을 만큼 충분한 경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군 통수권자는 정세 방향을 전혀 가늠하지 못한 채 '화염과 분노'요 뭐요 하는 망녕의사(망발)를 또다시 늘어놓아 우리 화성포병(전략군 군인)들의 격양된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북한에게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관계기사 2면>

2017-08-09

"한국인 놀랄만큼 평온"…미 언론 "전쟁 가능성 낮게 관측"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맞서 북한이 미국령 괌에 탄도미사일 포위사격 가능성을 언급<본지 9일자 A-1면>하는 등 팽팽한 대치 상황에서도 막상 한국인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미 언론이 조명했다. LA타임스는 9일 '한국민들의 놀랄 정도로 심드렁한 분위기(surprisingly blase)'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거리에서 만나본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극히 평온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신촌에서 만난 한 대학생이 "내 생애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 장면을 전했다. 신문은 신촌 대학생을 비롯해 북한 접경에서 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주민들은 굳이 탄도미사일이 아니라도 로켓포의 위협 대상이 될 수 있는데도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한 20대 청년은 인터뷰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정부가 국민에게 어떻게, 어디로 가라고 모바일로 지시할 것이고, 우리는 그걸 따르면 안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LA타임스는 서울에 3000곳이 넘는 방공시설이 있고, 국가재난대응 체계로 잘 짜인 모바일 통신망을 갖춰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 주민은 전쟁에 사실상 무방비나 다름없다. 형식적인 대피 행동 강령만 있을 뿐"이라는 지적을 전하기도 했다. UPI통신 "대체로 한국인들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양상의 긴장국면이 있었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경험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 양쪽이 최선은 아니지만 긴장감을 높이려는 방식을 선택할 수는 있다"고 한 시민단체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분위기는 한국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게 언론들의 시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올해 들어 코스피는 17%가량 급등하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7월에도 랠리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리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된다"면서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는커녕 (저가매수로) 큰 수익을 얻겠다는 표정"이라고 덧붙였다.

2017-08-09

[시론] 이제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때

아시아 최빈국이자 후진국 공산 정권의 미치광이 지도자가 미국까지 날아가는 핵탄두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다니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그러나 중국의 마오쩌둥은 그걸 해냈다. 지금의 미국과 마찬가지로 1964년의 미국은 적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미국은 당시 중국이 핵무기 시험발사 단계까지 진입한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중국이 일본 등 이웃 나라를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형편없는 나라로 중국을 여겨온 미국의 시각과 맞지 않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북한도 중국처럼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능력을 미국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특히 2년 전부터는 미사일 시험발사 간격도 짧아졌다. 김정은은 2012년과 2013년 2015년 평양 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열병식에서 ICBM을 자랑스레 선보였다. 또 2013년 3월 북한 언론은 미 본토를 겨냥한 핵무기 발사 계획을 승인하는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격 목표는 태평양 함대가 주둔한 샌디에이고와 수도 워싱턴 등이었다. 4년 뒤인 지금 북한은 더욱 노골적으로 대미 공격 야욕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를 마쳤다"고 선언했다. 4월 김일성 생일 기념식에서는 두 가지 최신 ICBM 미사일 관련 장비를 선보였다. 6월에는 북한 관영 언론들이 "공화국(북한)에서 뉴욕까지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의 시험발사가 머지않았다"고 선전했다. 이런 경고음들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무엇이었을까? 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작성한 트위터 마지막 문장으로 집약된다. "그럴 일 없다!"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일(북한의 ICBM 발사)이 실현됐다. 두 번이나 말이다. 지난달 28일의 시험발사는 북한이 미국을 진짜로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준 도발 예고편일 뿐이다. 지난 수년 동안 미국은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거짓말만 되뇌었다. "중국이 해결사로 나설 것" "사이버 공격으로 북한 미사일을 해킹하면 만사 해결"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으로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것"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은 가짜이거나 핵탄두를 탑재할 사이즈가 못 된다" 따위다. 몽땅 미국만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북한의 핵무기가 그들의 미사일에 장착될 가능성은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사실 핵미사일은 최첨단 기술도 아니다. ICBM을 개발한 국가는 소수지만 이는 핵무기 개발에 국운을 걸어야 할 만큼 안보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부문에서 서방에 크게 뒤졌던 소련과 중국은 사활을 걸고 핵개발에 매달린 끝에 정교한 미사일 제조에 성공했다. 북한도 초기엔 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실패했다고 핵무기 개발을 멈춘 나라는 없었다. 그런 마당에 북한만 개발을 중단할 것이라고 믿을 하등의 이유도 없었다. 미국은 왜 북한의 경고를 알아채지 못했을까?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였다고 본다. 우리는 북한을 전쟁광이요 후진국으로만 바라봤다. 워싱턴 정가와 일부 미국 언론에선 아직도 김정은을 무력으로 축출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김정은은 2003년 무방비 상태에서 미국의 공격을 당한 사담 후세인과 다르다. 김정은의 손엔 핵무기가 들려 있다. 현실은 이렇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노출됐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의 핵무장을 (군사행동으로) 해제하려는 시도는 미친 짓이다. 이런 현실을 인정하면 마치 온 세상을 잃는 것인 양 구는 정치인들이 워싱턴에 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북한에 공격당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 미국의 굴욕이란 이유로 현실을 외면하면 안 된다. 반세기 전 중국이 핵실험을 했을 때에도 미국은 현실을 외면하려 하다가 쓴맛을 봤다. 당시 워싱턴 관료들은 중국의 핵무기를 '폭탄(bomb)' 대신 '장치(device)'라고 폄하해 불렀다. 그러면서 "중국은 핵을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능력이 없다"고 우겼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주장을 비웃듯 1966년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렸다. 미사일은 중국 서부 사막의 시험발사 지역에 도달해 10kt 넘는 파괴력을 뽐내며 폭발했다. 그제야 미국은 중국 핵무기 폄하 발언을 중단했다. 요즘 미국 관료들의 북핵에 대한 과소평가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 [원문은 중앙일보 전재계약 뉴욕타임스 신디케이트 3일 게재]

2017-08-08

"북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괌 포위사격 검토" 전면전 위협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정보당국이 지난달 결론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 보도했다. 이 결론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완전한 핵보유국이 되는 길의 중요한 문턱을 넘은 것이라고 WP는 평가했다. WP는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지난달 북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기밀평가를 통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며 관련 보고서를 발췌한 것을 공개했다. WP가 단독 입수한 7월 28일자 이 보고서의 요약문은 "정보당국은 북한이 ICBM급 미사일에 의한 발사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해 WP는 "정부 관리들은 지난달 북한이 미국의 도시들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 노력에 있어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결론 낸 바 있지만 전문가들은 소형 핵탄두 개발에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봤다"며 "하지만 7월 28일 나온 보고서의 평가는 북한이 이미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결론내렸다"고 지적했다. 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WP 보도를 접하고 즉각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은 트럼프 정부가 용인할 수 있는 '레드라인'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미국의 예방전쟁에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국 전략자산의 근거지인 괌에 대한 포위사격작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전략군은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전략군 대변인 성명은 또 "괌도 포위사격 방안은 충분히 검토·작성되어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하게 되며 우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7-08-08

트럼프 휴가중 민주의원과 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휴가지에서 한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휴가 나흘째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올린 트윗에서 오래 전부터 앙숙인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멘털(코네티컷) 상원의원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가짜 베트남 사기꾼인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이 러시아 공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흥미롭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미 역사상 누구도 유권자에게 그만큼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친 적은 없었다"며 "그는 자신의 베트남 전투와 승리, 자신이 얼마나 용감했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말이다. 그는 아기처럼 울었고 어린애처럼 용서를 간청했다. 이제 그가 공모를 판단한다고?"라고 적었다. 블루멘털 의원이 2010년 상원의원 선거 등에서 여러 차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고 주장했다가 거짓임이 들통났던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루멘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반박하는 트윗을 올리면서 "대통령께: 당신의 협박은 과거에도 통하지 않았고 지금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이 이슈('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는 나에 관한 게 아니다. 그것은 특검의 독립성과 진실성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08-07

[서소문 포럼] 트럼프의 결의, 문재인의 결의

6일 새벽(한국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2371호에 대한 질문은 한 가지다. 피니시 라인(finish line)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북한의 핵 질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이번에도 원유 봉쇄는 빠졌다. 북한이 핵 개발에 필요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제재 구멍(loophole)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까지의 행태로 미뤄볼 때 북한은 중국.러시아의 비호 속에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호의를 악용하며 핵미사일 완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새 제재 결의안 2371호가 종전보다 진일보한 것은 맞다. 북한을 감싸고 돌던 중.러가 이나마라도 움직인 것은 미국의 결의와 무관치 않다. 그 한 장면은 미국 공화당의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뇌종양 투병을 하던 병실에서 걸어 나온 것이다. 왼쪽 눈썹 위에 혈전 제거 수술 자국이 선명한 채로 그는 오바마케어 폐지 논의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져 대안 없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당당하게 무산시켰다. 매케인이 이것만 한 것이 아니다. 그는 대북제재의 도깨비 방망이로 불리는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북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매케인의 집념이 더해져 표결은 찬성 98, 반대 2의 압도적 결과로 나타났다. 북핵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는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통해 소개됐다. "북한이 장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하도록 내버려 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는 이른바 '전쟁 불사' 발언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가 "만일 전쟁이 있다면 그건 저쪽에서 있을 것이며 수천 명이 사망한다면 그건 저쪽에서 죽을 것이고 여기에서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의 전언에 등장하는 '저쪽'은 한반도이고 '여기'는 미국 본토다. 트럼프가 그레이엄에게 했다는 말은 철통 같은 동맹, 미국의 대통령에게서 나온 발언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섬뜩하다. 아무리 한.미 동맹의 상징이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해도 역시 미국 대통령에겐 동맹보다 자기 나라, 자기 국민이 먼저였던 것이다. 그것은 상식이기도 하고 냉엄한 국제정치의 현실이기도 하다. 동시에 한반도의 전쟁을 극단적으로 우려하는 중국을 제대로 자극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응은 한가하기 그지없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공식 라인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도 포함된다"는 발언에 대해선 또 뭐라고 할 것인가. 중국을 제재 쪽으로 돌아서게 만든 또 한 가지는 압박일 것이다. 미국 상.하원이 통과시킨 대북제재법에 따라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금융기관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은 언제든 가능해졌다. 여기에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초강력 무역 제재를 가할 수 있는 '통상법 301조' 발동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내비쳤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에겐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게 만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의 팔을 비틀게 만들 카드가 있는가. 그러나 역사상의 많은 위기 사례는 현실적 수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결의임을 말해준다. 병상에서 뛰쳐나와 대북제재에 표를 던진 매케인의 결의, 동맹국 국민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지언정 북의 핵미사일이 자기 나라 국민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겠다는 트럼프의 결의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 김정은의 핵 개발을 무산시킬 결의와 전략을 충분히 가다듬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물어보고 따졌기를 바란다. 그레이엄 의원이 전한 당신의 전쟁 불사 발언이 사실이냐고. 그게 당신의 진심이냐고. 한국 국민은 당신의 발언에 놀라움과 실망감을 금하지 못한다고.

2017-08-07

"망해가는 NYT·사기꾼 블루멘털" 트럼프, 휴가지서 트윗 공세

17일간의 긴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뉴욕타임스(NYT)와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트윗 공세'를 펼쳤다. 휴가 나흘째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 "대선 대승을 (맞추지 못했던 것을) 포함해 나에 관한 모든 잘못된 예측을 했던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는 완전히 무능하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의 기반은 어느 때보다 더욱 크고 강력하다(일부 가짜뉴스의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펜실베이니아와 아이오와,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등지에서의 집회를 보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벌써 차기 주자들이 대권 행보에 들어갔으며 특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는 NYT의 전날 보도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내통' 주장을 펼치고 있는 리처드 블루멘털(커네티컷) 민주당 상원의원을 도마 위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가짜 베트남 사기꾼인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이 러시아 공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흥미롭다"고 비판했다. 또 "미 역사상 누구도 유권자에게 그만큼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친 적은 없었다. 그는 자신의 베트남 전투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자신이 얼마나 용감했는지를. 그것은 거짓말이다. 그는 아기처럼 울었고 어린아이처럼 용서를 간청했다. 이제 그가 공모를 판단한다고?"라고 적었다. 블루멘털 의원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베트남전에 참전했음을 암시했지만, 베트남 땅을 밟아본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던 인물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장기간 계획된 보수를 하는 동안 뉴저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일부 회동을 위해 뉴욕에 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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